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시사와 관련한 포스팅은 잘 하지 않는데, 오늘도 도저히 글을 올릴 수 없는 사건이 있었네요. 최근 잘 아는 IT 기자분이 IT 기자가 아니라 사회부 기자가 되어버린 것 같다는 이야기가 실감이 납니다.

스티브 잡스가 공식적으로 애플의 CEO 자리에서 물러났습니다. 왠만한 나라의 대통령이 갑자기 물러나도 이렇게 커다란 뉴스가 되지는 힘들지 않을까 합니다. 그만큼 그가 우리 인류에게 미쳤던 영향력은 지대합니다. 경쟁사에 계신 분들도 그에게서 많은 것을 배웠을 것이고, 그가 이룩했던 많은 자산들은 이미 전설이 되어 버렸습니다. 

1977년 애플 II를 발표하면서 세계 최초로 상업적으로 성공한 개인용 컴퓨터, PC의 시대를 열면서 약관 26세의 나이로 세계를 호령했으며, IBM의 PC 시장 참전과 그들의 공격적인 개방형 전략에 밀리면서 1986년 자신이 설립한 애플에서 쫓겨나는 수모를 겪기도 하였던 1기와 픽사와 넥스트라는 새로운 회사를 설립하면서, 디즈니와 합병을 통해 미디어와 콘텐츠 업계에서도 이 시대 최고의 전설적인 기업의 개인 최대주주의 자리에도 올랐던 2기. 그리고, 다시 애플에 복귀하여 망해가는 애플을 PC중심의 업체에서 아이팟과 아이폰 등을 위시로 개인의 생활을 지배하는 최고의 기기와 이를 지원하는 생태계를 디자인하고 구현하여 세계 최고의 기업으로 부활시킨 3기에 이르기까지 그가 이룩한 업적은 하나의 글로 옮기기가 힘들 정도입니다. 그가 최고의 자리에서 물러나면서, 애플의 차세대를 뒤에서 조언하는 역할을 하게 되었습니다.

아래는 ZDNet에서 그가 CEO로 활약했던 시기를 셋으로 구분을 하면서 제작한 비디오입니다. 비록 자막은 없지만, 영상만으로도 그의 업적을 느낄 수 있습니다. 누군가 자막작업을 해 주시면 좋겠네요.




 
그의 뒤를 이어 애플의 선장을 맡을 주인공은 그동안 애플의 COO를 맡았던 팀 쿡입니다. 팀 쿡은 알라바마 출신으로 1960년생이나 스티브 잡스보다 5살 아래입니다. 남부의 명문인 듀크대학 MBA 출신으로 12년간 IBM의 PC 부분에서 일을 했고, 그 후에는 세계적인 PC 제조업체인 컴팩에서 재료부분의 부사장을 맡고 있다가, 스티브 잡스에 의해 스카웃되어 애플에 입성하였습니다.

팀 쿡이 애플에 입사해서 맡은 일이 바로 SCM(Supply Chain Management) 이었습니다. 팀 쿡이 입사해서 애플의 공급체계를 확인하니 무려 100개가 넘는 업체에서 부품을 구매하고 있었습니다. 팀 쿡은 이를 정리해서 대부분의 부품을 아일랜드와 중국, 그리고 싱가포르에서 가져오고 조립은 중국 본토에서 하도록 일원화하면서 부품 공급업체의 수를 20여개로 줄였습니다. 그리고, 부품 공급업체와 애플의 조립공장이 지리적으로도 매우 가깝게 위치하도록 해서 부품이 들어오면 거의 바로 조립할 수 있는 수준으로 제조의 효율화를 이루어냅니다.  이런 개혁조치를 통해 애플이 가지고 있던 70일치가 넘던 재고물량이 팀 쿡이 입사한지 2년 만에 10일 이하로 줄어들었는데, 이 때 확립된 체계는 현재까지도 지속되고 있습니다.

2007년 시장조사 기관이 AMR 리서치는 노키아에 이어 애플의 SCM 관리 및 활용능력을 세계 2위로 평가했습니다. 당시 세계최고의 PC 제조업체로 애플의 라이벌로 여겨졌던 델은 리스트에도 오르지 못합니다. 스티브 잡스는 이렇게 효과적인 애플의 제조생산 능력을 매우 자랑스럽게 여겼습니다. 그리고, 자신이 가지지 못한 뛰어난 관리능력을 가진 팀 쿡을 언제나 자신을 대신할 예비 CEO로서 준비시키고 있었고, 그가 건강에 문제로 애플을 떠날 때마다 그에게 CEO 역할을 맡기면서 꾸준히 후계를 맡을 준비를 시켜왔습니다.

