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블로그에서도 소개한 바 있는 BlankLabel.com 이 갑자기 스타가 되면서 여러 가지 어려움을 겪은 에피소드를 가지고 RWW 에서 좋은 글이 나와서 소개할까 합니다.  보통의 스타트업 같은 경우에는 처음으로 인정받고, 많은 사용자가 몰리는 것처럼 좋은 뉴스도 없겠습니다만, 제대로 준비하고 대책을 세워두지 못하면 이런 관심의 기회를 놓칠 수 있기 때문에 잘 새겨두어야 할 부분이 아닌가 합니다.


하루 아침에 스타가 되어버린 스타트업

BlankLabel.com 은 제가 이 블로그에서도 소개한 바 있는 제조 2.0 (Manufacturing 2.0) 를 표방하는 DIY 남성셔츠 제작 서비스를 하는 곳입니다.  더욱 자세한 내용은 아래 링크를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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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회사는 2009년 10월에 서비스를 시작한 이후, 마음대로 남성셔츠를 제작할 수 있는 편리한 웹 인터페이스를 중심으로 호평을 받으며 수개월간 꾸준히 성장을 해왔습니다.  그 때까지는 수백 벌 정도의 셔츠를 판매한 수준이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이들의 성장이 뉴욕타임즈에 보도가 되면서, 삽시간에 많은 사람들이 알게 되었고 동시에 입소문으로 퍼지기 시작하자 감당할 수 없는 성장을 하게 됩니다.

Blank Label 의 웹 사이트 트래픽은 하루 밤 사이에 4,000%가 늘어났고, 급기야는 웹 서버가 죽어버리는 상황이 만들어 졌습니다.  아무리 웹 서버를 재시작해도 대응을 할 수 없게 되자, 급하게 몇 시간 정도의 작업을 통해 전체 웹 사이트를 훨씬 큰 서버로 옮겼습니다.  문제는 거기에서 끝나지 않았습니다.  이번에는 너무 많은 주문이 들어가면서 계약된 공급업체에서 과부하가 걸리기 시작하였습니다.  주문이 완료된 셔츠의 제작이 늦어지면서 자연스럽게 배달이 늦어지게 되었고, 너무 급하게 제작한 탓에 불량품도 많아지기 시작하였습니다.  결국 Blank Label 의 공급선을 교체하기로 결정합니다.  또한, 지속적인 문제를 일으킨 결제가 늦어지는 현상을 해결하기 위해 새로운 결제방법도 도입되었습니다.

그 뿐이 아니었습니다.  웹 사이트 문제와 제품생산 문제 이외에 고객서비스와 관련한 부분도 문제가 생겼습니다.  너무 많은 고객의 불만사항이 접수되고, 동시에 물어보는 질문들이 많아지면서 기존의 방식으로는 도저히 대처할 수 없는 상황에 봉착합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 급하게 3명의 고객담당 직원을 고용하고, 기술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부분은 아웃소싱을 하였습니다.  그렇지만, 이 기간동안 갑자기 늘어날 수 있었던 상황에 미리 대비가 되어있었다면 보다 충성도 높은 고객들을 많이 확보할 수 있었을텐데, 나쁜 경험을 가지게 된 고객들에게는 아마도 좋은 소문을 기대하기 어렵게 되었을 것입니다.

또 하나의 사례로 커스텀 초코렛 바를 만드는 Chocri 라는 서비스 역시 비슷한 상황을 겪었습니다.  이들의 경우에는 언론에 노출되어 급격히 사용작 늘어나는 것보다는 발렌타인 데이나 성탄절과 같이 특별한 초코렛을 찾을 가능성이 많은 시기에 급격하게 늘어나는 주문과 물량을 감당하는 것이 문제였습니다.  Chocri 는 2번의 연말 성수기에 재고가 바닥나는 바람에 더 많은 주문을 소화하지 못하는 아쉬움을 겪었습니다.  이런 경험을 겪고 나서야 이 회사의 CEO 였던 카르멘 마가(Carmen Magar)는 스태프를 늘리고, 제조과정에 혁신과 재고관리에 대한 새로운 관리방법을 도입하는 등 대대적인 변신에 돌입하였습니다.


하루 아침에 스타가 되는 일은 더욱 많아진다.

