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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LF: JUN 21 US Open - Final Rou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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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칭프로들이 흔히 오른손 클럽을 쓰는 사람들에게는 왼손이 주도하도록 가르치는 경우가 많습니다.  왼손이 끌고 내려오고, 리드하고, 대부분의 파워도 왼손에서 나오도록 ...  오른손은 왼손이 리드하는 스윙을 보조하고, 이를 조종하는 수준의 최소한의 역할만 하도록 하는 것이죠.

그래서 일까요?  의외로 위대한 골퍼들 중에는 왼손잡이들이 많습니다.  대표적인 선수들이 잭 니클로스, 벤 크렌쇼, 톰 카이트 등입니다.  이들은 모두 완전한 왼손잡이로 골프만 오른손 클럽을 이용합니다.  여기까지는 과거 오른손 클럽들 위주로 있었고, 연습을 그렇게 할 수 밖에 없었다고 치부하고 넘어가더라도 정말 예외적인 케이스는 바로 필 미켈슨입니다.  필 미켈슨이 오른손 잡이라는 것을 알고 계신 분은 많지 않으시죠?  그는 오른손 잡이지만 왼손 클럽을 이용해서 세계 정상에 오른 골퍼입니다.


왼손과 오른손 잡이의 결정은 선천적일까?

대략 90% 정도가 오른쪽(좌뇌)이 우성이고, 10%가 왼쪽(우뇌)이 우성인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리고, 많은 사람들이 이것이 태어날 때부터 결정된다고 믿고 있지요?  그렇지만, 최근의 과학적 연구결과에 따르면 발달과정에서 결정되는 것이 상당히 많다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손의 경우, 보통 아기들이 2세가 될 때까지는 거의 양손을 모두 자유롭게 이용합니다.  그러다가, 이 때부터 미세한 동작의 기술을 배우기 시작하는데, 여기에서부터 어느 한쪽을 주로 사용하게 됩니다.  발과 다리의 경우 이런 결정이 다소 늦어지는 경향이 있어서, 4~5세 정도가 되어야 어느 한쪽이 우성이 됩니다.  이는 발과 다리의 경우 빨리 걷고, 운동을 하는 등의 미세한 조종이 필요한 경우가 그 정도 나이가 되어야 생기기 때문으로 이해할 수 있겠습니다.


골프훈련과 뇌과학

골프가 어려운 것은 우리 몸의 커다란 근육과 작은 근육이 같이 움직여야 하고, 파워와 정교함을 모두 갖추어야 원하는 결과를 얻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훈련을 통해 이러한 커다란 동작과 정교한 스킬은 각각 독립적으로 익혀나가게 되며, 우리의 뇌는 근육들에게 미세한 동작 컨트롤을 하기 위한 명령을 내리는 법을 차근차근 배워나갑니다.  

뇌가 특정한 동작에 익숙해진다는 것은, 수많은 신경세포들을 감싸고 있는 수초(myelin sheath, 신경세포를 둘러싸는 막과도 같은 것으로, 신경의 신호전달 속도를 월등히 빠르게 만듦)가 더 많이 만들어지면서 특정한 방향으로 신경신호의 전달이 훨씬 빨라지고, 주변의 신경세포와의 연결구조가 그에 걸맞게 공고해지는 과정을 거치게 된다는 것입니다.  이를 통해, 효과적이고 잘 짜여진 신경세포들의 네트워크가 만들어진 것이 바로 기술의 기억으로 남습니다.  우리가 반복적인 동작을 수행하면, 해당되는 자극은 신경세포들 사이의 시냅스라고 불리우는 연결의 체계를 바꾸게 되고, 신경전달물질의 농도도 진하게 만들게 됩니다.  


야구선수들과 골프

우리가 잘 아는 유명한 골프 선수들은 대부분 십대나 그 이전부터 골프를 배웠고, 또한, 그 이전에 야구나 테니스 등과 같은 흔한 운동의 동작도 같이 배웁니다.  그래서, 일단 골프채를 들게 되면 자신도 모르게 야구배트나 테니스채를 휘두르는 동작이 연상이 되는 것은 당연하고, 우리 뇌에서도 학습된 내용이 있기 때문에 그에 걸맞게 동작을 취합니다.   

