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상거래의 거인, 웹 운영체제를 지향하다.

아마존은 단순히 책을 비롯한 상품들의 전자상거래 시장만 노리지 않았다. 아마존의 CEO인 제프 베조스는 초기에는 자신의 전자상거래 플랫폼을 이용하고 있는 수많은 작은 기업들(최근에는 많은 수의 개인들도 포함된다)에게 웹을 기반으로 하는 기술 플랫폼 환경을 제공하고 여기에 익숙해 지도록 하면서 자연스럽게 일반 PC의 웹 환경 플랫폼까지 장악하려는 야심을 가졌다.

이런 서비스 플랫폼에 아마존은 웹OS(WebOS)라는 거창한 이름을 붙였고, 이를 위해서 AWS(Amazon Web Service)라는 서비스를 먼저 디자인하였다. 아마존의 전략이 훌륭한 것은 덩치가 큰 운영체제적인 요소를 한꺼번에 개발해서 릴리즈를 하는 것이 아니라, 철저히 수요가 있는 서비스 스택부터 하나씩 모듈화해서 내놓는 점에 있다. 과도한 리소스를 사용하지도 않으면서 필요한 조각들을 순차적으로 차세대 웹 플랫폼으로 내놓고 이들이 지속적으로 사용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한 것이다. 2006년 말에 아마존은 이런 개념을 정리하여 미래의 웹OS 플랫폼 다이어그램을 발표하였다.

아마존은 서비스 플랫폼과 인프라를 이루는 플랫폼을 분리하였는데, 서비스 플랫폼의 경우 아마존 웹 사이트를 통한 개방형 상점들이 쉽게 입점할 수 있도록 어찌보면 가장 중요한 정보라 할 수 있는 방대한 상품의 데이터를 누구나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게 하고, 이를 통해 작은 소매상이나 소규모 기업들이 다양하게 활용활 수 있도록 개방하였으며, 여기에 더 나아가서 이를 쉽게 사용할 수 있는 도구까지 제공하고 나섰다. 이 작업은 비교적 초창기인 2002년부터 이루어지기 시작했는데, 수 많은 소매업자와 인터넷 사업을 처음 시작하려고 하는 개인들이 이 웹 서비스를 이용해 아마존의 상품 데이터베이스에 접근하고, 동시에 자신들이 개설한 사이트에서 아마존의 상품을 마음대로 판매하기 시작했다. 이러한 웹 서비스를 이용한 소규모 사이트 들은 상품의 정보와 결재 시스템 전반까지도 아마존의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으며, 자신들은 자신들의 비즈니스 특성에 맞는 서비스 개발에만 전념하였다.  

처음 웹 서비스를 공개한 지 1년도 되지 않은 기간 동안, 수천 만 명의 소비자들이 이 서비스를 이용하여 만들어진 소규모 소매 사이트에서 아마존 상품을 구입했다. 아마존은 이 웹 서비스를 이용하여 이루어진 매출의 일부를 수수료로 가져갔으며, 이러한 웹 서비스를 이용한 새로운 인터넷 상거래 경제권에서 나오는 수익이 마침내 아마존의 원래 서비스에서 나오는 수익을 상회하기 시작했다.


최초로 상업적으로 성공한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 발표

2006년 발표된 웹OS 에는 이러한 서비스 플랫폼 이외에 인프라 플랫폼들이 포함되어 있었다. 전통적인 로컬 PC 기반의 운영체제가 PC를 구성하고 있는 CPU, 메모리, 저장공간(하드디스크, CD-ROM 등), 그리고 다양한 입출력기기(마우스, 키보드, 디스플레이)들에 대한 총체적인 관리를 한다고 볼 때, 언제나 사용자들은 하드웨어 업그레이드의 유혹에 빠지게 됩니다. 그리고, 이렇게 한정된 메모리나 리소스를 관리하는 것이 운영체제의 역할이다.

웹 기반 운영체제라면 어떨까? 수 없이 연결된 수 많은 서버의 클라우드(많은 수의 서버 기반의 네트워크 컴퓨팅 환경을 구름에 비유하여 말하는 단어)에 우리의 컴퓨터 또는 휴대폰 등이 접속을 한다고 가정하면 거의 무한대의 저장공간과 여기에 저장된 수 많은 정보를 제대로 뽑아내기 위한 다양한 검색엔진 및 개인화된 색인기능, 그리고 빠른 속도의 컴퓨팅을 위해 물려있는 모든 컴퓨팅 리소스를 최대한 활용해서 기능을 극대화하는 기능이 필요할 것이다.  

사실 엄청나게 큰 규모의 웹 기반 소프트웨어를 만든다는 것은 대단한 모험이다. 그렇기 때문에, 아마존이 선택한 방법은 바로 그동안 자신들이 온-라인 상거래를 통해 쌓아올린 인프라를 개방하는 것이었다. 간단한 검색과 저장, 그리고 데이터 관리와 관련한 핵심적인 서비스 API의 형태로 자신들이 구축한 복잡한 비즈니스 로직은 거대한 서버 클라우드 속에 캡슐화가 되었다. 그리고, 이 서비스를 이용하는데 최소한의 비용만 받음으로써 수 많은 비즈니스 파트너들이 이를 이용하도록 유도하였다. 초기에는 커다란 회사들은 이 서비스를 이용하지 않았지만, 소위 비즈니스의 롱테일에 속하는 수 많은 작은 기업들이 여기에 동참하였다. 이렇게 2006년도에 시작한 서비스가 바로 클라우드 서비스의 대명사인 EC2(Elastic Compute Cloud)와 S3(Simple Storage Service)이다. 인터넷에 존재하는 가상화된 저장공간과 웹 서비스를 제공하고, 이를 사용량에 따라 적당한 비용을 부과함으로써 수 많은 초기 스타트업 회사들이 아마존의 웹 서비스를 이용해서 서비스를 시작한다. 과거처럼 커다란 고정비용에 대한 투자도 하지 않아도 되고, 트래픽이 몰리면 그만큼 성공의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에 자체적인 서비스 인프라를 구축할 기회도 생긴다.

