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웰이 두려워한 것은 책들을 금지시키는 사람들이었고, 헉슬리가 두려워한 것은 책을 금지시킬 이유는 없는데, 책을 읽으려는 사람이 하나도 없는 세상이었다. 


- Neil Postman



디스토피아 소설의 3대 명작


통증도 없고, 즐거움도 없으며, 영혼도 나도 없는 세상 ...  다양한 형태의 디스토피아를 그린 소설들이 있지만, 가장 유명한 세 작품을 꼽으라고 한다면 올더스 헉슬리(A. L. Huxley)의 1932년 작품인 멋진 신세계(Brave New World), 1949년 조지 오웰이 발표한 1984, 예브게니 야마찐(Yevgeny Zamyatin)의 1921년 작품인 우리(We)를 꼽을 수 있다. 이 세 작품은 모두 주류 SF소설과는 다른 취급을 받지만, 고전 SF아류소설로는 이야기할 수 있다. 


유토피아가 문명의 이상으로 모든 사람들이 행복하게 살아가는 세계를 일컫는 반면, 디스토피아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불행하게 살아가는 문명 세계를 그린다. 디스토피아는 유토피아적 세계관에 대한 반어적인 풍자로 많이 나타난다. 전체주의와 세계대전, 기술문명의 발전 속에서 인류문명에 대한 낙관주의가 비관주의로 바뀌어가면서 생겨난 쟝르로 볼 수 있다. 많은 SF 영화들이 디스토피아 쟝르의 영향을 받았는데, 메트로폴리스, 매트릭스, 가타카, 브이 포 벤데타 등 거대한 정부와 억압적인 독재자, 감시당하고 통제받는 개인과 윤리성을 상실한 거대기업 등이 단골로 등장한다. 그 밖에도 세계를 뒤에서 지배하는 비밀조직, 인류를 지배하는 AI, 유전자 조작, 계급갈등, 언론통제 등도 많이 다루어진다. 


올더스 헉슬리의 <멋진 신세계>는 문명이 극도로 발달하여, 과학이 모든 것을 지배하게 된 세계를 그린 소설이다. 마치 유토피아를 그린 것 같지만, 반유토피아적 풍자로 가득하다. 아이들은 인공수정으로 태어나 유리병 속에서 보육되고 부모도 모른다. 그리고 지능의 우열 만으로 장래의 지위가 결정된다. 과학적 장치에 의하여 개인은 할당된 역할을 자동적으로 수행하도록 규정되고, 고민이나 불안은 신경안정제로 해소된다. 이 세계에 사는 사람들은 쾌락과 말초적인 즐거움, 행복에 빠져서 삶을 살아간다. 생물학과 유전공학의 발전으로 많은 것들이 조작되는 이런 미래의 세계를 그려내면서, 신세계와 격리된 원시지역의 ‘야만인’ 존이 고도의 과학 문명과 모든 것이 완벽하게 설계된 세계에 감탄하지만, 소수의 지배자들에게 통제받으며 조작된 행복에 길들여진 ‘백치’와도 같은 사람들의 모습에 점차 환멸을 느끼고, 다시 원시 지역으로 떠나가는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멋진 신세계를 집필한 올더스 헉슬리



조지 오웰의 <1984>는 가상의 국가 오세아니아의 런던을 무대로 하여, 독재의 화신인 ‘빅 브라더’에 대항해 인간 정신을 지키기 위해 분투하는 ‘지구 최후의 남자’를 그린 소설이다. 현대 사회의 전체주의적 경향이 도달하게 될 종말을 암울하게 그렸다. 전체주의적인 디스토피아의 고전으로 꼽히는 이 소설은 스티브 잡스가 1984년 수퍼보울 광고에서 IBM이 전 세계를 지배하는 듯한 이미지를 주면서, 새롭게 도전하는 매킨토시를 달려와서 스크린을 깨부시는 여성으로 표현한 것과 같이 이런 유형의 세계를 이야기하는 대표적인 소설이 되었다.



조지 오웰의 대표적 디스토피아 소설, 1984



3대 디스토피아 소설 중에서 가장 먼저 집필된 <우리들>은 러시아의 작가인 야마찐의 작품이다. 발표 시기가 <멋진 신세계>와 <1984> 보다 많이 앞서기에 이들에게 큰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는 것을 쉽게 추측할 수 있지만, 영미권이 아닌 망명 러시아 작가의 작품인지라 상대적으로 많이 알려지지 못했다. 당시 소련 체제를 비판, 풍자한 탓에 소련 내에서 발표되지 못하고 1924년 영문판이 먼저 출판되었으며, 페레스트로이카 정책으로 규제가 완화된 1988년에야 러시아에서 출판이 허용되었다. 


