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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자들은 과학이 가지고 있는 증거를 찾아내고, 그 유효성을 체계적으로 검증하는 작업이 세상을 보다 긍정적이고 발전적인 방향으로 만들었다는 것에 대부분 동의할 것이다.  그런데, 이런 체계적인 접근방법이 되려 자유로운 생각의 전파를 막고, 혁신을 가로막는 도그마에 빠져있다는 생각을 해본 적은 없는가?  특히 논문발표 시스템은 국제적으로 정말 말도 안되는 자금의 흐름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가?

어떤 국가에서든 과학연구는 대체로 일부 시장에서 도움이 되는 것들은 기업에서 연구자금을 들여서 진행하지만, 국가의 자금이 투입되는 경우가 많다.  결국 국민들의 세금이 투입되는 것이다.  연구에 소요된 이런 자금들은 최종적으로 피어리뷰(peer review)를 거쳐서 유명한 과학잡지에 출판하는 것으로 그 빛을 보게 되는데, 이런 잡지들은 이윤을 추구하는 기업들이 사적으로 소유하고 있는 것들이다.  이들이 하는 것은 편집과 관련한 자질구레한 조언과 관련되는 여러 과학자들을 엮어서 상호검증을 할 수 있는 프로세스를 제공하는 것, 그리고 이런 과정을 통과한 논문을 인쇄하거나 인터넷을 통해서 구독자들에게 전달하는 작업이다.  이런 작업에 비용이 발생하므로, 여기에 돈을 지불하는 것 자체는 문제삼지 않기로 하자.  그렇지만, 결국 자금은 국민들의 손에서 나와서 연구과정을 통해 산출된 결과가 지적재산권의 형태로 이런 출판사들이 가지게 되며, 이들이 가진 연구의 산출물은 국민들을 포함해서 연구를 위해 자금을 집행한 곳들도 모두 접근을 위해 또 다른 비용을 지불해야 한다.  이런 과정이 과연 정당한 것일까? 

법적으로는 문제가 될 것은 없을지 몰라도 이는 무엇인가 근본적으로 잘못된 것이다.  특히 우리나라의 대학들의 경우(정부도 마찬가지이다. 평가시스템을 그렇게 가져가고 있기 때문에), 톰슨의 SCI 지표를 이용해서 모든 것을 정량화하려는 시도를 하고 있다.  이를 통해 미국과 영국을 중심으로 하는 소수의 아카데믹 출판사들은 날이 갈수록 강성해지고 있으며, 여기에 발표된 논문들을 보기 위해서 일반 개인들은 물론이고 대학이나 각종 연구기관들은 막대한 비용을 지불해야 한다.  이런 현상을 완화하기 위한 정책을 펼치기는 커녕, 우리나라는 이를 더욱 강화할 수 밖에 없는 방향으로 모든 것을 몰아가는 작금의 현실을 어떻게 설명해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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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8/31 - 과학 논문 출판의 미래는 어떻게 될까?


이러한 논문의 발표체제가 확립된 것은 17세기 유럽이다.  무려 4백년 가까이 지속되어온 시스템을, 어찌보면 전통이라는 이름으로 지키고 있는 것이다.  당시의 기준으로 보면 과학 논문을 실어주는 저널들이나 잡지는 과학자들이 학문에 대한 소통을 할 수 있는 유일한 통로였다.  그리고, 매년 학회를 통해 서로의 연구성과를 교환하고 비평과 토론의 장으로 활용을 하였다.  이런 측면에서 보면 간행물의 발간은 운영과 자본의 측면에서 꽤나 돈이 많이 들어가는 작업이었기 때문에, 쉽사리 현대적인 방식의 변화를 가져오기 힘들었을 것이다.  그러나, 새포도주는 새부대에 담아야 하는 법 ... 이러한 전통적인 과학논문 발표 및 공유의 프로세스가 웹 2.0 시대에 어울릴까?  이제는 이러한 구태의연한 방식의 과학연구 프로세스를 무너뜨리고 협업을 통한 실질적인 성취에 중점을 둔 접근을 중시해야 한다.

다행히 최근에는 PLoS One과 같이 개방형 접근을 중심으로 하는 새로운 과학논문 출판의 플랫폼이 등장하면서 이런 문제의식을 가진 연구자들이 뭉치고 있지만, 여전히 황당한 평가지표 때문에 이런 혁신은 우리나라에서 자리를 잡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최소한 정부자금을 통해서 연구가 진행된 것들이라면 국민들을 포함해서 누구나 그 연구결과를 알 수 있고, 많은 사람들이 읽어보고 또 다른 혁신과 발전을 일으킬 수 있도록 하는 본질적인 가치에 초점을 두어야지, 수백 년된 낡은 글로벌 과학출판사들의 배를 불려주기 위한 방편으로 이용되도록 하여서는 안될 것이다.  

특히나 최근에는 팝사이언스(Pop-Science)라고 해서 일반 대중들도 과학연구에 동참해서 많은 과학적 성과를 내도록 하고, 우리 사회가 발전할 수 있도록 하는 새로운 접근방법에 대해 많은 사람들이 공감을 하고 참여를 하기 시작했다.  이들이 과학자들이 쌓아올린 연구성과에 보다 쉽게 접근을 해서 연구결과를 계승발전하도록 하는 것은 국가적, 사회적 역량의 측면에서도 무척이나 중요한 일이다. 최근에는 반드시 과학자들이 아니더라도, 신문의 기자들, 초중고등학교의 선생님들, 심지어는 초중고등학교 학생들도 관심이 있는 과학논문을 찾아 읽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또한,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쉽게 논문의 내용을 이해할 수 있도록, 중간에서 풀어주고 사회적인 함의를 알기 쉽게 전달해주는 블로그나 매체들도 많아지고 있다.  이런 시대적인 변화의 바람이 있음에도 사회의 발전을 이끌어야 할 과학계가 여전히 가장 보수적인 시스템에서 움직이고 있는 현실이 안타깝다.  솔직히 대학의 교수들이나 연구자들도 여력만 된다면 자신들의 연구과정이나 연구성과 등을 알기쉬운 글로 블로그에 올리고, 데이터나 코드 등도 공개해서 모든 사람들이 다른 연구를 촉진할 수 있도록 하는 그런 결정은 내리지 못하는 것일까?  보다 많은 사람들이 연구의 내용을 알고, 재현을 해보고, 그에 대한 댓글을 달아서 해당되는 과학적인 발견이나 발명이 더욱 견고해지고, 여기에 영향을 받은 연구들이 새롭게 진행이 되는 그런 프로세스가 너무나 당연하게 받아들여져야 하는 것이 아닌가 싶지만, 되려 이런 프로세스를 방해하고 쉽게 받아들이지 못하게 되어 있는 우리 사회의 아니 전 세계 과학계의 꽉 막힌 시각들이 가슴을 답답하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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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 청년의사에 동시에 기고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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