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CES가 한창입니다.  블로그스피어도 CES에서 발표되는 여러 신제품들에 대한 뉴스들로 넘쳐나고 있고, 실제로 몇몇 회사의 제품들은 집중적으로 주목도 받고 있고 하네요 ...

제 블로그를 꾸준히 보신 분들은 짐작하실 수 있겠지만, 개인적으로 주목하고 있던 것은 WePC 프로젝트의 아이디어가 현실화된 제품이 나올까?하는 것이었습니다.  WePC 프로젝트는 인텔과 ASUS가 설립한 프로슈머 PC 제작 사이트 입니다.  레고의 디지털 디자이너구글의 Product Idea, Dell의 IdeaStorms와 마찬가지로 꿈의 PC 제작을 위한 사용자들의 창조적인 아이디어를 모아서 정말 사용자들이 원하는 형태의 PC를 만들자는 프로젝트입니다. 

2009/01/05 - [Health 2.0 vs. Web 2.0] - 구글의 경영 2.0 전략: Google Product Idea
2009/01/04 - [글로벌경제/경영/기업 이야기] - 웹 2.0 시대 기업의 모범이 되는 델(Dell)의 신경영전략
2008/12/28 - [글로벌경제/경영/기업 이야기] - 프로슈머가 함께 키우는 기업 - 레고


이 사이트에서는 누구나 자신의 아이디어를 제출하고, 수 많은 사람들의 피드백과 추천을 받을 수 있으며 이곳에서 나온 아이디어가 실제 제품화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특히 이 블로그에서 가끔 소개하는 DIY 프로젝트의 최강자들이라는 평가를 받는 MAKE와 Instructables.com의 최고 전문가들도 대거 참여하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 PC 시장의 판도를 좌지우지할 수도 있는 혁신이 나올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습니다. 


WePC 웹사이트입니다.  이곳을 클릭하시면 사이트로 이동합니다.


인텔의 참여는 어느 정도 예상을 했지만, ASUS가 파트너가 된 것에 사실 깜짝 놀랐습니다.  아마도 자신들의 PC 브랜드인 eePC와 상당히 유사한 느낌이 나는 것으로 보아 어쩌면 ASUS가 기획하고 인텔에 제안을 해서 성사된 것이 아닌가 하기도 하구요 ...  ASUS가 세계적인 회사로 거듭나기 위한 파격적 시도로 보입니다. 

어찌 되었든, WePC.com이 이번 CES에 나온다고 했기에 그동안 나온 아이디어 중에서 실현된 것을 가지고 나오지 않을까하고 기대를 했었는데, 역시 오픈한지 몇 달 안된 프로젝트에서의 아이디어를 구현시키기에는 기간이 너무 짧았던 것 같습니다.  이번에는 일단 개념 아이디어들과 프로젝트 전반에 대한 설명이 주가 된 전시였다고 합니다. 

그렇지만, 누구나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제공할 수 있고, 이를 통한 제품의 기획이 이루어지고 있기 때문에 관심있으신 분들은 사이트에 달려가셔서 좋은 아이디어를 마구마구 제공해 주시기 바랍니다.  ASUS라는 회사가 대만회사이기는 하지만 이렇게 개방형 혁신을 실제로 주도할 수 있었다는 점에서 무척이나 부럽습니다.

좋은 아이디어들이 그동안 많이 제안이 되었었는데, 개인적으로 어느 정도 꿈과 현실이 잘 매치가 된 아이디어 하나를 소개할까 합니다.  사실 이 아이디어는 저도 옛날부터 노트북 컴퓨터를 살 때 가장 구입을 망설이게 했던 부분인데요, 이를 개선하기 위한 방안을 제시한 것입니다.   Zhigarev라는 아이디를 사용하는 러시아 우주장치공학연구소의 엔지니어가 내놓은 아이디어인데요, 폼 팩터를 개방형으로 만들고, 어느 사용자나 쉽게 업그레이드할 수 있는 노트북 PC입니다.  노트북이 데스크탑과 비교해서 가장 문제가 되는 부분이, 데스크탑은 경우에 따라서 쉽게 업그레이드가 가능하지만 노트북은 가격이 처음에는 비싼데 조금 지나면 사양이 떨어지기 시작합니다.  이 때 업그레이드하기가 어렵습니다. 워낙 폼 팩터가 다르기 때문에, 결국 중고를 팔고 새 노트북을 사게 됩니다.  지나치게 이런 비용이 많이 들어가지요.  이를 해결하기 위해 기판과 주변장치 등을 쉽게 교체할 수 있는 노트북 아이디어 입니다.

