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야흐로 한 해를 정리하고 다음 해에 대한 이야기를 할 시점. 2011년에는 어떤 일들이 벌어질까?  오늘 포스트에서는 온라인 비디오와 TV와 관련한 이야기를 하고자 한다. 비록 아직 스마트TV의 변화의 물결이 거세게 일고 있지는 않지만, TV라는 박스를 떠나서 우리의 소비행태로 시각을 넓혀보면 벌써 커다란 변화는 시작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미 스마트TV를 포함한 다양한 형태의 커넥티드 TV(Connected TV)가 시장에 등장하고 있으며, 인터넷을 통해 비디오를 소비하는 소비자층은 그보다 더욱 가파르게 늘고 있다. 2011년에는 이런 경향이 더욱 급격하게 구체화되면서, 또 하나의 큰 변화의 패러다임으로 자리잡게 될 것으로 전망한다.  

테크크런치에서는 2011년 전망으로 5가지 트렌드를 내놓았는데, 이를 바탕으로 소개하면서 개인적인 의견을 첨부하고자 한다.  내용이 길기 때문에 둘로 나누어서 포스팅할 예정이다.


커넥티드/스마트 TV 플랫폼 전쟁

TV에도 플랫폼 전쟁의 서막이 올랐다.  기기 중심의 제품 패러다임에서, 인터넷에 연결이 되는 순간 이제는 플랫폼이 중요해진다.  휴대폰이 디자인과 스펙이 중시되던 제품기반 패러다임에서 스마트폰으로 넘어오면서 플랫폼 전쟁으로 양상이 바뀐 것과 같은 맥락이다.  이 플랫폼의 주류를 차지하기 위한 노력이 내년에는 더욱 불을 뿜게 될 것이다.

그렇지만, 플랫폼 전쟁의 양상은 스마트폰에 비해 보다 복잡하게 전개될 것이다.  스마트폰 플랫폼의 양대산맥인 구글과 애플의 구도에 전통적인 TV 브랜드인 삼성전자, 그리고 콘텐츠를 가지고 있는 방송사들, 더 나아가서는 인터넷 서비스 인프라를 쥐고 있는 이동통신사들도 호시탐탐 이 플랫폼 전쟁의 왕좌를 노리고 있다.  이미 아키텍처의 형태는 거의 정해졌다.  다양한 앱들을 제공하고, 쉽게 콘텐츠를 제작해서 보내는 곳들에게 다양한 비즈니스 모델을 제공하며, 웹과의 연결이 쉽고, 기존 방송 콘텐츠 저작권을 가진 곳과 가능한 밀접한 협력관계를 맺는 것이다.

애플은 이미 iOS 기반의 애플 TV를 내놓으면서, 기존의 아이폰, 아이패드와 TV의 경험을 하나로 이어주는 트랜스 디바이스, N 스크린 통합전략을 통해 앱이나 콘텐츠 개발자들의 참여를 유도하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  아이패드의 보급확대와 함께, 이를 직접 TV와 연계하려는 소비자 심리를 가장 많이 활용할 것으로 예상되며, TV 자체를 바꾸는 것에는 상대적으로 공을 들이지 않고 있다.  내년도에는 TV용 앱에 적합한 보다 많은 API를 개방하게 될 것으로 보이는데, 특히 아이패드를 리모트 컨트롤로 이용하면서 콘텐츠를 만지는 형태의 새로운 사용자경험(UX, User eXperience)을 제공할 것으로 생각된다.  이를 통해 기존의 콘텐츠 제작자들이 쌍방향 경험을 소비자들에게 쉽게 전달하고, 아이패드용으로 제작된 여러 게임들을 간단히 TV에서 여러 명이 즐길 수 있는 경험을 선사할 것이다.

