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C 버클리의 헨리 체스브로(Heanry Chesbrough) 교수는 기업들이 기업 내부에서 연구와 개발을 하고, 중앙집중적인 운영을 하는 것은 이제 진부한 기업의 전형이라고 말을 한 바 있습니다.  경쟁력은 외부에서 찾아서 이를 얼마나 역동적으로 이용할 수 있느냐에서 나온다는 것이죠 ...  흔히 이를 개방혁신(Open Innovation)이라고 합니다.  개방혁신이라는 용어 역시 체스브로 교수의 유명한 책인 "Open Innovation"에서 나온 것이기도 합니다.  개방혁신에 대해 더 자세한 글을 읽어보고 싶으신 분들은 체스브로 교수의 원저를 읽어보시기를 권합니다.

개방혁신이 특히 많이 적용되는 곳이 바로 R&D 부분입니다.  이제 더이상 기업이 더 많은 수의 과학자들이나 엔지니어들을 고용하고, 연구관련 예산을 증액하는 것이 혁신을 가속화하지 못합니다.  


개방혁신 R&D 모델

개방혁신 R&D 모델은 전통적인 비즈니스와 대학, 초창기 기업 사이의 경계를 제거하고, 고객과 심지어는 경쟁사를 포함한 다양한 외부 조직과의 협업을 통해 발전을 해 나갑니다.  이렇게 함으로써 기업은 비용은 줄이고, 아이디어의 질은 더욱 향상될 수 있습니다.  특히, 이미 혁신이 이루어진 부분에 대해 쓸데없이 재투자를 할 가능성(reinventing wheel)이 많이 줄어듭니다.  그러면서, 기업은 자신들이 비교우위를 가질 수 있는 분야에 집중하여 혁신을 할 수 있고, R&D에서 오는 리스크를 낮출 수 있습니다.  또한, 기업은 필요에 따라서는 자신들이 발견한 혁신의 방법이나 지적재산권을 외부로 개방함으로써 이를 필요로 하는 기업들이 활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자신들의 핵심역량에 집중할 수 있는 현금을 확보할 수도 있습니다. 

이러한 개방혁신 모델을 가장 잘 하고 있는 기업이 바로 C&D(Connect and Develop) 전략으로 유명한 P&G(Procter & Gamble) 입니다.  P&G는 50% 이상의 새로운 아이디어와 기술, 그리고 제품을 외부에서 가져오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이러한 변화를 가속화 시킨 것은 인터넷을 활용해서 필요로 하는 기술을 이미 가지고 있는 혁신가들을 효과적으로 찾아낼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P&G의 성공사례에 대해서는 이전 글에서 자세히 다룬 바 있으니, 아래 포스팅을 추가로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2008/12/02 - [글로벌 경제이야기] - 세계최대 소비자 기업 P&G의 개방형 연구소 전략


개방혁신을 활성화 시키는 기업들

이러한 개방혁신을 활성화 시키는데 인터넷 기술을 활용해서 기술을 사고파는 부분에 선두주자로 나서고 있는 기업들이 몇몇 있는데, 오늘은 주로 이 기업들을 소개할까 합니다.  다양한 서비스와 기업들이 있지만, 그 중에서도 가장 대표적인 기업들이 yet2.com, InnoCentive, YourEncore 등 입니다.


yet2.com

yet2.com은 1999년에 P&G, 듀퐁, 바이엘, 허니웰, 캐터필러, 지멘스 등과 같은 쟁쟁한 기업들이 컨소시엄을 이루어 설립한 회사입니다.  웹 기술을 기반으로 기술을 사고 파는 사람들을 한데 모아서 그들이 가지고 있는 지적재산의 부가가치를 극대화 함으로써 모두가 win-win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이 회사의 미션입니다.  yet2.com은 현재 전세계의 화학과 제약, 그리고 바이오 테크놀로지 산업 분야의 R&D 역량의 40% 이상을 다루고 있다고 합니다.




yet2.com은 워낙 그 시작이 거창했고, 기대가 워낙 컸기 때문에 회사가 아직 성공했다고 평가하는 사람들은 그다지 많지 않은 듯 합니다.  어쨌든 확실한 것은 중소기업이 과거에는 불가능했던 방식으로 경제에 참여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과거에는 작은 회사들이 제품시장에서 힘과 자금력에 밀려서 속절없이 사라져야만 했었지만, 이제는 yet2.com과 같은 공개시장을 통해 중소기업의 아이디어와 발명품을 상품화할 수 있는 대안이 생겼습니다.  대기업은 지속적으로 새로운 아이디어와 기술을 찾아보고, 시장성을 검토하고 중소기업이 R&D의 공급자의 역할을 하는 생태계가 만들어질 수 있는 토대가 된 것입니다.  반대로 중소기업이 대기업이 시장 크기가 작다고 판단하여 버리는 기술이나 아이템을 yet2.com을 통해 받아서 상업화를 할 수도 있습니다.  특히 틈새시장을 노리는 회사의 경우 개발에 엄청난 돈이 드는 기술을 개발하기 보다, 대기업에서 내놓은 것들을 활용할 수 있는 것이지요 ...


