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 운영체제'에 해당하는 글 1건


웹 기반의 운영체제, 클라우드 컴퓨팅의 기본개념은 이미 10년전 NC(Network Computer)라는 개념으로 소개되었던 적이 있는 그다지 새로울 것이 없는 접근 방법이다.  특히 구글의 전 CEO인 에릭 슈미트가 과거 썬 마이크로시스템스의 CTO 시절에 이를 처음으로 주창했던 사람이라는 것은 우연의 일치로 보기에는 많은 의미가 있는 것 같다. 그런데, 10년 전과 지금이 무엇이 달라졌을까? 바로 네트워크 환경이 달라지고 있다. 스마트 폰이 들어오면서 유무선 네트워크, 심지어는 3G/4G로 일컬어지는 음성/데이터 통신 네트워크 통합이 실제로 이루어지기 시작했다. 국내 스마트 폰들도 무선 인터넷 뿐만 아니라, 와이브로, 3G 네트워크를 마음대로 선택해서 연결할 수 있는 환경이 갖추어지고 있으며, 그 가격도 무척 저렴해지고 있다. 스마트 폰은 기본적으로 무조건 네트워크에 연결할 수 있다는 것을 가정한다. 연결이 안되면 쓸 수가 없다. 그런 측면에서 태블릿이나 넷북 역시 마찬가지이다. 주변에 Wi-Fi가 있으면 이를 자동으로 잡아 쓰고, 와이브로 지역에서는 와이브로를, 아니면 3G/4G 네트워크를 잡아쓰면 되는 것이다. 다시 말해 인터넷 불통지역이 없어지는 것이고, 통합요금제가 활성화되면서 이런 환경이 자연스럽게 구축될 것이다.


구글이 바라보는 웹 운영체제의 미래

구글은 이러한 환경변화를 염두에 두고, 5~10년 뒤 세상을 지배할 수 있는 패러다임 변화를 이끄는 운영체제와 새로운 디지털 컨버전스 기기들을 이끌어가는 선봉의 역할을 하기 위해 운영체제 및 클라우드를 만들고 있다. 초기 1~2년 간 아마도 실망스러운 모습도 많이 보이게 될 것이고, 클라우드에 있는 웹 앱들의 완성도도 떨어져 보일 것이다. 하지만 HTML5를 구현한 브라우저 기술들이 점점 발전하고, 개방형 웹 앱들이 폭발적으로 등장하게 될 3~4년 후의 환경을 지금과 비교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미래는 도도한 흐름을 읽고 이를 준비하는 자에게 돌아간다. 구글이 유튜브를 거액에 인수하고, 수년 간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적자를 감내하고 추가적인 투자를 할 때, 주변에서는 구글이 정말 어리석은 선택을 했다고 하면서 수근거렸다. 그렇지만, 결국 콘텐츠의 중심이 동영상으로 옮겨가고 있다. 2011년 유튜브는 드디어 흑자를 낼 것으로 전망되고 있으며, 2009년 에릭 슈미트는 향후 5년 간을 전망하면서 유튜브가 구글의 가장 중요한 수익원이 될 것이라고 밝힌 적도 있다.

결국 가장 중요한 혁신의 키워드는 "쉽고 싼 혁신 (Cheap and Easy Innovation)" 이다.  구글이 노리는 혁신도 역시 "쉽고 싼 혁신"이 중심이 될 것이다. 앞으로 다양한 태블릿들이 $150 달러가 안 되는 가격으로 출시될 것이다. 수년 전만 하더라도 이 정도 가격에 인터넷이 가능한 7인치 이상의 크기를 가진 기기를 쓰게 되리라 상상해 보았는가?  이런 것이 현실화 되면서 이를 응용한 다양한 디지털 컨버전스 기기들이 등장한다면 어떻게 될까?  구글이 일으키는 혁신의 방향은 애플이 취하고 있는 그것과는 사뭇 다르다.

