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전세계의 정보발전소인 구글의 발전소장인 짐 리스(Jim Reese)의 이야기를 써볼까 합니다.

보통 구글에 대한 이야기를 쓸 때는 구글의 공동창업자인 래리 페이지세르게이 브린, 또는 현재의 CEO인 에릭 슈미츠와 관련한 이야기들이 빠지지 않습니다.  그런데, 개인적으로는 구글이라는 기업의 뇌 이면서 동시에 심장이라고 할 수 있는 수십 만대의 클라우드 컴퓨팅의 엔진을 관리하고 운영하는 정보발전소장 짐 리스에 더 관심이 갑니다.  아무래도 전직이 의사인 사람이라 다소간의 동질감(?)이 느껴지는 것은 어쩔 수가 없나 봅니다.

짐 리스의 공식직함은 구글의 최고 운영자 (Chief Operating Officer) 입니다.  짐 리스는 하버드 대학교 생물학과를 졸업하고, 예일대학교에서 의학을 전공했습니다.  의사면허를 받은 짐 리스의 미래는 임상에서 활동하는 의사가 아니었던 것 같습니다.  그는, 스탠포드 대학에서 신경외과 의사로 일을 했는데, 인근에 있던 로봇 수술과 미래형 수술방과 관련한 여러 가지 첨단 연구로 유명한 SRI International에서 그의 의학적인 지식을 최대한 활용하게 됩니다.  그가 SRI International에서 맡은 역할은 신경학적, 그리고 컴퓨터 컨설턴트입니다.  주로 맡은 일이 인간의 뇌에 대한 자기공명영상(MRI, Magnetic Resonance Image)을 정성적으로 분석하는 소프트웨어를 개발했는데, 인간의 뇌에 대한 그의 지식과 컴퓨터 과학이 잘 맞았던 것 같습니다.

짐 리스는 신경외과 의사였지만, 동시에 음반을 낼 정도로 노래 실력이 뛰어난 기타리스트이기도 했습니다.  머리가 워낙 좋은 사람이라 뭐든지 한 번 매달리면 순식간에 그 분야에 최고권위자를 뛰어넘어 버렸다고 합니다.  한 마디로 엄청난 천재라고 할 수 있겠네요 ...

짐 리스는 구글이 아직 제대로 회사로서의 형태도 갖추지 못했던 시기인 1999년에 구글의 18번째 사원으로 입사했다고 합니다.  구글의 무엇이 이 천재를 유혹했는지 ...  구글에는 아마도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유혹의 단꿀이 묻어있나 봅니다.

구글에 입사한 짐 리스가 맡은 영역은 소프트웨어 개발과 같은 것이 아닌 시스템 구축이었습니다.  수 많은 컴퓨터 들을 엮어서 현재의 구글이 가지고 있는 거대한 정보발전소를 탄생시킨 사람이 바로 짐 리스입니다.

짐 리스가 널리 알려지게 된 계기는 2003년 봄, 실리콘 밸리에서 구글의 정보발전소 인프라가 어떻게 구성되어 있고, 이를 구축하기 위한 방법에 대한 강연을 하였던 때입니다.  구글에 입사한 지 4년 만에 짐 리스가 IT 산업 전체에 가장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사람이 된 것입니다.

짐 리스가 2003년 구글의 인프라에 대해서 설명한 강연은 상당히 유명합니다.  그의 강연은 인터넷의 mp3 파일로도 구할 수가 있는데, 오늘 시도를 해보니 링크가 끊겨 있네요 ...

구글은 짐 리스의 진두지휘로 거대한 정보발전소를 자체 건설하였습니다.  일단 이렇게 무모해 보일 정도의 엄청난 시도가 성공을 하면서, 졸지에 후발주자가 되어버린 야후나 마이크로소프트가 구글의 정보발전소 인프라를 따라잡는 것이 거의 불가능해지게 되면서 완전히 구글에게 미래의 주도권을 빼앗기게 됩니다.

구글이 이렇게 대성공을 가진 원인은 무엇일까요?  아마도 많은 이유가 있을 것입니다. 
그 중에서도 짐 리스와 같은 천재가 뛰어들어서 마음대로 놀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놓은 구글의 기업환경이 아마도 큰 역할을 하였을 것입니다. 