InnoCentive

InnoCentive는 2001년 다국적 제약회사인 엘리 릴리(Eli Lilly)의 벤처로 출발을 했습니다.  InnoCentive을 처음 시작할 때에는 비교적 문제제기가 명확하고 테스트도 쉬운 유기합성화학 분야를 주된 대상으로 삼았는데, 현재는 화학, 생물학, 생명과학 등과 같은 다양한 연구영역을 커버하고 있습니다.  

InnoCentive는 네이버의 지식인이나 다음의 신지식과 유사한 형태로 운영합니다.  기술을 찾는 회사가 자사가 해결하지 못한 R&D 관련 문제를 포스팅하면, 전세계 150여개 나라에 있는 12만명이 넘는 과학자들과 연구자들이 이 문제를 같이 고민합니다.  문제에 대한 해답을 가지고 있는 과학자가 솔루션을 제출해서 채택이 되면 최대 10만불의 상금을 받을 수 있습니다. 보통 문제가 해결되는 비율이 약 40%에 이른다고 합니다. 


YourEncore

YourEncore는 2003년에 설립되었는데, P&G와 Eli Lilly가 자신들의 회사에서 올해 일한 전문가들이 은퇴한 뒤에 이들의 경륜과 지식을 최대한 활용하기 위한 목적이었습니다.  여기에 동참한 회사가 그 뒤에 14개가 더 늘어났는데, 현재 1500명이 넘는 전문가 풀이 형성되었다고 합니다.  이 서비스는 은퇴한 사람들의 지식과 경험도 활용하고, 은퇴자들도 짬을 내어 자신들이 일했던 회사를 위해 일할 수 있는 기회를 얻을 수 있어 모두에게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Eli Lilly의 경우 지난 2년간 80개가 넘는 프로젝트가 YourEncore의 전문가들에 의해 해결되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재미있는 것은 이 프로젝트들을 해결하기 위해 참여한 전문가들이 다른 회사의 은퇴자들이 더 많았다는 점입니다.  개방혁신은 이와 같이 생각이 다르고, 경험이 다른 전문가들의 지식을 활용할 수 있는 토대를 만들어 줍니다.


개방혁신을 위한 마음가짐

개방혁신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기업의 문화가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팀웍과 조직 외부의 네트워크를 잘 조직하는 것에 중점을 두어야 하는데, 특히 연구자들은 자신이 혹은 회사 내부에서 개발하고 발명하지 않은 것을 부정하고 받아들이지 않으려는 배타성을 버려야 합니다.  자신의 특정 문제를 풀어내려고 하는 과학자(scientist)의 마인드를 가지기 보다는 주어진 문제를 푸는 혁신적인 방법을 찾아내는 혁신가(innovator)의 마인드를 가지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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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TEN BY
하이컨셉
미래는 하이컨셉, 하이터치의 세계라고 합니다. 너무 메마르고 딱딱한 이야기보다는 글로벌 시대에 어울리는 세계 각국의 이야기, 그리고 의학과 과학을 포함한 미래에 대한 이야기의 세계로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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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의 소비자 기업인 P&G(The Procter & Gamble Company)를 아십니까?  아마 P&G는 몰라도 그들이 생산하는 상품들은 대부분 아실 겁니다.  유명한 과자인 프링글스, 펜틴 씨리즈 샴푸, 주방용세제 조이, 기저귀 큐티, 하이타이의 원조인 타이드. 아이보리 비누, 비달사순 샴푸, 화장지 코디, 생리대 위스퍼 등이 모두 P&G의 제품입니다.




처음 시작은 1837년 영국의 양초 제조업자였던 윌리엄 프록터(William Procter)와 아일랜드의 비누 제조업자였던 제임스 갬블(James Gamble)이 신시내티에서 서로의 업체를 통합함으로써 탄생하였습니다.  남북전쟁 동안 북군에 비누와 양초를 공급하였고 전후에는 일반인들에게 판매하면서 회사를 키웠는데, 비누와 쇼트닝에 이어 세계 최초로 합성세제와 주방용 세제 등을 개발하면서 세계적인 회사가 되었습니다.  그 이외에도 각종 청소용품, 치약·방취제·샴푸· 화장지 등을 포함하는 개인용품, 쇼트닝·케이크 믹스·커피 등을 비롯한 식품, 그리고 셀룰로오스 펄프·화학제품·동물 먹이 등과 같은 잡화 등 슈퍼마켓에 가면 P&G의 제품을 가장 많이 볼 수가 있죠.

이렇게 수많은 제품들에 대한 연구를 수행하기 위해서 P&G에서는 수천 명의 연구원을 가지고 있지만, 갈수록 격화되는 혁신의 속도를 따라잡기 위해서 50% 이상의 신제품과 서비스에 대한 아이디어를 외부에서 가져오는 대대적인 R&D 구조의 변화를 진행하였습니다.  보통 일반적인 기업이라면 인수합병, 제휴, 합작이나 일부 아웃소싱 등을 이용해서 성장을 하게 되는데, P&G의 CEO인 A. G. 래플리는 이러한 R&D 부분을 전 세계의 오픈 네트워크를 활용하는 전략을 취했고, 대단한 성공을 거둡니다. 

아래의 내용은 P&G의 혁신과 관련하여 2006년 3월에 하버드 비즈니스 리뷰(Harvard Business Review)에 실린 "P&G's New Innovation Model"이라는 글에서 발췌하였습니다.  원문은 http://hbswk.hbs.edu/archive/5258.html 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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