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의 초콜렛 회사인 마르스(Mars)와 허쉬(Hershey)가 이례적으로 공유와 협업의 모범을 보여주고 있어 화제다. M&M과 밀키웨이 브랜드를 가지고 있는 Mars는 초콜렛에 대한 DNA 코드를 모두 해독한 뒤에, 이에 대한 지적재산권을 특허의 형태로 등록하기 보다는 그들이 해독한 카카오 나무의 유전자 지도를 웹에 누구나 볼 수 있도록 공개하는 과감한 결정을 내렸다. 이에 질세라 허쉬도 역시 다른 종류의 나무에 대한 유전자 지도를 해독한 내용을 공개하였다. 이들은 이와 함께 이렇게 공개된 카카오 나무에 대한 유전자 코드를 이용한 다양한 특허를 낼 수 없도록 하였는데, 여기에는 이들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자원인 카카오 나무라는 자원이 어느 특정한 기업체에 귀속되지 않도록 하려는 철학을 실천한 것이다.


천연자본에 대한 새로운 철학

이와 같이 최근 천연자본(natural capital)에 대한 새로운 철학들이 최근 부상하고 있다. 어떻게 하면 천연자본을 여러 기업이 함께 이용하면서 우리의 환경도 같이 보호하고, 산업을 지속가능하게 만들 수 있을까?에 대한 광범위하고도 거시적인 고민을 하기 시작한 것이다. 기업에서 천연자원을 전략적 기획을 할 때에 포함시킬 때에는 보통 자원에 대한 비용, 위험의 감소, 점점 엄격해지는 환경규제에 대한 대처, 새로운 제품개발과 가치의 발굴 등을 입체적으로 고민해야 한다. 또한, 장기적으로 환경을 동시에 고려하지 않는다면, 이렇게 자원에 의존하는 기업의 미래는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마르스와 허시와 같이 천연자원을 전통적인 원자재 수준으로 바라보고, 선점 및 독점해야 하는 대상으로 생각하지 않는 기업들의 수가 늘어난다는 것은 정말 좋은 소식이 아닐 수 없다. 당장의 이익 보다는 이런 자원들의 지속적인 가치가 중요하다는 것을 깨닫고, 단기간의 한정된 자원을 어떻게 컨트롤하고 여기에서 이익을 극대화하는 것을 넘어서서 전체적인 생태계가 잘 동작할 수 있도록 할 수 없다면 산업 전체에 위기가 올 수 있음을 이들 기업들은 자각하기 시작하였다. 카카오 나무는 굉장히 잘 죽는다고 한다. 다양한 병충해에 걸릴 수 있고, 또한 자라는 환경의 약간의 변화에도 크게 영향을 받는데, 마르스의 발표에 따르면 산지의 20% 정도의 카카오 나무에서 초콜렛을 만들 수 있는 수준의 카카오 80%를 공급받는다고 한다. 이는 카카오 나무를 기르는 막대한 노동시간 등을 감안할 때 커다란 손실이 아닐 수 없다. 그래서, 유전자 지도를 모두에게 공개함으로써 다양한 대학과 정부 등에서 카카오 나무가 보다 잘 자랄 수 있도록 개량되는데 도움을 줄 수 있다면 결국에는 산업 전체가 발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의약품 유전자 정보에 대한 머크의 활약

이와 유사한 사례로 세계적인 제약회사 머크의 활약 상도 널리 알려져 있다. 1980넌대 초 유전정보에 대한 특허권을 허용한 미국 법원의 판결에 따라, 영리와 비영리를 가리지 않고 수 많은 회사와 학교, 연구소 등이 유전자 특허 출원에 열을 올렸다. 이렇게 무분별하게 출원된 유전자 서열 특허는 미국과 유럽에 각각 수만 건에 이르게 되었으며, 수 많은 특허분쟁이 생기게 되었는데, 이미 인간 염색체 중의 약 20% 정도가 사기업이 소유하고 있다. 여기에는 C형 간염이나 당뇨병 관련 유전자와 같은 중요한 것들도 포함되어 있어서, 이렇게 특허를 소유한 측에서는 이 분야의 연구를 독점적으로 수행하게 된다. 