이 작품의 시간적 배경은 29세기다. 주인공인 우주선 엔지니어 D-503이 쓰는 일기의 형식을 취하고 있는데, 전 세계는 '푸른 벽'에 둘러싸여 있으며, '은혜로운 분'이 다스리는 단일국가 체제 하에서 통치된다. 모든 사람들은 코드화된 기호숫자를 이름 대신 부여받고 같은 제복만을 입으며 매일 같은 시각에 기상하여 명령받은 일을 수행한다. 주인공은 이러한 사회에서 아무런 의심없이 생활하던 중, 체제 전복을 꾀하는 I-330 이라는 여성을 만나게 되고 차츰 그녀에게 물들어 동조하게 되지만, 결국 그들의 계획은 밀고자에 의해 발각되어 실패로 끝나고, I-330 은 처형당하며 주인공은 상상력을 말살시키는 전두엽 절제술을 받고 예전의 생활로 되돌아간다. 많은 SF소설과 영화에 <우리들>의 설정이나 줄거리 등이 비슷하게 표현되어서 나올 정도로 큰 영향력을 가졌던 작품이다.



에브게니 야마찐의 디스토피아 SF소설, <우리들>



... (다음 편에 계속)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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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F소설의 황금기는 1938년 부터 1950년 정도까지로 언급된다 (위키피디아에서는 1946년 까지로 정의하기도 한다). 이 시기에 우리가 알고 있는 SF의 서브 쟝르들이 확립되었고, 또한 당대 최고의 소설가들이 대부분 등장한다. SF소설의 황금기를 연 존 캠벨(Campbell)에 대해서는 이전 연재에서 자세히 다룬 적이 있으므로 아래 링크만 소개하고 넘어가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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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캠벨이 편집을 맡은 시절 SF는 보다 현실적이면서도 캐릭터의 심리적인 묘사의 깊이는 깊어지기 시작했다. Astounding Science Fiction의 1939년 7월판에는 A. E. 반 보그트 (A. E. van Vogt)와 아이작 아시모프(Isaac Asimov)가 작품을 발표했고, 같은 해 8월에는 로버트 하인라인(Robert A. Heinlein)의 작품이 같은 잡지에 실렸다. 이 때를 기점으로 수 많은 작품들이 발표되면서 SF의 황금시대가 열리는데, 특히 주목할 점은 과거에는 두루뭉실했던 서브 쟝르가 하나 둘 씩 나타나기 시작했다는 점이다. 특히 이 시기에는 스페이스 오페라(Space opera), 밀리터리 SF(Military SF), 시간여행(Time Travel), 디스토피아(Dystopian), 외계인(Aliens) 물 등이 많이 등장하였다.


이 시기에 등장한 대표적인 작가들로는 아이작 아시모프, 데이몬 나이트, 도날드 A. 울헤임, 프레드릭 폴, 제임스 블리시, 주디스 메릴 등을 비롯해 퓨처리안이라 불리게 되는 일군의 신진 작가들과 E.E. (닥) 스미스, 로버트 A. 하인라인, 아서 C. 클라크, 올라프 스태플든, A. E. 반 보트, 레이 브래드버리, 스타니스와프 렘 등이 있다. 이 시기는 과학적 발견과 성취를 찬양하는 하드 SF소설이 많이 등장하였다.


SF소설의 황금기는 문화적으로도 많은 의미를 가진다. 이 시기는 2차 세계대전과 바로 이어지는 냉전의 초창기로 볼 수 있는데, 이 시기에 사춘기를 겪은 많은 청소년들이 SF소설에 빠져들었다. 이들은 1939년 월드콘(Worldcon)을 처음 열면서, 열광적인 팬들이 강력한 사회적 파워를 가지는 계기를 마련하게 되며, 당시 SF소설에 영향을 크게 받는 많은 청소년들이 이후 자라나서 수 많은 산업군의 리더로 성장하였다. 특히 군사와 IT, 헐리우드와 과학분야(특히 바이오와 약학)의 리더들 중에 그런 사람들이 많이 배출되었다. 당시 청소년들이 SF소설잡지를 끼고 사는 것을 당대의 부모들은 매우 못마땅하게 생각했다고 한다. 여러 가지 이유가 있었지만, 대중 싸구려 잡지인 펄프픽션의 형태를 가지고 있었고, 커버에는 비키니와 비슷한 이상한 복장의 여성과 몬스터들이 등장하는 것들이 많았으니 당대의 시각에서는 그럴 수도 있을 듯하다.



