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야흐로 한 해를 정리하고 다음 해에 대한 이야기를 할 시점. 2011년에는 어떤 일들이 벌어질까?  오늘 포스트에서는 온라인 비디오와 TV와 관련한 이야기를 하고자 한다. 비록 아직 스마트TV의 변화의 물결이 거세게 일고 있지는 않지만, TV라는 박스를 떠나서 우리의 소비행태로 시각을 넓혀보면 벌써 커다란 변화는 시작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미 스마트TV를 포함한 다양한 형태의 커넥티드 TV(Connected TV)가 시장에 등장하고 있으며, 인터넷을 통해 비디오를 소비하는 소비자층은 그보다 더욱 가파르게 늘고 있다. 2011년에는 이런 경향이 더욱 급격하게 구체화되면서, 또 하나의 큰 변화의 패러다임으로 자리잡게 될 것으로 전망한다.  

테크크런치에서는 2011년 전망으로 5가지 트렌드를 내놓았는데, 이를 바탕으로 소개하면서 개인적인 의견을 첨부하고자 한다.  내용이 길기 때문에 둘로 나누어서 포스팅하고 있는데, 이 글이 후편이다. 전편은 아래 링크를 참고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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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와 비디오 콘텐츠 트래픽에 페이스북, 트위터 등의 소셜 영향력 강화

참고자료에 링크한 Brighcove/TubeMogul 리포트에 의하면, 최근 비디오와 관련한 콘텐츠에 접근하는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소스가 페이스북과 트위터와 같은 소셜 웹 서비스라고 한다.  이런 경향은 2011년 더욱 확대가 될 것이며, 이들 서비스가 가장 중요한 콘텐츠 발견 및 확산의 도구가 될 것이다.  날이 갈수록 페이스북과 트위터의 영향력이 확대되면서, 온라인 비디오 콘텐츠를 확산시키려는 발행자는 이들을 일종의 웹 발행 플랫폼으로 활용하는 경향이 짙어질 것이다.  또한, 이런 사회적 요구가 있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이를 지원하는 새로운 매시업 플랫폼이나 서비스들이 많이 등장하게 될 것이다.  특히 페이스북이나 트위터 등에서 이런 새로운 서비스를 제공하고자 하는 파트너들이 수익을 올릴 수 있는 광고에 대한 매출 공유를 허용하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 다양한 VOD 형태의 콘텐츠 애플리케이션을 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런 소셜 웹 서비스가 TV와 결합하는 부분에 대해서도 내년에는 더욱 그 추세가 강화될 것으로 보이는데, 이와 관련해서는 이 블로그에서도 몇 차례 다룬 바 있어, 더욱 자세한 내용은 아래 링크를 참고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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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회사가 미디어 회사가 된다.

생뚱맞게 들릴지 모르겠지만, 개인과 일반회사 모두가 미디어가 되어가는 현상이 가속화 될 것이다.  이미 블로그와 트위터, 페이스북, 유튜브 등 무기들은 모두 주어지고 있다.  특히, 어느 정도 규모가 있는 기관이나 회사라면 이제는 미디어를 가지는 것이 필수라고 할 수 있다.  더 이상 광고를 집행하는 것으로 알리기 보다는, 자신의 미디어를 가지고 적극적으로 소셜 관계를 맺으면서 진화를 하는 것이 핵심경쟁력의 하나가 될 것이다.  

특히 온라인 비디오를 2011년에는 주목해야 한다.  비디오가 가장 중요한 커뮤니케이션의 수단이 될 것이며, 동시에 시장의 반응을 얻거나, 사용자들을 교육하는 데에도 가장 편리하고도 강력한 도구가 되고 있다.  회사나 기관에서의 인터넷 활용의 1세대가 과거의 브로셔를 네트워크에 옮긴 형태였고, 2세대가 블로그나 트위터, 페이스북 등의 소셜 웹을 활용하는 것이었다면, 앞으로의 3세대는 웹 비디오 제작 및 이를 효과적으로 소셜을 통해 유통하는 것으로 무게중심이 이동할 것이다.  이런 변화의 바람을 타고 인상적이면서도 효율적인 웹 비디오 제작을 하는 업체들과 플랫폼이 인기를 끌 가능성이 높다.


새로운 표준화 전쟁

구글이 최근 와이드바인(Widevine)이라는 회사를 인수했는데, 이것이 결코 작은 사건이 아니다.  구글이 핵심을 파악하고 발빠르게 움직인 경우이다.  스마트 TV 플랫폼 전쟁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 중의 하나가 어떻게 비디오가 소비가 되고, 보안을 확보하며, N 스크린 디바이스에 동시에 전달할 것인지 여부라고 할 수 있다.  그 중에서도 끊김없는 고화질 영상을 다양한 디바이스에 전달하면서 동시에 암호화와 보안이 확보되어야 하는 것이 숙제인데, 애플은 애플 HTTP 스트리밍이라는 기술을 밀고 있다.  이 기술은 HTML5 와 iOS 앱스를 지원하는 것으로, 비록 HTML5를 지원한다고 하지만 문제는 애플의 디바이스와 소프트웨어에 국한된다는 점이다.

