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와 마찬가지로 앞으로 다가오는 미래의 환경에서는 협업이 가능한 작은 기업들의 영향력도 커질 수 밖에 없다. 작은 기업들은 큰 기업들보다 변화의 적응속도가 빠르며, 혁신의 힘도 강한 경향이 있다. 이들의 역량을 쉽게 받아들여서 같이 커져나갈 수 있는 구조를 만드는 협업체계를 갖춘 대기업-중소기업-소비자 그룹은 또 다른 대기업-중소기업-소비자 그룹과 경쟁하는 일종의 컨소시엄 대결구도가 만들어질 가능성이 많으며, 결국 이들의 경쟁은 컨소시엄의 혁신성과 협업의 역량총합에 따라 승패가 갈리게 될 것입니다.  그의 대표적인 사례가 최근 볼 수 있는 "애플 + 독립 컨텐츠 사업자 + 강력한 지지 소비자군 vs. 구글 연합군"의 구도로 결국 이들의 총체적인 협업의 힘과 시스템의 효율에 의한 경쟁이 이루어지게 된다. 이를 위해서는 내부역량의 강화와 이러한 경영변화를 끌어나갈 수 있는 개방형 리더십(open leadership), 소비자 중심의 경영기획전략 디자인 방법 등도 필요하다.  


대량생산 체제의 붕괴
 
미래사회의 가장 큰 변화 중의 하나가 바로 기존의 대량생산 체제가 무너지고 있다는 점이다. 과거에는 정해진 품목에 대해 대량생산을 하고, 이로 인한 원가절감과 가격경쟁력이 중요했다.  현재도 이러한 패러다임이 완전히 무너진 것은 아니지만, 미래는 점점 다품종 소량생산 및 롱테일(Long Tail)이라고 불리는 다양한 수요에 입각한 비즈니스가 더욱 활성화 될 것이다. 이러한 탈대량화 현상은 과거에 중요시되었던 공정과 부품, 근로조건 및 임금 등에 이르는 전반적인 사회현상의 규격화의 중요성도 무너뜨리고 있다. 각각의 생산라인과 자신의 역할에 따라 일을 수행하는 분업과 전문화의 철칙도 무너지고 있다. 과거에는 깨기 어려워 보였던 프로페셔널리즘도 붕괴되고 있다. 인터넷의 개방성과 검색 등을 통해 비전문가로 여겨졌던 사람들도 자신들이 원하는 정보에 쉽게 접근할 수 있게 되었다. 이미 블로그를 통해 철저히 직업적인 기자들의 영역으로 생각되었던 저널리즘과 미디어에 아마추어 블로거들의 참여가 가속화되고 있으며, 이러한 프로페셔널리즘의 붕괴는 한두 가지 직업군에 국한되는 현상은 아닐 것이다.  

하버드 대학의 유명한 개방형 플랫폼(open platform) 지지자 중의 한 명인 조너선 지트렌(Jonathan Zittrain)은 인터넷과 웹의 창조적인 힘은 결국 개방형 플랫폼에서 나오며, 누구에게 허락을 받거나 통제를 받지 않고 어떠한 형태의 아이디어나 생각 또는 서비스를 시작할 수 있으며, 국경이 없는 인터넷의 개방성의 힘에 대한 강의로 유명하다. 이와 같은 개방 지상주의가 최근 인터넷의 주류적인 사상이라는 것은 모두들 인정할 것이다. 그런데, 최근 이러한 전체적인 변화에 제동을 걸고 있는 회사가 일으키는 실험이 모두에게 다시 한 번 새로운 고민에 빠지게 만들고 있다. 그 회사가 바로 애플이다.  


통제가 개방을 이긴다?

애플의 앱 스토어는 역사상 가장 통제가 강력한 소프트웨어 플랫폼 중의 하나가 아닐까 한다. 모든 애플리케이션들이 판매에 앞서 애플이라는 회사의 승인을 받아야 하며, 구매행위 역시도 애플이 제공하는 방법을 사용해야만 한다. 이제는 개발도구 제한까지 있으니, 개발하는 방법까지도 애플이 통제를 하고 있다.  

그런데, 이런 통제적인 방식을 사용하는 플랫폼이 역사상 최고의 성공적인 소프트웨어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미 수십 만개의 앱들이 수년 정도의 기간 동안 쏟아져 나왔고, 아이폰은 전화기라는 틀을 넘어서 전자책 리더이자 여러 가지 기계들에 대한 컨트롤러, 전자음악 악기, 게임기 등의 영역까지 침범하면서 글자 그대로 대박신화를 계속 써가고 있다. 여기에 과거라면 마땅히 비난받아야 할 통제적인 정책에 대해서도 수많은 개인 및 소규모 기업들의 개발자들은 별다른 저항없이 잘 적응해 나가고 있다.

이런 현상은 막연히 개방형 플랫폼(open platform)이 우수하고, 통제하는 방식은 결국 창조성과 혁신에 방해가 된다는 기존의 믿음과는 반대되는 결과이다. 어쩌면 적당한 통제와 갇힌 구조가 되려 창조성과 혁신을 일으키는 것에 대해서 좋은 영향을 미치는 것이 아닐까 의심하기에 충분하다. 이러한 앱 스토어의 경쟁력은 어디서 나올까요? 현재까지의 성공을 바탕으로 "통제가 개방을 이긴다"고 말하는 것은 더욱 잘못된 판단을 이끌어낼 수 있다.  특히나 우리나라 대기업들처럼 통제에 익숙한 곳들에게 통제가 좋다는 잘못된 오해를 하게 만들어서는 더욱 문제일 수 있다.  

