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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 싹튼 소셜 웹 서비스들


1999년 인터넷 세계에 또 다른 커다란 변화의 바람을 불러일으키는 소셜 웹이 대한민국에서 동이 트려고 하고 있었다. 한 때 대한민국을 동창찾기의 광풍에 몰아넣었던 아이러브 스쿨은 학연을 중심으로 과거에 잊혀졌던 친구들을 모은다는 컨셉으로 1999년 10월에 시작한 일종의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이다. 이후 소셜 웹의 대명사가 되어버린 페이스북 역시 하버드 대학의 동창들을 모으는 것에서 시작했고, 친구의 친구를 부른다는 기본적인 내용은 아직도 그대로 유지되고 있다.


아이러브스쿨은 서비스가 시작되자마자 회원이 1만명이 되더니, 2000년에는 하루 5만명에 이르는 신규 가입자가 늘어날 정도로 폭발적인 성장을 하면서 총 회원이 천만 명에 이르는 대성공을 하였으며, 2001년에는 야후에서 거액의 인수제안을 받을 정도로 국민서비스가 되었지만, 지속성이나 재미를 주는 형태로 서비스를 발전시키지 못하면서 초기의 성공을 이어가지 못하고 뒤이어 나온 싸이월드라는 개인 중심의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에게 주도권을 빼앗기게 되었고, 현재는 과거의 성공은 추억으로만 남은 수준의 서비스가 되어 버렸다.


싸이월드는 1998년, 서울 홍릉 KAIST 테크노경영대학원의 이동형, 형용준 등 석박사과정 6명이 결성한 창업동아리 EBIZ클럽에서 창업의 싹이 텄다. 1999년 창업 당시에는 클럽 서비스를 중심으로 시작되었으나 프리챌, 아이러브스쿨, 다음 카페 등에 밀려 빛을 보지 못하는 시기를 지나게 된다. 2000년에는 개인 PIMS 등을 포함한 커뮤니티 포털 형식을 도입했지만 이 역시도 그렇게 큰 인기를 끌지는 못하였다. 그러다가 2001년 미니홈피 프로젝트를 통해서 기존의 클럽중심 서비스가 개인 홈페이지 서비스로 변화하면서 큰 인기를 끌기 시작했다. 그 이후 미니미, 미니룸, 도토리와 같은 현재의 싸이월드 서비스들이 줄줄이 시작되고, 비즈니스 모델까지 갖추게 되면서 아이러브 스쿨에 이은 성공적인 서비스가 되었다. 싸이월드는 일촌이라는 개념을 도입하여 관계지향 서비스로서의 소셜 웹을 처음으로 상용화한 곳이며, 도토리라는 개념을 통해 비즈니스 모델의 가능성까지 열게 되었는데, 이후 전세계 글로벌 서비스들이 싸이월드의 여러가지 모델 들을 벤치마킹 했다는 이야기가 나올 정도로 세계적인 영향력을 미친 서비스이다. 싸이월드는 아이러브스쿨의 서비스에 불만족한 사용자들과 당시 최대의 경쟁자였던 프리챌의 미숙한 유료화 선언 및 회원관리에 따른 이탈자들을 흡수하는 행운까지 겹치면서 최고의 소셜 웹 서비스로 이름을 날리게 되었고, 2004년 SK커뮤니케이션즈에 인수되었다. 그러나, 이후 페이스북 등의 글로벌 소셜 웹 서비스와의 경쟁에서 조금씩 밀리기 시작하면서 SK커뮤니케이션스의 품을 떠나 다시 독립된 벤처로 분사되는 것으로 결정되는 등 마이스페이스와 유사한 궤적을 걷고 있다.



마이스페이스의 탄생 


마이스페이스에 앞서서 미국에서 처음으로 소셜 웹 서비스로 인기를 끌기 시작한 것은 프렌드스터(Friendster)이다. 조나단 아브람스(Jonathan Abrams)와 크리스 엠마뉴얼(Cris Emmanuel)인 2002년 서비스를 시작하고, 2003년에 KPCB 등의 자금을 지원받아 설립한 이 회사는 새로운 사람들을 안전하고 효과적으로 만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자는 취지로 서비스를 기획하고 시작하였다. 사람들이 자신의 프로파일을 올리면, 이를 브라우즈 하거나 찾아서 연결할 수 있게 하는데, 그 중에서도 친구의 친구를 연결하는 방식을 이용하면서 친구 네트워크가 급속도로 성장하도록 하는 모델이 잘 먹혀들었다. 2003년 3월 실제 서비스가 시작되자 몇 달만에 3백만 명에 이르는 사람들이 가입을 하면서 친구 네트워크 전파의 위력을 보여주었는데, 이 때 타임, 에스콰이어 등의 유수 잡지와 US 위클리, 토크쇼 등에 소개가 되면서 커다란 인기를 끌기 시작했다. 이 서비스를 유심히 지켜보던 구글은 2003년 프렌드스터 경영진에게 3억 달러의 인수제안을 하지만 프렌드스터의 경영진들은 이 제안을 거부했다. 이렇게 승승장구하던 프렌드스터는 마이스페이스가 등장하면서 미국 시장에서는 경쟁에서 밀리면서 급격하게 퇴조를 하게 되는데, 주로 아시아 시장에 주력하면서 결국 2009년 12월 말레이지아 회사인 MOL 에 인수합병되었다. 현재는 동남아시아를 중심으로한 소셜 웹 서비스 비즈니스를 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2003년 8월에는 마이스페이스(MySpace)가 첫 선을 보였다. 이 프로젝트는 eUniverse 라는 기존의 회사에서 프렌드스터의 서비스를 써보던 사람들에 의해서 기획이 되었는데, eUniverse 창업자이자 CEO인 브래드 그린스펀(Brad Greenspan)의 적극적인 지원 하에 크리스 디울프(Chris DeWolfe), 톰 앤더슨(Tom Anderson), 조시 버만(Josh Berman) 등이 자회사로 설립한 뒤에 eUniverse 의 프로그래머들과 자원들을 활용해서 서비스를 시작하였다. 최초의 마이스페이스 사용자들은 대부분 eUniverse 의 직원들이었다. 직원들이 최초의 씨앗이 되어, 자신들의 친구들을 불러오고, 친구의 친구를 불러오는 방식으로 시작한 서비스는 곧이어 eUniverse 가 가진 2천 만명에 이르는 자사의 서비스 사용자들과 이메일 마케팅을 이용해서 적극적으로 서비스를 프로모션한 결과 얼마 지나지 않아 프렌드스터를 따돌리고 미국 최대의 소셜네트워크 서비스로 등극하는데 성공했다. 