멀티미디어 콘텐츠를 제작하고 배포하는데 있어, 가장 우수한 소프트웨어와 생산성 도구를 제공하는 어도비(Adobe)의 경우에는 자사의 DRM 서비스와 HTTP 스트리밍 표준을 이용해서 플래시 런타임을 제공하는 다양한 디바이스와 클라이언트를 지원한다.  그에 비해, 구글이 이번에 인수한 와이드바인은 비디오 파일에 대한 암호화와 보안과 스트리밍에 있어 거의 모든 디바이스와 운영체제를 지원하는 독특한 HTTP 스트리밍 기술을 가지고 있다.  구글은 과거 On2 를 인수한 뒤에 이를 WebM 비디오 표준으로 오픈소스 공개한 바 있는데, 와이드바인의 기술도 오픈소스 형태로 풀어버릴 가능성이 높다.  또한, 이 기술을 크롬 브라우저, 크롬 OS, 안드로이드 브라우저의 가장 기본적인 인프라로 제공하면서 표준을 주도하는 전략을 펼치려는 것이다.

이런 표준화가 무서운 것은 일단 안전하면서도, 화질도 좋고, 여러 곳에서 볼 수 있는 스트리밍 방식이 결정되면 언제 어디서든 여러 스크린을 지원하는 다양한 콘텐츠의 전송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구글이 2011년 어떤 행보를 보일 것인지는 더욱 두고봐야 겠지만, 확실한 것은 온라인 비디오와 TV 산업은 과거와 같이 단순한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구도를 넘어서는 복잡한 이해관계와 표준화 이슈를 가지고 있음을 이해해야 한다는 점이다.  단순한 과거의 편견과 경험, 그리고 초기의 결과를 바탕으로 미래를 잘못 재단하는 우를 범하지 말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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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랙백이 하나이고 ,


2010년 5월 구글의 새로운 TV 플랫폼 발표로 촉발된 스마트 TV 전쟁은 애플이 이에 맞대응하면서 애플TV 를$0.99 아이튠즈 렌탈 전략 등과 함께 $99 달러라는 파격적인 제품을 내놓는다고 선언하면서 아이폰과 안드로이드로 시작된 구글과 애플의 전쟁이 TV 시장까지도 확대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그런데, 구글의 기세가 심상치 않다.  이번 주들어 구글 TV의 모습을 실제로 체험할 수 있는 공식 웹 페이지를 화려하게 개방하였고, 플래시를 활용해서 실제로 구글 TV를 시연하고 체험할 수가 있다.  또한, 소니와 로지텍이라는 강력한 우군들이 각각 실제 제품판매에 들어가면서 대세몰이를 시작한 것이다.  여기에 개인적으로 깜짝 놀란 것은, 의외로 콘텐츠 부분에 있어서도 애플에 비해 열세일 것이라는 예상을 뒤엎고 구글이 파트너를 더 많이 확보하기 시작한 점이다.  원래 애플은 구글과 같은 강력한 협업모델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콘텐츠 파트너들에게 더욱 집중할 것이라고 예상했었고, 아이튠즈라는 강력한 유통시장을 통한 렌탈 모델 등을 발표하면서 콘텐츠 파트너들에 대한 수익모델까지 고려하는 것으로 보였기에 콘텐츠 제작업체들이 애플을 더 많이 지원하리라고 생각했던 개인적인 예상이 깨져버린 것이다.

개인적으로 구글의 화려한 변신이라 하지 않을 수 없을 것 같은데, 그 내용을 한번 심도있게 들여다 보자. 


링크:


구글, 실패를 통해 많은 것을 배웠다.

 우선 구글 TV 는 구글이 직접 프로모션을 하기도 하지만, 여러 파트너들이 같이 프로모션을 하고 있다.  1번과 2번 타자로 로지텍과 소니가 나섰는데, 로지텍은 오늘부터 Revue 셋탑 박스에 대한 선주문을 받으면서 대대적인 구글 TV 광고에 들어갔다.  그리고, 또 하나의 강력한 파트너인 미국 최대의 전자제품 유통업체인 베스트바이는 구글 TV가 탑재된 로지텍 셋탑 박스와 소니의 TV, 그리고 블루레이 DVD 플레이어를 모두 강력하게 프로모션하면서 매장마다 특화된 전시공간을 만들 것이라고 한다.