서버 상에서 모든 것을 구현하고, 이를 인터넷에서 활용하는 개념은 과거 네트워크 컴퓨터(Network Computer)에 대한 상상을 할 때부터 이야기되던 것이지만 실제 서비스로서 성공을 거둔 것은 아마존이 최초였다. 구글의 CEO였던 에릭 슈미트도 이런 클라우드 컴퓨팅에 대한 열정을 가지고 있었고, 이를 위해서 G메일을 시작으로 구글 앱스(Apps)를 발표하고 워드와 스프레드시트 등을 인터넷 상에서 동작시킬 수 있는 클라우드 서비스를 구현해서 서비스하고 있지만, 아마존의 성공은 구글에게도 커다란 자극이 되었고, 뒤이어 마이크로소프트 역시 회사의 사운을 걸고 미래를 위해 가장 많은 투자를 하는 분야가 되었다.

이와 같이 제프 베조스는 전자상거래라는 것을 처음으로 탄생시켰고, 자신들이 최고의 전자상거래 업체에 있으면서도 다른 상거래 업체들이 자신들의 서비스를 이용해서 더욱 커다란 생태계를 만들어내는 개방형 혁신(Open Innovation)을 사실 상 IT업체 최초로 성공을 시켰으며, 킨들을 내세워 전통적인 자신들의 책 유통사업의 이익을 잠식하면서 전자책 시대로의 진입을 유도하였고, 웹 전체를 이용하는 클라우드 서비스의 절대강자가 되었다. 이제 이런 하드웨어, 서비스와 컨텐츠, 그리고 클라우드 역량을 하나로 모아서 놀라운 제품과 서비스를 계속해서 발표하고 있는데, 이런 혁신가적인 과감한 움직임이 아마존의 제프 베조스를 "포스트 잡스 시대의 마에스트로"라고 불리우게 만들고 있다.


(후속편에 계속 ...) 


 P.S. 이 시리즈는 메디치미디어의 <거의 모든 인터넷의 역사>라는 책으로 출간이 되었습니다. 전체 내용을 보고 싶으신 분들은 책을 구매하셔서 보시기를 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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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는 하이컨셉, 하이터치의 세계라고 합니다. 너무 메마르고 딱딱한 이야기보다는 글로벌 시대에 어울리는 세계 각국의 이야기, 그리고 의학과 과학을 포함한 미래에 대한 이야기의 세계로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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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스케이프와 야후!에서 시작한 닷컴 버블은 전자상거래의 대표적인 기업인 이베이와 아마존의 등장으로 점점 더 커지게 된다. 

인터넷이 부상하는 것을 보면서 커다란 사업기회를 직감한 아마존의 창업자인 제프 베조스(Jeff Bezos)는 구체적인 사업계획을 구상하면서, 인터넷에서 판매하기 좋은 아이템이 어떤 것들이 있는지 체계적으로 생각하기 시작했다. 베조스가 수많은 고민 끝에 선택한 것이 바로 오늘날의 아마존이 있게 만든 책이었다. 그는 수백만권의 책이 있는 서점을 실제로 만드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것에 착안하여, 이를 가능하게 만드는 초대형 가상서점인 아마존을 1995년에 설립하게 된다. 그에 비해 이베이를 창업한 피에르 오미디어(Pierre Omidyar)는 실리콘 밸리에 있던 꿈많은 소프트웨어 프로그래머였다. 그는 흥미로운 아이디어를 많이 생각했는데, 그 중의 하나가 바로 오늘날의 이베이가 되었다. 

베조스와 오미디어는 공통적으로 인터넷을 사업을 하기 위한 공간이라고 생각했다. 그렇지만, 두 사람의 성향과 일하는 방식은 상당히 달랐다. 베조스는 사업계획과 시장조사 등을 성실하게 수행한 반면, 오미디어는 사업계획서도 없었고 시장조사도 하지 않았다. 다만, 인터넷으로 무엇이든 할 수 있다고 믿었던 소프트웨어 프로그래머였다. 그리고, 그는 그의 머릿속에서 튀어나오는 아이디어를 실제로 보여주고 이를 사업화하는 모든 단계를 혼자 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오미디어는 인터넷 기술을 이용해서 사람들을 한 곳에 모이게 하면 아주 효율적인 시장을 만들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이러한 단순한 아이디어에서 출발하여 일정한 사람들이 모여 경쟁하는 시장을 만들면 사업이 될 거라고 믿었고, 특히 인터넷 상의 경매시장이 전통적인 경매시장보다 공정하고 접근성이 높다는 믿음이 있었다. 이를 실제로 구현하기 위한 사이트를 구축하고, 주말에 간단한 작업을 통해 서비스를 실제로 오픈했다. 처음 사이트를 찾은 사람들이 발견한 물건들은 정말 하찮다고 할 수 있는 잡동사니들이었다. 그렇지만, 곧 오미디어의 사이트는 몇 달 만에 수천 달러의 수수료를 벌었고, 제프 베조스의 아마존은 단 한 달만에 인터넷에 몰려드는 주문을 소화하기 위해서 전 직원이 주문을 받은 책들을 전세계 45개국에 선적을 하기 시작했을 정도로 성공적인 출발을 하였다. 

