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앱티즌 - 8점
이동우 지음/21세기북스(북이십일)

오랫만에 책을 하나 리뷰할까 합니다.
북세미나닷컴(주) 대표로 있는 이동우 님의 "앱티즌"이 그것입니다.  도서 리뷰를 그렇게 많이 하는 편은 아닌데, 이번에는 제가 읽고 싶은 책이었기에 넙죽 받아서 리뷰를 하기로 했습니다.

언제나 기술의 관점이 아니라, 그 이면에 숨겨져 있는 커다란 그림을 보고 이를 풀어내는 능력이 뛰어난 분이라고 생각했기에, 최근의 애플의 아이폰으로 시작된 앱 시장과 거기에 사람을 의미하는 (tizen) 이라는 접미어를 붙인 책의 제목만 듣고도 기존이 다른 책들이 보여주지 못한 면을 보여줄 것이라는 기대가 컸습니다.

또한, 정보통신 기술에 대한 전문가가 아니기 때문에 되려 사회적인 관점에서 최근의 현상을 풀어내는 데에는 보다 나은 식견을 보여주리라는 생각을 하였고, 다행히 그 예측은 잘 맞아 떨어졌습니다.

저자는 이 책에서 모바일 시대가 오면서 등장하는 새로운 앱 시대의 개막과 함께, 그 이면에 숨겨져 있는 우리 사회의 커뮤니케이션과 저널리즘의 관점에서 많은 새로운 시사점을 던져주고 있습니다.  그래서, 최근 벌어지는 일련의 현상들 뿐만 아니라 인류 역사상의 커뮤니케이션의 발전의 관점을 제시하고 있는데 상당부분 제가 쓴 '제4의 불'에서 현재의 소셜 웹 혁신이 가져올 '회사와 자본중심이 나닌 인간중심의 사회와 휴먼에너지'라는 키워드와 근본적으로 동일한 시각을 많이 엿볼 수 있어서 묘한 동질감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책의 전체적인 내용은 앱티즌이라는 최근에 등장하는 많은 스마트폰 사용자들의 특징과 스타일, 그리고 이들이 어째서 이렇게 열광하는지에 대한 분석과 함께 이러한 새로운 패러다임에 적응하기 위한 대처방안을 폭넓게 다루고 있습니다.  저자의 시각이 커뮤니케이션 위주로 맞춰져 있기 때문에, 다소 협소하게 느껴지는 시각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이렇게 인문사회과학적인 측면에서 접근한 시도자체가 많지 않았기에 후한 점수를 주고 싶습니다.


구텐베르크와 앱, 그리고 커뮤니케이션

인류 역사에 있어 지난 1000년 간 가장 위대한 발명품으로 구텐베르크의 인쇄술을 꼽습니다.  이 기술을 통해 종이 책을 빠르게 확산시킬 수 있는 토대가 만들어졌고, 지식이 매우 소수의 사람들에게 독점되던 것이 그래도 책이라는 형태로 여러 사람들에게 전파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 후에 만들어진 팩스, 삐삐, 시티폰, 휴대폰 등의 도구는 이러한 지식과 의사소통의 속도를 더욱 빠르게 하였고 여러가지 기능이 추가되었습니다.

그런데, 최근 개발되는 스마트폰과 여기에 설치할 수 있는 앱들은 단순히 속도와 기능의 차원이 아니라 새로운 커뮤니케이션 플랫폼과 그 기능의 확장이 가능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애플리케이션을 사용하는 사람들끼리 시간과 공간을 초월한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하며, 가상현실에서 실제 삶을 공유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애플리케이션이라는 것은 이런 측면에서 달리 말하자면 통합과 융합을 위한 인터페이스를 만드는 일이라고 이해할 수 있습니다.  동일한 애플리케이션을 네트워크 상에서 이용한다는 것은 사람들 사이의 동일한 인터페이스를 가지고 있다는 것이고, 그에 맞는 언어와 방식과 맥락에 따라 사람들은 다양한 형태의 소통을 하는 것입니다.

