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세기 중반이 되면서 컴퓨터가 보급되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국방과 학술, 금융과 같은 산업에 주로 엄청난 비용의 대형 컴퓨터들이 보급되면서 컴퓨터를 이용해서 과거에는 꿈도 꾸지 못했던 복잡한 일을 해내는 등의 생산성을 향상시키기 시작했다. 

1970년대에 들어서는 애플 II 를 위시로 한 개인용 컴퓨터 시장이 열리면서 사무자동화(Office Automation)라는 용어가 유행을 하게 되었고, 적용되는 산업의 영역이 중소기업까지 확대가 되면서, 컴퓨터를 이용한 새로운 정보화 사회라는 시대인식이 이후 IBM과 마이크로소프트가 이끄는 1980~90년대까지 가장 주된 시각으로 자리 잡게 된다. 

그런데, 이를 잘 뜯어보면, 컴퓨터의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는 결국 기존의 산업에 대한 생명주기(life-cycle) 전반에 걸쳐서 적용되는 것이기는 하지만 산업 자체를 바꾸거나 하지는 않았다. 그렇지만, 생산성의 차이를 가져왔기 때문에, 정보화를 적극적으로 받아들이고 생산성 혁신을 이룬 곳은 고속성장을 할 수 있었지만 과거의 방식으로 혁신을 하지 못하고 생산성에서 밀리는 기업들은 경쟁력을 잃고 사라져 갔다. 과거보다 영속하는 기업의 수는 줄고, 글로벌 산업화까지 진행이 되면서 훨씬 치열한 경쟁이 이루어지기 시작했다. 더불어 자본의 측면에서는 과거에는 도저히 컨트롤할 수 없었던 복잡한 계산이 가능해 지면서, 자본은 거대화를 하게 되고, 일부 다국적 금융세력들의 경우에는 그 덩치를 계속 키워갈 수 있었다. 

정보화 사회와 정보화 기술은 기업이 거대해지면, 내부의 모순이 강화되어 무너지는 경영 상의 문제점을 해결하면서 기업이 보다 쉽게 거대화할 수 있는 토대를 제공하였고, 지식경영까지 도입되면서 각 개인의 지식으로 남아있었던 암묵지를 기업의 자산으로 보다 쉽게 이용할 수 있는 형식지로 전환시키고, 이를 바탕으로 기업구성원인 종업원들에 대한 지배력을 강화할 수 있었다. 이러한 막강한 경영정보 시스템을 활용한 내부모순의 감소는 '규모의 경제'에 의한 외부효과의 상대적인 이득에 비해 훨씬 크기가 작았기 때문에, 일부기업은 그 덩치를 계속 키워 나갔고, 경쟁에서 승리를 하면서 현재의 다국적 대기업 지배체제를 잉태하는 계기가 되었다. 이런 지배체제에서는 특화되고, 전문가적인 작은 기업들 또는 집단은 거대한 기업들에 의존적이 될 수 밖에 없었고, 대기업 체제에 반하는 형태의 혁신은 저해하는 방향으로 흐르게 되었다. 다시 말해, 정보시스템과 정보화 혁신이 중앙집중화를 가속화 시킨 주범이 된 것이다. 누가 정보와 네트워크의 접근을 통제하며, 어떻게 관리할까? 누가 정보의 종류를 제어하고, 법적으로 소유할까? 기업에서의 개인의 활동과 통제를 통한 인간소외 현상은 더욱 심화된 것은 아닐까?   



소셜 웹 사회, 주도권이 개인으로 넘어온다. 

페이스북과 트위터, 구글+ 더 나아가서는 카카오톡과 라인 등과 같이 끊임없이 쏟아져 나오는 새로운 인터넷의 화두라고 할 수 있는 소셜 웹이 이끌어내는 혁신은 무엇이 다를까? 