쿡와 잡스가 여러 모로 반대의 성향을 갖고 있긴 하지만, 그 역시 잡스만큼이나 자기 일에 대한 고집이 센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CNN Money의 팀 쿡에 대한 글에 따르면 애플의 형편없는 생산, 유통, 공급 상태를 해결하기 위한 회의에서 팀 쿡이 아시아에 특히 문제가 있다는 것을 지적하면서 "상황이 정말 안좋아요. 누군가 중국에 가줘야 겠습니다."라고 말한 적이 있다고 합니다. 그렇게 회의가 30분 정도 진행되고 있었는데, 팀 쿡은 갑자기 주요한 임원 중의 한 명이었던 사빈 칸(Sabih Khan)을 돌아보면서, "아니 당신 왜 아직까지 여기 있지?"라고 말했다고 합니다. 이 말을 들은 칸은 바로 자리에서 일어나 샌프란시스코 국제공항으로 달려가고, 옷도 안바꿔 입은 채, 돌아올 날짜도 정해지지 않은 중국행 표를 예약하고 떠났다고 합니다. 이것이 감정을 잘 드러내지는 않지만, 만만치 않은 쿡의 진면목을 보여준 사건입니다. 조용하지만 무서운 카리스마를 발휘하는 인물입니다.

2005년 스티브 잡스는 팀 쿡을 COO에 임명합니다.  현재 그는 기존의 관리와 SCM 및 운영에 대한 부분 뿐만 아니라, 51개국에 걸친 통신사들과의 협상 및 아이폰의 판매와 운영까지 담당하고 있었습니다. 국내 회사들과도 돈독한 관계를 유지해왔고, 우리나라도 자주 방문하는 사람이기도 하지요. 그래서, 앞으로 한국 회사들과는 좀더 대화를 하는데 유리하지 않겠느냐?는 분석도 있지만, COO로서 SCM을 담당했을 때와 CEO로서 회사를 끌고나갈 때는 입장이 다르기 때문에 애플의 변화에 대해서는 좀더 두고봐야 될 것 같습니다.

운동중독자이기도 한 그는 팀원들에게 새벽 4:30에 이메일을 돌리는 것으로 일과를 시작할 때도 있으며, 국제전화는 시간을 가리지 않고 걸려오고, 일요일 저녁 회의까지 주재할 정도라고 합니다. 평생 독신으로 산 그는 아직도 팔로알토에 있는 임대 주택에 살고 있으며, 휴가를 얻어도 캘리포니아의 국립공원 같은 곳에 하이킹을 하러 떠나고, 부자티를 전혀 내지 않게 검소하며, 사무실에는 제일 먼저 출근해서 제일 늦게 나간다고 합니다. 해외출장 일정도 거의 슈퍼맨 수준으로 잡고, 일을 하지 않을 때에는 헬스클럽을 들르거나 하이킹을 합니다. 주변에서 보면 무슨 재미로 살까? 싶을 정도이지요 ...  어찌보면 가장 나쁜 상사의 모습을 가지고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팀 쿡의 시대가 되더라도 이미 애플에서는 스티브 잡스 이후를 상정하여 많은 준비가 있었을 것입니다. 게다가 애플은 앞으로 몇 년 정도는 충분히 현재의 자리를 유지할 수 있는 많은 라인업과 로드맵이 있으며, 스티브 잡스가 비전과 관련해서는 여전히 이사회 의장으로서 충분히 자신의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기 때문에 현재의 위상에 큰 변화는 없을 것으로 봅니다. 다만 팀 쿡이 자신의 스티브 잡스의 그늘을 벗어나, 자신 만의 색깔을 애플이라는 회사에 입히기에는 꽤 많은 시간을 필요로 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그렇지만, 오늘은 애플의 미래를 이야기하기 보다는, 이 시대의 거인의 퇴장에 박수를 보내는데 좀더 초점을 맞추고 싶습니다. 