아이작 아시모프의 등장 


SF황금시대에 등장한 수많은 작가들이 모두 유명하지만, 그 중에서도 가장 커다란 영향력을 가졌던 사람 두 사람을 꼽으라고 한다면 단연코 아이작 아시모프와 로버트 하인라인이다. 이들의 작품세계는 몇 편의 글로 나누어서 설명해도 모자랄 정도이다. 먼저 아이작 아시모프에 대해서 알아보자.



from Wikipedia.org


아이작 아시모프는 러시아 태생으로 컬럼비아 대학교에서 화학과 생화학을 전공하여 박사 학위를 받았으며, 보스턴 대학에서 생화학과 교수로 재직했다. 대학에서 과학을 가르치면서도 어마어마한 저작 활동을 통해 500여 권이 넘는 책을 출판하였다. SF소설 뿐만 아니라 교양과학, 각종 해설서나 역사서 등 다방면에 걸친 책을 쓴 대단한 작가였다. 


아시모프가 처음으로 쓴 SF작품은 1937년에 쓴 <코스믹 코르크스크루(Cosmic Corkscrew)>였다. 그는 이 작품을 존 캠벨에게 보내서 출판을 요청했지만, 존 캠벨은 이 요청을 거절했다. 그렇지만, 그는 아시모프에게 연락해서 계속 써보라는 용기를 주었고, 그에 용기를 얻은 아시모프가 3번째로 쓴 <Marooned Off Vesta>가 처음으로 1938년 출간되면서 SF작가로서의 삶을 시작하였다.


그의 저작물은 너무나 많기 때문에, 이 연재에서 일일이 이를 커버할 수는 없고, 대표작 몇 가지만 소개하고자 한다. 여러 작품 중에서도 가장 큰 영향력이 있었던 작품들로는 파운데이션 시리즈, 전설의 밤(Nightfall), 아이로봇을 포함한 로봇 시리즈, 영원의 끝(The End of Eternity), 최후의 질문(The Last Question)을 꼽을 수 있다.


1938년 등단한 이래 다양한 작품을 선보이던 아이작 아시모프를 당대 최고의 SF작가로서 인정받게 만드는 첫 번째 작품은 1941년 9월 그가 32번째로 출간한 단편인 <전설의 밤(Nightfall)>이었다. 이 작품은 1968년 미국의 SF작가협회에서 그 때까지 발표된 모든 SF단편 중에서 가장 뛰어난 작품으로 뽑히기도 하였다. 전설의 밤은 사회과학소설의 원조이자 전형으로도 언급되기도 한다. 


1942년 부터는 아시모프 최고의 작품 시리즈로 불리는 파운데이션 시리즈의 출간이 시작되는데, Astounding SF 잡지에 정기적으로 연재되는 작품들을 모아서 이후 1951~1953년까지 매년 한 권씩 트릴로지(Foundation, Foundation and Empire, Second Foundation)로 출간이 되었다. 이 작품을 통해 그는 우주의 미래에 등장하는 거대한 성간 제국의 흥망성쇠를 다루었다. 워낙 인기가 있었던 탓에 그는 많은 독자들로부터 후속작을 써달라는 압력을 받게 되는데, 그래서 탄생하게 된 작품이 1982년의 Foundation's Edge(1982), Foundation and Earth (1986), Prelude to Foundation (1988), Forward the Foundation (1992) 이다. 아시모프의 파운데이션 시리즈는 국내에도 완간이 되어 있으며, 최근 왕좌의 게임(Game of Thrones)의 TV시리즈물로 대히트를 친 바 있는 HBO와 워너브라더스가 파운데이션 시리즈를 인터스텔라의 제작진들과 함께 TV SF드라마 시리즈로 제작한다는 소문이 돌면서 많은 팬들을 흥분시키고 있다. 아래 임베딩한 영상은 2012년 제작된 팬 트레일러로 나레이션은 아이작 아시모프의 오디오북, 그리고 편집된 영상은 다양한 SF영화와 다큐멘터리에서 가져온 것을 편집한 것이다.





