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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TV 광고 어떻게 보십니까?  광고가 나타나면 채널을 돌리고, 별 생각없이 보기 때문에 기억에는 남지 않고 하지 않으십니까?  광고주의 입장에서는 많이 노출되는 시간대의 광고는 무지하게 비싼데 효과는 다른 광고매체에 비해 얼마나 뛰어난지 잘 확신이 안 서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최근에는 자사의 웹 사이트가 잘 되어 있는 회사들의 경우 돈은 많이 들어가나 효과는 불확실한 TV 광고보다 인터넷을 최대한 활용하는 광고전략을 펼치는 경우가 많습니다.  2001년 BMW는 자신의 웹 사이트 방문자가 많고, 사이트에 머무는 시간도 길다는 것에 착안하여 시간에 영향을 받지 않는 광고용 영화를 만들어 인터넷에서 보여주는 전략을 펼칩니다.  이것이 무버셜(Movercial)이라는 신조어로도 유명한 BMW Films 입니다. 

역사적인 BMW Films은 2개의 시즌에 걸쳐 8개의 시리즈로 구성이 되었습니다.  각각의 필름이 모두 감독도 다르고, 줄거리도 다름니다.  시즌 1의 경우 전체적인 구성은 모두 클리브 오웬이 주연한 "The Driver"를 따르고 있습니다.  자동차를 운전하는 사람이 다양한 사람들에게 고용이 되어 중요한 물건을 옮기는 것이죠 (영화 트랜스포터와 거의 비슷합니다).

7~8분 정도의 영상으로 유명한 감독들을 기용한 멋진 작품들이 많습니다.  마돈나의 남편으로 유명한 가이리치, 오우삼, 이안 감독, 영화 바벨을 감독한 멕시코의 알레한드로 곤잘레스 이냐리투 등의 유명 감독이 참여했습니다.  이렇게 우수한 감독들 중에서도 첫 번째 테이프를 끊은 영광을 차지한 사람은 추적신의 대가 존 프랭크하이머 감독입니다.  존 프랭크하이머의 "Ambush(매복)" 편은 2002년 4월 26일 BMW Films 웹 사이트를 통해 공개가 되고, 뒤를 이어 이안 감독의 "Chosen"이 2주 뒤에 공개되었습니다.  시즌 1은 총 5편으로 구성이 되었고, 이 시리즈가 시작되자 BMW의 2001년 판매실적은 12%가 증가하고, 영화들은 4개월간 무려 1100만번 플레이가 되었으며 이 영화를 보기위해 2백만이 넘는 사람들이 웹사이트에 등록을 하게 됩니다.  여기에 유튜브가 가세를 하면서 전 세계적인 빅 히트를 하게 되었지요 ... 

존 프랭크하이머의 "Ambush" 를 공개합니다.




시즌 1의 대성공에 고무된 BMW는 2002년 10월 시즌 2를 공개합니다.  시즌 2는 토니 스콧의 다크액션 코메디물인 "Beat the Devil"을 모티프로 작성되었습니다.  그리고, 시즌 1에서 다양한 BMW의 차들을 선보인데 비해서, 시즌 2의 3개의 시리즈에서는 새로나온 BMW의 Z4 Roadster만 집중적으로 등장시킨 것이 다소 차이가 납니다.

시리즈 1의 대성공을 알고 있던 미국의 최대 위성 TV 사업자인 DirecTV는 시즌 2 출시에 발맞추어 거액을 들여 BMW의 필름 시리즈의 방영권을 모두 따냅니다.  그리고, 30분 정도를 할애를 해서 위성방송 시간이 비는 곳마다 이 시리즈를 계속 방영하였습니다.  물론 대성공을 해서, TV 방송국은 시청자를 잡아두는 효과를 BMW는 광고를 TV 방송사에게 돈을 주고 팔아넘겼을 뿐만 아니라 부가적인 광고효과까지 누리게 되었습니다.  꿩먹고 알먹고, 가재잡고 도랑치고, "을"이 "갑"에게 돈을 뜯어낸 사건이 아니겠습니까?

시즌 2, 오우삼 감독의 "Hostage" 를 공개합니다.




BMW는 2004년까지 8개의 시리즈물을 활용한 마케팅을 매우 효과적으로 펼쳤습니다.  그렇지만, 2005년 이후 이 필름 시리즈는 중단이 되었는데, 그 이면에는 BMW 내부의 정치적 환경의 변화가 가장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그 뒤로도 일부 회사들이 이와 비슷한 전략을 따른 사례가 있기는 합니다만 BMW와 같은 역사적인 성공을 거두지는 못했습니다.

BMW의 광고영화 판매사건은 기존의 TV 광고 시장에 엄청난 변화의 소용돌이가 닥쳐올 수 있음을 보여준 상징적인 사건입니다.  누가 언제, 그리고 어디서 만들었든 잘 만든 영상물은 TV를 타지 않더라도 엄청난 경제적 파급효과를 가져올 수 있음을 보여주었습니다.  또한, 재미있고 흥미로운 것이라면 언제라도 전세계에 노출이 가능한 인터넷 세계의 특징을 고스란히 나타었지요 ...  TV 광고는 수동적으로 노출시키지만, 이러한 영상물은 소비자들이 자발적으로 퍼뜨리고 동시에 적극적으로 찾아오니까 말입니다.

멀티미디어 혁명의 시대는 생각보다 멀지 않은지도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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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컨셉
미래는 하이컨셉, 하이터치의 세계라고 합니다. 너무 메마르고 딱딱한 이야기보다는 글로벌 시대에 어울리는 세계 각국의 이야기, 그리고 의학과 과학을 포함한 미래에 대한 이야기의 세계로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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