문제는 이렇게 사적으로 소유된 유전자 정보가 실제로 중요한 질병의 치료에 쓰이는 치료제 개발에 시간적으로나 비용적인 손실을 가져온다는 것이다. 신약을 개발할 능력은 안되지만 일단 질병의 목표가 되는 유전자의 서열만 찾아낸 수 많은 연구자들 및 벤처기업이 이를 지적재산권으로만 묶어놓고, 실제 신약개발을 할 수 있는 제약회사들과의 타협에 실패를 하면서 전체적인 공익이 후퇴하는 현상이 나타난 것이다. 이와 같이 특허가 폭증함에 따라, R&D 예산 역시 비능률적으로 증가하게 되었으며 이는 결국 신약개발에 대한 부담이 소비자로 넘어오는 과정을 거쳐, 최종 소비자인 환자들에게 부담이 전가되는 사이클이 형성되었다. 즉, 황금을 찾아나선 모든 이들에게 돈을 지불하려다 보니, 황금의 가격이 너무나 올라서 사줄 사람이 없는 황당한 상황이 연출되었다.

이렇게 유전자를 기반으로한 신약개발에 있어서의 유전정보 특허문제와 비용문제로 신약개발이 지지부진한 상황을 반전시킨 주인공은 뜻밖에도 세계적인 제약회사인 머크(Merck Pharmaceuticals)와 워싱턴 의대 유전자 센터이다. 1995년 이들은 공동으로 머크 유전자색인(Merck Gene Index)이 라는 유전자 염기서열 데이터베이스를 과감하게 공개한다. 여기에는 1만 5천개의 유전자 염기서열이 포함되어 있었고, 향후에도 발견되는 유전자 염기서열을 지속적으로 공개할 것임을 약속하였다. 3년 동안의 작업이 더욱 진행되어 1998년에는 80만 개가 넘는 염기서열을 발표하기에 이르는데, 이 전략을 통해 많은 유전자 염기서열 특허공세가 무력화 되었고, 분위기를 반전시키는데 성공을 하였다. 

당시 수백 만불 이상이 투자되었던 머크의 프로젝트는, 머크의 최상위 경영진의 결단에 의해서 진행이 되었는데 그 의도는 상당히 명확했다고 한다. 어차피 바이오 기업이 아니라 신약을 개발해서 승부를 해야하는 머크의 입장에서는 유전자 정보를 공개함으로써, 이를 이용한 후속 연구들이 특허침해에 대한 걱정없이 대학이나 여러 연구소들에서 수행이 될 수 있으며 그 중에서 성과가 있는 연구를 바탕으로 새로운 질병에 대한 치료방법이 나타난다면 이를 제빨리 제품화를 하겠다는 것이다. 결국 제약회사의 입장에서는 유전자 염기서열이라는 것은 그 자체로 신약이 되는 것은 아니고, 가장 원시적인 원료에 해당되는 것이기 때문에, 단순한 염기서열로 발목을 잡혀있을 수 없다는 강력한 의지의 표명이었다.  

이 전략은 상당히 큰 파장을 불러 일으켰다. 머크가 선봉에 서자 여러 제약회사들이 거들고 나섰다. 1999년 11개 제약회사들과 비영리단체 하나, IT 기업 두군데가 협력하여 SNP 컨소시엄이 발족하는데, SNP 컨소시엄은 현재 수십 만개 이상이 될 것으로 추정되는 단일염기의 차이에 대한 정보(SNP)를 찾아내기 위한 노력을 경주하고 있다. 2001년 1차 프로젝트 종료시 이들이 찾아낸 SNP는 무려 180만개로 목표의 6배 정도가 되었으며, 일단 찾아낸 것은 특허 출원을 한 뒤에 특허가 등록되면 이를 공개로 풀어버림으로서, 혹시 있을 수 있는 개인이나 연구소, 학계의 방해공작을 차단하였다.


다임러-크라이슬러의 새로운 시도
 
카카오 나무 농장과 관련해서는 의외의 곳에서 새로운 혁신을 끌어내고 있기도 하다. 다임러-크라이슬러에서는 그동안 플라스틱 필러로 만들던 벤츠의 머리 받침을 코코넛 파이버로 바꾸는 작업을 시작하였다. 최근, 이 회사는 남미지역의 환경단체인 POEMA와 파트너십을 맺고 코코넛 농장에서 보다 효과적으로 농사를 짓고, 코코넛 파이버를 생산하는 작업을 지도한 결과 생산성이 4배 늘었다고 한다. 이런 생산성 향상의 결과로 다임러-크라이슬러는 환경에 유해한 플라스틱 필러보다 가격이 저렴하면서도 버려지던 농산품을 활용할 수 있는 좋은 사례를 구축하였다. 


