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봄에 국내에서도 '혁신가의 딜레마(Innovator's Dilemma)' 와 파괴적 혁신과 관련한 글들로 유명한 클레이 크리스텐센(Clay Christensen) 하버드 대학교수가 학생들에게 마지막 시간 강의를 하면서 그와 관련하여 발표한 글이 마음에 와 닿아서 많은 분들께 소개하고자 한다.  이 글은 참고자료에 링크한 곳에서 원문을 읽을 수 있다.


앤디 그로브의 전화

클레이 크리스텐센 교수가 '혁신가의 딜레마' 책을 출간하기 전에 인텔의 회장이었던 앤디 그로브에게서 한 통의 전화를 받았다고 한다.  그는 크리스텐센 교수의 초기 논문 중의 하나를 읽고, 파괴적 혁신기술에 대하여 인텔에서 직접 이야기를 해주고, 인텔에 적용할 수 있느냐고 부탁을 하였다.   이 부탁을 받고 크리스텐센 교수는 흥분한 상태에서 실리콘 밸리에 가서 앤디 그로브를 만났는데, 앤디 그로브는 크리스텐센 교수에게 10분의 시간만 주고, 인텔에게 파괴적 혁신 모델에 대해 말해보라고 했다.  이에 크리스텐센 교수는 적어도 30분은 주어야 자신의 모델을 설명할 수 있다고 말을 하고, 모델에 대한 설명을 시작하였다.  그러자, 10분이 지나 앤디 그로브가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교수님, 저는 당신의 모델이 뭔지 알았습니다.  그것이 인텔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알려주세요

크리스텐센 교수는 파괴적 혁신 프로세스에 대해 10분은 더 말해야 한다고 고집하며, 완전히 다른 산업이 철강산업의 예를 들어 설명하기 시작했다. 그러자, 놀랍게도 앤디 그로브와 경영진들이 어떻게 파괴적 혁신이 동작하는지 이해를 하기 시작하였다.  이 설명이 끝나자 앤디 그로브는 "이제 알았습니다.  그 모델이 인텔에 어떤 의미를 주는지를 ..." 라고 말을 하고 떠났다고 한다. 그리고 얼마의 시간이 지나지 않아 인텔은 셀러론 프로세서를 내놓으며 혁신을 시작하였다.

이 사건이 있은 이후에 크리스텐센 교수는 많은 고민에 빠졌다고 한다.  당시 앤디 그로브에게 마이크로프로세서 비즈니스에 대해 자신의 생각을 이야기했다면 아마도 아무것도 받아 들여지지 않았을 것이다. 다만 당시 그에게 어떻게 생각해야 하는지에 대해서 이야기한 것이, 되려 그 자신이 문제를 풀어가도록 하는데 도움을 주었다는 것이 분명했고, 이런 경험은 크리스텐센 교수가 이후에도 여러 산업의 사람들을 만나 자문을 할 때에도 직접적인 답변보다는 그들이 전체적인 모델을 이해하게 하고, 프로세스를 알게 되면 자신들이 방법을 찾을 수 있도록 도와주는 방식으로 전환하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 


크리스텐센의 마지막 질문 3가지

크리스텐센 교수는 2010년 마지막 시간에 하버드 비즈니스 스쿨의 학생들에게 3가지 질문을 던졌다고 한다.  첫 번째는 "나 자신이 내 커리어를 통해 행복할 수 있을지 어떻게 확신하는가?" 라는 것이었고, 두 번째는 "나의 배우자와 가족들과의 관계가 어떻게 행복을 지켜가는 원천이 되도록 확신하는가?", 그리고 마지막 질문이 "어떻게 감옥에 가지 않으리라고 확신하는가?" 였다. 마지막 질문은 다소 가볍게 느껴지지만 전혀 그렇지 않은 질문이었다고 한다.  수업에 들어온 32명의 학생들 중에서 2명의 학생들은 이미 감옥에 간 경험이 있었는데, 엔론의 부정회계 사건 등이 이유였다고 한다.  그들은 좋은 사람들이었지만, 살아가면서 뭔가 잘못된 방향으로 인도가 되었던 것이다.

이에 대한 답변을 학생들이 토론하는 동안, 크리스텐센 교수는 자신의 이야기를 통해 인생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결정을 어떻게 내리는지에 대해 설명하였다.  그러면서, 개개인들이 올바른 결정을 내리는데 참고가 되도록 하였다.  그가 앤디 그로브 앞에서 인텔의 앞날에 대해 설명하던 것과 같은 방식이다.

첫번쨰 질문에 대한 가장 중요한 영감을 주는 이론은 프레데릭 허츠버그(Frederick Herzberg)에게서 배울 수 있다.  그는 돈이 우리의 삶의 강력한 동기부여를 하지 않는다는 주장을 하면서, 그 보다는 배울 수 있는 기회, 그리고 책임감을 가지고 성숙해 나가는 과정, 그리고 다른 사람들에게 공헌을 하는 것, 자신의 성취에 대한 인정을 받는 것 등이 훨씬 중요하다고 하였다.  크리스텐센 교수는 학생들에게 교수가 되기 전에 운영했던 회사의 비전을 이야기 하면서 경영의 중요성을 이야기하였다.  그의 회사의 관리자 중에 한 여성 중간관리자에게 중요했던 것은 무엇이었을까?  물론 봉급도 있었겠지만, 무엇보다 그가 집에 돌아갈 때 자존심이 상하고 기분이 나쁜 날 그들의 자녀들과의 상황을 그려보고, 뭔가 성취를 이루고 인정받은 뒤에 기분 좋게 집에 돌아가서 그의 가족들과 만나면서 느끼게 될 행복감을 그려보면서, 그녀가 배우자이자 부모로서 얼마나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게 될지에 대하여, 그리고 어떤 관리와 경영이 소중한 지에 대해서 다시 생각해보는 것이다.  경영이란 그런 것이다.  가능한 많은 방법을 동원하여 사람들이 보다 쉽게 배우고, 성장하며, 책임감을 느끼게 하고, 자신들의 성취를 인지하며, 팀의 성공을 위해 공헌하도록 유도하는 것이다.  많은 MBA 학생들이 비즈니스란 무엇인가를 사고, 팔고, 투자를 하는 것으로만 생각하는데, 그렇다면 불행한 것이다.  어떤 딜을 한다는 것은 사람들과의 관계를 구축하면서 얻을 수 있는 깊이있는 보상에 비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크리스텐센 교수는 학생들이 행복의 본질에 대해서 마지막으로 고민하기를 바랬다.


