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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삼국지, 오늘은 애플이 매킨토시 OS X 를 발표하던 2000년, 실리콘 밸리는 닷컴 붕괴라는 최악의 대란이 덥치게 되고, 이런 와중에도 독야청청 엄청나게 손해를 보면서도 잘 나가던 구글의 분전과 관련한 이야기 입니다.


닷컴 버블의 붕괴, 그리고 수익모델의 부재

1999년 엄청난 액수의 투자를 받은 구글은 본격적으로 검색 시장을 장악해 나갑니다.  1999년 초만 하더라도 구글의 하루 검색 건수는 약 50만 건 정도였는데, 2000년이 되자 하루 평균 700만 건이 넘어갑니다.  그런 만큼 지속적으로 검색과 관련한 서버와 네트워크 등을 확보하면서 지출도 많이 늘어나기 시작합니다.  

그러나, 이 때 예상하지 못했던 상황을 만나게 되는데, 바로 잘 나가던 실리콘 밸리의 닷컴 기업들이 수익구조를 찾는 것에 대한 회의적인 전망과 함께 주가가 엄청나게 폭락하기 시작합니다.  2000년 3월~10월까지 있었던 이 시기를 '닷컴 버블의 붕괴'라고 표현하며, 이 때의 충격은 미국 뿐만 아니라 우리나라를 포함한 전세계에 밀어닥치게 됩니다.  대표적인 기업이었던 야후의 경우, 잘 나갈 때에는 최고 주당 $119 달러에 이르기도 하였지만, 버블의 붕괴와 함께 주가가 $4 달러까지 떨어지는 날개없는 추락을 하였고, 그 밖에 여러 기업들의 사정도 많이 다르지 않아서 나스닥 주가가 전체적으로 78% 정도나 하락합니다.  

구글은 당시 비공개 기업이었기 때문에 이런 위기를 비켜갈 수 있었고, 되려 닷컴 버블의 붕괴와 함께 쏟아져 나온 많은 인재들 중에서 선별적으로 뛰어난 사람들을 채용하는 행운까지 얻게 됩니다.  문제는 검색이 늘어나면서 같이 늘어나는 손실이었습니다.  2000년 구글의 손실은 $1,470만 달러에 이르게 되는데, 이것은 1999년의 2배에 이르는 금액이었습니다.  물론 1999년과는 달리 기업용 검색 서비스 시장이 커지면서 매출액을 $1,910만 달러를 기록하였지만 늘어나는 손해액에는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었습니다.  그러나, 두 창업자는 야후와 같이 손쉽게 돈을 벌 수 있는 광고모델을 검색과 연계하는 것을 계속 반대하였고, 이것은 구글의 수익모델에 대한 논쟁에 불을 붙이면서 투자자인 세콰이어 캐피탈의 마이클 모리츠와 KPCB의 존 도어가 빨리 새로운 CEO 를 물색해야 한다는 압력을 행사하는 가장 큰 이유가 됩니다.


빌 그로스와의 만남, 그리고 오버츄어

이 시기, 구글의 두 창업자는 이후 자신들의 비즈니스에 있어 가장 중요한 아이디어의 일부를 제공하는 사람을 만나게 되는데, 그가 바로 오버추어(overture)를 창업하고 야후에 이 회사를 매각한 빌 그로스(Bill Gross) 입니다.  

빌 그로스는 1958년 캘리포니아에서 태어난 비즈니스맨으로, 칼텍(California Institute of Technology)을 졸업하고 작은 회사를 창업했다가 이를 매각하는 방식으로 비즈니스를 하였습니다.  1996년 그는 아이디어랩(Idealab)을 창업하는데, 검색광고(sponsored search)라는 모델을 처음으로 만들어낸 사람이었습니다.  그는 이 아이디어를 구현하기 위해 GoTo.com 이라는 회사를 설립합니다. 검색엔진을 기반으로 검색광고를 붙여주고, 이 검색광고를 클릭하면 클릭단가를 정해서 광고비를 광고주에게 받는 방식을 구현한 것인데, 이후 이름을 오버추어(Overture)로 변경하고 2003년 야후에 $16.3억 달러에 회사를 매각합니다.  오버추어는 오늘날 구글과 함께 전세계 검색광고를 주름잡고 있는 양대산맥 중의 하나로, 국내에서도 다음과 네이버의 검색광고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큰 성공을 거둔 회사입니다.