앞으로 이런 사례가 점점 많아지면 좋겠다. 시작은 우리의 사업과 지구, 그리고 관여하는 많은 사람들이 어떻게 지속가능한 사회를 살아갈 수 있는가?에 대한 질문에서 시작한다. 아마도 우리 모두가 조금씩은 기여할 수 있는 구석이 있지 않을까?


참고자료:

How Chocolate Can Save the World


WRITTEN BY
하이컨셉
미래는 하이컨셉, 하이터치의 세계라고 합니다. 너무 메마르고 딱딱한 이야기보다는 글로벌 시대에 어울리는 세계 각국의 이야기, 그리고 의학과 과학을 포함한 미래에 대한 이야기의 세계로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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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om Wikipedia.com


이 세상에 완전한 창조가 있을까요?  개인적으로는 우리가 하는 모든 창조활동역시 우리 인간들의 지혜의 집합에서 약간의 첨삭을 하고, 개인의 지식 및 경험을 일부 활용해서 만드는 것에 불과하다는 인식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래서인지, 가끔은 표절논란과 특허, 지적재산권 이야기가 나오면 현실은 어쩔 수 없지만 마음에서는 "그렇게 따지면, 모두들 표절이지 뭐 ..."하는 생각도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저 자신이 이런 문제의식을 가지고 있어서일까요?  크라우드 소싱 프로젝트가 나오면 언제나 흥분하게 됩니다.  실제로 인류가 발전하고 발달해왔던 방식을 그대로 묻어나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서 더욱 그런 것 같습니다.  모두가 잘하는 것을 조금씩 나누고, 협업의 과정에서 나타날 수 있는 무질서함과 협상이라는 강력한 장애물을 잘 뛰어넘을 수 있는 도구와 절차, 그리고 분배원칙 등이 확립된다면 미래에 있어 가장 중요한 우리 사회의 작동원리가 될지도 모를 일입니다.


InnoCentive 의 크라우드 소싱 방식

오늘 언급하고자하는 프로젝트인 AIDS 백신 개발에 대한 크라우드 소싱 노력은 과거 이 블로그에서도 소개한 바 있는 InnoCentive에서 주도하고 있습니다.  유명한 베스트셀러가 되었던 위키노믹스(Wikinomics)에도 자세히 소개되어 유명해진 이 기업은 2001년 다국적 제약회사인 엘리 릴리(Eli Lilly)의 벤처로 출발을 했습니다.  InnoCentive을 처음 시작할 때에는 비교적 문제제기가 명확하고 테스트도 쉬운 유기합성화학 분야를 주된 대상으로 삼았는데, 현재는 화학, 생물학, 생명과학 등과 같은 다양한 연구영역을 커버하고 있습니다.  

InnoCentive는 네이버의 지식인이나 다음의 신지식과 유사한 형태로 운영합니다.  기술을 찾는 회사가 자사가 해결하지 못한 R&D 관련 문제를 포스팅하면, 전세계 150여개 나라에 있는 10만명이 넘는 과학자들과 연구자들이 이 문제를 같이 고민합니다.  문제에 대한 해답을 가지고 있는 과학자가 솔루션을 제출해서 채택이 되면 문제를 낸 쪽에서 내건 상금을 받을 수 있습니다. 보통 문제가 해결되는 비율이 약 1/3 정도가 된다고 합니다. 

연관글:

캐나다의 과학자이자 기술자은 Ed Melcarek은 60세의 나이에, 이미 InnoCentive에서 제시된 문제 중에서 7개를 푸는데 성공해서 $11만 5천 달러의 상금을 받았다고 합니다.  그가 이 과정에서 제출한 답안은 31개 정도였고, 그 중에서 5개는 아직 결과를 기다리는 중이라고 합니다.  경험이 많은 과학자로서 자본의 도움을 직접적으로 받지 못하더라도, 이런 사람들의 지혜를 활용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대단한 의미를 가진다고 할 수 있을 듯 합니다.


AIDS 백신 개발의 난제풀이에 도전하다.

2008년 12월 InnoCentive를 통해 AIDS 백신 개발관련 연구의 난제 중의 하나인 HIV Env 단백질을 안정화하는 방법에 대한 도전과제가 포스팅 되었습니다.  이 도전과제는 IAVI(International AIDS Vaccine Initiative, 국제에이즈백신 이니셔티브)에 의해 2008년도에 포스팅이 되었는데, 상금으로 걸린 $15만 달러는 록펠러 재단(Rockefeller Foundation)에서 지원을 하였습니다.  

