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의 등장에 일조한 팀 버너스-리의 NeXTcube 사진 (from Wikipedia)


지난 번 포스팅에서 NeXT 를 다루면서 살짝 언급이 되었습니다만, 이번에는 구글의 영지로 가장 중요한 인터넷이라는 새로운 영토의 개척과 관련한 역사를 이야기할까 합니다.


인터넷, 그리고 웹의 시작

1969년 9월 2일, UCLA의 Leonard Kleinrock 교수의 실험실에서는, 몇명의 컴퓨터 과학자 그룹이 몇 비트의 데이터를 한 컴퓨터에서 다른 컴퓨터로 회색의 케이블을 통해 전달하는 실험을 수행하고 있었습니다.  이 실험을 통해 데이터가 넘어간다는 것이 확인이 되었는데, 이 실험이 오늘날 전세계를 지배(?)한다고 까지 말할 수 있는 인터넷의 첫번째 태동이 되었습니다.  Kleinrock과 그의 동료들은 이 연구를 바탕으로 정부의 차세대 네트워크와 관련된 프로젝트를 진행하는데, 이것이 바로 Advanced Research Projects Agency Network (ARPANET) 입니다.  

일부에서는 인터넷 탄생일을 1969년 10월 29일로 보는 견해도 있습니다.  10월 29일은 Kleinrock이 첫 번째 메시지를 UCLA와 스탠포드를 연결하는 2개의 노드 사이에서 전송하는데 성공한 날입니다.  그 메시지는 "LO." 이었는데, "LOGIN"을 전송하려고 하다가 Kleinrock이 "LO."까지 입력하니 시스템이 다운되었다는 이야기가 전해집니다.  즉, 9월 2일은 최초의 데이터 비트들이 실험실 내의 컴퓨터들 사이에서, 10월 29일은 외부를 연결하는 컴퓨터 사이에 문자가 전송된 첫번째 날입니다.

그로부터 40년간, 인터넷은 미국의 군용 네트워크에서 전세계를 연결하는 기간 백본으로 성장했습니다.  1970년 대에는 e-mail과 TCP/IP 통신 프로토콜이 정립되었고, 이를 통해 정형화된 인터넷의 주소체계가 만들어지기 시작합니다.  1980년대에는 숫자로 되어있던 주소체계에 이름이 붙으면서 오늘날 누구나 알고 있는 ".com", ".org" 등이 주소의 이름으로 널리 이용되기 시작하였습니다.

그렇지만, 인터넷이 실제로 일반인들에게 널리 사랑받기 시작한 것은 웹이 등장하면서 부터입니다.  영국의 물리학자였던 팀 버너스리(Tim Berners-Lee)가 HTML 언어와 웹을 만들어 내면서, 인터넷은 굉장히 빠른 속도로 전세계와 우리의 일상생활을 잠식하기 시작했습니다.  그가 HTML 과 웹 서버를 처음 만들어낸 것이 1989년으로 위의 사진에서 보듯이 최초의 웹 서버가 돌아가는 컴퓨터로 스티브 잡스가 설립한 NeXT 컴퓨터의 2세대 제품인 NeXTcube 가 이용되었습니다.  

CERN 에서 주로 과학을 중심으로 한 웹 환경을 구축하던 팀 버너스리는 1994년 MIT에 오늘날 웹 표준을 끌고 나가고 있는 World Wide Web Consortium (W3C) 을 설립하고 웹과 관련한 다양한 표준과 권고안 등을 만들고 있습니다.  사실 인터넷이 품고있는 자유와 비특허, 비로열티 정책은 W3C 의 개방철학에 그 뿌리가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그런 면에서 팀 버너스리의 업적은 앞으로도 영원히 남을 것입니다.


마크 앤드리슨과 모자이크의 등장

넷스케이프의 창업자로도 유명한 마크 앤드리슨은 무척 젊은 나이에 세상을 놀라게 했기에 굉장히 오래된 인물로 생각되지만, 1971년 생으로 필자보다도 나이가 어립니다.  그가 일리노이 대학을 다니던 시절, 아르바이트로 일했던 NCSA(National Center for Supercomputing Applications, 미국국립 슈퍼컴퓨터 활용센터)에서 또 하나의 역사가 시작됩니다.  

