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퍼히어로 코믹북들의 황금기는 전쟁이 끝나자 급격하게 저물게 된다. 적들이 사라진 상황에서 이들을 물리치던 영웅들의 활약이 더 이상 필요없게 된 것이다. 많은 독자들이 수퍼히어로 스토리에 대한 흥미를 잃었고, 악당들은 이미 싸움에서 져서 퇴장하였다. 수퍼히어로가 빛이 나기 위해서는 빌런들이 필요하다. 그래서, 일부 코믹스 시리즈에서는 창의적인 빌런 들을 등장시켜 독자들의 이목을 끌어 보았지만, 현실에서의 진짜 악당들을 대체할 수는 없었다. 그래서, 1940년 대 후반부터 1950년대에 들어서면서 많은 수퍼히어로 스토리들이 퇴출이 되었고, 수퍼히어로의 이름을 제목으로 가졌던 수 많은 작품들의 출판이 취소가 되면서 바야흐로 쟝르 이야기의 시대로 접어들었다. 



로맨스와 서부개척 

수퍼히어로의 시대를 열었던 사이먼과 커비에게도 이런 상황의 변화는 예외가 아니었다. 1947년 이들은 영 로맨스(Young Romance) 1권을 출간하며 로맨스 쟝르를 개척하기 시작한다. 영 로맨스를 시작으로 영 러브(Young Love), 마이 로맨스(My Romance), 스윗하트(Sweethearts), 마이 로맨틱 어드벤처(My Romantic Adventures) 등의 잡지들이 출간되면서, 1백 종 이상의 로맨스 쟝르 코믹스들이 시장을 장악하였다. 수퍼맨에게도 이런 변화의 바람은 예외가 아니어서, 여자 친구였던 로이스 레인(Lois Lane)과의 관계를 중심으로 하는 스토리가 주류를 이루게 된다. 


로맨스 쟝르 열풍을 일으킨 영 로맨스



로맨스와 함께 인기를 끈 쟝르가 서부개척을 소재로 한 웨스턴 코믹스(Western Comics)다. 1950~60년 대에는 헐리우드 영화에서도 서부영화가 인기를 끌었는데, 코믹스도 예외는 아니었던 것이다. 그 중에서도 인기를 끈 것들로는 외로운 보안관(The Lone Ranger), 빌리 더 키드(Billy the Kid), 키드 콜트 아웃로(Kid Colt Outlaw), 웨스턴 코믹스(Western Comics), 로하이드 키드(Rawhide Kid), 토마호크(Tomahawk), 와일드 웨스턴(Wild Western) 등이 있다. 그 밖에도 SF, 범죄물, 전쟁물 등도 새로운 쟝르로서 인기를 더하기 시작했다. 



호러의 등장


다양한 서브쟝르의 코믹스들이 등장하는 와중에도 가장 독특했던 쟝르를 하나 꼽으라고 하면 호러(Horror)일 것이다. 첫 번째 오리지널 호러 코믹스의 시초는 역시 1947년 1월에 발간된 이리 코믹스(Eerie Comics) 1권을 꼽는다.  그렇지만, 이 쟝르가 폭발적인 인기를 끈 것은 3대 호러 코믹스라고 할 수 있는 헌트오브피어(The Haunt of Fear), 볼트오브하러(The Vault of Horror), 그리고 단연 최고의 호러물들을 연재했던 <Tales from the Cryp>가 큰 역할을 했다.


선풍적인 인기를 끈 Tales from the Crypt



이 시리즈를 통해 오늘날 우리가 알고 있는 거의 모든 쟝르의 호러물의 이미지가 정착이 된다. 이들 작품들의 영향력은 거의 문화 전반에 미쳤다고 이야기할 정도로 거대했다. 스티브 킹(Stephen King)이나 조지 로메로(George Romero) 등은 자신들에게 이렇게 큰 영향을 준 코믹스 작가들에 대한 헌정으로 크립쇼(Creepshow)라는 영화를 만들기까지 하였다. 그리고, 알란 무어(Alan Moore)는 EC코믹스 스타일의 이야기를 최고의 그래픽 소설로 탄생시키는데, 이것이 바로 와치멘(Watchmen)이다. 


이 쟝르가 확산된 것에는 HBO의 역할도 컸다. HBO는 EC 스토리의 상당 수를 드라마 시리즈로 제작 방영을 하면서 큰 인기를 끌었고, 그 중에서도 <Tales from the Crypt> 시리즈는 1989년부터 1996년까지 최고의 인기를 누리면서 호러 쟝르의 성공에 큰 이바지를 하였다. 


코믹스에서의 호러 쟝르도 1950년대의 코믹스에 대한 규제로 인해 범죄쟝르, 다수 야한 장면이 많았던 로맨스 작품들과 함께 많이 나올 수 없게 되었지만, 최근 다시 호황기를 맞고 있는데, 특히 좀비와 뱀파이어 시리즈, 그리고 헬보이(Hellboy) 등은 다양한 미디어를 통해 소개가 되고 있고, 인기도 폭발적이다. 


사실 이런 서브 쟝르의 이야기는 슈퍼히어로 자체와는 직접적인 연관성이 있다고는 말할 수 없지만, 이처럼 시대의 변화에 따라 코믹스 작품들도 큰 영향을 받곤 하였다.


... (다음 편에 계속)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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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이 별난 사람들이 많다고 하지만, 정말 저런 악세서리를 사서 목욕탕을 장식하는 악취미(?)를 가진 사람들이 있을까 모르겠습니다. 

저런 집에 방문했다가는 기겁을 하고 나올 것 같은데요?  샤워커튼이 11.99 파운드, 매트가 14.99 파운드 정도라고 합니다.  1파운드가 약 2000원 정도이니 많이 비싸지는 않네요 ...  사고 싶은 분 계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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