사용자는 애플리케이션을 자기의 기호에 맞게 설정합니다.  마치 영어단어가 알파벳으로 이루어져 하나의 의미를 만들 듯이, 애플리케이션은 각기 조합을 이루어서 그 애플리케이션을 사용하는 앱티즌의 성격, 경향, 그리고 기호의 상징적 의미까지 완성할 수 있습니다.  결국 어떤 스마트폰도 똑같은 것이 없게 되고 각각의 스마트폰은 독특한 성격을 가집니다.  이말은 결국 애플리케이션이 단순한 프로그램이 아니라 플랫폼으로서 언어와 같은 역할을 한다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콘텐츠와 사용자 중심의 사회변화

이러한 모바일과 앱을 중심으로한 앱티즌 사회의 시장이 선도하는 방향은 콘텐츠 중심과 사용자 중심의 비즈니스 모델이라고 저자는 주장합니다.  기존에 우리가 모바일 비즈니스를 추구하던 방식은 콘텐츠가 아닌 하드웨어(제조업) 중심이었고, 이는 결국 사용자 중심이 아니라 공급자 위주의 생산결과물입니다.  이만큼 만들면 사용자들은 충분히 만족하고 구매할 것이라는 상황판단을 하고, 소위 말하는 마케팅 퍼넬(marketing funnel)을 이용해서 공급자가 밀어내기 방식으로 소비자를 강제하는 방식입니다.  사실 일반인들은 느끼지 못하지만, 수많은 제조업체들이 이러한 사고방식을 가지고 있었고, 현재도 그럴 것입니다.

이는 제조업체에만 국한되는 문제는 아닙니다.  사실 그동안 국내시장의 문화는 모바일 비즈니스를 위한 콘텐츠를 거의 만들지 않았고, 그와 관련한 환경도 구축되지 않았습니다.  그렇지만, 앱티즌의 시대의 모바일 비즈니스의 방향은, 소비자들이 주도자가 되어 모바일 비즈니스의 방향을 선도하게 될 것이고, 여기에 잘 적응하고 따라오는 회사들과 그렇지 못한 회사들의 차이가 극명하게 대립될 것입니다.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하더라도 의사전달과 관련하여 가장 중요했던 수단은 매스미디어 뿐이라고 할 정도로 그 의존도는 매우 높았습니다.  우리는 매스미디어에 의존하는 이런 사회를 '대중사회'라고 불렀고, 수많은 사람들이 자신들이 가지고 있는 개성과 창의성 보다는 유행과 대중들이 모두 비슷한 생각을 가지고 살아갈 것을 강요받아 왔습니다.  이러한 대중사회는 본질적으로 대중 속에 한 개인의 가치가 함몰되는 현상이 벌어지게 되는데, 이는 인간의 역사를 놓고 볼 때 결코 바람직하지도 않고, 오래가서도 안되는 현상입니다.  미디어는 오로지 매스미디어이고, 매스미디어를 통해 뉴스를 전달받으며, 세상 모든 의미도 매스미디어를 통해 전달받는 사회에서는 한 개인의 가치가 그리 중요하지 않았고, 매스미디어에 생명력을 공급하는 '기업'들이 주인이나 마찬가지였습니다.  하지만 최근의 변화는 개인들이 스마트폰을 이용한 개인화 과정을 거쳐 스스로 중요한 존재라는 것을 인지하고, 개인들의 욕구가 자연스럽게 반영되고 이를 성취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열어주고 있는 점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과거에는 미디어가 알려주지 않으면 제대로 된 사실을 알 방법이 없었지만, 이제는 그런 사회가 아닙니다. 

앱티즌의 세상에서는 앱티즌 자신들이 세상의 중심입니다.  '우리는 커뮤니케이션의 발전과정에 따라 개인 스스로에게 부여된 욕구와 권리를 실현하고 있을 뿐이며, 세상의 변화가 이제부터 시작이라고 말해도 과언이 아니다'는 저자의 말에 많은 공감을 합니다.   문제의 본질을 애플과 스티브 잡스에게 집중하기 보다는 사회변화의 양상과 앱티즌 들에 대한 이해가 더 중요하다는 점, 그리고 우리가 인류사회와 커뮤니케이션, 그리고 사람자체에 대해 보다 많은 관심을 가지고 이해할 수 있는 기회가 더욱 많아졌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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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컨셉
미래는 하이컨셉, 하이터치의 세계라고 합니다. 너무 메마르고 딱딱한 이야기보다는 글로벌 시대에 어울리는 세계 각국의 이야기, 그리고 의학과 과학을 포함한 미래에 대한 이야기의 세계로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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