빌 그로스는 이렇게 창의성이 넘치는 사람으로, 이후에도 많은 새로운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한 회사들을 설립하는데, 2004년에는 하이퍼링크 프리뷰를 보여주는 SNAP, 2010년에는 트위터와 관련하여 가장 중요한 트위터러를 찾아주는 검색엔진인 TweetUp 등과 같은 회사를 창업하기도 합니다.  그리고, 에너지 회사에도 관심이 많아서 태양광 발전과 관련한 Energy Innovations, eSolar 등의 회사를 창업하였는데, 이 회사가 구글 본사의 지붕에 있는 태양광 발전패널을 2006년 설치한 것으로도 유명합니다.  

빌 그로스는 구글의 두 창업자를 만난 자리에서 자신이 설립한 GoTo.com 의 아이디어를 설명하였는데, 전화번호부의 광고에서 처음 아이디어를 가져왔고 검색을 광고와 결합할 경우에 큰 비즈니스 기회가 있다는 것을 설명하였습니다.  존 버텔이라는 사람이 쓴 <검색> 이라는 책에서는 이들의 만남과 관련한 에피소드가 올라와 있는데, 당시 GoTo.com 은 8,000 곳이 넘는 광고주 네트워크를 이미 구성을 하였고, 클릭당 광고비를 받으면서 검색결과를 변경해주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빌 그로스는 이 자리에서 구글과 GoTo.com 이 합병한다면 정말 대단할 것이라는 제안을 했지만, 당시 구글의 두 창업자들을 빌 그로스의 이런 접근방법이 검색을 지저분하게 만들 것이라며 옳지 않은 방법이라는 반응을 보이면서 빌 그로스의 제안을 거절했다고 합니다.

그런데, 구글은 결국 2000년 AdWords 프로그램을 통해 빌 그로스가 가졌던 아이디어의 일부를 변경해서 적용한 검색광고 모델을 내놓게 되며, 오버추어는 2002년 구글을 특허침해로 고소를 하면서 법정다툼을 벌이는 결과를 낳습니다.  이 싸움은 오버추어를 2003년 인수한 야후가 구글의 주식 270만 주를 받는 것으로 종결처리가 되는데, 결과적으로는 빌 그로스의 아이디어를 구글이 가져갔다는 것을 인정한 셈이 되었습니다.


야후! 구글의 검색엔진을 도입하다.

닷컴 버블이 붕괴되면서 가장 어려운 시기를 겪었던 야후는 더 이상 검색엔진 경쟁에서는 승리할 수 없다는 것을 깨닫고, 구글에게 도움을 요청합니다.  2000년 6월 야후는 구글을 야후 포탈 서비스의 공식 검색엔진으로 계약을 합니다.  야후의 모든 검색을 구글에게 넘겨주는 댓가로 야후는 구글의 주식 370만 주를 얻게 되며, 야후의 검색에 구글 로고를 표시하지 않음으로써 기존의 사용자들은 구글의 검색을 이용한다는 사실을 모르게 만들었습니다.  이 협력으로 인해 구글의 검색건수는 2배로 뛰게 되며, 2000년 말이 되자 하루 검색이 1억 건에 달하면서, 전세계 검색 건수의 40%를 점유하게 되어 사실상 검색엔진 전쟁의 승자는 구글로 귀결되었다는 것에 거의 모든 전문가들이 동의를 하게 됩니다.


(후속편에 계속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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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컨셉
미래는 하이컨셉, 하이터치의 세계라고 합니다. 너무 메마르고 딱딱한 이야기보다는 글로벌 시대에 어울리는 세계 각국의 이야기, 그리고 의학과 과학을 포함한 미래에 대한 이야기의 세계로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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