당신의 인생의 전략을 만들어라 (Create a Strategy for Your Life)

크리스텐센 교수는 두번째 질문은 전략을 어떻게 정의하고 구현하는가에 대한 문제라고 한다. 기업의 경우 회사의 의사결정 시스템은 전략은 단기적인 투자를 통해 얼마나 가시적이고, 확실한 성과를 내는가에 달린 경우가 많지만, 장기간의 전략에도 어긋나지 않아야 한다. 하버드 비즈니스 스쿨의 1979년 이후 졸업생들의 인생을 보면 날이 갈수록 그들의 삶이 불행하고, 이혼을 당하거나, 아이들과 남남처럼 지내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다고 한다. 놀랍게도 일이 우선이 되고, 돈 버는 것을 앞세우다가 실제로 이런 상황에 몰리는 이런 전략을 그대로 끌고 나가는 경우가 많다. 그 이유는 이들이 자신의 인생에 대한 목적을 앞에 두기보다는 자신의 시간과 재능, 그리고 에너지를 어떻게 쓸 것인가에 대해서만 중시하기 때문이다.

하버드 비즈니스 스쿨에서는 전세계에서 900명의 학생들을 매년 뽑고 있는데, 놀랍게도 대부분 자신들의 삶의 목적에 대해서는 그다지 고민하고 있지 않다고 그는 말한다.  그래서, 그가 이런 질문을 마지막 수업시간에 던지는 것이다.  만약 시간과 에너지가 더 있을 때 이를 고민하겠다고 말한다면 그 사람에게는 희망이 없다. 왜냐하면 시간이 지날수록 삶이 더욱 많은 것을 요구하기 때문에 여유는 더 없어질 가능성이 많기 때문이다. 

크리스텐센 교수의 경우 인생의 목적은 명확하다. 그렇지만, 이를 위해서 꽤나 많은 시간을 고민하였고, 이해를 하려고 노력했다고 한다.  하버드 대학에 교수가 되면서 그는 정말 힘든 일정을 보내고 있으나, 안식년에는 옥스포드에서 일하고, 매일 밤 한 시간의 독서와 성찰, 그리고 신에게 자신을 지구에 내려보낸 이유를 묻는 시간을 빠짐없이 쓰고 있다. 그 한 시간을 최신의 기술과 분석과 관련한 일에 사용하였다면, 그는 자신의 인생을 잘못 사용하고 있는 것이라고 믿는다.  그래서, 그는 학생들에게 가능한 시간을 들여 인생의 목적을 더욱 고민하라고 권장하는 것이다.  좋은 직업을 고르고, 이를 성취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은 자신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하나의 도구에 불과하다. 주객이 전도되지 말라는 것이다.

인생을 산다는 것은 결국 자신의 시간, 에너지, 그리고 재능이라는 자원들을 자신의 인생전략에 맞추어 배분하는 것을 결정하는 것이다.  비즈니스라는 것은 어찌보면 이들 자원을 빼앗아 가려고 덤벼드는 상대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배우자와의 관계, 아이들을 키우고, 지역사회에 공헌을 하고, 나 자신의 커리어를 쌓는 등의 목표에 맞추어 모든 것을 배분한다. 기업에서도 비슷한 의사결정을 하는 것이다. 제한된 시간과 에너지, 재능과 자산을 가지고 여러 목표를 어떻게 달성할 것인가? 그것이 근본적인 질문일 따름이다.

어떻게 자원을 배분하느냐에 따라 사람들의 인생은 의도와 매우 다른 방향으로 흘러갈 수 있다. 어떤 경우에는 예상한데로 흘러가기도 하지만, 자원을 잘못 투자한 경우에는 결과가 나쁠 수 밖에 없다.  어떤 사람들은 성취에 대한 매우 높은 욕구를 가지고 있는데, 하버드 비즈니스 스쿨의 졸업생들은 상당 수가 그렇다.  이들은 자신도 모르게 약간의 시간과 에너지가 생기면 무의식적으로 더욱 나은 즉각적인 성취를 하기 위한 활동에 투자를 하는 경우가 많다. 또한, 커리어라는 것이 인생에 있어 앞으로 나아가는데 있어 무엇보다 구체적이고 견고한 증거가 되기 때문에 여기에 집착한다. 제품을 디자인하고, 프리젠테이션을 마치고, 성공적인 영업을 하고, 강의를 마치고, 논문을 내고, 봉급을 받고, 진급을 하는 이런 것들에 투자를 지속하는 것이다. 그러나, 이렇게 남는 에너지를 자신의 배우자나 아이들과의 관계에 투자하는 경우에는 위에서 언급한 것과 같은 즉각적인 성과가 나타나지 않는다. 그렇지만, 20년이 지나서 이런 투자를 소홀히 한 사람에게 인생은 어떤 결과를 보여줄 것인가?  남들보다 앞서기를 원하는 사람들의 상당수는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자신의 가족을 포함한 사회적 관계 등에 대해서는 과소투자를 하고, 자신의 커리어를 위해서는 과다투자를 한다. 인생을 경영한다는 입장에서 볼 때 가족이라는 것이 가장 중요하고, 지속적인 행복의 원천임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


문화를 창조하라 (Create a Culture)

크리스텐센 교수의 강의 중에서 "협조의 도구(Tools of Cooperation)"라는 중요한 모델이 있다고 한다. 이 모델에서 중요한 것은 비전이 있는 관리자가 있더라도 직원들을 설득해서 변화를 보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다양한 도구들을 활용해서 보다 명확하게 미래를 보여주고, 이들이 회사를 새로운 방향으로 이끌어 나갈 수 있도록 협조를 도와주는 방법이다. 