마크 앤드리슨은 대형컴퓨터가 아니라 일반인들의 컴퓨터에도 설치할 수 있고, 전문가가 아닌 보통 사람도 쉽게 이용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만들기를 원했습니다.  특히, 웹의 가능성을 보고 웹에 있는 다양한 과학정보를 일반인들이 쉽게 접근해서 볼 수 있도록 브라우저를 만들기로 결심하고, NCSA에서 일하던 뛰어난 프로그래머인 에릭 비나(Eric Bina)와 함께 유닉스(Unix)를 기반으로 하는 웹 브라우저를 개발합니다.  이들은 3개월 정도의 작업을 통해 1993년 오늘날 웹 브라우저 역사에 길이 남는 범용 브라우저인 모자이크(Mosaic)를 완성시킵니다.  마우스 만으로 인터넷을 브라우징할 수 있는 클릭앤포인트(Click and Point) 방식을 처음으로 구현한 모자이크는 인터넷이 진정한 정보의 바다가 될 수 있음을 보여주는데 성공합니다.  이들의 성취를 보고 NCSA 에서는 몇 명의 인원을 더 보강해서 PC와 매킨토시를 지원하는 모자이크도 같은 해 11월 발표하게 되는데, 2달 동안 100만명이 넘는 사람들이 이 브라우저를 다운로드 받아서 이용하게 되면서 오늘날의 인터넷 웹 시대를 화려하게 여는 장본인이 됩니다.  


이렇게 대단한 업적을 남겼지만, 그가 아르바이트 대학생이었던 탓이었는지 NCSA 에서는 에릭 비나를 포함한 정규 모자이크 개발팀을 중심으로 관리를 하려고 하였고, 마크 앤드리슨을 홀대하였습니다.  그러자, 마크 앤드리슨은 대학을 졸업하자마자 NCSA 와의 관계를 정리하고 실리콘 밸리로 이사를 하면서 새로운 도전을 시작합니다.


(후속편에 계속 ...)

저작자 표시 비영리
신고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라이선스
Creative Commons License

WRITTEN BY
하이컨셉
미래는 하이컨셉, 하이터치의 세계라고 합니다. 너무 메마르고 딱딱한 이야기보다는 글로벌 시대에 어울리는 세계 각국의 이야기, 그리고 의학과 과학을 포함한 미래에 대한 이야기의 세계로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받은 트랙백이 없고 ,

from Wikipedia.org

미국 시각으로 오늘(9월 2일, 한국시간은 9월 3일)이 인터넷이 탄생한지 40주년이 되는 날이라고 합니다.  LA 타임즈에 좋은 기사가 났길래, 뒤도 한번 돌아볼 겸, 위키피디아 자료도 좀 참고해서 인터넷 탄생의 뒷 이야기들을 좀 해볼까 합니다.


인터넷 생일은 1969년 9월 2일? 아니면 1969년 10월 29일?

1969년 9월 2일, UCLA의 Leonard Kleinrock 교수의 실험실에서는, 몇명의 컴퓨터 과학자 그룹이 몇 비트의 데이터를 한 컴퓨터에서 다른 컴퓨터로 회색의 케이블을 통해 전달하는 실험을 수행하고 있었습니다.  이 실험을 통해 데이터가 넘어간다는 것이 확인이 되었는데, 이 실험이 오늘날 전세계를 지배(?)한다고 까지 말할 수 있는 인터넷의 첫번째 태동이 되었습니다.  Kleinrock과 그의 동료들은 이 연구를 바탕으로 정부의 차세대 네트워크와 관련된 프로젝트를 진행하는데, 이것이 바로 Advanced Research Projects Agency Network (ARPANET) 입니다.  

일부에서는 인터넷 탄생일을 1969년 10월 29일로 보는 견해도 있습니다.  10월 29일은 Kleinrock이 첫 번째 메시지를 UCLA와 스탠포드를 연결하는 2개의 노드 사이에서 전송하는데 성공한 날입니다.  그 메시지는 "LO." 이었는데, "LOGIN"을 전송하려고 하다가 Kleinrock이 "LO."까지 입력하니 시스템이 다운되었다는 이야기가 전해집니다.  즉, 9월 2일은 최초의 데이터 비트들이 실험실 내의 컴퓨터들 사이에서, 10월 29일은 외부를 연결하는 컴퓨터 사이에 문자가 전송된 첫번째 날입니다.


이메일과 TCP/IP 그리고 WWW 로 진화하는 인터넷

그로부터 40년간, 인터넷은 미국의 군용 네트워크에서 전세계를 연결하는 기간 백본으로 성장했습니다.  1970년 대에는 e-mail과 TCP/IP 통신 프로토콜이 정립되었고, 이를 통해 정형화된 인터넷의 주소체계가 만들어지기 시작합니다.  1980년대에는 숫자로 되어있던 주소체계에 이름이 붙으면서 오늘날 누구나 알고 있는 ".com", ".org" 등이 주소의 이름으로 널리 이용되기 시작하였습니다.

