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18일 페이스북이 기업공개를 하면서 페이스북. 비록 IPO 이후에 주가가 급락을 하면서 거품논란을 일으키기도 하였지만, 페이스북이 당분간 ICT 업계를 리딩하는 자리를 차지할 것이라는 것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을 듯하다.  


현재 ICT 산업의 리더라고 할 수 있는 회사는 MS와 애플, 구글, 아마존 그리고 제조부분에서는 삼성전자도 이름을 올릴 수 있을 듯하다. 이들은 모두 각각 다른 리더십을 보여주고 있는데, 특히 사회문화의 측면에서의 영향력까지 감안한다면 개방과 참여의 문화를 널리 확산시킨 구글의 리더십이 돋보인다.  그렇지만, 페이스북은 사람들을 연결하면서 구글과는 또 다른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는 환경을 가지고 있다. 그렇기에 개인적으로 페이스북에게 구글과는 다른 리딩 기업이 되기를 바라고 있다.


페이스북은 미래의 미디어와 사람들의 네트워크를 진화시킬 수 있는 기회를 잡았다. 이렇게 사람들이 연결된 플랫폼에서 사람들이 좋은 경험을 할 수 있도록 유도할 것인지, 아니면 단순히 돈을 벌고 경쟁이나 유도하며 상업화된 플랫폼으로 진화시켜 나갈 것인지는 앞으로 페이스북이 내놓을 다양한 서비스와 제품들이 상당부분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다. 그렇다는 것은 페이스북이 단순히 비즈니스 플랫폼이 아니라 이미 사회적 플랫폼이라는 의미이다. 물론 IPO를 했기 때문에, 이제는 누가 뭐라고 해도 주주들의 눈치와 월스트릿의 압박에 시달리겠지만, 그들의 압력에 의해 좌지우지되는 페이스북의 모습은 상상하고 싶지 않다.


마크 주커버그는 페이스북의 정신을 "해커웨이(Hacker Way)"라고 밝혔다. 해커웨이는 백마디 말과 계획을 세우기보다 바로 실행해보고 혁신을 하는 문화이다. 실패를 하더라도 빨리 실패하고 거기에서 교훈을 얻어서 더 나은 서비스와 경험을 고객들에게 제공할 수 있다. 그렇지만, 이 정도로는 불충분하다.


그는 IPO와 함께 투자자들과 직원들에게 보낸 편지에서 아래와 같이 언급하기도 하였다. 


페이스북은 원래 기업으로 만들어진 게 아니라 세상을 더 열린 공간과 서로 연결된 곳으로 만드는 사회적 임무를 성취하기 위해 구축됐다. 사람은 관계를 통해 새로운 생각을 나누고, 세상을 이해하며, 궁극적이고 장기적인 행복을 추구한다


여기에 또다른 그의 진정성이 있다고 믿고 싶다. 단순히 고객의 경험에 집중하는 것을 넘어서, 지역사회와 전 세계의 사람들이 연결되어서 그들의 행동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만큼 세계의 수많은 사람들의 마음을 이해하고 우리가 사는 세상이 조금은 더 살기 좋은 곳으로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다. 구글은 기술을 이용해서 나름의 역할을 하였다. 전 세계의 정보를 복사하고 쉽게 찾을 수 있도록 하였고, 최첨단 기술이 동원된 상상력과 뛰어난 기술자들이 창조한 알고리즘과 운영체제 등을 이용해서 세상을 바꾸려고 한다. 그렇지만, 그들은 세상을 개발자와 엔지니어의 시각으로 바라본다. 그것이 구글이 소셜의 세계에서 생각보다 잘하고 있지 못한 이유이다. 그들의 DNA는 엔지니어 DNA이기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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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은 다르다. 그들의 인프라 플랫폼은 역시 디지털 기술과 인터넷을 활용해서 만들어진 것이지만, 그들의 가치는 사람들의 네트워크가 만들어낸 것이다. 그리고, 페이스북은 이런 것을 잘 알고 있기에 훨씬 사회와 인간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사람들이 운영하고 있다. 그렇다면, 구글과 같은 기술회사로서의 위상보다는 사회에 커다란 영향을 주는 기업으로서 사명감을 가지고 인문학과 사회학, 그리고 기술이 공존하는 새로운 리딩 기업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 이런 사명을 인식하고 사람들이 자신들이 가지고 있는 기회를 쉽게 찾아내고, 서로가 연결하고, 나눌 수 있는 것을 쉽게 나누면서 인류가 가진 가능성을 증폭시키는 플랫폼으로 거듭난다면 그들이 과대평가되었다는 항간의 이야기는 그 힘을 잃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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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의 모든 IT의 역사, 2004년으로 넘어갑니다.  이제 한해 한해 큰 일이 많습니다.  2004년에도 굵직한 사건들이 많이 있는데, 그 첫번째 이야기는 구글의 역사적인 IPO(기업공개)와 관련한 에피소드 입니다.


