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은 이미 강력한 클러스터 운영체제를 가진 기업이다

구글이라는 회사는 이미 거대한 운영체제를 개발해왔고, 이제 막바지 작업을 하고 있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이미 구글이 전 세계에 구축한 인터넷 데이터 센터에는 커다란 분산 컴퓨터 클러스터가 있고, 이들을 마치 하나의 서버 컴퓨터를 운영하듯이 톱니바퀴처럼 운영할 수 있는 잘 조직화된 운영체제를 개발해서 일사분란하게 동작시키고 있다. 이렇게 개발된 구글의 클러스터 운영체제에 전 세계의 사용자들은 자신의 계정을 이미 하나씩 만들었거나, 오늘도 G메일이나 구글 드라이브(Google Drive), 구글+ 등을 통해 계정을 열고 있는 셈이다. 안드로이드 스마트 폰을 쓰는 사람들도 구글 클라우드에 자동접속하고 있는 것으로 보아야 한다. 이미 우리들은 거대한 구글의 클러스터 운영체제에 접속하여 계정을 열고, 해당 서버 컴퓨터의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는 셈이다. 


구글의 클러스터 컴퓨터는 하루가 멀다 하고 점점 커지고 있다. 그렇지만, 클러스터 컴퓨터의 사용자인 우리들은 서버의 무한 확장에 아무런 제약사항 없이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다. 이미 구글의 클러스터 운영체제는 안정성 측면이나 확장성, 그리고 사용자들에 대한 24x7 서비스를 완벽하게 구현하고 있다. 일단 안정된 클러스터 운영체제를 구축한 구글은 뒤를 이어 웹 환경에 적합하면서, 자신의 클러스터 운영체제를 이용하는 사용자들을 위한 거대 웹 서비스를 개발해서 오픈하였다. 이것이 바로 G메일과 구글 드라이브로 대표되는 서비스들이다. 처음에는 베타의 꼬리표를 달고 등장했고, 서비스 자체나 완성도가 그리 높지 않았지만, 이제는 상당히 쓸 만한 수준이 되었다. 달리 말하면 구글의 클러스터 운영체제에 클라우드 애플리케이션들이 원활하게 동작하기 시작한 것이다.


또한 이 거대한 클러스터 컴퓨터는 세계 최고로 꼽히는 검색 엔진을 장착하고 있다. 오피스 클라우드 애플리케이션 뿐만 아니라 쇼핑 가격 비교 엔진, 그리고 각종 지도와 전화번호부, 도서관 엔진, 여기에 동영상 서비스와 같은 수많은 서비스 들을 공짜로 사용자들에게 제공하기 시작했다. 어쩌면 구글의 클라우드 운영체제는 이미 전 세계에서 가장 커다란 컴퓨터이자 가장 앞선 운영체제인지도 모른다. 



구글 크롬 프로젝트의 의미


구글의 크롬 프로젝트는 구글 운영체제 완성의 마지막 남은 조각이다. 크롬이 가지고 있는 역할은 명확하다. 상당부분의 거대 운영체제의 구성요소가 클라우드에 존재하기 때문에, 이를 다시 만들 이유가 전혀 없다. 안드로이드나 아이폰, PC나 맥 등을 가리지 않고 크롬 브라우저를 올리거나, 운영체제 없는 경우에는 브라우저가 처음 시동을 할 때 클라이언트 컴퓨터의 하드웨어와 잘 매칭이 되도록 하는 부분과 디스플레이를 최적화하는 것, 그리고 간혹 있게 될 오프라인 상태에서의 지속성(Persistence) 관리를 위한 로컬 파일 관리 및 동기화, 그리고 완벽한 실시간 업데이트 및 보안 등을 완성하는 크롬 운영체제를 설치하도록 하면 된다.


웹 기반의 운영체제, 클라우드 컴퓨팅의 기본개념은 이미 오래 전에 NC(Network Computer)라는 개념으로 소개되었던 적이 있는 그다지 새로울 것이 없는 접근방법이다. 특히 구글의 전 CEO인 에릭 슈미트가 과거 썬 마이크로시스템스의 CTO 시절에 이를 처음으로 주창했던 사람이라는 것은 우연의 일치로 보기에는 많은 의미가 있다. 그런데, 에릭 슈미트가 썬 마이크로시스템스에 있었던 때와 지금은 무엇이 달라졌을까? 바로 네트워크 환경이 달라졌다. 스마트 폰으로 인해 유무선 네트워크, 심지어는 3G/4G로 일컬어지는 음성/데이터 통신 네트워크 통합이 실제로 이루어지기 시작했다. 다양한 무선 인터넷과 데이터 통신환경이 일반화되면서 스마트 폰, 태블릿, PC 등이 언제 어디서나 무선으로 인터넷에 연결되는 것이 이제 기본이 되었다. 