이 모델은 2차원으로 구성된 배열로, 조직의 멤버들이 기업에 참여하여 자신들이 얻기를 원하는 것에 대해 동의하는 정도와 어떤 행동이 만들게 될 결과에 대해 동의하는 정도를 2개의 축으로 하고 있는데, 예를 들어 양쪽 모두에 동의의 정도가 낮다면, 화를 내거나, 위협이나 징벌과 같은 파워툴(power tools)을 이용해서 협조를 담보하게 된다. 이 과정에서 회사를 설립한 사람들이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되는데, 어떤 일들을 반드시 해야 되고,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일단 결정을 하고, 직원들이 같이 일을 하면서 이런 과정을 반복하게 되면 자연스럽게 교감(consensus)이라는 것이 생기기 시작한다. MIT의 에드가 세인(Edgar Schein) 교수는 이런 프로세스를 문화라는 것이 구축되는 기전으로 설명한다. 결국 사람들은 성공을 만들어내는 방법에 대해서 아예 고민하지 않는 단계에 들어가게 되는데, 관행과 본능에 따라 여러 프로시저를 따른다. 문화라는 것은 그런 측면에서 그룹의 멤버들이 반복되는 문제에 대하여 증명된, 받아들이는 대응방법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므로, 문화라는 것보다 강력한 경영의 도구도 별로 없다.

이를 가정에 적용하면 어떻게 될까? 아마도 부모들이 가장 쉽게 선택하게 되는 협조의 도구는 파워툴일 것이다. 그런데, 아이들이 10대가 되면 이 도구가 먹히지 않는다. 그 때가 되어서 부모들이 가정의 문화를 만드는데 소홀히 했던 것에 대해 후회를 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 어렸을 때부터 서로가 공감하면서 자연스럽게 서로를 존경하고, 부모의 말을 따르고, 올바른 일을 하는 문화가 성립되어 있었다면 어땠을까?  회사에만 문화가 필요한 것이 아니다.  가정에도 필요한 것이다.  문화는 의도적인 구축작업이 선행되어야 하며, 여러가지 예기치 않았던 사건들에 의해 진화를 한다.  아이들이 강한 자존감과 자신감을 가지고 어려운 문제를 해결해 나가도록 하고 싶다면, 가족의 문화에 이런 내용을 심어야 한다.  아이들이 어려운 일에 도전하고, 어떻게 하면 되는지 배우는 과정을 통해 자존감을 익히게 된다.


겸손하고, 누구에게나 배우려는 자세를 가져라

아마도 하버드 비즈니스 스쿨에 들어올 정도의 인재라면, 입학하기 전에는 수많은 똑똑한 사람들과 경험이 많은 사람들에게 배우고 왔을 것이다.  부모님을 시작으로, 여러 선생님들, 그리고 직장상사들이 그런 사람들이다.  그러나, 졸업하고 사회에 나가게 되면, 사회에서 만나는 사람의 대다수가 본인보다 못하다고 느끼게 될 것이다.  이 때 자신의 태도가 본인보다 똑똑한 사람들에게서만 배운다고 생각한다면 배움의 기회는 매우 제한된다. 되려, 겸손한 태도를 가지고 모든 사람들에게서 배우려는 욕망을 가지고 있다면, 배움의 기회는 무제한으로 확대된다.  오만하고, 지나치게 다른 사람들에게 많은 것을 요구하는 매너를 가진 사람들은 되려 자존감이 부족하다는 것을 나타내는 것과 다름이 없다. 


클레이 크리스텐센 교수는 지난 해 혈액암의 일종인 악성임파종으로 진단을 받고 투병 중에 있다.  올해에는 경미한 뇌경색 증세도 있었다. 그랬기 때문에, 더욱 인생에 대해 이렇게 절절한 글을 남기고 있는지 모르겠다. 그렇게 대단한 업적을 남기고 유명해졌어도, 결국 인생에 있어 행복을 느끼고, 마지막을 준비한다는 느낌이 들었을 때에는 주변과 자신을 아는 사람들과의 관계가 훨씬 소중했다는 교훈을 바탕으로 2010년의 마지막 수업에서 개개인의 성취도 중요하지만, 도와주었던 사람들이 얼마나 잘 되었는지에 대하여 고민을 하라는 글을 이렇게 자신의 경영학과 관련한 지식과 영감을 바탕으로 풀어내고 있다. 그가 마지막으로 권유하는 말은 아래와 같다.

당신의 인생을 판단할 평가지표에 대해서 생각해보라. 그리고, 매일매일의 삶에서 그 해법을 찾고 수행하라. 그러면, 인생의 마지막에 당신의 인생은 성공한 것으로 판정될 것이다.

Think about the metric by which your life will be judged, and make a resolution to live every day so that in the end, your life will be judged a success.


참고자료:

저작자 표시 비영리
신고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라이선스
Creative Commons License

WRITTEN BY
하이컨셉
미래는 하이컨셉, 하이터치의 세계라고 합니다. 너무 메마르고 딱딱한 이야기보다는 글로벌 시대에 어울리는 세계 각국의 이야기, 그리고 의학과 과학을 포함한 미래에 대한 이야기의 세계로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트랙백이 하나이고 ,

한 사람의 작은 실천이 조직 전체를 바꾸고 감화시키는 이야기를 아시나요?  좋은 생각과 감동의 기억은 바이러스처럼 번져가는 힘을 가지고 있으며, 그 어떤 교육이나 정책, 인센티브보다 강력합니다.  오늘은 "Johnny the Bagger" 라는 동영상으로 유명한 한 다운증후군 포장직원의 이야기를 소개할까 합니다.

