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에서 시작한 전쟁이 태블릿을 거쳐서 PC로 옮겨 붙으면서 모든 컴퓨팅 디바이스의 플랫폼의 왕좌를 놓고 전면전이 시작되었습니다.

지난주 장장 2시간 20분에 걸쳐 마이크로소프트는 윈도8의 모습을 공개했습니다.  가장 큰 특징은 두 가지로 요약할 수 있습니다. 첫 번째는 타일형태로 아이콘을 배열하는 메트로 UI를 전면적으로 적용한 점인데요. 이는 대세가 되고 있는 모바일 기기에서 손가락으로 터치하는 UX를 PC까지 전면확대 적용한 것입니다. 두 번째로는 윈도8이 태블릿과 일반 PC 모두를 목표로 하였다는 점입니다. 지금까지 모바일 기기와 일반 PC에서 겸용으로 사용된 OS는 없었죠. 맥 OS X 라이언에서 iOS의 장점이 일부 통합되었지만, 그런 차원을 넘어선 통합 UX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지금은 태블릿에만 적용되지만 향후 윈도폰 8이 발표되면서 스마트폰과의 통합도 쉬워질 듯 합니다. 마이크로소프트에서 일반 PC와 태블릿, 스마트폰을 아우르는 통합OS 생태계를 구축하면 누구나 예상할 수 있듯이 플랫폼 시장의 새로운 강자가 될 수 있으리라는 희망을 가질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번 윈도8 발표에 가장 놀란 것은 공룡 MS가 움직이는 속도가 무척 빨라졌다는 점입니다. 사실 MS의 최대 약점은 하위호환성입니다. 구닥다리 프로그램들이 바뀐 시대의 발목을 잡는 부분이라 이것을 어떻게 극복할 것인지. 이에 대한 묘안을 내놓을 수 있을지 궁금했습니다. 이 문제를 절묘하게 ARM 기반 윈도8 태블릿에서는 Win32를 지원하지 않고, 메트로 스타일로 만들어진 새로운 앱들만 지원하면서 새 부대를 만들고, 기존 PC/노트북에는 과거의 Win32 기반 프로그램들을 지원하는 단일 커널 / 더블 플랫폼이라는 기발한 방법을 적용하면서 모든 UI를 메트로 스타일로 바꾸어서 자연스럽게 신규개발하는 앱 개발자들이 양쪽에 모두 호환되는 앱들을 내놓도록 유도하고 Transition을 하는 결정을 내렸는데, 개인적으로는 정말 절묘한 타협점을 찾았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거기에 올해를 넘기면 안된다는 (판이 끝나버릴 수 있다는) 위기감을 가지고 속도까지 높여서 진행한 점. 물론 사용해봐야 최종적인 평가가 가능해지겠지만, 여튼 MS의 변신에 박수를 보내야 할 듯 합니다.

이번 윈도8의 도전은 과거 MS가 MS-DOS에서 윈도 3.x를 사용하다가 전격적으로 윈도95로 변신했던 시기를 떠올리게 합니다. 윈도 3.x를 통해 윈도 GUI에 대한 감을 익히게 하면서 과거 MS-DOS 시절의 프로그램들에 대한 호환성을 지키다가, 충분한 수의 프로그램들이 쌓인 이후에 윈도 95로 전환하면서 성공적으로 새부대를 만들어서 담아낸 전법이라고 할 수 있지요. 그렇지만, 과거의 상황과 다른 점이 하나 있습니다. 과거에는 애플의 매킨토시나 OS/2, 리눅스 등의 상대가 있었지만 사실 그들의 세력이 대단히 미미했기 때문에 실제로는 그 싸움의 대상이 자기자신이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곧 MS-DOS+Win 3.x 와의 싸움이었지요. 마치 리니지 2가 리니지와 대결한 것처럼 ... 그러나 이제는 3파전입니다. 그래서 이 싸움이 과거처럼 녹녹치 않은 것이죠. 

여기에 윈도8을 발표하자 기다렸다는 듯이 구글이 인텔과 전략적 제휴를 맺고 인텔 칩셋에 안드로이드가 최상의 성능을 발휘할 수 있게 한다는 루머를 흘렸습니다. 이렇게 되면, 이제 윈텔이 아니라 안텔인가요? 이 소식도 단순히 인텔 칩셋을 지원하는 스마트폰이나 태블릿이 나올 것이라는 수준 이상의 의미를 가질 수 있습니다.