상장을 원하지 않았던 미래형 기업, 기업공개를 선택하다.

구글의 두 창업자는 기업공개를 하고 싶어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기업공개를 하면 신경써야 할 일도 많고, 이런저런 간섭을 받을 가능성이 훨씬 많아지기 때문입니다.  그렇지만, 구글은 2003년 주주의 수가 500명을 넘게 되면서, 기업을 공개하거나 아니면 회계장부를 공개하고 보고를 정기적으로 해야하는 기준에 도달합니다.  

이 상황에서는 결국 선택은 기업공개를 하는 쪽으로 모아질 수 밖에 없습니다.  그렇지만, 두 창업자는 그렇게 호락호락하게 일반적인 방법으로 기업공개를 하는 것은 원하지 않았습니다.  가장 마음에 들지 않는 것은, 월 스트리트에서 초기 주가를 결정해서 올리는 것이었는데, 가치평가를 하는데 있어 자신들이 처음 가격을 결정하고 싶어했습니다.  이런 생각은 기존에 있는 시장의 전통적인 관례를 깨고 싶어했던 것으로 기업공개를 어차피 해야한다면 구글스럽게 아주 파격적으로 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기 시작합니다.

고민 끝에 세르게이 브린과 래리 페이지가 고안한 방법은 구글이 광고를 판매할 때와 유사한 일종의 경매였습니다.  구글이 최저가를 정하면 그 가격과 동일하거나 그보다 높은 가격으로 온라인 입찰을 하면 최소한 다섯 주는 살 수 있도록 하는 것이었습니다.  또한 복수의결권을 도입해서 대중에게 판매한 A급 주식에는 의결권을 하나만, 공동창업자와 에릭 슈미트를 비롯한 현재의 경영진들이 보유하는 B급 주식에는 주당 의결권을 10개를 부여하여 경영권을 보호하려고 했습니다.  이는 어찌보면 자본주의 시장에서 주식회사의 의미를 상당부분 파괴하는 조치로 쉽게 받아들이기 어려운 조건들 입니다.  그렇지만, 이렇게 서로 다른 의결권을 가진 주식을 발행하는 것이 위법은 아니었습니다.  워렌 버핏의 회사로 유명한 버크셔 해서웨이(Berkshire Hathaway) 역시 복수의결권을 가진 주식회사입니다.


래리 페이지의 편지, 그리고 소비자 자본주의

래리 페이지는 기업공개에 있어 가장 중요한 권한을 가지고 있는 증권거래위원회(SEC)에 편지를 써서, 자신들이 어째서 이런 복잡한 절차를 거치려고 하는지에 대해서 설명합니다.  편지의 요지는 다음과 같습니다.