이 이야기는 유명한 직원들에 대한 교육강사인 바바라 글란츠(Barbara Glanz)에 의해 소개가 되면서 전세계에 알려져 있는데, 아래 임베딩한 유튜브 동영상도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바바라 글란츠는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한 커다란 청과물 체인에 강의를 하러 나갔습니다.  이 청과물 체인은 직원이 3,000 명이나 되는 곳으로 고객 서비스가 가장 중요한 자산 중의 하나인 곳입니다.  강의를 통해 바바라 글란츠는 다음과 같이 말하였습니다.

여기에 계신 모든 분들이 뭔가 색다른 기억을 고객들에게 만들어 줄 수 있다면, 고객들은 다시 매장을 찾을 동기를 가지게 될 것입니다. 

"Every one of you can make a difference and create memories for your customers that will motivate them to come back."

어찌 보면 평범할 수도 있는 이 문장을 항상 생각하던 포장직원 조니(Johnny) 는 바바라 글란츠에게 전화를 걸어서 너무나 감동을 받았고, 자신이 다운증후군 환자라는 것도 밝히면서, 비록 할 수 있는 것이 많지는 않겠지만 자신이 무엇을 할 수 있을지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조니는 고객들에게 어떻게 기억을 남겨줄 수 있을지 고민하다가, 아버지의 도움을 받아서 집의 컴퓨터에서 그날그날 좋은 글귀 등을 찾아서 타이핑을 하고 인쇄를 했습니다.   그리고, 뒷면에 자신의 사인과 다음에도 꼭 매장을 찾아달라는 글귀를 남긴 종이 쪽지를 여러 개를 가지고 일터로 향했습니다.

고객들이 쇼핑한 물품들을 포장하면서, 마지막에 조니는 자신이 준비한 글귀가 담긴 쪽지를 하나씩 같이 넣었습니다.  이렇게 하루하루가 지나자 놀라운 일이 벌어졌습니다.  조니가 포장하는 계산대에 사람들이 계속 줄을 서기 시작한 것입니다.  고객들은 정말로 그의 글귀를 읽고 자주 매장을 찾았고, 그에게 또다른 글귀를 받아가기 위해서 오랫동안 기다리는 것을 마다하지 않았습니다.  매장의 매니저가 이를 발견하고 새로운 계산대도 열고 빠른 줄로 옮기시라고 권유했지만, 그들은 모두 "우리는 조니에게 글귀를 받기 위해 이 계산대에서 계산을 해야 합니다"며 계산 줄을 옮기는 것을 거절하였습니다.

이제는 이런 변화에 감동한 매장의 직원들이 변하기 시작했습니다.  이들 모두가 고객들에게 새로운 기억을 남겨주기 위해서 애를 썼고, 고객들도 더 이상 이 가게를 싼 물품을 사기 위해 들르는 것이 아니라 행복한 기억과 경험을 하기 위해 들르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조니라는 포장직원의 아주 작은 노력 하나가 고객과 회사의 모든 직원들을 바꾸게 된 것입니다.

이 스토리와 매장이 왜 그렇게 감동적인 것일까요?  그것은 우리의 인생이 단순히 돈과 비즈니스로 이루어진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비즈니스를 하다보면 상품을 팔고, 고객들의 돈을 어떻게 가져올 것인가?에 대해서만 생각하기 쉽습니다.  그렇지만, 결국 모든 것은 사람들이 하는 일입니다.  사람들 사이의 만남은 결국 어떤 기억과 경험으로 표현될 수 밖에 없으며, 훌륭한 경험과 기억을 가진다면 단순히 상품과 서비스에 매겨진 가격과는 다른 가치를 고객들이 가지게 됩니다.  이런 부분을 조직구성원들이 모두 잘 알고, 더 나아가서는 자신들이 서비스를 하면서 감동과 행복을 느낀다면, 단순히 내가 해당 조직에서 봉급을 받는다는 것 이상의 무엇인가를 창출하고 기여할 수 있지 않을까요?



저작자 표시 비영리
신고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라이선스
Creative Commons License

WRITTEN BY
하이컨셉
미래는 하이컨셉, 하이터치의 세계라고 합니다. 너무 메마르고 딱딱한 이야기보다는 글로벌 시대에 어울리는 세계 각국의 이야기, 그리고 의학과 과학을 포함한 미래에 대한 이야기의 세계로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받은 트랙백이 없고 ,

최근 Jordi Quoidbach 가 이끄는 연구팀에서 Psychological Science 지에 발표한 리포트에 따르면 부를 가지면 많은 것을 살 수 있는 기회가 생기지만, 이들을 즐길 수 있는 능력을 빼앗아 간다는 연구조사 결과가 발표되었습니다.  다시 한번 부와 행복의 관계에 대한 이야기가 도마 위에 오른 것입니다.

이 팀의 첫 번째 연구는 벨기에 리게 대학(University of Liège)의 교직원들을 대상으로 수행되었는데, 부를 많이 쌓고 있는 직원들이 의외로 자신들의 생활에서 강한 긍정적인 경험(positive experience)을 느끼는 능력이 저하되는 것으로 조사되었습니다.  여기에 더해 돈을 생각하는 것만으로(엄청난 양의 유로 지폐가 쌓여있는 그림을 보여줌)도 이런 경험을 향유하는 능력이 저하되었습니다.

이 연구를 바탕으로 두 번째 연구는 16~59세의 UBC(University of British Columbia) 직원들을 대상으로 수행하였는데, 초콜렛을 맛보는 것을 미끼로 한 실험을 하엿습니다.  초콜렛을 맛보기 위해서는 먼저 간단한 설문지를 작성하여야 했는데, 절반의 사람들에게는 설문지에 캐나다 지폐의 사진이 설문지 중간에 삽입되어 있었고, 나머지 사람들은 설문지만 들어있었습니다.  설문지와는 상관없는 사진이었기 때문에,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냥 지폐를 흘깃 쳐다보는 정도로 지나갈 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지만, 지폐 사진이 삽입된 설문지를 작성한 그룹에서 놀랍게도 초콜렛을 맛보는 시간도 적고, 만족도도 훨씬 낮았습니다.