뉴스코퍼레이션, 마이스페이스를 합병 


마이스페이스는 특히 인디 음악가들이 서비스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면서, 친구들 사이에 음악을 돌려듣는 서비스 크게 인기를 끌면서 확산속도가 커졌다. 기존의 냅스터 등의 서비스가 음반저작권자들의 반발을 불러일으킨데 비해, 마이스페이스는 음악 저작권을 가진 가수들이나 음반제작사, 그리고 매니지먼트 회사 등에서 자발적으로 팬들을 늘리기 위해서 음악과 뮤직비디오 등을 마이스페이스 플러그-인에 결합시켜 배포하는 모델을 이용했기 때문에 이들과 공생과 상호협조 관계가 만들어지면서 음악가들에게 있어서는 없어서는 안될 서비스가 되면서 승승장구했다. 그러던 2005년, 전 세계가 깜짝 놀랄만한 인수합병 소식이 날아들었다. 미디어의 황제 루퍼트 머독(Rupert Mordoch)이 이끄는 뉴스코퍼레이션이 마이스페이스와 eUniverse를 5억 8천만 달러라는 당시로서는 엄청난 거액을 들여서 인수한 것이다. 


마이스페이스의 M&A 스토리는 당시 협상을 담당했던 톰 앤더슨이 구글+에 상세한 이야기를 해서 잘 알려져 있다. 2006년 마이스페이스의 M&A를 원래 적극적으로 추진하던 곳은 마이크로소프트였다고 한다. 상대편인 마이크로소프트의 담당자는 현재는 구글로 넘어와서 구글+를 지휘하고 있지만, 당시에는 마이크로소프트의 젊은 리더로서 명성을 날리던 빅 군도트라(Vic Gundotra)였다. 마이크로소프트와의 협상이 끝나고, 이제 계약서에 사인만 하면 되는 상황에서 톰 앤더슨은 한 명의 중요한 인물을 만나게 되는데, 그는 바로 구글의 투자자이자 가장 중요한 이사회 멤버 중의 하나이고, 최고의 벤처 캐피탈리스트로 불리는 KPCB의 존 도어(John Doerr)였다. 그에게 마이스페이스가 마이크로소프트와의 협상을 마무리하는 단계에 있다고 이야기를 했는데, 그 이야기를 하자마자 한 시간도 되지 않아서 구글은 헬리콥터를 띄워서 뉴스코퍼레이션으로 날아갔다. 그리고, 뉴스코퍼레이션에게 마이스페이스를 인수하고 서비스를 하면 구글이 실적에 따라 9억 달러라는 엄청난 금액의 광고를 줄 수 있다는 제안을 한다. 워낙 커다란 베팅이었기에 뉴스코퍼레이션은 이 계약을 받아들이고, 마이스페이스에게 거액의  M&A를 제안할 수 있게 되었다. 

2003년 첫 서비스를 시작한 이래, 2005년 1월 마이스페이스는 월 방문자 1,600만 명에 이르렀고, 뉴스코퍼레이션이 인수한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성장하여 2006년에는 월방문자 6,000만 명을 돌파하였다. 그러나, 마이스페이스는 더욱 뻣어나가지 못하고 정체되면서 페이스북의 급성장에 덜미를 잡히게 되고, 결국 최근에는 음악과 관련한 서비스만 강화하는 반쪽 서비스 업체로 전락하는 신세가 되었다. 


