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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주의의 발전의 가장 커다란 역할을 한 것 중에 하나가 주식회사 제도의 도입과 주식을 소유한 주주들이 개방된 시장을 통해 주식을 거래를 할 수 있도록 한 주식시장이라는 것에 이의를 달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자연스럽게 주식을 소유한 주주들은 기업의 의사결정권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영향력을 발휘하게 되었고, 이들의 이익을 극대화하는 것을 현대 자본주의에서는 "주주자본주의"라는 이름으로 가장 중요한 기업의 운영원리로 삼고 있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러나, 누구나 인정했던 이 원칙에 반기를 드는 사람들이 하나 둘 늘어나고 있다. CEO를 비롯한 경영진들은 주식시장에서의 기업의 가치를 극대화할 수 있는 방향으로 기업의 주요 의사결정을 하게 되는데, 주식시장에서 기업의 가치는 주로 기대시장(expectations market)을 중심으로 움직이지 기업에서 생산하는 실제적인 제품이나 서비스의 가치라는 실질시장(real market)의 중요성은 상대적으로 가볍게 여기는 것이 현실이다. 제품이나 서비스의 매출과 비용구조 등이 중시되는 실질시장과는 달리 기대시장에서 투자자들은 실질시장에서의 가치를 바탕으로 미래가치를 추가로 산정해서 주식을 거래하게 되는데, 현재의 투자자들과 투자할 의도를 가진 투자자들의 공감대가 해당 기업의 주식가격을 결정한다. 이렇게 되면 경영자들은 실질시장에서의 성과를 최대한으로 지속시킬 수 있는 경영을 하기보다는 단순히 기대심리만 증폭시키는 결정을 내릴 수 있다. 특히, 주식과 연관된 인센티브가 있는 경우에는 이런 왜곡이 더욱 심하게 나타날 수 있다.  실질시장에서의 가치를 증폭시키는 것은 가장 힘들고 느리게 진행되는 것이기 때문에, 기껏해야 2~3년 정도의 임기를 가진 CEO는 비교적 쉽게 주가를 움직일 수 있는 다양한 눈속임들에 유혹받기 쉽다. 특히, 주가가 폭락하는 국면에 있다면 이런 눈속임에 해당하는 경영상의 결정을 내릴 가능성이 더욱 높아진다. 이런 결정을 내리게 되면, 회계감사를 맡은 곳에서는 좋은 수치를 만들기 위한 다양한 도움을 준다. 예측한 매출목표치를 맞추기 위해서 출하시기를 조절하거나, 매출전표를 끊는 시기를 바꾸는 비교적 간단한 방법에서부터 2000년대 들어 간혹 터졌던 초대형 회계비리에 이르는 자본주의의 신뢰의 위기를 가져온 크고작은 사건들은 단지 이런 기업들의 도덕성만을 짚고 넘어가기에는 "주주의 이익을 극대화하라"는 주주자본주의의 구조적인 문제점이 너무 도드라져 보인다. 문제는 이런 양태가 비즈니스의 도덕성과 진정성을 해치는 상황을 연출하면서 고객들과 직원들의 신뢰를 잃고, 리더들의 탐욕이라는 근본적인 문제를 부각시킨 것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할 것인가?  이 문제에 있어서 최근 가장 활발하게 의견을 개진하고 있는 사람은 토론토 대학의 로저 마틴(Roger Martin) 교수이다. 그는 고객자본주의(customer capitalism)을 대안으로 제시한다. 고객을 최대한 만족시키고, 적절한 수익을 내서 기업이 지속가능하도록 중장기적인 전략과 단기적인 전략을 실질시장의 가치에 맞추어 경영할 수 있다면, 그런 기업은 장기적으로도 주주들의 가치가 증가하게 된다는 것이다. 실질시장은 조직의 동기부여와 의미, 그리고 고객들과의 연결과 미래의 계획이 연결되는 유일한 장소이다. 

최근 들어 이와 같은 주주자본주의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이에 대한 대안들이 다양하게 쏟아져 나오고 있는데, 기업의 지속가능성과 우리 사회의 양극화 문제의 해결에도 도움이 되는 내용들이라 보다 많은 사람들이 여기에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다. 그런 측면에서 언론에서 지나치게 돈을 중심으로 보도하는 행태나 모든 것에 경제적인 잣대를 들이대는 작태부터 사라져야 할 것이다. 개인적으로는 고객자본주의 보다는 사회적으로 생산되는 가치를 중심으로 판단하는 가치자본주의(value capitalism)이 더욱 중요하다고 생각하는데, 여기에 대해서는 앞으로 더욱 많은 고민과 이론적 뒷받침이 필요하다. 확실한 것은 기존의 자본주의의 틀을 특별한 고민없이 수용하는 것에 대해서 보다 많은 사람들이 고민하도록 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이런 논의를 하는 데에는 대선을 통해 향후 5년의 전반적인 그림을 그려내는 올해가 최적의 시기이다. 쓸데없는 네가티브식 폭로보다는 이와 같은 미래의 가치관과 철학을 재정립하는 건설적 논의가 많아지기를 기대하고 싶은데, 현실은 그렇지 못한 것 같아 씁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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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컨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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