그러므로, 자연스럽게 야구배트를 휘두르는 방식으로 골프 클럽을 처음 들게 되는데, 이미 기억된 내용이 너무 많은 사람들의 경우 해당 기억을 리셋하기가 무척 어렵습니다.  그래서, 결국은 원래 기억되었던 내용을 바탕으로 약간의 변화를 모색하는 방식으로 우리의 뇌가 적응을 합니다.  물론, 배트를 휘두르는 기술이 뛰어났던 사람들은 처음에 공을 맞추는 것에도 익숙할 수 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야구선수나 테니스선수들이 골프를 치면 비교적 빠른 시간에 공을 쉽게 맞추고, 실력이 늘 수 있습니다.

그러나, 골프 선수들처럼 되는 경우는 매우 드뭅니다.  이는 워낙 야구 배트 스윙의 기억이 강하기 때문에 골프에 최적인 스윙의 기억으로 완전히 전환하는 것이 어렵기 때문입니다.  특히나 골프의 특징 상 왼손이 리드를 해주어야 보다 변이가 적고 항상 일정한 동작을 만들어내기 쉬운데, 야구선수들의 스윙은 오른손이 완전히 지배를 하는 형태로 훈련이 되어 있어 미세한 컨트롤을 하기가 무척 어렵습니다.


그렇다면, 반대편 클럽을 써야 할까? 

이론적으로 생각하면, 더 많은 일을 하는 쪽을 힘이 더 강하고 우월한 손으로 해야 합니다.  그렇게 생각하면, 현재의 왼손 클럽을 오른손잡이가, 오른손 클럽을 왼손잡이가 써야될 것 같습니다.  그런데, 왜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렇게 하지 않을까요?

대부분의 사람들 역시, 이미 골프를 시작하기 전에 스윙하는 방법을 야구나 테니스를 통해 배우기 때문에 스윙하는 방법에 대한 기억을 이미 가지고 있기 때문에, 반대편에 서서 스윙하는 방식이 무척 어색하기 때문입니다.  이런 기억이 강한 상황에서 반대편 스윙을 하는 것을 강요하는 것도 쉽지 않고, 당연히 반대편 스윙을 하면 초기에는 너무나 어색한 상황이 발생하고 잘 맞추기가 어렵기 때문에 흥미를 잃을 수 있어서 선뜻 받아들이기가 어려운 것입니다.

그렇지만, 아이들의 경우라면 다를 수 있습니다.  오른손잡이라면 되려 왼손 클럽을 쥐고 왼손 스윙 훈련을 시키고, 왼손잡이는 그대로 오른손 클럽으로 오른손 스윙을 익히는 것이 이론적으로 더 나을 수가 있습니다.  

결론적으로 오른손 스윙이 이미 익숙해진 나이든 어른들은, 괜시리 왼손클럽을 들고서 배우려고 하는 것은 무리라는 겁니다.  그렇지만, 아주 어렸을 때부터 골프를 배우는 경우라면 반대편 손 클럽을 가지고 골프를 배우는 것도 그리 나쁘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입니다.  최소한 이론적으로는 말이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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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는 하이컨셉, 하이터치의 세계라고 합니다. 너무 메마르고 딱딱한 이야기보다는 글로벌 시대에 어울리는 세계 각국의 이야기, 그리고 의학과 과학을 포함한 미래에 대한 이야기의 세계로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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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와 관련된 모든 것에는 이유와 과학적 설명이 뒤따를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이런 여러가지 설명을 하려면 초보자들이 헷갈리기 쉽기 때문에 보통 프로들이 처음에는 자신의 방식대로 따라하도록 가르칩니다.  어느 정도 익숙해지면 골퍼들 스스로가 약간의 변형을 가할 수 있게 되는데, 이런 변형을 할 때에는 반드시 과학적인 배경지식이 있어야 엉뚱한 길로 들어서지 않고 발전을 할 수 있습니다.

골프에 있어서, 그립은 정말 별다른 생각 안하고 처음에 배운대로 단순하게 가져가기가 제일 쉬운 부분입니다.  바꾸어 말하면 함부로 바꾸면 전체적인 밸런스를 무너뜨릴 가능성도 상당히 많다고 할 수도 있습니다.  그렇지만, 올바른 그립방법에 대한 이해를 통해 본인에게 맞도록 적절하게 조절할 수 있으면 가장 큰 효과를 볼 수도 있습니다.  이 글에서 구체적으로 그립을 어떻게 잡는지에 대해서는 다루지 않습니다. 


그립을 꽉 잡는 것이 좋을까?

그립을 꽉 잡는다는 것이 의미하는 것이 무엇일까요?  이를 이해하기 위해 먼저 우리 손목의 해부학적 구조를 살펴봅시다.