필자는 개인적으로 앱 스토어의 경쟁력은 인간의 심리구조상 복잡함을 싫어하고, 단순한 결정구조를 만들었다는 것에 핵심이 있다고 본다. 사용자의 입장에서는 단일 지불구조를 채택한 애플 아이튠즈를 통해서 한 번의 터치와 패스워드 입력만으로 앱을 구매할 수 있으며, 특히나 가격이 비싸지 않은 $3 달러 이내의 앱들 같은 경우에 사람들이 쉽게 구매를 결정하여 크게 부담되지 않게 이용하다가 버리기도 하고, 다시 생각나면 추가적인 비용 없이 재설치 할 수 있는 과정이 크게 어필을 한다. 또한, 앱 스토어에서 다양한 방식으로 랭킹 및 선택의 고민을 줄여주는 요소를 도입했는데, 여기에 베스트셀러만 많이 팔리는 히트 구조의 문제점을 극복하기 위해 짧은 주기의 실시간 랭킹 변화와 다양한 카테고리 도입을 통해 판매가 되는 앱의 수를 다변화시킬 수 있도록 함으로써 중소규모 개발회사 및 개발자들에게도 앱 스토어 활성화의 과실을 나눌 수 있도록 배려한 점이 눈에 띈다. 다시 말해, 원 터치로 싼 앱을 실시간으로 간단하게 다운받아서 쓸 수 있도록 하고, 중소 개발사들이 쉽게 이익을 공유할 수 있도록 한 세심한 배려가 잘 나가는 원동력이 아닐까 한다.

소비자의 입장에서도 싼 가격의 신기한 앱이 눈에 보이면, 쉽게 사서 테스트할 수 있는 믿음이 앱 스토어에 만들어졌다는 것이 중요하다. 애플의 검열를 통해 아마도 바이러스나 사용자에게 위해를 끼칠 수 있는 이상한 앱들이 올라오지는 않았을 것이라는 믿음을 가질 수 있으며, 최소한 시스템에 큰 문제를 일으키지는 않을 것이라고 가정할 수 있다. 개발자의 입장에서는 다양한 하드웨어 플랫폼이 아니라 하나의 하드웨어 플랫폼과 개발방법을 적용하면 된다는 것도 비용 측면에서 큰 이익이 된다. 그렇지만, 앱의 승인 과정이나 매출 등에 대한 분배과정, 그리고 개방형 혁신을 쉽게 적용할 수 없다는 측면에서 통제 자체를 좋아할 사람은 거의 없다. 그리고, 분명히 개방에 의한 혁신 가능성이 차단된다는 점을 무시할 수는 없다. 또한, 애플이라는 회사의 이익에 반하거나 상당히 정치적인 이유가 통제에 악용될 수 있다는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그렇지만, 현재의 상황에서는 아이폰과 아이패드가 깔아놓은 안정된 시장과 구조에 있어 개발자나 소비자 모두  통제된 플랫폼이라도 애플의 품을 벗어나서 그를 뛰어넘는 편익이 없다고 판단되는 동안에는 애플의 정책은 별로 바뀌지도 않을 것이고, 그럴 필요도 없을 것이다.

그렇지만, 필자는 개방형 플랫폼의 철학은 여전히 강력하다고 믿고 있다. 아무리 애플이 훌륭하다고 하더라도, 전 세계를 한 회사가 장악할 수 있을 만큼 세상이 우습지는 않다. 모든 것을 통제된 환경에서 만들고, 유통시키는 한 애플의 성장성에는 명확한 한계가 있다. 안드로이드가 설치된 스마트 폰과 태블릿들이 점점 시장에 많이 나오고 있다. 현재 애플의 앱 스토어에 참여하고 있는 개발사들이나 개발자들이 지나치게 많아진다면 그만큼 나눠먹을 파이는 적어질 수 밖에 없다. 자연스럽게 2차 마켓을 노리는 개발자들이 늘어날 수 밖에 없고 현재도 그 수는 증가하고 있다. 또한, 개방형 플랫폼 특유의 개방형 혁신을 일으키는 기업이나 소프트웨어 등이 나오지 말라는 법도 없고, 하드웨어 제조사들 중에서도 정말 뛰어난 회사가 나올 수 있다.


역사를 바꿀 수 있는 장수들의 출현을 기대하며 ...

"거의 모든 IT의 역사"에 등장한 많은 기업들의 미래는 어떻게 될까? 결국에는 이러한 시대의 도도한 흐름을 먼저 깨닫고, 여기에 적극적으로 뛰어들어서 고객과 사회적 가치를 많이 만들어내는 기업들이 승리하게 될 것이다. 현재의 애플-구글-마이크로소프트의 구도가 얼마나 지속될지는 예측하기가 힘들다. 또한, 앞으로 어떤 기업들이 새로운 구도를 만들어낼 수 있을 정도로 성장하게 될 것인지도 무척 궁금하다. 그러나, 사회의 발전방향이나 미래로의 변화양상은 비교적 명확하다. 작은 바람이 있다면 앞으로 10년 정도 뒤에는 우리나라의 기업 중에서 완전한 주인공은 되지 못하더라도, 최소한 변방에라도 출현해서 칼을 휘두르는 장수와 나라를 언급할 수 있는 수준의 철학을 보여주는 곳이 나왔으면 좋겠다. 그러려면, 현재의 제조업 기반의 따라잡기와 원가절감의 패러다임으로는 어렵다. 이제는 이런 분야에 있어서는 세계 최고 수준에 와있지 않은가? 우리도 새로운 철학과 패러다임을 만들고, 이를 주도할 수 있는 역량은 이미 쌓았다. 매출액이 어마어마하고 덩치가 커졌다는 뉴스보다는, 세상을 바꿀만한 패러다임을 내놓는 그런 기업이 국내에서도 등장하기를 기대해 본다.  