구글은 이러한 환경변화를 염두에 두고, 5~10년 뒤 세상을 지배할 수 있는 패러다임 변화를 이끄는 운영체제와 새로운 디지털 컨버전스 기기들을 이끌어가는 선봉의 역할을 하기 위해 운영체제 및 클라우드를 만들고 있는 것이다. 이를 위해 웹을 중심으로 하는 웹앱들의 생태계를 많이 만들고, 이를 구현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는 HTML5 기술을 잘 구현한 크롬과 같은 브라우저 기술의 발전을 통해 개방형 웹앱들이 폭발적으로 등장하고 이를 쓰는 사람들도 늘어난다면 아이폰의 iOS, 안드로이드가 몰고온 스마트폰이나 태블릿의 앱 기반의 소프트웨어 생태계에도 변화가 나타날 수 있다. 더구나 최근에는 파이어폭스 운영체제나 타이젠(Tizen), 우분투의 스마트폰 운영체제, LG전자에서 도입한 HP의 웹OS 등과 같이 HTML5를 기반으로 하는 표준 웹기반 기술을 지향하는 제 3의 운영체제가 늘어나고 있는 것도 이런 변화의 맥락과 잘 맞는다. 

(후속편에 계속 ...)


P.S. 이 시리즈는 메디치미디어의 <거의 모든 인터넷의 역사>라는 책으로 출간이 되었습니다. 전체 내용을 보고 싶으신 분들은 책을 구매하셔서 보시기를 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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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om OpenCompute.org



지난 5월 18일 페이스북이 기업공개를 하면서 페이스북에 대한 관심이 더욱 높아졌던 한 주일이 되었다.  단순히 IPO의 규모가 크고, 기업의 가치가 거품논란을 일으킬 정도가 되었다는 것이 주된 이슈거리가 되었지만 개인적으로는 마크 주커버그가 HP, 구글과 비교하면서 HP가 시장가치에 엮여있고, 구글이 문화가치에 치중한다면, 페이스북은 사명(mission)에 충실한 회사가 될 것이라고 이야기한 대목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우연이겠지만 페이스북의 IPO를 앞두고 HP는 3만 명에 이르는 대규모 감원을 발표하면서 극명한 대조를 이루었다.

그래서 오늘은 페이스북의 여러 가지 프로젝트 중에서, 이들이 진행시키고 있는 또 하나의 사명에 입각한 프로젝트인 오픈 컴퓨트 프로젝트(OCP, Open Compute Project)를 소개하고자 한다.  이 프로젝트는 2011년 4월에 발표되어 매년 오픈컴퓨터서밋(Open Compute Summit)까지 개최하면서 새롭게 획득한 클라우드 서버 기술들을 무료로 개방하고, 많은 개인과 기업들이 쉽게 채택할 수 있도록 알리고 있다. 

페이스북은 개방적이면서도 쉽게 구할 수 있는 HW 및 SW 자원들을 이용해서 거대한 웹 스케일의 인프라를 구축한다.  구글이 거의 대부분의 기술을 개방하고, 오픈소스 프로젝트를 중요시 한다고 하면서도 자신들의 가장 중요한 경쟁력의 원천인 데이터 센터 내부 HW 구조 등에 대해서 철저히 비밀에 붙이는 것과는 매우 대조적인 움직임이다.  앞으로는 클라우드 전쟁이라고 불리울 정도로 거대한 서버군을 어떻게 구축하고 관리하며, 전력을 아끼면서도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거나, 문제가 발생해도 쉽게 회복시킬 수 있는 노하우가 IT기업의 가장 중요한 핵심역량으로 자리잡을 것이 분명하다.  그렇기에, 페이스북의 데이터 센터에 대한 기술을 모두 공유하고, 전 세계의 사람들이 업그레이드하고 알게된 노하우를 다시 수용하는 개방형 혁신 전략을 클라우드 서버 기술에 적용한 이런 결정이 매우 파격적으로 느껴지는 것이다.

