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 병원계의 최대 행사였던 KHC(Korea Healthcare Congress) 가 열렸다.  이번 행사의 최대의 이슈는 클레이튼 크리스텐센과 '파괴적 의료혁신 (Innovator's Prescription)' 이라는 책을 써서 미국 뿐만 아니라 전 세계의 의료계를 놀라게 한 제이슨 황의 키노트 강연과 '환자중심의 병원' 이라는 철학을 강조한 춘용루 싱가포르 래플즈 병원장의 강연이었다.  이들의 강연은 기본적으로 공급자 중심인 현재의 의료시스템이 현재 대부분의 다른 산업들이 겪고 있는 것과 마찬가지로 소비자 중심으로 바뀌어갈 수 밖에 없다는 것을 이야기하고 있으며, 이런 변화에 보다 적극적인 대처하면서 혁신에 능동적으로 참여하는 것이 낫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이런 철학을 흔히 '헬스 2.0 (Health 2.0)' 이라고도 하는데, 앞으로 의사들을 포함한 의료공급자들 뿐만 아니라 소비자인 많은 환자들과 일반 국민들도 많이 관심을 가지고 보다 나은 건강사회를 만들기 위해서 다같이 노력해야 한다고 본다.

필자는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의사로 인턴 수련까지 했지만, 보건의료정책관리학을 공부하면서 보험과 정책, 그리고 관리부분에 대한 공부를 했고, 미국에서는 의공학과 마케팅, 규제과학에 대해 공부를 하였다.  그리고, 학위와는 관계없이 어렸을 때부터 컴퓨터 프로그래머로 활동을 해서, 컴퓨터 프로그래밍 책도 2권 정도 집필을 했었으며 유명 잡지사에 고정컬럼도 있었으니 나름대로는 알려진 엔지니어로 통하기도 하였다.  이런 배경을 가지고 있어서인지 미래의 의료환경의 변화와 이를 준비하는데 관심이 많은데, 다양한 산업의 영역 중에서 미디어와 건강의료산업이 가장 웹 2.0으로 대별되는 기술의 영향을 가장 크게 받는다고 생각한다.

미래 의학의 경향으로 가장 중요한 변화는 의료의 소비자로서 수동적인 역할만 수행을 했던 환자들이 능동적으로 바뀐다는 것이다.  다른 산업과 달리 보건의료의 경제학이나 규제이론이 기본적으로 의사를 중심으로 하는 공급자가 지식을 독점하는 정보의 비대칭현상을 기본전제로 구성되어 있다는 것을 감안하면, 이러한 기본전제가 깨진다는 것은 앞으로 커다란 사회적 변화를 예고하고 있는 것이나 마찬가지이다.  공유와 참여, 집단지성으로 대표되는 웹 2.0 기술은 이러한 판도의 변화를 촉진하고 있으며, 이를 대별하기 위해 “헬스 2.0”이라는 용어가 최근 자주 등장하고 있다.

헬스 2.0은 2006년 12월 샌프란시스코에서 있었던 헬스캠프에서 시작되었다.  이에 대한 범위와 정의에 아직도 많은 논란이 있지만 월스트리트 저널에서는 다음과 같이 헬스 2.0을 기술하고 있다.