스티브 잡스는 뛰어난 경영자이자 꿈을 창조하는 비저너리, 현실에 기반한 강력한 실행주의자, 최고의 아이콘이면서 동시에 사상과 개념을 전파하는 에반젤리스트이기도 하였습니다. 이 시대 최고의 거인의 퇴진에 경의를 표합니다.


참고자료

The genius behind Steve from CNN Mone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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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컨셉
미래는 하이컨셉, 하이터치의 세계라고 합니다. 너무 메마르고 딱딱한 이야기보다는 글로벌 시대에 어울리는 세계 각국의 이야기, 그리고 의학과 과학을 포함한 미래에 대한 이야기의 세계로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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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의 모든 IT의 역사, 오늘은 스티브 잡스가 떠날 때마다 언제나 그의 역할을 대신하는 애플의 2인자 팀 쿡이 주인공입니다.  그는 2004년 스티브 잡스가 췌장암 수술을 받았을 때, 그리고 2009년 간 이식 때문에 6개월간 애플을 떠났을 때 모두 스티브 잡스를 대신하여 애플을 지켰던 인물이기도 합니다.


명실상부한 애플의 2인자

팀 쿡은 알라바마 출신으로 1960년생이나 스티브 잡스보다 5살 아래입니다.  남부의 명문인 듀크대학 MBA 출신으로 12년간 IBM의 PC 부분에서 일을 했고, 그 후에는 세계적인 PC 제조업체인 컴팩에서 재료부분의 부사장을 맡고 있다가, 스티브 잡스에 의해 스카웃되어 애플에 입성하였습니다.

스티브 잡스가 애플의 CEO로 다시 취임한 1997년 애플의 창고에는 70일치가 넘는 재고가 쌓여 있었다고 합니다.  적정치를 넘는 재고를 안고 있으면 기업의 수익성이 악화될 수 밖에 없고, 스티브 잡스가 애플로 복귀한 이후에 재일 먼저 시작한 일이 불필요한 제품 라인업을 정리하고 수익성을 제고하는 것이었기 때문에, 컴팩에서 이러한 업무를 총괄하고 있었던 팀 쿡은 애플에게 반드시 필요한 사람이었습니다.

팀 쿡이 애플에 입사해서 맡은 일이 바로 SCM(Supply Chain Management) 이었습니다.  팀 쿡이 입사해서 애플의 공급체계를 확인하니 무려 100개가 넘는 업체에서 부품을 구매하고 있었습니다.  팀 쿡은 이를 정리해서 대부분의 부품을 아일랜드와 중국, 그리고 싱가포르에서 가져오고 조립은 중국 본토에서 하도록 일원화하면서 부품 공급업체의 수를 20여개로 줄였습니다.  그리고, 부품 공급업체와 애플의 조립공장이 지리적으로도 매우 가깝게 위치하도록 해서 부품이 들어오면 거의 바로 조립할 수 있는 수준으로 제조의 효율화를 이루어냅니다.  이런 개혁조치를 통해 애플이 가지고 있던 70일치가 넘던 재고물량이 팀 쿡이 입사한지 2년 만에 10일 이하로 줄어들었는데, 이 때 확립된 체계는 현재까지도 지속되고 있습니다.

2007년 시장조사 기관이 AMR 리서치는 노키아에 이어 애플의 SCM 관리 및 활용능력을 세계 2위로 평가했습니다.  당시 세계최고의 PC 제조업체로 애플의 라이벌로 여겨졌던 델은 리스트에도 오르지 못합니다.  스티브 잡스는 이렇게 효과적인 애플의 제조생산 능력을 매우 자랑스럽게 여겼습니다.  그리고, 자신이 가지지 못한 뛰어난 관리능력을 가진 팀 쿡을 언제나 자신을 대신할 예비 CEO로서 준비시키고 있습니다.