이 프로젝트를 통해 이미 페이스북도 많은 개방형 혁신의 수혜를 누리기 시작했다.  초기보다 에너지 효율은 38% 좋아졌고, 데이터 센터를 구축하는 단위비용도 24% 감소했다고 한다.  이런 페이스북의 진심이 통했는지, 이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벤더들은 ASUS, 델, 랙스페이스, 넷플릭스, 골드만 삭스, 레드햇, 중국의 화웨이, 마이크로소프트 등 내놓으라 하는 IT기업들과 서비스 인프라 기업들이 망라되어 있다. 

비록 페이스북이 주도하고, 먼저 시작했지만 지금의 OCP는 이미 새로운 오픈 하드웨어 운동의 모범사례로서 과거 SW 분야에서의 리눅스와도 같은 위상을 차지하기 시작했다는 느낌이다.  이미 데이터 센터를 구축하는 많은 고객들이 과거 리눅스의 장점을 이야기할 때와 마찬가지로 OCP 구조를 따를 것을 요구하고 있으며, 이런 움직임은 HW 벤더들이나 SW 벤더 및 서비스, 솔루션 제공자들의 동참을 가속화시킬 가능성이 높다.  이런 움직임은 그 동안 오라클 등이 주도한 폐쇄적인 시스템을 중심으로 고객들이 대부분의 시스템을 구축했던 것과는 매우 대조적인 움직임이다.  오라클은 최근 구글과의 특허 분쟁을 통해 이미 오픈소스와 개방이라는 지위를 획득했던 자바 프로그래밍 언어마저도 소유권 행사를 위한 도구로 이용하려다가 미국 법원에서 실리를 얻을 수 없는 수준의 침해판결을 받아들기 시작했으며, 재판이 진행되면서 수 많은 개발자들에게 따가운 눈총을 받는 등의 명분까지 크게 잃고 말았다. 이제는 특정 벤더의 HW나 SW를 바탕으로 시스템을 구축하고, 이들에게 의존하는 그런 구도를 용납하는 고객들은 점점 줄어들게 될 것이다.

이제 개방형 철학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이다.  페이스북은 단순히 전 세계를 연결하는 SNS 시스템을 구축한 것 이상의 역할을 전 세계에 하려고 한다.  이런 점은 단지 시장만 바라보고, 언제나 경쟁을 중심으로 비즈니스에만 천착하는 우리나라 기업들과는 확실히 다르다.  비록 페이스북이 인정받은 가치가 한 떄의 거품일지도 모르지만, 그들이 일으키고 있는 또다른 철학과 혁신의 씨앗은 앞으로 우리사회에 중장기적으로 큰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다.  아래 임베딩한 영상은 2011년 10월 27일 있었던 Open Compute Summit 에서의 페이스북 발표 영상이다. 더욱 자세한 내용은 아래 영상과 참고자료에 링크한 공식 홈페이지를 참고하기 바란다.



참고자료:

Open Compute Project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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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스튜어트 밀은 "자유론"이라는 고전에서 다음과 같이 자유를 기술하였다.

틀렸다거나 해롭다는 이유로 의견의 표명을 가로막으면 안되며, 표현의 자유를 일부만 제한하게 되면 곧 모든 표현의 자유가 제한되고 만다. 그러므로, 표현의 자유가 무제한 허용되어야 사회는 진보할 수 있다. 단, 이런 자유에 의해 다른 사람에게 직접 피해를 주면 안 된다

그의 이와 같은 자유의 원칙에 대한 주장은 오늘날 전 세계의 민주주의 국가들의 가장 기본적인 정치원리로 받아들여지고 있으며, 표현의 자유는 시민의 기본권으로서 포괄적으로 인정되고 있다. 

이런 자유론의 기본적인 원칙들은 크게 바뀌지 않겠지만, 클라우드로 대별되는 최근의 디지털 환경의 변화는 자유에 대한 의미에 대해 조금은 다르게 생각할 여지를 만들고 있다. 웹 2.0으로 대별되는 최근의 디지털 철학의 핵심은 개방과 자유 그리고 참여를 바탕으로 하고 있다. 여기에 지속성(sustainability)이라는 속성을 가미하는 것이 바로 클라우드이다.

