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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닝맨(Burning Man) 이라는 이벤트가 있다.  구글의 두 창업자들이 면접을 할 때, 버닝맨 참여자라면 일단 인센티브가 주어진다고도 알려져있는 이 독특한 이벤트와 실리콘 밸리의 문화에는 어떤 연관성이 있는 것일까?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저널리스트인 톰 포렘스키(Tom Foremski)가 ZDNet 블로그에 게재한 글에서 일정정도 힌트를 얻을 수 있었다.  실리콘 밸리를 기업과 제품, 그리고 비즈니스로 이해하는 접근방법도 나쁜 것은 아니지만, 우리에게는 사람과 문화로 접근하는 시각이 더욱 필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그런 측면에서 이번 포스트에서는 버닝맨 문화와 실리콘 밸리에 대해 파헤쳐 보기로 했다.


버닝맨이란?

버닝맨이라는 이벤트는 사막 한가운데서 열린다. 블랙락(Black Rock) 사막에 수많은 차량들이 집결하며, 차에서 잠을 자거나 인근 가장 싼 모텔인 모텔 6 등에서 잠을 청하고 이 행사를 위해 모여드는 것이다.  이곳에 사람들이 모여들면 사막은 완전히 다른 세상으로 변해버린다.  사람들로 인하여 ...

이곳에 몰려드는 사람들은 상당히 별난 사람들이 많다.  특히 학교를 다니면서 이상한 아이로 취급받거나, 직장 등에서도 사이코로 불렸던 사람들도 여기에서 만큼은 모두 너무나 평범한 사람들로 느껴진다.  예술가들과 창의력이 넘치는 사람, 정열적인 음악가와 엔지니어 등 각계각층의 사람들이 사막에 모여서 무엇을 하는 것일까?  사막 한 가운데에는 커다란 사람이 있고, 이 사람은 모든 사람들을 환영하고 즉석에서 모여든 커뮤니티를 쳐다보고 있다.  그리고, 이들은 생판 처음만나지만 자신들의 열정을 나누는 것이다.

사막의 뜨거운 열기는 몸을 혹사시키고, 계속 물을 먹어야 할 정도로 힘이 들며 선블록을 듬뿍 바르고, 충분한 음식과 물, 그리고 자신을 열사의 태양으로 부터 대피시킬 피난처 등을 직접 확보해야 하지만, 수많은 사람들은 이곳으로 모여든다.  왜?

이들은 모여서 함께 새로운 것을 창조해 내는 것이다.  버닝맨 참가자의 누구도 관객이 아니다.  모두 참가자들이며, 새로운 월드를 같이 만든다.  피난처도 같이 만들고, 필요한 물품들을 즉석에서 구하기도 하고, 차량을 장식해서 예술활동에 동참하기도 한다.  짚으로 된 모자를 쓰고, 처음으로 치마를 입어보기도 한다.  그리고, 모두들 같이 버닝맨을 위해 즉석에서 만들어진 라디오 방송국의 방송을 듣는다.  자동차와 오토바이를 눈을 감고 마음껏 몰아보기도 하고, 치즈 샌드위치를 그릴에 구워먹는 것과 같이 생전 처음 먹어보는 음식을 맛본다.  어떤 경우에는 이상형이 되는 이성을 만나기도 하며, 잘 아는 사람이나 사랑하는 사람과 같이 가서 관계를 보다 돈독하게 만들기도 한다.  

토요일 밤이 되면 사막 한 가운데에서 사람들을 맞아준 커다란 사람을 불태운다.  그러면, 이 불타는 사람을 중심으로 거대한 원을 그리고 거대한 캠프 파이어의 경험을 하게 된다.  개인에게도 엄청난 경험이지만, 수많은 사람들과 새롭게 하나가 되는 커다란 경험을 부여하는 것이 바로 이 버닝맨이라는 행사이다.  행사가 끝나고 집으로 돌아갈 때면, 이 곳에는 아무것도 남지 않는다.  며칠 동안 같이 만든 모든 것을 다시 부수고, 태우고, 소모하고 돌아가는 것이다.  일부 자원봉사자들이 남아서 몇 주간 완전히 이전의 사막과 똑같은 상태로 복원을 하고 돌아가는 것으로 이 행사가 완전히 끝이 난다.

그렇지만, 버닝맨의 기억과 이 행사에서 맺어진 인연과 네트워크는 계속 발전한다.  새로운 세상을 같이 만들어본 사람들과의 경험을 공유하는 것이다.  이를 버닝맨 커뮤니티라고 한다.