마이스페이스의 쇠락에는 여러가지 이유가 있지만, 마이스페이스를 합병한 뉴스코퍼레이션이 상장회사였다는 점도 큰 영향을 미쳤다. 상장회사는 3개월에 한번 실적보고를 하고, 이것이 회사의 주가에 엄청난 영향을 미치는데, 이런 이유로 루퍼트 머독은 마이스페이스가 제대로된 시스템 확장이나 준비도 하지 못한 상황에서 수익모델에 대한 지나친 압박을 가하게 되었다. 수익을 위해 여기저기에 광고를 도배하고, 사용자들이 광고를 보지 않으면 제대로 서비스도 이용할 수 없는 상황들이 연출되면서, 많은 사람들이 마이스페이스에 실망하게 되었으며, 뒤따라 나온 페이스북으로 이동하는 사람들이 계속 늘어났다. 결정적으로 2006년 8월에 있었던 구글과의 초대형 계약은 이들에게 결정적인 독이 되어 돌아온다. 그 계약자체는 마이스페이스 입장에서 엄청난 매출을 기록한 것이나 마찬가지지만, 구글에게 돈을 받기 위해서는 일정 수준 이상의 검색 페이지뷰를 기록해야만 하였다. 이 조건을 지키기위해 마이스페이스는 넘어서는 안될 선을 넘고 마는데, 바로 사용자들을 속여서 검색 페이지뷰를 늘리는 시도를 한 것이다. 사용자들의 경험은 뒷전으로 하고 구글이 제시한 페이지뷰를 맞추기 위한 편법적인 행태가 계속되는데, 예를 들어 팝업광고가 음악을 듣는 동안 플레이리스트를 가로막아서 이를 클릭하지 않을 수 없게 만드는 것과 같은 사용자들의 불편을 가중시키되 페이지뷰만 늘리는 등의 시도를 하였다. 사용자들의 경험을 뒷전으로 하고, 비즈니스와 돈만 밝히는 시도를 하면 결국 오래가지 못하고 실패를 경험하는 사례를 우리는 많이 보아왔다. 음악산업이 결국에는 디지털화를 빨리 받아들이지 못하고, 자신들의 비즈니스 모델만 고집하다가 망하게 되어버린 회사들 역시 자신들의 돈벌이만 생각하고, 사용자들이 느끼는 사회적 가치에 대한 배려를 하지 못한 것이 실패의 원인이 되었다. 


톰 앤더슨에 따르면, 마이크로소프트가 마이스페이스에 제시했던 계약은 비록 액수는 그보다 작았지만 조건이 훨씬 유연하고 마이스페이스가 많은 융통성을 발휘할 수 있었기에, 마이크로소프트와 계약을 했다면 마이스페이스의 미래는 분명히 달라졌을 것이라고 한다. 재미있는 것은 이후의 운명들이다. 결국 이 계약이 성사가 되지 않으면서 빅 군도트라는 마이크로소프트를 떠나서 1년 뒤에 구글에 합류를 했는데, 그의 손에서 크롬과 구글+ 라는 구글의 검색 이후 최고의 프로젝트 들이 탄생했다. 구글은 엄청난 인재를 얻게 되었고, 톰 앤더슨은 빅 군도트라와 함께 구글+ 를 지원하는 우군이 되었다. 

톰 앤더슨이 존 도어를 만난 것은 그때가 처음이었는데, 첫 만남에 단 한 시간동안 역사를 좌지우지하는 계약의 물고가 바뀌었던 것이다. 만약 마이크로소프트와 마이스페이스가 계약을 했다면 어떻게 되었을까? 아마도 이후 페이스북이 투자를 받으려고 했을 때, 마이크로소프트는 다소 소극적인 자세를 취했을 것이고, 반대로 구글은 마이크로소프트를 이기기 위해서 과감한 베팅을 했을지도 모른다. 그랬다면, 오늘날 마이크로소프트가 가지고 있는 페이스북의 지분은 구글의 차지가 되었을 가능성이 높았을 것이고, 페이스북과 구글이 연합을 하는 엄청난 상황이 벌어졌을지도 모른다. 물론, 마이스페이스의 상황도 현재와는 달랐을 것이다. 인생만사 새옹지마라고 하는데, 역사에 있어서도 한 순간의 거래가 당장의 판도를 바꾸는 데에도 큰 영향을 미치지만, 길게 보았을 때에는 반대의 영향을 미치는 경우도 많은 듯하다.


무엇이 마이스페이스와 페이스북의 운명을 가른 또 하나의 이유가 되었을까? 여러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가장 많은 지적을 하는 것은 바로 개방형 혁신과 서비스를 하지 못했다는 점이다. ‘서드파티(third party)’로 불리는 외부의 참여자들에 대해 마이스페이스는 자신의 서비스를 개방하지 않았다. 유튜브를 비롯하여 다양한 콘텐츠 제공업체들이 마이스페이스와의 연계를 원했지만, 이들을 받아들이기는 커녕 이들의 콘텐츠에 타격을 입힐 수있는 콘텐츠와 서비스를 직접 개발하면서 협력할 수 없는 구도를 만들었다. 마이스페이스는 콘텐츠 서비스 업체들이 마이스페이스의 유통 네트워크를 타고 커지고 나면, 이들에게 자신이 끌려가게 될 것이라는 두려움을 가지고 있었고, 이런 시각은 전통적인 미디어 재벌이었던 뉴스코퍼레이션이라는 회사가 흔히 가질 수 있는 잘못된 생각이었다. 그에 비해, 페이스북은 개방과 협력 모델을 이용하였다. 누구나 페이스북에 적합한 응용 프로그램, 서비스나 콘텐츠 등을 제공할 수 있도록 하였고, 수익이 나오면 이를 개발자들에게 나누어주는 수익의 공유를 실현하였다. 그 결과, 많은 협력업체들이 개발한 서비스들과 애플리케이션은 페이스북의 가치를 올려주는데 커다란 역할을 하면서 결과적으로 페이스북이 플랫폼으로 성공할 수 있는 기틀을 다졌다. 또한 외부업체가 음악이나 책과 같은 제품을 판매하거나 관련 마케팅 활동을 할 수 있는 모델도 개발하였는데, 이를 통해 역시 수익을 공유하고, 광고 뿐만 아니라 다양한 형태의 서비스가 가능하도록 진화를 시키는데 성공했다. 