Picture from EUSKALANATO's photostream at Fickr


손목의 해부학을 보면 우리 손의 손가락을 움직이는 수많은 건(tendon)들이 손목을 거쳐서 손가락들에 연결되어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이들에 강한 힘을 주어 꽉 움켜쥔다는 것은 이런 건들에 긴장을 준다는 것을 의미하며, 이는 자연스럽게 손목을 꽉 붙들어매는 효과를 같이 가져옵니다.  즉, 손목이 움직일 수 있는 반경과 여유가 그만큼 줄어들게 됩니다.

한 실험에 의하면 최대한의 힘으로 그립을 쥔 경우에는 손목이 코킹/언코킹하는 동안 움직일 수 있는 범위는 0도, 전혀 힘을 주지않은 경우(아무것도 쥐지 않은 경우) 77도 움직이며, 약 최대힘의 3/4의 힘으로 그립을 쥐면 26도, 1/4의 힘으로 쥔 경우 70도를 움직일 수 있다고 합니다.  상당히 큰 차이가 나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다시 말해, 그립을 꽉 쥐면 손 안에서 채가 노는 것을 막을 수 있지만 손목의 움직임에 심각한 제약을 주게 되어 코킹(cocking)-언코킹(uncocking) 운동을 부자연스럽게 만드는 것입니다.  그렇다고 그립을 너무 살짝 쥐면 스윙을 하면서 채를 놓쳐버리겠지요?  그러므로 클럽이 놀지 않으면서도 너무 힘이 들어가지 않게 적당한 힘으로 쥐는 것이 무척 중요합니다. 


스윙모델에 적합한 그립과 오른손 그립의 역할

골프스윙의 가장 기본모델이 이중진자모델을 생각하면, 손목이 하나의 피봇이 되면서 경첩처럼 움직여 주어야 합니다 (아래글 참고).  그런데, 가장 이상적인 진자모델은 왼쪽 손목이 코킹/언코킹이 자유롭게 되면서 놀 수 있도록 하는 것입니다. 

2009/01/15 - [골프장, 골프과학, 골프의학] - 좋은 골프 스윙을 위한 기초 이론: 이중진자 모델

이를 감안한 이상적인 왼손 그립은 클럽 샤프트를 말아 쥐었을 때 클럽 샤프트가 만드는 직선과 왼팔을 쭉 뻗은 직선이 연속되면서 하나의 직선처럼 되도록 잡는 것입니다.  또한 모델만 생각한다면 왼손으로만 그립을 잡는 것이 좋겠지만, 오른손이 보조를 하면서 파워와 컨트롤을 주는 것을 감안하여 적당하게 얹어서 그립을 하게 됩니다.

이때 오른손을 오버랩을 많이하면 할수록 클럽을 잡는 면적이 줄어들고, 왼손에 의해 움직이는 폭이 넓어지기 왼손이 경첩역할을 보다 자유롭게 할 수 있게 됩니다.  그리고, 두손의 간격이 넓어질수록(양손그립) 오른팔의 강하게 이용할 수 있게 됩니다.  이런 차이를 반드시 이해를 하고 본인에게 맞는 방식의 그립을 할 필요가 있습니다.  미국의 프로골퍼들의 경우 가장 왼손이 많이 움직일 수 있는 오버래핑 그립에서부터, 중간인 인터로킹(interlocking), 그리고 양손그립(two-hand)을 가지고 분석을 한 결과에 따르면 이들 중 어느 그립이 특별히 더 낫다는 증거는 없었다고 합니다.  그립 역시 본인에게 편안하게 해야된다는 것입니다.  그렇지만, 일단 중급이상이 되었다면 그립의 변화를 주면서 그에 따른 차이를 느낄 필요는 있을 것 같습니다.  경우에 따라서는 훨씬 나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테니까요 ...  물론 가장 기본이 되는 것은 왼손과 팔의 역할이 강조되는 오버랩 그립입니다.



좌측부터:  양손그립, 인터로킹, 오버랩 그립
Picture from Golf Korea


그립을 잡는 세세한 방법에 대해서는 이미 많은 자료들도 있고, 티칭 프로들이 가르치는 방법도 있기 때문에 여기에서 따로 자세히 논하지는 않겠습니다.  다만 그립의 역할과 쥐는 힘의 정도, 그리고 쥐는 방법에 따라 어떻게 우리 몸의 스윙에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해서 충분히 이해하고 연습을 한다면 훨씬 과학적인 골프연습을 하실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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