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선인터넷'에 해당하는 글 2건

클래식 애플 로고를 현대적으로 ...  (Picture by Alistair Israel from Flickr)

위대한 예술가로 추앙받는 피카소가 한 유명한 말 중에 "훌륭한 예술가는 모방하고, 위대한 예술가는 도용한다."는 말이 있습니다.  이 말을 피카소 만큼이나 많이 인용하는 사람이 있는데, 그가 바로 스티브 잡스입니다.  스티브 잡스는 새로운 기술을 직접 만들어 내는 것 보다는, 위대한 기술을 한 눈에 알아차리고 이를 가지고 와서 성공을 시키는 것에 타고난 재능이 있는 사람입니다.

지난 포스팅에서 세계를 주름잡을 수 있었던 기술을 무수히 만들어 낸 제록스 PARC 연구소에 대한 이야기를 쓴 적이 있습니다만, 결국 아무리 우수한 기술도 이를 발굴해서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지 못하게 된다면 결국 연구실에서 사라질 수 밖에 없는 것입니다.  그런 측면에서, 애플이라는 기업은 그들의 회사 이름처럼 씨앗이 되는 기술들이 자라서 열매를 맺게 해준 나무의 역할을 충실하게 수행하였습니다.

연관글:  2009/03/24 - 최고의 연구소였지만, 사업은 실패한 제록스 파크

스티브 잡스가 팔로알토의 제록스 연구소에서 Alto를 본 순간, 그는 조만간 모든 컴퓨터가 GUI를 사용할 수 밖에 없을 것이라는 것을 직감적으로 느꼈고, 애플로 돌아와서는 바로 이를 상용화하는데 매진하게 됩니다.  같은 기술을 본 제록스의 경영진들은 수십 차례나 데모를 했음에도 그 기술이 가진 혁신성과 잠재력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습니다. 

GUI 만이 아니었습니다.  오늘날 단순한 컴퓨터와의 인터페이스 수준을 넘어 다양한 디지털 가전기기 및 모바일 인터페이스에 이르기까지 최대의 인터페이스 혁신을 이루어낸 USB 기술 역시 애플이 아니었다면 이렇게 빨리 전세계에 퍼지지 못했을 것입니다.  USB를 처음 고안한 회사는 바로 인텔(Intel)입니다.  그렇지만, 생각처럼 채택이 되지 못하고 있었지요.  USB는 처음 나왔을 당시 속도가 빠르지 못해서(오늘날 2.0은 이런 부분의 문제점을 상당히 해결했지만), 의외로 PC 업체들이 그다지 관심이 없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스티브 잡스는 속도 보다는 USB가 플러그-앤-플레이 방식에 최적화 되어있고, 따로 전선이나 파워가 없어도 주변기기를 동작시킬 수 있다는 사용자 편의성에 주목하였습니다.  그래서, 자사의 매킨토시 라인에 전면도입을 하는 과감한 결정을 내립니다.  USB의 사용자 편의성이 애플 매킨토시의 컨셉과 워낙 잘 맞았기 때문이지요 ...  결국 아이맥의 대히트와 함께 USB의 장점이 만천하에 드러나면서, 그 이후 PC 업계를 포함한 무수한 디지털 기기의 인터페이스 부동의 표준으로 그 자리를 공고히 하게 되었습니다.

오늘날 무선 인터넷의 표준인 WiFi의 성공에도 애플의 역할이 컸습니다.  WiFi는 현재는 프랑스 알카텔(Alcatel)에 합병된 루슨트(Lucent) 테크놀로지와 아기어(Agere)사가 개발한 기술입니다.  오늘날의 대단한 성공에서 바라보면 기술개발 후 바로 엄청나게 각광을 받았을 것으로 생각하기 쉽지만, 막상 기술개발이 완료된 1991년 이 기술에 관심을 가지고 상용화를 하는 모험을 시도한 곳은 거의 없었습니다.  그러다가 이 기술이 뒤늦게 대부분의 노트북 시장을 장악하면서 기술의 꽃을 피우게 되는데, 여기에는 1999년 애플이 WiFi를 자사의 모든 컴퓨터 라인과 디지털 허브의 개념으로 에어포트(AirPort) 무선인터넷 환경에 대한 전략을 발표하고, 동시에 무선 노트북의 시대를 맥북과 함께 열면서 전세계에 퍼지게 됩니다.  이후 맥북의 편리한 무선 인터넷 환경에 대응하기 위해 전세계의 PC 메이커 들이 노트북에 WiFi를 기본 탑재하게 되었고, 기술적인 문제점들도 하나 둘 해결되기 시작했습니다.