그렇지만, 인터넷이 실제로 일반인들에게 널리 사랑받기 시작한 것은 1990년대에 들어서서 입니다.  영국의 물리학자였던 Tim Berners-Lee가 HTML 언어와 웹을 만들어 내면서, 인터넷은 굉장히 빠른 속도로 전세계와 우리의 일상생활을 잠식하기 시작했습니다.  인터넷에 접속을 하기 위한 전화선을 제공했던 많은 서비스 업체들이 호황을 누렸던 시대도 1990년대 입니다.

이때부터 인터넷은 황금기를 구가하기 시작합니다.  규제가 없고, 상업적인 냄새가 나지 않는 세상이라는 다소이상향적인 가상세계가 사람들한테 펼쳐졌고, 많은 사람들이 이러한 자유를 만끽하며 새로운 철학과 미래 그리고 혁신을 논하였습니다.  단적인 예로, Tim Berners-Lee가 유럽의 물리학 연구실에서 일하고 있었음에도 그는 자신이 개발한 웹을 1990년에 아무런 간섭을 받지 않고, 인터넷에 내놓을 수 있었습니다.

이러한 개방적 접근을 통해 셀 수 없는 수많은 서비스들이 꽃을 피웠고, 짧은 시간의 혁신을 통해 전세계 사람들이 현재 얻고 있는 이득은 돈으로 계산하기 힘든 정도의 크기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입니다.


인터넷은 성장통을 겪고 있다.

이와 같이 인터넷은 최근까지 지칠줄 모르는 성장을 거듭했고, 앞으로도 그 성장의 속도는 늦춰지지 않을 것은 분명하지만 현재 인터넷은 성장통으로 여기저기 아픈 곳들이 많이 생겨나고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무엇보다 전세계 인터넷 사용자들을 괴롭히고 있는 스팸과 해킹, 그리고 바이러스 등의 출몰은 자유정신으로 충만했던 인터넷에 강력한 보안과 방화벽과 같은 개념을 도입하게 만들었고, 순식간에 공격과 수비가 이루어지는 사이버 전쟁터도 같이 만들어지게 되었습니다.  또한, 이를 빌미로 일부 국가(우리나라 포함)에서는 이런저런 이유를 핑계로 인터넷을 국가의 사이버 공권력을 이용해서 막거나 검열을 하는 등의 일들이 시작되고 있고, 최초의 인터넷 혁명의 정신은 많이 퇴색되어 가고 있습니다.  우연인지는 몰라도 어제, 오늘 우리나라에서는 트위터와 인터넷 상의 댓글 모니터링 등과 같은 인터넷 정신과 역행하는 수많은 정책들이 시행준비를 하고 있다는 뉴스가 흘러나와 더욱 마음이 어둡습니다.

또한, 업계에서도 비슷한 뉴스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잘 알려진 바와 같이 최근 애플이 아이폰의 앱스토어를 운영하면서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두르고 있습니다.  구글의 혁신적인 앱의 등록을 거부한 사건으로, 그 동안 애플의 서슬퍼런 검열에 대해 아무런 이야기도 못하던 많은 개발자들이 서서히 제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습니다.  애플이 과거 PC 시장에서의 잘못을 되풀이 하지 않기를 바랍니다.  어차피 개방적인 정책을 펼치는 쪽에서 대안을 내놓기 시작하면, 폐쇄적인 방식을 고집하는 곳은 이길 수 없습니다.  안드로이드가 시장을 확대하고, 그 자유로움의 특징으로 혁신을 시작한다면, 현재의 아이폰이 가지고 있는 위상은 생각보다 금방 무너질지도 모르는 일입니다.

우리나라의 인터넷, 통신, IT 산업도 똑같습니다.  말로만 신성장동력을 찾지 말고, 진정한 혁신이 이루어질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 주시기 바랍니다.  개방된 환경 속에서 혁신이 나오고, 당장의 수익을 포기할 때 미래를 선점할 수 있습니다.  국내시장만 보지 말고, 우리나라의 우수한 인력들이 마음대로 혁신을 일으키고, 시도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십시오.  

인터넷 40주년을 맞아서 쓰는 간절한 소망의 글입니다.