마이스페이스의 실패와 페이스북의 성공은, 과거와 같이 소유권을 주장하면서 자신만의 세계에서 외부와의 협업보다는 돈만 달라고하는 회사는 오래갈 수 없다는 것을 여실히 보여준다. 네트워크의 세상에서 모든 서비스를 혼자서 제공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은 오만이며, 소비자 중심의 사고가 아니다. 결국 페이스북의 성공에서 새로운 시대의 모델에 대해서 이해를 하고 뒤늦게 페이스북을 따라하게 되지만, 이미 너무 큰 격차로 벌어진 이후라서 과거와 같은 영화는 찾을 수 없었다. 



참고자료

Tom Anderson 의 Google+ 프로필 페이지



P.S. 이 시리즈는 메디치미디어의 <거의 모든 인터넷의 역사>라는 책으로 출간이 되었습니다. 전체 내용을 보고 싶으신 분들은 책을 구매하셔서 보시기를 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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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는 하이컨셉, 하이터치의 세계라고 합니다. 너무 메마르고 딱딱한 이야기보다는 글로벌 시대에 어울리는 세계 각국의 이야기, 그리고 의학과 과학을 포함한 미래에 대한 이야기의 세계로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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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거의 모든 IT의 역사" 의 주인공은 IT 업계 인물이 아닙니다.  바로 언론재벌 루퍼트 머독(Rupert Murdoch) 입니다.  그는 호주와 영국에서 신문 하나로 시작했지만, 결국 두 나라에 신문제국을 만들었고, Fox TV 를 설립한 뒤에 댜양한 잡지 등에도 손을 뻗치면서 언론재벌하게 됩니다.  그가 2005년 1월 아무도 생각하지 못했던 빅 딜을 하게 되는데, 바로 당시 최대의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 업체였던 마이스페이스(MySpace)를 인수한 것입니다.  오늘의 "IT의 역사" 내용은 루퍼트 머독이 마이스페이스를 망치는 과정입니다.


언론재벌, 마이스페이스를 인수하다

2005년 1월, 루퍼트 머독의 뉴스코퍼레이션은 당시 최고의 주가를 올리던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 업체인 마이스페이스를 $5억 8천만 달러라는 거액에 인수를 합니다.  2003년 첫 서비스를 시작한 이래, 2005년 1월 마이스페이스는 월 방문자 1,600만 명에 이르렀고, 뉴스코퍼레이션이 인수한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성장하여 2006년에는 월방문자 6,000만 명을 돌파합니다.  2005년 당시, 뉴스코퍼레이션 말고도 MTV 로 유명한 비아콤(Viacom)도 마이스페이스를 인수하려고 하였다는 소문이 있었습니다.  워낙 마이스페이스가 음악 플랫폼으로도 유명했고, 유명한 뮤지션이나 유명하지 않은 뮤지션이나 모두 마이스페이스에 둥지를 틀고 있었기에 비아콤의 인수는 설득력이 있었고, 거의 성사직전 단계까지 간 것으로 알려졌으나, 루퍼트 머독이 과감하게 베팅을 하면서 마이스페이스를 인수한 것입니다.

그러나, 마이스페이스는 더욱 뻣어나가지 못하고 정체되면서 페이스북의 급성장에 덜미를 잡히게 되고, 결국 최근에는 음악과 관련한 서비스만 강화하는 반쪽 서비스 업체로 전락하는 신세가 되었습니다.  무엇이 이들의 운명을 갈랐을까요?  여러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가장 많은 지적을 하는 것은 바로 개방형 혁신과 서비스를 하지 못했다는 점입니다.  ‘서드파티(third party)’로 불리는 외부의 참여자들에 대해 마이스페이스는 자신의 서비스를 개방하지 않았습니다.  유튜브를 비롯하여 다양한 콘텐츠 제공업체들이 마이스페이스와의 연계를 원했지만, 이들을 받아들이기는 커녕 이들의 콘텐츠에 타격을 입힐 수있는 콘텐츠와 서비스를 직접 개발하면서 협력할 수 없는 구도를 만들었습니다.  마이스페이스는 콘텐츠 서비스 업체들이 마이스페이스의 유통 네트워크를 타고 커지고 나면, 이들에게 자신이 끌려가게 될 것이라는 두려움을 가지고 있었고, 이런 시각은 전통적인 미디어 재벌이었던 뉴스코퍼레이션이라는 회사가 흔히 가질 수 있는 잘못된 생각이었습니다.  