이런 현상을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요?  연구자들은 부라는 것이 실제로 많은 것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지만, 반대로 생각하면 작은 행복과 즐거움을 향유하는 능력에는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설명하였습니다.  사람들이 행복을 느끼는 방식은 누구나 다릅니다.  어떤 이는 최고급 와인과 근사한 레스토랑에서 식사를 하지 않으면 행복을 느끼지 못할 수 있지만, 친구와 가까운 커피숍에서 커피 한잔을 나누고, 비가 온 뒤에 햇빛이 비치는 것을 보면서도 행복을 느낄 수도 있습니다.  이런 행복을 느끼는 것도 연습입니다.  복권 당첨자들을 대상으로 한 연구도 있었는데, 1970년대 $5만 달러 이상의 복권당첨금을 받을 사람들 대부분이 그다지 행복하지 않았고, 소소한 즐거움과 행복을 느끼는 능력이 심각하게 저하되었다고 합니다.

우리가 삶을 살아가고, 이를 향유하는 것은 우리들의 선택에 달려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어떻게 자신과 가족의 행복을 찾아갈 것인가?  이에 대해 더욱 고민을 많이 해봐야 할 것 같습니다.


참고자료:

저작자 표시 비영리
신고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라이선스
Creative Commons License

WRITTEN BY
하이컨셉
미래는 하이컨셉, 하이터치의 세계라고 합니다. 너무 메마르고 딱딱한 이야기보다는 글로벌 시대에 어울리는 세계 각국의 이야기, 그리고 의학과 과학을 포함한 미래에 대한 이야기의 세계로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받은 트랙백이 없고 ,

딜리버링 해피니스 - 10점
토니 셰이 지음, 송연수 옮김/북하우스

<딜리버링 해피니스 Delivering Happiness> 라는 파격적인 제목을 가진 이 책은 열정적인 재포스(Zapppos)의 CEO 인 토니 세이(Tony Hsieh)의 책으로 필자보다 나이는 어리고, 한 번도 만나본 적도 없지만 필자가 개인적으로 멘토로 삼고 있다고 언제나 말할 정도로 존경하는 저자의 영감과 열정이 고스란히 녹아있는 책이다.

필자 개인적으로도 이 책이 출간되기 이전에 이미 재포스라는 회사에 매료되어, 이들의 경영방식이나 철학 등에 대하여 두 차례나 블로그에 포스팅을 하기도 하였는데, 역시 외부에서 파악한 글과, 실제 이런 철학을 만들기 위해 수많은 시행착오와 경험을 한 뒤에 얻어낸 주인공이 직접 써낸 글에는 많은 차이가 있었다.  이 책은 단순한 성공담을 넘어서는 커다란 감동을 주는 책으로 기업경영이나 경제, 창업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 뿐만 아니라 우리 아이들을 비롯하여 정말 만나는 모든 사람들에게 반드시 읽어보라고 권하고 싶은 보기 드문 책이다.

재포스는 미래의 회사에 대한 가치와 지속가능한 회사란 무엇인가?에 대한 질문에 대해 창의적인 답변을 주는 회사라고 생각한다. 수백 년을 이어온 자본주의 사회에서 미래의 행복중심 사회로 가기 위해서라도 그의 책과 사상이 많은 사람들에게 영향을 주고, 또한 이를 실천하면서 성공하는 많은 젊은 기업들이 나왔으면 좋겠다.

토니는 타고난 장사꾼이다. 어렸을 때부터 별별 것을 다 팔아보았다고 한다.  일반적인 차고세일이나 레모네이드 판매와 같은 것은 물론, 지렁이를 길러서 파는 장사도 하려고 했다. 10대에는 단추를 만들어 파는 등, 타고난 사업가라고 할 수 있다. 그러면서, 많은 실패도 경험하였는데, 그래서 그는 언제나 실패가 성공의 원동력이라는 신념을 가지고 있고, 실패에서 배운 것을 바탕으로 성공에 조금씩 다가갔다고 한다. 그가 처음으로 큰 성공을 한 것은 바로 링크 익스체인지(LinkExchange)라는 회사였다. 이 회사는 하버드 대학 동기였던 산제이 마단(Sanjay Madan)과 함께 토니가 1996년 23살의 나이로 설립한 회사로 인터넷 광고와 관련한 네트워크 회사이다. 이 회사는 1998년 마이크로소프트에 $2억 6500만 달러라는 거액에 인수가 되면서 토니에게 큰 성공을 가져다 주었다.  그러나, 매각을 할 시점에는 회사가 자신에게 그다지 행복한 경험을 선사하지 못했고, 1년 간의 의무적인 근무기간 동안 돈이라는 것에 매여서 살아가는 것에 대한 회의를 느끼고 과감히 마이크로소프트를 박차고 나와서 새로운 도전을 하기로 결심하였다.

그가 다음으로 경영에 관여하기 시작한 회사가 바로 온라인으로 신발을 파는 재포스이다. 원래는 벤처펀드를 설립하고, 펀드에서 투자한 회사 중의 하나였지만, 닷컴 버블 등을 거치고, 재포스라는 회사의 임직원들의 열정을 느끼면서 이 회사와 함께 하겠다는 결심을 하고 매우 어려운 시기에 자신의 인생을 걸고 경영에 뛰어들었다.  무엇보다 재포스가 대단한 것은 즐거움과 열정이 넘치는 회사로 성장시켰다는 점이다. 언제나 회사 생활이 즐겁도록 많은 파티와 음악, 그리고 즐거운 놀이가 넘치도록 하였고, 본인부터 실제 회사의 모든 직원들이 회사생활이 즐겁고 행복하게 만드는 것을 그 무엇보다 중요한 원칙으로 삼았다. 이렇게 행복하고 즐거운 회사를 만들면서도, 직원들의 문화를 만드는데 있어서 하나의 마음으로 뭉치고, 고객 서비스를 최상으로 끌어올리는 것에 모두들 집중한다는 것에 의견을 같이 하였다. 결국 고객을 행복하게 만들기 위해서는 직원들이 행복해야 하고, 행복을 연습하고 행복을 느낄 줄 아는 사람들이 행복을 전파하고 전달할 때 고객들이 진심을 느낄 수 있다는 진리를 다같이 터득한 회사가 되었다.  