 



마더보드만 교체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꿈에서 시작한 아이디어라고 합니다.  알루미늄 바디로 기본 케이스를 구성하고, 내부에 마더보드, HDD, DVD, 키보드 등의 주변기기를 교체해서 넣을 수 있도록 하는데, 다양한 변형 케이스들 12 인치~17 인치로 구성하자는 아이디어 입니다.  현실성도 있고, 매력적인 아이디어 아닌가요?  추천도 많이 받은 아이디어이니까 조만간 제품이 나올 것을 기대해보고 싶습니다.

그 밖에도 다양한 아이디어들, 그리고 엽기적이거나 혁신적인 것들도 많습니다.  한 번씩 구경을 해 보시기 바랍니다.


신고

WRITTEN BY
하이컨셉
미래는 하이컨셉, 하이터치의 세계라고 합니다. 너무 메마르고 딱딱한 이야기보다는 글로벌 시대에 어울리는 세계 각국의 이야기, 그리고 의학과 과학을 포함한 미래에 대한 이야기의 세계로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받은 트랙백이 없고 ,

델(Dell)이라는 회사를 아십니까?  2005년까지 전세계 PC 시장 1위를 차지했었고, 현재까지도 미국 시장에서는 최대의 마켓 쉐어를 가지고 있는 회사입니다.  맨처음 온라인 매장만으로 가지고 택배 방식의 PC를 판매한다고 했을 때, 그들의 성공을 믿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당당히 전세계에서 주문을 받아, 가장 원가가 싸고 품질관리를 잘 할 수 있는 곳에서 생산/조달/조립을 하는 진정한 글로벌 기업이 되었습니다.

이들이 특별한 것은 단순히 PC 시장을 지배하고 있는 사업자 중의 하나이기 때문만은 아닙니다.  그 보다는 소위 Dell 2.0 이라고 불리우는 고객들의 참여를 바탕으로한 웹 2.0 정신의 경영을 전면적으로 실시하는 혁신을 시작했기 때문입니다.  델에게 위기가 없었던 것은 아닙니다.  지속적으로 PC 시장에서 1위 자리를 지키던 Dell은 2006년 하반기 예상 밖으로 HP에게 시장점유율 1위 자리를 내주고 맙니다.  설상가상으로 2007년에는 시장점유율이 3.3% 정도의 큰 차이로 벌어지기 시작하면서 잘나가던 Dell이 아성이 무너지는 사태를 경험하였습니다.

이렇게 위기를 맞은 델이 선택한 것은 창업자인 마이클 델(Michael Dell)의 경영일선으로의 복귀였고, 그는 곧바로 모든 전략을 수정하여 소비자들의 요구를 바탕으로 회사의 경영전략 전체를 새로짜는 혁신(Innovation)인 Dell 2.0을 탄생시킵니다.  Dell 2.0을 수행하는 최전선을 맡은 곳이 바로 아이디어 스톰(Idea Storm)스튜디오 델(Studio Dell) 입니다.  델의 이러한 전략은 2008년 PC 시장에서 바로 효과를 나타냅니다.  1분기 결과를 기준으로 미국 시장에서 델은 HP와의 격차를 6.4%로 크게 벌리면서 1위를 차지하였고, 세계 시장에서도 3.8%까지 뒤졌던 점유율 차이(1분기 기준)를 3.4%로 좁히는데 성공합니다.  아직까지는 이러한 전략이 미국 시장에 국한되어 효과를 나타내고 있는 느낌이지만, 반전의 계기는 마련된 것 같습니다.