소셜-네트워킹의 혁명이 건강의료 분야에 다가오고 있다.  새로운 인터넷 기술과 소프트웨어 프로그램들은 그 어느 때보다 시기적절하고 개인적인 건강정보를 온라인 상에서 찾을 수 있도록 도와주고 있다.  환자들은 일단 인터넷에 접속하면 이메일을 통한 토론그룹에 참여할 수 있으며, 가상의 동호회나 그룹을 통해 강력한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동시에 치료와 진료의 영역을 넘나들기 시작하였다.  또한, 전통적인 웹 사이트들도 정적인 데이터만 제공하기보다 사용자들이 쉽게 자신들의 지식을 제공할 수 있는 블로그, 포드캐스트, 최적화된 검색엔진 등을 개발해서 제공하면서 그 어느 때보다 적절한 건강관련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이미 인터넷은 건강정보를 얻는 데에 있어 가장 중요한 정보원이 되었다.  미국의 경우에도 상황은 다르지 않아서 2008년 조사에 따르면 지난 1년간 건강관련 정보를 얻은 정보원으로 의사(55%)를 제치고, 인터넷(59%)이 가장 많은 득표를 했다.   새로운 웹 사이트와 소셜 네트워크 기술이 발전을 하면서 의료 정보 자체에 대한 교환 뿐만 아니라 개개인의 경험에 의한 이야기들이 더해지면서 그 새로운 웹 사이트 들이 성장을 하게 되고, 의료의 소비자들은 그런 웹 사이트 들을 빠르게 받아들이게 되었다.  인터넷을 통한 소셜 네트워크의 활황에 의해, 사람들은 비슷한 관심을 가진 사람들과 쉽게 네트워크를 가지게 되었고,  블로그나 온라인 포럼, 멀티미디어를 활용한 포드캐스트(podcast), 위키(Wiki)에 참여하는 방식 등으로 이루어지기도 한다.
  
소셜 네트워크에 많은 사람들이 참여하게 되면서 환자들이 같은 종류의 만성적인 증상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과 해당 증상의 관리법, 그리고 여러 가지 지식을 나누게 되면서 자신이 가지고 있는 병을 훨씬 더 잘 관리할 수 있게 되는 효과를 누리게 되었다.  이와 같이 환자가 인터넷과 소셜 네트워크에 의한 지식이 많아지면서, 의사와 환자, 약사, 그리고 보험회사 등의 전통적인 의료 네트워크의 참가자들간의 관계가 많이 달라지기 시작했다.  아이디어를 공유하고, 증상에 대한 토론을 하고, 동시에 치료방법에 대한 선택을 논의하면서 이들 모두가 지식이 증가하게 되고 결국에는 보다 나은 환자의 치료가 이루어질 것이라는 것이 “헬스 2.0”이 가지고 있는 가장 긍정적인 변화이다.  

그러나, 현재의 우리나라 수준의 의료관련 정보의 교환은 집단지성이라고 부르고, 이를 긍정적으로 바라보기에는 상당히 문제가 많은 편이다.  그렇지만, 어느 정도 이상의 사람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이에 대한 자정작용이 동작을 한다면 새로운 차원의 건강의료를 열어가게 될 것은 자명하다.  이제는 의사들도 이러한 대세를 인정하고 보다 적극적인 자세로 대처를 하는 것이 더 옳지 않나 생각한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앞으로 나타나게 될 더욱 급격한 변화에 살아남지 못하게 될 것이다.  지식 서비스 기술의 발전과 서비스 방식의 변화가 미래의 의료에 엄청난 영향력을 발휘할 수 밖에 없는 이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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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는 하이컨셉, 하이터치의 세계라고 합니다. 너무 메마르고 딱딱한 이야기보다는 글로벌 시대에 어울리는 세계 각국의 이야기, 그리고 의학과 과학을 포함한 미래에 대한 이야기의 세계로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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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사회로 진입하고, 비행기를 타고 이동하는 경우가 많아졌으며, 또한 가상공간을 활용한 각종 회의와 미팅으로 인해 하루 24시간을 모두 활용해서 살아가는 것을 자주 보게 될 것 같습니다.  건강의료 부분에 있어서도 이런 변화된 생활패턴에 대한 "시간의 의학"과 관련한 부분들이 조금씩 관심을 더해하고 있는데, 뉴욕타임즈블로그에 이와 관련한 재미있는 기사가 실려서 이를 소개할까 합니다.

원문:


우리 몸에 시계가 있고, 이런 시간적 리듬(cyrcadian rhythm)에 의해 생각보다 많은 변화가 있다는 것은 이 블로그에서 과거에도 한차례 다룬 바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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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연구가 많이 된 체온의 경우 아침에 가장 낮고, 오후가 되면 오릅니다.  혈압은 밤에 낮고, 아침에 잠에서 깨려고 할 때 높아집니다.  근육은 아침보다는 오후에 강해지고, 운동능력도 더 좋습니다.  배드민턴이나 탁구와 같은 정교한 동작을 필요로 하는 운동도 오후에 하면 더 잘할 수 있습니다.  수유를 한다면 저녁에 나오는 모유에는 아이들을 졸립게 하는 성분이 더 많이 들어다고 합니다.  간은 낮 시간에는 활발하게 활동하지만 밤에 잠을 자는 동안에는 일을 많이 하지 않습니다.