완고한 관리와 운영의 전문가

쿡와 잡스가 여러 모로 반대의 성향을 갖고 있긴 하지만, 그 역시 잡스만큼이나 자기 일에 대한 고집이 센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CNN Money의 팀 쿡에 대한 글에 따르면 애플의 형편없는 생산, 유통, 공급 상태를 해결하기 위한 회의에서 팀 쿡이 아시아에 특히 문제가 있다는 것을 지적하면서 "상황이 정말 안좋아요. 누군가 중국에 가줘야 겠습니다."라고 말한 적이 있다고 합니다.  그렇게 회의가 30분 정도 진행되고 있었는데, 팀 쿡은 갑자기 주요한 임원 중의 한 명이었던 사빈 칸(Sabih Khan)을 돌아보면서, "아니 당신 왜 아직까지 여기 있지?"라고 말했다고 합니다.  이 말을 들은 칸은 바로 자리에서 일어나 샌프란시스코 국제공항으로 달려가고, 옷도 안바꿔 입은 채, 돌아올 날짜도 정해지지 않은 중국행 표를 예약하고 떠났다고 합니다.  이것이 감정을 잘 드러내지는 않지만, 만만치 않은 쿡의 진면목을 보여준 사건입니다.  조용하지만 무서운 카리스마를 발휘하는 인물입니다.

2005년 스티브 잡스는 팀 쿡을 COO에 임명합니다.  현재 그는 기존의 관리와 SCM 및 운영에 대한 부분 뿐만 아니라, 51개국에 걸친 통신사들과의 협상 및 아이폰의 판매와 운영까지 담당하고 있습니다.  운동중독자이기도 한 그는 팀원들에게 새벽 4:30에 이메일을 돌리는 것으로 일과를 시작할 때도 있으며, 국제전화는 시간을 가리지 않고 걸려오고, 일요일 저녁 회의까지 주재할 정도라고 합니다.

평생 독신으로 산 그는 아직도 팔로알토에 있는 임대 주택에 살고 있으며, 휴가를 얻어도 캘리포니아의 국립공원 같은 곳에 하이킹을 하러 떠나고, 부자티를 전혀 내지 않게 검소하며, 사무실에는 제일 먼저 출근해서 제일 늦게 나간다고 합니다.  해외출장 일정도 거의 슈퍼맨 수준으로 잡고, 일을 하지 않을 때에는 헬스클럽을 들르거나 하이킹을 합니다.  주변에서 보면 무슨 재미로 살까? 싶을 정도이지요 ...  어찌보면 가장 나쁜 상사의 모습을 가지고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래서일까요?  현재 사실상 애플의 2인자이고, 최근 아이폰 4 문제가 부상했을 때에도 팀 쿡이 스티브 잡스와 함께 나오는 등 활발하게 얼굴을 내밀고 있지만, 
스티브 잡스가 은퇴를 하게 된다면 그가 정식으로 CEO 자리를 맡게 될 것인지에 대해서는 의문을 제기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애플 디자인을 이끄는 조너던 아이브나 애플 스토어를 성공시킨 론 존슨 등이 더 적절하다는 사람도 있고, 새로운 피가 수혈되어야 한다는 의견도 많습니다.

어느 쪽이든, 애플이라는 세계적인 기업의 성공에는 스티브 잡스 뒤에서 묵묵히 안방살림을 지휘한 팀 쿡의 역할이 컸다는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입니다.  성공한 기업에는 성공한 2인자가 있는 것입니다.  


(후속편에 계속 ...)


P.S. 이 시리즈는 이미 완결되어 출간이 되었으며, 전체 내용을 일괄적으로 보고 싶으신 분들은 아래 광고된 도서를 구입하시면 보다 충실하고 전체적인 시각에서 바라보실 수 있습니다. 


참고자료

The genius behind Steve from CNN Mone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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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컨셉
미래는 하이컨셉, 하이터치의 세계라고 합니다. 너무 메마르고 딱딱한 이야기보다는 글로벌 시대에 어울리는 세계 각국의 이야기, 그리고 의학과 과학을 포함한 미래에 대한 이야기의 세계로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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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의 모든 IT의 역사, 2004년 애플도 구글만큼 엄청난 뉴스를 전 직원과 투자자들, 그리고 소비자들에게 전합니다.  무엇일까요?  바로 스티브 잡스의 건강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피상적으로 아시는 분들도 많겠지만, 이와 관련한 에피소드가 오늘의 주제입니다.