버닝맨은 1986년 샌프란시스코의 해변 파티에서 기원을 했다고 한다.  그러다가 어느 순간 네바다의 가장 깊숙한 사막으로 장소를 옮겨가게 되었는데, 초기에는 최근이 버닝맨 행사보다 훨씬 거칠었다고 한다.  규칙도 없었고, 차를 타고 가면서 총을 쏘는 것과 같은 위험한 상항도 많았고, 무법천지에 가까웠지만 이제는 안전과 질서를 위한 많은 장치들과 자원봉사자들에 의해 안정화가 되었다.  그렇지만, 여전히 이들이 가지고 있는 기본적인 개방성의 정신은 그대로 남아있다.  여전히 워낙 많은 사람들이 몰려드는 탓에 불행한 죽음 등의 사고가 끊이지 않지만, 이들은 이 행사를 멈추지 않는다.


실리콘 밸리와 버닝맨

버닝맨 주간이 되면, 샌프란시스코와 실리콘 밸리 지역의 인구가 줄어든 것을 느낀다고 한다.  과거보다 차량도 적고, 주차장 공간도 비교적 여유가 있다.  버닝맨 이벤트를 즐기러 많은 사람들이 떠나버린 것이다.  

버닝맨이 열리는 블랙락 사막은 샌프란시스코에서 몇 시간 정도 달리면 나오는 네바다의 리노(Reno)라는 도시에서 약 2시간 정도 더 가면 있다.  이 사막의 버닝맨이 있는 주변 지역은 1주일 동안은 네바다 주에서 가장 커다란 도시가 된다.  그리고나서 흔적도 없이 사라지는 것이다.  이를 블랙락 시티라고 하는데, 1주일 동안 믿을 수 없을 정도의 대단한 빌딩과 설치가 이루어진다.  이곳에 모인 모든 사람들의 창의성과 머리 속에 들어있던 야망을 불태우는 것이다.  이런 활동에 상업적인 회사의 입김은 얼음과 커피를 사는 것 이외에는 전혀 들어올 수 없다.

일주일 동안 몇 개의 신문사와 수십 개의 라디오 방송국이 생기며, 테마 캠프가 수백 개가 즉석에서 만들어지는데, 원하는 곳에 참여를 해서 다양한 경험을 해볼 수 있다.  이곳에는 실리콘 밸리의 무수한 회사들의 직원들이 참가해서 새로운 세상을 만드는 작업을 같이하고 있으며, 이들은 이곳에서 새로운 문화를 몸속 깊이 체험하는 것이다.

버닝맨의 문화는 개방(openness)과 창조성(creativity), 자기조직(self-organization), 공유(sharing), 그리고 혁신(innovation)이라는 실리콘 밸리의 가장 중요한 문화와 그 맥이 닿아 있으며, 서로에게 셀 수 없을 정도의 영향을 주고 받으면서 커져 갔다.  실리콘 밸리의 오픈소스 운동의 아이디어는 버닝맨의 개방형 협업에서 기원을 하였다고 한다. 

이와 같이 버닝맨은 실리콘 밸리 신화의 가장 중요한 숨겨진 요체의 하나이다.  에릭 슈미트가 래리 페이지와 세르게이 브린에게 낙점을 받게 된 가장 커다란 연결고리 역시 버닝맨 이었다는 것 역시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거대한 플라야(playa, 광장)는 방대한 인터넷과도 같이 느껴지는데, 다른 의미로는 엄청나게 커다란 캔버스이자 사람들의 창의력을 발산시키는 플랫폼이다.  

실리콘 밸리의 성공은 버닝맨의 문화를 이해하지 못하면 설명할 수 없는 부분이 많다는 것이 개인적인 느낌이다.  우리에게도 이와 똑같지는 않더라도, 새로운 창의성을 주입하고 모두가 같이 공유하고 개방하며, 나누는 어떤 문화적인 이벤트가 필요하지 않을까?  세상은 언제나 공부하고 비즈니스만을 한다고 바뀌는 것이 아니며, 살아가는 의미도 그런 것에만 있는 것은 아니다.  우리에게도 새로운 문화의 활력소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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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컨셉
미래는 하이컨셉, 하이터치의 세계라고 합니다. 너무 메마르고 딱딱한 이야기보다는 글로벌 시대에 어울리는 세계 각국의 이야기, 그리고 의학과 과학을 포함한 미래에 대한 이야기의 세계로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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