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업 혁명'에 해당하는 글 2건


수 개월 전에 로봇과 새로운 제조플랫폼의 등장을 중심으로 하는 "글로벌 제조업의 양상이 변한다"는 글을 쓴 적이 있는데, 이번에는 조금은 다른 각도에서 같은 제목의 글을 써보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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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6/07 - 글로벌 제조업의 양상이 변한다.



GE의 CEO인 제프 이멜트(Jeff Immelt)는 2012년 하버드 비즈니스 리뷰에서 GE가 중국과 한국 등에서 제조와 관련한 부분을 미국으로 가져오려는 이유가 기기를 만드는 디자이너들이 제조를 하는 현장과 엔지니어들과 함께 하게 하려는 욕망이 컸다고 설명하면서 다음과 같이 언급하였다. 


빠르게 시장에 대응하는 것이 모든 것인 시기에는 디자인과 개발을 제조와 분리하는 것이 이치에 합당하지 않습니다. 아웃소싱을 저렴한 노동력에 기반을 두고 수행하는 것은 과거의 모델입니다.


예를 들어 새로운 세탁기의 아이디어가 있다고 할 때, 이것을 적은 부품과 무게를 가지고, 더 나은 제품을 실제로 만들어보고, 이를 양산할 수 있는지를 결정하고 소량 생산해서 시장에 출시하여 반응을 봐야 하는데, 과거의 GE가 가지고 있었던 방식으로 글로벌 생산체계로 대응하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2000년대 초반만 하더라도, 미국의 노동임금에 비해 중국의 임금을 비교하면 아래 차트와 같이 2000년에는 미국 제조관련 노동자 임금의 3% 수준이었다. 그렇다고, 생산성이 낮았는지를 비교하면, 그것도 별로 그렇지가 않다 (이와 관련해서는 포스트 하단에 링크한 Can We Build Tomorrow's Breakthrough?를 참고하면 더욱 자세한 내용을 참고할 수 있다). 이런 상황에서 모든 제조역량을 중국으로 넘기는 것이 어쩌면 당연한 선택이었는지도 모르겠다. 10년이 지난 2010년에도 중국의 공장노동자 임금이 많이 오르기는 했지만 여전히 9% 수준에 불과하다. 





그런데, 최근에는 여러 곳에서 경고의 메시지가 나온다. 중국의 시간 당 임금이 6달러를 곧 넘어서게 되는데, 이는 멕시코 수준에 가까운 것이고, 이 경우 다른 비용을 감안할 때 글로벌 제조에서의 비교우위를 가지기 어려운 수치라는 것이다. 여기에 과거 태국에 닥쳤던 자연재해로 인한 생산차질이나 일본의 후쿠시마 원전사태, 각 국가의 정책의 변화나 정치적 불안정성에 대한 리스크 비용을 감안할 때 더 이상 아웃소싱이 아닌 미국에서의 제조업을 활성화시키는 선택은 단지 오바마 행정부에서의 압력에 의한 것이 아니라, 기업들이 자체적으로 심각하게 고려하는 단계가 되었다는 것을 반드시 이해할 필요가 있다.


미국 오바마 행정부에서도 이런 변화를 민감하게 생각하고, 제조업과 관련하여 로봇 등과 같은 첨단기술을 적절히 활용한 공장의 혁신, 그리고 새로운 아이디어가 창발되게 하며, 제조 프로세스 등을 바꾸는 것과 같은 변화에 대비하기 위한 다양한 정책과 보고서, 메시지 등을 내놓고 있다. 그리고, 테슬라 자동차나 아마존 등의 사례에서 보듯이 이런 첨단 기술을 이용한 새로운 제조혁신을 일으키는 사례가 속속 등장하고 있으며, Rethink Robotics의 백스터(Baxter)와 같이 쉽게 이용할 수 있는 비교적 저렴한 산업용 지능형 로봇이 인기를 끌면서, 미국의 새로운 제조업 혁명의 미래를 낙관적으로 보는 시각도 최근 많이 보인다. 여전히 첨단 기술에 있어서는 미국이 여러 면에서 우위에 서있다. 시뮬레이션과 디지털 디자인, 빅데이터, 인공지능과 로봇, 나노기술 등 제조업 혁신을 일으킬 것으로 보는 다양한 기술의 키워드를 보면 거의 대부분 미국이 가장 앞서간다. 결국 이를 잘 엮어서 새로운 형태의 제조업을 선보이는 것을 미국에서 가장 최우선시하고 있는 것이 어찌보면 당연하다 하겠다.


그렇다고, 중국도 이대로 물러날 것 같지는 않다. 저렴한 노동력이 최대의 무기였던 시대는 지나가고 있지만, 최근 중국의 레노버가 구글이 인수한 모토롤라의 휴대폰 사업을 가져온 것이나, 샤오미(Xiaomi)와 같이 급부상하는 새로운 제조업체와 휴고 바라와 같은 거물이 이런 물결에 합류를 결정하고, 알리바바는 아마존의 수준을 뛰어넘는 플랫폼 기업으로서 중국에서 활약하고 있으며, 텐센트 위챗을 중심으로 하는 인터넷 서비스가 세계 최고 수준이라고 평가를 받고 있다는 것은 이제 중국이 더 이상 '저가'에 의존하지 않고, 자신들의 총체적인 역량이 그만큼 커졌다는 것을 전 세계에 증명한 것이나 마찬가지다. 