그에 비해, 페이스북은 개방과 협력 모델을 이용하였습니다.  누구나 페이스북에 적합한 응용 프로그램, 서비스나 콘텐츠 등을 제공할 수 있도록 하였고, 수익이 나오면 이를 개발자들에게 나누어주는 수익의 공유를 실현하였습니다.  그 결과, 많은 협력업체들이 개발한 서비스들과 애플리케이션은 페이스북의 가치를 올려주는데 커다란 역할을 하면서 결과적으로 페이스북이 플랫폼으로 성공할 수 있는 기틀을 다졌습니다.  또한 외부업체가 음악이나 책과 같은 제품을 판매하거나 관련 마케팅 활동을 할 수 있는 모델도 개발하였는데, 이를 통해 역시 수익을 공유하고, 광고 뿐만 아니라 다양한 형태의 서비스가 가능하도록 진화를 시키는데 성공합니다.

마이스페이스의 실패와 페이스북의 성공은, 과거와 같이 소유권을 주장하면서 자신만의 세계에서 외부와의 협업보다는 돈만 달라고하는 회사는 오래갈 수 없다는 것을 여실히 보여줍니다.  네트워크의 세상에서 모든 서비스를 혼자서 제공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은 오만이며, 소비자 중심의 사고가 아닙니다.  결국 페이스북의 성공에서 새로운 시대의 모델에 대해서 이해를 하고 뒤늦게 페이스북의 개방형태를 따라하게 되지만, 이미 너무 큰 격차로 벌어진 이후의 사후약방문이나 마찬가지 상황이 되었습니다.  


구글과의 대형계약, 독으로 돌아오다.

마이스페이스의 쇠락에는 여러가지 이유가 있지만, 마이스페이스를 합병한 뉴스코퍼레이션이 상장회사였다는 점도 큰 영향을 미칩니다.  상장회사는 3개월에 한번 실적보고를 하고, 이것이 회사의 주가에 엄청난 영향을 미치는데, 이런 이유로 루퍼트 머독은 마이스페이스가 제대로된 시스템 확장이나 준비도 하지 못한 상황에서 수익모델에 대한 지나친 압박을 가하게 됩니다.  수익을 위해 여기저기에 광고를 도배하고, 사용자들이 광고를 보지 않으면 제대로 서비스도 이용할 수 없는 상황들이 연출되면서, 많은 사람들이 마이스페이스에 실망하게 되었으며, 뒤따라 나온 페이스북으로 이동하는 사람들이 계속 늘어납니다.

결정적으로 2006년 8월에 있었던 구글과의 초대형 계약은 이들에게 결정적인 독이 되어 돌아옵니다.  구글은 마이스페이스에 검색을 할 수 있게 해주는 것을 대가로 $9억 달러를 지급한다는 계약을 합니다.  그 계약자체는 마이스페이스 입장에서 엄청난 매출을 기록한 것이나 마찬가지지만, 구글에게 돈을 받기 위해서는 일정 수준 이상의 검색 페이지뷰를 기록해야만 하였습니다.  이 조건을 지키기위해 마이스페이스는 넘어서는 안될 선을 넘고 마는데, 바로 사용자들을 속여서 검색 페이지뷰를 늘리는 시도를 하게 됩니다.  사용자들의 경험은 뒷전으로 하고 구글이 제시한 페이지뷰를 맞추기 위한 편법적인 행태가 계속되는데, 예를 들어 팝업광고가 음악을 듣는 동안 플레이리스트를 가로막아서 이를 클릭하지 않을 수 없게 만드는 것과 같은 사용자들의 불편을 가중시키되 페이지뷰만 늘리는 등의 시도를 하였습니다.


사용자들의 경험을 뒷전으로 하고, 비즈니스와 돈만 밝히는 시도를 하면 결국 오래가지 못하고 실패를 경험하는 사례를 우리는 많이 보아왔습니다.  음악산업이 결국에는 디지털화를 빨리 받아들이지 못하고, 자신들의 비즈니스 모델만 고집하다가 망하게 되어버린 회사들 역시 자신들의 돈벌이만 생각하고, 사용자들이 느끼는 사회적 가치에 대한 배려를 하지 못한 것이 실패의 원인이 되었습니다.  불공적한 계약과 창의적인 시도를 억제하는 관리 역시 실패하는 중요한 이유입니다.  


참고자료



P.S. 이 시리즈는 이미 완결되어 출간이 되었으며, 전체 내용을 일괄적으로 보고 싶으신 분들은 아래 광고된 도서를 구입하시면 보다 충실하고 전체적인 시각에서 바라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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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컨셉
미래는 하이컨셉, 하이터치의 세계라고 합니다. 너무 메마르고 딱딱한 이야기보다는 글로벌 시대에 어울리는 세계 각국의 이야기, 그리고 의학과 과학을 포함한 미래에 대한 이야기의 세계로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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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인 마케팅 및 온라인 비즈니스 관련 정보/미디어 회사인 Nielsen Online의 2009년 리포트가 일반에 공개되었습니다.  리포트의 제목은 "The Global Online Media Landscape"인데요, 온라인 미디어에 관심이 있으신 분들은 모두 꼭 한번 읽어보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20 페이지로 길지 않으면서도 핵심적인 부분들이 잘 정리되어 있습니다.  아래 PDF 파일 다운로드 받을 수 있는 링크를 걸겠습니다.  이 포스트에서는 주요한 내용 위주로 간단히 요약하도록 하겠습니다. 