그렇지만, 클라우드와 자유라는 것을 매칭을 시키면 이것이 쉽지 않은 논쟁거리가 된다. 자유를 위해서는 사용자들이 자신들이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여러 자원들에 대한 제어권을 가져야 한다. 이메일과 일정, 주소록은 물론 앞으로는 더욱 다양한 형태의 컨텐츠와 연결관계, 위치 등과 같은 개인과 연관된 자원들이 클라우드에 남게 된다. 이를 거대한 클라우드에 맡긴다면 빅 브라더에 대한 두려움도 생기고, 자신들의 소유권으로 남아있어서 언제든 접근할 수 있고 보호할 수 있을 때와는 다른 상황이 벌어질 수 있다. 이런 걱정 때문에 페이스북과 같은 대형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 보다 분산된 개방형 플랫폼인 Diaspora 와 같은 플랫폼이 등장하기도 하였다.

현실적인 대안으로는 클라우드 컴퓨팅에서의 "자유"에 대한 사회적인 합의와 이를 지키도록 사용자들과 플랫폼 제공자들이 같이 최선을 다하는 것을 들 수 있다. 이와 관련하여 오픈포럼 아카데미의 펠로우이자 콜랍(Kolab)시스템스 이사회 의장인 George Greve가 그의 Freedom of Bits 블로그에 올린 원칙들을 소개하고자 한다.
 
그는 가장 중요한 원칙으로 다음의 2가지를 언급하였다.

  • 제한을 할 수 있는 권리 (Right to restrict)

    사용자들은 반드시 자신의 데이터에 대한 접근을 제한할 수 있어야 한다. 여기에는 서비스 제공자도 그 대상에 포함된다. 소셜 네트워크에 참여하거나, 사용자의 데이터를 가지고 언제나 편리한 서비스를 이용한다고 해도 프라이버시를 포기하는 것은 아니다. 그러므로, 사용자들은 자신의 데이터를 어떤 수준으로 접근가능하게 허용할 것인지, 어떤 사람들에게까지 공개할 것인지 명확하게 선택할 수 있어야 한다. 마찬가지로 어떤 서비스를 쓴다는 이유로 데이터에 대한 권리를 잃어서는 안된다.

  • 떠날 수 있는 자유, 그러나 잃어서는 안된다 (Freedom to leave, but not lose)

    사용자들은 자신의 데이터를 가지고 있는 서비스 제공자를 바굴 수 있어야 한다. 그리고, 이 과정에서 자신의 네트워크를 잃어서는 안된다. 서비스를 다른 곳으로 옮긴다고 해서 어떤 페널티가 주어진다거나, 사용자의 데이터나 네트워크 등에 문제가 생겨서는 안된다.


이와 같은 클라우드 시대의 자유를 위해서는 어떤 논의가 필요할까? 구글의 경우 이와 관련한 논의가 이미 활발하게 진행이 되어서, 회사 내부에 데이터의 자유보장과 관련한 조직과 이들의 강령 등이 이미 소개된 바 있다. 앞으로 클라우드 서비스 회사들도 모두 이와 유사한 원칙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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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9/19 - 대인배 구글, 데이터 자유보장 전선 조직


 
이런 철학적인 움직임의 배후에는 공개 소프트웨어 운동이 자리잡고 있다. 이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공개 소프트웨어 운동의 대부인 리차드 스톨만에 대해서 알아야 한다. 뛰어난 천재 해커였던 그는 MIT의 인공지능 연구실에서 해커 커뮤니티를 이끌면서 해커정신을 전 세계에 전파하였다. 그러나, 그가 활발하게 활동하던 시절, 마이크로소프트를 비롯한 주요 소프트웨어 회사들은 복사를 방지하고, 동시에 비슷한 소프트웨어가 탄생할 수 없도록 소스코드에 대한 저작권 및 관리를 강화하는 방향으로 움직였고, 대부분 복사와 재배포를 금지하는 방향으로 라이센스 정책이 구성되었다. 이런 전반적인 변화에는 리차드 스톨만과 함께 MIT 에서 많은 일을 같이 했던 브루스터 칼레(Brewster Kahle)가 미국 저작권법 개정에 1976년에 주도적으로 참여한 것이 결정적이었다. 이에 대해 리차드 스톨만은 "인간성에 대한 범죄(crime against humanity)"라는 강한 표현을 쓰며 반발하였고, 소프트웨어 사용자들의 자유의지와 권리를 중시하고, 자신의 소프트웨어를 이웃들과 공유하고, 또한 사용자가 추가적인 연구나 에너지를 투입해서 새로운 소프트웨어를 창출할 수 있는 기회를 빼앗아서는 안된다는 신념에 입각하여 Free 소프트웨어 프로젝트인 GNU 프로젝트를 1983년 9월 발표하였다.   