이런 새로운 글로벌 제조업 경쟁의 변화양상을 보고 있으면, 전통적으로 자랑하는 우리나라 제조업을 바라볼 때 한숨이 나온다. 물론 여전히 글로벌 경쟁력을 여러 면에서 확보하고 있다는 것은 안다. 그렇지만, 미국이나 중국이나 새로운 플레이어들이 약진하고 혁신을 도모하고 있는데, 우리나라에는 여전히 거대기업들 몇 군데 이외에는 눈에 띄는 곳이 없다. 그렇다고, 이렇게 몸집이 큰 공룡들이 과연 혁신을 주도할 수 있을까?라는 질문에는 당연히 회의적인 답 밖에 안나온다. 그들은 '위험'을 짊어지기에는 너무 크다. 그렇다면, 결국 혁신을 할 수 있는 기업과 사회의 분위기 형성과 지원체계 밖에는 답이 없다는 것이 너무나 명확하다. 정치적인 입장을 떠나서, 이런 변화를 지원하려는 여러 정책이나 사회적 합의를 하는 것에 대해서 만큼은 약간의 부작용이 있더라도 모두가 지지해 주어야 하지 않을까? 생각보다 세상 변화의 속도는 빠르다.



참고자료:


The CEO of General Electric on Sparking an American Manufacturing Renewal

Manufacturing in the Balance
Can We Build Tomorrow's Breakthroughs?

International Comparisons of Hourly Compensation Costs in Manufacturing,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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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컨셉
미래는 하이컨셉, 하이터치의 세계라고 합니다. 너무 메마르고 딱딱한 이야기보다는 글로벌 시대에 어울리는 세계 각국의 이야기, 그리고 의학과 과학을 포함한 미래에 대한 이야기의 세계로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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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혁신의 원동력으로 가장 중요한 요소가 쉽고(easy), 싼(cheap) 것이라는 것을 강조하는 편입니다.  그동안 기술적으로는 3-D 프린팅과 관련한 여러가지 가능성이 소개되었고, 제조업이 개인과 작은 기업들 및 가내수공업 형태로 다시 부활하기 위한 핵심기술로 부각되기도 하였는데 실제로 그렇게 사회적인 반향을 일으키지 못한 것은 워낙 비싼 가격의 영향이 컸습니다.  관련하여 여러 글을 쓴 바 있으니, 아래 글들도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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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드디어 이런 쉽고, 싼 새로운 혁신이 이루어지면서 조만간 커다란 변화의 조짐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뉴욕타임즈에서도 이런 변화를 감지하고 "3-D 프린터가 제조혁명을 일으킨다"는 강렬한 제목의 기사를 게재하였는데, 그 내용을 중심으로 새로운 제조혁신에 대한 이야기를 할까 합니다. 

LGM 의 창업자인 찰스 오버리(Charles Overy)는 최근 발리의 새로운 리조트를 짓기 위해 먼저 모델을 하나 제작하였는데, 얼마 전까지만 하더라도 약 $10만 달러의 비용을 들여 2달 정도 만들어야 했던 모델을 단 $2,000 달러에 하룻밤만에 제작할 수 있었다고 합니다.  Bespoke 라는 회사의 공동설립자인 스캇 서밋(Scott Summit)은 그의 파트너인 정형외과 의사와 함께 커스텀 의족을 만들어서 파는 사업을 준비하고 있는데, 과거에 비해 1/10의 비용으로 사람들에게 꼭 맞는 의수/의족과 관련 악세서리를 제작해서 판매할 수 있게 되었다고 합니다.

이런 일이 가능해진 것은 3-D 프린터의 가격이 떨어졌기 때문입니다.  플라스틱이나 금속을 깍거나, 또는 녹여서 이를 반죽을 쌓아올리는 방식으로 정밀하게 만들어서 실제 물체를 저렴하게 찍어낼 수 있게 되면서 그 적용영역이 점점 다양해지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아이폰 케이스나 램프, 문의 손잡이, 보석, 건축모델과 의류 등에 이르는 모든 제조업에 이용되는 사례들이 보고되기 시작하였고, 입소문을 통해 소비자 주도형 시장에서 맞춤형 제품이라는 장점을 등에 없고 그 보급이 확대될 것으로 예측되고 있습니다.

심지어 캘리포니아의 한 벤처회사는 아예 이 기술을 활용한 집을 짓고 있습니다.  트렉터 트레일러에 프린터를 싣고 다니면서, 컴퓨터로 제작한 패턴을 이용해서 특수 콩크리트 층을 쌓고, 전체벽을 연결해서 집의 형태를 만드는 것입니다.  아래 사진은 이런 형태의 시도를 처음 시작한 엔리코 디니(Enrico Dini)라는 건축가의 작품으로 특수 제작한 사암(sand stone) 3-D 프린터로 컴퓨터에 입력된 모델을 찍어낸 것입니다.  현재 3m x 3m x 3m 크기와 6m x 6m x 1m 크기까지의 건축자재를 찍어낼 수 있고, 이렇게 찍어낸 것을 이동시켜서 쌓을 수도 있지만, 아예 트럭에 싣고 해당 위치로 이동해서 땅위에 바로 찍어낼 수도 있습니다.