오늘날 아이팟이 보여준 디지털 음악 혁명이나 아이폰의 멀티터치가 일으키고 있는 센세이션 역시 이런 측면에서 바라볼 때 그다지 다르지 않습니다.  기술을 처음 개발하고, 특허를 내고, 연구를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실제로 어떻게 상용화를 할 수 있는지가 얼마나 중요한지에 대해 애플보다 더 잘 보여주고 있는 회사는 없는 것 같습니다.  정치에서 이야기하는 의제설정(agenda setting) 능력이라고 말할 수도 있겠는데요, 이런 능력을 기르는 것이 원천기술을 개발하는 것 만큼이나 중요한 것이라는 것을 잊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저작자 표시 비영리
신고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라이선스
Creative Commons License

WRITTEN BY
하이컨셉
미래는 하이컨셉, 하이터치의 세계라고 합니다. 너무 메마르고 딱딱한 이야기보다는 글로벌 시대에 어울리는 세계 각국의 이야기, 그리고 의학과 과학을 포함한 미래에 대한 이야기의 세계로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받은 트랙백이 없고 ,

최근의 무선 네트워크 환경의 표준인 WiFi는 모두들 잘 아시죠?  언제부터인가 우리나라에서는 거의 모든 집마다 하나씩 WiFi 공유기와 노트북, 데스크탑을 동시에 네트워킹하는 것이 아주 일상적이 되었습니다.  심지어는 공항이나 각종 프랜차이즈 외식업체 등에서도 쉽게 네트워크에 접속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최근 유명한 무선 네트워크 업체 중의 하나인 노바텔 와이어리스(Novatel Wireless)에서 발표한 MiFi가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MiFi는 포터블 무선 라우터로 좁은 지역에서 무선 인터넷을 공유할 수 있도록 하는 기기입니다.  크기는 신용카드 정도의 작은 크기에 EVDOHSPA와 같은 고속 무선 인터넷에 접속을 하면 주변에 있는 기기들이 이를 통해 공유를 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되면 이동 중에 누군가 한 사람만 고속 무선인터넷에 접속을 하게 되면, 주변의 사람들은 공유기를 통해 접속하는 것이 가능합니다.  향후 타겟이 되는 것은 노트북, 카메라, PMP 디바이스나 조금 더 나아가면 닌텐도 DS와 같은 휴대용 게임기의 공유접속이라고 하네요.  이제 어딘가 놀러가는 차안에서 MiFi 라우터가지고 무선인터넷 접속하고, 막히는 동안에 엄마는 인터넷하고, 애들은 온라인 게임하는 시대가 올지도 모르겠습니다.


노바텔 와이어리스의 MiFi 휴대용 라우터


노바텔의 MiFi 라우터를 포터블 인터넷 핫스팟으로 만들기 위해서 이 기기에는 리눅스 프로세서가 장착되어 있어서 MicroSD를 통해 호스팅 소프트웨어와 컨텐츠 저장이 가능하도록 되어 있습니다.  아직까지는 최대 5개까지만 접속이 가능하다고 하네요.  걱정이 되는 것은 배터리인데, 한번 충전에 40시간 정도 사용이 가능하고, 인터넷 접속시간 기준으로는 4시간 정도가 가능하다고 합니다.  배터리 접속시간과 인터넷 접속을 효과적으로 관리하기 위한 소프트웨어로 자동 VPN, 자동 e-mail 동기화 및 원격관리 등이 가능해서 중간중간 접속이 끊어지는 것에 효과적으로 대처하도록 하였다고 합니다.

아직까지 제품화되어 출시되지는 않았는데, 2009년 1사분기에 판매를 시작한다고 하니 기대가 되는군요.  $300 달러 이하의 가격으로 판매될 것이라고 하는데 두고봐야 겠습니다. 


신고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라이선스
Creative Commons License

WRITTEN BY
하이컨셉
미래는 하이컨셉, 하이터치의 세계라고 합니다. 너무 메마르고 딱딱한 이야기보다는 글로벌 시대에 어울리는 세계 각국의 이야기, 그리고 의학과 과학을 포함한 미래에 대한 이야기의 세계로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받은 트랙백이 없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