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 2.0 의 공유와 협업 정신이 빠르게 여러 산업영역으로 번지고 있습니다.  미디어와 광고, 마케팅 영역의 변화가 가장 가시적으로 나타나고 있지만, 그 파급력은 전 산업영역으로 번져가고 있는데 전통적인 산업부분에서는 음악산업이 가장 빨리 영향을 받는 것으로 보입니다.  아무래도 그동안 CD와 같은 만질 수 있는 매체를 판매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아이팟을 중심으로 한 디지털 음원의 다운로드 및 판매가 점차 일반화되고 있고, 여기에 더해서 서비스 형태의 모델도 늘고 있어서 앞으로도 많은 변화가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초창기 MP3 다운로드를 중심으로 한 시장에서는 불법복제와 이에 대한 전통적인 산업모델을 지켜온 업계의 긴장으로 인해 되려 음악시장을 활성화시키기 보다는 되려 전체적인 산업영역이 축소되는 경험을 해왔기 때문에, 음악산업의 측면에서도 새로운 혁신과 변화의 물결을 받아들이고 이런 변화에 어떻게 적응할 것인가를 고민하는 것이 훨씬 건설적이라는 점을 받아들인다면 지금보다 훨씬 혁신적인 서비스 모델이 나올 수도 있을 것입니다.  물론 이런 인식의 변화에는 애플과 아이튠즈가 정말 커다란 역할을 했다는 것을 부정할 수 없을 듯 합니다. 하지만 아직도 라이센싱과 관련한 부분의 경우 풀어야 할 숙제가 많습니다.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 공식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Spotify 라는 서비스를 예로 들겠습니다.  이 서비스는 한달에 일정한 사용료를 내면, 무제한으로 음악을 스트리밍 서비스로 들을 수 있습니다.  이와 유사한 형태의 스트리밍 서비스로 last.fm 이나 판도라 라디오 등도 있습니다.  이 경우 사람들이 많이 듣고, 찾는 음악들을 계산을 하고, 수익금을 나누어 가지는 형태인데, 음악을 듣는 사람은 일정한 돈을 내고 자신이 원하는 곡을 마음대로 들을 수 있고, 음악을 제작하는 사람의 입장에서는 많은 사람들이 사랑을 해주고 들어주면 그만큼 돈을 더 받을 수 있는 서비스 모델입니다.  음악이 더이상 소유의 개념이 아니라 즐기고 서비스 되는 모델이 되는 것이지요 ...  

이 경우 비즈니스 모델은 최대한 많이 퍼뜨려서 사람들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도록 하는데에 초점이 맞추어지게 됩니다.  복제를 장려하는 것이 나은 셈이죠. 다시 듣고 싶어지게 하도록 ...  이를 간단히 수학공식화하면 아래와 같은데요. 이 공식은 마이크 매스닉(Mike Masnik) 이 techdirt.com 블로그에 처음 공개한 것입니다.


팬과의 커넥션정도(Connect with Fans, CwF) + 사야할 이유 (Reason to Buy, RtB) 
= 비즈니스 모델 (The Business Model)


간단하지요?  실제로 이런 공식에 의해 성공을 한 예가 점점 많이 나오고 있습니다.  음악하시는 분들 사실 음악 그 자체로도 바쁘겠지만, 앞으로는 이런 사회적 변화에 대해서도 열심히 알아둘 필요가 있습니다.  물론 제작사들이 더욱 중요하겠지만요 ...


트렌트 레즈너의 성공을 음미하라!