호르몬들의 변화도 심합니다.  수면과 깊은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 멜라토닌과 식욕과 관련이 있는 그렐린(ghrelin)의 경우 밤에 많이 분비가 되며, 반대로 남성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은 아침에 가장 높아지고, 늦은 오후에 제일 낮아집니다.  심지어는 일부 종양들도 영햐을 받는데, 유방암은 낮시간에 더 빨리 자랍니다.

이런 민감한 반응을 하는 것이 우리 신체이기 때문에, 원래의 시간적인 하루의 리듬이 흐트러질 경우에 생각보다 훨씬 심각한 능력의 저하와 질병을 불러올 수 있습니다.  그런데, 불행하게도 앞으로의 세상은 과거의 자연스러운 하루 사이클대로 살아가기가 좋지 않은 측면들이 많습니다. 그러므로, 시간을 잘 조절하는 것이 건강을 지키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 것입니다.

시간을 잘 조절하고, 수면을 관리하려면 빛에 대한 노출을 잘 고려하는 것이 좋습니다.  밤에 잠을 자는 동안에 약간의 빛만 들어오더라도 우리 몸의 멜라토닌의 분비를 감소시키면서, 우리 몸의 시계를 고장낼 수 있는 가능성이 있습니다.  그러므로, 밤에 잠을 잘 때에는 불을 끄고 어두운 환경을 유지하는 것이 좋습니다.  식습관도 이에 못지 않게 중요합니다.  한밤 중에 야식을 하는 것은, 우리 몸의 사이클 때문에 이를 잘 처리하기 어렵습니다.  자연스럽게 낮에 먹는 것보다 이를 제대로 소화하지 못하고 체중의 증가를 불러오기 쉽습니다.  이와 관련한 연구는 상당히 많은 편인데, 실제로도 밤에 주로 일을 하고 야식을 즐기는 사람들이 같은 양을 먹어도 비만이 많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또한, 같은 칼로리 섭취와 소비를 한다고 했을 때, 잠을 충분히 자지 못하는 경우 더 비만이 잘 온다는 연구결과도 있는데, 이는 수면자체가 비만과 관련이 있으며, 비만이 인간이 가지고 있는 시계의 작동에 영향을 미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습니다.  쥐를 이용한 유전자 연구에서 비만한 쥐와 날씬한 쥐를 비교했을 때, 비만한 쥐의 하루리듬이 훨씬 불규칙하다고 합니다.  이는 규칙적인 생활과 충분한 수면 등이 건강에 전반적으로 좋다는 것을 반증하는 결과이기도 합니다.

건강이나 질병에 대한 치료를 할 때, 약물이나 식이요법 등도 중요하겠지만, 앞으로는 시간표를 짜고 이를 잘 지키도록 생활습관을 교정하고 훈련하는 형태의 치료나 카운셀링 프로그램이 인기를 끌수도 있을 듯 합니다.  아직 이런 분야에 대한 연구가 많지는 않지만, 일부 심리학자들을 중심으로 조울증에 대한 치료에 이런 원리를 적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는데, 약물치료보다 부작용은 적으면서 더 빨리 반응을 한다는 결과를 발표하기 시작했습니다.

아마도 기존의 의학도 이런 우리 몸의 시계와 관련한 효과를 잘 감안해서 처방을 하거나 관리를 한다면 더 좋은 효과를 얻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예를 들어,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춰주는 스타틴(statin) 계열의 약물은 밤에 잠들기 직전에 복용하는 것이 보다 효과적입니다.  일부 항암제의 경우에도 하루에 특정한 시간에 투약하는 것이 좋은 것들이 있습니다.  