1950년 부터는 또 하나의 대히트작 시리즈인 로봇 시리즈를 쓰기 시작한다. 1950년 발표된 I, Robot이 그 포문을 연 작품으로 이 작품에서 그 유명한 로봇의 3원칙이 등장하면서, 로봇과 지능화된 기계에 대한 윤리에 대해서 처음 다루었다. 이 작품은 이후 로봇과 인공지능 등을 다룬 수많은 작가들이 어떻게 이 주제를 다룰 것인지에 대해서 심대한 영향을 미쳤다. 그가 이런 내용에 대해 고민한 것은 자신의 창조자를 파괴한 프랑켄슈타인의 줄거리와 연관이 있었다고 한다. 1977년에는 할란 엘리슨(Harlan Ellison)과 I, Robot의 영화용 시나리오를 쓰기도 했는데, 영화로 제작이 되지는 못하고 1994년 책으로 출간하였다. 그리고, 2004년 드디어 이 작품이 영화화되었는데, 윌 스미스(Will Smith)가 주연으로 등장했던 이 영화는 아시모프의 희곡이 아니라 제프 빈타르(Jeff Vintar)의 하드와이어드(Hardwired)라는 작품에 기반을 둔 것으로 줄거리 전반의 내용에 아시모프의 아이디어가 일부 녹아들어간 정도였다고 한다. 그의 로봇시리즈 중에서 또 하나 영화화된 것이 바로 바이센테니얼맨(The Bicentennial Man)이다. 이 작품은 그의 유작이었는데, 1999년 작품으로 얼마 전 작고한 로빈 윌리엄스(Robin Williams)의 명연기로도 유명한 작품이다.





그의 파운데이션과 로봇 이야기는 정말 많은 SF작가들에게 영향을 미쳤는데, 로저 맥브라이드 알렌(Roger MacBride Allen), 그렉 베어(Greg Bear), 그레고리 벤포드(Gregory Benford), 데이비드 브린(David Brin), 도널드 킹스버리(Donald Kingsbury) 등이 대표적이다. . 


1956년에는 <최후의 질문(The Last Question)>을 출판하는데, 이 작품은 엔트로피를 역전시키는 프로세스와 이에 대응하는 인간들에 대해 그린 것으로 아시모프 본인이 가장 좋아한 작품이라고 한다. 1955년에 출간된 <영원의 끝(The End of Eternity)>도 유명한 작품이다. 이 작품은 미스테리 스릴러 스타일의 작품으로 시간여행과 사회공학(social engineering)을 다룬 독특한 작품이다. 그의 특기인 스페이스 오페라나 로봇 쟝르가 아니었지만, 시간의 패러독스에 대한 독특한 접근법으로 화제가 되었던 수작이다.





다음 편에 계속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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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는 하이컨셉, 하이터치의 세계라고 합니다. 너무 메마르고 딱딱한 이야기보다는 글로벌 시대에 어울리는 세계 각국의 이야기, 그리고 의학과 과학을 포함한 미래에 대한 이야기의 세계로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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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F소설은 현대세계에서 미래학자들의 생각을 가장 잘 표현하면서도 영향력을 갖춘 형태의 글 또는 미디어 작품이다. SF소설은 단순한 기술의 나열과는 달리 사람들의 이성과 상상력을 자극하는 동시에, 감성적인 면까지 고려한 전체적인 미래를 인지하도록 도와준다. 물론 모든 SF소설이 미래를 그려내기 위해서 창작되지는 않았다. 

 그렇지만, 미래의 가능성을 보여준다는 측면에서 큰 의미가 있다. 그런 측면에서, SF소설은 미래에 대해 문학적이면서, 서술적으로 접근하는 도구이며, 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읽히고 감동을 주기 위해서 줄거리를 짜고, 다양하고 전형적인 인물들을 등장시키며, 드라마틱한 갈등의 해소라는 전통적인 소설의 특징 이외에, 영상적인 요소를 감안한 액션 시퀀스나 과학적이면서도 정교한 배경설정 및 기기 등을 등장시킨다. 그렇기 때문에, SF소설과 영화 등을 심도있게 뜯어본다면 미래의 여러 단면들을 그려보는데 큰 도움을 받을 수 있다.



메트로폴리스, 로봇의 전형을 보여주다


SF역사에 있어 프리츠 랑(Fritz Lang)의 1927년 영화인 메트로폴리스(Metropolis)는 정말 가장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작품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 작품의 원작은 그의 아내인 테아 본 하보(Thea von Harbou)의 소설로 그녀는 이 영화의 각본도 담당하였다. SF영화의 시초 작품으로 이야기하는 사람들도 있으나, 이에 대해서는 조르쥬 멜리에스의 작품들이 있기 때문에 다소 무리가 따르는 주장이다. 그렇지만, SF 디스토피아(Dystopia)물의 원형이 되었다는 것은 확실하다. 블레이드 러너, 터미네이터, 공각기동대, 마이너리티 리포트 등 많은 SF 영화가 메트로폴리스의 영향을 받았다.