이런 특성을 가장 잘 이용하는 음악가는 누가 뭐래도 나인인치네일즈의 트렌트 레즈너(Trent Reznor)가 아닐까 합니다.  이미 여러가지 형태의 실험을 시도했었는데요.  수백 만의 팬들에게 열광적인 지지를 얻으면서 위의 공식에서의 CwF 와 RtB 를 강화하는 것으로 커다란 성공을 거두었습니다.  그의 스토리는 과거 이 블로그에서도 다룬 바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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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즈너의 전략을 잘 뜯어보면, 언제나 어떻게 하면 팬들에게 쉽게 다가갈 수 있는지를 고민합니다.  웹 사이트도 잘 꾸미고, 다양한 포럼과 채팅방, 페이스북, 마이스페이스, 트위터 등의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의 적극적인 활용 ... 그리고, 가능하면 팬들이 어떻게 하면 자신과 잘 연결할 수 있으며 자신의 음악에 노출될 수 있을까를 고민하고, 유튜브를 통해 자신의 뮤직 비디오를 최대한 많이 퍼뜨립니다.  반대의 전략을 펼치는 대표적인 회사인 워너뮤직(Warner Music)의 경우 소속사의 음악가들의 뮤직 비디오를 유튜브에서 볼 수 없도록 하였습니다.  트렌트 레즈너는 유튜브를 통해 자신의 팬의 영역을 확대한 뒤에 콘서트 장으로 유도합니다.  그리고, 콘서트 장에 올 때에는 카메라를 가지고 와서 자신의 음악을 마음대로 찍고, 유튜브에 올리는 것을 장려합니다.  이는 또다른 바이럴 효과를 일으키면서 수많은 사람들에게 자신의 음악이 노출됩니다.  앞의 공식에서 CwF 를 지속적으로 크게 만드는 것이지요.  여기에 노출된 새로운 사람들 중에서 그의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아이튠즈나 아마존 등을 통해서 그의 음원을 돈을 주고 삽니다.  

여기에 더 나아가서 그는 자신의 사진을 많은 사람들이 찍어서 개인들이 가지고 있는 블로그나 SNS 서비스에 올리는 것을 장려함으로써 팬들에게 자신을 주고, 팬들이 더욱 좋아하게 만드는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팬들이 홍보하는 사람들로서 활동할 수 있는 최대한의 배려를 하는 것입니다.  여기에 더해서 공짜로 자신과 쉽게 소통할 수 있고, 자신의 음악의 일부를 들을 수 있는 아이폰 앱을 배포함으로써 팬들과의 유대성을 강화합니다.  이를 통해 팬들은 그를 정말 사랑하게 되고, 지속적으로 음원을 구매하는 동기를 가집니다.  잘 알려진 바와 같이 이제는 트렌트 레즈너와 나인인치네일즈는 아예 음원인 MP3 파일을 그냥 공짜로 뿌리기 시작했고, 수많은 파일 공유사이트를 통해 내려받도록 방치하면서 사람들이 전체 음악을 듣고 구매를 하는 사이클을 도는 것을 즐기고 있습니다.   그의 CD는 아마존에서 판매순위 1위에 올랐을 뿐만 아니라, 이렇게 좋아하는 팬들이 늘어나면서 DVD와 블루레이, 그리고 사진책이 들어있는 $75 달러짜리 딜럭스 에디션 패키지까지 불티나게 팔리도록 만들었습니다.  여기에 $300 달러짜리 울트라 딜럭스 한정판이 경우 2,500 명에게만 공급하면서 또 하나의 매진 행렬을 기록했는데, 2,500개가 모두 팔리는데 걸린 시간은 30시간, 하루에 매출액은 $75만 달러를 기록했습니다.  그는 음악을 공짜로 풀었지만, 이를 통해 팬들과의 커넥션을 강화하고, 팬들로 하여금 자신을 위한 어떤 것을 사고 싶어하는 의지를 만들었고, 이를 해소할 수 있는 상품을 내놓았습니다.  


공짜로 풀면 안된다는 선입견을 깨라

워너 뮤직과 트렌트 레즈너의 상반된 대처 전략에서 보듯이, 공짜로 풀면 안된다는 생각은 선입견에 불과합니다.  보다 다양한 비즈니스 전략을 펼친다면 공짜로 배포된 음악들이 더 많은 부가가치를 일으킬 수 있습니다.  다만 무작정 공짜로 배포만 하고 끝내는 것이 아니라 트렌트 레즈너처럼 정교하게 팬들에게 다가가고, 프리미엄 상품을 계획하며, 오프라인에서의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정립하는 등의 노력이 필수적입니다.

트렌트 레즈너의 그 다음 앨범이었던 Slip 의 경우 발매와 함께 FLAC 무손실 파일까지 다운로드할 수 있는데, 이번에는 다운로드 받을 때 이메일 주소를 적게 되어 있습니다.  아마도 다음에는 트위터나 페이스북 아이디를 입력하도록 할 것으로 보입니다만, 이를 통해 그는 팬들에게 공짜로 음악을 퍼주는 대신 자신의 콘서트와 투어, 새로나온 프리미엄 상품 등에 대한 바이럴 마케팅과 상품 정보를 지속적으로 보내주면서 비즈니스 모델을 확보하고 있습니다.