월스트리트에서는 이들이 단기간에 엄청난 성장을 이루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랐다. 일찍이 역사가 없었던 방식으로, 또한 그전에 보았던 다른 기업들과는 전혀 다른 형태로 발전하는 이들을 바라보면서 월스트리트의 애널리스트들의 상당수는 두려움을 느끼기까지 하였다고 한다. 월스트리트에서는 이들 두 기업의 엄청난 성공을 바라보면서 미래에 대한 환상을 가지게 되었다. 이로 인해 과도한 금융열풍이 동반하게 된다. 

아마존은 1997년 5월에 상장했지만, 수익은 거의 없었다. 이 때부터 사람들은 그래봐야 서점이고 수익도 별로 나지 않고 있으니 결국 투자금을 다 쓰고 나면 망할 것이라고 생각하기 시작하는 사람들이 생겨나기 시작했다. 물론, 일부에서는 새로운 모델로 여전히 고속성장을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많은 사람들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제프 베조스는 자신의 방식을 밀고 나갔다. 매출이 꾸준히 올랐지만, 적자는 지속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격을 지속적으로 내리면서 덩치를 키워갔다. 이런 방식으로 회사가 커질 수는 있지만, 보통의 사업가라면 가격과 큰 이윤을 동시에 추구한다는 것을 생각하면, 대단한 배짱이라고 하지 않을 수 없다. 그런데, 이것이 지금까지도 지속되고 있는 베조스 만의 방식이다. 그는 당시의 폭풍과도 같은 변화의 시기를 미국의 서부개척시대와 비슷하게 생각을 했고, 지속적으로 적자를 확대하더라도 고속성장을 위해 이윤을 일시적으로 포기하는 선택을 하는 것을 주저하지 않았다. 이를 통해 빨리, 크게 성장하는 것이 그의 전략이었다. 어느 정도 규모가 되면서 고객에게 보다 나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었는데, 개인정보와 신용카드의 정보를 가진 아마존을 고객들이 신뢰하도록 하는데 역량을 집중을 하였고, 어느 곳보다 안전한 전자상거래 플랫폼을 제공하는데 성공하였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아마존이 채택한 기술이 캘리포니아의 세 명의 수학자들이 제시한 PKI(Public Key Infrastructure, 공개키 기반구조, 암호화와 보안과 관련한 중요한 기반기술)이다. 사실 PKI라는 기술이 오늘날의 전자상거래를 활성화시킨 결정적인 장본인이라는 것을 아는 사람은 생각보다 많지 않다. 

그렇지만, 인터넷 산업의 성장속도는 생각보다 빠르지 않았고 월스트리트에서의 반응도 점점 나빠지기 시작했다. 오미디어의 이베이는 상황이 더 심각했다. 이베이에 대한 당시 월스트리트의 평가는 아예 이런 형태의 비즈니스가 성공할 수 있다는 것 자체를 믿지 못하겠다는 것이었다. 1998년 봄 오미디어와 투자자들은 전문경영인이 필요하다는데 인식을 같이 하고 매그 휘트먼을 영입하였다. 휘트먼은 일단 세간의 인식을 바꾸는데 주력했다. 이베이는 1998년에 기업공개를 하였는데, 마치 월스트리트의 부정적 평가를 비웃기라도 하듯 공개 당일 주가가 3배 이상 뛰어오르는 저력을 보여준다. 

이와 같이 아마존과 이베이의 주식이 크게 성공하면서, 닷컴 버블은 더욱 극심하게 부풀어 오르게 되었다. 주식상장은 이들을 유명하게 만들었고, 미국전역의 인재들이 실리콘 밸리로 몰려들었다. 새로운 서부개척의 시대가 시작된 것이다. 실리콘 밸리는 더 이상 인력이나 물리학 법칙이 적용되는 곳이 아니라는 환상이 전 세계를 휘감고 있었으며, 주식의 대중화는 이러한 열풍에 기름을 붓는 역할을 하게 되었다. 이러한 이상열기에 의한 비정상적인 소비가 실리콘 밸리에 횡행했고, 파티와 TV광고 등을 통해 투자된 자금을 흥청망청 소진되는 사례도 늘어만 갔다. 제대로 된 비즈니스 모델도 없이 아무나 투자를 받았으며, 이들은 대부분 투자금만 까먹다가 결국에는 파산의 길로 접어들었다. 

월스트리트의 전문가들은 이런 닷컴 버블을 몰랐을까? 불안하다고 생각했지만, 그들은 게임에서 벗어날 수 없었던 것이다. 결국 이러한 버블의 최후는 수 많은 사람들의 해고사태였다. 닷컴 버블은 앨런 그린스펀이 미국연방은행(FRB)에서 기준금리를 지속적으로 올리면서 꺼지게 된다. 그 와중에 아마존 역시 부도직전에 몰리게 되었다. 이로 인해 눈물을 머금고 1300명의 직원을 해고하고, 생존에 집중하였다. 그렇지만, 이러한 버블의 형성과 몰락을 통해 인터넷 혁명은 보다 건전하게 성장하게 되는 계기가 마련되었다. 닷컴 기업이 많이 사라졌지만, 일부의 기업들은 생존했을 뿐만 아니라 큰 이익을 내는 기업으로 바뀌었다. 아마존과 이베이는 이익 측면에서도 최고의 기업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수준으로 성장하였다. 그리고, 그 뒤를 이어 구글이라는 대단한 기업이 엄청난 성장을 거듭하면서 당시의 혁명적 변화가 완전히 거품만은 아니었음을 보여주고 있다. 