그런 측면에서 앞으로의 건강 2.0 에서의 건강관리 프로그램과 IT 기술의 결합, 그리고 아이폰 등의 보급으로 가능해진 수면체크 기능은 사람들의 건강한 생활을 만들어 가는데 더욱 많은 기여를 할지도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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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ptured from http://henryford.com/


웹 2.0 과 헬스 2.0 이라는 단어가 이제는 정말 익숙해져 가고 있습니다.  그 정신은 집단지성, 개방과 참여, 그리고 공유라는 몇 가지 단어들로 회자되고 있고, 몇몇 크라우드 소싱 프로젝트 들의 대성공과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의 부각으로 점점 그 파급력은 커져만 가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커다란 형이상학적인 접근을 하지 않고, 직접적으로 우리가 언제나 만나는 실생활로 돌아왔을때 이런 세상의 변화가 현재의 시스템에 어떤 변화를 가져와야 하는지?를 묻게 되면 의외로 답변을 제대로 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고, 또한 준비도 덜 되어 있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그래서 가끔은 매우 지엽적인 부분부터, 어떻게 이러한 시대적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실질적인 행동을 취해야 할 것인지에 대해서 이야기하고자 합니다.  오늘은 웹 2.0 정신에 맞는 새로운 병원 웹 사이트 디자인과 관련한 이야기입니다.


투명함과 개방, 쌍방향성이 키포인트

대부분의 홈 페이지들이 그렇겠지만, 병원이나 의원들의 웹 사이트 역시 기존의 HTML 문법을 이용한 정적인 정보들로 이루어져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천편일률적인 병원의 이름과 의료진, 시술방법과 일부 의학상식과 관련된 글들, 거기에 방명록과 게시판 정도가 가장 일반적인 형태가 되며, 여기에 조금 나은 곳들이 온라인 예약정도를 받고 있습니다.

웹 2.0 시대의 병원 웹사이트에서 가장 필요한 변화의 포인트는 투명성과 개방, 그리고 쌍방형성입니다.  몇 번의 키보드 조작과 마우스 클릭으로 병원에서 현재 시술하고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의 결과치나 수술방법의 효과 등에 대해서 쉽게 볼 수 있어야 하며, 병원의 질을 대표하는 원내감염율이나 환자만족도 등과 같은 수치가 매년 또는 매달 업데이트 되면서 얼마나 질관리가 잘되고 있는지도 외부에서 손쉽게 볼 수 있어야 합니다.  다소 수치가 악화된다고 하더라도, 이에 자극을 받고 더욱 잘하게 되는 동기부여가 되며, 수치가 발전하고 있다면 자랑거리가 될 수 있을 것입니다.

또한, 블로그와 트위터, 페이스북이나 동영상 서비스인 유튜브 등을 최대한 이용해서 외부의 환자들이 병원에 대한 좋은 인상을 심어주고, 직접적인 소통의 기회를 늘릴 수 있도록 하는 것도 중요하겠습니다.  특히, 환자들에게 많은 정보와 비디오 교육 및 온라인 강좌 같은 것들이 개최될 수 있는 장이 마련되고, 이에 대한 링크를 SNS 서비스와의 연계를 통해 추진하는 것도 매우 좋은 전략이 될 것입니다.

많은 병원들이 최근 전자건강기록(Electronic Health Record, EHR)을 구축하고 있습니다.  보통 전자건강기록에 대해서는 병원 측에서 병원의 것이라고 생각하고, 다소 폐쇄적인 정책을 추구해온 것이 사실입니다.  그런데, 여기에도 발상의 전환이 필요합니다.  EHR 기록 중에서 환자들에 대한 것들의 경우 이를 과감하게 개방을 해서, 본인의 아이디와 패스워드로 가입하고 이를 보려고 하는 사람들에게는 언제 어디서라도 볼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좋습니다.  이렇게 되면, 병원의 웹 사이트는 단순하고 정적인 정보만 언제나 올라와 있는 곳에서, 자신의 건강과 관련된 기록을 열람하고, 유용한 강의나 공부를 할 수 있는 환자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주는 곳으로 변신시킬 수 있습니다.

과거의 IT 기술은 비즈니스를 자동화하는 도구로 인식되어 왔고, 기술을 이용해서 종업원들이 하는 일들을 보다 간단하게 만들어서 생산성을 증가시키는데 목적이 있었습니다.  병원의 정보시스템과 웹 사이트도 그러한 목적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했습니다.  그렇지만, 앞으로의 IT 기술은 하는 일 자체를 다시 디자인하고 변화를 끌어낼 수 있고, 새로운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합니다.  소비자 중심의 의학을 위한 대대적인 변화가 필요합니다.