구글에서 2003년 당시 짐 리스의 직함은 '수석 오퍼레이션 엔지니어 (Chief Operation Engineer)'였습니다.  결국 수 많은 리눅스 서버를 연결하고, 문제를 발견하면 이를 해결하고, 하드웨어와 운영체제를 점검하면서 일일히 버그와 문제점을 바로잡는 어찌보면 무척이나 막노가다에 가까운 일을 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신경외과 의사이면서 당대 최고의 천재적인 머리를 가진 사람이 어찌보면 막일에 가까운 일에 직접 뛰어들어서 해결할 수 있는 이러한 기업문화 ...  그것이 아마도 오늘날의 구글을 만든 견인차가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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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컨셉
미래는 하이컨셉, 하이터치의 세계라고 합니다. 너무 메마르고 딱딱한 이야기보다는 글로벌 시대에 어울리는 세계 각국의 이야기, 그리고 의학과 과학을 포함한 미래에 대한 이야기의 세계로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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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들어 클라우드 컴퓨팅에 대한 글이 많이 보입니다.  그만큼 핫 이슈라는 의미가 되겠지요.

오늘은 저도 클라우드 컴퓨팅과 관한 글을 하나 써 보려고 합니다.  그렇지만, 다른 분들이 많이 써 주신 것과 같은 기술적인 내용보다는 이번에도 다소 전략적인 차원에서의 의미를 찾는 쪽으로 글을 전개시켜 나가고자 합니다.

제목에 있는 "정보발전소"라는 용어는 우메다 모치오씨가 쓴 베스트셀러인 "웹 진화론"이라는 책에서 나오는 것인데, 저도 이 표현이 참 마음에 들어서 자주 차용할까 합니다.  시간이 있으신 분들은 이 책을 꼭 사서 읽어보시기 바랍니다.  최근에 "웹 진화론 2"가 출간이 되었는데, 전편의 감동이 너무 컸던 탓인지 ... 사실 기대에 못 미쳐서 안타까웠습니다.

보통 인터넷 관련 사업을 시작하려면 어떻게 할까요?  초창기 인터넷이 시작할 때에는 가정용 컴퓨터를 24시간 인터넷에 접속시켜 두고, 거기에 웹 서버를 설치해서 서비스를 시작했습니다.  이 환경도 사실 작은 규모의 서비스를 하는데에는 큰 문제가 없는 환경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해당 서비스의 사용자가 늘어나면 트래팩이 증가하게 되고, 보안문제도 심각하게 대두가 됩니다.  도저히 컴퓨터 한 대와 아마추어적인 서버 관리 실력으로는 감당할 수가 없는 상황이 되지요 ...

조금 더 사업의 규모가 큰 경우라면, 회사를 하나 만듭니다.  또는 기존의 회사에서 일을 시작할 수 있겠지요 ... 이 때 전체적으로 예상되는 트래픽 등을 포함한 정보 인프라에 필요한 요소들을 대략적으로 파악을 하고, 컴퓨터 하드웨어 업체나 시스템 전문가 등에게 외주를 주는 방식으로 서비스 인프라를 구축하게 됩니다.  이러한 요구사항이 늘어나자 하드웨어와 회선, 그리고 시스템 보안 등과 같은 총괄적인 서비스 관련 업종이 활황으로 가게 되는데, 이것이 바로 "데이터센터" 사업입니다.  우메다 모치오씨는 이러한 데이터센터를 정보발전소라는(정확하게는 일치하지 않지만) 용어를 이용하여 표현을 하였는데 재미있는 표현이라 저도 이를 사용하겠습니다.

대부분의 서비스는 이러한 정보발전소 전문 기업과 계약을 맺고 일을 진행하게 됩니다.  물론, 자본이 풍부하고 자신들의 서비스의 규모가 큰 경우에는 직접 정보발전소를 구축하기도 합니다.  그렇지만, 이런 경우에도 다른 서비스를 위한 데이터센터를 구축하지는 않습니다. 