우리가 살아온 일반적인 산업사회에서는 하루 아침에 스타가 되는 수가 그리 많지 않거니와, 스타가 되더라도 물리적인 한계가 있어서 어느 정도의 흐름 조절이 알아서 됩니다.  예를 들어, TV에 식당이 소개가 되어 유명해 지더라도 줄을 서고, 서빙을 하면서 사람들이 알아서 집으로 돌아가기 때문에 그러려니 할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소셜 웹이 활성화되고, 디지털 확산이 되는 특성을 가진 서비스들의 경우에는 정말 엄청나게 빠른 속도로 성장을 할 수 있고, 하루에 Blank Label 과 같이 40배가 늘어나는 상황도 얼마든지 발생할 수 있습니다.  그 중에서도 인터넷 서비스로 모든 것을 커버할 수 있는 경우라면 그래도 하루 정도의 혼란으로 대처가 가능하겠지만, Blank Label 이나 Chocri 와 같이 앞으로 많아지게 될 오프라인에서의 실제 제조나 서비스 산업과 연계된 경우에는 이를 감당하기 위해서는 보다 치밀한 계획과 급격히 주문이 늘어났을 경우의 대비책을 미리 강구할 필요가 있습니다.

여러가지를 고민해야 겠지만, 개인적으로 아래의 몇 가지 사항에 대한 확장전략을 미리 매뉴얼처럼 만들어 두는 것을 권하고 싶습니다.  

  • 웹에서의 기술적 인프라:  웹 사이트의 트래픽에 견디는 확장계획, 결제문제
  • 제조와 관련한 인프라:  제조와 관련한 파트너들을 미리 확보.  사업이 확대될 경우 SOS를 통해 쉽게 공급을 늘릴 수 있는 위기대처 방안 및 공급 파트너를 복수로 확보
  • 서비스 및 인력 인프라:  폭발적으로 서비스 요구가 늘어났을 경우의 단기적인 대책과 중장기 대책을 나누어 수립.  임시로 인력을 활용하거나, 파트너들을 두고 이들과 역할 분담을 하는 등의 전략을 만들어 두어야 함.  

단기와 중장기적인 부분을 나누어서 현재의 트래픽 증가가 일시적인 것인지, 아니면 시즌의 영향을 받는 것인지, 더 나아가서는 고정화될 가능성이 있는 것인지에 대해서 잘 파악하고 미리 대비한다면 최초의 성공의 기운이 있을 때 튼튼하게 자리를 잡고 회사가 조기에 성장할 수 있게 될 것입니다.  소 잃고 외양간을 고치는 일은 없어야 하겠지요?


참고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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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는 하이컨셉, 하이터치의 세계라고 합니다. 너무 메마르고 딱딱한 이야기보다는 글로벌 시대에 어울리는 세계 각국의 이야기, 그리고 의학과 과학을 포함한 미래에 대한 이야기의 세계로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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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세대 인터페이스에 있어서 가장 큰 화두가 되는 것은 뭐니뭐니해도 멀티터치 입니다.  아이폰/아이팟터치를 통해 세계적인 관심사가 되어버린 멀티터치 기술은 이제 윈도우 7의 정식판이 등장하고 마이크로소프트의 Surface가 일반화가 되면 아주 일상적인 기술이 될 것입니다.  이 블로그에서도 중요한 기술로 몇 차례 심층적인 소개를 한 바 있습니다.


연관글:
2009/06/03 - 멀티터치 웹의 시대는 이런 모습
2009/04/08 - 멀티터치 테이블 PC를 $350 달러에 제작합시다.
2009/02/28 - 터치기술의 미래는 어떻게 발전할까?


그런데, 일상적인 사용이 일어나기 전에 멀티터치 기술을 이용한 테이블을 만들면서 다양한 상업적인 적용 프로젝트를 통해 유명해지고 있는 회사가 등장했습니다.  Tactable 이라는 회사가 그 주인공입니다. 

Tactable의 홈 페이지


이 회사에서는 커다란 디스플레이에 멀티터치 센싱 기술을 접목해서 다양한 형태의 양방향 소통이 가능한 테이블을 만들어 내었습니다.  특히, 동시에 수십 개의 손가락과 물체 들이 상호작용할 수 있도록 한 특허와 기술이 핵심으로 여러가지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 회사는 멀티터치와 관련하여 최고의 기술력을 자랑하는 MIT 미디어 랩(Media Lab)에서 8년 간의 혁신적인 연구와 양방향 상호작용에 대한 경험을 바탕으로 분사를 한 회사로 이미 미국와 영국 및 유럽에 다양한 형태로 진출을 하고 있습니다.