P.S. 100편 까지의 연재를 읽어주신 독자 여러분들께 감사의 말씀 올립니다. 이 연재는 단행본으로 출판이 되었습니다. 블로그 연재를 보셔도 좋지만, 처음부터 모든 내용을 보시고 싶은 분들은 책이나, 전자책, 그리고 아이폰 앱북 등으로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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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컨셉
미래는 하이컨셉, 하이터치의 세계라고 합니다. 너무 메마르고 딱딱한 이야기보다는 글로벌 시대에 어울리는 세계 각국의 이야기, 그리고 의학과 과학을 포함한 미래에 대한 이야기의 세계로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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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의 모든 IT의 역사, 인터넷 상의 영토 다툼을 치열하게 벌이는 구글과 마이크로소프트, 그리고 그 틈을 비집고 모바일 산업에 태풍의 눈으로 등장하는 아이폰을 내놓는 애플의 전쟁이 벌어지는 2006~2008년 미래를 향한 가장 커다란 시장으로 클라우드 컴퓨팅을 서비스의 형태로 본격적으로 새롭게 시도를 하는 회사가 있었으니, 그곳은 전자상거래의 거인 아마존입니다.


전자상거래의 거인, 웹 운영체제를 지향하다.

아마존은 단순히 책을 비롯한 상품들의 전자상거래 시장만 노리지 않았습니다.  아마존의 CEO인 제프 베조스는 초기에는 자신의 전자상거래 플랫폼을 이용하고 있는 수많은 작은 기업들(최근에는 많은 수의 개인들도 포함됩니다)에게 웹을 기반으로 하는 기술 플랫폼 환경을 제공하고 여기에 익숙해 지도록 하면서 자연스럽게 일반 PC의 웹 환경 플랫폼까지 장악하려는 야심을 가졌습니다.

이런 서비스 플랫폼을 아마존은 웹OS(WebOS)라는 거창한 이름을 붙였고, 이를 위해서 AWS(Amazon Web Service)라는 서비스를 먼저 디자인합니다.  아마존의 전략이 훌륭한 것은 덩치가 큰 운영체제적인 요소를 한꺼번에 개발해서 릴리즈를 하는 것이 아니라, 철저히 수요가 있는 서비스 스택부터 하나씩 모듈화해서 내놓는 점에 있습니다.  과도한 리소스를 사용하지도 않으면서 필요한 조각들을 순차적으로 차세대 웹 플랫폼으로 내놓고 이들이 지속적으로 사용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입니다.  2006년 말에 아마존은 이런 개념을 정리하여 미래의 웹OS 플랫폼 다이어그램을 발표합니다.

서비스 플랫폼과 인프라를 이루는 플랫폼으로 분리하였는데, 서비스 플랫폼의 경우 아마존 웹 사이트를 통한 개방형 상점들이 쉽게 입점할 수 있도록 어찌보면 가장 중요한 정보라 할 수 있는 방대한 상품의 데이터를 누구나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게 하고, 이를 통해 작은 소매상이나 소규모 기업들이 다양하게 활용활 수 있도록 개방하였으며, 여기에 더 나아가서 이를 쉽게 사용할 수 있는 도구까지 제공하고 나섰습니다.  이 작업은 비교적 초창기인 2002년부터 이루어지기 시작했는데, 수 많은 소매업자와 인터넷 사업을 처음 시작하려고 하는 개인들이 이 웹 서비스를 이용해 아마존의 상품 데이터베이스에 접근하고, 동시에 자신들이 개설한 사이트에서 아마존의 상품을 마음대로 판매하기 시작했습니다.  이러한 웹 서비스를 이용한 소규모 사이트 들은 상품의 정보와 결재 시스템 전반까지도 아마존의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으며, 자신들은 자신들의 비즈니스 특성에 맞는 서비스 개발에만 전념합니다.  

처음 웹 서비스를 공개한 지 1년도 되지 않은 기간 동안, 수천만 명의 소비자들이 이 서비스를 이용하여 만들어진 소규모 소매 사이트에서 아마존 상품을 구입했습니다.  아마존은 이 웹 서비스를 이용하여 이루어진 매출의 일부를 수수료로 가져갔으며, 이러한 웹 서비스를 이용한 새로운 인터넷 상거래 경제권에서 나오는 수익이 마침내 아마존의 원래 서비스에서 나오는 수익을 상회하기 시작했습니다.


최초로 상업적으로 성공한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 발표

2006년 발표된 웹OS 에는 이러한 서비스 플랫폼 이외에 인프라 플랫폼들이 포함되어 있었습니다.  전통적인 로컬 PC 기반의 운영체제가 PC를 구성하고 있는 CPU, 메모리, 저장공간(하드디스크, CD-ROM 등), 그리고 다양한 입출력기기(마우스, 키보드, 디스플레이)들에 대한 총체적인 관리를 한다고 볼 때, 언제나 사용자들은 하드웨어 업그레이드의 유혹에 빠지게 됩니다.  그리고, 이렇게 한정된 메모리나 리소스를 관리하는 것이 운영체제의 역할입니다.

웹 기반 운영체제라면 어떨까요?  수 없이 연결된 수 많은 서버의 클라우드(많은 수의 서버 기반의 네트워크 컴퓨팅 환경을 구름에 비유하여 말하는 단어)에 우리의 컴퓨터 또는 휴대폰 등이 접속을 한다고 가정하면 거의 무한대의 저장공간과 여기에 저장된 수 많은 정보를 제대로 뽑아내기 위한 다양한 검색엔진 및 개인화된 색인기능, 그리고 빠른 속도의 컴퓨팅을 위해 물려있는 모든 컴퓨팅 리소스를 최대한 활용해서 기능을 극대화하는 기능이 필요할 것입니다.  