새로운 시대가 열리고 있습니다.  새로운 시대에 걸맞는 형태로 변신하는 노력을 하는 사람들과 그러지 못하는 사람들 사이의 격차가 벌어질 것입니다.  음악산업의 새로운 미래와 관련한 또다른 예와 그에 대한 고찰에 대해서는 다음 번에 추가로 소개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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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는 하이컨셉, 하이터치의 세계라고 합니다. 너무 메마르고 딱딱한 이야기보다는 글로벌 시대에 어울리는 세계 각국의 이야기, 그리고 의학과 과학을 포함한 미래에 대한 이야기의 세계로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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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2008년의 앨범 판매량 같은 것들도 집계되어 발표되고 있습니다.  제가 보기에는 이 사건도 앞으로의 음악과 IT 분야의 역사에 길이 남을 기록이 될 것 같습니다.  트렌트 레즈너(Trent Reznor)나인인치 네일스(Nine Inch Nails)의 디지털 앨범인 Ghost I-IV가 당당히 일년 통산 베스트셀러에 올랐습니다.

이 사건이 어째서 기념비적일까요?  트렌트 렌저의 이 앨범은 2008년 3월에 모든 곡을 크리에이티브 커몬스(Creative Commons) 라이센스로 아무나 다운로드 받아서 들을 수 있도록 오픈을 했습니다.  지금 당장 듣고 싶으신가요? MP3 다운로드도 받구요 ...  아래 사이트에 가시면 지금이라도 받으실 수 있습니다.

http://ghosts.nin.com/main/home (Listen을 클릭하세요. 다운로드도 가능합니다)



2008년 베스트앨범 리스트 (아마존 화면 캡쳐)


이렇게 CC로 라이센스를 풀었음에도, 베스트셀러 앨범이 되었다는 것이 시사하는 의미는 적지 않습니다.  사실 트렌트 레즈너 자신도 이런 형태의 공짜 음악 모델이 과연 가능할까에 대한 의문이 많았을 겁니다.  아마도 실험적으로 단행한 것이 아닐까 싶은데요 ...  디지털화가 진행되면서 전반적인 음반의 판매량이 작년에 많이 줄어들었지만, 작년도 나인인치 네일즈는 자신들의 팬기반을 확고히 다질 수 있었습니다.  이러한 팬들이 이들을 지켜준 것이지요 ...

아마도 블로그에 좋은 포스트가 올라가면, 좋은 글을 읽었다는 의미로 광고하나 클릭해서 보는 것과 비슷한 심리가 작용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팬들은 좋은 음악을 만드는 뮤지션들이 자신들의 음악활동을 접기를 원하지 않거든요 ...  그래서, 좋은 음반을 실제로 구매하는데 나서면서 이런 결과가 나온 것 같습니다.  마케팅이나 영업활동이 아닌, 팬들의 자발적인 참여와 힘이 이들의 실험적 시도가 성공으로 나타나게 만든 것이지요 ...

이 사건 역시 단순한 에피소드로 치부하고 넘어가기에는 엄청난 역사적인 의미를 가졌다고 봅니다.  물론, 미국와 우리나라의 상황이 다르고 사람들의 인식도 차이가 있기에, 국내에서 비슷한 시도가 성공하리라는 보장은 없습니다.  그렇지만, 어디나 사람사는 곳이고, 사람들의 심리가 어느정도까지는 비슷합니다. 

음악성과 실력이 있는 뮤지션들이라면 시도해볼만한 방식이라고 생각합니다.  단순히 자신들의 이름을 알리기 위해 미끼 상품을 던지는 것이 아니라, 유료로 내놓을 정도로 혼신을 다한 음악을 무료로 일단 풀어서 모두들 듣게 만들고, 좋은면 사시라는 전략이지요.  이마트와 같은 매장에서 음식 공짜로 시식시키는 것이 엄청난 판매의 증가로 돌아오는 것은 아시죠?  물론 맛이 있는 것들에 대해서는 이지만 ...   사고의 전환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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