The Global Online Media Landscape


온라인 비디오, 이메일을 넘다!

이번 리포트에서 특히 주목을 하고 있는 것은 소셜 미디어와 온라인 비디오 부분입니다.  이들의 등장으로 인한 광고시장의 변화가 주목되는 부분인데, 현재 세계적인 경제위기가 진행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2003년 이후 온라인 비디오 부분에 사용자들이 이용하는 시간은 20배 가까운 증가를 하고 있습니다.  그 중에서 단연 선두를 달리고 있는 곳은 YouTubeHulu인데요 사용자 기준으로는 온라인 비디오 부분이 5년간 339% 이상의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아래 표를 보면, 이용자를 기준으로 할 때 연두색의 비디오/영화 부분이 엄청난 속도로 증가를 하면서 이메일 사용자 수를 뛰어넘기 시작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증가의 속도가 다른 어떤 것들보다 빠릅니다.




산업별로 온라인 광고에 지출하는 비용을 분석하면 현재 소매부분이나 자동차, 금융 부분 등의 산업들이 모두 엄청나게 타격을 입고 있고, 이런 회사들이 온라인 부분에 쓰는 비용을 대부분 대폭 삭감하고 있지만, 제약산업 등에서는 온라인 광고에 쓰는 비용을 늘리고 있습니다. 

온라인 비디오 산업 내부에서 보면, 여전히 유튜브가 단연 선두를 달리고 있습니다만 성장률로 보았을 때에는 hulu, NBC Universal, ABC.com과 같은 기존의 TV 방송국과 유료 TV 컨텐츠가 부각되고 있습니다.  특히, 과거에는 짧은 비디오에 대한 점유율이 월등했지만, 빠른 속도로 영화나 드라마, 스포츠 컨텐츠와 같은 상대적으로 상영시간이 긴 비디오 시장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이는 브로드밴드 서비스의 확대와 스트리밍 서비스의 대형화에 의한 자연스러운 현상으로 향후 유튜브의 독점상태가 깨질 수도 있음을 보여줍니다.


마이스페이스의 몰락, 혜성처럼 나타난 트위터

그렇지만, 현재 소셜 네트워크에 대한 관심도는 엄청난 속도로 증가하고 있습니다.  특히 트위터의 선전이 눈부신데요.  아래 그래프를 보시면 기존에 가장 앞서 있었던 마이스페이스가 이 부분에서 3위로 처졌고, 트위터는 올해 3월 드디어 페이스북까지 제치고 가장 주목받는 서비스가 되고 있습니다.  특히 마이스페이스의 추락 추세는 충격적일 정도입니다.  2009년 2월부터 급전직하를 하고 있는데, 최고를 자랑하던 서비스가 이렇게 순식간에 몰락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예라고 하겠습니다. 




온라인 비디오 부분에 다소 묻힌 감이 없지 않지만, 소셜 미디어의 사용자 역시 5년간 87%가 늘었고, 쓰는 시간을 기준으로 할 때에는 883%가 늘었습니다.  또 한가지 눈에 띄는 변화는 2008년 부터 휴대용 기기를 통한 소셜 네트워크 사용인데요.  1년 동안 3배 이상으로 늘고 있습니다.  아직은 마이스페이스와 페이스북이 강세를 보이고 있는데, 트위터가 올해에는 이 분야에서도 엄청난 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최근 마이스페이스의 신임 CEO가 자신들의 역량을 모바일에 집중하겠다는 것과도 이러한 경향은 일맥상통합니다.



엄마 부대의 영향력이 강화되다.

비즈니스에 있어 엄마 부대의 움직임은 언제나 가장 주목되는 부분입니다.  청소년을 중심으로 하는 얼리어답터들은 비즈니스를 열기보다는 전체적인 트렌드를 선도한다면, 엄마 부대가 움직이면 산업의 중심이 따라 움직이기 때문입니다.  얼리어답터에서 트렌드를 선도하다가 사라지는 경우는 많지만, 엄마 부대가 움직이면 그것은 대세가 됩니다.

엄마 부대의 소셜 네트워크와 블로고스피어로의 진출이 가시화되고 있습니다.  그 중에서도 어린 아이들을 자녀로 둔 새로운 엄마 그룹의 약진이 무섭습니다.



개인적으로 이 리포트에서 가장 흥미롭게 본 부분이 "Motrin Moms" 현상입니다.  Motrin은 J&J(존슨앤존슨)에서 나오는 가장 흔히 이용하는 해열진통제로 아이들 감기 걸렸을 때 가장 많이 팔리는 약제 중의 하나입니다.  작년 말에 있었던 Motrin의 광고가 엄마들에게 영향을 많이 미쳤던 것 같습니다.  심지어 J&J의 위기라고까지 일컬어지는 이 사건이 확대되는데 가장 큰 기여를 한 것이 트위터와 블로그 입니다.  여기에 대해서는 따로 집중적으로 연구를 하고 포스트를 작성할 예정입니다. 


