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 앨런'에 해당하는 글 1건




애플과 마이크로소프트라는 회사는 여러가지 면에서 공통점이 참 많습니다.  두 회사를 지휘했던 스티브 잡스와 빌 게이츠는 55년생 동갑나기였으며, 각각 2명의 공동창업자들과 함께 회사를 커다랗게 키워나갑니다.  비록 앞의 2명의 창업자들만큼 전세계의 주목을 받지는 못했지만, 이들 못지않게 두 회사의 탄생에 중요한 역할을 한 2명의 다른 공동창업자인 폴 알렌과 스티브 워즈니액이 마이크로소프트와 애플을 떠난 이야기가 오늘과 다음 편의 주제입니다.


빌 게이츠의 영원한 형님, 폴 알렌

폴 알렌은 1953년 생으로 빌 게이츠의 레이크사이드 스쿨 선배로서 학교 컴퓨터 클럽을 같이 하면서 여러 프로젝트를 같이 진행하였고, 빌 게이츠가 하버드 대학에 진학했을 때 PC 의 등장을 보고 빌 게이츠를 꼬셔서 결국 마이크로소프트를 창업하게 만든 장본인입니다.  포브스에 따르면, 그는 현재 세계에서 37번째로 돈이 많은 부자로 이름을 올리고 있기도 합니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폴 알렌은 워싱턴 주립대학으로 진학을 했다가, 보스톤의 허니웰(Honeywell)에서 일을 하기 위해 대학을 그만 둡니다.  그렇지만, 그가 허니웰로 간 진짜 이유는 하버드에 빌 게이츠가 있었기 때문이었습니다.  결국 폴 알렌은 빌 게이츠가 하버드 대학을 그만두게 만들고 같이 마이크로소프트를 창업하였고, 빌 게이츠와 함께 마이크로소프트를 처음부터 키워갔습니다.  특히 그는 1981년 시애틀 컴퓨터 프로덕트의 QDOS 의 권리를 사들여서 MS-DOS를 탄생시키는데 결정적인 공헌을 하였고, 이를 통해 마이크로소프트가 세계적인 소프트웨어 회사가 될 수 있는 초석을 다졌습니다.

그러나, 마이크로소프트가 세계 최고의 소프트웨어 회사로 나아가던 1983년 그는 혈액암의 일종인 호지킨병(Hodgkin's Disease, 임파종의 일종)으로 진단을 받고 마이크로소프트를 떠납니다.  그는 수 차례에 걸친 방사선 치료와 골수이식을 통해 완쾌가 되지만, 그 이후 마이크로소프트로 복귀하지는 않습니다.  가끔씩 이사회에 참석하여 자신의 의견을 피력하는 정도로 마이크로소프트 경영에 관여를 했지만, 2000년 11월에는 이사회에서도 공식 사임을 하였습니다.  2009년 11월에는 또 다른 비호지킨 임파종 진단을 받았고, 현재도 암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폴 알렌은 호지킨 병으로 치료를 받은 후 인생관에 많은 변화를 느꼈다고 합니다.  그래서, 그는 그 이후의 인생을 다양한 자선활동을 펼치면서 보내게 되는데, 특히 의료와 인간, 과학과 기술의 발전을 위한 다양한 기관들에게 기부도 하고 자신의 역량도 활용하면서 생활하고 있습니다.  1986년 자신의 가족들의 이름을 딴 폴 알렌 가족재단(Paul G. Allen Family Foundation)을 설립하고, 이 재단을 통해 매년 약 3천만달러 정도의 기금을 운용하고 있는데, 특히 자신이 살고 있는 시애틀과 워싱턴 주에 60%를 그리고 12% 정도를 인접한 오레곤 주의 대표적인 도시인 포틀랜드에 사용하고, 나머지도 역시 미국 북서부 태평양 연안 도시들의 다양한 활동을 지원하는 등 지방의 발전에 큰 애정을 가지고 있습니다.

폴 알렌이 또 한가지 유명한 것이 그의 벤처자선(venture philanthropy)이라고 이름 붙여진 프로젝트 들입니다.  여러 가지 활동이 있지만, 음악경험 프로젝트(Experience Music Project), SF 박물관과 명예의 전당(Science Fiction Museum and Hall of Fame), 비행유물 컬렉션(Flying Heritage Collection) 그리고 UC 버클리/SETI 와 함께 한 알렌망원경배열(Allen Telescope Array, ATA) 프로젝트 등이 있습니다.  그 밖에도 여러 대학, 특히 의과대학에서 진행하는 의학연구에 많은 돈을 기부하였습니다.

이렇게 오랜  NGO 활동과 기부로 폴 알렌은 국내에서는 빌 게이츠에 비해 훨씬 덜 알려져 있고, 모르는 사람들이 훨씬 많지만, 미국 사회에서는 대단히 존경받는 인물로 알려져 있습니다.  


미국 서북부 프로스포츠의 대부

폴 알렌은 또한 많은 프로스포츠 팀의 구단주이기도 합니다.  그가 스포츠에 관심을 가지게 된 것은 개인적인 관심도 있었겠지만, 대부분은 오레곤과 워싱턴 주의 프로스포츠 팀의 어려움을 지나치지 못해서 시작한 경우가 많습니다.  그만큼 그는 자신의 고향과 인근 지역에 공헌하기 위한 방법을 언제나 고민해온 사람입니다.  1988년 그는 오레곤 주를 대표하는 NBA 농구팀인 포틀랜드 트레일 블레이저스를 $7천만 달러에 사들입니다.   그 이후에도 어려움이 있을 때마다 그는 포틀랜드를 위해 아낌없이 돈을 투자하고는 했는데, 포틀랜드 시장은 언제나 그에게 고마움을 표시했고, 그에 화답해서 그는 2007년 4월 2일에 있었던 포틀랜드 로즈가든(Rose Garden)의 매입완료를 선언할 때에는 자신의 노력이 포틀랜드 트레일 블레이저스가 앞으로 오랜 시간 지역주민들의 걱정없이 스포츠 활동을 계속할 수 있도록 건강하게 만드는 초석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말을 하기도 하였습니다.

1997년에는 NFL 팀인 시애틀 시호크스(Seattle Seahawks)를 사들입니다.  이는 전임 구단주였던 켄 베링(Ken Behring)이 연고를 시애틀에서 LA를 목표로 한 남부 캘리포니아로 옮기려고 하는 시도를 막기 위했던 것으로 역시 시애틀 지역의 많은 주민들을 위한 투자였다고 알려지고 있습니다.  그는 이를 위해 시호크스의 새로운 경기장인 퀘스트 필드(Qwest Field)를 신축하는데에도 커다란 기여를 합니다.  그 이후에는 시애틀 지역의 MLS 축구팀인 시애틀 사운더스 FC(Seattle Sounders FC)의 구단주가 되어 명실상부한 미국 서북부 프로스포츠의 대부로 등극하였습니다.

(후속편에 계속 ...)

저작자 표시 비영리
신고

WRITTEN BY
하이컨셉
미래는 하이컨셉, 하이터치의 세계라고 합니다. 너무 메마르고 딱딱한 이야기보다는 글로벌 시대에 어울리는 세계 각국의 이야기, 그리고 의학과 과학을 포함한 미래에 대한 이야기의 세계로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트랙백이 하나이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