2004년 여름, 잡스가 직원들에게 보낸 편지

2004년 8월, 스티브 잡스는 한 통의 이메일을 자신의 직원들에게 보냅니다.  내용은 자신이 췌장암(pancreatic cancer)에 걸렸고, 치료를 위해 입원을 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췌장암은 일반적으로는 평균적으로 1년 정도 밖에 살지 못하는 대단히 무서운 암이기 때문에, 많은 직원들이 우려할 것을 걱정해서인지 친절하게 암의 종류가 그리 나쁘지 않으며, 수술만 받으면 된다고 안심을 시킵니다.  그리고 수술을 잘 받았으며, 자신이 없는 동안 영업과 운영을 담당하는 부사장인 팀 쿡(Tim Cook)이 자신의 역할을 대신할 것이라고 언급하였습니다.

아래의 내용은 애플의 직원들에게 전달된 이메일 입니다.  원문의 느낌을 살리기 위해 한글/영문 병기를 해 보았습니다.

Team, (팀, 애플 직원들을 하나의 팀으로 부르네요)

I have some personal news that I need to share with you, and I wanted you to hear it directly from me. (여러분들과 공유할 필요가 있는 개인적인 뉴스가 하나 있습니다.  그리고 이 이야기는 여러분들이 직접 저에게서 듣기를 원했습니다)

This weekend I underwent a successful surgery to remove a cancerous tumor from my pancreas. I had a very rare form of pancreatic cancer called an islet cell neuroendocrine tumor, which represents about 1 percent of the total cases of pancreatic cancer diagnosed each year, and can be cured by surgical removal if diagnosed in time (mine was). I will not require any chemotherapy or radiation treatments. (이번 주말, 저는 제 췌장에서 암을 떼어내는 수술을 성공적으로 받았습니다.  저의 췌장암은 전체 췌장암의 1% 밖에 되지 않는 희귀한 종류로 적당한 시기에 수술만 받으면 치유가 되는 종류입니다 (저의 경우가 그렇습니다).  저는 어떤 화학요법이나 방사선 치료도 받지 않아도 됩니다)

The far more common form of pancreatic cancer is called adenocarcinoma, which is currently not curable and usually carries a life expectancy of around one year after diagnosis. I mention this because when one hears "pancreatic cancer" (or Googles it), one immediately encounters this far more common and deadly form, which, thank God, is not what I had. (훨씬 흔한 종류인 선암은 완치가 현재 불가능하고, 보통 1년 남짓 산다고 하는데, 이를 언급하는 것은 저의 췌장암에 대한 정보를 구글 등을 통해 알아보고 혹시라도 잘못 오해할 것을 우려한 것으로, 신에게 감사할 수밖에 없이 저의 암은 그 종류가 아닙니다)

I will be recuperating during the month of August, and expect to return to work in September. While I'm out, I've asked Tim Cook to be responsible for Apple's day to day operations, so we shouldn't miss a beat. I'm sure I'll be calling some of you way too much in August, and I look forward to seeing you in September. (저는 8월에는 요양을 해야할 것 같고, 9월에는 돌아갈 것입니다.  제가 없는 동안 팀 쿡에게 애플의 매일매일의 운영을 맡겼습니다.  그러니, 한 순간도 쉬지 말고 열심히 일해 주세요.  어쩌면 여러분 중에 일부에게는 굉장히 자주 전화를 할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9월에 보기를 기대합니다)

Steve

PS: I'm sending this from my hospital bed using my 17-inch PowerBook and an Airport Express.  (추신: 저는 이 글을 17인치 파워북으로 에어포트 익스프레스 네트워크를 통해 병원 침대에서 보냅니다)



죽음을 마주하고 이를 극복한 이후

스티브 잡스가 걸린 섬세포 종양(islet cell tumor)는 정말 드문 종류입니다.  미국 전체에서 1년에 단 2,500 증례 정도만 보고되고 있는데, 췌장의 신경내분비 세포에서 발생하는 것으로 느리게 자라며 수술 만으로 완치가 가능합니다.  심지어는 전이가 있는 경우에도 수술을 해서 낫는 경우도 있다고 합니다.

정상적인 췌장에서 섬세포들은 우리 몸과 관련한 다양한 호르몬 들을 만들어 내는데, 그 중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들이 혈당을 조절하거나, 위산분비 조절 등과 같은 기능에 영향을 미칩니다.  스티브 잡스는 아마도 췌장암 수술로 가장 많이 하는 위플(Whipple) 수술을 받았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췌장의 머리부분과 십이지장을 같이 떼어내고, 소장과 위를 연결하는 수술로 큰 수술이지만, 암의 종류가 나쁘지 않았기에 좋은 예후를 보이는 듯 합니다.

