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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쿠아리움 (Macquarium)


애플은 애플 III 의 실패와 함께 Lisa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동시에 제프 라스킨(Jef Raskin) 이라는 직원의 쉽고도 비교적 저렴한 가격의 새로운 PC 개발 프로젝트를 진행합니다.  그는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사과의 품종 이름을 따서 컴퓨터 이름을 짓게 되는데 이것이 바로 매킨토시(Macintosh, 국광) 입니다.  1979년 9월 라스킨은 팀을 구성하기 시작합니다.  초기에는 모토롤라의 6809E 마이크로프로세서로 디자인이 진행되었으나, 이후 Lisa 팀에서 일했던 멤버들이 합류하면서 Lisa와 동일한 68000 으로 전환을 합니다.

이들의 작업은 스티브 잡스의 눈에 들었습니다.  그리고, 스티브 잡스는 한눈에 Lisa 보다는 매킨토시가 성공할 것이라는 것을 느끼고 1981년 매킨토시 팀에 합류하였습니다.  그러나, 초기 매킨토시 프로젝트의 리더였던 제프 라스킨은 스티브 잡스의 관리방식 및 괴팍한 성격을 견디지 못하고 팀을 떠납니다.  스티브 잡스는 매킨토시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PC에 디자인 철학을 넣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파격적인 조건으로 당대 최고의 디자이너 한명을 1983년 고용하게 되는데, 그가 바로 하르트무트 에슬링거(Hartmut Esslinger) 입니다.


스노우 화이트(Snow White) 디자인의 창시자, 하르트무트 에슬링거

지금으로서는 그렇게 엄청나게 뛰어나 보이지 않지만, 당시로서는 대단한 디자인 혁명을 일으켰던 매킨토시 SE를 디자인한 사람이 바로 하르트무트 에슬링거(Hartmut Esslinger) 입니다.  사실 오늘날의 애플의 디자이너로는 조너던 아이브(Jonathan Ive)가 더 유명합니다만, 애플 디자인의 선구자는 에슬링거라고 할 수 있습니다.

에슬링거는 독일 출신으로 산업디자인을 전공했습니다.  25세에 독일에서 대학공부를 마치고 자신의 디자인 스튜디오를 차리게 되는데, 이후 이름을 frog design으로 바꿉니다.  회사를 차린 후 처음으로 한 일이 Wega라는 독일의 독특한 가전회사의 플라스틱 컬러 TV와 하이파이 오디오를 만드는 것이었습니다.  이 작품은 그에게 세계적인 명성을 안겨주었고, 소니에 스카웃되어 이후 소니의 다양한 제품들을 디자인하였습니다.  Wega 역시 소니와 합병을 하게 되었는데, Sony-Wega의 음악시스템 Concept 51K는 뉴욕의 세계적인 현대미술 박물관인 MOMA (Museum of Modern Art)에 전시되기도 하였습니다.

1976년에는 루이비통(Louis Vuitton)의 디자인까지 담당하였습니다.  그는 루이비통을 세계적인 브랜드로 성장하게 만드는데 한 몫 했다고 알려지고 있습니다.  이렇게 잘 나가던 디자이너가 당시로서는 전혀 디자인과 상관없어 보이는 컴퓨터 회사인 애플과 인연을 맺게 된 것도 어찌보면 대단하다고 하겠습니다.  스티브 잡스는 매킨토시 프로젝트를 지휘하던 1982년 애플에도 세계적인 산업디자이너가 필요하다는 결론을 내립니다.  특히 그가 관심을 가진 것은 애플의 모든 제품에 적용할 단일개념을 만드는 것이었습니다.  이를 위해 유명잡지를 통해 디자인 대회를 개최하였습니다.  백설공주의 일곱난장이들의 이름을 딴 제품을 디자인하는 것이 과제였는데, 이 대회에서 에슬링거는 당당히 우승을 하고 애플과 파격적인 조건으로 디자인 계약을 맺게 됩니다.

에슬링거와 그의 frogdesign 팀이 만들어낸 개념이 바로 한 시대를 풍미하게 된 "스노우 화이트 (Snow White) 디자인 언어"  입니다.  이 개념에 따라 1984년부터 1990년까지의 애플의 모든 제품이 이를 따르게 되었습니다.  깎아낸 모서리, 사선, 둥근 모서리 등을 현명하게 활용하되 수직선과 수평선을 이용해서 컴퓨터 케이스의 선들을 분할하여 실제보다 작아보이게 하였고, 이때 채택한 연한 베이지 색등은 이후 컴퓨터 산업전반에 걸친 컴퓨터 케이스 디자인에 엄청난 영향력을 행사하였습니다.

스노우 화이트 디자인으로 에슬링거는 수 많은 산업 디자인 상들을 휩쓸게 됩니다.  그렇지만, 그는 스티브 잡스가 애플의 권좌에서 밀려나자 애플과의 계약을 파기하고 스티브 잡스를 따라 NeXT로 옮겨간 의리파이기도 하였습니다.  애플과의 인연 이후에도 그는 전세계에 뚜렷한 족적을 남깁니다.  루프탄자(Lufthansa)의 글로벌 디자인과 브랜드 전략, SAP의 CI 작업 및 소프트웨어 사용자 인터페이스, 마이크로소프트 윈도우의 브랜드와 인터페이스 등이 모두 그의 손을 거쳐서 나왔고 그 밖에도 지멘스, NEC, 올림푸스, HP, 모토롤라, GE와 같은 세계적인 기업들이 그의 디자인을 사용했습니다.

2006년부터 오스트리아 비엔나의 University of Applied Arts의 교수로 일하고 있는 에슬링거 ...  그의 위대한 디자인은 영원히 애플의 추종자들과 함께 남을 것입니다.

(후속편에 계속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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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컨셉
미래는 하이컨셉, 하이터치의 세계라고 합니다. 너무 메마르고 딱딱한 이야기보다는 글로벌 시대에 어울리는 세계 각국의 이야기, 그리고 의학과 과학을 포함한 미래에 대한 이야기의 세계로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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