아마도 조만간 안드로이드 다음버전(젤리 빈)은 인텔 프로세서를 지원하면서 기존의 노트북 및 데스크탑 PC 등에 탑재할 수 있도록 나올 것이고, CD/DVD/온라인 업데이트를 통해 OS를 설치할 수 있을 겁니다. 이미 깔려 있는 수많은 PC와 노트북들이 공짜 안드로이드 PC 버전을 쓸 수 있게 되는 것이지요. 그리고, HP/삼성 등에서도 안드로이드 탑재 PC를 내놓을 수 있게 됩니다. 또한 Win XP 등을 지원하는 가상 머신을 포함할 가능성도 많을 것 같습니다. 다양한 OS를 지원하는 솔루션인 VMWare 등이 득세할 가능성도 있겠습니다.

이제 전장이 드디어 스마트폰에서 태블릿을 거쳐서 PC를 포함한 컴퓨팅 디바이스 전체의 플랫폼을 놓고 겨루는 양상이 되고 있습니다. 이 시점에 Read Write Web에서 의미있는 글을 하나 내놓았네요. 과연 이제 더 이상 우리에게 데스크탑 OS라는 것이 의미가 있는 것일까요?


참고자료:
 

The winners and losers of the Android/Intel deal
Windows 8 for tablets hands-on preview (video)
Do We Need A Desktop OS Anymo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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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는 하이컨셉, 하이터치의 세계라고 합니다. 너무 메마르고 딱딱한 이야기보다는 글로벌 시대에 어울리는 세계 각국의 이야기, 그리고 의학과 과학을 포함한 미래에 대한 이야기의 세계로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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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식 애플 로고를 현대적으로 ...  (Picture by Alistair Israel from Flickr)

위대한 예술가로 추앙받는 피카소가 한 유명한 말 중에 "훌륭한 예술가는 모방하고, 위대한 예술가는 도용한다."는 말이 있습니다.  이 말을 피카소 만큼이나 많이 인용하는 사람이 있는데, 그가 바로 스티브 잡스입니다.  스티브 잡스는 새로운 기술을 직접 만들어 내는 것 보다는, 위대한 기술을 한 눈에 알아차리고 이를 가지고 와서 성공을 시키는 것에 타고난 재능이 있는 사람입니다.

지난 포스팅에서 세계를 주름잡을 수 있었던 기술을 무수히 만들어 낸 제록스 PARC 연구소에 대한 이야기를 쓴 적이 있습니다만, 결국 아무리 우수한 기술도 이를 발굴해서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지 못하게 된다면 결국 연구실에서 사라질 수 밖에 없는 것입니다.  그런 측면에서, 애플이라는 기업은 그들의 회사 이름처럼 씨앗이 되는 기술들이 자라서 열매를 맺게 해준 나무의 역할을 충실하게 수행하였습니다.

연관글:  2009/03/24 - 최고의 연구소였지만, 사업은 실패한 제록스 파크

스티브 잡스가 팔로알토의 제록스 연구소에서 Alto를 본 순간, 그는 조만간 모든 컴퓨터가 GUI를 사용할 수 밖에 없을 것이라는 것을 직감적으로 느꼈고, 애플로 돌아와서는 바로 이를 상용화하는데 매진하게 됩니다.  같은 기술을 본 제록스의 경영진들은 수십 차례나 데모를 했음에도 그 기술이 가진 혁신성과 잠재력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습니다. 