닷컴 버블에 부정적인 측면만 있던 것은 아니었다. 닷컴 버블 당시 이에 가장 비판적이었던 인텔의 앤디 그로브(Andy Grove)에 따르면 당시의 버블로 인해 수십 년은 걸렸어야 할 광섬유 인프라가 단 수년 만에 깔리게 되었고, 많은 사람들이 실직을 하고 회사가 망했지만, 많은 기업이 새로 만들어졌고 내성도 훨씬 좋아졌으며 인터넷 경제도 건전하게 변하게 된 사건이었다고 최근 밝힌 바 있다. 이들의 부침에 힘입어 어찌보면 새로운 형태의 기업들이 탄생하였고, 살아남은 기업들은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을 수 있는 경험이 쌓인 기업으로 성장하게 되는 밑거름을 과거의 실패에서 얻게 되었다.  


(후속편에 계속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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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삼국지, 오늘은 지난 번에 소개한 야후에 이어, 닷컴 버블의 주인공이자, 닷컴 버블이 터진 이후에도 꿋꿋히 살아남아 최근의 인터넷 혁명을 일으키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전자상거래의 대표적 기업인 이베이와 아마존이 그 주인공입니다.


두 명의 혁신가 (Two Innovators)

1990년대 당시 아마존의 창업자인 제프 베조스(Jeff Bezos)는 구체적인 사업계획을 구상하면서, 인터넷에서 판매하기 좋은 아이템이 어떤 것들이 있는지 체계적으로 생각하기 시작했습니다.  베조스가 수많은 고민 끝에 선택한 것이 바로 오늘날의 아마존이 있게 만든 책 이었습니다.  그는 수백만권의 책이 있는 서점을 실제로 만드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것에 착안하여, 이를 가능하게 만드는 초대형 가상서점인 아마존을 1995년에 설립하게 됩니다.  그에 비해 이베이를 창업한 피에르 오미디어(Pierre Omidyar)는 실리콘 밸리에 있던 꿈많은 소프트웨어 프로그래머였습니다.  흥미있는 아이디어가 많았지요.  그 중의 하나가 바로 오늘날의 이베이가 되었습니다.

베조스와 오미디어는 공통적으로 인터넷을 사업을 하기 위한 공간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렇지만, 두 사람의 성향과 일하는 방식은 상당히 달랐습니다.  베조스는 사업계획과 시장조사 방법적 분석을 하는 방면, 오미디어는 사업계획서도 없었고 시장조사도 하지 않았습니다.  다만, 인터넷으로 무엇이든 할 수 있다고 믿었던 소프트웨어 프로그래머였지요.  그리고, 그는 그의 머릿속에서 튀어나오는 아이디어를 실제로 보여주고 이를 사업화하는 모든 단계를 혼자 할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오미디어는 인터넷 기술을 이용해서 사람들을 한 곳에 모이게 하면 아주 효율적인 시장을 만들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이러한 단순한 아이디어에서 출발하여 일정한 사람들이 모여 경쟁하는 시장을 만들면 사업이 될 거라고 믿었고, 특히 인터넷 상의 경매시장이 전통적인 경매시장보다 공정하고 접근성이 높다는 믿음이 있었습니다.  이를 실제로 구현하기 위한 사이트를 구축하고, 주말에 간단한 작업을 통해 서비스를 실제로 오픈합니다.  처음 사이트를 찾은 사람들이 발견한 물건들은 정말 하찮다고 할 수 있는 잡동사니들이었습니다.  

오미디어가 사이트를 연지 몇 달 만에 수천 달러의 수수료를 벌었고, 제프 베조스의 아마존은 단 한 달만에 인터넷에 몰려드는 주문을 소화하기 위해서 전직원이 주문을 받은 책들을 전세계 45개국에 선적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설립당시 직원들은 모두 열광적이었고, 보통 직장과 다른 곳에서 자신들이 새로운 역사를 만들고 있다고 믿었습니다.

사실 월스트리트에서는 이들이 단기간에 엄청난 성장을 이루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일찍이 역사가 없었던 방식으로, 또한 그전에 보았던 다른 기업들과는 전혀 다른 형태로 발전하는 이들을 바라보면서 월스트리트의 애널리스트들의 상당수는 두려움을 느끼기까지 하였다고 합니다.


닷컴 버블이 시작되다.

월스트리트에서는 두 개의 기업의 엄청난 성공을 바라보면서 미래에 대한 환상을 가지게 됩니다.  이로 인해 과도한 금융열풍이 동반하게 되는데, 이러한 경우는 역사적으로 많았습니다.  철도혁명, 운하혁명, 자동차혁명 등도 이와 비슷한 과정을 거쳤지요 ...

아마존은 1997년 5월에 상장했지만, 수익이 거의 없었습니다.  사람들은 그래봐야 서점이고 수익도 별로 나지 않고 있으니 결국 투자금을 다 쓰고 나면 망할 것이라고 생각하기 시작했습니다.  물론, 일부에서는 새로운 모델로 고속성장을 할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우려에도 불구하고 제프 베조스는 자신의 방식을 밀고 나갑니다. 매출이 꾸준히 올랐지만, 적자는 지속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격을 지속적으로 내리면서 덩치를 키워갔습니다.  이런 방식으로 회사가 커질 수는 있지만, 보통의 사업가라면 가격과 큰 이윤을 동시에 추구한다는 것을 생각하면, 대단한 배짱이라고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는 당시의 러쉬를 미국의 서부개척시대와 비슷하게 생각을 했고, 지속적으로 적자를 확대하더라도 고속성장을 위해 이윤을 일시적으로 포기하는 선택을 하였습니다.  이를 통해 빨리, 크게 성장한다는 것이 그의 전략이었습니다.  어느 정도 규모가 되면 고객에게 보다 나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기 때문이었죠.  이를 위해서 개인정보와 신용카드의 정보를 가진 아마존을 고객들이 신뢰하도록 하는데 집중을 하였고, 어느 곳보다 안전한 전자상거래 플랫폼을 제공하는데 성공하였습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아마존이 채택한 기술이 캘리포니아의 세 명의 수학자들이 제시한 PKI(Public Key Infrastructure, 공개키 기반구조, 암호화와 보안과 관련한 중요한 기반기술) 입니다.  사실 PKI라는 기술이 오늘날의 전자상거래를 활성화시킨 결정적인 장본인이라는 것을 아는 사람은 생각보다 많지 않습니다.