이러한 변화를 추진하는데 있어서 어떤 롤모델(role model)이 존재한다는 것은 무척 중요한 의미를 가지지요?  미국 디트로이트의 헨리포드 병원 네트워크는 그런 측면에서 가장 모범적인 웹 사이트를 구축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다음 번 포스팅에서는 이곳 웹 사이트를 뜯어보면서 어떤 부분이 잘한 것이고, 어떤 부분은 좀더 보강이 필요한지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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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om gedoc.tistory.com (@generaldoctor)


미국이 온통 의료개혁 관련된 충돌로 시끄럽습니다.  우리나라도, 의료와 관련한 이야기가 나오면 온나라가 시끄러워지기는 마찬가지 입니다.  그만큼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가지고 있기도 하고, 우리의 삶과 직결되어 있기 때문이기도 하겠지요?  그런데, 현재의 논쟁의 중심은 비용에 있습니다.  다들 그렇기 때문에 더욱 열심히 싸우고 있는 것이구요 ...  개인적으로는 양극단의 논리가 판치는 것이 별로 탐탁치 않습니다.  우리나라도 솔직히 문제가 많은 시스템이고, 미국은 더욱 그렇습니다.  되려 다른 형태의 논쟁 및 생각을 해야할 때가 아닌가?하는 것이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오늘은 의료의 본질로 돌아가서, 지나치게 기술중심으로 돌아간 현대의학과 기술과 과학 맹신주의에 빠진 의사들, 그리고 앞으로 인간성 회복과 하이터치 의학이라는 관점으로 이야기를 풀어나갈까 합니다.


기술과 과학중심의 의료에 빠져버린 의사들

다른 것은 몰라도 미국은 의료기술, 특히 신기술 개발과 새로운 의료기기, 신약 등과 같은 연구부분에 있어서는 전세계 최고를 달린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입니다.  투자도 많이 하고, 과학자들도 많고, 연구개발에 돈을 많이 쓰기 때문에 이에 따른 비용회수를 위한 하이테크 기업들도 많이 발전하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미국의 의료시스템이 전세계에서 가장 앞섰다고 이야기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그리고, 건강의료의 수준이 높은 것도 아니지요 ...  물론 의학은 과학을 중심으로 발달해왔고, 과학적 근거에 의한 접근과 과학기술의 총아로 탄생한 여러 기술들을 가지고 진단 및 치료를 해야하는 것은 당연합니다.  그런데, 우리가 가장 본질적인 무엇인가를 잃어버리고 있는 것은 아닐까요?

의사라는 직업은 기본적으로 사람을 다루는 직업입니다.  그래서, 묻고, 듣고, 만지고, 소통하는 방법이 가장 중요한 기술이 됩니다.  그런데, 언제부터인가 정작 중요한 본질적인 이러한 소통과 관련한 부분보다는 지나치게 기술과 과학을 중심으로 생각하는 풍토가 일반화되어 버렸습니다.  이러한 분위기는 교육현장에서도 그다지 다르지 않아서, 인문사회적인 소양과 감성, 그리고 다른 사람들과의 공감과 교감이라는 정말 중요한 요소들은 소홀히하고, 오로지 의과학적인 요소만 중시하는 태도를 교수들과 학생들까지도 가지게 되었습니다.


의료보험 및 지불시스템, 법적책임의 문제

이러한 변화의 요인에는 의과대학 교육과 과학과 기술에 대한 맹신이라는 풍토에도 요인이 있지만, 의료보험 및 지불시스템에도 커다란 문제가 있습니다.  우리나라와 미국의 의료시스템이 많이 다른 듯 하지만, 비슷한 부분들도 있는데, 그 중에서도 행위(procedure)별로 수가를 정해서 지불을 하는 행위별 수가제라는 지불방식은 동일합니다. 행위별 수가제는 기본적으로 의사와 환자라는 관계와 소통과 관리가 중요한 의료라는 행위를 어떠한 기술을 이용하고, 어떤 약과 기구 또는 기계를 사용했는지로 평가 및 지불을 하는 체계로 바꾸고 이를 고착화시키는 원흉이 되었습니다.

