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AL9000 from Wikipedia.org



다양한 종류의 로봇들을 포함한 기계들이 사람들의 육체적인 노동을 많이 대체하는 현상은 이미 어제 오늘의 이야기가 아니다. 그런데, 최근 로봇과 관련한 이야기가 다시 나오는 것은 과거의 육체적이고 기계적인 노동이 아닌 인공지능을 이용한 인지기능이 발전한 인지기계(cognitive machine)가 산업혁명 이후에 지식노동을 중심으로 하는 인간의 주된 일을 대체할 수 있다는 이야기가 나오기 때문이다. 라이스 대학(Rice University)의 컴퓨터과학자인 모쉐 바르디(Moshe Vardi) 교수는 2045년 이면 인공지능 기계들이 전부는 아니여도 현재 인간이 하고 있는 일의 상당한 부분을 대체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하기도 하였다.


인공지능이라고 하더라도, 영화 <그녀 Her>에서 나온 것처럼 정말 인간과 비슷하게 느끼는 인공지능에 대한 논의는 아직 근 미래에 등장하게 될 지 이야기하기 힘들지만, 적어도 인간들이 현재 지식을 기반으로 하고 있는 일자리를 대체하는 수준에 도달하는 것은 그리 많은 시간이 걸리지 않을 것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인공지능 분야의 중요한 성과라고 이야기했던 체스두는 수퍼컴퓨터 딮 블루(Deep Blue)가 세계 최고의 체스마스터인 캐스파로프(Kasparov)를 꺾은지 15년 만에 왓슨(Watson)이 자유로운 인간의 언어로 대결하는 퀴즈에서 최고의 퀴즈챔피언 켄 제닝스(Ken Jennings)를 꺾었고, 당시만 하더라도 쉽게 달성하기 어렵다고 이야기했던 무인자동차도 버젓이 도로를 달리고 있다. 이런 발전의 정도를 감안한다면 앞으로 30년 정도면 인공지능 컴퓨터나 기계가 인간이 하는 대부분의 지식노동을 대체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한 모쉐 바르디 교수의 예상은 그리 과장된 것으로 느껴지지는 않는다.


아마도 이런 시기가 된다면 현재의 일자리 수백 만개가 갑자기 사라질지도 모른다. 그리고, 이에 반발하는 새로운 네오-러다이트 운동이 펼쳐질수도 있다. 이미 자동화와 관련한 것은 아니지만, 앱의 형태로 공유택시를 탈 수 있는 우버(Uber)같은 경우 많은 나라에서 이 서비스를 반대하는 운동이 있는 것을 보면, 네오-러다이트 운동의 등장은 현실화될 가능성이 높다. 


그렇지만, 이런 자동화나 기술의 진보를 통한 일자리의 변동은 인류의 역사에서 주기적으로 있었던 것인만큼 과도하게 두려움을 가지는 것도 바람직하지는 않다. 어딘가 일자리는 새롭게 생길 것이며, 최근의 발달된 IT환경과 인터넷을 감안한다면 과거보다 이런 변화에 대처하는 인간들의 움직임도 빨라질 것이다. 역사를 보더라도 이런 변화의 시기에는 언제나 사회적인 불안정성과 정치적인 이슈가 크게 발생하였고, 무의미한 싸움도 많이 벌어졌다. 그렇지만, 길게 보면 결과는 인류의 삶과 사회를 긍정적인 방향으로 발전시켰지, 뒤로 퇴보하게 만들지는 않았다. 과거보다 상품은 저렴하고, 질이 좋아졌으며 일반인들의 삶도 과거보다는 나아졌다.


그렇다면, 이제는 일자리를 잃는 것에 대한 걱정보다 어떤 일을 인간들이 하고 살아야 할 지에 대한 주제로 논의를 옮겨보자. 