이 영화는 디스토피아적인 미래 사회를 그려낸 것으로도 유명하지만, 로봇이 우리 마음 속의 희망과 공포를 동시에 상징하는 역할을 하면서 이후 등장하는 많은 로봇 SF물에도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 간단한 스토리라인은 풍요로운 삶을 누리는 지상세계의 프레더가 어느날 마리아를 통해 지하 세계의 비참한 생활상을 알게 되고, 프레더가 그의 아버지 프레드슨에게 노동자들의 삶을 개선해 줄 것을 요청하지만 거절당한다. 마리아가 주도하는 지하 세계의 집회를 목격한 프레드슨은 로트왕에게 마리아와 똑같은 로봇을 만들어 지하세계의 노동자들을 교란할 것을 명령하게 되고, 마리아를 복제한 로봇은 노동자를 선동한다. 지하세계에는 홍수가 나고, 공장이 노동자들에 의해 파괴된 이후 지상세계에 모여든 노동자들은 로봇의 정체를 알게 된다. 이후 줄거리는 아래에 임베딩한 영화를 직접 체크해 보기 바란다.







이 영화의 사실 상의 주인공이나 마찬가지인 마리아의 대사는 매우 유명하다. "'머리'와 '손'의 중개자는 '심장'이어야만 한다" 라고 했는데, 여기서 머리는 도시의 부르주아 계급을 의미하고 손은 노동자 계급을 의미한다. 영화에 등장하는 로봇 마리아는 이후 SF영화에서 다양하게 패러디되었다. 대표적인 것이 스타워즈의 C3PO이다. 



최고의 상상력을 보여준 올라프 스테이플던 (Olaf Stapledon)





초기 SF소설 작가로서 최고의 상상력을 보여준 영향력있는 작가로는 올라프 스테이플던이 첫 손가락에 꼽힌다. 그의 작품세계를 톰 롬바르도는 한 마디로 "우주의 진화와 역사의 미래 (Cosmic Evolution and the Future of History)" 라고 표현하는데, 정말 너무 어울리는 표현이 아닌가 싶다.


그는 전업 SF소설 작가가 아니라 영국의 철학 교수로 재직한 독특한 이력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남긴 작품의 수는 상대적으로 적다. 그렇지만, 작품 하나 하나의 영향력은 대단하다. 특히 아서 클라크(Arthur C. Clarke)는 그의 대표작인 스타메이커(Starmaker)를 일컬어 "역사상 가장 위대한 상상력의 창조물"이라고 극찬을 하기도 했다.


그가 처음으로 집필한 작품은 1930년에 출간된 <Last and First Men> 이다. 이 작품에서 그는 미래의 역사를 기술하는데, 무려 20억 년에 이르는 미래에 18개의 인간 종족에 대한 거대한 규모의 서사를 다루면서 화려하게 SF소설계를 뒤흔들었다. 미래의 인류의 진화와 신체적, 유전적, 기술적, 생태적, 사회적, 정신적, 철학적인 측면을 종합적으로 다루면서 이 작품처럼 정교하게 고민하고 묘사한 작품은 현재까지도 흔하지 않다. 그렇지만, 역시 그의 최대의 문제작이자 대표작은 스타메이커(Star Maker)이다. 스타메이커는 아예 우주의 미래에 대한 역사를 무려 500억 년에 이르는 스케일에서 다룬다. 이 책에는 말 그대로 끝없는 상상력을 발휘한 다양한 생명들의 마음과 지능, 그리고 사회적인 시스템의 진화가 지속적으로 등장한다. 또한, 이런 복잡한 우주를 관통하는 거대한 시스템과 나중에는 우주를 초월한 신과의 만남까지 커버된다. 그는 이 작품을 통해 삶과 죽음, 문명과 몰락, 창조와 관계 등의 거대한 철학적인 성찰을 담아내었고, 서로 다른 문명들 사이의 점진적인 통합이라는 심각한 주제의식도 담아냈다. 스타메이커의 직간접적인 영향을 받은 사람들은 정말 수도 없이 꼽을 수 있는데, 대표적인 사람들 몇 명만 하더라도 버틀란드 러셀(Bertrand Russell), 버지니아 울프(Virginia Woolf), 그리고 윈스턴 처칠(Winston Churchil)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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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F소설은 현대세계에서 미래학자들의 생각을 가장 잘 표현하면서도 영향력을 갖춘 형태의 글 또는 미디어 작품이다. SF소설은 단순한 기술의 나열과는 달리 사람들의 이성과 상상력을 자극하는 동시에, 감성적인 면까지 고려한 전체적인 미래를 인지하도록 도와준다. 물론 모든 SF소설이 미래를 그려내기 위해서 창작되지는 않았다. 

