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인투표 게임 이야기를 아십니까?  유명한 경제학자인 케인즈가 저술한 "고용, 이자 및 화폐의 일반이론" 이라는 책에서 주식투자를 미인투표에 비교한 이야기 입니다.  제가 직접 케인즈의 책을 읽은 것은 아니고, 인간의 심리학과 경제학을 접목시킨 행동경제학 이론에 대해서 기술한 도모노 노리오의 "행동경제학"이라는 책에 나온 짤막한 에피소드에 소개된 내용인데 상당히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하는 내용이라 소개할까 합니다.  앞으로도 이 책에 있는 내용 중에 인상깊은 에피소드 들을 골라서 새롭게 경제학과 관련한 글들을 써볼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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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신문사가 아름다운 미인 100명의 사진을 게재하면서 현상응모를 실시하였습니다.  미인 100명 중에서 가장 많은 사람이 미인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을 선택한 사람에게 상을 준다는 내용입니다.  응모자들은 어떻게 행동을 했을까요?

이 경우에 응모자들은 자신의 판단보다른 다른 사람들이 미인으로 꼽을 것으로 짐작되는 후보를 선택한다고 합니다.  자신의 의견보다는 다른 사람들의 의견이 어떠할 것인지를 먼저 생각한다는 것이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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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인투표 게임이 어째서 주식시장의 투자자 행태를 설명하는데 좋은 사례가 될까요?  주식시장의 투자자들은 생각보다는 정말 기업이 좋아서 투자를 하기 보다는, 다른 사람들이 주식을 살 것으로 예상한 주식을 산다는 것입니다.  본인의 판단보다는 되려, 주변의 예상을 통해 주가가 오를 것으로 판단하는 주식에 실제 투자를 한다는 것인데 어떤가요? 

상당부분 맞는다는 느낌입니다.  사실 워렌 버핏이 주장하는 가치투자라는 것이 이와는 정반대로 본인이 정확하게 이해를 하고, 기업의 내재가치에 따라 투자를 한다는 것인데, 생각보다 이를 실행한다는 것이 쉽지 않다는 것을 반증하는 것이기도 합니다. 

결국 투자자들 중에서 상당히 기계적인 판단을 하는 사람이 그나마 주변의 움직임에 부화뇌동할 가능성이 적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하는데요 ...  주변의 판단에 휩쓸리는 경향이 강한 사람은 결국 주식을 살 때에는 뒤늦게 따라가면서 사게 되니까 선도해서 사는 사람들보다는 항상 비싼 가격에 주식을 사게 되고, 반대로 팔 때에도 뒤따라가면서 팔게 되니 더 싼 가격에 팔게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주가가 전반적으로 올라서 다들 수익이 나는 경우에는 큰 문제가 없겠지만, 이런 형식의 투자로는 결국 시장평균 수익률 보다는 언제나 낮은 수익을 올리게 되어 있습니다.  물론 운이 좋은 경우를 제외하면 말입니다.  결국 앞차를 탄 사람들이 좀더 이익을 보고, 뒷차를 탄 사람들은 수익이 떨어지거나 손해를 본다는 것인데, 문제는 뒷차를 탄 사람치고 자신이 뒷차를 탔다고 인식을 하는 경우가 별로 없다는 것입니다. 

결국 최소한 시장평균의 수익을 내기 위해서는 남의 말을 듣고 투자결정을 하기 보다는, 철저하게 자신이 기업을 분석하고 기업의 내재가치를 명확하게 이해한 다음에 장기투자를 하는 워렌 버핏의 방식을 따르거나, 아니면 기술적 분석에 맞추어 완전히 기계적인 매매를 하는 사람이 아닌 다음에는 정보력이 빠른 사람들에게 말려들 수 밖에 없습니다. 

그런 측면에서, 주식투자 역시 심리학의 지배를 받는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행동과학 이론과 경제학 이론을 접목시킨 행동경제학이 최근 주목받는 것도 이런 이유가 아닐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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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컨셉
미래는 하이컨셉, 하이터치의 세계라고 합니다. 너무 메마르고 딱딱한 이야기보다는 글로벌 시대에 어울리는 세계 각국의 이야기, 그리고 의학과 과학을 포함한 미래에 대한 이야기의 세계로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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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렌 버핏은 우리나라에 투자의 귀재로 알려져 있습니다.  특히 가치투자라는 이름으로 잘 알려져 있는 그의 투자기법은 중장기 투자의 정석으로 여겨지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단순한 투자가라고 평하기에는 인간적으로도 너무나 존경할 부분이 많은 사람입니다.  개인적으로도 워렌 버핏의 인생과 가치관, 그리고 그의 철학과 인격을 존경하고, 나름대로는 따라할 수 있는 부분은 따라해 보려고 노력도 하고 있습니다.