재포스는 사람을 채용할 때에도 흔히 하는 업무의 적합성과 경험, 그리고 기술 등도 보지만, 최종적인 합격여부는 인사과에서 치루는 문화적합성(culture fit)이 맞아 떨어져야 한다고 한다. 회사의 문화는 10개의 핵심가치로 정리를 하였는데, 이 역시도 전 직원들이 참여하여 만든 컬쳐북(culture book)을 만드는 과정에서 모두들 공감하는 내용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것이다. 가장 기본적인 것은 자신의 개인적인 가치를 회사의 가치와 결부시킬 수 있는 사람들을 찾는 것이다. 그렇게 되면, 자신의 삶이 곧 재포스의 브랜드가 되고, 회사에서 일하는 시간이 곧 자신의 개인생활을 하는 것이 되며, 반대로 개인생활이 곧 회사생활이 되는 다소 꿈같이 느껴지는 생활이 가능해진다.

이제는 유명해진 재포스의 핵심가치 10가지는 다음과 같다. 

  1. 서비스를 통해 ‘와우’ 경험을 선사한다.
  2. 변화를 적극 수용하고 추진한다.
  3. 재미와 약간의 희한함을 창조한다.
  4. 모험정신과 독창적이며 열린 마음을 유지한다.
  5. 성장과 배움을 추구한다.
  6. 적극적으로 의사소통하며 솔직하고 열린 관계를 구축한다.
  7. 긍정적인 팀정신과 가족정신을 조성한다.
  8. 좀더 적은 자원으로 좀더 많은 성과를 낸다.
  9. 열정적이고 결연한 태도로 임한다.
  10. 겸손한 자세를 가진다.

일부 많은 회사들이 이야기하는 것들도 있지만, 많은 부분 일반적인 회사들의 추구가치와는 상당한 차이가 있다는 것을 많이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재포스에서는 일단 채용이 된 사람들은 어떤 직급이나 직책, 그리고 역할에 관계없이 4주간의 트레이닝을 동일하게 받는다고 한다. 그 중에는 2주간의 콜센터에서의 실제 업무도 포함되어 있는데, 1주차 트레이닝을 마칠 시점에는 트레이닝 받는 기간 동안 원래 책정되었던 연봉의 1주치와 보너스로 $2,000 달러를 받고 언제든지 트레이닝을 그만두고 회사를 떠날 수 있다고 한다.  회사에 있어 가장 중요한 가치를 돈/비즈니스가 아닌 문화로 삼는 것은 무척이나 중요한 시각의 변화가 아닐 수 없다.  

이런 조직을 만드는 것이 쉬웠을까?  그렇지 않다.  책에서도 소개되지만 정말 재포스는 언제나 문을 닫을 수도 있는 위험천만한 상황을 지속적으로 넘긴 회사이다. 특히나 닷컴버블이 꺼지면서 전자상거래를 표방했던 여러 회사들이 망하는 것을 보면서 그들이 어떻게 느꼈을지는 충분히 짐작이 간다.  그래서, 현금흐름의 문제로 한참 어려움을 겪을 때에도 추가적인 투자를 받지 못했던 위기가 있었다. 이 때에도 재포스를 찾는 고객들은 그런 어려움을 전혀 몰랐다고 한다. 그랬기 때문에, 고객들이 신뢰를 하면서 그 뒤에도 지속적으로 재포스를 이용하게 되었던 것이고, 이런 단골고객들이 결국 재포스를 최고의 회사로 일으켜 세운 원동력이 되었다.

이런 사고방식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겠지만, 토니는 회사들이 가상 오피스를 만들고 직접 만나서 일을 하지 않는 조직으로 변모해가는 것에 대해 부정적인 생각을 가지고 있다. 같이 생활하고, 공간을 공유하고, 직접 만나서 행복을 만들어가는 것을 원격지에서 이메일이나 그룹웨어 같은 것으로 대체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그런 측면에서 재포스가 추구했던 것은 일과 인생을 따로 분리된 것이 아니라 통합해서 자신의 인생으로 느끼도록 하는 것이었다. 이런 시각은 일반적으로 일과 생활을 분리하고, 이에 대한 균형을 이루어야 한다는 보편적인 생각들과는 상당히 큰 괴리가 있다. 그의 시각에서는 집에 돌아가서의 그 사람의 인격이나 생활이 회사에서의 인격이나 생활에 차이가 없어야 한다. 다르게 표현하면, 회사에 왔을 때 집에 있을 때처럼 편안하게 느끼거나, 반대로 집으로 돌아갔을 때에도 회사에서의 생활처럼 편안함을 느껴야 한다는 것이다. 이런 환경이 된다면 진정한 창의성이 발휘되기 쉬워지고, 직원들도 행복해질 수 있을 것이다.