참고자료:

Internet from Wikipedia

저작자 표시 비영리
신고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라이선스
Creative Commons License

WRITTEN BY
하이컨셉
미래는 하이컨셉, 하이터치의 세계라고 합니다. 너무 메마르고 딱딱한 이야기보다는 글로벌 시대에 어울리는 세계 각국의 이야기, 그리고 의학과 과학을 포함한 미래에 대한 이야기의 세계로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트랙백이 하나이고 ,
Picture from linkeddata.org


미래의 웹의 핵심기술이 될 Linked Data에 대해서 아십니까?  2009년 TED 미팅에서 팀 버너스리가 특히 강조를 해서 최근 그 관심도가 높아져만 가고 있는 Linked Data는 W3C의 공식 프로젝트 입니다.  위의 그림은 현재 데이터의 연결도인데, 굉장히 빠른 속도로 늘어가고 있습니다.

과거 이 블로그에서도 로이터 통신의 웹서비스 칼레이 4.0과 관련한 기술을 소개하면서 다룬 바가 있습니다.  당시에 칼레이(Calais)의 지원이 Linked Data의 활성화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예상을 한 바 있는데, 불과 2개월 사이에 엄청나게 지원되는 포맷이 늘었습니다.  아래의 그림을 위의 그림과 비교를 해 보시기 바랍니다.


올해 1월 칼레이 4.0이 발표될 당시의 Linked Data

연관글: 2009/01/20 - 로이터 통신의 웹서비스 칼레이 4.0이 발표되었습니다


Linked Data는 차세대 웹의 가장 기본이 되는 데이터 네트워크가 될 것입니다.  Linked Data에 대한 자세한 정보는 아래 참고자료에 링크한 공식 홈페이지에서 구할 수 있습니다만, 위키피디아에서는 다음과 같은 기본적인 원칙을 따르는 것으로 설명하고 있습니다.

  • URI로 대표되며, 웹에 리소스로서 노출을 시킬 수 있는 어떤 것
  • HTTP URI를 이용해서 사람들이 이를 쉽게 찾아볼 수 있는 것
  • URI를 통해 참조를 했을 때 리소스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는 것
  • 다른 리소스와의 링크를 포함하여 웹에서의 정보를 쉽게 찾아낼 수 있도록 함 (RDF 이용)

사실 Linked Data는 온톨로지(ontology)와 많은 연관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기존의 WordNet, FOAF, 그리고 SKOS를 엮는 것에서 출발하여, 이들의 정보 네트워크가 심화되는 방향으로 발전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사실 그동안 Linked Data는 대학이나 과학연구 수준에서만 채택이 되었고, 실질적인 상업적 이용에 사용된 사례가 거의 없었습니다.  그랬던 상황이 올해들어 급격하게 바뀌고 있는 것입니다. 

Linked Data를 이용하면 정보의 발행자가 자신의 컨텐츠를 위키피디아(Wikipedia), 지오네임즈(GeoNames), 인터넷무비 데이터베이스(Internet Movie Database, IMDB), Shopping.com과 같은 다른 Linked Data와 쉽게 연결이 가능하기 때문에, 이들의 연계를 통한 다양한 부가서비스 개발이 가능합니다.  앞으로의 차세대 웹을 이끌기 위한 가장 중요한 토양을 만들고 있는 것입니다.

결국 Linked Data에서 추구하는 방향은 시맨틱 웹과 마찬가지 입니다.  아무런 의미가 없는 섬과 같은 형태의 페이지들이 둥실둥실 떠다니는 것이 아니라, 페이지에 있는 데이터에게 생명력을 부여하고, 이들이 서로 연계가 되고 관계를 찾을 수 있도록 하는 것입니다.  비록 데이터를 만드는 사람들에게 약간의 노력이 필요하겠습니다만 ...

Linked Data에 대해 좀더 공부하시기를 원하시는 분들은 아래 참고자료를 읽어보시거나, 임베딩한 2009년도 TED 미팅에서 팀 버너스리의 강연을 들어보시기 바랍니다.




참고자료:

Linked Data 공식 홈페이지
Linked Data is Blooming: Why You Should Care by Richard MacManus

저작자 표시 비영리
신고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라이선스
Creative Commons License

WRITTEN BY
하이컨셉
미래는 하이컨셉, 하이터치의 세계라고 합니다. 너무 메마르고 딱딱한 이야기보다는 글로벌 시대에 어울리는 세계 각국의 이야기, 그리고 의학과 과학을 포함한 미래에 대한 이야기의 세계로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받은 트랙백이 없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