여기에서 싹튼 공개 소프트웨어 운동은 소프트웨어 부분에 적용할 새로운 라이센스인 GNU GPL(General Public License) 등으로 발현되었고, 이러한 활동은 이후 나타나게 되는 CCL(Creative Commons License)과 같은 다른 산업영역에서의 새로운 라이센스 정책을 포함하여, 공익와 사회적가치에 중점을 둔 새로운 철학 및 정책의 탄생에 엄청난 영향을 주었다. 이후 1991년 핀란드의 대학생이었던 리누스 토발즈(Linus Torvalds)가GNU 개발도구를 이용해서 운영체제의 핵심인 리눅스 커널을 개발하면서, 오늘날 운영체제 계보에 있어 가장 커다란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리눅스(Linux)가 탄생하는데, 리눅스는 소프트웨어 산업에 있어 무수한 영향력을 행사한 기념비적인 소프트웨어이다. 비록 그 자체가 어떠한 비즈니스 모델도 가지지 못했고, 이를 이용해서 직접적인 돈을 벌었다는 사람들도 나오지 못했지만 역사를 돌아보면 실제로 이와 연관된 사업규모는 따지지 못할 정도로 크다. 
 
이와 같은 공개 운동은 비록 중간에 작업이 진행되는 과정을 포함하더라도, 결과적으로는 완결적인 컨텐츠나 소프트웨어를 대상으로 이루어졌는데, 최근 그 대상을 하드웨어 설계도나 특허 등에도 적용하고 있지만, 클라우드 사회로 진행될 경우에는 그 형태가 너무나 달라서 새로운 논의를 필요로 한다.

일단 페이스북과 같은 거대한 플랫폼 사업자가 나타나기 시작하면서, 탈중앙화(decentralized)와 연합형(federated) 기술과 이에 대한 인프라에 대한 요구가 거세지고 있다. 앞서 언급한 두 가지 원칙 중에서 두 번째인 "떠날 수 있는 자유"를 위해서는 플랫폼을 떠날 때 네트워크를 잃지 않아야 하는데, 이를 지원하려면 소프트웨어가 디자인 될 때 기본적으로 사용자들이 다른 플랫폼으로 옮겨갈 수 있다는 것을 감안한 프로토콜이나 서버의 인프라가 구성되어 있어야 한다. 이런 측면에서 등장한 소셜 네트워크 플랫폼이 바로 Diaspora와 같은 분산형 오픈소스 소셜 네트워크 플랫폼이다. 앞으로 이런 새로운 플랫폼에도 많은 관심을 가져야 한다.
 
서비스의 원활한 연결과 혁신, 그리고 차별화를 하면서도 사용자들의 "자유"를 보장하기 위해서는 적절하게 개방형 표준(open standard)들을 채용하도록 하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 이를 통해 간단히 플러그-인 되는 서비스나 자동화된 테스타, 검증 등을 통해 실제로 소프트웨어나 서비스가 개방형 표준을 준수하는지 자주 점검해 보아야 한다.

또 한 가지 중요한 것은 사용자들에게 권리를 알 수 있도록 하고, 위험성에 대해서 고지하는 것이다. 이미 이런 부분에 대한 법적인 내용들을 잘 알고 있는 사업자들은 수십 페이지에 이르는 개인정보와 관련한 동의서를 작성해서 동의를 받고 있다. 그러나, 솔직히 이렇게 방대한 동의서를 작성하라고 하면 이것을 제대로 읽어볼 사람들이 얼마나 있겠는가? 이것은 법적인 책임만 회피할 뿐, 제대로 사람들에게 고지하고 "자유"를 선사하려고 했다고 보기는 어려운 행위이다. 그러므로, 동의서는 최대한 간략하면서도 한 눈에 그 내용을 파악할 수 있도록 디자인되어야 한다. 그리고, 필요하다면 최근 Creative Commons 라이센스에서 간단히 여러가지 아이콘으로 제약사항을 표시하듯이, 새로운 형태의 비주얼 아이콘 등의 장치를 이용해서 많은 사람들이 해당 서비스를 쓸 때의 프라이버시나 자신의 데이터에 대한 설정을 알 수 있고, 변경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정책이 변경되었을 때에도 이를 알리고 명시적인 동의를 얻어내는 방법이 매우 중요하다. 서비스의 공개 정책이 변경되었을 때, 매우 긴 문서와 함께 동의하지 않으면 못쓰게 된다는 방식으로 알리는 것은 매우 비겁한 방법이다. 이 때에도 변경된 부분을 명확하고도 간략하게 알리고, 이에 대해 사용자들이 충분히 숙지한 뒤에 선택할 수 있는 편의를 제공해야 한다. 그리고, 여기에 동의하지 않는다면 사용자들이 서비스를 떠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도와주어야 한다.