사실 엄청나게 큰 규모의 웹 기반 소프트웨어를 만든다는 것은 대단한 모험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아마존이 선택한 방법은 바로 그동안 자신들이 온-라인 상거래를 통해 쌓아올린 인프라를 개방하는 것이었습니다.  간단한 검색과 저장, 그리고 데이터 관리와 관련한 핵심적인 서비스 API의 형태로 자신들이 구축한 복잡한 비즈니스 로직은 거대한 서버 클라우드 속에 캡슐화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이 서비스를 이용하는데 최소한의 비용만 받음으로써 수 많은 비즈니스 파트너들이 이를 이용하도록 유도하였습니다.  커다란 회사들은 이 서비스를 이용하지 않았지만, 소위 비즈니스의 롱테일에 속하는 수 많은 작은 기업들이 여기에 동참합니다.  이렇게 2006년도에 시작한 서비스가 바로 EC2(Elastic Compute Cloud)와 S3(Simple Storage Service) 입니다.  인터넷에 존재하는 가상화된 저장공간과 웹 서비스를 제공하고, 이를 사용량에 따라 적당한 비용을 부과함으로써 수많은 초기 스타트업 회사들이 아마존의 웹 서비스를 이용해서 서비스를 시작합니다.  과거처럼 커다란 고정비용에 대한 투자도 하지 않아도 되고, 트래픽이 몰리면 그만큼 성공의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에 자제적인 서비스 인프라를 구축할 기회가 생깁니다.  

웹OS 플랫폼의 첫 단추를 끼운 아마존은 1년이 지난 2007년 말 차세대 가상분산저장공간(Virtual Distributed Storage) 시스템인 다이나모를 공개합니다.  일단 AWS를 통해 자신들이 가장 잘하는 전자상거래 분야를 장악한 아마존이 드디어 웹기반 인프라 시스템 기술에 도전하기 시작한 것입니다.  현재까지 데이터의 저장과 이에 대한 관리와 관련한 가장 성공적인 기술은 관계형 데이터베이스(Relational Database) 기술입니다.  이 기술의 왕좌자리를 지키고 있는 오라클의 성공가도만 보아도 얼마나 중요한 기술인지는 뻔합니다.  관계형 데이터베이스는 특히나 현재의 웹 환경을 구축하는데에도 엄청난 기여를 한 기술입니다.  그렇지만, 원래 설계자체가 클라우딩 컴퓨팅 환경에 맞도록 되어있지 않기 때문에 언젠가 보다 혁신적이면서도 현재의 환경에 잘맞는 기술을 기다리고 있었던 것도 사실입니다.  특히나 관계형 데이터베이스는 중복을 제거하거나 병렬적인 처리에 상당한 취약점을 보입니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수 많은 웹 사이트나 데이터베이스가 데이터를 복제하거나 중복처리하는 일을 할 수 밖에 없었고, 이렇게 복제된 데이터들 사이의 동기화 문제는 언제나 큰 숙제가 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서버 상에서 모든 것을 구현하고, 이를 인터넷에서 활용하는 개념은 과거 네트워크 컴퓨터(Network Computer)에 대한 상상을 할 때부터 이야기되던 것이지만 실제 서비스로서 성공을 거둔 것은 아마존이 최초였습니다.  구글의 CEO 인 에릭 슈미트도 이런 클라우드 컴퓨팅에 대한 열정을 가지고 있었고, 이를 위해서 G메일을 시작으로 구글 앱스(Apps)를 발표하고 워드와 스프레드시트 등을 인터넷 상에서 동작시킬 수 있는 클라우드 서비스를 구현해서 서비스하기 시작하였지만, 아마존의 성공은 구글에게도 커다란 자극이 되었고, 뒤이어 마이크로소프트 역시 회사의 사운을 걸고 미래를 위해 가장 많은 투자를 하는 분야가 되었습니다.


(후속편에 계속 ...)


P.S. 이 시리즈는 이미 완결되어 출간이 되었으며, 전체 내용을 일괄적으로 보고 싶으신 분들은 아래 광고된 도서를 구입하시면 보다 충실하고 전체적인 시각에서 바라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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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본사의 에너지를 책임지는 태양광 패널지붕


구글이라는 회사는 그들의 모토인 "사악해지지 말자(Don't be Evil)" 뿐만이 아니라 일반적인 이익을 추구하는 회사들과는 다른 가치를 추구하는 모습들이 많이 보이는 특이한 회사입니다.  그들도 분명히 자본주의 사회에서 이익을 내야하는 집단이라는 것은 움직일 수 없는 사실이지만, 잉여자본이나 투자의 결정에 있어서 상업적인 다른 회사들이 내리는 것과는 다른 고려사항이 많이 작용하는 것만은 현재까지의 행보만을 보더라도 여러가지로 읽을 수 있습니다.  물론, 전세계 커다란 기업들 모두가 사회공헌과 관련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지만, 단순한 기부활동이 많은 것에 비해, 구글이 하는 것처럼 전격적이고 회사의 역량을 많이 투자하면서 진행시키는 경우는 드뭅니다.  거의 모든 IT의 역사, 오늘의 에피소드는 2007년부터 시작된 구글의 이러한 독특한 프로젝트들을 소개합니다.


지구를 지키는 그린 프로젝트

2007년 말 구글은 주주들에게 보내는 편지에서 에너지 부문에 뛰어들어 수천만 달러를 투자하고, 화석연료로 가동하는 발전소보다 저렴한 신재생 에너지를 만들어 내겠다는 의지를 표명합니다.  어찌보면 생뚱맞게까지 보이는 이 편지에서 두 명의 창업자들은 이 프로젝트가 성공한다면 세계에 도움이 되고, 수익도 많이 낼 수 있다는 것을 강조하는데, 물론 여기에는 구글의 엄청난 데이터 센터에 들어가는 막대한 에너지 절감에 의한 효과가 들어가 있음은 물론입니다.