문제의 구체적인 내용은 트라이머(trimer)인 HIV Env 단백질을 어떻게 하면 실험실 테스트 환경에서 안정되게 유지할 수 있는가?에 대한 것입니다.  Env 단백질 트라이머는 자연상태에서는 불안정하고, 인체에 들어가면 굉장히 쉽게 파괴되어 버립니다.  이 단백질에 대한 면역반응을 유도하는 것은 AIDS 백신 개발에 있어 매우 중요한 단계이기 때문에, 이 단백질의 안정성을 확보하는 것은 매우 중요한 연구과제라고 할 수 있습니다.  여기에 추가적으로, 제공된 Env 단백질 구조가 동물실험에서 충분한 면역반응을 일으킬 수 있다면, 연구자에게는 $50만 달러의 보너스가 주어지고, IAVI가 추가적인 연구지원을 하게 되는 조건입니다. 

안타깝게도, 이 도전과제는 올해 6월 11일에 문제해결을 하지 못하고 종료가 되었습니다.  그만큼 어려운 문제였다는 것을 반증하기도 하고, 어쩌면 IAVI의 내부연구에서 그 답을 찾았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성공여부를 떠나서, 전세계의 수많은 과학자들과 기술자들의 지혜를 모아서 우리 인류가 풀지 못하는 난제를 풀어가려는 시도는 인류를 발전시키는데 큰 공헌을 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백짓장도 맞들면 낫다라는 옛속담은 여전히 현재진행형입니다.  


WRITTEN BY
하이컨셉
미래는 하이컨셉, 하이터치의 세계라고 합니다. 너무 메마르고 딱딱한 이야기보다는 글로벌 시대에 어울리는 세계 각국의 이야기, 그리고 의학과 과학을 포함한 미래에 대한 이야기의 세계로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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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ptured from Network.nature.com


웹 2.0 시대에 들어서면서, 초기에는 주로 IT 기술과 인터넷 서비스 위주로 발전해 왔지만 이제 서서히 여러 산업영역으로 그 변화의 물결이 파급되어 가고 있습니다.  그 중에서도 미디어 산업과 PR/마케팅 부분이 가장 빠른 변화의 물결을 맞이하면서 관련 종사자들과 기업, 그리고 해당 산업의 고객들에게 이르기까지 이러한 변화에 적응하기 위해 고심하고 있는 것을 많이 봅니다.

이런 변화의 물결 앞에서 그냥 생각하기에는 가장 빨리 변할 것 같은 곳이 과학계이지만, 현실은 그렇지가 않습니다.  기본적으로 과학이라는 학문을 주도하는 곳이 대학이고, 연구의 성과는 여전히 느린 논문 발표 시스템에 의존하고 있는데 이는 수백 년도 넘게 유지되어 온 견고한 성채와도 같이 인식되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오늘날의 변화에 이런 전통적인 과학 논문 발표 시스템 역시 큰 변화를 앞두고 있습니다.  

이와 관련하여 사이언스 2.0 (Science 2.0) 이라는 주제로 과거 이 블로그에서 포스팅한 글이 있으니, 해당 글도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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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적인 과학 저널들의 위기

수백 년간 이어져온 이러한 과학 저널 시스템에 위기가 찾아오고 있습니다.  거대한 온라인 열풍에 의해 새로운 변화에 적응을 잘하는 매체는 살아남고, 그렇지 못한 곳들은 자연스럽게 도태되는 과정이 진행 중에 있습니다. 

PLoS(Public Library of Science) One를 운영하고 있고, Open Access를 개발한 Peter Binfield에 의하면, 앞으로 5년 내에 대부분의 저널들이 온라인으로만 운영될 것이라고 합니다.  이미 많은 수의 새로운 과학 저널들이 아예 오프라인 출판 시스템 없이 온라인으로만 운영을 하면서 나타나기 시작했으며, 일부는 좋은 평판과 함께 점점 커지고 있습니다.  또한, 메이저 과학출판을 하는 ACS나 SAGE  등의 출판사들은 점점 인쇄 저널의 비중을 줄이면서, 일부 저널들은 온라인으로만 운영하는 쪽으로 전환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변화의 양상은 점점 빨라지고 있어, 이제 인쇄물의 형태로 저널을 받아보는 일은 점점 줄어들 것으로 예상됩니다.  HTML, XML과 PDF가 그 역할을 대신하기 시작했는데, 초기에는 PDF가 대세를 이루었으나 시간이 갈수록 HTML/XML 조합으로 빠르게 전환되기 시작할 것으로 보입니다.