"구글은 투자자의 이익이 아니라 소비자의 이익을 목표로 움직이며, 분기별 기대치에 연연하거나 배당금을 지급하는 등의 행위를 하지 않을 것입니다.  분기별 기대치를 근거로 기업들이 작성하는 수익보고서도 제공하지 않을 것입니다.  이렇게 단기적인 목표를 중심으로 돌아가는 회사와 경영자들은 결국 소비자들의 이익을 돌보기 보다는, 단기적인 주가관리를 통한 주주들의 이익만 돌보게 됩니다.  복수의결권을 주장하는 것은 구글의 주주들이 바뀌더라도 회사의 운명을 건 결정을 저와 세르게이 브린이 내릴 수 있도록 하는 것을 원하기 때문입니다"

래리 페이지의 편지는 결국 경영권을 계속 쥐고서, 주주들의 이익보다는 소비자의 이익을 위해 판단하는 경영구조를 꾸준히 가져가겠다는 것을 선언한 것으로, 이는 최근 하버드 비즈니스 리뷰에서 새로운 자본주의의 형태로 제시하는 소비자 자본주의(customer capitalism)과도 맥이 닿는 이야기입니다.  과거 주주 자본주의가 가지고 있는 주주들의 이익을 위해 움직이는 경영이 결국 장기적으로 회사가 살아남는데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을 구글의 창업자들은 이해하고 있었고, 이를 처음부터 적용시킨 상태로 기업공개를 하려고 한 것입니다.


주식공개, 운명의 순간  ... 구글 로켓 날아오르다.

이들의 진심어린 호소가 먹혀들면서, 상당히 독특한 방식의 기업공개가 2004년 8월 19일에 이루어집니다.  경매를 통해 주가가 결정되는 이 순간을 보기 위해 래리 페이지는 정장을 입고 뉴욕 증권거래소에 나타납니다.  그리고 최저경매가로 $85 달러를 제시하고 역사적인 현장을 에릭 슈미트를 비롯한 경영진 10여명과 함께 지켜봅니다.  같은 시각 세르게이 브린은 구글 본사에 머물며 평소와 다름없이 일을 하였다고 합니다.  

사실 $85 달러라는 최저 가격이 그리 낮은 가격이 아니었기에, 이보다 높은 가격에 입찰하는 사람이 있을 것인가?에 대해 모두들 불안감이 있었던 것이 사실입니다.  그러나 조금씩 경매가가 높아지더니, 결국 그날의 종가는 $100.34 달러로 결정되며 $100 달러 벽을 넘습니다.  구글이라는 회사에 대한 사람들의 기대치는 그만큼 높았던 것입니다.  구글의 주가는 $100 달러를 넘는 것은 물론, 2005년 1월 31일에는 $200 달러를 뛰어 넘으면서 대표적인 첨단기업으로서의 자리를 굳건하게 다집니다.  

구글은 2002년 이후 수입이 급격히 늘면서, 부채도 거의 없었을 뿐 아니라 회사 매출액과 이익은 해가 갈수록 급증하고 있었습니다.  골치거리였던 오버추어의 소송은 야후에게 구글의 주식을 나누어주는 것으로 해결이 되었고, 정기적으로 회사 수익의 12% 정도를 직원들의 스톡옵션으로 지급하는 등 직원들과 함께하는 정책을 펼치는 데에도 많은 신경을 썼습니다.  구글은 전통적으로 연봉수준이 매우 낮은 것으로 유명합니다.  그렇지만, 이렇게 공격적인 스톡옵션 정책을 펼침으로써 기업공개와 함께 900명이 넘는 직원들이 백만장자가 됩니다.  

구글을 초창기부터 도와준 많은 사람들이 모두 부자가 되었고, 스탠포드 대학도 170만주 가까이 보유하고 있었기에 구글의 성공과 함께 큰 이익을 보게 되었습니다.  1999년 맨 처음 마사지사로 고용된 보니 브라운(Bonnie Brown)의 경우에는, 시간외수당을 받는 대신 구글의 스톡옵션을 선택했던 결정이 이렇게 기업공개를 하면서 꽃을 피우게 되는데, 그녀 역시 백만장자가 되면서 은퇴와 함께 재단까지 설립하였다고 합니다.


(후속편에 계속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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