아마도 앞으로 로봇이나 인공지능이 많은 일들을 대체하면서 저렴하고 대량생산된 제품들이 나오게 될 것이고, 각종 서비스의 상당 수도 로봇과 인공지능이 대체할 것이다. 그렇지만, 그럴 수록 사람들은 고급스러운 인간이 시간을 들여 만든 수제(handmade) 아이템을 찾게 된다. 만약 대량생산의 생산성과 표준화를 통해 모든 것이 결정되는 것이었다면, 오늘날 우리가 높은 가치를 쳐주는 명품 브랜드는 존재하지 않을 것이다. 비록 정밀도나 질에 있어서는 약간 떨어지더라도, 인간은 인간의 시간을 들여서 무엇인가를 이룬 것을 구별하는 능력이 있다. 그런 장인들이 만든 작품이나 예술품에 해당하는 것들에 대한 가치가 미래에는 좀더 높아지게 될 것이다. 비슷하게, 주변에서 잘 보기 어려운 독특함에 대한 가치가 높아질 것이다. 합리적인 소비보다는 충동적이고, 특이한 경험을 제공하는 새로운 산업들이 발달하고, 사람들은 기계와 인공지능을 벗어난 사회를 만끽하는데 돈을 지불할 것이다.


또 한 가지 생각해 볼만한 것은 스포츠 산업이 발달했던 과정이다. 이미 수 많은 기계들이 인간의 육체를 뛰어넘는 힘과 스피드, 정확성을 보여주고 있고, 여러 기계들이 인간들의 일을 대신하면서 평균적으로는 인간의 육체가 과거의 인간들보다 체력적으로 떨어진 육체를 가지게 만들고 있다는 것은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그러나, 올림픽 게임에 등장하는 운동선수들의 기록은 과거에 없던 새로운 기록을 계속 양산하고 있으며, 야구나 축구 등의 스포츠를 하는 선수들의 기량도 더욱 나아지고 있다. 초기에는 아마추어로서 스포츠 정신을 강조하면서 대회 등에 출전했지만, 이제는 프로스포츠가 전 세계에서 가장 빨리 성장하는 산업으로 자리잡으면서 그 자체가 중요한 산업군이 되었다. 그리고, 건강을 위해 사람들도 계속 운동을 하고, 이를 즐기는데 많은 돈을 지불한다. 최근에는 X스포츠와 같이 극한에 도전하는 스포츠에도 거의 묘기에 가까운 기술을 선보이며, 인간능력의 한계를 시험하는 선수들도 많이 나오고 있고, 그 어느 때보다 극지나 사막 등의 탐험에 나서는 사람들도 많아졌다. 스포츠나 운동을 위해 돈을 지불하는 것은 과거의 개념으로 생각하면 황당하기 그지 없는 것이다. 뭔가 내 몸을 움직여서 일을 하고, 힘이 들게 만들면 돈을 받아도 시원치 않을 판에, 돈을 지불한다는 것이 과거의 선조들이 보기에 이해가 될 만할까?


프로스포츠의 경우에는 단지 최고의 운동선수들만 돈을 버는 것은 아니다. 물론 최고의 플레이어들이 큰 돈을 벌어가지만, 다양한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선수들이나 백업 능력이 있는 선수들. 그리고, 프로스포츠 리그도 다양하게 지역과 시장을 두고 커지고 있으며, 이를 분석하고 데이터를 제시하거나, 선수들을 관리하는 등의 산업도 생겨나면서 정말 다양한 방식으로 성장하고 있다.