그렇지만, 미래의 가능성을 보여준다는 측면에서 큰 의미가 있다. 그런 측면에서, SF소설은 미래에 대해 문학적이면서, 서술적으로 접근하는 도구이며, 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읽히고 감동을 주기 위해서 줄거리를 짜고, 다양하고 전형적인 인물들을 등장시키며, 드라마틱한 갈등의 해소라는 전통적인 소설의 특징 이외에, 영상적인 요소를 감안한 액션 시퀀스나 과학적이면서도 정교한 배경설정 및 기기 등을 등장시킨다. 그렇기 때문에, SF소설과 영화 등을 심도있게 뜯어본다면 미래의 여러 단면들을 그려보는데 큰 도움을 받을 수 있다.



SF, 자신의 정체성을 찾다


20세기에 본격적으로 들어서면서 미래에 대한 밝은 전망과 어두운 전망이 교차하기 시작한다. 일부에서는 미래지향적인 도시의 모습과 로켓과 우주여행, 외계인과의 조우, 무엇이든 만들어내는 기계와 환상적인 발명품들, 비행기 등의 일반화를 생각하면서 유토피아적인 미래를 그려내었고, 반대편에서는 문명의 붕괴, 버려진 땅과 처음보는 괴물들의 등장, 전쟁과 무기의 발달, 세계대전, 핵전쟁과 환경파괴 등의 디스토피아적인 미래를 그렸다. 희망과 공포가 교차하던 시기다. 이 때 SF는 자기자신의 정체성을 찾기 시작한다. 여러 잡지들이 등장하고, 단편들이 쏟아지기 시작했으며, 새롭게 SF에 영향을 받기 시작한 예술들이 나타났다. 


이 시기에 가장 중요한 인물로 휴고 건스백(Hugo Gernsback)을 빼놓을 수 없다. 휴고 건스백은 룩셈부르크 태생의 미국의 SF소설가이자 편집자로 현재 SF분야 최고의 권위를 자랑하는 휴고상이 바로 그의 이름을 딴 상이다. SF에 투신하기 이전 건스백은 전자산업의 기업가로 이름을 떨쳤다. 주로 유럽에서 무선부품을 가져다가 미국에 팔았고, 아마추어 무선기술을 대중화하는데 힘을 쏟았다. 1908년 4월 세계 최초의 전자공학과 관련한 잡지라고 할 수 있는 Modern Electrics (당시에는 Wireless 라고 불렀다) 를 창간하였다. 또한 1909년에는 1년 만에 1만 명의 회원을 모은 WAA(Wireless Association of America)를 설립하였으며, 1913년에는 과학과 발명과 관련한 유명한 잡지인 Electrical Experimenter를 창간하였다. 이렇게 전자공학과 관련한 산업에 투신하던 그가 본격적으로 SF와 인연을 맺기 시작한 것은 어느날 갑자기 전환한 것이 아니라, Modern Electrics에 자신이 SF소설을 연재하면서 부터다. 그는 1911년 4월부터 12개월간 자신의 소설인 랄프 124C 41+를 연재하면서 본격적으로 SF와의 인연을 맺게 된다. 사실 이 책은 SF의 초기 역사에 큰 영향을 미친 작품이기는 하지만 소설 자체는 진부하고 지나치게 전형적이라는 비평을 많이 받았던 작품이다. 국내에서는《27세기의 발명왕》이라는 제목으로 한국어 해적판이 출판된 바 있다.





그의 소설보다 중요했던 것은 1926년 발매하기 시작한 SF잡지인 어메이징 스토리(Amazing Stories)의 탄생이다. 1926년 4월 처음 발매된 이 잡지에는 6편의 단편들이 다시 실렸다. 최근 10년 이내의 단편 3편과 쥘 베른, H. G. 웰스, 에드가 알란 포 등 세계적인 대가들의 단편 3편이 같이 실렸는데, 이후 이 잡지는 수 많은 SF작가들의 등단의 무대가 되었다. 동시에 그는 자신의 특기를 살려 SF 팬덤을 만드는데 커다란 기여를 하였다. 많은 사람들이 그의 잡지에 편지를 쓰도록 유도하였고, SF팬들이 조직화되었으며, 이것이 하나의 운동이 될 수 있도록 자극하였다. 그리고, SF라는 말도 사실 상 그가 만들어 냈다는 것이 정설이다. 그는 Science Fiction 보다는 "Scientification" 이라는 말을 더 좋아했다고 알려져 있지만 말이다.


