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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의 정부들이 어떻게 하면 실리콘 밸리와 같은 곳을 자국에 만들 수 있을지 고민한다. 그래서 다양한 테크노파크와 같은 곳들도 만들어 보고, 대규모 투자를 통해 건축도 하지만 실리콘 밸리와 같은 곳은 잘 나오지 않는다. 문제가 무엇일까? 일단 이들의 노력을 보면 대략 인프라로서 테크노파크와 같은 건물을 지어주고, 조세헤택을 주어서 기업들이 잘 입주하게 하고, 벤처캐피탈과의 연계를 통해 돈이 들어오도록 유도한다. 얼핏보기에 맞는 처방처럼 보인다. 그런데 뭐가 문제일까?


문제는 기술이나 돈이 아니다. 

대부분의 정부지원 클러스터 사업들을 보면 부지와 건물, 대학을 연계하고 벤처캐피탈을 들어오게 하며, 사무행정이나 법률 등의 인큐베이팅 서비스를 우대를 해서 진행하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생각보다 지지부진하다. 문제는 가장 중요한 우수한 기업가들과 혁신적인 생각을 가지고 있는 젊은 친구들이 들어오지 않는 것이다.

이런 독특하고 똑똑한 사람들이 한데 모이게 만들고, 이들의 네트워크를 결성하는 것에서 실리콘 밸리와 유사한 문화가 만들어지기 시작할 수 있다. 또한, 이들은 서로가 서로에게 위험을 감수하고 개방을 하는 가장 중요한 DNA를 전파하게 된다. 여기에 적절한 멘토들이 자신들의 경험과 외부사회와의 연결을 담당할 수 있게 된다면 이들이 커져나갈 수 있는 뒷받침이 될 수 있다. 또한, 커다란 벤처 투자가 아니라, 작은 일을 시작할 수 있는 아주 작은 규모의 자금이라도 쉽게 융통할 수 있도록 된다면 일단 일부의 성공을 거둔 다음에나 가능한 큰 규모의 VC 투자를 기다리고 사업계획서를 만들고, 서비스를 운영하다가 결국에는 문턱에도 못가보고 주저앉는 많은 회사들을 구할 수 있다. 결국에는 문화의 문제이다.  이와 관련해서는 최근 [중앙시평]에도 비슷한 맥락의 글을 쓴 적이 있으므로, 아래의 글도 참고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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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레의 재미있는 실험

그런 측면에서 최근 칠레에서 시작한 "Start-Up Chile" 프로젝트는 음미할 부분이 많다. 부지를 만들고, 건물을 짓고하는 하드웨어 보다는 일단 전 세계의 혁신적인 아이디어와 기업가 정신을 가진 젊은이들을 불러들이는 것으로 먼저 시작한 것이다. 이들에게 4만 달러를 지원하면서 비자와 공짜로 일할 수 있는 사무공간, 서로가 네트워킹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멘토링을 지원하며 동시에 고객과 파트너 등을 찾아준다. 이런 지원을 받는 기업들은 열심히 일해서 이 공간을 정말 실리콘 밸리처럼 커져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기만 하면 된다. 이들이 시작한 프로그램을 보면, 전 세계를 대상으로 기업가정신과 도전정신으로 똘똘뭉친 젊은이들을 불러모으고, 그들 사이의 네트워킹을 가능하게 만드는 것을 제외하고는 기존의 프로그램과 큰 차이가 없다고 할 수 있지만, 이것이 어찌보면 가장 커다란 변화의 핵심이 될지도 모르겠다.

전 세계의 지원자들의 지원을 받기 위해 프로그램을 유튜브로 공개한 뒤에 많은 사람들의 지원이 이어졌는데, 그 중에서 25개 팀을 골랐고, 이들 중에서 17개 팀은 공식적인 지원이 시작되기도 전인 2010년 연말에 칠레의 수도인 산티아고로 이사를 왔다고 한다. 이 프로그램은 2011년 1월 13일 공식적으로 시작을 하였다. 2011년에는 1년에 3차례, 각각의 차례에 100개의 스타트업을 지원할 계획이라고 한다, 이런 식으로 3년을 진행하면 앞으로 1000개의 스타트업 회사를 산티아고에 모을 수 있게 되는데, 이들 간의 연계와 중간에 성공하는 회사들을 집중적으로 지원할 수 있는 체계를 갖추어 나가게 된다.

테크크런치의 기자들은 이를 취재하기 위해 산티아고에 가서 전 세계에서 온 창업자들을 만나고 돌아왔는데, 산티아고의 싼 물가와 혁신적인 생각을 가진 젊은이들과의 네트워크, 좋은 날씨와 경치, 그리고 칠레정부의 적극적인 지원 때문에 현지의 다양한 기업들과 동시에 투자자들까지 만날 수 있어서 대부분 만족하고 있었다고 한다.

칠레정부에서 이 프로그램을 진행하기 위해 실리콘 밸리 출신의 전문가들과 칠레의 전문가들이 합심하여 다양한 심사기준 등도 확립하였는데, 이들이 가장 중점적으로 본 것은 의외로 기술이 아니다. 무엇보다 글로벌 마인드셋을 가지고 있는가? 그리고 세계를 향해 나아가는데 충분한 가능성을 가지고 있는가?에 초점을 맞추었다고 한다. 이렇게 선정된 회사들의 면면을 보면 에너지에 특화된 기업부터, 전자상거래, 소셜 웹 관련 회사, 디자인 회사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그리고, 이들 모두 진취적이고 외부와의 연결을 두려워하지 않는 도전적인 젊은이들이라는 점이 가장 큰 공통점이다.

칠레가 시작한 이런 시도는 이미 포브스나 블룸버그 등의 기존 미디어에서도 다루어지면서 국제적으로도 많은 젊은이들과 벤처캐피탈들에게도 널리 알려지게 되었다. 이런 시도 자체가 국가의 위상도 드높이고, 실제로 우수한 창업자들이 도전해볼 수 있는 기회도 높이면서 자연스럽게 선순환의 사이클에 들어갈 가능성도 높인다고 하겠다.


우리나라는 칠레보다 훨씬 좋은 환경을 가지고 있다고 본다. 물론 국내에도 뛰어난 젊은이들이 많지만, 이를 국제적인 수준에서 뛰어난 젊은이들이 들어와서 네트워킹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방안에 대해서도 좀더 고민해볼 필요가 있다. 또한, 단순한 재정지원 이상의 혁신문화를 일으킬 수 있는 밀집된 공간, 그리고 이들을 잘 이끌어 줄 수 있는 상시적인 멘토링 네트워크 등이 뒷받침되도록 한다면 우리나라가 가지고 있는 독특한 장점이 어우러진 새로운 성공모델을 만들 수 있지 않을까?  아래 임베딩한 비디오는 "Start-Up Chile" 의 공식 소개 비디오이다. 정부가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어찌보면 민간기업과 능력을 갖추고 있는 여러 선배들도 눈여겨보아야 할 필요가 있는 비디오가 아닌가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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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컨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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