10년 아니, 5년 뒤 정도만 바라보자.  구글의 전략에는 도도한 흐름이 있다.  이러한 세상의 흐름에 맞추어 클라우드 컴퓨팅과 관련한 모든 것들을 준비해온 회사이다. 이들의 도전은 이미 예견되었던 것이고, 그 결과는 5년 뒤가 되면 나타날 것이다. 이제 마이크로소프트와 애플도 전체의 흐름을 읽고 하나의 전쟁에서 맞서 있다.  여기에는 페이스북이나 트위터와 같은 새로운 패러다임 인프라를 이끄는 회사들도 있다. 이들 중에서 단기간의 성공에 눈이 어두워서 이런 시대적 흐름을 읽지 못하고 혁신을 하지 않으면, 과거 무너져간 거대한 공룡들의 전철을 그대로 밟게 될 것이다. 

구글은 어쩌면 이렇게 원대한 꿈을 실현에 옮기면서 모든 것을 공짜로 제공하는 모델을 이용했기 때문에, 언젠가 현재의 광고수익 모델에 문제가 생기면 회사가 급격하게 위험에 빠질 가능성은 언제나 있다. 그렇지만, 이들이 구축한 클라우드 클러스터와 서비스들, 그리고 혁신은 사라지지 않는다. 구글이라는 회사가 망할 수는 있어도, 이들의 혁신은 결국 IT 역사의 발전에 있어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커다란 족적을 남겼다.


정보화 사회, 결국 주권은 바뀌지 않았다.

20세기 중반이 되면서 컴퓨터가 보급되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국방과 학술, 금융과 같은 산업에 주로 엄청난 비용의 대형 컴퓨터들이 보급되면서 컴퓨터를 이용해서 과거에는 꿈도 꾸지 못했던 복잡한 일을 해내는 등의 생산성을 향상시키기 시작했다.  1970년대에 들어서는 애플 II 를 위시로 한 개인용 컴퓨터 시장이 열리면서 사무자동화(Office Automation)라는 용어가 유행을 하게 되었고, 적용되는 산업의 영역이 중소기업까지 확대가 되면서, 컴퓨터를 이용한 새로운 정보화 사회라는 시대인식이 이후 IBM과 마이크로소프트가 이끄는 1980~90년대까지 가장 주된 시각으로 자리 잡게 된다.

그런데, 이를 잘 뜯어보면, 컴퓨터의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는 결국 기존의 산업에 대한 생명주기(life-cycle) 전반에 걸쳐서 적용되는 것이기는 하지만 산업 자체를 바꾸거나 하지는 않았다.  그렇지만, 생산성의 차이를 가져왔기 때문에, 정보화를 적극적으로 받아들이고 생산성 혁신을 이룬 곳은 고속성장을 할 수 있었지만 과거의 방식으로 혁신을 하지 못하고 생산성에서 밀리는 기업들은 경쟁력을 잃고 사라져 갔다.  과거보다 영속하는 기업의 수는 줄고, 글로벌 산업화까지 진행이 되면서 훨씬 치열한 경쟁이 이루어지기 시작했다.  더불어 자본의 측면에서는 과거에는 도저히 컨트롤할 수 없었던 복잡한 계산이 가능해 지면서, 자본은 거대화를 하게 되고, 일부 다국적 금융세력들의 경우에는 그 덩치를 계속 키워갈 수 있었다.

정보화 사회와 정보화 기술은 기업이 거대해지면, 내부의 모순이 강화되어 무너지는 경영 상의 문제점을 해결하면서 기업이 보다 쉽게 거대화할 수 있는 토대를 제공하였고, 지식경영까지 도입되면서 각 개인의 지식으로 남아있었던 암묵지를 기업의 자산으로 보다 쉽게 이용할 수 있는 형식지로 전환시키고, 이를 바탕으로 기업구성원인 종업원들에 대한 지배력을 강화할 수 있었다.  이러한 막강한 경영정보 시스템을 활용한 내부모순의 감소는 '규모의 경제'에 의한 외부효과의 상대적인 이득에 비해 훨씬 크기가 작았기 때문에, 일부기업은 그 덩치를 계속 키워 나갔고, 경쟁에서 승리를 하면서 현재의 다국적 대기업 지배체제를 잉태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이런 지배체제에서는 특화되고, 전문가적인 작은 기업들 또는 집단은 거대한 기업들에 의존적이 될 수 밖에 없었고, 대기업 체제에 반하는 형태의 혁신은 저해하는 방향으로 흐르게 되었다.