구글의 경우에는 보다 많은 자원을 TV에 투자하고 있다.  독자적인 운영체제 플랫폼인 구글 TV를 내놓았고, 이를 지원할 협력업체들을 구성하면서 대세몰이를 하고 있다.  초반 상황은 안드로이드 마켓도 미설치 되었고, 콘텐츠 제공자들과의 협력도 제대로 이끌어내지 못했으며, TV와는 동떨어진 다소 불편한 인터페이스 등으로 말미암아 그다지 성공적이지는 않지만, 처음부터 장기전으로 갈 것으로 예상했을 것이다.  초창기 스마트폰에서도 안드로이드가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였다가 점점 나아지면서 판도를 바꿨듯이 절대 우습게 볼 수는 없는 저력을 보여줄 것이다.  특히 TV에서도 훌륭한 구글의 클라우드 서비스들이 개발되고, 이를 지원하는 다양한 콘텐츠 제공자들이 나오기 시작한다면 판도는 구글 쪽으로 많이 넘어올 수도 있을 것이다.  애플과 마찬가지로 스마트폰과 태블릿, TV로 이어지는 N 스크린 서비스를 얼마나 훌륭하게 지원할 수 있을 것인지 여부가 중요한 관건이 될 것이다.

삼성전자와 LG와 같은 전통적인  TV 업체들도 수성을 위한 총력전을 벌이고 있다.  한편으로는 구글TV 등과 같은 협력가능한 플랫폼을 선택하면서도, 다른 한편으로는 독자적인 형태의 TV 앱 시장과 SDK 등을 준비하고 있다.  특히 웹 표준을 기반으로 하는 HTML5 를 지원하면서, 추가적인 콘텐츠 사업자들과의 협력을 통한 앱 스토어의 활성화에 사활을 걸고 있다.  TV에 적합하고 최적화된 소비자 경험을 어떻게 차별화되게 제공할 수 있을지가 성공의 관건이 될 것이며, 동시에 전통적인 TV 시대의 제조업 마인드를 버리지 못한다면 플랫폼을 장악하는 것에는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이 많다.

스마트폰도 그랬지만, 커넥티드/스마트 TV 플랫폼 전쟁 역시, TV 스크린에 적합한 새로운 앱의 경험에 의해 크게 좌우될 것이다.  같은 플랫폼이지만 아이폰과 아이패드의 인기 앱의 양상은 완전히 다르다.  아이패드의 인기 앱들은 TV에서도 먹힐 가능성이 많지만, TV는 TV 나름대로의 경험의 차이가 있다.  그러므로, 이런 킬러 앱이 어느 쪽에서 등장하고, 이들이 얼마나 호응을 얻을지 여부가 플랫폼 전쟁의 희비를 가르게 될 것이다.  


TV 콘텐츠 유통의 변화

국내에서는 그다지 성공적이지 않았지만, 미국 등에서는 Over-The-Top (OTT) TV 유통이 또 하나의 화두가 될 가능성이 높다.  케이블이나 위성 등의 전통적인 콘텐츠 사업자들 대신 VOD(Video On Demand)를 중심으로 새로운 사업자들의 서비스를 고르는 것으로 구글 TV, 애플 TV 등을 이용할 수도 있고, 다른 셋탑박스를 활용한 새로운 사업자들의 서비스도 있다.  이 서비스를 가장 적극적으로 준비하고 있는 곳들로는 넷플릭스(Netflix), Xbox 라이브 마켓플레이스, 아마존의 VOD 등이 있다.

넷플릭스의 경우 가장 최근, 그리고 가장 인기 있었던 TV 시리즈 번들을 인터넷으로 제공한다.  그러면서, 기존의 케이블이나 위성사업자들보다 저렴한 월 사용료만 내면 되고, 동시에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등의 앱을 통해서 N 스크린을 지원하는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문제는 얼마나 많은 방송사들이 여기에 동참할 것인지 여부인데, 현재로서는 그다지 낙관적이지 않다.  또한, 생방송이 중요한 스포츠 채널은 VOD 형태의 사용자 경험이 되려 불편하다는 문제점도 있다.

또한,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기존의 케이블이나 위성사업자들이 가입자들에게 다양한 형태의 새로운 셋탑박스나 구글TV 등을 저렴하게 제공하면서 VOD 서비스를 추가할 수 있다는 점에서 단독으로 OTT 서비스가 성공하기는 어렵다는 생각이다.  


