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고사진: 페이스북의 "Pay with Facebook"


SK 커뮤니케이션즈에서 블로거 후원 프로그램인 '스푼' 서비스를 오픈했습니다.  이글루스 블로거들을 이용한 프로그램으로 OK 캐시백 포인트를 전달할 수 있는 일종의 마이크로페이먼트(micropayment)에 기반을 둔 프로그램입니다.  참여와 공유, 개방 및 집단지성으로 대별되는 웹 2.0 혁신에 대한 비즈니스 모델로 가장 유력한 킬러 서비스인 마이크로페이먼트 서비스를 실제로 블로그라는 대표적 서비스와 연계시킨다는 시도에서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만, 조금은 더 크고 개방된 전략을 가졌으면 하는 생각에 이 글을 씁니다.

먼저 기사 링크와 간략한 요약입니다.


SK커뮤니케이션즈는 전문 블로그 서비스 이글루스(www.egloos.com)에서 블로거 후원 프로그램 ‘스푼’ 서비스를 시작했다고 9일 밝혔다. 스푼은 새로운 형태의 블로거 후원 프로그램으로, 좋은 정보에 대해 덧글로 감사 표현을 하던 기존의 방식에서 벗어나 작성자에게 본인이 소유한 OK캐시백 포인트를 전달해 후원할 수 있도록 한 제도다.

후원은 각 게시물 본문에 삽입된 스푼 배너를 클릭해 이용할 수 있다. 덧글 및 OK캐쉬백 번호를 입력한 뒤 사용할 포인트를 지정하면 된다. 후원은 100, 500, 1000포인트 단위로 할 수 있다. 후원금은 즉시 후원 받는 회원의 OK캐쉬백 계좌로 이체되기 때문에 블로거에게 새로운 수익모델이 될 전망이다.

굳이 이글루스를 고집할 필요가?

제가 안타깝게 생각하는 것은 어째서 아직도 섬의 사고방식을 탈피하지 못할까?입니다.  아무리 이글루스를 SK 커뮤니케이션이 인수했다고 합니다만, OK 캐쉬백과 마이크로페이먼트 플랫폼은 미래의 인터넷을 쥐고갈 수 있는 가장 강력한 수단이 될 수 있는 것입니다.  굳이 이글루스에 블로거 몇명 더 유치하려고 이글루스에 한정해서 오픈할 필요가 있었을까요?  그보다는 개방형 위젯, 또는 API와 몇몇 샘플 코드 등을 이용해서 누구나 OK 캐쉬백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낫지 않았을까요?

아직도 SK 커뮤니케이션이 갈라파고스적 사고방식에서 완전히 탈피하지 못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 안타깝습니다.  사실 최근 페이스북의 가상화폐 실험을 바라보면서, 이 역시도 과거부터 SK 커뮤니케이션이 싸이월드 시절부터 이용한 도토리를 벤치마킹 했을 것이라는 것이 분명한데 이들이 전략적으로 치밀하게 가상화폐 플랫폼으로 끌어가려는 시도를 바라보면서 만감이 교차하더군요 ...


SK 커뮤니케이션은 아마존과 페이스북을 벤치마킹 해야 ...

페이스북의 경우 Facebook Gift Store 부터 시작하여, "Pay with Facebook" 시스템을 점차 확대를 하고 있습니다.  가상화폐 개념을 도입하고 이에 대한 환율 시스템이 연동됩니다.  크레딧이라는 것은 다른 것이 아니라 우리들이 다른 신용카드나 계좌이체 등의 지불을 통해 페이스북에 미리 돈을 축적해두는 시스템입니다.  도토리와도 유사한 개념이지요.  페이스북에서는 다양한 방식의 물건을 사거나, 가상 아이템을 사는 등의 장터 기능이 활성화되고 있는데, 제일 첫번째로 뜨는 지불옵션이 바로 "Pay with Facebook" 입니다.  미리 충전을 해두면 편리하고 쉽게 지불이 가능하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이용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비즈니스 모델의 측면에서 바라보면, 이는 정말 강력한 수익모델이 됩니다.