재포스는 2009년 아마존과의 행복한 합병(아마존이 투자자들의 경영간섭을 최소화하기 위한 백기사로 나서 주식교환 방식으로 합병)을 하였는데, 이제는 단순히 조금 성공한 전자상거래 회사의 차원을 넘어서 미국과 전 세계를 향해 새로운 기업문화를 퍼뜨리는 문화운동의 중심에 있는 회사가 되었다.  최근 재포스에서는 직원들이 힘을 모아 "Delivering Happiness" 버스 투어라는 것을 기획하고, 실제로 투어를 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이런 철학을 가진 회사가 성공하고, 그런 문화가 주변의 회사들에게 좋은 영향을 미치면서 우리의 삶의 경험을 조금씩이나마 바꾸어줄 수 있는 곳들이 많이 나와 주었으면 좋겠다. 인생은 돈을 위해 사는 것이 아니라, 가능한 많은 사람들이 행복하기 위해서 살아가는 것이니까 ....
저작자 표시 비영리
신고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라이선스
Creative Commons License

WRITTEN BY
하이컨셉
미래는 하이컨셉, 하이터치의 세계라고 합니다. 너무 메마르고 딱딱한 이야기보다는 글로벌 시대에 어울리는 세계 각국의 이야기, 그리고 의학과 과학을 포함한 미래에 대한 이야기의 세계로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트랙백  3 ,



"행복을 전달해요 (Delivering Happiness)" 는 아마존에 합병된 회사인 자포스(Zappos.com)의 CEO인 Tony Hsieh 이 쓴 책의 제목입니다.  그리고, 자포스라는 회사의 존재이유라고도 하지요.  이와 관련해서는 개인적으로 과거에 포스팅한 내용도 있습니다.

연관글:

돈보다 행복을 중심에 두는 사고방식, 자포스는 미래의 회사에 대한 가치와 지속가능한 회사란 무엇인가?에 대한 질문에 대해 창의적인 답변을 주는 회사라고 생각합니다.  쉽게 동의할수는 없지만, 수백 년을 이어온 자본주의 사회에서 미래의 행복중심 사회로 가기 위해서라도 그의 책과 사상이 많은 사람들에게 영향을 주고, 또한 이를 실천하면서 성공하는 많은 젊은 기업들이 나왔으면 좋겠습니다.


토니는 타고난 장사꾼입니다.  어렸을 때부터 별별 것을 다 팔아보았다고 합니다.  일반적인 차고세일이나 레모네이드 판매와 같은 것은 물론, 지렁이를 길러서 파는 장사도 했습니다.  10대에는 단추를 만들어 파는 등, 타고난 사업가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면서, 많은 실패도 경험하였지요.  그래서 토니는 언제나 실패가 성공의 원동력이라는 신념을 가지고 있고, 실패에서 배운 것을 바탕으로 성공에 조금씩 다가갔다고 합니다.  그러면서, 처음으로 큰 성공을 한 것이 바로 LinkExchange 라는 회사였습니다.  LinkExchange는 하버드 대학 동기였던 산제이 마단(Sanjay Madan)와 함께 토니가 1996년 23살의 나이로 설립한 회사로 인터넷 광고와 관련한 네트워크 회사였습니다.  이 회사는 1998년 마이크로소프트에 $2억 6500만 달러라는 거액에 인수가 되면서 토니에게 큰 성공을 가져다 주었습니다.

다음으로 할 사업을 찾기 위해 그가 생각했던 것은 신발이었습니다.  동기는 매우 단순하게도 2년 동한 단 한 켤레의 신발만 신고다녔던 자신의 경험에서 시작되었습니다.  신발을 사야 되겠다고 생각한 순간, 그 보다 먼저 자신의 발이 보였던 것입니다.  신문에 딸려서 온 신발 전단지를 보는 순간, 신발을 온라인으로 만드는 회사를 만들고, 현재 $400억 달러에 이르는 신발시장의 5%만 온라인에서 장악할 수 있다면 $20억 달러 매출을 하는 회사로 키울 수 있다는 아주 단순한 계산으로 자포스를 설립합니다.  물론 현재의 자포스는 신발 이외의 것도 많이 팔지만, 뭐니뭐니해도 자포스는 신발이 가장 중요한 상품입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자포스가 대단한 것은 그 때부터 즐거움과 열정이 넘치는 회사로 성장시켰다는 점입니다.  언제나 회사 생활이 즐겁도록 많은 파티와 음악, 그리고 즐거운 놀이가 넘치도록 하였고, 본인부터 실제 회사의 모든 직원들이 회사생활이 즐겁고 행복하게 만드는 것을 그 무엇보다 중요한 원칙으로 삼았습니다.  이렇게 행복하고 즐거운 회사를 만들면서도, 직원들의 문화를 만드는데 있어서 하나의 마음으로 뭉치고, 고객 서비스를 최상으로 끌어올리는 것에 모두들 집중한다는 것에 의견을 같이 하였습니다.  결국 고객을 행복하게 만들기 위해서는 직원들이 행복해야 하고, 행복을 연습하고 행복을 느낄 줄 아는 사람들이 행복을 전파하고 전달할 때 고객들이 진심을 느낄 수 있다는 진리를 다같이 터득한 회사가 되었습니다.  개인적으로 그들의 서비스를 이용하거나 받아본 적이 없기 때문에, 정말로 어떤 느낌일까? 궁금하기도 합니다만, 이렇게 적극적으로 표방을 하고 있음에도 커다란 반박이 나오지 않는 것을 본다면 크게 틀린 사실은 아닐 것이라 생각합니다.

자포스는 그런 측면에서 사람을 채용할 때에도 흔히 하는 업무의 적합성과 경험, 그리고 기술 등도 보지만, 최종적인 합격여부는 인사과에서 치루는 문화적합성(culture fit)이 맞아 떨어져야 한다고 합니다.  그리고, 회사의 문화를 10개의 핵심가치로 정리를 하였는데, 가장 기본적인 것은 자신의 개인적인 가치를 회사의 가치와 매칭시킬 수 있는 사람들을 찾는 것입니다.  그렇게 되면, 자신의 삶이 곧 자포스의 브랜드가 되고, 회사에서 일하는 시간이 곧 자신의 개인생활을 하는 것이 되며, 반대로 개인생활이 곧 회사생활이 되는 다소 꿈같이 느껴지는 이상적인 목표를 가지고 있습니다.