아마도 인공지능이 인간의 인지기능을 대체하고, 대신 일을 하기 시작하면, 인지기능을 스포츠로 생각하는 다양한 산업들도 등장할 것이다. 이미 비디오 게임을 이용한 이스포츠(e-Sports)는 우리나라를 비롯해서 많은 나라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으며, 이를 중계하는 TV네트워크도 커다란 금액에 구글과 같은 커다란 회사에 인수되고 있다. 아마도 인간의 두뇌를 겨루는 다양한 방식의 게임과 스포츠가 고안되고, 이를 준비하는 선수들도 커다란 산업을 이루면서 발전하게 될 것이다. 또한, 생활스포츠와 마찬가지로 인간이기에 정신건강과 인지건강을 유지하기 위한 공부와 토론, 교육산업도 지속적으로 커질 것이다. 그리고, 지식과 토론 등을 즐기고, 다양한 논점의 글을 쓰고 이야기하는 사람들도 많아질 것이며, 창의적인 작품을 만드는 등의 활동은 더욱 활발해질 것이다. 또 한 가지 생각해볼 수 있는 것은 이미 이스포츠를 통해서 나왔듯이 컴퓨터나 기계를 도구로 같이 협업하는 방식의 새로운 스포츠나 레저, 엔터테인먼트 활동도 중요한 산업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높다. 마치 축구, 탁구, 테니스를 거쳐서 자동차 레이싱 등의 스포츠가 시간이 지나면서 발달했듯이 말이다.


이런 이야기가 어쩌면 너무나 작은 직업군을 이야기하는 것으로 느끼는 사람들도 많은 것이다. 아마도 많은 직업들은 우리가 언급하지 않은 것들에서 나오게 될 것이다. 그렇지만, 이것은 분명하다. 산업혁명이 시작될 때에도 작가로 실제 자신의 생활을 영위할 수 있었던 사람은 매우 적었다. 그러나, 현재 전통적인 의미의 기자나 작가들도 과거보다 훨씬 많아졌지만, 인터넷 미디어까지 포괄하면 과거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많은 사람들이 글을 쓰는 일을 하고 있다. 그 뿐인가? 산업혁명이 시작되던 시기의 음악, 미술, 영화산업 등에 종사하던 사람들은 얼마나 되었겠는가? 그러나 현재 이런 산업에 종사하는 사람은 정말 많다. 이렇게 새롭게 생겨나는 직업군에 대해서 당대에는 대부분 너무나 작게 마련이다. 그렇지만, 생각보다 세상은 빠르게 변해간다. 


새로운 변화는 새롭게 등장하는 인프라에 의해 가속화된다. 그 중의 하나가 코세라(Coursera)나 edX, Udacity 등과 같은 MOOC(Massive Online Open Courseware)다. 심지어 최근에는 구글이 Udacity에 교육과정을 개설하기도 하였다. MOOC는 과거에는 받을 수 없었던 높은 수준의 교육을 쉽고도 빠르고, 짧은 기간 동안 저렴하게(심지어 공짜로) 제공한다. 새로운 기술을 쉽게 익히고, 그 어떤 때보다 저렴한 도구와 누구나 활용할 수 있는 소셜 미디어와 같은 강력한 홍보수단의 존재, 더 나아가서는 사람들이 십시일반 모아주는 크라우드소싱 펀드를 이용해서 마이크로 스타트업이 쉽게 시작할 수 있으며, 간단히 글로벌 시장에 진출할 수 있는 최근의 환경변화는 앞으로 새로운 직업과 산업을 등장시킬 가능성을 더욱 높이고 있다.


아마도 인간의 삶에 필수적인 의식주를 제공하는 것과 연관된 산업은 자동화되고, 인공지능이 도입되면 될수록 더욱 일상용품화되고 별다른 부가가치를 창출하지 못할 것이다. 그리고, 삶을 영위하는 것 자체는 일을 하지 않더라도 큰 문제는 없을 것이다. 그렇지만, 인간들이 일을 안하고 빈둥거릴 가능성은 거의 없다. 인간은 아마도 삶의 의미를 다른 곳에서 찾을 것이며, 더 행복하고 나은 삶이라는 것을 새롭게 정의하고 그런 삶을 위해서 경쟁적인 노력을 경주할 것이기 때문이다. 일이라는 것은 단순히 돈을 벌기 위한 것이 아니라, 인간에게 삶의 의미를 전달하는 역할이 더 중요해질 것이다.