지난 번에는 그의 학창시절에 시작한 첫번 째 사업에 대한 에피소드를 포스팅하였습니다만, 이번에는 그의 첫번째 투자와 관련한 에피소드를 써볼까 합니다.  이전 글을 읽어보시고 싶은 분들은 아래 링크를 따라가시면 됩니다.

2008/12/16 - [글로벌경제/경영/기업 이야기] - 워렌 버핏의 고등학생 시절의 첫번째 사업 에피소드


워렌 버핏은 잘 알려진 바와 같이 컬럼비아 대학에서 비즈니스를 전공했습니다.  사실 그의 투자기법의 기초가 되는 이론은 대학 시절의 은사인  벤저민 그레이엄(Benjamin Graham)에서 비롯됩니다.  가치투자의 기초가 되는 그레이엄-도드 이론의 그레이엄이 바로 벤저민 그레이엄인데요, 워렌 버핏은 그의 책에 반해서 컬럼비아 대학으로의 진학을 결심한 것입니다.

당시 그레이엄이 회장으로 있던 회사가 현재도 유명한 보험회사인 GEICO 입니다.  당시만 하더라도 공무원들을 대상으로 하는 전문 자동차 보험 상품을 취급하였는데, 보통 일반인들보다 공무원들의 사고비율이 낮았고, 불특정 다수가 아닌 고객의 층이 한정되어 있었으므로 영업비용이 적게 들고, 업계 평균보다 낮은 보험료를 청구하지만 수익률은 좋은 회사였습니다.  버핏이 투자를 결정하기 전에 제일 먼저 한 일이 무엇일까요?  GEICO 본사에 무작정 찾아갔습니다.  토요일에 찾아갔었기 때문에 문이 닫혀 있었는데, 누군가 나올 때까지 문을 계속 두르리자 경비원이 나왔다고 합니다.  경비원에서 GEICO의 직원과 이야기를 하고 싶다고 졸랐는데, 당시 회사에 남아있던 사람은 재무담당 부사장을 맡고 있었던 로리머 데이비슨(Laurimer Davidson) 이었습니다.  이들은 무려 4시간에 걸쳐 GEICO의 경영 내용과 보험사업 등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누었다고 하는데, 철저한 경영분석을 본사에 직접 찾아가서 한 셈입니다.  젊은 대학원생이 회사를 직접 찾아간 것도 대단하고, 회사의 임원이 이런 학생을 대상으로 끈기있게 응대를 해준 것도 대단하네요 ...

이런 의미있는 만남을 가진 뒤에 뉴욕으로 돌아온 버핏은, 여러 보험전문가들에게 GEICO에 대한 의견을 구했는데 대부분 현재의 주가가 너무 높다는 답변을 들었다고 합니다.  그렇지만, 버핏은 자신이 가지고 있는 내재가치 분석의 틀에 의거하여 과감히 1만 달러를 투자합니다.  이것이 1951년 이었으니, 현재의 버핏을 생각하면 무척이나 작은 돈이지만 젊은 학생으로 가지고 있던 전재산의 절반이 넘는 돈이었으니 과감한 투자였던 것입니다.  버핏은 1년 뒤에 GEICO의 주식을 처분하면서 약 50%의 이익을 올리게 됩니다.  

버핏은 뉴욕을 끔직히도 싫어했다고 합니다.  보통 아이비리그에서 비즈니스 스쿨을 나온 인재들이 대부분 월스트리트로 입성을 하였는데, 버핏은 고향인 오마하로 돌아와서 아버지가 경영하는 작은 증권회사에서 영업사원으로 일을 시작하였습니다.  이 때 고객들에게 역시 자신이 가장 잘 아는 GEICO의 주식을 추천하였고, 당시만해도 오마하에서는 GEICO라는 회사 자체를 아는 사람들이 별로 없었음에도 버핏을 믿고 따라준 몇 명의 투자자들은 상당한 수익을 얻게 되었고 이렇게 얻은 평판이 나중에 버핏이 독자적인 투자회사를 운영하는데 큰 도움이 됩니다.  

버핏의 이러한 원칙은 현재까지도 크게 변하지 않고 있습니다.  자신이 정말로 잘 알고 이해를 할 수 있는 사업이며, 경영자에 대한 지식도 있고, 신뢰를 할 수 있을 때까지 쉽사리 투자결정을 내리지 않고 내재가치를 충분히 분석한다면 결국 중장기적으로 성공적인 투자가 된다는 것이죠 ...  최근 지난 해 버핏의 투자 손실이 상당하다는 뉴스가 있었습니다만, 한 번 지켜보지요?  내년, 후년에도 그럴 것인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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