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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의 발전에 있어 과학논문 시스템이 중요한 역할을 했다는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그리고, 이렇게 발전한 과학에 의해 세계는 혁신을 한다. 과학의 발전이 빨라지면서, 세상이 움직이는 속도도 빨라진다. 그런데, 현재의 과학논문 시스템은 몇 가지 심각한 문제를 가지고 있다. 첫 번째 문제는 보통 과학적 발견이나 발명이 이루어진 이후에 이를 논문으로 만들어서 투고하고, 일련의 과정을 거쳐서 실제로 발행이 되기까지 1년 정도의 시간이 걸린다는 점이다. 두 번째 문제는 대단히 다양하고 복잡한 과학기술의 발전이 있지만, 아직도 과학논문 시스템은 전통적이고 꽉 짜여진 형태의 종이 논문의 모습 만을 인정하고 있다. 이는 어찌보면 현재의 과학기술의 발전을 가로막는 족쇄가 되고 있다. 이런 비효율성을 제거한다면 아마도 과학기술의 성과를 공유하고, 이를 통한 발전의 속도는 더욱 빨라질 것이다. 그리고, 실제로 이런 점에 착안해서 최근 미래의 과학을 위한 다양한 실험을 하는 스타트업들도 나타나고 있다.

과학논문 시스템이 탄생한 이유는 근본적으로 과학자들끼리, 그리고 과학자들과 세계와 소통을 하고 이에 의한 평가와 논의가 이루어지기 위한 것이다. 그런데, 이런 과정이 실제로 이루어지는 과정에 너무 오랜 시간이 걸리고 있다. 주요 과학기술논문의 경우 평균적으로 1년의 시간이 걸려야 효율적인 대화가 나타난다는 것은 큰 문제가 아닐 수 없다. 과학기술의 발전에 있어 이제 1년이라는 시간은 너무 많은 변화를 끌어낼 수 있는 시간이다. 이런 프로세스를 현재의 인터넷과 웹의 상황에 접목한다고 생각해보자. 만약 모든 블로그의 글이나 트윗, 사진 등을 작성해서 제출한 뒤에 이것이 웹에 1년, 아니 한 달 뒤에 나타난다면 어떨까? 아마도 수많은 사람들이 이런 시스템을 바꾸라며 들고 일어날 것이다. 물론 뉴스나 사람들의 표현의 자유, 그리고 과학논문이 똑같을 수는 없다. 그렇지만, 근본적으로 다를 것은 또 무엇인가? 과학자들이 이런 시스템에 익숙해져 있기에 망정이지, 자신들이 연구하고 알아낸 사실에 대해서 허심탄회하고 단순하게 외부에 공표하고, 여기에 대한 피드백을 받는 것이 어째서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질 수 없는지에 대해서는 한번 쯤 고민이 필요하다. 따지고 보면, 신문이나 방송도 별반 다르지 않았다. 전통 미디어에 칼럼 등을 기고하고, 이것이 채택이 되서 발행이 되거나 방송이 되기 전에는 다른 사람들과 소통이 가능한 기회 자체가 없었다. 그렇지만, 이제는 누구나 쉽게 블로그나 트위터, 페이스북 등을 이용해서 그때 그때 자신의 의지에 따라 의견을 개진하고 표현할 수 있다. 이것의 권위나 정확성 등에 대해서 문제를 삼는 사람들도 있지만, 매체의 특성을 충분히 이해하면서 많은 사람들이 잘 알아서 받아들이고 있고, 일부는 전통적인 미디어에서 인용을 하고, 새롭게 저자와의 협의를 통해 게재를 하는 경우도 많아지고 있다.