GUI 만이 아니었습니다.  오늘날 단순한 컴퓨터와의 인터페이스 수준을 넘어 다양한 디지털 가전기기 및 모바일 인터페이스에 이르기까지 최대의 인터페이스 혁신을 이루어낸 USB 기술 역시 애플이 아니었다면 이렇게 빨리 전세계에 퍼지지 못했을 것입니다.  USB를 처음 고안한 회사는 바로 인텔(Intel)입니다.  그렇지만, 생각처럼 채택이 되지 못하고 있었지요.  USB는 처음 나왔을 당시 속도가 빠르지 못해서(오늘날 2.0은 이런 부분의 문제점을 상당히 해결했지만), 의외로 PC 업체들이 그다지 관심이 없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스티브 잡스는 속도 보다는 USB가 플러그-앤-플레이 방식에 최적화 되어있고, 따로 전선이나 파워가 없어도 주변기기를 동작시킬 수 있다는 사용자 편의성에 주목하였습니다.  그래서, 자사의 매킨토시 라인에 전면도입을 하는 과감한 결정을 내립니다.  USB의 사용자 편의성이 애플 매킨토시의 컨셉과 워낙 잘 맞았기 때문이지요 ...  결국 아이맥의 대히트와 함께 USB의 장점이 만천하에 드러나면서, 그 이후 PC 업계를 포함한 무수한 디지털 기기의 인터페이스 부동의 표준으로 그 자리를 공고히 하게 되었습니다.

오늘날 무선 인터넷의 표준인 WiFi의 성공에도 애플의 역할이 컸습니다.  WiFi는 현재는 프랑스 알카텔(Alcatel)에 합병된 루슨트(Lucent) 테크놀로지와 아기어(Agere)사가 개발한 기술입니다.  오늘날의 대단한 성공에서 바라보면 기술개발 후 바로 엄청나게 각광을 받았을 것으로 생각하기 쉽지만, 막상 기술개발이 완료된 1991년 이 기술에 관심을 가지고 상용화를 하는 모험을 시도한 곳은 거의 없었습니다.  그러다가 이 기술이 뒤늦게 대부분의 노트북 시장을 장악하면서 기술의 꽃을 피우게 되는데, 여기에는 1999년 애플이 WiFi를 자사의 모든 컴퓨터 라인과 디지털 허브의 개념으로 에어포트(AirPort) 무선인터넷 환경에 대한 전략을 발표하고, 동시에 무선 노트북의 시대를 맥북과 함께 열면서 전세계에 퍼지게 됩니다.  이후 맥북의 편리한 무선 인터넷 환경에 대응하기 위해 전세계의 PC 메이커 들이 노트북에 WiFi를 기본 탑재하게 되었고, 기술적인 문제점들도 하나 둘 해결되기 시작했습니다.

오늘날 아이팟이 보여준 디지털 음악 혁명이나 아이폰의 멀티터치가 일으키고 있는 센세이션 역시 이런 측면에서 바라볼 때 그다지 다르지 않습니다.  기술을 처음 개발하고, 특허를 내고, 연구를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실제로 어떻게 상용화를 할 수 있는지가 얼마나 중요한지에 대해 애플보다 더 잘 보여주고 있는 회사는 없는 것 같습니다.  정치에서 이야기하는 의제설정(agenda setting) 능력이라고 말할 수도 있겠는데요, 이런 능력을 기르는 것이 원천기술을 개발하는 것 만큼이나 중요한 것이라는 것을 잊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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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 CES가 한창입니다.  블로그스피어도 CES에서 발표되는 여러 신제품들에 대한 뉴스들로 넘쳐나고 있고, 실제로 몇몇 회사의 제품들은 집중적으로 주목도 받고 있고 하네요 ...

제 블로그를 꾸준히 보신 분들은 짐작하실 수 있겠지만, 개인적으로 주목하고 있던 것은 WePC 프로젝트의 아이디어가 현실화된 제품이 나올까?하는 것이었습니다.  WePC 프로젝트는 인텔과 ASUS가 설립한 프로슈머 PC 제작 사이트 입니다.  레고의 디지털 디자이너구글의 Product Idea, Dell의 IdeaStorms와 마찬가지로 꿈의 PC 제작을 위한 사용자들의 창조적인 아이디어를 모아서 정말 사용자들이 원하는 형태의 PC를 만들자는 프로젝트입니다. 