실제로 구글은 이후 신재생 에너지와 관련한 막대한 투자를 감행하는데, 이것이 결실을 맺어 2010년 CES(Consumer Electric Show)에서 구글에너지(Google Energy)라는 자회사의 공식출범을 알렸습니다.  구글이 친환경 기술을 중시하는 것은 세계에서 가장 많은 에너지를 쓰고 있는 기업 중의 하나이기 때문이기도 하고, 에너지 절약을 통해 기업의 이윤창출에도 큰 도움이 된다는 것이 회사설립의 이유였습니다.  

이를 위해서 구글은 2007년 캘리포니아 구글 본사가 있는 마운틴뷰(Mountain View)에 1.6 MW 규모의 태양광발전시설을 갖추게 되는데, 이 시설은 단일 회사로서는 전세계 최대규모였으며, 전체 에너지의 1/3 정도를 충당하게 됩니다.  이후 전세계에 위치한 데이터 센터의 전력사용을 줄이기 위한 연구도 꾸준히 진행시켜 왔으며, 전기자동차 회사인 테슬라에 투자를 하고, 회사 내에서도 작은 부분에도 직원들의 창의성을 활용한 혁신을 독려하고 있어 머지 않아 신재생에너지 부문에 있어서도 세계적인 회사가 될 가능성이 다분히 있습니다.


기술로 세상을 바꾸는 Google.org

2007년 구글은 또 하나의 약속을 사회적으로 공언합니다.  Google.org를 통해 공익사업을 시작한다는 것인데, 구글의 정보와 기술의 힘을 이용해서 전세계에 산적한 여러 종류의 문제를 해결한다는 것이 그 설립취지였습니다.  이를 위해서 존경받는 미래학자이자 건강 전문가인 래리 브릴리언트(Larry Brilliant) 박사에게 운영을 맡겼는데, 3가지 목표를 위해 구글의 수익 1%를 무조건 재단에 투입하고 있습니다.  3가지 목표는 전 세계의 물, 의료, 기타 서비스의 질을 확인하는 것, 재난을 예측하고 방지하기 위한 정보를 모으는 것, 그리고 신재생에너지와 관련한 연구인데 3년간 상당한 성과를 내고 있습니다.

가장 인상적인 프로젝트 중 하나는 과거 신종플루가 유행할 때 구글 지도를 활용해서 전세계 신종플루의 확산정보를 제공했던 구글 플루 트렌드(Google Flu Trends)입니다.  자신들이 가진 기술을 최대한 활용해서 전염병 정보를 제공하는 도구로 미국의 각 지역별로 독감을 일으키는 바이러스와 활동상황과, 주변의 독감백신을 맞을 수 있는 곳에 대한 정보, 그리고 지도 상에 전체적인 유행정도를 모두 실시간으로 표시하고 있습니다.  아직 전세계에 대한 정보가 업데이트되는 수준에 이르지는 못했지만, 정보제공만 된다면 전세계로 확대적용하는 것은 매우 쉬운 일이며, 질병이 바뀌더라도 이용할 수 있는 인프라라는 측면에서 앞으로 유사 시에 이용될 수 있는 가능성이 많습니다.  에너지 절약과 관련해서는 구글 파워미터(Google PowerMeter)를 통해 에너지 절약과 관련한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기도 합니다. 


소비자 중심의 건강혁신을 추구하는 구글 헬스(Google Health)

구글은 2008년에도 소비자 중심의 의료와 관련하여 의무기록이 의료기관의 것이 아니라, 개인의 건강은 개인이 직접 지킬 수 있어야 한다는 측면에서 제기되는 헬스 2.0 정신을 구현한 구글 헬스(Google Health)라는 개인건강기록(PHR, Personal Health Record) 서비스를 처음으로 표준에 맞게 구현하여 일반에 공개합니다.  온라인으로 의료에 관한 조언도 얻을 수 있고, 어떤 의료기관을 가더라도 자신의 건강기록을 자신의 의지로 이용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적극적으로 의료행위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한 것입니다.

이 프로젝트를 진행하기 위해 구글은 로니 자이거(Roni Zeiger)라는 의사를 고용하는데, 그와 에릭 슈미트는 회사의 이름을 걸고, 구글 헬스에는 어떠한 형태의 광고도 허용하지 않고 환자들이 자신의 건강을 지키는데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순수 공익적인 측면을 지켜나갈 것이라고 공개적인 약속을 하였습니다.  이런 약속은 구글 헬스에 대한 과감한 투자를 못하게 만든 영향은 있지만, 많은 사람들에게 미래의 의료에 필요한 인프라를 제공했다는 측면에서 높은 평가를 할 수 있습니다.


이와 같이 구글은 단순히 자금을 기부하는 형태만으로 사회환원을 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들이 가지고 있는 기술력을 최대한 활용해서 공익적인 형태로 쓰는 방식은 자금에 비해 커다란 부가가치를 남겨주는 접근을 많이 하고 있으며, 그 결과는 현재까지 긍정적입니다.  우리나라의 대기업들에서도 이와 같이 기업의 핵심기술을 최대한 활용한 기부문화가 활성화되기를 기대해 봅니다.

(후속편에 계속 ...)


P.S. 이 시리즈는 이미 완결되어 출간이 되었으며, 전체 내용을 일괄적으로 보고 싶으신 분들은 아래 광고된 도서를 구입하시면 보다 충실하고 전체적인 시각에서 바라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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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는 하이컨셉, 하이터치의 세계라고 합니다. 너무 메마르고 딱딱한 이야기보다는 글로벌 시대에 어울리는 세계 각국의 이야기, 그리고 의학과 과학을 포함한 미래에 대한 이야기의 세계로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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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 창업자인 마크 주커버그(좌)와 마이크로소프트의 창업자 빌 게이츠(우)


애플은 아이폰을 발표하면서 휴대폰 시장에 돌풍을 일으키고, 구글은 더블클릭을 인수하고 여러 종류의 서비스들을 내놓으면서 저만치 앞서가던 마이크로소프트를 따라붙고 있던 2007년, 마이크로소프트가 대형 투자를 성공시키면서 미래의 전쟁에 대비한 최대의 원군을 확보하는데 성공합니다.  오늘은 마이크로소프트와 페이스북에 대한 이야기 입니다.