스프린트나 Accenture와 같은 일반적인 회사들 뿐만 아니라, 세계적인 공연을 기획하고 수행하는 Cirque du Soleil, 뉴욕의 현대미술관(Museum of Modern Art, MoMA),  리버티 과학센터(Liberty Science Center), 디트로이트 미술연구소(Detroit Institute of Art), 조지아 수족관(Georgia Aquarium) 등을 포함한 세계적인 박물관과 과학관 등을 중심으로 많은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있는 등 승승장구하고 있습니다.

미디어 쪽에서도 디즈니와 워너 브라더스, 디스커버리 채널 등과 같은 대표적인 세계적 방송사와 작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브리티쉬 텔레콤과 같은 소매 통신사와도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첨단기술과 과학, 그리고 예술의 만남, 여기에 더해 기획력이 어우러지는 너무나 멋진 회사가 아닌가요? 


Accenture Welcome Wall, London, Engla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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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반가운 소식이 있습니다.  대한민국 최초의 벤처기업인 메디슨을 창업했던 이민화 전 메디슨 회장님의 업무상 배임에 대한 공판에서 무죄가 선고되었던 것입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이민화 전회장님을 잘 알고 있습니다.  11년 전에는 자회사에서 국내의 새로운 의료관련 포탈에 대한 첫번째 작업을 거들기도 했었구요 ...  현재도 우리나라 의료기기와 병원산업의 발전 및 수출산업화를 위해 가끔씩 뵙고 의견도 나누고 있습니다.

이민화 전회장님은 단순한 벤처기업가가 아니었습니다.  우리나라 벤처기업들을 다같이 활성화시키기 위해서 정열를 불태웠고, 실제로 국내 벤처기업들의 자금 문제를 상당부분 해결해준 코스닥이 탄생한 것에도 그의 역할이 컸습니다.  또한, 현재 우리나라 의료기기 및 의료관련 IT 산업의 선두를 달리고 있는 무수한 기업(메디슨, 유비케어, 이지메드컴, 인피니트, 뷰웍스, 메디너스 등)들이 모두 이민화 전회장이 직접 발굴하여 투자한 회사들 이었습니다.   모기업인 메디슨이 당시로서는 다소 과도한 M&A 등을 통해 급격히 몸집을 불리는 과정 속에서 부도를 냈기에, 문어발식 확장에 따른 부작용으로 지탄을 받았고 동시에 주주들이 손해를 보았기 때문에 결국 회사에서 나오게 되었고, 메디슨도 법정관리에 들어가는 고난을 겪게 됩니다.

현재 당시 부실로 인해 모기업의 부도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었던 자회사들이 모두 한국을 대표하는 기업으로 성장해서 국내 의료기기 및 IT산업을 이끌어가고 있는 모습을 보면 메디슨이 당시의 고비만 넘겼더라면 지금쯤 삼성전자와 같은 세계적인 기업이 되어 있어도 이상할 것이 없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나라 벤처 기업들이 과거 경영자들이 비정상적인 방법으로 돈을 빼돌리고, 호의호식하며 돈놀이를 하며 회사를 전횡했던 경험때문에, 아직도 많은 국민들이 벤처기업 경영자들에 대한 인식이 그다지 좋지 않습니다.  그렇지만, 사업이 한 번 실패를 했다고 해서 모든 것을 대표이사가 뒤집어쓰고, 이러한 과정을 통해 유능한 사람이 재기를 할 수 없게 만드는 우리나라의 풍토에는 문제가 많습니다.  한 번의 실패는 영원한 실패로 낙인찍힌다는 두려움에 사업이 전망이 없음에도 접지 못하고 계속 부실만 키워가게 되고, 동시에 실패를 하면 결국 인생을 종치는 이런 악순환의 고리는 이제 끊어져야 합니다.

이전에 "미국의 기업환경"에 대한 글을 올린 바 있습니다.  이 글에서는 인도와 미국을 비교했지만, 한국을 그 비교대상으로 집어넣어도 그 결론은 비슷합니다. 