짧지만 정말 도움이 되는 리포트입니다.  온라인 미디어 사업을 하시는 분들에게는 반드시 읽어야 할 자료라고 생각되며, 이를 바탕으로 새로운 전략을 짜거나 대비를 하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아직 국내의 환경과는 차이가 있는 부분도 많다고 생각합니다만, 최소한 조사를 하는 방법이나 글로벌 트렌드를 익히는 데에는 이만한 것도 없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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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컨셉
미래는 하이컨셉, 하이터치의 세계라고 합니다. 너무 메마르고 딱딱한 이야기보다는 글로벌 시대에 어울리는 세계 각국의 이야기, 그리고 의학과 과학을 포함한 미래에 대한 이야기의 세계로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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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가 워낙 안좋다 보니 다양한 방법으로 이를 극복하려는 시도들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특히 미국에서 나타난 활동들 중에서 인상적인 것들이 많이 있습니다.  그 중에서도 Uncrunch America가 대표적인 활동입니다.  여러 가지 활동들이 전개되고 있는데, 소셜 네트워크를 이용해서 사람들 사이의 직접적인 돈을 빌리고 빌려주는 것이 가장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기본적으로 은행을 비롯한 금융권에서 돈을 필요로 하는 곳에 자금경색을 이유로 제대로 돈을 빌려주지 않게 되고, 돈을 가진 사람들도 은행이 파산할까 우려하여 금융권에 자금을 투자하지 않는 돈의 흐름이 경색되고 있는 상황에서 소셜 네트워크를 이용해서 돈있는 사람과 돈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을 파악하고, 이들의 신용도와 사업계획 등에 대해 다양한 소셜 네트워크를 통해 검증하고 이러한 정보를 바탕으로 자금의 순환을 유도하는 것이 핵심입니다.  3명의 창립자들이 개인들에게 직접 돈을 빌려주고 있는데 그 중에서도 다음의 분야에 특화를 하고 있습니다.

  • 개인대출:  기존 은행권 신용이 좋은 사람은 Lending Club의 멤버들이 만든 펀드를 이용해서 $25,000 달러까지 대출을 해주고 있습니다.
  • 중소기업대출:  작은 기업을 하고 있는 경우, 회사의 사업계획 등을 통해 On Deck Capital 이라는 기구에서 활발하게 사업자금 및 운영자금을 대출합니다.
  • 부동산대출:  전통적인 모기지나 소셜 모기지의 역할도 수행합니다. 

Uncrunch America는 최근 전설적인 금융기관으로 떠오르고 있는 Virgin의 창업자인 Richard Branson의 교훈을 충실하게 따르고 있는 소셜 기업입니다. 

그 밖에도 Uncrunch America를 지원하는 곳들로는 다음과 같은 곳들이 있습니다.

  • Credit Karma: 개인의 신용점수를 공짜로 알 수 있도록 하는 서비스 (미국에서는 신용점수를 알기 위해 한국 돈으로 수만원 정도의 비용이 들어갑니다)
  • Geezeo.com: 온라인 개인 파이낸스 도구로, 간단한 예산부터 상당히 복잡한 파이낸스 전문가 도구까지 이용이 가능합니다.
  • ChangeWave Research: 기업과 산업, 그리고 거시경제의 변화에 대한 세계적인 전문가 연구 네트워크

페이스북이나 마이스페이스와 같은 SNS는 이러한 활동에 커다란 보탬이 될 수 있습니다.  SNS는 기본적으로 개인간의 신뢰를 바탕으로 커지는 것이고, 마찬가지로 돈을 빌려주고 빌리는 관계역시 신뢰가 기본적인 바탕이 됩니다.  실제로 다양한 형태의 검증이 이루어질 수 있기에, Uncrunch America는 소셜 네트워크의 힘을 이용해서 세계적이고 새로운 형태의 금융실험을 하고자 하는 것입니다.  이미 후진국에서 소규모 금융을 이용한 금융모델의 성공으로 기존의 금융시스템이 전부가 아님을 보여준 사례들이 있습니다.  이에 대해서는 나중에 따로 시간을 내어 글을 써보겠습니다만, 여기에 인터넷의 힘을 활용한 소셜 네트워크의 장점이 보태어진다면 새로운 금융시스템이 정말로 큰 힘을 발휘할 수 있게 될지도 모릅니다.

전세계에 이러한 새로운 형태의 금융실험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독일의 경우 Smava라는 Uncrunch America와 유사한 대출 서비스가 존재하며, 영국에는 Zopa가 있습니다.  Zopa는 그 활동무대를 이탈리아와 일본, 미국으로 확장을 하고 있으며, 중국에서 활동하고 있는 QifangPPDai의 성장세도 무섭습니다. 

이와 같은 새로운 금융모델의 성공은 기존의 거대금융시스템의 몰락에 의한 세계적인 금융위기와 맞물려 새로운 신경제시대로의 진입에 상당히 큰 시사점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신경제의 금융시스템은 어떻게 변하게 될까요?  그 귀추가 주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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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으로만 이야기 한다면 웹 2.0은 실패한 것이나 다름 없습니다. 

