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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이 블로그에서 P2P 금융과 관련하여 Uncrunch America라는 캠페인을 소개한 적이 있습니다.  당시 모델이 되었던 것이 세계적인 P2P 금융관련 그룹인 Virgin이었고, 웹 기술의 발달과 함께 중앙집중형 거대화로 치닫던 금융 모델에 새로운 전기가 마련되고 있는 작금의 현실에 대해서 언급한 바 있습니다.

관련글: 2009/04/02 - 소셜 네트워크로 경제위기를 극복하는 방법


사실 이러한 소액금융에 있어 가장 전설적인 곳이 오늘 소개하고자 하는 그라민 은행(Grameen Bank)입니다.  그라민 은행을 창립한 방글라데시의 경제학자인 무하마드 유누스(Muhammad Yunus)는 이 사업의 성공에 힘입어 2006년 노벨 평화상을 수상하기도 하였습니다.  최근 글로벌 경제위기 때문에, 어찌보면 상당히 과소평가 되었던 마이크로크레딧(microcredit)의 중요성과 가치, 그리고 중앙집중화 보다는 지역사회의 가치와 분산화와 적극적인 참여라는 가치가 새롭게 부각되는 시점에서, 새로운 금융시스템의 대안으로 그라민 은행의 성공사례는 반드시 제대로 연구해볼 가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라민 은행에 대한 자세한 정보는 아래의 공식 웹 페이지를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공부할 자료가 무척 많기 때문에, 새로운 금융에 관심있으신 분들은 반드시 북마크를 하고 자주 드나들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그라민 은행 공식 웹 사이트


그라민 은행은 1976년에 설립되었습니다.  이 은행은 농촌에서 돈이 필요한 개인들에게 30~50 달러 정도의 작은 돈을 빌려줍니다.  일반적인 은행들의 경우 까다롭게 신용심사를 하고, 여러가지 관리 인력이 들어가기 때문에 큰 돈을 빌려주지 않으면 상대적으로 관리에 들어가는 비용이 크기 때문에 이렇게 작은 돈을 빌려주는 일 자체를 취급하지 않는다는 것을 감안하면 이들의 모델은 상당히 독특합니다.  그렇지만, 그라민 은행은 이렇게 가난한 농촌의 개인들에게 특별한 담보나 신용도 요구하지 않고 아무런 조건없이 대출을 합니다. 

그렇다면, 이 은행에서는 어떻게 위기를 관리했을까요?  이 은행에서 사용한 방식은 대출자에게 담보를 요구하지 않고, 지역사회에서 공동서명을 받아 상환보증을 하도록 했습니다.  공동서명인들은 대출자가 영위하는 사업에서 나오는 이익을 나누어 가지기도 하고, 상환이 늦어지면 대출자에게 압력을 가하거나 도움을 주기도 합니다.  이런 방식으로 이루어진 대출이 2008년까지 780만 명에게 835억 달러에 이르게 되었으며, 98%라는 놀라운 상환율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그라민 은행은 전세계 40개국이 넘는 곳에 진출을 하였고, NGO들을 돕기 위한 재단도 설립했습니다.  그리고, 이들의 성공을 벤치마킹한 다른 소액금융 조직 및 은행들도 생겨 났습니다.  이러한 마이크로크레딧을 기반으로 한 세계 최대의 금융그룹은 영국의 Virgin이라고 하겠습니다만, Virgin 그룹과 리처드 브랜슨 회장에 대해서는 다음 기회에 좀더 자세히 다루어 보도록 하겠습니다.

그라민의 성공을 바탕으로, 가난한 나라에서 활동하는 여러 NGO들이 소규모 대출은행을 설립하는 일이 많아졌습니다.  이렇게 소액금융업이 활성화되자, 이런 은행들을 평가하기 위한 평가기관인 마이크로 레이트(Micro-Rate)가 설립되었습니다.  아직은 글로벌 금융기관의 위세에 대항하기에는 역부족이지만, 향후 10년 내에는 기존의 은행들을 위협할 수 있도록 성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물론, 커다란 글로벌 은행들이나 각국의 상업은행들 역시 이러한 소액금융 사업에 뛰어드는 것도 생각할 수 있습니다. 

글로벌 상업은행들과는 달리, 이러한 소액금융 업체들은 NGO의 역할을 같이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NGO들은 자신의 활동 자금을 소액금융을 통해 확보하고, 영리와 비영리 사이의 경계를 유연하게 적용하는 소셜 기업(사회적 기업)의 형태를 가짐으로써 은행이라는 것에 대한 기존의 선입견을 완전히 타파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경향은 "웹 2.0"으로 대별되는 사회전반의 변화와 그 맥이 닿아 있습니다.  산업혁명을 기점으로 한 대량생산을 바탕으로 한 산업시대가 개인화되고 소규모 네트워크화의 시대로 접어드는데 인터넷이 엄청난 역할을 하듯이, 금융 부분에 있어서도 커다란 대기업을 기반으로 한 대규모 금융의 시대에서 각 개인의 사업과 사회화를 중심으로 한 사회안전망의 구축이 결합되는 형태로 새로운 사회의 틀이 구축되고 있는 것입니다.