2009/02/03 - [글로벌경제/경영/기업 이야기] - 미국이 최고의 기업환경을 가진 5가지 이유

미국에서는 맥킨지나 앤더슨, 부즈 알렌 같은 커다란 컨설팅 회사에서 똑똑한 인재들을 뽑기가 어렵다는 고민을 털어놓을 때가 있습니다.  왜냐하면, 최고의 인재는 언제나 실리콘 밸리나 다른 곳에 있는 작은 벤처 기업에서 자신의 꿈을 시작하고 싶어하기 때문입니다.

인도도 그렇지만, 우리나라는 어떨까요?  똑똑한 인재들은 죄다 대기업에만 가려고 합니다.  직업의 안정성이 꿈을 펼쳐보는 것보다 훨씬 중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죠.  이것은 단순히 월급과 버는 돈의 문제가 아닙니다.  결국 문화의 문제인 것이죠.  이렇게 뛰어난 인재들이 모여서 잘 나가는 작은 회사를 만들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지지 않는데, 어떻게 작은 기업의 성공신화가 쓰여질 수 있겠습니까? 

이러한 문화가 만들어지기 위해서는 먼저 혁신에 대한 보상과 위험을 감수할 수 있는 시스템이 있어야 합니다.  미국의 최대의 강점은 위험과 실패에 대해 대단히 관대하고 건전한 복구 시스템이 있다는 것입니다.  벤처 기업은 기본적으로 위험이 많을 수 밖에 없습니다.  당연히 실패자도 많습니다.  미국에서는 벤처를 하다가 실패한 젊은 엔지니어가 회사문을 닫으면, 젊은 사람이 많은 경험을 하고 많이 배웠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다음에 성공할 수 있는 기반이 되었을 것이라고 여깁니다.  물론, 큰 회사에서 이런 실패를 한 사람들을 기용하는데 주저하지 않습니다. 

우리나라는 어떻습니까?  기본적으로 실패를 하면 너무나 큰 개인 빚을 갚아야 합니다. 그렇다고, 실패한 뒤에 큰 기업에 취직하거나 권토중래를 노릴 수 있는 환경은 되나요?  그렇지 않습니다.  한 번 실패는 영원한 실패를 의미할 가능성이 많기 때문에 쉽게 시작하지 못합니다.  또한, 시작을 하더라도 벤처의 특성 상 실패 확률이 훨씬 높은 것이 당연한데도, 한 번의 실패를 하기 싫어서 쉽게 문을 닫지 못하고 계속 연명을 하면서 실패의 크기만 키우게 됩니다.  이래서야 건전한 젊은 기업이 나올 수 있겠습니까?


우리나라 경제가 살려면, 최고의 젊은이들이 과감히 창업할 수 있고, 이들이 사업에 성공할 수 있는 토대를 만들어야 하며 동시에 실패를 하더라도 그들의 경험을 높이 사고 재기를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어야 합니다.  청년실업을 해소하기 위한 방편도 많이 나옵니다만, 사실 가장 근본적인 해결책은 이러한 기업가 정신의 재발견과 대기업과 벤처기업의 생태계를 재창조하는 것에서부터 나올 것입니다.  젊은이들이 젊은 에너지를 바탕으로한 신산업을 지속적으로 만들어내는 환경을 갖추지 않으면, 결국 사람이 최고의 재산인 우리나라의 향후 미래도 그다지 밝지 않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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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는 하이컨셉, 하이터치의 세계라고 합니다. 너무 메마르고 딱딱한 이야기보다는 글로벌 시대에 어울리는 세계 각국의 이야기, 그리고 의학과 과학을 포함한 미래에 대한 이야기의 세계로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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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현재 ReadWriteWebCOO인 버나드 런(Bernard Lunn)이 1997년 인도의 잡지에 기고했던 글을 중심으로 재구성한 글입니다.  짧지만 인상이 깊은 글이어서 시간이 되는대로 관련 포스트를 써 보려고 했는데, 이제서야 글을 쓰게 되네요.  버나드 런은 독일 베를린 태생으로, 미국 뿐만 아니라 아시아와 유럽에서도 풍부한 사업경험을 가진 글로벌 경영자이고 인터넷 관련 사업에도 정통한 유능한 경영자입니다.  제가 가장 좋아하는 블로거이기도 합니다. 

