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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의 급격한 변화는 단지 일부의 기술적 변화가 아니라는 사인은 곳곳에서 감지된다.  그 중에서도 지금까지 의심하지 않았던 원천에 대한 믿음이 흔들리는 것이 가장 커다란 패러다임 시프트의 전조라고 할 수 있다.  산업혁명 이후 우리들은 생산수단(자본, 시설, 인력, 지식 등)의 소유 여부가 가장 중요한 가치생산의 원천이라고 믿어왔으며, 최근들어 지식의 중요성이 부각되면서 얼마나 많은 지적자산을 소유하고 있으며, 이를 활용하는지 여부로 모든 것을 판단하려고 한다.  그런데, 이런 믿음이 흔들릴 수 있다는 상상을 해본 적이 있는가?  이와 관련하여 HBR 에 John Hagel III 과 John Seely Brown 이 2009년 1월에 기고했던 "Abandon Stocks, Embrace Flows" 라는 글을 다시 한번 음미해 보았다.  원문은 이 포스트 하단에 링크하였으며, 내용을 참고하여 필자의 의견을 많이 넣어서 글을 재구성하였다.


굳건한 전통적 비즈니스 모델에 대한 확신

우리들은 지식을 포함한 생산수단의 소유여부가 중요하다는 것을 믿고 있다. 그 중에서도 최근에는 지식자산의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 다른 사람이 가지지 못한 어떤 생산수단이나 지식자산이 있고, 이것이 사회적인 가치를 만들어낼 수 있다면 이는 비즈니스의 성공을 담보하게 된다.  그러므로, 이를 지키기 위해 다양한 방법으로 장벽을 치고(특허 등), 이를 효과적으로 제품이나 서비스로 개발해서 내놓는 것이 비즈니스의 요체였다.  이런 근본적인 비즈니스 성공방식의 개념은 너무나 당연한 것으로 여겨졌기에, 이를 언급하는 것조차 촌스럽게 생각될 정도이다.  기업들은 이런 기본적인 전제를 공유하는 가운데, 가능한 많은 가치를 여기에서 뽑아내는 것에 초점을 맞추어 조직을 만들고, 운영을 한다. 

이런 모델은 단지 기업이나 조직에만 적용된 것은 아니다. 개인들도 우리가 배우고 익힌 기술이나 지식을 바탕으로 우리의 커리어를 쌓고, 일을 하게 되면 새로운 지식을 더욱 많이 습득되면 이것이 자신의 가장 중요한 자산이 된다고 믿고 있다.

그런데, 만약 이런 모델이 도전을 받는다면 어떨까?  이런 생산수단이나 지식의 소유보다 더 강력한 가치를 가지는 원천이 있다면?  최근의 변화는 이런 모델에 대한 근본적인 고민거리를 던져주고 있다.


지식의 자산에서 지식의 흐름으로 ...

최근 발달되고 있는 디지털 인프라와 인터넷, 모바일과 소셜 웹 등은 이런 변화를 실제로 유도하고 있다.  세상의 변화속도가 빨라지고, 그 확산이 광범위 해지면서 지식 자산의 가치는 빠른 속도로 감소하고 있다. 제조업에서의 제품의 생명주기는 날이 갈수록 짧아지고 있다. 가장 성공한 제품조차도 새로운 세대의 제품이 점점 빨리 쫓아옴에 따라 비교우위를 지키는 기간이 매우 짧아졌다.  과거에는 일단 한번 크게 성공을 한 다음에 후발주자들이 쫓아오는 시간에 어느 정도 여유가 있어서 새로운 지식을 쌓고, 달아날 시간을 버는 것이 용이했지만, 이제는 그런 경우가 계속 줄어들고 있다.  지금 너무나 잘 나가는 듯한 애플의 경우에도, 생각보다 빠른 속도로 따라잡히고 있으며, 이들의 비교우위는 그리 오래가지 못할 것이다.

이런 빠른 변화의 시대에서 성공을 하려면 지식 자산을 매우 빠른 속도로 업데이트하고 진화시킬 필요가 있다.  이를 위해서는 새로운 지식의 흐름에 노출하고, 여기에 발전이 일어날 수 있도록 촉진하여야 한다.  이를 위해서 John Hagel III 와 John Seely Brown 은 아래의 2가지 극복해야할 문제들을 지적하였다.


  • 지식은 쉽게 흘러가지 않는다. 
기본적으로 지식은 쉽게 흐름이 될 수 없다.  특히, 그 형태가 명시적인 것이 아니라 노하우 정도의 암묵지라면 더욱 그렇다.  예를 들어, 뇌수술을 한다고 했을 때, 수술하는 책을 찾아본다면 책은 명시적인 형태의 지식으로 지식을 전달하지만, 실제 수술하는 방법은 수술에 같이 참여해서 손으로 익혀보지 않으면 쉽게 습득할 수가 없다.  이 과정 속에 스승이나 동료로부터 여러가지 이야기와 요령을 듣고, 소통을 하며, 동시에 수술의 일부 과정에 조금씩 참여해서 연습을 하면서 자연스럽게 전달이 된다.  이런 종류의 지식습득은 매우 오랜 시간 신뢰를 기반으로한 관계를 요구한다.  그런데, 최근과 같이 변화가 빠른 시기에는 이렇게 익힐 수 있는 암묵지 형태의 지식이 훨씬 가치가 높다.  이런 형태의 지식을 가장 최신의 것으로 익히고, 빠르게 변화하는 비즈니스 환경에서의 변화양상에 대처하는데 익숙해진다면 보다 나은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