작년부터 시작된 전세계 금융기반의 붕괴와 충격, 그리고 사회의 변화의 방향은 같은 맥락에서 바라볼 필요가 있습니다.  최근 몇 년간의 변화가 과거 수십 년전 대공황과 비교할 수 없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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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는 하이컨셉, 하이터치의 세계라고 합니다. 너무 메마르고 딱딱한 이야기보다는 글로벌 시대에 어울리는 세계 각국의 이야기, 그리고 의학과 과학을 포함한 미래에 대한 이야기의 세계로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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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가 워낙 안좋다 보니 다양한 방법으로 이를 극복하려는 시도들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특히 미국에서 나타난 활동들 중에서 인상적인 것들이 많이 있습니다.  그 중에서도 Uncrunch America가 대표적인 활동입니다.  여러 가지 활동들이 전개되고 있는데, 소셜 네트워크를 이용해서 사람들 사이의 직접적인 돈을 빌리고 빌려주는 것이 가장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기본적으로 은행을 비롯한 금융권에서 돈을 필요로 하는 곳에 자금경색을 이유로 제대로 돈을 빌려주지 않게 되고, 돈을 가진 사람들도 은행이 파산할까 우려하여 금융권에 자금을 투자하지 않는 돈의 흐름이 경색되고 있는 상황에서 소셜 네트워크를 이용해서 돈있는 사람과 돈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을 파악하고, 이들의 신용도와 사업계획 등에 대해 다양한 소셜 네트워크를 통해 검증하고 이러한 정보를 바탕으로 자금의 순환을 유도하는 것이 핵심입니다.  3명의 창립자들이 개인들에게 직접 돈을 빌려주고 있는데 그 중에서도 다음의 분야에 특화를 하고 있습니다.

  • 개인대출:  기존 은행권 신용이 좋은 사람은 Lending Club의 멤버들이 만든 펀드를 이용해서 $25,000 달러까지 대출을 해주고 있습니다.
  • 중소기업대출:  작은 기업을 하고 있는 경우, 회사의 사업계획 등을 통해 On Deck Capital 이라는 기구에서 활발하게 사업자금 및 운영자금을 대출합니다.
  • 부동산대출:  전통적인 모기지나 소셜 모기지의 역할도 수행합니다. 

Uncrunch America는 최근 전설적인 금융기관으로 떠오르고 있는 Virgin의 창업자인 Richard Branson의 교훈을 충실하게 따르고 있는 소셜 기업입니다. 

그 밖에도 Uncrunch America를 지원하는 곳들로는 다음과 같은 곳들이 있습니다.

  • Credit Karma: 개인의 신용점수를 공짜로 알 수 있도록 하는 서비스 (미국에서는 신용점수를 알기 위해 한국 돈으로 수만원 정도의 비용이 들어갑니다)
  • Geezeo.com: 온라인 개인 파이낸스 도구로, 간단한 예산부터 상당히 복잡한 파이낸스 전문가 도구까지 이용이 가능합니다.
  • ChangeWave Research: 기업과 산업, 그리고 거시경제의 변화에 대한 세계적인 전문가 연구 네트워크

페이스북이나 마이스페이스와 같은 SNS는 이러한 활동에 커다란 보탬이 될 수 있습니다.  SNS는 기본적으로 개인간의 신뢰를 바탕으로 커지는 것이고, 마찬가지로 돈을 빌려주고 빌리는 관계역시 신뢰가 기본적인 바탕이 됩니다.  실제로 다양한 형태의 검증이 이루어질 수 있기에, Uncrunch America는 소셜 네트워크의 힘을 이용해서 세계적이고 새로운 형태의 금융실험을 하고자 하는 것입니다.  이미 후진국에서 소규모 금융을 이용한 금융모델의 성공으로 기존의 금융시스템이 전부가 아님을 보여준 사례들이 있습니다.  이에 대해서는 나중에 따로 시간을 내어 글을 써보겠습니다만, 여기에 인터넷의 힘을 활용한 소셜 네트워크의 장점이 보태어진다면 새로운 금융시스템이 정말로 큰 힘을 발휘할 수 있게 될지도 모릅니다.

전세계에 이러한 새로운 형태의 금융실험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독일의 경우 Smava라는 Uncrunch America와 유사한 대출 서비스가 존재하며, 영국에는 Zopa가 있습니다.  Zopa는 그 활동무대를 이탈리아와 일본, 미국으로 확장을 하고 있으며, 중국에서 활동하고 있는 QifangPPDai의 성장세도 무섭습니다. 

이와 같은 새로운 금융모델의 성공은 기존의 거대금융시스템의 몰락에 의한 세계적인 금융위기와 맞물려 새로운 신경제시대로의 진입에 상당히 큰 시사점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신경제의 금융시스템은 어떻게 변하게 될까요?  그 귀추가 주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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