2004년에 수술을 받고, 이미 6년을 넘었기 때문에 재발을 하지 않았다면 거의 완치나 다름없는 생활을 하고 있는 것입니다.  한 가지 우려는 2009년 간 이식을 받으면서 6개월 정도의 공백기를 가졌는데, 이 때 간 이식을 받은 이유가 아직도 명확히 밝혀지지 않고 있습니다.  췌장에서 간으로 전이가 잘 되는 편인데, 간으로 전이된 것이 발견되어 간 이식을 받은 것이 아닐까?하는 추정도 있습니다.  어쨌든 스티브 잡스는 췌장암이라는 엄청난 병마와 싸워 이겨내고 있는 상황입니다.  수술 자체가 크고, 수술의 후유증도 만만치 않은 종류라서 현재도 그의 체중이 옛날처럼 회복되고 있지는 않지만 비교적 건강한 것으로 보입니다.  어쩌면 스티브 잡스가 아이폰과 아이패드와 같은 다른 곳과는 비교할 수 없는 제품들을 만들어내는 것에는 그의 이런 죽음에 직면했던 경험이 더욱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이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암을 극복한 2005년, 스티브 잡스가 스탠포드 대학의 졸업식에서 행한 연설은 그의 이런 열정이 고스란히 녹아있는 명연설로 유명합니다.  다같이 그의 연설을 한번 들어보실까요?





(후속편에 계속 ...)


P.S. 이 시리즈는 이미 완결되어 출간이 되었으며, 전체 내용을 일괄적으로 보고 싶으신 분들은 아래 광고된 도서를 구입하시면 보다 충실하고 전체적인 시각에서 바라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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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는 하이컨셉, 하이터치의 세계라고 합니다. 너무 메마르고 딱딱한 이야기보다는 글로벌 시대에 어울리는 세계 각국의 이야기, 그리고 의학과 과학을 포함한 미래에 대한 이야기의 세계로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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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유명한 기업과 사람에 대한 이야기를 할 때면 대부분 CEO에 대한 이야기를 하게 됩니다.  물론, 성공한 기업을 만들어내는 것에는 CEO의 역할이 절대적인 것은 틀림이 없습니다.  하지만, 그들의 유명세나 그늘에 비록 가려있어도 좋은 기업을 키워내는 데에는 묵묵하게 자신의 역할을 수행한 2인자들의 공로가 컸음을 무시해서는 안될 것입니다. 

팀 쿡(Tim Cook)은 올해 애플의 스티브 잡스가 건강 상의 이유로 애플의 CEO 자리를 비우고 장기휴가에 들어가면서, 애플의 경영권을 맡긴 명실상부한 애플의 2인자 입니다.  팀 쿡은 2004년에 스티브 잡스가 췌장암 수술을 받으면서 2개월간 공백기를 둘 때에도 임시 CEO 자리를 맡을 만큼 스티브 잡스의 신임이 두터운 인물입니다.  오늘은 애플의 2인자 팀 쿡에 대한 이야기 보따리를 풀어보겠습니다.

팀 쿡은 알라바마 출신으로 1960년생이나 스티브 잡스보다 5살 아래입니다.  남부의 명문인 듀크대학 MBA 출신으로 12년간 IBM의 PC 부분에서 일을 했고, 그 후에는 세계적인 PC 제조업체인 컴팩에서 재료부분의 부사장을 맡고 있다가, 스티브 잡스에 의해 스카웃되어 애플에 입성하였습니다.

스티브 잡스가 애플의 CEO로 다시 취임한 1997년 애플의 창고에는 70일치가 넘는 재고가 쌓여 있었다고 합니다.  적정치를 넘는 재고를 안고 있으면 기업의 수익성이 악화될 수 밖에 없고, 스티브 잡스가 애플로 복귀한 이후에 재일 먼저 시작한 일이 불필요한 제품 라인업을 정리하고 수익성을 제고하는 것이었기 때문에, 컴팩에서 이러한 업무를 총괄하고 있었던 팀 쿡은 애플에게 반드시 필요한 사람이었습니다.