마이스페이스페이스북과 같은 유명한 소셜 네트워크는 엄청난 수의 충실한 회원들을 가지고 있지만 경제적으로는 그다지 성공적이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페이스북의 경우 회원 수가 무려 1억 5천만명이 넘고, 그 절반이 매일 페이스북을 사용하고 있다고 밝힐 정도인데요, 2008년 가을의 실적을 보면 마이스페이스가 $6억 달러 정도의 매출을 올렸을 뿐 (상당히 큰 금액같지만, 미국에서는 기대이하로 평가하고 있네요), 트위터는 아직도 적당한 비즈니스 모델을 찾지 못하고 있으며, 유튜브는 2년 전에 구글에 $16.5억 달러라는 엄청난 금액을 받고 피인수되었지만, 역시 돈벌이는 시원치 않습니다.

2008년 초기만 하더라도 소셜 미디어를 기반으로한 이러한 웹 2.0 회사들이 상업적으로도 성공할 것으로 내다보았는데, 그런 예상들은 보기좋게 빗나가고 말았습니다.  물론, 2008년도의 경제적 환경이 그 이전에 비해 좋지 않다는 것은 인정할 수 있지만, 기본적으로 비즈니스 모델이 무엇이냐? 라는 원초적인 닷컴 기업들에게 던졌던 질문이 여기에도 그대로 적용되고 있습니다.

현재 유일한 비즈니스 모델이 되고 있는 부분은 역시 배너를 이용한 광고입니다.  그런데, 이미 여러 마케팅 조사 기관에서 웹 2.0 기반의 사이트에 걸어놓은 광고가 다른 곳에 비해 효과가 적다는 리포트가 속속 나오면서 이런 광고시장이 위축되고 있습니다.  그럼 그 이유를 찬찬히 들여다 보지요.

개인적으로 친분이 있는 친구들의 페이스북에 올려놓은 사진을 보면서, 그 주위에 떠 있는 치약이나 생필품 광고를 클릭할 일이 있을까요?  그리고 무엇보다도 포탈과는 달리 대부분의 소셜 네트워크 사이트의 내용들은 페이지당 수십 회 이상이 조출될 가능성은 거의 없습니다.  자신들이 관심이 있어서 들어간 정보와 매칭이 되는 광고가 뜨는 것이 아니기 때문 입니다. 

구글 애드센스의 규약상 저 자신의 관련 정보를 모두 밝히기 어렵습니다만, 저의 블로그에 쓰는 글의 경우에도 글의 종류에 따라 어떤 것들은 광고 클릭율이 무려 5%에 육박하는 것들이 있는가 하면, 어떤 글들은 많은 분들이 보고 가시고 글의 내용도 좋음에도 불구하고 0.1%도 안되는 클릭률을 가진 것들도 있습니다.  왜 그럴까?  정답은 글과 광고를 보고 금방 알 수 있었습니다.  높은 클릭율을 가진 글은, 글에서 이야기하고 있는 정보나 내용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이라면 한번 쯤 클릭을 할 만한 광고가 뜨고 있었습니다.  저 자신도 "아 저거 뭘까?  보고싶네"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말이죠 (부정클릭 때문에 보지도 못하지요).  그런데, 클릭율이 낮은 글은 글의 내용에 관심가진 사람이 도무지 클릭할 일이 없는 광고가 뜨더군요 ... 

결국 잘 아는 사람들의 일상, 그리고 그들과 생활의 소소함을 공유하는 소셜 네트워킹 사이트에서 뜨는 광고가 그들의 페이지를 들여다보는 의도와 매치되는 광고가 쉽게 나올 수 없다는 것이 문제인 것입니다.  마케팅 업체들의 조사는 이러한 가정을 명확하게 수치화하고 있는 것이구요 ...

사실 2008년 가을에 페이스북의 CEO인 마크 주커버그(Mark Zuckerberg)가 소셜 애드라는 전략을 내세우면서, 비콘(Beacon)을 데뷰시킬 때만 하더라도 뭔가 새로운 전기를 마련할 수 있지 않을까하는 기대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결국 비콘은 프라이버스 정책에도 발목을 잡혔고, 예상외로 차가운 반응을 얻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페이스북 커넥트(Facebook Connect)를 통해 사용자들이 다른 사이트에 페이스북 로그인을 통해 접근할 수 있는 전략을 펼치고 있습니다만 그 효과는 미지수 입니다.  페이스북의 2008년 매출액은 약 $2.75억 달러 정도로 예상되는데, 기대에는 훨씬 못 미치고 있으며 투자에 비한 이익도 매우 낮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사실 구글 역시 키워드 광고라는 개념을 발굴해서 대박을 낼 때까지는 무척 어려운 시기를 보냈습니다.  웹 2.0 기업도 이러한 단계를 거치고 있다고 볼 수도 있겠습니다만, 앞으로 비즈니스 모델에 대한 충실한 검토 및 전기를 마련하지 못한다면 과거 닷컴 버블의 붕괴가 재현되지 말라는 법도 없을 것입니다. 

문제는 최근 탄탄한 실세계의 비즈니스 모델과 융합을 한 새로운 웹 서비스 기업들과 다양한 위치정보를 결합한 비즈니스 모델을 가진 기업들이 속속 등장하면서 스타덤에 오를 기미가 보인다는 점 입니다.  기존의 소셜 네트워크 기반의 웹 2.0 기업들에게는 어떤 미래가 기다리고 있을지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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