참고자료:


The Consequences of Machine Intelligen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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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nnan's M8s by Ѕolo 저작자 표시비영리동일조건 변경허락


미국의 증가하는 실업률 문제는 어제 오늘의 문제는 아니지만, 현재의 상황은 매우 심각하다. 2007년 말에 비해 현재 미국의 일자리는 무려 630만 개가 줄어들었다고 한다. 경제위기 탓이라고 하고 싶지만, 문제는 현재 미국의 경기는 상당히 회복되었다는 점이다. 심지어는 경제위기 이전보다 경제적인 산출량은 더 늘어났다고 한다. 다시 말해 630만 개의 일자리가 줄었지만, 이들이 없이도 과거보다 잘 굴러간다는 뜻이다. 이런 경향은 경제위기 이전의 통계를 보면 더욱 명확하게 드러난다. 미국의 실업통계를 보면 2007년 5월 4.4% 였던 것이 2009년 10월 10.1%까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지만, 그 이전인 2000년부터 2007년까지의 경향을 보아도 GDP와 생산성은 지속적으로 1960년 이후 어떤 시기 보다도 빠르게 증가했음에도, 실업률은 전혀 감소하고 있지 않았다.

이는 결국 구조적으로 일자리가 사라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미국의 일자리 감소와 관련해서는 여러 가지 종류의 원인이 지목되고 있다. 일단 과거에 미국 내에서 존재하던 일자리의 상당 수가 아웃소싱이 되어 국외로 이전하고 있다. 이런 변화에는 IT의 발달로 자동화가 일어나고, 외국에 생산현장이 있더라도 과거보다 훨씬 쉽게 관리할 수 있게 된 것이 커다란 영향을 미쳤다. 이와 관련해서는 이 블로그에서 더욱 자세히 언급한 글들이 있으니 이를 참고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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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비관적인 전망에 대해 반론을 제기하는 사람들도 물론 있다. 언제나 신기술이 일자리를 없앨 것이라고 했지만, 새로운 일자리가 생김으로 인해서 결국에는 이들을 흡수했다는 것이다. 산업혁명이 막 시작될 때에도 사람들은 새로운 기술이 많은 사람들의 일자리를 없앨 것이라고 걱정하였다. 그렇지만, 오랜 시간이 지나지 않아서 새로운 직업들이 계속해서 생겨나기 시작했고, 생산성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과거보다 생활수준은 올라갔으며, 이로 인해서 실업이 그다지 장기적인 문제가 된 적은 없다는 것이다.

이런 의견은 분명히 일리가 있다. 그렇지만, 이것이 옳다고 하더라도, 문제는 그 변화의 속도이다. 노동환경의 자동화가 과거 어느 때보다 빠른 속도로 진행이 되면서, 노동자들이 새로운 환경에 적응할 수 있는 시간적 여유도 확보하지 못하고, 실업의 기간이 길어지면서 중산층으로서의 지위를 잃어버리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이미 많은 고용을 끌어냈던 다양한 소매 매장의 점원들, 공장의 생산직원들, 다양한 회계/계산을 전담했던 인력들이 일자리를 지속적으로 잃고 있다. 수많은 전자상거래 서비스들은 지역의 다양한 도소매점들의 점원들의 일자리를 모두 없애버리고 있고, 자동화된 무인 키오스크들이 호텔과 공항 등의 서비스를 도와주는 다양한 서비스 직종에서 일하는 사람들의 일자리를 없애고 있다. 아마도 Siri와 같은 음성인식 기술이 활성화되고, 이를 바탕으로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수준이 된다면 현재도 많이 대체되고 있는 콜센터의 직원들이나 고객과 상담을 하는 종류의 일자리도 타격을 입기 시작할 것이다. 다양한 효율증대를 위한 소프트웨어나 시스템들은 직장에서 잉여인력들을 많이 만들어내고, 이들은 결국 정리대상으로 분류될 수 밖에 없다.

