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속가능한 집'에 해당하는 글 2건


from 100mh.architecturefoundationbc.ca



"로카보어(locavore)" 운동을 들어본 적이 있는가? 로카보어는 2005년 샌프란시스코만 지역에서 열렸던 세계환경의 날(World Environment Day)에 제시카 프렌티스(Jessica Prentice)가 처음한 말로, 지역에서 생산된 음식을 먹는 사람을 일컫는다. 지역사회의 지속가능성과 생태환경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2007년 처음으로 옥스포드 사전에 실리기도 하였다. 최근에는 조금 더 구체적인 용어로 집에서 100마일 반경에 있는 지역에서 생산된 음식만 먹는다는 의미의 "100마일 다이어트"라는 말이 더욱 인기를 끌고 있는데, 이미 이 운동에 동참하는 사람이 수백 만명에 이른다고 한다.


최근 이 개념이 음식을 넘어서서 다양한 영역에 확장되고 있다. 바로 100마일 하우스 운동이 그것이다. 사실 과거에는 이런 운동을 펼칠 필요가 없었던 것이, 대부분의 건축자재가 집을 짓는 곳에서 멀지 않은 곳에서 구한 것으로 만들었기 때문에, 지역별로 독특한 건축물과 집들이 지어졌었다. 그런데, 요즘에는 전 세계에서 건축자재를 공수해서 집을 짓기 때문에 집의 외관과 인테리어도 비슷해지고 있고, 집을 짓기 위해 수많은 물자들이 전 세계를 오가도록 만들고 있다. 그러다보니, 100마일 반경 이내에서 구할 수 있는 것들로 집을 짓는다는 것이 그리 쉽지만은 않은 일이 되었다. 


100마일 하우스 운동이 소개되면서, 캐나다에서 2012년 100마일 하우스 운동에 대한 국제경연대회가 열렸는데, 여기에 소개된 집들 중에 아이디어나 가능성 측면에서 재미있는 것들이 많이 출품되었다. 경연의 조건은 1200평방스퀘어(약 34평) 크기의 4인 가족이 살 수 있는 집을 캐나다 밴쿠버에서 100마일 반경 이내에서 구할 수 있는 재료와 재활용품으로만 짓는 것이었다. 위의 사진은 2012년 경연에서 1등을 수상한 집의 디자인이다. 밴쿠버에서 이런 활동을 먼저 시작하는 것은 "100마일 다이어트" 운동이 밴쿠버에서 처음 시작해서 전 세계로 퍼져 나갔기 때문이다. 2007년 밴쿠버에서 사는 작가인 제임스 매키논(James MacKinnon)과 앨리사 스미스(Alisa Smith)가 저녁 식탁에 올라오는 음식의 재료들이 평균 1,500마일의 여행을 한 것들이라는 사실을 알고, 밴쿠버에서 100마일 이내에서 구할 수 있는 식재료만 구해서 먹기 시작한 것이 100마일 다이어트의 시초라고 한다. 


그렇다면, 100마일 하우스 운동이 확산이 되면 어떤 효과가 있을까? 물론 환경에 유리하고, 보다 지속가능한 지역기반을 갖춘다는 것은 가장 기본적인 가정이 될 것이다. 그런데, 그 이상의 효과가 있기에 더욱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생각이다. 캐나다 브리티시 컬럼비아에서 100마일 하우스를 짓기 시작한 자연주의자이자 작가이기도 한 브라이어니 펜(Briony Penn)의 집은 건축가 마이클 드래글랜드(Michael Dragland)의 도움으로 완성이 되었는데, 1150평방피트(약 32평) 정도 크기의 그의 집은 비슷한 생각을 가진 사람들의 커뮤니티도 형성을 하게 되었고, 지역의 자재를 써야 하기에 지역사회에 대해서 더욱 잘 알게 되었고, 결국 건축에 들어가는 돈도 지역사회로 뿌려지게 되기에 지역사회 경제에도 도움이 된다. 다소 전통적인 공법을 채택하기 때문에 콘크리트 등으로 지어진 현대식 집에 비해 자연스럽게 자재의 추출 및 이동에 들어가는 연료와 에너지를 감축할 수 있기에 친환경적이다. 또한, 자연스럽게 지역의 특성에 맞는 집의 스타일이 나올 수 밖에 없다. 밴쿠버의 경우 서쪽은 강과 바다이고, 북쪽과 동쪽은 산으로 둘러싸여 있기 때문에 주로 다양한 잡목들이 중요한 건축자재가 된다. 아무래도 그것 만으로는 부족하기 때문에, 추가적인 것은 재활용품에 많이 의존한다. 가장 구하기 어려웠던 것이 단열재와 조명 등이었다. 