누구든 특별한 기술을 써서 치료하거나, 비싸고 좋은 약품을 쓰고 기계를 쓰는 것이 환자와 대화를 더 많이 하고, 정성스럽게 대하는 것보다 좋은 평가와 지불을 받는 상황에서 원론적인 의사와 환자와의 관계 및 소통을 강조한다고 많은 것이 달라질 것을 기대하는 것은 무리가 아니겠습니까?  

또한, 법적인 책임에 있어서도 뭐 하나를 하지 않으면 왜 안했냐고 분쟁을 하고 책임을 물게 되지만, 과도한 검사와 과도한 치료가 되는 경우에는 특별히 법적인 책임을 지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당연히 의사들은 책임을 면하기 위해서라도 약간의 가능성만 있으면 많은 검사와 치료를 할 수 밖에 없는 상황으로 몰리고 있습니다.  그리고, 자신이 치료하고 관리할 수 있을 것 같은 환자라도 조금이나마 꺼림칙하면 진료를 하기 보다는 의뢰서를 쓰고, 대학병원으로 보내는 것이 현명하다고 개원가에서 생각하게 만드는 것 역시 문제입니다.

이것이 오늘날 의사들이 진료를 하고 있는 환경입니다.  


하이터치, 인간 중심의 의료환경이 되려면 ...

그렇다고, 제도 타령만 하고 수동적으로만 대처할수도 없는 노릇입니다.  기존의 시스템을 뜯어고칠 수 있으면 좋겠지만, 사회의 시스템을 교정한다는 것은 그렇게 쉬운 일이 아닙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사회에서 받아들일 수 있는 것부터 조금씩 교정하려고 노력을 해야 되겠지요?

나중에 따로 한번 포스팅을 하겠습니다만, 기본적으로 보건의료에 라이센스(면허) 제도를 포함하여 강력한 규제가 들어간 이유는 보건의료 산업이 정보의 비대칭성에 기반을 둔 시장의 원리가 적용되지 않는 영역이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그런데, 최근 인터넷의 발달로 이러한 기본적인 가정이 깨지고 있는 와중에 과도한 규제는 시대의 흐름을 역행하고 있습니다.  

의사들은 환자들의 권리와 환자들이 과거보다 훨씬 많은 것을 알고 있으며, 이들과 어떻게 협업하고 인간적으로 대하면서 같이 소통할 것인가를 훨씬 많이 고민을 하여야 하며, 정부에서는 과도한 규제를 풀어야 합니다.  또한 의협이나 간협 등의 이익단체들도 좀더 본질적인 고민을 할 필요가 있습니다.  어차피 소비자 중심의 의료, 건강 2.0은 대세이고 현실입니다.  이 상황에서는 자기의 영역을 지키려는 싸움을 하기 보다는, 되려 훨씬 커다란 건강관리의 영역에서 주도권을 가지려는 전략을 고민해야할 시점입니다.  규제와 법률을 이용해서 막다가 사회의 변화에 의해 막을 수 없게 되는 시점이 되면, 준비했던 사람과 준비없이 남탓만 하던 사람의 격차는 엄청나게 커져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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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ptured from MIT.edu


의학, 아니 의료의 미래는 어떤 모습이 될까요?  가장 기본이 되는 변화는 소위 수백 년을 지탱해온 의료의 기본 속성이라고 할 수 있는 "지식의 비대칭성"이 깨진다는 것입니다.  보건의료에 다른 어떤 산업보다 규제가 많은 것은, 바로 이 "지식의 비대칭성"이 가져오는 시장실패 때문입니다.  원래 시장경제가 제대로 동작하려면 공급과 수요의 곡선에 의해 가격이라는 것이 결정된다는 것은 모두들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보건의료 부분은 이런 원리가 먹히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그동안은 공급자에 해당하는 의료인(의사, 간호사 등) 들이 수요자들에 비해 정보와 지식을 독점하고 있기 때문에, 공급자가 완전히 가격을 결정하고 시장을 끌어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런 현상을 막기 위해서, 어쩔 수 없이 많은 규제가 생기고, 가격을 통제하기 위한 방법으로 보험자와 사회보험체계가 생겨난 것이지요 ...