팀 쿡이 애플에 입사해서 맡은 일이 바로 SCM(Supply Chain Management) 이었습니다.  팀 쿡이 입사해서 애플의 공급체계를 확인하니 무려 100개가 넘는 업체에서 부품을 구매하고 있었습니다.  팀 쿡은 이를 정리해서 대부분의 부품을 아일랜드와 중국, 그리고 싱가포르에서 가져오고 조립은 중국 본토에서 하도록 일원화하면서 부품 공급업체의 수를 20여개로 줄였습니다.  그리고, 부품 공급업체와 애플의 조립공장이 지리적으로도 매우 가깝게 위치하도록 해서 부품이 들어오면 거의 바로 조립할 수 있는 수준으로 제조의 효율화를 이루어냅니다.  이런 개혁조치를 통해 애플이 가지고 있던 70일치가 넘던 재고물량이 팀 쿡이 입사한지 2년 만에 10일 이하로 줄어들었는데, 이 때 확립된 체계는 현재까지도 지속되고 있습니다.

2007년 시장조사 기관이 AMR 리서치는 노키아에 이어 애플의 SCM 관리 및 활용능력을 세계 2위로 평가했습니다.  당시 세계최고의 PC 제조업체로 애플의 라이벌로 여겨졌던 델은 리스트에도 오르지 못합니다.  스티브 잡스는 이렇게 효과적인 애플의 제조생산 능력을 매우 자랑스럽게 여겼습니다.  그리고, 자신이 가지지 못한 뛰어난 관리능력을 가진 팀 쿡을 언제나 자신을 대신할 예비 CEO로서 준비시키고 있습니다.

쿡와 잡스가 여러 모로 반대의 성향을 갖고 있긴 하지만, 그 역시 잡스만큼이나 자기 일에 대한 고집이 센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CNN Money의 팀 쿡에 대한 글에 따르면 애플의 형편없는 생산, 유통, 공급 상태를 해결하기 위한 회의에서 팀 쿡이 아시아에 특히 문제가 있다는 것을 지적하면서 "상황이 정말 안좋아요. 누군가 중국에 가줘야 겠습니다."라고 말하였습니다.  그렇게 회의를 30분 정도 진행되고 있었는데, 팀 쿡은 갑자기 주요한 임원 중의 한 명이었던 사빈 칸(Sabih Khan)을 돌아보면서, "아니 당신 왜 아직까지 여기 있지?"라고 말했다고 합니다.  이 말을 들은 칸은 바로 자리에서 일어나 샌프란시스코 국제공항으로 달려가고, 옷도 안바꿔 입은 채, 돌아올 날짜가 안정해진 중국행 표를 예약하고 떠났다고 합니다.  이것이 감정을 잘 드러내지는 않지만, 만만치 않은 쿡의 진면목이라고 합니다.

2005년 스티브 잡스는 팀 쿡을 COO에 임명합니다.  현재 그는 기존의 관리와 SCM 및 운영에 대한 부분 뿐만 아니라, 51개국에 걸친 통신사들과의 협상 및 아이폰의 판매와 운영까지 담당하고 있습니다.  운동중독자이기도 한 그는 팀원들에게 새벽 4:30에 이메일을 돌리는 것으로 일과를 시작할 때도 있으며, 국제전화는 시간을 가리지 않고 걸려오고, 일요일 저녁 회의까지 주재할 정도의 일중독자라고 합니다.

평생 독신으로 산 그는 아직도 팔로알토에 있는 임대 주택에 살고 있으며, 휴가를 얻어도 캘리포니아의 국립공원 같은 곳에 하이킹을 하러 떠나고, 부자티를 전혀 내지 않게 검소하며, 사무실에는 제일 먼저 출근해서 제일 늦게 나간다고 합니다.  해외출장 일정도 거의 슈퍼맨 수준으로 잡고, 일을 하지 않을 때에는 헬스클럽을 들르거나 하이킹을 합니다.  주변에서 보면 무슨 재미로 살까? 싶을 정도이지요 ...

그래서일까요?  아직은 애플의 2인자이고, 스티브 잡스의 역할을 대행하고 있지만 스티브 잡스가 은퇴를 하게 된다면 그가 정식으로 CEO 자리를 맡게 될 것인지에 대해서는 의문을 제기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애플 디자인을 이끄는 조너던 아이브나 애플 스토어를 성공시킨 론 존슨 등이 더 적절하다는 사람도 있고, 새로운 피가 수혈될 수도 있겠죠 ...