100마일 하우스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은 문제가 많다. 가장 큰 문제는 아무래도 돈이 많이 든다는 것이다. 대량생산되어서 공급되는 자재를 사용하지 않고, 가공이 많이 필요한 지역의 재료를 써야한다는 것은 그만큼 많은 인력의 투여를 필요로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런 운동은 경제성의 잣대로 접근해서는 절대로 확산될 수 없다. 그것은 100마일 다이어트도 똑같이 적용된다. 


중요한 것은 무조건 싸고, 좋은 것만 사고 이용하는 "호모 이코노미쿠스(Homo Economicus, 경제적 인간)"에서 지역사회와 함께 하는 새로운 가치를 중시하는 "호모 커뮤니티우스(Homo Communitius, 사회적 인간 - 그냥 만든 말입니다)"로의 변신을 가끔은 추구하고, 그런 요소를 고려하는 비율을 높여가는 것이 아닐까 한다. 인간은 더불어 살때 가장 행복하니까 ...



참고자료:


Locavores 위키피디아 홈페이지

100마일 하우스 캐나다 경연대회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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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캘리포니아 LA 인근에 태양광 발전과 히터,1500 갤런에 이르는 빗물을 저장하는 등의 지속가능한 자원을 최대한 활용하는 새로운 집을 디자인해서 살고 있는 Frank Pasker 라는 건축가가 화제다. LA의 특성 상 에너지 만큼이나 중요한 수자원에 초점을 맞춘 발상이 돋보인다.

그는 자신이 설계하고 건축한 집에서 자신의 파트너 디자이너와 함께 살고 있는데, 건축가는 새로운 개념이나 기술을 시험할 때 자신이 먼저 체험해보는 것이 좋다는 신념을 가지고 자신의 집에 이런저런 새로운 시도를 많이 해본다고 한다. 이들의 집은 Mount Washington 이라는 산의 중턱에 자리하고 있는데, 2,400평방피트(약 70평) 정도의 땅에 건축비는 60만 달러 정도가 소요되었다.

이들이 주목한 것은 캘리포니아에 부족한 에너지와 물이라는 자원이었다. 집을 디자인할 때부터 어떻게 에너지를 생산/절약하고, 수자원을 보존하고 이용할 것인지가 가장 중요한 목표였다. 특히 수자원의 경우 매우 재미있는 아이디어가 접목이 되었는데, 집에서 흘러나오는 빗물과 세탁기가 버리는 오수, 샤워기와 욕실에서 나오는 오수가 모두 앞 뜰에 있는 밭과 정원으로 배출이 될 수 있다. 아무런 전기장치 없이 중력의 원리에 의해 차고에 있는 50 갤론 크기의 탱크에 모인 물은 3웨이 밸브를 가지고 물을 주는 방식을 통제하는데, 표백제 등과 같이 식물에 해로울 수 있는 물질이 섞인 물은 쓰레기통 쪽으로 버리고, 비교적 깨끗한 물들은 밭과 정원으로 줄 수 있다. 이 시스템은 현재 하루 160갤론의 물을 처리할 수 있는데, LA 시의 하수처리 담당하는 관공서에서는 이들이 하수의 양을 60% 정도 줄여서, 하수처리 비용도 깎아주고 있다고 한다.
 
지하에는 1,500 갤론 정도의 빗물을 지붕에서 부터 연결된 파이프를 통해 담을 수 있는 탱크가 있다. 이렇게 모인 물로도 이후 펜스로 연결된 중력을 통해 정원이나 밭에 물을 줄 수 있도록 하였다. 일반적으로 LA의 단독주택이 하루에 쓰는 물의 양은 280 갤론 정도라고 한다. 그리고, 151 갤론은 자신들의 앞마당을 위해 쓰고 있는데, 이와 같이 효과적인 물을 사용하는 시스템이 도입된다면 가뜩이나 부족한 수자원을 제대로 활용하고 비용도 많이 줄일 수 있을 것이다.

앞으로 이와 같이 우리가 사는 집에 대해서도 어떻게 보다 지속가능하고, 효율적으로 사는 방법에 대해 고민하는 그런 지혜가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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