그렇지만, 인터넷 산업의 성장속도는 생각보다 빠르지 않았고 월스트리트에서의 반응도 그다지 좋지 않았습니다.  오미디어의 이베이는 상황이 더 심각했습니다.  이베이에 대한 당시 월스트리트의 평가는 아예 이런 형태의 비즈니스가 성공할 수 있다는 것 자체를 믿지 못하겠다는 것이었습니다.  1998년봄 오미디어와 투자자들은 전문경영인이 필요하다는데 인식을 같이 하고 매그 휘트먼을 영입하게 됩니다.  휘트먼은 일단 인식을 바꾸는데 주력했습니다.   이베이는 1998년에 기업공개를 하게 되는데 마치 월스트리트의 평가를 비웃기라도 하는 듯 공개 당일 주가가 3배 이상 뛰어오르는 저력을 보여줍니다. 

이와 같은 아마존과 이베이 주식의 성공은 닷컴 버블을 야기하게 됩니다.  주식상장은 이들을 유명하게 만들었고, 미국전역의 인재들이 실리콘 밸리로 몰려들게 만듭니다.  새로운 서부개척의 시대가 시작된 것입니다.  닷컴 추종자들은 노트북 하나만을 들고, 서부로 서부로 몰려들었습니다.  더 이상 인력이나 물리학 법칙이 적용되는 곳이 아니라는 환상이 전세계를 휘감고 있었으며, 주식의 대중화는 이러한 열풍에 기름을 붓는 역할을 하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이상열기에 의한 비정상적인 소비가 실리콘밸리에는 횡행했고, 파티와 TV광고 등을 통해 투자된 자금은 흥청망청 소진되고 있었습니다.  제대로 된 비즈니스 모델도 없이 아무나 투자를 받았으며, 이들은 대부분 투자금만 까먹다가 결국에는 파산의 길로 접어들었지요 ...  사실 이들은 아마존과 이베이와 같은 진정한 혁신기업과는 완전히 달랐습니다.  


버블의 최후와 버블이 남긴 유산

월스트리트의 전문가들은 버블을 몰랐을까요?  아닙니다.  불안하다고 생각했지만, 그들은 게임에서 벗어날 수 없었던 것입니다.  결국 이러한 버블의 최후는 수많은 사람들의 해고사태였습니다.  닷컴 버블은 그린스펀이 FRB에서 기준금리를 지속적으로 올리면서 꺼지게 됩니다.  그 와중에 아마존 역시 부도직전에 몰리게 됩니다.  이로 인해 눈물을 머금고 1300명의 직원을 해고하고, 생존에 집중하게 되지요.  그렇지만, 이러한 버블의 형성과 몰락을 통해 인터넷 혁명은 보다 건전하게 성장하게 되는 계기가 마련되었습니다.

닷컴 기업은 대부분 사라졌지만, 일부의 기업들은 생존 뿐만 아니라 큰 이익을 내는 기업으로 바뀌었습니다.  아마존과 이베이는 이익 측면에서도 최고의 기업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수준으로 성장하였습니다.  그리고, 그 뒤를 이어 구글이라는 대단한 기업이 엄청난 성장을 거듭하면서 당시의 혁명적 변화가 완전히 거품만은 아니었음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버블에 부정적인 측면만 있던 것은 아니었습니다.  닷컴 버블 당시 이에 가장 비판적이었던 인텔의 앤디 그로브(Andy Grove)에 따르면 당시의 버블로 인해 수십 년은 걸렸어야 할 광섬유 인프라가 단 수년 만에 깔리게 되었고, 많은 사람들이 실직을 하고 회사가 망했지만, 많은 기업이 새로 만들어졌고 내성도 훨씬 좋아졌으며 인터넷 경제도 건전하게 변하게 된 사건이었다고 최근 밝히고 있습니다.

이야 말로 창조적인 파괴가 아닐지요?  이들의 부침에 힘입어 어찌보면 새로운 형태의 기업들이 탄생하였고,  살아남은 기업들은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을 수 있는 경험이 쌓인 기업으로 성장하게 되는 밑거름을 과거의 실패에서 얻게 됩니다

(후속편에 계속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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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는 하이컨셉, 하이터치의 세계라고 합니다. 너무 메마르고 딱딱한 이야기보다는 글로벌 시대에 어울리는 세계 각국의 이야기, 그리고 의학과 과학을 포함한 미래에 대한 이야기의 세계로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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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에 아마존이 자사의 웹 서비스인 AWS(Amazon Web Service)를 교육 부분에도 적용한 AWS in Education 프로그램을 발표했습니다.  학생들과 교사/교수들이 무료로 AWS에 접근해서 다양한 리서치 프로젝트를 수행하거나, 과제에 대한 관리를 하는 등의 학사와 관련한 다양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습니다.  더불어 AWS를 이용한 연구 프로젝트를 지원하기 위해 1년에 4차례 연구기금도 조성해서 제공합니다. 