오늘 소개하는 글은 11년 전에 인도의 소프트웨어 산업의 발전과 관련하여, 미국의 경쟁력이 어디에서 나오는지에 대하여 인도와 비교를 하면서 작성된 글입니다만, 그가 제시한 근거와 분석의 틀은 11년이 지난 지금도 그대로 적용됩니다.  10년이 지난 인도의 경우 IT 산업에 대해서 만큼은 상당히 많은 변화가 있어서 미국의 경쟁력으로 제시된 기준에 많이 접근하고 있습니다.  비록 미국이 최근의 글로벌 경제위기를 일으킨 주범으로 많은 욕을 먹고 있지만, 그것은 도박적인 금융시스템에 의해 벌어진 일일뿐, 미국의 기업시스템 및 환경자체의 문제는 아닙니다.  아직 배울 것이 너무나 많지요.  우리나라의 현실을 있는 그대로 이해하고, 국가적 전략으로서의 미래, 그리고 기업전략을 세우는 측면에서도 매우 유용한 글입니다.  원문은 아래 링크를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Playing against 5 Aces by Bernard Lunn

미국의 IT, 특히 소프트웨어 관련 회사들이 전세계를 호령하고 잇습니다.  그렇다고, 미국 사람들이 특별히 유전적으로 이 분야에 우월한 것 같지는 않습니다.  미국에 있는 회사들의 상당수가 인도와 중국계 엔지니어들인 것을 보면 말이죠.  결국 이렇게 확실한 비교우위를 가지게 만든 것은 미국이 가지고 있는 기업환경 입니다.  버나드 런은 미국이 포커로 치면 5개의 에이스 카드를 가지고 있다고 말합니다.  포커에서 4개의 에이스가 최고이니, 5개의 에이스 카드는 불가능한 사기(?)적인 패가 되겠지요?  그가 제시한 5개의 에이스 카드는 다음과 같습니다.


1.  거대한 국내시장 (A large domestic market)

2.  지적 자본에 대한 접근성 (Access to intellectual capital)

3.  믿을 수 있고 저렴한 통신환경 (Reliable, low cost telecommunications)

4.  혁신에 대한 보상과 위험을 감수할 수 있는 문화 (A culture that rewards innovation and risk taking)

5.  잘 발달된 벤처 캐피탈 산업 (A well developed venture capital industry)


인도의 경우 1997년 당시 내새울 수 있을만한 카드는 겨우 "잘 훈련된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를 저렴하게 쓸 수 있다"는 것 하나 입니다 (2007년에는 인도가 가진 카드가 조금 많아집니다.  해당 글도 향후 소개할까 합니다).  그렇다면 우리나라는 어떨까요?  일단 1번은 해당이 없고,  2번도 문제가 많습니다.  3번은 어느 정도 가능할 것 같습니다만, 4번은 영 아닌 것 같고, 5번도 상당히 부족하지요?  물론 잘 발달된 첨단 하드웨어 산업이라는 다른 좋은 카드가 같이 있기는 합니다.  그렇지만, 미국의 환경과 비교하자니 상당히 힘에 부치네요 ...


거대한 국내시장 (A large domestic market)

미국은 전세계 시장의 절반을 혼자 차지하고 있다고 말할 수 있는, 글자 그대로 엄청난 국내시장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국내에서의 일정정도 성공을 거둔 기업이라면 곧바로 전세계 정복을 꿈꿀 수 있는 포텐셜을 가지고 있게 됩니다.  이는 어떤 나라도 흉내내기 어려운 이점이지요.  중국이나 일본도 국내시장이 상당히 크다고는 하지만 미국에 비할 수는 없습니다.

상당히 많은 회사들이 대부분 국내시장을 보고 일단 사업을 시작하게 됩니다.  그렇지만, 시장의 크기가 뒷받침이 되지 않는 사업을 시작하는 회사들은 정말 용감하다고 밖에 말을 할 수가 없겠지요?  작은 시장 덕분에 똑같은 솔루션을 만들어낸다고 하더라도 작은 매출에 좌절하고 맙니다.

그래도 인도는 Infosys나 TCS 같은 회사를 통해 저렴한 엔지니어 인력을 미국으로 보내는 인력장사를 하는 회사가 성공을 거두고 있습니다.  영어권이고 동시에 인건비도 저렴하니까 그 장점을 최대한 이용하는 것이지요 ...  이런 것을 보면 영어가 참 중요하다는 생각입니다.