마이크로소프트, 소셜 웹에 접속하다.

2007년 10월 24일, 페이스북과 마이크로소프트는 마이크로소프트가 2억 4,000만달러를 페이스북에 투자하고, 그 대가로 페이스북의 지분 1.6퍼센트를 취득하기로 합의합니다.  2004년 2월에 시작한 신생 서비스가 3년 반 만에 $150억 달러의 가치를 가진 거대 기업으로 성장한 것입니다.  이와 함께 두 회사는 현재의 광고 파트너쉽을 확장하고, 전략적 동맹관계를 체결하여 마이크로소프트가 페이스북의 독점적 광고 플랫폼 파트너로서 미국을 포함한 전 세계의 사업권을 취득하였다고 발표하였습니다.  페이스북 플랫폼에 애플리케이션을 제공하는 서드파티들도 마이크로소프트 애드센터 네트웍을 이용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페이스북은 투자를 유치함에 있어 마이크로소프트와 구글의 긴장관계를 최대한 이용하였고, 구글의 더블클릭 인수로 미래의 서비스 시장의 성장동력을 빼앗겼다고 판단한 마이크로소프트로 하여금 최대한의 베팅을 끌어내면서 향후 미래의 인터넷 주도권 경쟁에서 구글과 맞설 수 있는 잠재력을 갖출 수 있는 현금자산을 확보하였습니다.  페이스북의 투자유치 소식에 구글과 마이크로소프트, 야후가 적극적으로 대시하였지만 마이크로소프트의 의지가 워낙 강했고 이번에는 구글도 손을 들 수 밖에 없었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 입장에서도 당시 페이스북의 가치를 $150억 달러를 인정한 것에 대해 과도하다는 말들이 많았지만, 결국 현재 전세계 5억 명의 사용자 인프라를 바탕으로 구글에 버금가는 영향력을 이미 확보하였고, 앞으로의 소셜 인터넷 운영체제(social internet operating system)로서 가장 중요한 인프라를 제공하는 회사와 협력하게 되어, 당시의 판단이 탁월하였음이 증명되고 있습니다.

당시 마이크로소프트의 플랫폼/서비스 부분 사장이었던 케빈 존슨은 페이스북에 대한 투자를 놓고서 다음과 같이 말을 하였습니다.

이번 투자와 파트너쉽 확장은 마이크로소프트와 페이스북을 세계 광고 시장에서 보다 나은 기회를 가지도록 포지셔닝 할 것이며, 두 기업만의 승리가 아니라 우리의 사용자들과 광고주들에게도 훌륭한 승리입니다. 우리는 지난 기간동안 성공적으로 협력하였고 미래에 흥미진진한 일들을 함께 수행하길 기대합니다. 광고 파트너로서의 더 심도 깊은 협업 기회는 주식 취득을 결정한 중요 이유이고, 이번 파트너쉽의 장기적 경제성에 대한 자신감의 강력한 표현입니다.

이로서 검색을 포함한 온라인과 인터넷 분야에서 항상 구글에 뒤쳐졌던 마이크로소프트는 소셜 웹을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삼아 미래의 삼국지 대전에 참여할 수 있는 최고의 무기를 얻었습니다.  


긴박했던 투자전쟁, 소셜 네트워크로 소문나다.

페이스북의 잠재력을 인지하고 있었던, 구글도 이 싸움에서 지고싶지 않았습니다.  그런 면에서 세계 최고의 회사 2군데에서 이런 경쟁을 유도할 수 있었던 페이스북도 정말 대단한 회사가 아닐 수 없습니다.

이렇게 긴박했던 투자전쟁이 어떻게 진행되는지에 대해서 대부분의 언론들이 관심을 가지고 있었지만, 이런 특급기밀이 외부로 새어나갈리가 없었습니다.  그런데, 공식발표가 있기 전에 소셜 네트워크로 소문이 나기 시작하였는데, 이것이 의도적이었는지는 알 수 없지만 소셜 웹 시대에 걸맞는 변화였다고 봅니다.  두 기업이 공식 입장을 발표하기 조금 전에 페이스북의 PR 담당인 브랜디 바커(Brandee Barker)가 마이크로소프트의 글로벌 세일즈 및 마케팅 담당인 아담 손(Adam Sohn)을 친구로 추가하였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마이크로소프트의 승리가 확실하다는 예측이 공식 보도자료보다 훨씬 빠르게 전파되었다는 것입니다. 

구글은 정보검색을 중심으로 인터넷을 장악했지만, 페이스북의 현재 위치는 소셜 인터넷 운영체제를 지원하는 회사로 볼 수 있으며, 이를 지원할 수 있는 가장 커다란 운영체제 회사인 마이크로소프트와 손을 잡은 것입니다.  마이크로소프트가 소유한 1.6% 라는 지분은 투자한 금액에 비해 매우 적은 것이기 때문에, 사실 상 경영에는 아무런 영향을 미치고 있지 못할 듯 합니다.  그렇지만, 내부지분을 제외하고는 가장 커다란 외부지분을 가지게 되었으며, 실제로 이 돈이 있었기에 이후 프렌드피드(FriendFeed)라는 구글의 가장 뛰어난 인재들이 만든 기술중심의 회사를 인수하면서 실시간과 관련한 기술을 확보할 수 있었을 것입니다.