"AWS in Education"의 범위는 전세계 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나라에서도 관심이 있으신 분들은 이용도 하고, 연구 프로젝트도 진행해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서버 비용이나 데이터 저장공간, 컨텐츠의 전송 등에 대한 대부분의 서비스가 AWS에 의해 제공되며, 더 나아가서는 AWS를 이용하는 다양한 학교나 대학들과의 연계 서비스도 구상할 수 있습니다. 

아마존에서는 이렇게 과감한 서비스를 통해 양질의 강의를 자신들의 클라우드 컴퓨팅 내부로 유치하는데 큰 목적이 있다고 생각됩니다.  파격적인 아이디어라고 생각합니다.  역시 "웹 2.0"의 대표기업인 아마존 답습니다. 

연관글: 
2008/11/16 - 아마존이 웹 2.0 기업이라고 생각하시나요?
2008/11/13 - 롱테일 기업의 대명사 아마존 이야기


좋은 강의를 하는 교수들에게는 커다란 기회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교수들에게 전세계의 학생들을 대상으로 양질의 강의를 제공할 경우, 해당 강의에 등록하는 학생 한명 당 $100 달러에 이르는 교육 기금을 지원받을 수 있다는 점입니다.  이를 위해서는 인증이 된 대학에 근무하는 교수로서 AWS 계정이 있어야 되고, 연구기금을 신청하면 됩니다.

일단 연구기금 지원대상자로 선정이 되면, 1년간 학생 한명당 $100 달러의 기금이 지원됩니다.  교수 1명당 1개의 강의과목으로 제한이 됩니다만, 지원은 2개 과목까지 할 수 있습니다.  동시에 AWS의 강력한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들이 무료로 개방이 되는데, 여기에는 Amazon EC2, Amazon S3, Amazon SimpleDB, Amazon SQS, Amazon CloudFront, Amazon Elastic MapReduce 등이 포함됩니다.  이미 메릴랜드 대학과 하버드 대학에서 이를 시범적으로 이용한 사례가 있습니다.  아래 링크를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미래의 교육과 관련한 연구자들에게도 기회


좋은 강의를 제공하는 교수들 뿐만 아니라, "AWS
in Education"은 미래의 교육과 관련한 연구자들에게도 좋은 기회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특히, AWS 클라우드 컴퓨팅 파워를 최대한 활용할 수 있는 연구 프로젝트에 관심을 많이 가지고 있다고 합니다. 

1년에 4차례 연구 기금을 심사하고 제공하게 되는데,
연구비의 규모는 제안서의 내용에 따라 달라지게 된다고 합니다.  관심이 있는 대학교수님들은 아래 스케쥴을 참고하셔서 지원을 해 보시면 어떨까 합니다.

Academic Research Grant program calendar for the remainder of 2009:

Grant Proposal Deadline AWS research grant awards notification
May 15, 2009 June 5, 2009
August 14, 2009 September 4, 2009
November 13, 2009 December 4, 2009

참고로 옥스포드 대학의 말라리아 관련 지도 프로젝트와 UC 버클리의 RAD 연구실 프로젝트가 좋은 예가 될 것 같습니다.  아래 링크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AWS, 교육관련 IT 기업들의 생태계를 조성한다.

아마존과 구글이 국내 대기업과 가장 큰 차이점은 여기에서 나오는 것 같습니다.  자신들이 모든 서비스를 하기 보다는, 자신들의 서비스를 최대한 활용해서 다른 IT 중소기업들이 솔루션 제공자로서 활동할 수 있는 공간과 플랫폼을 제공합니다.  대학을 포함한 교육기관의 교육 및 학사/행정관리 등과 관련하여 클라우드 컴퓨팅 리소스를 최대한 활용해서 다양한 추가적은 솔루션을 제공하는 기업들이 나올 수 있도록 적극적인 지원을 하고 있습니다. 

특히 중소기업들이 부담스러울 수 밖에 없는 저장공간이나 위기관리, 백업 및 복구, 컨텐츠 전달 등과 같은 부분을 안정적인 AWS가 맡아주기 때문에 자신들의 서비스만 우수하다면 얼마든지 많은 대학 및 교육기관들이 믿고 이용할 수 있게 될 것 같습니다. 

이미 Moonwalk, RightScale, Sonian 등의 회사들이 AWS를 최대한 활용한 클라우드 컴퓨팅 솔루션들을 제공하기 시작했습니다.  국내에서도 교육관련한 신사업을 하려는 계획이 있는 벤처 기업들이라면 좋은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사업화 시도를 해 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참고자료:
Amazon's Web Services Go To School by Frederic Lardinois
AWS in Education 공식 웹사이트 at Amazo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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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컨셉
미래는 하이컨셉, 하이터치의 세계라고 합니다. 너무 메마르고 딱딱한 이야기보다는 글로벌 시대에 어울리는 세계 각국의 이야기, 그리고 의학과 과학을 포함한 미래에 대한 이야기의 세계로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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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 금융버블의 붕괴로 인해 어려운 나날들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다행히 최근 뉴스에는 올 하반기부터 회복세로 돌아설 것이라는 전망들이 조금씩 나오고 있는 것이 그나마 위안이 되고 있습니다.  이렇게 어려운 시기일수록 절망을 하기 보다는 희망의 싹을 바라보면서 극복을 하기 위한 에너지를 축적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최근의 금융버블은 과거 1990년대 후반에 있었던 닷컴버블과는 양상도 다르고, 성격도 다르다는 것은 잘 알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과거 닷컴버블의 뒷 이야기를 약간 둘러보면서 조금은 다른 시각에 대한 의견들을 전해보고 싶습니다.  이 의견들이 최근의 위기와는 상당한 괴리가 있다는 것은 알지만, 무엇이든 나빠보이는 것에 언제나 전화위복의 씨앗이 숨어있다는 메시지를 전달하는데에는 충분할 것이라는 생각입니다.  이 글에서는 당시 닷컴버블의 두 주역이었던 아마존이베이의 창업자인 제프 베조스피에르 오미디어를 중심으로 이야기를 풀어 나가겠습니다.