(2편에 계속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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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TV 가 발표되었고, 조만간 애플에서도 새로운 형태의 애플 TV의 발표를 앞두고 있는 앞으로의 TV의 미래에 또 하나의 중요한 패러다임은 무엇일까요?  단연 페이스북과 트위터를 중심으로 하는 소셜 TV 또는 커넥티드(Connected) TV가 될 것입니다.  이와 관련해서는 제가 이 블로그에도 몇 차례 포스팅한 글들도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연관글:


최근 Futurescape 에서 "Social TV: How Facebook, Twitter and connected television transform global TV advertising, pay-TV, EPGs and broadcasting" 라는 비교적 긴 제목의 리포트를 발간했습니다.  유료라 전체를 볼 수는 없지만, 서문과 목차만 가지고도 상당한 내용을 간파할 수 있기에 정리해 봅니다.  여유가 되는 곳에서는 구매를 해서 내용들을 같이 공유하는 기회를 가져보면 어떨까하는 생각도 있습니다.

리포트의 내용은 결국 미래를 지배하게 될 커넥티드 TV에 있어서 친구들과의 관계, 그리고 정보를 교환하는 연결방법을 제공하는 자리를 차지하는 곳이, 결국에는 광고와 추천시스템이 좌우하게 될 비즈니스 모델 만들기 전쟁에서 승리하게 될 것이라는 것입니다.  달리 말하면, 광고와 유료 콘텐츠가 커넥티드 TV의 비즈니스 모델로 볼 때 결국에는 소비자의 직접적인 소셜 웹 서비스 연결과 추천이 결정적인 역할을 하게 될텐데, 현재의 페이스북과 트위터 중에서 어느 쪽이 나을 지에 대해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것입니다.

이는 구글TV, 애플TV 등과 같이 플랫폼이나 기술적인 접근보다는 결국 비즈니스 모델을 쥐고 있는 곳에 대해서 접근한 새로운 시각으로 구글/애플의 경쟁보다는 페이스북/트위터와 같은 소셜 인프라를 쥐고 있는 곳의 매시업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한 점이 신선하게 느껴집니다.  결국 페이스북과 트위터가 엄청난 규모의 전세계 TV마켓의 주도권을 놓고 다툴 것이라는 것이지요.

전 세계 TV 광고 마켓은 약 $1800억 달러에 이러는 것으로 추정되는데, 구글 TV를 포함하여 앞으로 나오게 될 커넥티드TV 시스템들은 대부분 페이스북과 트위터를 모두 채용하게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또한, 또 하나의 중요한 사업영역이 될 것으로 보이는 전세계 유료콘텐츠(pay-TV)  시장은 2014년이 되면 $2500억 달러까지 늘어날 것으로 보여 또 하나의 전쟁터가 될 것이 거의 확실한데, 이 시장의 구매는 소셜 추천(social recommendation)이 결정적인 영향력을 미칠 것입니다.  

이렇게 시장이 진행된다고 보면, 트위터와 페이스북의 소셜 그래프(social graph)와 인프라를 활용하면서 효과적으로 시청자들이 콘텐츠를 선택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새로운 매시업이나 미들웨어 인프라 사업이 중요해질 것입니다.  이미 최근 워터쿨러 효과(Water-cooler effect)로 명명된 트위터와 페이스북을 통한 시청률 상승효과는 보다 계량화될 것으로 보며, 그런 측면에서 국내의 기업들도 한 번 도전해 볼만한 새로운 사업영역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특히 트위터의 경우에는 실시간 반응을 알 수 있기 때문에, 이런 반응을 모니터링 하다가 시청자들 또는 공급자들에게 적절한 피드백을 주거나, 자동으로 더 나은 콘텐츠를 제공할 수 있는 종류의 기술개발이 중요하게 될 수도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엔서즈(enswers)와 같은 회사가 가지고 있는 기술에 소셜이 접목되면서, 일종의 매시업 추천 미들웨어 인프라가 될 수 있다면 큰 가능성이 있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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