아마도 현재 이와 같은 원칙에 충실하게 클라우드 서비스를 운용하는 곳은 매우 적을 것이다. 트위터나 페이스북 등도 사실은 넓은 범위의 클라우드 서비스이다. 개개인의 데이터와 자신과 관련한 많은 것들이 이미 클라우드 서비스에 담겨져 있다. 이제 이들의 "자유"라는 권리에 대해서 조금은 더 신경을 써야하며, 이런 권리를 세심하게 챙기는 서비스들이 부각될 수 있어야 할 것이다.
 

참고자료:
 

Freedom in the “cloud”?
On Liberty by John Stuart Mill (Wikiped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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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의 모든 IT의 역사, 인터넷 상의 영토 다툼을 치열하게 벌이는 구글과 마이크로소프트, 그리고 그 틈을 비집고 모바일 산업에 태풍의 눈으로 등장하는 아이폰을 내놓는 애플의 전쟁이 벌어지는 2006~2008년 미래를 향한 가장 커다란 시장으로 클라우드 컴퓨팅을 서비스의 형태로 본격적으로 새롭게 시도를 하는 회사가 있었으니, 그곳은 전자상거래의 거인 아마존입니다.


전자상거래의 거인, 웹 운영체제를 지향하다.

아마존은 단순히 책을 비롯한 상품들의 전자상거래 시장만 노리지 않았습니다.  아마존의 CEO인 제프 베조스는 초기에는 자신의 전자상거래 플랫폼을 이용하고 있는 수많은 작은 기업들(최근에는 많은 수의 개인들도 포함됩니다)에게 웹을 기반으로 하는 기술 플랫폼 환경을 제공하고 여기에 익숙해 지도록 하면서 자연스럽게 일반 PC의 웹 환경 플랫폼까지 장악하려는 야심을 가졌습니다.

이런 서비스 플랫폼을 아마존은 웹OS(WebOS)라는 거창한 이름을 붙였고, 이를 위해서 AWS(Amazon Web Service)라는 서비스를 먼저 디자인합니다.  아마존의 전략이 훌륭한 것은 덩치가 큰 운영체제적인 요소를 한꺼번에 개발해서 릴리즈를 하는 것이 아니라, 철저히 수요가 있는 서비스 스택부터 하나씩 모듈화해서 내놓는 점에 있습니다.  과도한 리소스를 사용하지도 않으면서 필요한 조각들을 순차적으로 차세대 웹 플랫폼으로 내놓고 이들이 지속적으로 사용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입니다.  2006년 말에 아마존은 이런 개념을 정리하여 미래의 웹OS 플랫폼 다이어그램을 발표합니다.

서비스 플랫폼과 인프라를 이루는 플랫폼으로 분리하였는데, 서비스 플랫폼의 경우 아마존 웹 사이트를 통한 개방형 상점들이 쉽게 입점할 수 있도록 어찌보면 가장 중요한 정보라 할 수 있는 방대한 상품의 데이터를 누구나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게 하고, 이를 통해 작은 소매상이나 소규모 기업들이 다양하게 활용활 수 있도록 개방하였으며, 여기에 더 나아가서 이를 쉽게 사용할 수 있는 도구까지 제공하고 나섰습니다.  이 작업은 비교적 초창기인 2002년부터 이루어지기 시작했는데, 수 많은 소매업자와 인터넷 사업을 처음 시작하려고 하는 개인들이 이 웹 서비스를 이용해 아마존의 상품 데이터베이스에 접근하고, 동시에 자신들이 개설한 사이트에서 아마존의 상품을 마음대로 판매하기 시작했습니다.  이러한 웹 서비스를 이용한 소규모 사이트 들은 상품의 정보와 결재 시스템 전반까지도 아마존의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으며, 자신들은 자신들의 비즈니스 특성에 맞는 서비스 개발에만 전념합니다.  

처음 웹 서비스를 공개한 지 1년도 되지 않은 기간 동안, 수천만 명의 소비자들이 이 서비스를 이용하여 만들어진 소규모 소매 사이트에서 아마존 상품을 구입했습니다.  아마존은 이 웹 서비스를 이용하여 이루어진 매출의 일부를 수수료로 가져갔으며, 이러한 웹 서비스를 이용한 새로운 인터넷 상거래 경제권에서 나오는 수익이 마침내 아마존의 원래 서비스에서 나오는 수익을 상회하기 시작했습니다.