또한 하이엔드 제품들의 경우 해외제품, 특히 미국에서 만들어진 것이 좋다는 선입견이 작동하기 때문에, 국산제품은 주로 저렴하거나 로우엔드 시장만을 공략하게 됩니다.  예를 들어, ERP 같은 경우에 SAP의 아성이 큰 시장을 모조리 장악하고 있고, 데이터베이스도 오라클이 아니면 거들떠보지 않습니다.  그래서 고급의 하이엔드 시장은 아예 포기를 하고 들어갑니다.  이는 우리나라도 똑같은 것 같습니다. 


지적 자본에 대한 접근성 (Access to intellectual capital)

지적 자본은 매출보다 중요합니다.  매출이 전혀 없어도 지적 자본이 훌륭하면 세계적인 회사가 될 수 있어도, 지적 자본이 없이 세계적인 회사가 되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지적 자본은 보통 소비자들에게서 나오는 경우가 많습니다.  많은 제품들이 창조적인 소비자들 덕분에 만들어집니다.  이렇게 창조적인 소비자들은 혁신에 관심이 많고, 혁신은 작은 회사에서 나오는 경우가 많다는 것을 이해하고 있습니다.  이런 혁신의 과정이 작은 회사들에게서 나오기 때문에 다양한 IT 기업들이 미국에서 순환을 하면서 등장한 것입니다.

보통 미국에서 핵심기술이 등장하고, 이를 따라가는데 시간이 걸리는 것으로 이해하는 사람들이 많지만 진실은 전세계 어디에서도 핵심기술을 만들 수 있는 아이디어들이 나타납니다.  다만 미국이 강한 것은 이러한 아이디어들이 실현될 수 있는 멍석을 깔아준다는 것입니다.  작은 회사들이 직접 아이디어를 실현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소비자들이 미국에는 많습니다.  그것도 대기업이라는 이름의 소비자들이죠 ...  우리나라와 비교를 하면 이 문화가 너무나 차이가 많이 납니다.  미국의 기업문화에는 상생이라는 개념, 특히 자신들을 도와주는 작은 기업들을 위해 커다란 기업들이 생태계를 만들어주는 것을 일종의 사명처럼 여깁니다.  우리나라처럼 대기업이 작은 기업을 등쳐먹고, 그나마 있는 밥그릇마저 빼앗아가는 구조를 만들지 않습니다. 


믿을 수 있고 저렴한 통신환경 (Reliable, low cost telecommunications)

전화와 휴대폰, 인터넷 통신환경으로 대표되는 통신 인프라 역시 무척 중요한 환경입니다.  이 부분 만큼은 우리나라가 미국보다 나으면 나았지, 못할 것이 없네요 ^^;


혁신에 대한 보상과 위험을 감수할 수 있는 문화 (A culture that rewards innovation and risk taking)

미국에서는 맥킨지나 앤더슨, 부즈 알렌 같은 커다란 컨설팅 회사에서 똑똑한 인재들을 뽑기가 어렵다는 고민을 털어놓을 때가 있습니다.  왜냐하면, 최고의 인재는 언제나 실리콘 밸리나 다른 곳에 있는 작은 벤처 기업에서 자신의 꿈을 시작하고 싶어하기 때문입니다.

인도도 그렇지만, 우리나라는 어떨까요?  똑똑한 인재들은 죄다 대기업에만 가려고 합니다.  직업의 안정성이 꿈을 펼쳐보는 것보다 훨씬 중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죠.  이것은 단순히 월급과 버는 돈의 문제가 아닙니다.  결국 문화의 문제인 것이죠.  이렇게 뛰어난 인재들이 모여서 잘 나가는 작은 회사를 만들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지지 않는데, 어떻게 작은 기업의 성공신화가 쓰여질 수 있겠습니까? 

이러한 문화가 만들어지기 위해서는 먼저 혁신에 대한 보상과 위험을 감수할 수 있는 시스템이 있어야 합니다.  미국의 최대의 강점은 위험과 실패에 대해 대단히 관대하고 건전한 복구 시스템이 있다는 것입니다.  벤처 기업은 기본적으로 위험이 많을 수 밖에 없습니다.  당연히 실패자도 많습니다.  미국에서는 벤처를 하다가 실패한 젊은 엔지니어가 회사문을 닫으면, 젊은 사람이 많은 경험을 하고 많이 배웠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다음에 성공할 수 있는 기반이 되었을 것이라고 여깁니다.  물론, 큰 회사에서 이런 실패를 한 사람들을 기용하는데 주저하지 않습니다. 