그렇지만, 이렇게 잘 나가던 그도 여러 사업의 부진과 대공황의 여파로 1929년 파산에 이르게 되는데, 이 때 자신이 아끼던 어메이징 스토리의 소유권도 잃게 된다. 



SF예술의 탄생


어메이징 스토리가 발굴한 사람은 SF소설가만이 아니었다. 휴고 건스백은 같은 룩셈부르크 출신인 프랭크 폴(Frank R. Paul)의 일러스트레이션 재능을 알아보고, 자신의 최초의 SF소설이었던 랄프 124C 41+의 커버 일러스트레이션을 맡겼다. 프랭크 폴은 수 많은 기계와 로봇, 우주선 등의 일러스트과 이들의 구성이 매우 훌륭했고, 밝으면서도 눈에 띄는 색상을 접목해서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았는데, 그의 이런 작화적인 특징은 그가 1914년부터 휴고 건스백의 Electrical Experimenter 잡지의 과학적 일러스트를 많이 경험했던 것이 중요한 역할을 했던 것으로 보인다. 그는 1926년 4월부터 1929년 6월까지 어메이징 스토리의 38개 커버 스토리를 그리면서 스타덤에 올랐고, 이후 수 많은 자신 만의 SF아트 작품들을 발표하였다. 그가 죽을 때까지 그린 잡지의 커버만 220개가 된다고 하니, SF예술의 산 증인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듯하다.


그는 또한 1939년 10월~11월 마블코믹스(Marvel Comics)의 첫 번째 이슈의 커버를 장식했는데, 휴먼 토치와 서브마리너가 등장한 이 커버는 괜찮은 상태의 잡지의 경우 경매에서 2~3만 달러에 팔린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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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많은 작품을 발표했지만, 그의 작품 중에서 가장 유명한 것은 1927년 8월에 그린 어메이징 스토리의 커버로 H. G. Wells의 우주전쟁(The War of the Worlds)을 그려낸 것이다. 이 커버의 일러스트는 잡지도 유명하지만, 정말 다양한 형태로 재인쇄되었다.





SF 황금시대의 개막


휴고 건스백이 일으킨 SF대중화의 바람을 이어받아 SF 황금시대(Golden Age of Science Fiction)를 연 인물은 존 켐벨(John W. Campbell)이다.


존 켐벨은 MIT에 진학을 하면서 그의 인생에 큰 영향을 준 친구를 만나게 되는데, 그가 바로 사이버네틱스(Cybernetics)의 창시자인 노버트 위너(Nobert Wiener)다. 노버트 위너와 존 폰 노이만에 대해서는 아래 글을 참고하기 바란다. 



연관글

2013/01/01 - 거의 모든 인터넷의 역사 (1) - 사이버네틱스와 핵폭탄



그는 18세부터 소설을 쓰기 시작했는데, 어메이징 스토리에서 그의 단편 6개와 한 편의 소설, 6개의 편지를 출간하였다. 그 덕분에 21세 나이에 유명한 작가가 되었지만 MIT의 독일어 강좌에서 낙제점을 받게 되고, 그것이 이유가 되어 MIT를 졸업하지 못하고, 1년 뒤 듀크 대학에 진학해서 물리학 학사 학위를 취득하였다. 


그의 작품은 특히 우주모험과 관련한 것들이 많았고, 스페이스 오페라(Space Opera)라는 쟝르의 확립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 그의 작품 중에서 Astounding Stories에 소개된 3작품인 "Twilight", "Night", "Who Goes There?"을 대표작으로 꼽을 수 있는데, "Who Goes There"의 경우에는 "괴물(The Thing from Another World)" (1951), "더씽(The Thing)" (1982, 2011) 이라는 제목으로 3차례나 영화화가 되었다.


단순한 SF 작가에서 SF 전반에 큰 영향을 미치게 된 편집자로서 그의 역량을 발휘하게 된 계기는 그의 작품을 발행해주던 SF잡지인 Astounding Stories의 편집자였던 올린 트레마인(F. Orlin Tremaine)이 그를 1937년 10월호부터 자신의 뒤를 이을 편집자로 고용하면서 부터다. 1938년 그는 Astounding Stories의 이름을 Astound Science-Fiction으로 이름을 바꾸고 수 많은 스타 SF작가들을 발굴하는데, 1939년 7~9월호가 특히 유명하다. 이 시기 A. E. van Vogt의 첫 번째 작품 "Black Destroyer"와 아이작 아시모프의 초기작 "Trends", 로버트 하인라인의 첫 작품 "라이프라인(Life-Line)", 시어도어 스터전의 첫 작품 등이 줄줄이 소개되었다.


