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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의 모든 IT의 역사, 오늘은 애플에 맞서 구글이 키워온 비밀병기 안드로이드의 탄생과 관련한 이야기입니다.  사실 애플 아이폰의 탄생과 아이폰의 성공에 많은 공헌을 한 회사가 구글인데, 이미 오래전부터 이들은 서로 맞써 싸울 수 밖에 없는 길을 가기 시작했던 것입니다.


구글, 미래를 읽다.

애플의 스티브 잡스가 2004년 정도부터 아이폰에 대한 꿈을 키워가면서, 비밀리에 스마트폰에 최적화된 운영체제와 새로운 하드웨어를 디자인하는 작업을 시작하고 있을 때, 미래를 예측하고 결국 스마트폰 싸움이 세상을 다시 한번 바꿀 것이라는 판단하에 과감한 투자를 한 회사가 있었으니, 바로 구글입니다.

구글이 스마트폰 운영체제 회사인 안드로이드(Android, Inc)를 인수합병한 것은 2005년 7월입니다.  이 당시 안드로이드 회사는 캘리포니아 팔로알토에서 막 시작한 글자 그대로 스타트업 수준의 회사로 이 회사의 공동창업자인 앤디 루빈(Andy Rubin)과 리치 마이너(Rich Miner), 닉 시어스(Nick Sears), 크리스 화이트(Chris White) 등은 이를 계기로 구글에 합류합니다.  인수당시만 하더라도 안드로이드라는 회사의 정체는 비밀에 쌓여 있었습니다. 다만 대부분의 공동창업자들이 미국의 이동통신사나 웹TV 등과 관련하여 풍부한 경험과 지식을 가지고 있는 점을 고려할 때, 휴대폰용 소프트웨어를 만드는 곳이라는 정도만 알려져 있었고, 구글이 휴대폰과 관련한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는 정도의 소문만 퍼졌습니다.
  
2005년이면, 아이폰이 실제 출시되어 세계적인 히트를 기록하는 2007년 보다 2년 전의 일로, 아이폰의 성공이 있기 전에 구글 역시 본격적인 혁신과 현재의 IT 업계의 판도변화가 스마트폰과 함께 할 것으로 예상하고 미리 선투자를 감행한 것입니다. 앤디 루빈이 리드한 안드로이드팀은 리눅스 커널 기반의 새로운 휴대폰 플랫폼을 개발하면서, 하드웨어 업체나 이동통신 사업자들이 필요하다면 여러가지 업그레이드가 가능한 유연하면서도 개방된 운영체제를 개발하는 것을 목표로 조금씩 앞으로 나아갑니다.

2006년 12월, BBC와 월스트리트저널(WSJ, Wall Street Journal)에서는 구글이 휴대폰 시장에서도 검색과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을 공급하려는 노력을 하고 있다는 기사가 나가면서 이들의 이러한 노력은 조금씩 가시화가 됩니다.  이와 함께 일부 언론들에 의해 구글이 구글 브랜드의 휴대폰을 개발하고 있다는 소문까지 돌면서 구글의 수상한 움직임에 대한 일반의 관심은 계속 높아져 갔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 애플, 구글 그리고 앤디 루빈

안드로이드 프로젝트를 이끌고 있는 앤디 루빈 구글 엔지니어링 부분 부사장은 재미있는 이력을 가진 사람입니다.  그의 엔지니어로서의 경력은 1989년 애플에서 시작합니다.  당시 앤디 루빈이 애플에서 같이 일을 한 사람들은 매킨토시 프로젝트에 있어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수행했던 빌 앳킨슨(Bill Atkinson), 앤디 허츠펠트(Andy Hertzfeld), 마크 포랏(Marc Porat) 등이었는데, 이들은 PDA 용 운영체제를 만들기 위한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있었습니다.  이들은 PDA 와 같은 작은 기기의 시대가 올 것이라는 확신이 있었지만, 당시 애플의 경영을 책임지던 존 스컬리 등은 그렇게 커다란 관심이 없었습니다.  프로젝트가 지지부진하자 이들은 존 스컬리에게 회사를 분사시켜주면 어떻겠냐고 제안을 하게 되고, 1990년 General Magic 이라는 회사로 독립하게 됩니다.  이 회사는 후에 스티브 펄만(Steve Perlman)이 설립한 아르테미스 리서치와 합병이 되면서 WebTV 가 됩니다.