이미 다양한 3-D 소프트웨어를 통한 3-D 모델 들은 쉽게 제작도 가능하고, 이미 제작된 모델을 구해서 적용할수도 있습니다.  이를 통해 상당히 괜찮은 공짜 3-D 모델이 유통되고, 잘 만들어진 예술적인 3-D 모델은 판매도 가능한 마켓이 형성되고 있습니다.  대부분 표준 3-D 모델 포맷인 STL 모델을 지원하기 때문에, 구글의 SketchUp 과 같은 공짜 3-D 소프트웨어로 작업을 하고, 간단히 자신이 만든 모델을 유통시킬 수도 있게 됩니다. 

이미 3-D 프린팅 기술 자체는 디자이너들이 프로토타입 작업을 하면서 고가의 장비로 이용하거나, 외주를 통해 만드는데 많이 이용되어 왔습니다.  보잉과 같은 회사에서는 실제 비행기 디자인을 완성하기 전에 테스트 제품들을 3-D 프린터로 먼저 만들어보고 테스트 한 뒤에 마지막 설계에 반영하고 있으며, 국내의 자동차 회사 등에서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런 작업을 할 수 있는 3-D 프린터의 가격이 그 동안은 보통 $10,000 ~ $100,000 달러에 이르는 고가의 제품이었는데, 최근 MakerBot 등을 시작으로 $1,000 달러 이하에서 제품을 만나볼 수 있게 된 것입니다.

이렇게 되면, 과거 대량생산에 의한 생산비용의 저하와 싼 가격이라는 장점을 내세운 기성품의 가격에서의 절대적 우위가 무너지게 됩니다.  그것보다는 창조의 자유와 사람들의 개성을 넣은 제품을 싸게 만들 수 있게 되면서 색칠과 마지막 터치 등을 통해 간단히 소비자들이 원하는 제품을 만들어주는 일종의 공방 등이 활성화될 가능성이 많으며, 더 나아가서는 누구나 자신이 원하는 제품을 만드는 상황까지도 나타날 가능성이 커지고 있습니다.  암스페르담에 있는 "Freedom of Creation" 이라는 회사에서는 호텔이나 레스토랑에서 이용할 수 있는 독특한 가구나 문양 등을 디자인하고 3-D 제조하는 작업을 하고 있는데, 최근에는 아이폰 케이스나 로레알 제품의 독특한 모양의 화장품 용기, 심지어는 핸드백 등까지도 제조해서 판매하기 시작했습니다.


FOC 에서 판매하는 아이폰 케이스


이 회사를 10년 전에 26세의 나이로 창업한 잔네 카이타넨(Janne Kyttanen)은 자신이 이런 사업을 시작했을 때 주변의 모든 사람들이 '달나라에 사는 사람'이라고 비아냥 거렸다는 말을 했다고 합니다.  그런 만큼 꿈과 같은 이야기였는데, 이것이 현실화되기 시작한 것입니다.  FOC 는 미리 생산을 하지 않고, 디자인만 만들어 올렸다고 주문이 들어오면 그 때 바로 찍어서 배달을 하기 때문에 위험이 매우 낮은 비즈니스를 하고 있으며, IKEA 와 같은 거대 회사들이 그들의 모델에 대해 커다란 경계를 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3-D 프린터 시장의 거대한 가능성에 눈을 뜬 HP는 Stratasys의 3-D 프린터를 디자인젯(DesignJet)라는 이름으로 판매하기 시작했으며, 구글은 LGM의 CADspan 소프트웨어를 활용해서 사람들이 SketchUp 으로 디자인한 모델을 실제 3-D 프린터 물체로 만들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기 시작했습니다.

향후에는 현재 활발하게 연구되어 저렴한 가격으로 나오기 시작한 3-D 스캐닝 제품들과 함께 이용된다면, 손쉽게 물체를 복제하고 여기에 독특한 업그레이드 등을 할 수 있는 기술들이 각광을 받게 될 것이며, 아마도 주변에 보는 카페나 스마트워크 센터, 문방구 또는 새롭게 등장하는 공방 등에서 작업을 통해 쉽게 자신만의 물건 들을 많이 만들어 볼 수 있는 기회가 오지 않을까요?  다시 가내수공업의 시대로 돌아가는 것이 얼마남지 않았습니다.  아래 2개의 동영상 임베딩 합니다.  하나는 뉴욕타임즈의 기사와 연계되었던 영상이고, 다른 하나는 매우 저렴하게 집에서 대량으로 3-D 물체를 다량생산할 수 있는 MakerBot 의 컨베이어 벨트 모델을 소개한 영상입니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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