과학논문의 답답한 형식도 마찬가지다. 현재 과학기술 분야에서 조금이라도 인정받으려면 아무리 훌륭한 연구를 한 사람이라도 이를 증명하기 위해서 정형화된 형태의 논문으로 표현을 해서 발표를 해야 한다. 왜 그래야 할까? 그냥 블로그에 이를 발표하면 무슨 문제가 있는 것인가? 가장 큰 문제는 과학기술계에 있는 사람들이 이를 인정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심지어는 경멸하는 사람들도 많다. 자신들의 아이디어나 논리, 또는 실험결과나 구현한 내용을 블로그에 작성한다면 아마도 제 정신이 아닌 것으로 보는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그렇지만, 냉정히 본다면 동영상과 사진, 표 등은 물론이고 고급스러운 기술을 이용하면 쌍방향성이 있는 요소까지 추가할 수 있는 블로그는 표현의 자유와 풍부함이라는 측면에서 정형화된 과학논문의 형태보다 훨씬 진보한 미디어다. 예를 들어, 아무리 좋은 논문이라도 3D 단백질의 형태를 올릴 수는 없다. 2D 사진으로 바꾸어서 게재할 수 있을 뿐이다. 그러나, 웹에 WebGL 등의 기술을 이용해서 사람들이 3D 모델을 그대로 돌려보고 확대하고 축소하는 등의 작업을 통해 더 명확하게 표현도 가능하고 이해를 할 기회를 제공할 수도 있다. 또한, 수많은 사람들의 댓글과 반응 등을 볼 수 있고, 잘못된 부분을 지적하거나 업데이트 할 수 있는 기회도 얻을 수 있다. 그리고, 정말 몇몇의 과학자들이나 보는 것이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읽어볼 수 있다는 측면에서도 장점이 있다.

그렇다면 앞으로 미래의 과학논문 시스템은 어떤 방식으로 발전해야 할까? 팀 버너스리(Tim Berners-Lee)는 원래 과학논문을 쉽게 공유하기 위해서 웹을 발명하였다. 그런 측면에서 과학과 웹은 그리 멀리 떨어져 있다고 할 수는 없다. 개인적으로 많은 과학기술 연구를 수행하는 사람들이 자신들의 연구결과나 진행과정을 웹에 스스럼없이 공개하고, 사람들과 협업할 수 있는 문화가 확산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미 이런 의도로 시작한 일부 웹 서비스들이 크게 성장하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arXiv, Academia.edu, Mendeley, ResearchGate 등이다. 이를 통해 현재와 같이 오랜 시간이 걸리는 과학기술 연구내용의 불통과 비효율이 조금씩 극복될 것이다. 또한, 다양한 웹의 기술을 이용해서 비디오나 3D 컨텐츠, 웹 앱 등이 결합된 멋진 과학기술 논문컨텐츠를 제작하고 올리는 과학기술 연구자들도 늘어날 것이다. 

물론 과학기술 연구의 권위와 과혁기술 연구자들의 상호리뷰(peer-review) 과정 등이 손상받을 것으로 우려하는 시각도 있다. 그러나, 이런 논의는 과거 신문이나 방송 등의 전통적인 미디어가 소셜 미디어의 도전을 받았을 때에도 있었다. 소셜 미디어로 작성되는 수많은 글들이 전통 미디어에 올라오는 글과 비교할 수 있는 수준이 못되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최근 일부 소셜 미디어의 글들은 그 어떤 전통 미디어의 글이나 컨텐츠보다 높은 수준의 것들도 있다. 그만큼 다양한 수준의 컨텐츠가 나타날 것인데, 이들 중에서 옥석이 가려지고 사람들에게 영향을 미치는 것은 쓰레기와 같은 그런 종류의 논문들은 아닐 것이다. 많은 사람들과 과학기술 연구자들이 가만히 있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이런 변화가 나타난다면 자연스럽게 과학기술 연구의 평가와 관련한 시스템이나 교수나 연구원 등의 고용, 연구비 지원 등의 체계에도 혁신이 가능할 것이다. 다행히 최근 이런 변화를 원하는 과학기술 연구자들과 젊은 스타트업들이 여러 가지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듯하다. 그리고, 이와 같은 과학기술 논문시스템의 혁신에 대해서 실리콘 밸리의 벤처캐피탈이 투자도 진행하고 있다. 이런 변화가 보수적인 과학기술 연구자들의 마음을 어떻게 돌려놓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참고자료

The Future of Scien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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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컨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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