그렇다면, 이렇게 일자리를 잃어버린 사람들에게 주어질 수 있을 만큼 새로운 일자리가 생겨날 가능성은 없는 것일까? 답은 아마도 "No"일 것이다. 시간이 걸리기는 하겠지만, 분명히 새로운 부의 분배가 일어나고, 새로운 사회의 요구사항에 따라서 다양한 종류의 새로운 직업들이 생겨날 것이며, 여기에 많은 사람들이 종사하게 될 것이다. 그렇지만, 문제는 이렇게 일자리를 잃어버린 사람들이 일자리를 새롭게 구하고 적응하도록 도와주는 것이다. 과거 농경사회에서 산업사회로 넘어올 때에는 땅에서 농사를 짓던 사람들이 도시로 몰려와서 새로운 일자리를 구하고, 사회의 여러 가지 변화가 나타나는 데에는 100년이 넘는 시간이 걸렸다. 그렇지만, 최근의 급격한 변화는 불과 몇 십년 사이에 벌어지고 있는 사건이다. 그리고, 이 변화의 속도는 점점 빨라지고 있다. 이런 현상은 전 세계에서 나타나고 있다. 최근 경제가 급성장하고 있는 중국과 인도 등의 신흥개발국에서도 자동화가 빠르게 진행되면서 현재 일자리를 가진 수많은 노동자들이 일자리를 잃게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일반적인 예상은 한 가지 일에 대한 경제적 가치가 떨어지면서 해당하는 일의 시간과 보수가 감소할 것이며, 이는 기본적으로 파트타임 일자리가 늘어나고, 여러 가지 일자리를 가지지 않으면 현재 수준의 수입을 보전할 수 없게 될 것이라는 점이다. 그리고, 새로운 기술을 익히고 변화에 적응하는 사람들이 보다 유리한 고지를 점하게 될 것이다. 단기적으로는 바뀐 환경에서 기존의 기술들은 거의 쓸모가 없기 때문에, 실직자들의 상황은 백지상태가 마찬가지이다. 이들은 새로운 일자리가 생겨나더라도 거의 경쟁을 하기 어렵다. 이들이 할 수 있는 일들은 엄청난 경쟁률에 의해서 급료가 무척 떨어질 수 밖에 없으며, 이로 인해 과거 중산층을 형성했던 사람들이 모두 하류층으로 떨어지는 상황이 전개될 가능성이 높다. 그리고, 이 상황에서 수명은 더욱 늘어난다. 이런 상황에서 역설적이게도 현재의 최상류층은 더욱 많은 돈을 벌 가능성이 많다. 기술의 수혜를 가장 많이 입고 있는 계층도 이들이다. 슬프게도 많은 사람들에게 새로운 신경제의 혜택을 가져다 줄 것으로 기대했던 IT기술과 다양한 자동화 기술 등이 양극화를 부추기고 있는 것이다.

물론 이런 극심한 변화가 산업시대에도 나타났었다. 19세기 미국인들의 90%가 농업에 종사했지만, 20세기를 시작할 때에는 40%, 현재는 2% 만이 농업에 종사한다. 그렇지만, 여전히 사람들은 새로운 일자리를 찾아서 일을 하고 있다. 그런 변화가 분명히 앞으로도 나타날 것이다. 현재의 IT기술이 지금까지 다양한 일자리를 사라지게 하고, 양극화를 부추겼다는 비판을 받지만, 새로운 혁신적인 기업들의 탄생들을 유도하면서 이들에 의한 새로운 일자리가 계속해서 생겨날 것이다. 그리고, 최근의 변화에는 약간의 희망도 보인다. 과거 자본을 크게 소유하지 않으면 도전할 수 없었던 기업생태계에 적은 자본과 위험에도 새로운 혁신을 시도해 볼 수 있는 그런 기회가 늘고 있다. 이런 새로운 희망의 불씨를 살리기 위해서는 저렴하고 보다 강력한 도구들이 IT기술의 힘을 빌어서 탄생해야 한다.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 그리고 전통산업을 잇는 강력하면서도 저렴하고, 사람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플랫폼들이 등장하면서, 이 플랫폼 위에서 많은 사람들의 일자리를 탄생시킬 수 있는 새싹들이 많이 탄생해야 한다. 그것이 지난 수 십년 동안 기술이 일자리를 없앴다는 시각에 대해 기술이 사회적으로 제공할 수 있는 일종의 사회적 책임이다. 정부나 공공분야에서도 일자리와 새로운 경제시스템과 사회의 발전을 유도하기 위해서는 더욱 많은 일자리를 새롭게 만들고, 저렴하면서도 쉽게 창업하고 이들이 사회에서 만들어진 전체적인 과실물들을 정당하게 수확할 수 있는 인프라와 플랫폼을 만들 수 있는 부분에 집중적으로 투자해야 한다. 현재와 같이 시장규모와 대규모 투자를 하지 않으면 일자리를 만들 수 없다는 개발독재 시절의 패러다임을 바탕으로 하는 경제정책은 전면적으로 수정되어야 할 것이다.