어느 쪽이든, 애플이라는 세계적인 기업의 성공에는 스티브 잡스 뒤에서 묵묵히 안방살림을 지휘한 팀 쿡의 역할이 컸다는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입니다.  성공한 기업에는 성공한 2인자가 있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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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는 하이컨셉, 하이터치의 세계라고 합니다. 너무 메마르고 딱딱한 이야기보다는 글로벌 시대에 어울리는 세계 각국의 이야기, 그리고 의학과 과학을 포함한 미래에 대한 이야기의 세계로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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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포스팅에서 미국에서 팜 프리의 인기가 심상치 않다는 글을 올린 바 있습니다.  애플도 심각성을 인지한 듯하고, 언론들도 팜과 애플의 대결구도를 두고서 가만히 두지를 않는 것 같습니다.  도메인을 하나 더 확보해서 앞으로 IT 관련은 하이컨셉, 의학관련은 하이터치로 발행하려는 데 잘 될지 테스트하는 글도 되겠습니다.

2009/01/22 - [하이컨셉 모바일 월드] - 미국 현지에서 팜프리의 돌풍이 심상치 않습니다.


오늘자 테크크런치(TechCrunch)맥블로그즈(MacBlogz)에 현재 스티브 잡스를 대신하여 애플을 대표하고 있는 COO인 Tim Cook의 인터뷰가 떴습니다.  특허분쟁을 불사하겠다는 강경한 입장을 보이고 있네요. 

어제 애플의 4분기 실적이 발표되었죠?  예상보다 좋은 실적으로 고무되어 있었는데, 오늘 애플의 컨퍼런스 콜에서 Tim Cook이 상당히 민감한 반응을 보인 것 같습니다.  뭐 딱히 안드로이드나 블랙베리, 팜 프리를 지칭해서 말한 것은 아니지만 다음과 같이 언급했네요.

우리는 이 비즈니스를 소프트웨어 플랫폼 비즈니스로 접근하고 있다.  우리는 우리의 지적재산권을 망쳐놓지만 않는다면 어떤 경쟁도 환영한다.  그렇지만, 지적재산권이 침해를 받는다면 가만있지 않을 것이다.

이는 구체적으로 언급만 하지 않았을 뿐, 팜에게 하는 경고로 보입니다.  가장 큰 이슈가 될 것으로 보이는 부분은 팜 프리(Palm Pre)가 자랑하는 아이폰(iPhone)보다 뛰어난 멀티터치 인터페이스입니다.  현재 멀티터치 인터페이스는 애플이 원천특허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Tim Cook에게 구체적으로 팜에 대해서 질문을 했을 때 돌아온 답변은 다음과 같습니다.

저는 어느 특정회사를 지칭해서 말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우리는 어느 회사와도 경쟁할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  다만 지적재산권을 침해하는 것은 참을 수 없습니다.

테크크런치에서는 팀 쿡의 이 발언이 단순히 회사차원의 입장을 떠나, 현재 팜의 회장(Executive Chairman)직을 맡고 있는 존 루빈스타인(Jon Rubistein)을 겨냥한 것이라는 해석도 하고 있습니다.  루빈스타인은 과거 애플의 제품개발 총책임을 맡은 전력이 있으며, 작년에 월스트리트 최고의 벤처 캐피탈 중의 하나인 엘리베이션 파트너에서 $3억 2500만 달러의 투자를 결정하게 만든 장본인입니다.  최근 뉴스에 따르면 엘리베이션 파트너는 팜 프리의 성공을 확신하고 최근 추가로 $1억 달러의 투자를 결정했다고 합니다.   어쩌면 이미 팜에서는 특허분쟁을 통해 애플에게 지불해야할 라이센스 비용을 계산하고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애플, 블랙베리, 안드로이드의 스마트폰 3파전에 새롭게 끼어든 팜이라는 과거의 명장으로 인해, 스마트폰이라는 신대륙을 놓고 벌이는 싸움판이 더욱 흥미진진합니다.  더불어 멀티터치를 앞세운 특허분쟁에 어떻게 팜이 대처할 지 주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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