최근 과학저널들이 공통적으로 겪고 있는 어려움은, 충분한 수의 리뷰어와 컨텐츠 확보가 되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날이 갈수록 논문을 제출하는 사람들은 줄어들고, 리뷰를 해주는 사람도 적어지고 있습니다.  일부 분야에서의 과학저널의 권위는 점점 추락하고 있습니다.  경쟁도 점점 치열해지고 있습니다.


권위를 깨고, 사람의 중요성을 깨닫다.

이러한 어려움을 겪기 시작하면서, 일부 출판사들은 과거의 권위적인 시스템에서 탈피하여 과학자들의 커뮤니티를 조성하고, 이들이 마음껏 의견교환을 하면서 자연스러운 소통을 만들 수 있도록 환경을 조성하는 작업을 시작했습니다.  

이 포스팅 첫 화면은 세계적인 과학잡지인 Nature가 운영하는 Nature Network의 캡쳐 화면입니다.  이제는 출판사들이 단순히 제출되는 논문들과 일부 편집자들 및 소수의 리뷰어들에게 의존하기 보다는 많은 과학자들이 능동적으로 교류할 수 있는 장을 마련하는데 보다 신경을 많이 쓰기 시작했습니다.  얼마나 좋은 과학자들의 커뮤니티를 확보하고, 이들이 더 많은 시간을 보내면서 컨텐츠를 제출하도록 유도하느냐가 중요해진 것입니다.

이러한 변화의 물결에 앞장서고 있는 또 하나의 그룹이 바로 PLoS One 입니다.  이미 성공적인 웹 사이트를 운영하고 있지만, 여기에 더 나아가서 페이스북과 같은 소셜 네트워크를 적극 활용하는 행보를 보이고 있습니다.  이는 결국 소셜 네트워크를 효과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소셜 소프트웨어를 잘 이용하고, 동시에 이들이 가지고 있는 네트워크 인프라와 결합을 할 경우 훨씬 강력한 효과를 볼 수 있다는 판단에서 진행된 것으로 현재 매우 성공적인 진입을 하고 있다고 판단됩니다.


평가의 방법이 달라진다.

이러한 변화가 일어나게 되면 현재 과학저널의 평판과 관련한 평가 방법도 달라질 수 밖에 없습니다.  현재 과학저널의 평판을 평가하는 방법으로는 Impact Factor (IF), 인용정도(Citation), h-Index 정도와 일부 저널의 경우 브랜드 파워(네이처나 사이언스 등) 등이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그런데, 온라인으로 저널이 대부분 발행이 되고, 쉽게 많은 사람들이 접근을 하고 읽을 수 있으며 소셜 네트워크를 통한 전파가 이루어질 경우에는 어떤 방식으로 평가가 달라지까요?

아마도 현재 소셜 미디어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다양한 평가체계가 과학저널에도 적용될 것으로 예상할 수 있습니다.  소셜 북마크(북마크가 많이 되는 저널 및 컨텐츠), 추천, 게시판에서의 활동, 그리고 활발한 상호작용 및 재현성, 피드백 등이 영향을 미칠 것입니다.  많은 수의 내용들은 블로그를 통해서 재가공되어 퍼져나가게 되고, 그 중에서 영향력이 크고 관심도가 높은 컨텐츠들은 금방 주목받게 될 것입니다.  아래 그림은 PLoS에서 준비하고 있는 새로운 논문 평가 화면입니다.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보았으며, 시간에 따른 양상, 그리고 리뷰한 추천자들의 별표를 이용한 평가 및 얼마나 많이 인용되었는지 등이 "Metrics"라는 탭에서 확인할 수 있게 됩니다.  또한 우하단에 보시면 쉽게 페이스북이나 트위터 등과 같은 소셜 네트워크를 통해 발행이 가능하게 되어, 직접적으로 PLoS를 following 하는 많은 사람들에게 정보를 제공하게 됩니다.




평가와 관련해서 더 심도있는 내용은 Michael Jensen이 2007년 Chronicle Review에 게재한 “The New Metrics of Scholarly Authority”라는 글이 읽어볼 만 합니다만, 이와 관련해서는 다음 기회에 따로 다루어 보도록 하겠습니다.


데이터의 활용이 중요해진다.