그런데, 이러한 기본 가정이 최근 깨지기 시작했습니다.  소위 말하는 "구글 환자(Google Patient)"의 등장으로 인해, 소비자에 해당하는 환자들도 질병에 대한 많은 정보에 쉽게 접근할 수 있게 되었고, 이로 인해 가장 근본적인 가정인 "지식의 비대칭성"이 깨지고 있습니다.  이런 변화는 앞으로 더 많은 정보가 개방되고, 소셜 미디어와 네트워크가 확장되면서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그런 측면에서, 과거의 체제에 맞추어 만들어진 수많은 보건의료산업에 대한 규제와 체계 역시 재편되어야 마땅합니다.  유헬스에 대해 전향적인 시각을 가져야 하는 것도 그런 이유입니다.


MIT 뉴미디어 의학 그룹

MIT의 뉴미디어 의학(New Media Medicine) 그룹은 이러한 시대의 변화를 읽고서, 어떻게 하면 새로운 시대의 의학과 의료에 맞는 기술개발을 하고, 사회의 변화에 적용할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에서 출발하였습니다.  이들은 자신들의 목표에 대한 성명(manifesto)을 발표하고, 그에 따른 3가지 원칙을 다음과 같이 발표하였습니다.  



  • 환자들은 보건의료에 있어 가장 과소이용된 자원이다 (Patients are the most underutilized resource in health care) 
환자들은 자신들의 건강 문제에 대해 누구보다 강력한 동기부여가 되어있고, 자신의 병력이나 증상 등에 대해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그렇지만, 그들은 매우 제한된 가이드를 제공받고 있으며, 가끔은 자신들을 표현하는데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러한 격차를 해소하기 위해서 많은 환자들이 인터넷과 검색엔진, 소셜 네트워크 등을 통해 정보를 획득하려 하고 있다. 

그렇지만, 현재의 인터넷은 환자들에게 과도한 정보를 제공하며, 일부의 정보는 오해의 소지가 많아 잘못된 방향으로 인도하기도 한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새로운 모델이 필요하며, 환자들이 자신들의 증상 및 생각을 보다 효과적으로 표현하고, 자신들의 생각이나 감정 등을 건강의료의 행위 과정에서 손쉽게 접목될 수 있어야 한다.

  • 혁명은 병원이나 실험실이 아닌, 일상생활이 이루어지는 곳에서 시작되어야 한다 (The revolution must take place in our everyday lives, not in the doctor’s office or the lab.)
우래의 일상생활이 실험장이다.  많은 환자들이 다양한 생활유형을 통해 자신의 컨디션을 증진시킨다.  다이어트, 운동, 또는 대체의학이나 복약 등이 그것이다.  그런데, 현재의 의료시스템은 환자들의 실제 일상생활과는 무관하고, 그에 대해서 관심도 별로 기울이지 않는다.  이러한 단절은 환자들이 가지고 있는 지식이나 행동을 적절히 활용할 수 있는 기회를 잃게 만든다.  특히, 드문 질환을 가진 환자들의 경우 환자들이 매일 행하고 있는 다양한 실험들이 실제로 중요한 의학적 발전의 정보나 실험이 되고 있음에도 이를 제대로 수집해서 과학적으로 증명할 수 있는 기회도 없어지고 있다.  그러므로, 환자들의 일상이 가장 중요한 데이터 수집의 원천이 되어야 하며, 이를 바탕으로 집과 사무실에서의 올바른 판단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 

  • 정보의 접근성 뿐만 아니라 투명성이 해결책 (Information transparency, not just information access, is the solution)
의료인들과 환자들은 현재 건강의료와 관련하여 서로 다른 데이터 세트를 가지고 있다.  앞으로는 공통적인 단어로 서로 이야기하고, 공동으로 수집하고, 관계를 짓고, 바라볼 수 있는 정보의 체계가 필요하며, 이를 통해 보다 올바른 임상적인 판단이 이루어지고, 생활습관의 교정과 자신을 더욱 잘 돌볼 수 있게 되어야 한다.  이를 위해 우리는 새로운 모델이 필요하며, 의사들과 다른 의료인들이 질병을 보다 빨리 알아내고, 가장 효과적으로 치료할 수 있으며, 가난하고 저개발 국가의 환자들도 비용효과적인 방법으로 치료할 수 있게 되어야 한다.