두 명의 혁신가 (Two Innovators)

1990년대 당시 아마존의 창업자인 제프 베조스(Jeff Bezos)는 구체적인 사업계획을 구상하면서, 인터넷에서 판매하기 좋은 아이템이 어떤 것들이 있는지 체계적으로 생각하기 시작했습니다.  베조스가 수많은 고민 끝에 선택한 것이 바로 오늘날의 아마존이 있게 만든 책 이었습니다.  그는 수백만권의 책이 있는 서점을 실제로 만드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것에 착안하여, 이를 가능하게 만드는 초대형 가상서점인 아마존을 1995년에 설립하게 됩니다.  그에 비해 이베이를 창업한 피에르 오미디어(Pierre Omidyar)는 실리콘 밸리에 있던 꿈많은 소프트웨어 프로그래머였습니다.  흥미있는 아이디어가 많았지요.  그 중의 하나가 바로 오늘날의 이베이가 되었습니다.

베조스와 오미디어는 공통적으로 인터넷을 사업을 하기 위한 공간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렇지만, 두 사람의 성향과 일하는 방식은 상당히 달랐습니다.  베조스는 사업계획과 시장조사 방법적 분석을 하는 방면, 오미디어는 사업계획서도 없었고 시장조사도 하지 않았습니다.  다만, 인터넷으로 무엇이든 할 수 있다고 믿었던 소프트웨어 프로그래머였지요.  그리고, 그는 그의 머릿속에서 튀어나오는 아이디어를 실제로 보여주고 이를 사업화하는 모든 단계를 혼자 할 수 있다고 믿었습니다.  

오미디어는 인터넷 기술을 이용해서 사람들을 한 곳에 모이게 하면 아주 효율적인 시장을 만들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이러한 단순한 아이디어에서 출발하여 일정한 사람들이 모여 경쟁하는 시장을 만들면 사업이 될 거라고 믿었습니다.  오미디어는 특히 인터넷 상의 경매시장이 전통적인 경매시장보다 공정하고 접근성이 높다는 믿음이 있었습니다.  이를 실제로 구현하기 위한 사이트를 구축하고, 주말에 간단한 작업을 통해 서비스를 실제로 오픈합니다.  처음 사이트를 찾은 사람들이 발견한 물건들은 정말 하찮다고 할 수 있는 잡동사니들이었습니다. 

오미디어는 사이트를 연지 몇 달 만에 수천 달러의 수수료를 벌었고, 아마존은 단 한 달만에 주문을 전직원이 책상에서 주문을 받은 책들을 전세계 45개국에 선적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설립당시 직원들은 모두 열광적이었고, 보통 직장과 다른 곳에서 자신들이 새로운 역사를 만들고 있다고 믿었다고 합니다.

사실 월스트리트에서는 이들이 단기간에 엄청난 성장을 이루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일찍이 역사가 없었던 방식으로, 또한 그전에 보았던 다른 기업들과는 전혀 다른 형태로 발전하는 이들을 바라보면서 월스트리트의 애널리스트들의 상당수는 두려움을 느끼기까지 하였다고 합니다.


닷컴 버블이 시작되다.

월스트리트에서는 두 개의 기업의 엄청난 성공을 바라보면서 미래에 대한 환상을 가지게 됩니다.  이로 인해 과도한 금융열풍이 동반하게 되는데, 이러한 경우는 역사적으로 많았습니다.  철도혁명, 운하혁명, 자동차혁명 등도 이와 비슷한 과정을 거쳤지요 ...

아마존은 1997년 5월에 상장했지만, 수익이 거의 없었습니다.  사람들은 그래봐야 서점이고 수익도 별로 나지 않고 있으니 결국 투자금을 다 쓰고 나면 망할 것이라고 생각하기 시작했습니다.  물론, 일부에서는 새로운 모델로 고속성장을 할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제프 베조스는 사업방식을 바꾸려고 하였습니다.  매출이 꾸준히 올랐지만, 적자를 지속했습니다.  가격을 지속적으로 내리면서 덩치를 키워갔습니다.  회사가 커질 수 있지만, 보통 사업가라면 가격과 큰 이윤을 추구한다는 것을 생각하면, 대단한 배짱이었지요.  그는 당시의 러쉬를 미국의 서부개척시대와 비슷하게 생각을 했고, 지속적으로 적자를 확대하더라도 고속성장을 위해 이윤을 일시적으로 포기한 것입니다. 

빨리, 크게 성장하라는 것이 그의 전략이었습니다.  어느 정도 규모가 되면 고객에게 보다 나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기 때문이었죠.  이를 위해서 개인정보와 신용카드의 정보를 가진 아마존을 고객들이 신뢰하도록 하는데 집중을 하였고, 어느 곳보다 안전한 전자상거래 플랫폼을 제공하는데 성공하였습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한 기술이 캘리포니아의 세 명의 수학자들이 제시하게 됩니다.  이것이 바로 PKI 입니다.  사실 PKI라는 기술이 오늘날의 전자상거래를 활성화시킨 결정적인 장본인이라는 것을 아는 사람은 생각보다 많지 않습니다.