그동안 윈도우와 오피스, 그리고 XBox 에 이르는 성공신화를 써오던 마이크로소프트이지만, 미래의 가장 중요한 서비스 전쟁을 앞두고 번번히 구글이라는 회사에게 밀렸고, 아이폰의 인기와 구글 안드로이드의 약진으로 오랫동안 공을 들여오던 PC 이외의 장비시장에서의 운영체제의 헤게모니를 빼앗기고 있는 마이크로소프트에게 있어 페이스북에 대한 투자는 미래의 먹거리에 대한 가장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이 확실합니다.  이것마저 구글에게 빼앗겼다면 미래의 삼국지에는 가장 큰 영토를 차지하였던 마이크로소프트의 자리가 없었을지도 모를 일입니다.


(후속편에 계속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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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컨셉
미래는 하이컨셉, 하이터치의 세계라고 합니다. 너무 메마르고 딱딱한 이야기보다는 글로벌 시대에 어울리는 세계 각국의 이야기, 그리고 의학과 과학을 포함한 미래에 대한 이야기의 세계로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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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세계 최강의 기업으로 군림하고 있는 구글, 그들에게는 어떤 약점이 있을까요?  인터넷에서 만큼은 패배를 모를 것 같은 구글이지만, 소셜 웹 서비스 분야에서는 아직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습니다.  페이스북과 트위터라는 걸출한 상대를 만나서, 이와 유사한 형태의 서비스를 하는 회사들도 인수하고 대응 서비스들도 내놓았지만 아직도 미래의 웹 환경이라고 말하는 소셜 웹에서 구글이 과거와 같은 절대적인 힘을 발휘하지 못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오늘의 거의 모든 IT의 역사는 승승장구하는 구글의 계속 도전하지만 실패를 거듭하고 있는 소셜 웹 분야에 대한 실패기입니다.


소셜이 미래를 지배할 것이라는 것을 예상한 구글

과거의 데이터 중심의 인터넷에서 인간 중심의 소셜 인터넷으로 무게 중심이 옮겨가는 조짐은 여기저기에서 보이고 있습니다.  인터넷 사이트를 복제하고, 검색을 할 수 있도록 하는 정보위주의 세상에서 구글을 이길 수 있는 서비스는 현재 사실 상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그런데, 문제는 인터넷이 사람 중심으로 바뀌는 변화에는 구글이 그동안 쌓아올린 공든 탑의 영향력이 그렇게 크지 않다는 점입니다.

페이스북과 트위터가 무서운 속도로 치고 올라오고 있는 최근 몇 년간 구글은 무던히도 소셜 웹으로 변화하는 물결에 동참하기 위해 애를 써왔습니다.  보통의 회사들은 이 정도의 노력도 안했던 것을 비추어보면, 구글에 확실히 미래를 바라보는 선견지명을 가진 사람들이 많기는 한 것 같습니다.  

2003년 구글은 미국 내에서 최초로 떠오르던 서비스인 프렌드스터(Friendster)를 인수하려고 시도합니다.  이 서비스는 마이스페이스보다 먼저 성공작으로 떠오른 서비스였는데, 당시 프렌드스터의 경영진들은 자신들이 앞으로 더욱 높은 가치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하고 구글의 인수제안을 거절합니다.  이 때의 결정은 우리나라에서 아이러브스쿨이 야후의 인수제안을 거절한 것과 함께 최악의 잘못된 선택으로 유명합니다.  마이스페이스의 등장과 함께 프렌드스터는 내리막을 걷게 되는데, 아이러브스쿨 역시 싸이월드의 등장과 함께 비슷한 신세에 놓이게 됩니다.

프렌드스터의 인수에 실패한 구글은 여전히 소셜 네트워크에 대한 강한 미련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다시 찾아낸 서비스가 Orkut 입니다.  이 서비스는 구글의 직원이었던 Orkut Büyükkökten 이라는 직원이 자신이 자유롭게 쓸 수 있는 20% 시간을 활용해서 자신의 이름을 따서 만든 서비스였는데, 구글 경영진이 보기에는 나름 매력이 있다고 판단하고 본격적으로 밀기 시작합니다.  이 서비스는 공식적으로 2004년 1월 24일에 시작하는데, 초대를 기반으로 한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로 커뮤니티 멤버가 되었다는 일종의 프리미엄 심리를 활용하는 특징을 가지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미국에서 많은 사용자들이 생겼지만, 의외로 브라질에서 큰 인기를 끌면서 남미와 인도를 중심으로 서비스가 커져 갑니다.  그러나, 미국에서는 마이스페이스와 페이스북이 위세를 떨치면서 크게 성공하지는 못하였습니다. 

또 하나의 소셜 웹 서비스에 대한 시도는 2005년 인수한 닷지볼(Dodgeball) 입니다.  닷지볼은 뉴욕대학교 학생이었던 데니스 크로울리(Dennis Crowley)와 알렉스 레이너트(Alex Rainert)가 2000년 개발한 서비스로 오늘날 포스퀘어(Foursquare)와 동일한 개념을 가진 서비스입니다.  위의 로고조차도 포스퀘어의 그것과 거의 유사하다고 느껴질 정도의 서비스로 포스퀘어는 오늘날 스마트폰의 보급과 함께 트위터처럼 새로운 모바일 시대의 가장 히트하는 서비스로 자리매김하고 있지만, 2005년 구글은 이 서비스를 인수해서 크게 재미를 보지 못했습니다.  닷지볼의 공동 창업자의 한명인 데니스 크로울리는 구글이 닷지볼을 인수한 뒤에 아무런 지원도 하지 않고 방치한 것에 화가 나서 회사를 그만두고 나옵니다.  그 다음에 그가 창업한 회사가 바로 올해 최고의 주가를 올리고 있는 포스퀘어(Foursquare) 입니다. 포스퀘어는 기본적으로 닷지볼의 업그레이드 판이라고 말할 수 있는 서비스인데, 사용자 인터페이스를 가다듬고 게임적인 요소를 가미함으로써 사용자들이 재미있게 이용할 수 있도록 만들었습니다.  아이폰의 대성공과 함께 포스퀘어는 성공가도를 달리고 있는데, 이처럼 구글은 기술이 중심이 아닌 크라우드 소싱이나 게임요소와 같은 감성적인 접근이 중요한 소셜 웹 서비스를 그동안 제대로 관리하지 못했습니다.  2009년 1월, 구글은 공식적으로 닷지볼을 더 이상 서비스하지 않는다고 발표를 하고, 2009년 2월 래티튜드(Latitude)라는 새로운 서비스에 통합이 됩니다.