최초로 상업적으로 성공한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 발표

2006년 발표된 웹OS 에는 이러한 서비스 플랫폼 이외에 인프라 플랫폼들이 포함되어 있었습니다.  전통적인 로컬 PC 기반의 운영체제가 PC를 구성하고 있는 CPU, 메모리, 저장공간(하드디스크, CD-ROM 등), 그리고 다양한 입출력기기(마우스, 키보드, 디스플레이)들에 대한 총체적인 관리를 한다고 볼 때, 언제나 사용자들은 하드웨어 업그레이드의 유혹에 빠지게 됩니다.  그리고, 이렇게 한정된 메모리나 리소스를 관리하는 것이 운영체제의 역할입니다.

웹 기반 운영체제라면 어떨까요?  수 없이 연결된 수 많은 서버의 클라우드(많은 수의 서버 기반의 네트워크 컴퓨팅 환경을 구름에 비유하여 말하는 단어)에 우리의 컴퓨터 또는 휴대폰 등이 접속을 한다고 가정하면 거의 무한대의 저장공간과 여기에 저장된 수 많은 정보를 제대로 뽑아내기 위한 다양한 검색엔진 및 개인화된 색인기능, 그리고 빠른 속도의 컴퓨팅을 위해 물려있는 모든 컴퓨팅 리소스를 최대한 활용해서 기능을 극대화하는 기능이 필요할 것입니다.  

사실 엄청나게 큰 규모의 웹 기반 소프트웨어를 만든다는 것은 대단한 모험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아마존이 선택한 방법은 바로 그동안 자신들이 온-라인 상거래를 통해 쌓아올린 인프라를 개방하는 것이었습니다.  간단한 검색과 저장, 그리고 데이터 관리와 관련한 핵심적인 서비스 API의 형태로 자신들이 구축한 복잡한 비즈니스 로직은 거대한 서버 클라우드 속에 캡슐화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이 서비스를 이용하는데 최소한의 비용만 받음으로써 수 많은 비즈니스 파트너들이 이를 이용하도록 유도하였습니다.  커다란 회사들은 이 서비스를 이용하지 않았지만, 소위 비즈니스의 롱테일에 속하는 수 많은 작은 기업들이 여기에 동참합니다.  이렇게 2006년도에 시작한 서비스가 바로 EC2(Elastic Compute Cloud)와 S3(Simple Storage Service) 입니다.  인터넷에 존재하는 가상화된 저장공간과 웹 서비스를 제공하고, 이를 사용량에 따라 적당한 비용을 부과함으로써 수많은 초기 스타트업 회사들이 아마존의 웹 서비스를 이용해서 서비스를 시작합니다.  과거처럼 커다란 고정비용에 대한 투자도 하지 않아도 되고, 트래픽이 몰리면 그만큼 성공의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에 자제적인 서비스 인프라를 구축할 기회가 생깁니다.  

웹OS 플랫폼의 첫 단추를 끼운 아마존은 1년이 지난 2007년 말 차세대 가상분산저장공간(Virtual Distributed Storage) 시스템인 다이나모를 공개합니다.  일단 AWS를 통해 자신들이 가장 잘하는 전자상거래 분야를 장악한 아마존이 드디어 웹기반 인프라 시스템 기술에 도전하기 시작한 것입니다.  현재까지 데이터의 저장과 이에 대한 관리와 관련한 가장 성공적인 기술은 관계형 데이터베이스(Relational Database) 기술입니다.  이 기술의 왕좌자리를 지키고 있는 오라클의 성공가도만 보아도 얼마나 중요한 기술인지는 뻔합니다.  관계형 데이터베이스는 특히나 현재의 웹 환경을 구축하는데에도 엄청난 기여를 한 기술입니다.  그렇지만, 원래 설계자체가 클라우딩 컴퓨팅 환경에 맞도록 되어있지 않기 때문에 언젠가 보다 혁신적이면서도 현재의 환경에 잘맞는 기술을 기다리고 있었던 것도 사실입니다.  특히나 관계형 데이터베이스는 중복을 제거하거나 병렬적인 처리에 상당한 취약점을 보입니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수 많은 웹 사이트나 데이터베이스가 데이터를 복제하거나 중복처리하는 일을 할 수 밖에 없었고, 이렇게 복제된 데이터들 사이의 동기화 문제는 언제나 큰 숙제가 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서버 상에서 모든 것을 구현하고, 이를 인터넷에서 활용하는 개념은 과거 네트워크 컴퓨터(Network Computer)에 대한 상상을 할 때부터 이야기되던 것이지만 실제 서비스로서 성공을 거둔 것은 아마존이 최초였습니다.  구글의 CEO 인 에릭 슈미트도 이런 클라우드 컴퓨팅에 대한 열정을 가지고 있었고, 이를 위해서 G메일을 시작으로 구글 앱스(Apps)를 발표하고 워드와 스프레드시트 등을 인터넷 상에서 동작시킬 수 있는 클라우드 서비스를 구현해서 서비스하기 시작하였지만, 아마존의 성공은 구글에게도 커다란 자극이 되었고, 뒤이어 마이크로소프트 역시 회사의 사운을 걸고 미래를 위해 가장 많은 투자를 하는 분야가 되었습니다.