2009/01/05 - [Health 2.0 vs. Web 2.0] - 구글의 경영 2.0 전략: Google Product Idea
2009/01/04 - [글로벌경제/경영/기업 이야기] - 웹 2.0 시대 기업의 모범이 되는 델(Dell)의 신경영전략
2008/12/28 - [글로벌경제/경영/기업 이야기] - 프로슈머가 함께 키우는 기업 - 레고


이 사이트에서는 누구나 자신의 아이디어를 제출하고, 수 많은 사람들의 피드백과 추천을 받을 수 있으며 이곳에서 나온 아이디어가 실제 제품화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특히 이 블로그에서 가끔 소개하는 DIY 프로젝트의 최강자들이라는 평가를 받는 MAKE와 Instructables.com의 최고 전문가들도 대거 참여하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 PC 시장의 판도를 좌지우지할 수도 있는 혁신이 나올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습니다. 


WePC 웹사이트입니다.  이곳을 클릭하시면 사이트로 이동합니다.


인텔의 참여는 어느 정도 예상을 했지만, ASUS가 파트너가 된 것에 사실 깜짝 놀랐습니다.  아마도 자신들의 PC 브랜드인 eePC와 상당히 유사한 느낌이 나는 것으로 보아 어쩌면 ASUS가 기획하고 인텔에 제안을 해서 성사된 것이 아닌가 하기도 하구요 ...  ASUS가 세계적인 회사로 거듭나기 위한 파격적 시도로 보입니다. 

어찌 되었든, WePC.com이 이번 CES에 나온다고 했기에 그동안 나온 아이디어 중에서 실현된 것을 가지고 나오지 않을까하고 기대를 했었는데, 역시 오픈한지 몇 달 안된 프로젝트에서의 아이디어를 구현시키기에는 기간이 너무 짧았던 것 같습니다.  이번에는 일단 개념 아이디어들과 프로젝트 전반에 대한 설명이 주가 된 전시였다고 합니다. 

그렇지만, 누구나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제공할 수 있고, 이를 통한 제품의 기획이 이루어지고 있기 때문에 관심있으신 분들은 사이트에 달려가셔서 좋은 아이디어를 마구마구 제공해 주시기 바랍니다.  ASUS라는 회사가 대만회사이기는 하지만 이렇게 개방형 혁신을 실제로 주도할 수 있었다는 점에서 무척이나 부럽습니다.

좋은 아이디어들이 그동안 많이 제안이 되었었는데, 개인적으로 어느 정도 꿈과 현실이 잘 매치가 된 아이디어 하나를 소개할까 합니다.  사실 이 아이디어는 저도 옛날부터 노트북 컴퓨터를 살 때 가장 구입을 망설이게 했던 부분인데요, 이를 개선하기 위한 방안을 제시한 것입니다.   Zhigarev라는 아이디를 사용하는 러시아 우주장치공학연구소의 엔지니어가 내놓은 아이디어인데요, 폼 팩터를 개방형으로 만들고, 어느 사용자나 쉽게 업그레이드할 수 있는 노트북 PC입니다.  노트북이 데스크탑과 비교해서 가장 문제가 되는 부분이, 데스크탑은 경우에 따라서 쉽게 업그레이드가 가능하지만 노트북은 가격이 처음에는 비싼데 조금 지나면 사양이 떨어지기 시작합니다.  이 때 업그레이드하기가 어렵습니다. 워낙 폼 팩터가 다르기 때문에, 결국 중고를 팔고 새 노트북을 사게 됩니다.  지나치게 이런 비용이 많이 들어가지요.  이를 해결하기 위해 기판과 주변장치 등을 쉽게 교체할 수 있는 노트북 아이디어 입니다.

 



마더보드만 교체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꿈에서 시작한 아이디어라고 합니다.  알루미늄 바디로 기본 케이스를 구성하고, 내부에 마더보드, HDD, DVD, 키보드 등의 주변기기를 교체해서 넣을 수 있도록 하는데, 다양한 변형 케이스들 12 인치~17 인치로 구성하자는 아이디어 입니다.  현실성도 있고, 매력적인 아이디어 아닌가요?  추천도 많이 받은 아이디어이니까 조만간 제품이 나올 것을 기대해보고 싶습니다.

그 밖에도 다양한 아이디어들, 그리고 엽기적이거나 혁신적인 것들도 많습니다.  한 번씩 구경을 해 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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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는 하이컨셉, 하이터치의 세계라고 합니다. 너무 메마르고 딱딱한 이야기보다는 글로벌 시대에 어울리는 세계 각국의 이야기, 그리고 의학과 과학을 포함한 미래에 대한 이야기의 세계로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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