우리나라는 어떻습니까?  기본적으로 실패를 하면 너무나 큰 개인 빚을 갚아야 합니다. 그렇다고, 실패한 뒤에 큰 기업에 취직하거나 권토중래를 노릴 수 있는 환경은 되나요?  그렇지 않습니다.  한 번 실패는 영원한 실패를 의미할 가능성이 많기 때문에 쉽게 시작하지 못합니다.  또한, 시작을 하더라도 벤처의 특성 상 실패 확률이 훨씬 높은 것이 당연한데도, 한 번의 실패를 하기 싫어서 쉽게 문을 닫지 못하고 계속 연명을 하면서 실패의 크기만 키우게 됩니다.  이래서야 건전한 젊은 기업이 나올 수 있겠습니까?

개인적으로 미국의 성공에 가장 커다란 스페이드 에이스 카드는 바로 여기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잘 발달된 벤처 캐피탈 산업 (A well developed venture capital industry)

스탠포드 대학에서는 매년 벤처 캐피탈리스트들이 와서 수 많은 세미나와 강연 및 경험담 들을 대학 초년병 때부터 들을 수 있습니다.  이것이 국내 대학에서 가능할까요?   언제나 돈이 있는 벤처 캐피탈리스트들은 새로운 아이디어에 굶주려 있습니다.  인도에도 상당 수의 벤처 캐피탈들이 있고, 투자의 기회를 찾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도 마찬가지죠?

그렇다면 미국의 벤처 캐피탈과 무엇이 다릅니까?  문제는 벤처 캐피탈과 투자를 받으려는 벤처 회사들이 서로를 잘 이해하지 못한다는 것입니다.  특히, 벤처 회사들이 벤처 캐피탈에 대해 제대로 모르는 경우가 너무 많습니다.  벤처 캐피탈이 투자를 결정하기 위해서는 단순한 기술 및 아이디어 뿐만 아니라 믿을 수 있고, 사업을 관리할 수 있는 좋은 관리팀이 회사에 있어야 합니다.  아이디어가 좋고, 좋은 사람들이 관리를 하고 있는 회사는 펀딩을 받을 수 있습니다.



물론 미국 바깥에서 시작해서 자란 좋은 회사들도 많습니다.  SAP은 원래 독일 회사였고, BAAN은 네덜란드, Checkpoint는 이스라엘 회사입니다.  그렇지만, 이들 회사는 이제 미국을 자신들의 본거지로 삼고 있으며, 미국에서 자본을 끌어들였으며, 미국의 관리팀에게 회사의 관리를 맡기고 있습니다.  시장도 물론 미국시장이 주가 되고 있지요.  

이스라엘은 그런 측면에서 우리나라에게 여러 교훈을 알려주는 나라일 것 같습니다.  이스라엘도 영어를 쓰는 나라가 아닙니다.  물론, 많은 유태인들이 미국에 자리를 잡고 있기 때문에 여러모로 유리한 점이 있습니다만, 시장이 큰 것도 아니고 환경이 미국처럼 좋은 것도 아닙니다.  하지만. 이스라엘의 벤처 회사들은 많은 투자를 미국의 벤처 캐피탈에서 받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어떻습니까?  한국 역시 똑똑한 인재들이 많은 곳입니다.  세계를 대상으로 좋은 아이디어와 잘 갖춰진 사업모델을 바탕으로 한다면 얼마든지 세계적인 회사가 나올 수도 있을 것입니다. 

물론, 대기업과 젊은 인재들의 문화와 분위기도 많이 바뀌어야 겠지요 ... 이를 위해서는 젊은 작은 기업들이 성공하는 롤모델이 많이 나와 주어야 합니다.  앞으로 나올 젊은 기업의 성공을 기원합니다.  그들이 청년실업 문제를 어느 정도나마 해결해 줄 수 있는 열쇠를 쥐고 있다고 생각되지 않으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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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컨셉
미래는 하이컨셉, 하이터치의 세계라고 합니다. 너무 메마르고 딱딱한 이야기보다는 글로벌 시대에 어울리는 세계 각국의 이야기, 그리고 의학과 과학을 포함한 미래에 대한 이야기의 세계로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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