이제는 유명해진 자포스의 핵심가치 10가지는 다음과 같습니다. 


  • 서비스를 통해 와!하는 탄성이 나오도록 한다 (Deliver Wow Through Service)
  • 변화를 포용하고 이끌어 나간다 (Embrace and Drive Change)
  • 재미를 창조하고, 약간은 이상해진다 (Create Fun and a Little Weirdness)
  • 모험적이고, 창의적이며, 마음을 열어라 (Be Adventurous, Creative and Open-Minded)
  • 성장하고 언제나 배움을 추구한다 (Pursue Growth and Learning)
  • 소통을 통해 개방적이고 정직한 관계를 구축한다 (Build Open and Honest Relationships with Communication)
  • 긍정적인 팀을 만들고, 가족과 같은 정신을 구축한다 (Build a Positive Team and Family Spirit)
  • 적은 것으로 더 많이 한다 (효율추구, Do More with Less)
  • 열정적이고, 단호하라 (Be Passionate and Determined)
  • 겸손하라 (Be Humble)

100% 모든 것을 동의하고, 그대로 받아들일 수는 없지만 다른 일반적인 회사들의 추구가치와는 상당한 차이가 있다는 것을 많이 느끼실 수 있을 것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정말 좋아하는 원칙들입니다.  이런 원칙과 회사문화에 적응하지 못하는 사람들은 자연스럽게 회사에서 퇴출이 될 수 밖에 없겠지요?

일단 채용이 된 사람들은 어떤 직급이나 직책, 그리고 역할에 관계없이 4주간의 트레이닝을 동일하게 받는다고 합니다.  그 중에는 2주간의 콜센터에서의 실제 업무도 포함되어 있는데, 1주차 트레이닝을 마칠 시점에는 트레이닝 받는 기간 동안 원래 책정되었던 연봉의 1주치와 보너스로 $2,000 달러의 받고 언제든지 트레이닝을 그만두고 회사를 그만둘 수 있다고 합니다.  회사에 있어 가장 중요한 가치를 돈/비즈니스가 아닌 문화로 삼는 것은 무척이나 중요한 시각의 변화가 아닐 수 없습니다.  

이런 조직을 만드는 것이 쉬웠을까요?  아니요. 아마도 무척이나 어려웠을 것입니다.  지금은 틀도 잡히고, 이런 문화가 회사 곳곳에 자연스럽게 녹아들었겠지만, 초창기에는 정말 이해시키기도 어려웠을 것이고, 갈등도 많았을 것이며, 창업자의 의도를 의심하는 사람들이 훨씬 많았을 것입니다.  또한, 초기 투자자였던 세콰이어 캐피탈과의 갈등은 심각했다고 합니다.  아무래도 벤처 캐피탈의 입장에서는 회사를 결국 돈을 벌어다주는 조직으로 보았을 것이고, 이런 움직임이 마땅치 않았을 것입니다.  특히나 닷컴버블이 꺼지면서 전자상거래를 표방했던 여러 회사들이 망하는 것을 보면서 그들이 어떻게 느꼈을지는 충분히 짐작이 갑니다.  그래서, 현금흐름의 문제로 한참 어려움을 겪을 때에도 추가적인 투자를 받지 못했던 위기가 있었습니다.  이 때에도 자포스를 찾는 고객들은 그런 어려움을 전혀 몰랐다고 합니다.  그랬기 때문에, 고객들이 신뢰를 하면서 그 뒤에도 지속적으로 자포스를 이용하게 되었던 것이고, 이런 단골고객들이 결국 자포스를 최고의 회사로 일으켜 세운 원동력이 되었습니다.

이런 사고 방식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겠지만, 토니는 회사들이 가상 오피스를 만들고 직접 만나서 일을 하지 않는 조직으로 변모해가는 것에 대해 부정적인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같이 생활하고, 공간을 공유하고, 직접 만나서 행복을 만들어가는 것을 원격지에서 이메일이나 그룹웨어 같은 것으로 대체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그런 측면에서 자포스가 추구했던 것은 일과 인생을 통합해서, 따로 분리된 것이 아니라 자신의 인생으로 느끼도록 하는 것이었습니다.  이런 시각은 일반적으로 일과 생활을 분리하고, 이에 대한 균형을 이루어야 한다는 보편적인 생각들과는 상당히 큰 괴리가 있습니다.  그의 시각에서는 집에 돌아가서의 그 사람의 인격이나 생활이 회사에서의 인격이나 생활에 차이가 없어야 합니다.  다르게 표현하면, 회사에 왔을 때 집에 있을 때처럼 편안하게 느끼거나, 반대로 집으로 돌아갔을 때에도 회사에서의 생활처럼 편안함을 느껴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런 환경이 된다면 진정한 창의성이 발휘되기 쉬워지고, 직원들도 행복해질 수 있을 것입니다.

최근 자포스에서는 직원들이 힘을 모아 "Delivering Happiness" 버스 투어라는 것을 기획하고, 실제로 투어를 하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이런 문화가 더 널리 퍼질 수 있는 일종의 문화운동을 진행하고 있는데, 국내에서도 이런 철학을 가진 회사가 성공하고, 그런 문화가 주변의 회사들에게 좋은 영향을 미치면서 우리의 삶의 경험을 조금씩이나마 바꾸어줄 수 있는 곳들이 많이 나와주었으면 좋겠습니다.  인생은 돈을 위해 사는 것이 아니라, 가능한 많은 사람들이 행복하기 위해서 살아가는 것이니까요 ...




저작자 표시 비영리
신고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라이선스
Creative Commons License

WRITTEN BY
하이컨셉
미래는 하이컨셉, 하이터치의 세계라고 합니다. 너무 메마르고 딱딱한 이야기보다는 글로벌 시대에 어울리는 세계 각국의 이야기, 그리고 의학과 과학을 포함한 미래에 대한 이야기의 세계로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트랙백  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