가장 중요한 철학이 바로 나눔과 공유, 그리고 개방의 철학이다. 아마존이나 이베이, 그리고 중국의 알리바바 등은 그 자체로도 크게 성공한 기업들이지만, 이들은 자신들의 핵심자원을 공개하여 더욱 커다란 생태계를 창조하였다. 비록 작지만 이들의 자원과 브랜드 등을 활용하여 많은 소규모 창업자들이 자신들의 사업을 영위할 수 있게 되었고, 이를 통해 새로운 직업들이 지속적으로 생겨나고 있다. 우리나라의 대기업들도 이런 생태계적인 사고를 통해서 상부상조하고 동반성장하는 방법에 대해서 사회적인 압력에 의해서 움직이기 보다는 근본적인 사회변화의 관점에서 바라보고 보다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여주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마지막으로, 이런 변화가 일어날 때 대부분의 실직자들이 새로운 직업에 도전할 수 있는 그런 인큐베이팅 시스템도 필요할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새로운 사회에 대한 교육과 창업, 소규모 협업을 도와줄 수 있는 사회적인 투자가 이루어져야 한다. 최근 스탠포드나 MIT의 온라인 IT 교육에 많은 사람들이 참여하고 있다고 하는데, 이런 IT기술이 전문가들의 것이 아니라 누구나 배우고 쉽게 쓸 수 있는 것이라는 인식을 심어주고, 이들이 신기술을 쉽게 받아들이도록 하는 대중과학 및 대중 IT기술의 시대를 여는 것이 이런 측면에서 무척이나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 이런 교육 및 인큐베이팅 시스템 아래에서 실직자들이 새로운 일자리나 창업의 가능성을 찾고, 이들이 성공할 수 있도록 사회적인 지지를 하지 못한다면 너무나 빠른 변화의 시기에 하층민으로 전락한 사람들은 결국 우리 사회 전체의 안정성을 위협하게 될 것이다. 


참고자료:

"Tectonic Shifts" in Employm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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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인 불황과 버블붕괴로 인한 고통으로 모두가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습니다.  이렇게 힘든 와중에도 잘 나가는 곳들은 있게 마련이죠?  특히 실리콘 밸리의 작은 기업들 중에서 현재 예상치 못한 성과를 내는 기업을이 여럿 나오고 있습니다.  어려운 시기일수록 쉽게 변신하기 어려운 커다란 기업보다는 작고 변신에 능한 기업들이 유리한 점이 많이 있습니다.  우리나라처럼 대기업 위주의 종속 생태계를 가진 곳은 별로 그렇지도 않습니다만 ... 

성공사례로 꼽히는 기업들이 여럿 있습니다만, 그 중에서도 SaaS(Software as a Service) 관련기업들의 약진이 두드러집니다.  SaaS 기업들은 최근 기술적으로 안정된 클라우드 컴퓨팅 환경을 기반으로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좋은 실적들을 올리고 있습니다.  수년 전만 하더라도 마이크로소프트나 오라클과 같은 커다란 소프트웨어 회사들이 거들떠 보지도 않았고, 많은 사람들이 실제 매출과 이익을 내기 어려울 것이라고 했던 전망을 비웃듯이 2008년도부터 좋은 매출과 수익을 내는 기업들이 여럿 등장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기업들의 실적 호전으로 인해 2009년 2월에 들어가면서 실리콘 밸리의 엔지니어들의 신규취업이 늘고, 우수한 엔지니어를 구하는 구인광고가 활기를 띠기 시작했다는 소식이 들려오고 있습니다.  아래 그래프는 하이테크와 뉴미디어 분야에 대해 RWW Jobwire에 구인요청이 들어온 수치입니다.