아이디어 스톰은 델의 경영전략본부를 소수의 경영진 또는 기획실에서, 집단지성으로 대표되는 소비자들에게 옮기고, 이들로 하여금 경영혁신이 일어나도록 하는 컨트롤 타워의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누구나 멤버가 될 수 있고, 누구나 좋은 아이디어를 낼 수 있으며, 이렇게 제시된 아이디어는 집단지성의 추천을 받아 시급성이 결정됩니다.  쉽게 어떤 아이디어 들이 올라왔는지 찾아볼 수 있으며, 이렇게 제시된 아이디어는 반드시 기제공(Already Offered), 구현(Implemented), 진행중(In Progress), 부분적인 구현(Partially Implemented), 리뷰됨(Reviewed), 리뷰중(Under Review)의 단계 중에서 진행되고 있는 상황과 보고를 하는 시스템으로 되어 있어 고객들의 소중한 아이디어가 사장되는 일이 없도록 하고 있습니다.

오늘 현재 인기있는 아이디어는 "검색 툴바를 미리 설치하지 말라"는 것이군요 ..,  아마도 많은 사용자들이 비슷한 생각을 가지고 있는가 봅니다.  그럼 그동안의 최고로 꼽혔던 아이디어들은 어떤 것이었을까요?  놀랍게도 11만 3천표를 획득한 "오픈오피스를 미리 설치해서 출시하고 MS Works를 들어내라"는 아이디어가 1위, "미리 파이어폭스를 설치하라"는 것이 2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그 밖에 다수의 리눅스를 미리 설치한 하드웨어 관련 아이디어가 대세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사실 이중에서 리눅스를 미리 설치하는 것을 제외한 오픈오피스나 파이어폭스를 미리 공장에서 설치해서 나오는 것은 무리가 있겠죠?  하지만 리눅스의 경우에는 상당부분 제품에 반영하고 있는 듯 합니다.  아이디어가 제공된 것을 구현한 것 중에서 가장 인기있었던 것은 우분투 리눅스가 설치된 델 PC의 판매입니다.  전체적인 대세가 느껴지는 군요 ...  MS가 최근 독과점이 무너져 내리고 있는 현상이 우연은 아닌 듯 합니다.

아이디어 스톰이 소비자 경영시대를 열었다면, 스튜디오 델은 유튜브를 델에 가지고 왔습니다.  이 사이트를 통해서 델은 다양한 기술적인 팁과 고급사용자를 위한 새로운 형태의 응용서비스 등에 대한 동영상 강의나 팁 등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당초 각 개인의 경험이나 기술을 이용한 영상 등에 대한 UCC가 호응을 얻을 것으로 기대한 것 같은데, 이 부분에서는 아이디어 스톰과 같은 폭발적인 반응을 얻지는 못하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기본적인 의도는 좋았고 여러 사용자들이 유용한 동영상 팁을 얻을 수 있도록 한 것은 괜찮아 보입니다. 

델의 이러한 새로운 시도가 얼마나 잘 먹힐지는 사실 아직 장담하기에는 이르다고 생각합니다.  그렇지만, 새로운 시대에 맞추어 새로운 방식의 경영을 시도하고 있는 것 만큼은 높이 평가해야 할 것 같습니다.  이런 노력을 통해 시대에 뒤쳐지지 않으면서, 지속적인 혁신을 할 수 있는 토대가 마련되었으니까요 ...   몇몇의 기획팀, 아니 더 심하게는 한 두사람의 전횡으로 거대한 기업이 좌지우지되는 한국을 대표하는 대기업들과 뚜렷이 대비되는 모습이 아닌가요?


신고

WRITTEN BY
하이컨셉
미래는 하이컨셉, 하이터치의 세계라고 합니다. 너무 메마르고 딱딱한 이야기보다는 글로벌 시대에 어울리는 세계 각국의 이야기, 그리고 의학과 과학을 포함한 미래에 대한 이야기의 세계로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트랙백이 하나이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