2008년 12월, 당시 페이스북 플랫폼으로 일어나고 있는 트랜잭션의 규모를 완벽하게 추정하지는못했지만, 대략 $5천만 달러에서 $2억5천만 달러 사이가 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이 중에서 약 5%의 구매가 새로운 "Pay with Facebook" 옵션으로 지불된다고 가정하면, 약 $250만 달러에서 $1250만 달러 정도의 수익이 날 것으로 추저해볼 수 있습니다.  이 옵션이 이용되는 비율이 증가하면 증가할수록 매출을 급격히 증가됩니다.  또한, 페이스북 플랫폼에서 거래되는 액수가 증가됨에 따라 이 역시 자연스럽게 증가되는데, 특별한 투자나 비용을 들이지 않고 수수료 수익만으로 이렇게 엄청난 수익을 올릴 수 있다는 점에서 페이스북이 사실상 전세계 최대의 신용카드 회사의 역할을 하게 되는 것이나 다름이 없게 됩니다.

"Pay with Facebook"이 성공적으로 정착되는 것으로 판단한 페이스북이 2009년 6월부터는 서비스 애플리케이션 개발자들과 다른 물건을 판매하는 판매자들에게까지 옵션을 확대하였습니다.  이제 소규모 판매업이나 개발자들이 은행들과 복잡한 거래를 하지 않고도 페이스북 크레딧을 이용해서 쉽게 프로그램 판매를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아직까지는 이 옵션을 이용해서 판매를 하는 애플리케이션이나 회사들이 많지는 않습니다만, 전자상거래 플랫폼으로서의 진화를 추진하고 있는 것은 분명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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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전략은 아마존이 온라인 최대의 서점에서 자사의 강력한 지불 시스템과 판매자와 구매자를 엮어주는 유통부분을 완벽하게 개방형 시스템으로 운영하면서 전자상거래 생태계를 활성화시키고, 이들의 중앙 금융시스템 역할을 하게 만든 전략과 유사합니다.  아마존이 직접 상거래의 주체가 되는 구매와 판매자를 엮었다면, 페이스북은 소셜 네트워크 상의 관계에 의해 벌어지는 다양한 거래의 금융시스템을 노리고 있는 것입니다.  


사용자 수보다는 Open Innovation 에 동참하는 것이 좋다.

이런 측면에서,  SK 커뮤니케이션 그리고 더 크게는 SK 그룹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차세대 인터넷 부분의 혁명을 일으킬 수 있는 잠재력을 가진 회사입니다.  어째서 싸이월드가 세계화에 실패했는지 곰곰히 생각해 보시기 바랍니다.  닫힌 서비스에는 파트너가 붙지 않습니다.  협업이 되지 않습니다.  개방형 혁신의 시대에 접어들고 있는데, 이를 최대한 활용하지 않는다면 아무리 저축해 놓은 것이 많은 것 같아도 이길 수가 없습니다.

최근 SK 커뮤니케이션의 개방형 전략을 적극적으로 펼치는 것을 바라보면서, 이제 뭔가 제대로 감을 잡고 진행해 나간다고 생각했던 저의 기대가 무너지는 뉴스였습니다.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습니다.  SK는 가상화폐 또는 개방형 지불시스템과 관련하여 국내에 개방형 혁신 바람을 일으킬 수 있는 몇 안되는 회사의 하나입니다.  조금더 고민하고 이런 커다란 전략적 결단을 내려주기를 기대합니다.


WRITTEN BY
하이컨셉
미래는 하이컨셉, 하이터치의 세계라고 합니다. 너무 메마르고 딱딱한 이야기보다는 글로벌 시대에 어울리는 세계 각국의 이야기, 그리고 의학과 과학을 포함한 미래에 대한 이야기의 세계로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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