  • 지식의 흐름에 효과적으로 참여하는 것이 어렵다.
또 하나의 문제점은 이런 지식의 흐름에 참여하는 것이 쉽지 않다는 것이다.  참여를 위해서는 보통 어떤 기여를 해야 하는데, 서로 주고받으면서 자연스럽게 관계가 발전하고, 사람들과 기업들이 서로가 선순환의 고리를 이어가면서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가지 못한다면 이런 흐름에 참여하기도 어렵고, 흐름이 잘 일어나지 않는 네트워크는 결국 존재의 가치를 잃게 된다. 많은 기업들이나 개인들이 이런 새로운 네트워크의 원칙에 잘 적응하지 못한다. 기본적으로 내놓기 보다는 모든 것을 지키는 것에 익숙하며, 자신들이 원하는 것을 가져가려고만 하는 경우가 많다.  이런 기업이나 사람들은 네트워크에 참여하기도 어렵고, 참여해도 적응할 수가 없다.


지식 흐름의 네트워크에 동참하는 방법

이런 변화에 적응한다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다.  그렇지만, 비교적 위험성이 덜한 지식 자산부터 내놓고, 조금씩 신뢰를 쌓아나가는 것이 중요하다.  그리고, 흐름의 네트워크를 통해 자연스럽게 해당 지식 자산의 가치가 상승하는 것을 관찰하면 이런 새로운 흐름의 원리를 파악할 수 있다.  네트워크의 신뢰도가 올라가고, 참여자들도 보다 많은 것들을 내놓기 시작하면 이 네트워크는 선순환의 고리를 돌기 시작할 것이다.  보다 높은 가치가 있는 지식이 공유되고, 이들이 결합을 하여 더 높은 부가가치를 가진 형태로 변신을 한다면 점진적 혁신이 이루어진다.  이렇게 한단계 업그레이드한 지식자산은 또 다시 공유되면서 새로운 발전의 원천이 될 수 있다.  

이런 지식 흐름의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비즈니스 모델을 만든다면, 급속한 변화에 따라 빠른 속도로 늘어나는 위험에 대비할 수 있다.  물론, 지적재산권을 고집하는 경우가 나은 경우도 얼마든지 있다.  그러나, 변화의 속도에 따른 빠른 대처의 중요성이 커질수록 지적재산권을 고집할 때 얻을 수 있는 가치는 떨어지고, 공유를 통해 얻게 되는 보상의 크기는 지속적으로 커질 것이다.  이를 잘 판단하는 것이 또 하나의 중요한 의사결정이다.


사람들의 이동을 주목하라

최근 출간한 '거의 모든 IT의 역사' 라는 책에서도 언급하였지만, 이런 지식의 흐름에 있어 또 하나의 중요한 요소가 사람의 이동이다.  전 세계 기업에 있는 주요한 인물들이 어떻게 이동하고 있는지 잘 보아야 한다.  암묵적 지식을 가지고 있는 이런 사람들이 이동하고, 이들이 정착한 회사에서 얼마나 잘 적응하고 커 나갈 수 있는 환경이 되는지가 기업의 흥망성쇠를 크게 좌우한다는 것을 명심할 필요가 있다.  

실리콘밸리가 지속적인 혁신의 원천이 되는 이유는 무엇일까?  바로 이런 뛰어난 인재들이 모여서 이들의 재능이 서로 섞이는 문화가 있고, 이를 북돋아주는 환경을 제공하기 때문이다.  자산보다 중요한 사람들의 이동과 이들이 재능과 지식을 흘러갈 수 있고, 동시에 새로운 가치를 창출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그 어떤 것보다 중요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이에 대해서는 아래 링크한 연관글도 참고하기 바란다.


연관글:

같은 이유로 중국의 심천이나 인도의 방갈로, 그리고 우리나라의 서울도 큰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그 어떤 나라보다도 강렬한 휴먼에너지를 가지고 있으며, 이들의 지식과 열정이 자연스럽게 흐르고, 여기에서 새로운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한다면 제 2의 실리콘밸리는 한국에서 나올 수도 있다고 본다.  그러려면, 외국에 뛰어난 사람들이 쉽게 서울에서 일을 하고, 원격 컨퍼런스 등을 통해 회의도 하며, 웹으로 우리의 의견을 이야기하는 등의 지식의 흐름을 증폭시키는 노력이 필요하다.  소통과 언어의 중요성은 여기에서도 강조될 수 밖에 없으며, 보다 적극적으로 자신을 내어놓고 나누는 문화가 정착되어야 한다.

소셜 웹은 그런 측면에서 지식의 흐름을 증폭시키는 훌륭한 인프라이다.  그렇지만, 이것만으로는 부족하다.  앞으로 오프라인에서의 만남과 공동의 노력을 통한 성과의 창출과 같은 보다 단기적 또는 때때로 이어지는 밀접한 관계를 통한 새로운 지식의 흐름을 만드는 노력도 병행되어야 할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최근 다양하게 시도되고 있는 젊은 창업자들의 만남과 이들을 도와주는 신생미디어의 등장, 그리고 장을 만들어주기 위해 대기업 등에서 보다 생태계에 초점을 맞춘 접근을 시도했다는 점에 주목하고 싶다.  결국 미래의 가치는 '머물러 있는 것보다는 흘러가는 것'에 있기에 ...


참고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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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컨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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