그 이후에도 구글은 Open Social 과 같은 표준화 활동도 진행하였고, 호주의 구글 지도를 만들었던 팀들이 개발한 실시간 협업도구인 웨이브(Wave), 그리고 최근에는 G메일에 연계한 소셜 웹 모아보기 서비스이면서 독자적인 소셜 웹 서비스를 시도한 버즈(Buzz) 등을 시도하지만 현재까지는 그다지 커다란 재미를 보지는 못했습니다.


몰라서 당하는 것이 아니라, 문화의 문제?

이렇게 노력도 많이하고, 인수도 하는 등, 소셜 웹의 미래에 대한 투자를 계속했지만 현재까지 구글이 소셜 웹 세상에서 확보한 영토는 그리 커보이지 않습니다.  도대체 문제가 뭘까요?  여러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구글이라는 회사가 엔지니어링 문화와 기술지상주의에 젖어있었던 회사이기 때문에 인간적이고 감성적인 접근이 필요한 소셜 웹 서비스에 취약한 문화를 가지고 있는 것이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히고 있습니다.  소셜 웹 서비스를 잘 활용하고 서비스하기 위해서는 소셜 스킬이 필요한데, 엔지니어들은 보통 소셜 스킬이 좋지 않은 경우가 많고, 그나마도 커다란 관심이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다시 말해 구글이 앞으로 다가올 소셜 웹 시대에 적응을 잘 하지 못한다면, 그것은 그들의 "엔지니어 DNA"를 극복하지 못한 것이 이유가 될 것입니다.  

구글에서 디자인팀 리더로 뽑혀서 일하다가 트위터로 2009년 이직한 더글라스 보우만(Douglas Bowman)의 다음의 말은 구글이라는 회사의 분위기를 단적으로 보여줍니다.

'Google에서 유능한 사람들과 함께 일을 하는 것이 매우 즐거웠지만 무엇이든지 데이타 중심으로만, 공학적으로만 결정해 가는 회사의 업무 진행 방식 안에서 디자인해야 한다는 것은 너무나 힘들었다. 툴바에 적용할 파란색을 결정하기 위해서 41종의 파란색 계열의 컬러를 하나하나 테스트하고, 웹페이지에 노출될 괘선 부분과 관련하여 3픽셀이 좋을지, 4픽셀이 좋을지 등등에 대해서 토론하는 수치지향적 환경에서는 진정한 디자인이 나오기 힘들다.'


2010년 새로운 환상의 팀 출범, DNA를 바꿀 수 있을까?

어찌보면 소셜 웹 서비스에서 죽을 쑤는 것이 당연한 회사의 문화 ... 이런 문화가 가장 큰 문제점이라는 것을 인식한 것일까요?  2010년 구글은 소셜 웹 서비스를 강화하기 위해 유명한 소셜 미디어 전문가들을 대거 영입합니다.  크리스 메시나(Chris Messina), 윌 노리스(Will Norris), 조세프 스마르(Joseph Smarr)등입니다.  모두들 이 시대 최고의 소셜 웹 전문가로 꼽히는 사람들이기 때문에 구글이 이들에게 거는 기대가 상당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들은 소셜 웹 분야는 지금까지 구글이 실패를 해왔고, 구글이 잘 해오던 것과는 거리가 먼 다른 종류의 세계라는 것을 잘 이해하고 있습니다.  특히 조세프 스마르는 단순히 한두 개의 혁신이 아니라 문화와 브랜드까지도 송두리째 바꾸어야 할 정도로 다른 비즈니스라는 것이라고 주장합니다.  그렇지만, 이들 삼총사가 과연 구글의 문화에서 자신의 목소리를 잘 내면서 제대로 이끌 수 있을지는 더 두고봐야 할 것 같습니다. 

물론 구글이 소셜 웹 서비스에 실패만 한 것은 아닙니다.  세계에서 가장 성공한 소셜 웹 서비스의 하나라고 말할 수 있는 유튜브(YouTube)는 구글의 전폭적인 지원을 업고 탄탄대로를 달리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이 역시도 구글이 인수합병을 한 회사이지 내부에서 만든 프로젝트가 성공한 것은 아닙니다.  .


구글, 엔지니어 DNA 개조작업이 필요하다.

미래의 인터넷은 인간중심의 소셜 웹이 가장 중요한 자리를 차지하게 될 것입니다.  2010년 고용된 3명의 소셜 웹 전도사들이 구글의 문화를 바꿀 수 있는지가 결국 성공을 좌우하게 될 것입니다.  소셜 미디어의 환경은 굉장히 빠르게 변하기 때문에, 얼마든지 구글에게도 기회는 있을 것이고, 빠른 성장 탓에 현재 구글이 가지고 있는 지배적 포지션도 위협받기 시작했습니다.  

다행인 것은 구글도 이것이 진짜 위기의 시작이라는 것을 알고 있다는 점입니다. 그렇지만, 이들은 구글이라는 거대한 집단의 엔지니어 중심 문화를 바꾸어야 한다는 정말 어려운 도전을 하고 있습니다.  이들의 도전이 성공할지 주목됩니다.


(후속편에 계속 ...)


P.S. 이 시리즈는 이미 완결되어 출간이 되었으며, 전체 내용을 일괄적으로 보고 싶으신 분들은 아래 광고된 도서를 구입하시면 보다 충실하고 전체적인 시각에서 바라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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