다양한 프로젝트의 시도

현재 MIT의 뉴미디어 의학 그룹에서 진행하고 있는 프로젝트는 4가지가 있습니다.  CollaboRhythm, I'm Listening, Collective Discovery, HealthMap 이 그것입니다.

CollaboRhythm 은 의사와 환자 상호작용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위한 기술적인 프레임워크 프로젝트입니다.  무선의 다양한 접속망과 협업 의사결정(collaborative decision-making), 그리고 환자에게 효과적인 교육을 위한 첨단 인터페이스와 시각화, 치료에 대한 순응도를 높이기 위한 다양한 방법들이 시도되고 있습니다. 




I'm Listening 프로젝트는 환자의 증상을 효과적으로 이해하고 분류하기 위한 목적으로 진행되는 프로젝트입니다.  보통 이런 종류의 프로젝트는 전통적으로 의료정보학 프로젝트로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해서 의사들이 보다 쉽게 환자들의 증상을 파악하고, 진단에도 효율적으로 이용해서 의사들의 시간을 줄여주는 종류가 많았습니다.  그에 비해 I’m Listening 프로젝트는 환자들이 병원을 방문하기 전에 미리 인터뷰를 하고, 관련된 교육자료를 미리 전달하고, 예진을 하고 경우에 따라서는 필요한 검사를 받는 등의 과정을 통해 진료가 보다 효율적으로 이용되고, 환자가 진료 과정에 보다 적극적으로 관여하면서 환자들의 시간도 줄여주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이를 위해 가상의 아바타와 자연어 처리 엔진 기술을 이용해서 환자의 인터뷰 내용을 자동으로 분석하고, 이를 의사들이 쉽게 정리할 수 있는 기록의 형태로 매핑을 하는 기술이 포함됩니다.

Collective Discovery 프로젝트는 환자 커뮤니티에서의 직관과 느낌, 경험 등에서 의미가 있는 정보를 뽑아내고, 이러한 정보가 질병의 진단 및 치료에 도움을 줄 수 있도록 하는 프로젝트 입니다.  HealthMap 프로젝트는 이미 2006년에 시작된 프로젝트로 여러 나라의 언어로 된 리포트를 매일 수집해서 전세계 지도에 해당 질환의 현황에 대한 상황을 표시합니다.  특히 최근의 인플루엔자와 같이 유행성 감염성 질환의 현황 등에 대해 매우 의미있는 데이터를 제공합니다.


소비자 중심의 의학의 시대

이미 소비자 중심의 의학, 그리고 헬스 2.0(Health 2.0)의 시대는 시작된 것이나 마찬가지 입니다.  우리도 환자, 그리고 일반인 들의 건강생활에 대한 주도적인 역할을 인정하고, 이들과 의료진들과의 적극적인 소통과 협업을 통해 보다 건강한 사회를 만들어가는 노력을 기울여야 할 때입니다.  

집단 이기주의를 내세우며 저항하는 것보다는, 어차피 변화할 미래를 적극적으로 대비할 때 더 나은 미래가 우리를 향해 손짓을 할 것입니다.  과거의 잣대로 규제를 담당하고 있는 정부기관들과 소비자 중심의 의학시대에 대한 명확한 이해없이, 단지 과거의 생각으로 무작정 반대를 위한 반대를 하는 시민단체들 모두 한번쯤 진지하게 고민을 하고 즐겁고, 행복한 사회를 만들기 위한 노력에 동참할 것을 당부드리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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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컨셉
미래는 하이컨셉, 하이터치의 세계라고 합니다. 너무 메마르고 딱딱한 이야기보다는 글로벌 시대에 어울리는 세계 각국의 이야기, 그리고 의학과 과학을 포함한 미래에 대한 이야기의 세계로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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