이제 구글을 보겠습니다.  구글의 공동 창업자인 세르게이 브린(Sergey Brin)래리 페이지(Larry Page)는 스탠퍼드 대학에서 컴퓨터 공학을 전공했습니다.  이들이 착안한 것은 지난 컴퓨터 시스템 설계학의 모든 이론 및 성과를 최대한 활용한 대규모 정보에 대한 고속처리가 가능한 최첨단 고성능 정보발전소를 만드는 것이었습니다.  이것이 사실은 현재의 "클라우드 컴퓨팅" 기술입니다.  가격대비 성능의 향상이 가속화된 마이크로 프로세서 및 메모리 등을 대거 도입하여 대규모 정보를 고속으로 신뢰성 있게 처리할 수 있는 저비용 컴퓨터 시스템의 개발이 목표였는데, 일부 문제가 발생하는 것들이 있더라도 전체 시스템이 정상적으로 가동되는 시스템을 구성했습니다.  이 경우 쉽게 자원을 투입하여 데이터의 증가와 늘어나는 정보를 무리없이 처리할 수 있게 되는데, 이를 스케일러블 아키텍처(Scalable Architecture)라고 합니다. 

스케일러블 아키텍처가 동작하는 모습은 구글의 GMAIL을 보면 너무나 리얼하게 보실 수 있습니다. GMAIL을 보시면 실시간으로 조금씩 그 용량이 증가하는 것을 보실 수 있을 겁니다.  구글이 자신의 정보발전소에 새로운 보드와 메모리를 증설할 때마다 이를 전세계의 사용자들이 조금씩 나누어가지게 되고, 이것이 실시간으로 할당이 되는 것입니다. 




최근에는 이러한 클라우드 컴퓨팅 관련 기술이 비교적 보편화되어 어느 기업이나 시도를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만, 당시의 구글의 시도는 상당히 파격적인 것이었습니다.  그 당시만 하더라도 대부분의 컴퓨터 제조업체들은 컴퓨터를 한대 한대 팔았고, 이러한 시스템 설계나 최첨단 아키텍처의 경우에도 고가의 서버 컴퓨터에 장착을 해서 고성능 서버를 파는데에 주로 집중을 했습니다.  즉, 기술을 하나의 "물건"에 집약을 해서 물건파는 장사를 하려고 했던 것이지요 ... 기술을 가지고 있던 대부분의 업체들이 그런 전략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물건"과 "정보와 서비스"에 대한 전략적 시각에 대한 차이는 저의 이전 포스팅을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이렇게 물건을 파는 장사를 하던 IT 업체들은 최근까지 큰 성공을 거두었습니다.  왜냐하면 네트워크나 하드웨어의 인프라가 서버 측에서 모든 것이 이루어지기는 아직 요원한 상태였기 때문에, 인터넷에 접속하고 대부분의 일상적인 정보처리 업무를 하기 위해서는 사용자 쪽에 직접 충분한 수준의 컴퓨팅 파워가 필요했고, 이러한 고객들의 요구를 충분히 만족시켜야 했기 때문입니다.

구글이 검색 서비스를 하기 위해서 정보발전소를 이렇게 클라우드 컴퓨팅을 이용하여 직접 건설한 이유는 무엇일까요? 

그것은 "무어의 법칙"에 의해 떨어지는 하드웨어 가격을 활용하고, 이를 자신들의 인프라로 구축을 할 경우 누릴 수 있는 가격우위의 핵심으로 보았기 때문입니다.  구글의 핵심기술을 단 한가지만 꼽는다면 바로 전세계의 정보를 처리할 수 있는 수준의 거대한 정보발전소 설립 및 운영 노우하우라고 할 수 있습니다. 

현재 구글의 정보발전소는 수십 만대의 리눅스 서버가 수백억 건에 달하는 웹 문서에 색인을 붙이고, 초당 수만 건의 정보를 찾아내는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상상을 초월하는 속도로 발전소의 용량이 커지면서 구글어스, 메일, 캘린더 및 각종 응용 소프트웨어를 서버 쪽에서 무리없이 수행할 수 있도록 하는 환경이 만들어지고 있습니다. 

클라우드 컴퓨팅의 진수는 우리가 단순히 구글의 검색 엔진을 통해 검색을 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것이지요 ...  그런 측면에서 클라우드 컴퓨팅은 이미 우리 곁에 와 있는 너무나 친숙한 기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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