WebTV 는 마이크로소프트가 추진한 디지털 라이프스타일 전략에 중요한 회사로 생각되어 초창기부터 투자를 하는 등의 관심을 쏟아오다가 결국 마이크로소프트에 인수합병이 되어 오늘날의 MSN TV가 되었습니다.  앤디 루빈은 수년 간 마이크로소프트에서 일을 하다가 독립을 한 뒤에 맷 허쉔선(Matt Hershenson), 조 브릿(Joe Britt) 등과 함께 Danger 라는 회사를 설립하는데, 이 회사는 미국의 대표적 이동통신사인 T-모바일의 서비스인 사이드킥(Sidekick)을 비롯한 다양한 모바일 컴퓨팅 서비스와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던 회사로 이 회사 역시 마이크로소프트에 의해 인수가 되면서 두 차례 마이크로소프트의 직원이 되는 흔치 않은 이력을 가지게 됩니다.

앤디 루빈은 다시 마이크로소프트를 나와서 이번에는 오픈소스 프로젝트로 휴대폰 운영체제를 만들 것을 결심하고 안드로이드를 창업하는데, 소스코드를 개방하고 협업을 통한 개방형 프로젝트로 방향을 틀었고, 구글은 이들의 비젼을 믿고 2005년 특별한 결과물이 없는 상태에서 과감하게 안드로이드를 인수합니다.  결국 그는 애플과 마이크로소프트, 구글이라는 IT 삼국지의 주인공 나라들을 모두 경험하게 된 것입니다.  

앤디 루빈은 1980년대 초반 PC 시장을 지배하던 왕(Wang), DEC 같은 회사들이 IBM 에게 주도권을 빼앗기고, IBM 은 호환기종 하드웨어 회사에게 왕좌를 내놓았던 경험을 토대로, 마이크로소프트라는 회사가 단독으로 통제하는 운영체제 및 소프트웨어 시장에도 비슷한 현상이 나타날 것으로 예상하고 안드로이드를 시작하였다고 합니다.  독점을 막고, 개방형 시스템의 장점이 나타난다면 결국 소비자의 선택을 받을 것이라는 믿음이 있었고, 휴대폰 제조사들조차 어쩌지 못하는 이동통신사의 시장지배력을 약화시키는 것도 역시 개방형 시스템에서 나온다고 생각했습니다.

애플의 아이폰은 그런 측면에서 앤디 루빈이 생각했던 일정 부분의 목적을 달성시켜준 사례였습니다.  스티브 잡스는 비록 오픈소스 프로젝트나 개방형 운영체제를 선택하지는 않았지만, 당시까지 이동통신사에게 끌려다니던 시장을 제조사와 소비자의 선택이 중시되는 상황으로 바꾸어놓는데 성공합니다.  그렇지만, 구글과 앤디 루빈이 보기에는 아이폰은 또 하나의 독점을 가져오고, 장기적으로 개방형 접근이 나을 것이라는 판단에는 변함이 없었습니다.


구글은 안드로이드로 무엇을 하려는가?

구글은 하드웨어를 직접 제조하거나, 이동통신 서비스 사업을 하기 위해서 안드로이드를 인수하지 않았습니다.  그렇다면, 구글이 노리는 것은 무엇일까요?  여러가지 가능성이 있겠지만 음성검색을 포함한 새로운 스마트폰에 최적화된 서비스를 만들고, 이를 통해 인터넷 연결을 쉽게 하면서 동시에 모바일 광고부분도 장악하고 유선 인터넷부터 이어온 인터넷 서비스와 광고시장을 확대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목표일 것입니다.  특히 유선광고보다 무선광고는 위치정보와 훨씬 개인화된 특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광고의 가치도 높고 전자상거래와의 연결도 가능하기 때문에 훨씬 더 막강한 수익모델을 만들 수 있으리라 생각했습니다.

2007년 11월, 구글은 T-모바일, 삼성, 인텔, 이베이 등을 포함한 33개의 회사와 협력하여 안드로이드를 무상이면서도 오픈소스로 공급하겠다는 발표를 합니다.  이를 발표하는 순간, AT&T 등의 이동통신사는 물론 노키아, 그리고 아이폰을 발표하면서 구글의 서비스로 톡톡히 재미를 보았던 애플도 참석을 하지 않았습니다.  전통적인 우호관계였던 애플과 구글의 갈등이 시작되는 순간입니다.  


(후속편에 계속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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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컨셉
미래는 하이컨셉, 하이터치의 세계라고 합니다. 너무 메마르고 딱딱한 이야기보다는 글로벌 시대에 어울리는 세계 각국의 이야기, 그리고 의학과 과학을 포함한 미래에 대한 이야기의 세계로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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