컴퓨터와 인터넷이라는 기본 인프라가 바뀌지는 않았다. 바뀐 것은 정보화가 회사 단위나 비즈니스 단위에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각 개개인의 네트워크와 관계, 그리고 관심사 등을 바탕으로 회사와 비즈니스의 경계를 넘어서 이루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소셜 웹 사회에서의 준거집단과 집단행동은 회사 단위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각 개인의 판단에 의해 휴먼 에너지가 모이는 양상에 따라 이루어진다. 트위터와 페이스북, 카카오톡과 라인 등은 이런 소셜 웹 네트워킹을 전 세계 수준에서 완전히 개방된 형태로 만들어질 수 있는 인프라를 제공하였고, 스마트 폰은 컴퓨팅 환경의 개인화로 이어지면서 이를 가속화하였다. 이런 변화는 결국 회사와 집단의 지배력을 약화시킬 수 밖에 없고, 개인의 네트워크를 통한 혁신사례가 많이 나오면서 회사가 가지고 있는 내부모순이 부각되는 형태로 발전하게 될 것이다. 이런 변화는 산업혁명 이후 소위 말하는 '회사' 중심의 이데올로기가 '개인'으로 넘어오는 초석이 되고 있으며, 이것은 새로운 시대가 열린다고 표현할 수 있는 사회 전체의 중대한 변화가 될 것이다. 

그렇다고, 개인의 힘이 집단의 힘보다 강한 것은 아니다. 다만 '회사'로 표현되는 폐쇄형 집단보다는, 개인이 자신의 휴먼 에너지를 바탕으로 동적으로 결합하는 개방형 집단의 힘이 더욱 강하게 발현될 가능성이 많아진 것이다. 이런 개방형 집단의 힘은 결국 개개인의 힘에서 나오게 되며, 각 개인이 역량을 강화하고 창의적인 혁신을 많이 일으키는 집단이 훨씬 경쟁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게 될 것이다. 소셜 웹 중심의 혁신이 수십 년간의 정보화 사회와 근본적으로 다른 점은 바로 이런 것이다. 기존의 회사들도 이러한 변화를 인지하고, 회사 조직원들이 그들의 창의력과 혁신성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는 열린 집단으로 거듭나지 않으면, 이런 혁신을 일으키는 다른 혁신 조직들에 의해 결국 경쟁에 의해 도태가 될 수 밖에 없을 것이다. 우리는 현재 엄청난 시대의 변화의 시작점에 와 있다. 

(다음 편에 계속 ...)


P.S. 이 시리즈는 메디치미디어의 <거의 모든 인터넷의 역사>라는 책으로 출간이 되었습니다. 전체 내용을 보고 싶으신 분들은 책을 구매하셔서 보시기를 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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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는 하이컨셉, 하이터치의 세계라고 합니다. 너무 메마르고 딱딱한 이야기보다는 글로벌 시대에 어울리는 세계 각국의 이야기, 그리고 의학과 과학을 포함한 미래에 대한 이야기의 세계로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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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들어 최근뉴스와 관련한 글들을 많이 안 써왔는데, 오늘은 여러가지 뉴스가 겹치고, 여러 시사점들이 많아서 간단히 정리하고자 펜을 들었다.  


요 며칠간 관심있게 본 소식과 루머 등은 다음과 같은 것들이다.


노키아의 '불타는 플랫폼', 아이폰의 나노 출시 소문 ($200달러/3인치 이하의 저가), 카카오톡이 700만 사용자들 돌파, 다음의 마이피플 서비스  mVoIP 도입으로 무료문자+무료통화, 실시간 모바일 광고 시장이 급격히 커짐 (구글은 2012년 모바일 광고만으로 안드로이드 1대당 $10 가까운 수익) ...


다들 크게 관계가 없는 듯이 보이지만, 모두 관계가 있는 소식이다. 더 이상 '스마트'가 키워드가 아니라 '저가혁신'이 키워드가 될 것이라는 점이다. 어쩌면 조만간 아마존에서 안드로이드 3.0이 탑재된 저렴한 컬러 킨들을 내놓을지도 모를 일이다. 올 하반기 아이폰 나노의 소문이 현실화되면, 안드로이드 진영에 노키아까지 가세하면서 정말 저렴하면서 그럭저럭 괜찮은 스마트폰이 여럿 등장할수도 있다. 이렇게 되면, 안드로이드에서도 작년에 프리미엄 전략으로 재미를 봤던 삼성전자의 독주보다는 LG전자, 팬택 등의 중저가 제품들을 다양하게 내놓을 수 있는 여러 제조업체들의 춘추전국시대가 펼쳐질 가능성이 더 높아진다. 여기에 생각이 미치면 노키아가 큰 변수가 될 수도 있다.