 

January - Feb. 16th 2009 Hires in Tech and New Media
Total reported: 239 Source: readwriteweb.com/jobwire


이 수치는 작년 11~12월 2개월간 235개의 일자리에 대한 구인요청이 들어왔던 것에 비하면, 한달 반 사이에 그 수치를 능가한 것으로 하이테크와 뉴미디어 분야의 일자리는 늘어나고 있음을 의미합니다. 

또 하나의 긍정적인 신호는 벤처캐피탈의 투자상황입니다.  작년 11월 인터넷 벤처에 벤처캐피탈들이 투자한 액수는 $1900만 달러 정도 였는데, 12월에는 $2880만 달러, 올해 1월에는 $3030만 달러를 기록했습니다.  주로 캘리포니아에 소재한 회사들이 투자를 많이 받고 있습니다만, 해외투자도 늘고 있다는 소식입니다.  아직은 영어권인 영국과 캐나다, 그리고 인도에 있는 회사들이 투자를 받고 있습니다. 

과거와 달리 투자가 특정 유행분야에 치우치키 보다, 다양화되고 있는 것도 하나의 특징입니다.  이는 바람몰이에 의한 투자라기 보다는 근미래의 매출과 이익의 가능성이 높은 회사들을 위주로 투자가 이루어지고 있으며, 이런 회사들이 늘고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신호로 보입니다. 

특히 대표적인 출판 2.0 회사인 Blurb의 작년 말과 올해의 실적은 많은 회사들에게 희망을 안겨주고 있습니다.  Blurb에 대해서는 과거 포스팅에서도 자세히 언급한 바 있으므로 아래에 간단히 링크만 남기고 넘어가겠습니다.

2009/02/07 - [Health 2.0 vs. Web 2.0] - 웹 2.0 기업의 모범이 되고 있는 출판 2.0 회사

뉴욕에 위치한 벤처캐피탈인 Union Square Ventures의 Fred Wilson에 따르면, 이렇게 어려운 경제상황 속에도 이 회사에서 투자한 회사들은 모두 매출과 이익에서 과거의 기록을 깨면서 크게 성장을 하고 있다고 합니다.  비밀유지계약 때문에 회사의 실명을 밝히지는 않았지만, 2개의 하이테크 회사는 매일 매출기록을 깨고 있으며, 한 회사는 최고의 예약실적을 올리고 있다고 합니다.  또한, 새로운 개념의 광고기반 회사 역시 최고의 영업실적을 기록했다고 하니 이들에게는 세계적 불황의 그늘이 무색하다 하겠습니다.

마지막으로 가장 희망적인 데이터를 하나 알려드리면서 이 포스팅을 마치고자 합니다.  미국의 대표적인 구인구직 관련 사이트 중의 하나인 EmploymentCrossing에 따르면, 이번 주(3월 1주)와 오늘(3월 5일) 새로 생긴 일자리가 각각 20만 4489개와 24,523개나 된다고 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일자리를 잃어지만, 그에 못지않게 많은 일자리가 새로 생겨나고 있습니다.  바야흐로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는 것이지요 ...

매일같이 들리는 우울한 경제소식에 너무 움츠려드는 것도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언제나 커다란 변화가 시작할 때에는 구태의연하고 변화에 뒤쳐진 구세대의 기업들이 몰락하고, 새로운 기업들이 스타덤에 오르는 것은 진리입니다.  많은 변화가 이미 시작되고 있으며, 신경제의 싹이 움트고 있다고 생각합시다.  그리고, 희망을 가지고 자신의 역량을 키우면서 미래를 준비한다면 그리 멀지 않은 시기에 새로운 도약을 할 수 있으리라 믿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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