다시 말해, 정보시스템과 정보화 혁신이 중앙집중화를 가속화 시킨 주범이 된 것이다.  누가 정보와 네트워크의 접근을 통제하며, 어떻게 관리할까?  누가 정보의 종류를 제어하고, 법적으로 소유할까?  기업에서의 개인의 활동과 통제를 통한 인간소외 현상은 더욱 심화된 것은 아닐까?


소셜 웹 사회, 주도권이 개인으로 넘어온다.

소셜 웹 혁신은 무엇이 다를까?  컴퓨터와 인터넷이라는 기본 인프라가 바뀌지는 않았다.  바뀐 것은 정보화가 회사 단위나 비즈니스 단위에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각 개개인의 네트워크와 관계, 그리고 관심사 등을 바탕으로 회사와 비즈니스의 경계를 넘어서 이루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소셜 웹 사회에서의 준거집단과 집단행동은 회사 단위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각 개인의 판단에 의해 휴먼 에너지가 모이는 양상에 따라 이루어진다.  트위터와 페이스 북은 이런 소셜 웹 네트워킹을 전 세계 수준에서 완전히 개방된 형태로 만들어질 수 있는 인프라를 제공하였고, 스마트 폰은 컴퓨팅 환경의 개인화로 이어지면서 이를 가속화하였다.  이런 변화는 결국 회사와 집단의 지배력을 약화시킬 수 밖에 없고, 개인의 네트워크를 통한 혁신사례가 많이 나오면서 회사가 가지고 있는 내부모순이 부각되는 형태로 발전하게 될 것이다.

이런 변화는 산업혁명 이후 소위 말하는 '회사' 중심의 이데올로기가 '개인'으로 넘어오는 초석이 되고 있으며, 이것은 새로운 시대가 열린다고 표현할 수 있는 사회 전체의 중대한 변화가 될 것이다.  그렇다고, 개인의 힘이 집단의 힘보다 강한 것은 아니다.  다만 '회사'로 표현되는 폐쇄형 집단보다는, 개인이 자신의 휴먼 에너지를 바탕으로 동적으로 결합하는 개방형 집단의 힘이 더욱 강하게 발현될 가능성이 많아진 것이다.  이런 개방형 집단의 힘은 결국 개개인의 힘에서 나오게 되며, 각 개인이 역량을 강화하고 창의적인 혁신을 많이 일으키는 집단이 훨씬 경쟁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게 될 것이다.

소셜 웹 중심의 혁신이 수십 년간의 정보화 사회와 근본적으로 다른 점은 바로 이런 것이다.  기존의 회사들도 이러한 변화를 인지하고, 회사 조직원들이 그들의 창의력과 혁신성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는 열린 집단으로 거듭나지 않으면, 이런 혁신을 일으키는 다른 혁신 조직들에 의해 결국 경쟁에 의해 도태가 될 수 밖에 없을 것이다.  우리는 현재 엄청난 시대의 변화의 시작점에 와 있다.


(다음 편에 계속 ...)

P.S. 이 시리즈는 이미 완결되어 출간이 되었으며, 전체 내용을 일괄적으로 보고 싶으신 분들은 아래 광고된 도서를 구입하시면 보다 충실하고 전체적인 시각에서 바라보실 수 있습니다.


저작자 표시 비영리
신고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라이선스
Creative Commons License

WRITTEN BY
하이컨셉
미래는 하이컨셉, 하이터치의 세계라고 합니다. 너무 메마르고 딱딱한 이야기보다는 글로벌 시대에 어울리는 세계 각국의 이야기, 그리고 의학과 과학을 포함한 미래에 대한 이야기의 세계로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트랙백이 하나이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