카카오톡의 700만 돌파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필자의 아들래미도 초등학교 5학년인데, 아이패드에 카카오톡을 설치하고 쓴다. 무료문자가 주는 이득은 생각보다 크며, 특히 학생들(대학생 포함) 계층에 있어서는 매우 커다란 유인책이 된다. 결국 서비스까지 결합해서 생각하면,  여러 경험에 대한 TCO(Total Cost of Ownership, 총소유비용)가 가장 중요하게 될텐데, 저가의 스마트폰 + 저가의 데이터요금제에 무료문자/통화 서비스를 통해 급속한 대중화를 이루면서 스마트폰과 앱 시장이 활성화되고, 무료 앱을 통해 새로운 모바일 광고가 활성화되는 것이 올해 하반기의 가장 커다란 물결이 될 것이다. 여기에 기름을 붓는 것이 다음의 출시하는 마이피플이다. 카카오톡에 무료통화를 결합시키는 mVoIP 를 도입시켰는데, 카카오톡에서 빠른 대응을 하지 못한다면 마이피플이 이를 무기로 빠르게 따라잡을 수도 있다. 


이동통신사들은 어떨까? 안그래도 무료문자 때문에 머리 아픈데, mVoIP 까지 이렇게 급속하게 대중화를 하게 된다면 정말 큰일이다 싶을 것이다. 그래도 어쩌랴? 결국 소비자들이 원하고 사회의 가치가 디스카운트를 요구한다면 이를 받아들일 수 밖에 없다. 3사 중에 저렴한 스마트폰+저렴한 데이터요금제에 처음부터 카카오톡/마이피플을 탑재해 서비스하는 곳이 나온다면 학생들 및 저렴한 서비스를 원하는 사람들을 공략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런 곳이 나오겠냐고? 만약 이를 준비하지 않는다면 현재 준비하고 있는 제4 이동통신사가 이 시장을 차지하게 될 것이다. 와이브로를 중심으로 데이터 중심의 판을 짜는 신규이동통신사는 파괴적 가격전략으로 해당시장을 순식간에 장악할수도 있다. 방심하다가는 현재 1/2 등을 하고 있는 SKT와 KT가 순식간에 내려않는다고 해도 전혀 이상하지 않은 것이 최근의 동향이다.


그런데, 제목에 실시간 압축기술은 왜 적어 놓았을까?  이런 변화에 있어 가장 중요한 기술요소이기 때문이다. 물론, 데이터 용량이 충분하고 저렴하면(오늘날의 유선망처럼) 별 상관이 없겠지만, 저가혁신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결국 비용을 줄일 수 있는 요소기술이다. 마이피플을 시작으로 국내외에 수많은 mVoIP 서비스 들이 보급되면서 올해에는 본격적인 대중화가 될 것이다. 미국에는 이미 음성통화량이 줄어들기 시작하고, VoIP 서비스의 사용량이 크게 늘고 있다. 이제는 이런 서비스 광고를 보게 될 것이다. "마이피플은 100M에 음성통화 1000분, 영상통화 300분이 가능합니다." "카카오톡은 100M에 유선통화보다 나은 음질을 보장합니다" "새로운 mVoIP 서비스는 완전한 실시간에 3G 환경에서도 통화가 끊어지는 일이 없습니다" 등등. 결국 데이터량이 승부를 가른다면 실시간에 적은 데이터량을 요구하면서도 나은 음질을 보장하고,  서비스의 질(QoS, Quality of Service)을 보장하는 기술이 핵심기술이 된다. 여기에 서로 다른 mVoIP 서비스 간의 통신을 위한 표준화나 연대 등이 당분간 중요한 이슈가 될 것이다. 물론 차차세대에 유선수준의 데이터 인프라가 갖추어지는 시점(5년은 걸릴 것이다)에는 게임이 달라지겠지만 ...


여기까지 생각하면 애플이 아이폰 나노를 저렴하게 내놓는다고 해도 이상할 것이 없다. 더 이상 '스마트'가 엣지가 없다. 결국 시대가 요구하는 것이 무엇인지 파악하고 이를 선도하는 것이 중요하다. 정말 파격적이면서도 저렴한 형태의 '서비스'와 함께 아이폰 나노가 나온다면 애플은 또다른 판 바꾸기를 시도하는 것이 된다. 그게 성공할지는 잘 모르겠지만 ... (애플과 저가는 잘 안 어울리니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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