그렇지만, 인터넷 산업의 성장속도는 생각보다 빠르지 않았고 월스트리트에서의 반응도 그다지 좋지 않았습니다.  오미디어의 이베이는 상황이 더 심각했습니다.  이베이에 대한 당시 월스트리트의 평가는 아예 이런 형태의 비즈니스가 성공할 수 있다는 것 자체를 믿지 못하겠다는 것이었습니다.  1998년봄 오미디어와 투자자들은 전문경영인이 필요하다는데 인식을 같이 하고 매그 휘트먼을 영입하게 됩니다.  휘트먼은 일단 인식을 바꾸는데 주력했습니다.   이베이는 1998년에 기업공개를 하게 되는데 마치 월스트리트의 평가를 비웃기라도 하는 듯 공개 당일 주가가 3배 이상 뛰어오르는 저력을 보여줍니다.

이와 같은 아마존과 이베이 주식의 성공은 닷컴 버블을 야기하게 됩니다.  주식상장은 이들을 유명하게 만들었고, 미국전역의 인재들이 실리콘 밸리로 몰려들게 만듭니다.  새로운 서부개척의 시대가 시작된 것입니다.  닷컴 추종자들은 노트북 하나만을 들고, 서부로 서부로 몰려들었습니다.  더 이상 인력이나 물리학 법칙이 적용되는 곳이 아니라는 환상이 전세계를 휘감고 있었으며, 주식의 대중화는 이러한 열풍에 기름을 붓는 역할을 하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이상열기에 의한 비정상적인 소비가 실리콘밸리에는 횡행했고, 파티와 TV광고 등을 통해 투자된 자금은 흥청망청 소진되고 있었습니다.  제대로 된 비즈니스 모델도 없이 아무나 투자를 받았으며, 이들은 대부분 투자금만 까먹다가 결국에는 파산의 길로 접어들었지요 ...  사실 이들은 아마존과 이베이와 같은 진정한 혁신기업과는 완전히 달랐습니다. 


버블의 최후와 버블이 남긴 유산

월스트리트의 전문가들은 버블을 몰랐을까요?  아닙니다.  불안하다고 생각했지만, 그들은 게임에서 벗어날 수 없었던 것입니다.  결국 이러한 버블의 최후는 수많은 사람들의 해고사태였습니다.  닷컴 버블은 그린스펀이 FRB에서 기준금리를 지속적으로 올리면서 꺼지게 됩니다.  그 와중에 아마존 역시 부도직전에 몰리게 됩니다.  이로 인해 눈물을 머금고 1300명의 직원을 해고하고, 생존에 집중하게 되지요.  그렇지만, 이러한 버블의 형성과 몰락을 통해 인터넷 혁명은 보다 건전하게 성장하게 되는 계기가 마련되었습니다.

닷컴 기업은 사라졌지만, 일부의 기업들은 생존 뿐만 아니라 큰 이익을 내는 기업으로 바뀌었습니다.  아마존과 이베이는 이익 측면에서도 최고의 기업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수준으로 성장하였습니다.  그리고, 그 뒤를 이어 구글이라는 대단한 기업이 엄청난 성장을 거듭하면서 당시의 혁명적 변화가 완전히 거품만은 아니었음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버블에 부정적인 측면만 있던 것은 아니었습니다.  닷컴 버블 당시 이에 가장 비판적이었던 인텔의 앤디 그로브(Andy Grove)에 따르면 당시의 버블로 인해 수십 년은 걸렸어야 할 광섬유 인프라가 단 수년 만에 깔리게 되었고, 많은 사람들이 실직을 하고 회사가 망했지만, 많은 기업이 새로 만들어졌고 내성도 훨씬 좋아졌으며 인터넷 경제도 건전하게 변하게 된 사건이었다고 최근 밝히고 있습니다.

이야 말로 창조적인 파괴가 아닐지요?  이들의 부침에 힘입어 어찌보면 새로운 형태의 기업들이 탄생하였고,  살아남은 기업들은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을 수 있는 경험이 쌓인 기업으로 성장하게 되는 밑거름을 과거의 실패에서 얻게 됩니다.


금융위기에도 희망은 있다.

최근의 금융위기, 그리고 여기에서 촉발되는 공급과잉과 실물경제의 위기로 전파되는 현재의 상황 역시 장기적으로 부정적인 측면만 있는 것은 아니라고 봅니다.  어찌보면 과도하게 첨단금융기법이라는 사기적인 계산 방법에 의해 전세계가 휘둘리는 것에서 벗어날 수 있는 계기가 되었고, 기업의 진정한 본질가치와 새로운 정치 및 사회문화기반, 그리고 새로운 세계질서의 변화가 뒤따라야 한다는 절박한 메시지를 전세계 사람들에게 전달하게 되었습니다. 

앞으로 기술의 발전과 인터넷의 발달, 그리고 사람들이 살아가는 방식자체가 변화하는 커다란 변화의 시점에 이런 변화의 물결을 따라오지 못하는 구태의연한 정치와 경제전반의 모순이 한꺼번에 터지고 있습니다만 새로운 변화의 에너지는 이런 어려움을 극복하게 만드는 밑거름이 될 것이 틀림 없습니다.  힘든 때일수록 너무 비관만 하지 말고, 다가올 미래를 준비하는데 모든 노력을 경주해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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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는 하이컨셉, 하이터치의 세계라고 합니다. 너무 메마르고 딱딱한 이야기보다는 글로벌 시대에 어울리는 세계 각국의 이야기, 그리고 의학과 과학을 포함한 미래에 대한 이야기의 세계로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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