미래의 과학 저널은 데이터의 활용도가 더욱 높아집니다.  이미 생물학 관련 저널의 경우 유전자나 단백질 정보들을 세계적인 개방형 데이터베이스나 웹 서비스와의 연결을 통해 쉽게 찾아볼 수 있는 방법들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이런 변화는 특히 일부의 과학 분야에서 두드러지고 있는데, 발간된 저널의 내용보다 데이터 자체의 중요성이 점점 늘어나고 있는 양상입니다.  

아래의 저널의 경우 상호작용이 가능한 지도와 구글 지도와의 연계, 그리고 오버레이 등이 가능합니다.  제시한 데이터가 바로 다양한 웹 서비스와의 연계가 가능하게 된 예라고 하겠습니다.

Captured from Peter Binfied Lecture

이와 같은 데이터의 연계와 시맨틱(Semantic) 웹 기술과의 접목을 위해 Linked Data 라는 개방형 표준이 점점 더 많은 데이터 양식들이 지원되면서 하루가 다르게 커져가고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서는 이 블로그에서 과거에 따로 포스팅한 바 있으니 이를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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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의 웹의 핵심기술이 될 Linked Data는 2009년 TED 미팅에서 팀 버너스리도 강조를 많이 했습니다.  W3C의 공식 프로젝트로, 아래 그림은 현재 데이터의 연결도인데, 굉장히 빠른 속도로 늘어가고 있습니다.

Picture from linkeddata.org

사실 Linked Data는 온톨로지(ontology)와 많은 연관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기존의 WordNetFOAF, 그리고 SKOS를 엮는 것에서 출발하여, 이들의 정보 네트워크가 심화되는 방향으로 발전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사실 그동안 Linked Data는 대학이나 과학연구 수준에서만 채택이 되었고, 실질적인 상업적 이용에 사용된 사례가 거의 없었습니다.  그랬던 상황이 올해들어 급격하게 바뀌고 있는 것입니다.  

Linked Data를 이용하면 정보의 발행자가 자신의 컨텐츠를 위키피디아(Wikipedia), 지오네임즈(GeoNames), 인터넷무비 데이터베이스(Internet Movie Database, IMDB), Shopping.com과 같은 다른 Linked Data와 쉽게 연결이 가능하기 때문에, 이들의 연계를 통한 다양한 부가서비스 개발이 가능합니다.  앞으로의 차세대 웹을 이끌기 위한 가장 중요한 토양을 만들고 있는 것입니다.

결국 Linked Data에서 추구하는 방향은 시맨틱 웹과 마찬가지 입니다.  아무런 의미가 없는 섬과 같은 형태의 페이지들이 둥실둥실 떠다니는 것이 아니라, 페이지에 있는 데이터에게 생명력을 부여하고, 이들이 서로 연계가 되고 관계를 찾을 수 있도록 하는 것입니다.  비록 데이터를 만드는 사람들에게 약간의 노력이 필요하겠습니다만 ...  이를 통해 과학 연구를 수행하는 사람들 역시, 해당 데이터를 바로 이용한 추가적인 연구가 매우 쉽게 가능할 것입니다.


결국에는 어떻게 발전할 것인가?

사실 미래를 점치는 것처럼 어려운 것이 없습니다만, 최소한 현재의 과학저널 출판의 형태와 방향성에는 엄청난 변화가 뒤따를 것임에 틀림이 없습니다.  앞으로 과학저널의 브랜드 및 명성에 좌우되기 보다는, 그 실질적인 내용과 데이터가 제대로 평가받게 될 것입니다.  Linked Data를 포함한 표준안들이 빠르게 도입되고, 각종 멀티미디어 기술들이 확산되면서 더욱 다양한 쌍방향 조작이 가능한 온라인 과학저널 들이 대세를 장악하게 될 것입니다.  

또한 개방형 표준과 소셜 미디어와의 결합을 통해, 많은 사람들이 쉽게 과학저널의 내용에 접근할 수 있게 될 것이며, 발표된 데이터를 이용한 매쉬업 연구와 기초연구가 진보를 이루어 발전하는 살아있는 연구결과 및 해석 등이 풍부하게 많은 사람들에게 공개될 것으로 기대해 봅니다.


이 포스팅의 상당부분은 2009년 8월에 있었던 ISMTE 미팅에서 50분이 넘는 열강을 했던 Peter Binfield 의 강의내용을 참고했습니다.



WRITTEN BY
하이컨셉
미래는 하이컨셉, 하이터치의 세계라고 합니다. 너무 메마르고 딱딱한 이야기보다는 글로벌 시대에 어울리는 세계 각국의 이야기, 그리고 의학과 과학을 포함한 미래에 대한 이야기의 세계로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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