SF 백과사전(The Encyclopedia of Science Fiction)에서는 존 캠벨을 이렇게 표현한다.


어떤 개인보다도, 현대 SF의 형태를 만드는데 많은 도움을 준 사람이다. 


More than any other individual, he helped to shape modern sf



참고자료


Hugo Gernsback 위키피디아 홈페이지

Frank R. Paul 위키피디아 홈페이지

John W. Campbell 위키피디아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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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컨셉
미래는 하이컨셉, 하이터치의 세계라고 합니다. 너무 메마르고 딱딱한 이야기보다는 글로벌 시대에 어울리는 세계 각국의 이야기, 그리고 의학과 과학을 포함한 미래에 대한 이야기의 세계로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받은 트랙백이 없고 ,
과거부터 꼭 하겠다고 마음만 먹고 실행에 옮기지 못했던 것인데, 이제 시작합니다. SF영화에서 등장하는 기술들과 이 기술들이 실제로 어떻게 이어지게 되는지에 대한 역사를 연결짓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는데, 향후 크라우드 소싱으로 엑셀 도표도 만들고 하겠지만, 일단은 영화자체에 대한 소개 및 그 내부에서 등장하는 기술들을 모으는 일환으로 이렇게 기술에 초점을 맞춘 영화에 대한 블로그를 먼저 써서 정리할까 합니다.


A Trip to the Moon의 가장 상징적인 이미지



그 첫 번째 영화는 1902년에 프랑스에서 제작하여 개봉한 Georges Meliess 감독의 "A Trip to the Moon - Le Voyage dans la lune" 입니다. 쥘 베른의 "From the Earth to the Moon" 이라는 소설에서 영감을 받아 만든 영화이고, 이 영화에 나오는 달의 눈에 로켓이 박힌 장면은 영화 역사상 가장 중요한 상징적 이미지로도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 Village Voice에서 선정한 20세기의 가장 위대한 영화 100선 중에 84위를 차지하기도 했고, 2002년에는 유네스코의 세계문화유산 영화로 처음 선정된 역사적인 영화입니다. 12분 정도의 런닝 타임을 가진 영화로 유튜브 영상 임베딩합니다.




영화는 무성영화로 음악과 함께 진행이 되는데, 일련의 과학자들이 거대한 대포를 만들고, 로켓을 안에 넣어서 사람들이 타고 달에 발사하는 이론을 토론하는 것에서 시작합니다.




그리고, 이 이론을 실행하기 위해 실제로 로켓을 만들고, 과학자들이 탄두에 탄 후에 거대한 대포를 쏴서 달에 갑니다. 이 장면에 강력한 대포를 발사했기에 달에 얼굴에 박히는 명장면이 연출됩니다.


로켓에 한명씩 탑승을 하고 있습니다.


달나라로 발사!


달 얼굴에 박힌 로켓 ... 달이 상당히 아파합니다.


달이 지구와 거의 비슷합니다. 아리조나 같은 느낌? 공기도 있고 ... 지구가 떠오르는 것도 보고 ...


밤에 잠을 자는데, 심지어 눈도 옵니다.


눈을 피해 달에 구멍난 곳을 따라 지하로 들어가니 이렇게 식물들도 있고 ...


심지어는 달에 사는 외계인을 만나서 이렇게 잡히기까지 ...


간신히 탈출 ... 여기에서 가장 인상적인 장면이 나오는데 ...





지구로 귀환할 때 바다로 떨어지고, 이를 인양하는 방식으로 과학자들이 무사히 달나라 여행을 마칩니다. 덤으로 달나라 외계인을 한 명 데려오게 되지요 ... 현대의 과학상식으로는 말도 안되는 부분들이 좀 있습니다만, 달에 갈 수 있다는 상상이나, 로켓에 사람을 태워서 강력한 추진력을 바탕으로 달로 발사한다는 것, 그리고 지구로 귀환할 때 바다에 떨어뜨려서 이를 회수하는 모델 등은 이후 실제로 이루어지게 됩니다. 


오래된 영화이기 때문에 지금보면 참 유치합니다만, 시대를 거슬러서 당시의 상황을 상상하면서 보면 참 재미도 있고, 역사의 흐름을 느낄 수 있어서 참 유악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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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는 하이컨셉, 하이터치의 세계라고 합니다. 너무 메마르고 딱딱한 이야기보다는 글로벌 시대에 어울리는 세계 각국의 이야기, 그리고 의학과 과학을 포함한 미래에 대한 이야기의 세계로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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