(후속편에 계속 ...)


P.S. 이 시리즈는 이미 완결되어 출간이 되었으며, 전체 내용을 일괄적으로 보고 싶으신 분들은 아래 광고된 도서를 구입하시면 보다 충실하고 전체적인 시각에서 바라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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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라우드 컴퓨팅과 파괴적 혁신에 대한 글에 이은 클라우드 컴퓨팅의 함의에 대한 두 번째 글.  앞서 쓴 글은 아래 연관글을 참고하기 바란다.


연관글:


이번 포스트에는 ZDNet 의 Joe McKendrick 이 쓴 글을 많이 참고하였다.  원문은 포스트 하단 부에 링크되어 있다.  클라우드 기반의 서비스를 생각할 때, 반드시 생각해야 하는 것이 프로슈밍(Prosuming)이다.  즉, 회사들이 클라우드 서비스에 대한 생산자와 동시에 소비자가 동시에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단지 비용을 줄이는 차원에서 접근하는 단견보다는, 향후 가치를 창출하고 매출을 일으킬 수 있는 기회를 엿볼 수 있다는 것을 간과하지 말아야 한다. 

이렇게 되기 위해서는 클라우드 서비스 그 자체보다, SOA(Service Oriented Architecture)라고 불리는 아키텍처 방법론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  클라우드 컴퓨팅은 온라인 제공자들에게 어떤 형태의 서비스를 얻어서 쓰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므로, 그 자체로 보자면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하는 곳은 기술기반의 회사가 아니라, 가치가 있는 애플리케이션이나 데이터를 제공할 수 있는 산업계의 파트너가 되어야 한다.  아마존의 경우 AWS를 통해 저장공간이나 컴퓨팅 파워도 제공하지만, 자사의 축적된 고객정보와 제품 카타로그, 빌링 서비스 등의 산업적인 노하우와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고 이를 통해 엄청난 서비스 매출을 올리고 있음을 직시하자.  다르게 보자면, 이미 수많은 회사들이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거나, 제공하려고 하고 있다.  이를 자신들이 이야기를 하고 있지 않을 따름이다. 다만 SOA 를 이용해서 자신들이 제공하는 최고의 서비스를 일종의 신뢰성이 높고, 재사용성이 가능한 형태의 서비스로 만들어 제공하면 이것이 훌륭한 클라우드 서비스가 될 수 있다.

이를 위해서는 서비스를 제대로 디자인하고, 테스트하고, 보다 안전하면서도 신뢰성이 담보되도록 해야 하며, 문서화에도 신경을 써야 한다.  또한 쉽고, 편리하게 접근할 수 있어야 한다.  이런 기술과 경험을 바탕으로 전통적인 서비스를 클라우드로 옮겨낼 수 있다면 이런 기업들은 클라우드 서비스를 활용해서 회사의 비용을 크게 줄이는 소비자일 뿐만 아니라, 특화된 서비스 클라우드를 제공하는 서비스 공급자로도 성공할 수 있을 것이다. 이런 측면에서도 근 미래에 우리가 눈여겨 봐야할 회사들은 IT인프라를 중심으로 하는 기술기업이 아니라, 전통적인 산업에 대한 경험과 시장을 가지고 있는 기업들 중에서, 시대의 변화에 맞는 변신을 시도하는 회사들이다.  누가 근미래의 변화를 선도하면서 새로운 스타로 등장하게 될지 사뭇 궁금해진다.


참고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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