이런 전략은 안드로이드를 탑재한 구글의 휴대폰인 넥서스 원(Nexus One)의 참담한 실패와도 매우 대조적인 것이다.  구글은 대담하게도 넥서스 원을 내놓으면서 기존의 유통채널을 완전히 무시하고 온-라인으로만 마케팅과 유통을 하는 강수를 썼다.  물론 안드로이드 운영체제에 대한 라이센스를 통해 많은 제조업체들과 이동통신사들이 안드로이드 폰을 내놓았고 커다란 성공을 거두었지만, 정작 구글 브랜드의 휴대폰은 기존의 유통채널을 전혀 이용하지 못하고 시장에서 외면을 받는 신세가 되었다.  그리고, 결국에는 생각보다 일찍 생산을 중단할 수 밖에 없었다.  그러나, 다행히도 구글은 넥서스 원의 커다란 실패를 통해 많은 것을 배운 듯하다.

단지 베스트 바이와 같은 최대의 유통체인을 파트너로 삼아 강력한 마케팅을 할 수 있게 된 것 뿐만 아니라, 온-라인 세계에서 머물던 구글의 변신은 다른 부분에서도 많이 눈에 띈다.  이미 지난 주에 구글은 구글 TV의 오프라인 홍보행사를 뉴욕에서 여러 대리점들과 함께 하기도 하였고, 소니와 로지텍은 이미 자사의 하드웨어 전반에 대한 강력한 마케팅을 시작하였다.  더 놀라운 것은 위에 링크한 구글 TV의 공식 웹 사이트이다.  보통 구글의 웹 사이트 디자인은 심심하고 심플한 것이 특징이다.  화려함과는 거리가 멀고, 그들의 로고와 블로그와 유사한 메마른 느낌을 어떤 제품의 프로모션을 할 때에나 활용해왔는데, 이번에는 180도 달라졌다.  플래시를 이용해서 거의 실제와도 같은 느낌이 들도록 웹 사이트를 풍부하게 꾸몄을 뿐만 아니라, 구글답지 않게 뉴욕타임즈에 커다란 신문광고까지 하기 시작했다.  이제 온-라인 상의 자신들만의 방식을 고집하지 않게 된 것이다.


콘텐츠를 가진 곳들의 마음을 사다.

개인적으로 이 부분이 무섭다.  TV는 스마트 폰과는 확실히 다르다.  스마트 폰은 개인 디바이스이고 나의 생활을 지배하는 것이기 때문에 콘텐츠가 중요하다고 하더라도 그것은 부차적인 것이다.  전화와 인터넷, 위치정보센서, 카메라, 그리고 이런 것들을 적절하게 활용해서 나에게 필요한 프로그램들을 구동할 수 있는 컴퓨터이므로 디바이스의 운영체제나 사용자 인터페이스 등의 미묘한 차이가 성패를 가르기도 한다.

TV는 어떨까?  TV에서는 누가 뭐래도 콘텐츠가 핵심이다.  아무리 구글이나 애플의 기술이 좋아도, 양질의 콘텐츠를 들고 있는 콘텐츠 사업자들의 환심을 사지 못해서 콘텐츠를 많이 확보하지 못한다면 결국 경쟁에서 결정적인 우위에 설 수가 없는 구조다.  아무리 제조업체가 TV를 잘 만들어도, 콘텐츠 부분에 대한 해답을 찾지 못한다면 경쟁에서 이길 수 없다.  그런데, 구글은 이번 주 구글 TV를 발표하면서 CNBC, NBA, 터너 브로드캐스팅, HBO, 그리고 타임워너의 TBS, TNT, CNN, 카툰네트워크, Adult Swim 등의 굵직한 네트워크들을 파트너로 확보하는데 성공하였다.  물론 애플은 ABC와 폭스를 파트너로 확보했지만, 99센트 렌탈 모델에 강한 거부감을 공개적으로 표명했던 터너와 NBC 유니버설은 애플 진영에 합류를 거부하고 구글 TV 진영에 합류한 것이다.  

지난 주 타임워너의 CEO 역시도 런던의 컨퍼런스에서 애플의 아이튠즈 렌탈 모델을 강하게 비판한 바있다.  문제는 비즈니스 모델이 아니라 자존심이었다.  그들은 하나 같이 "어떻게 처음 방영하는 TV 프로그램의 48시간 렌탈 요금을 99센트라는 일률적인 잣대로 적용할 수 있는가?"라는 문제를 제기하였다.  아이팟을 성공시킬 때에는, 음원 불법복제에 대한 우려심리를 이용해서 음악을 듣는 음원 한곡당 99센트라는 판매시스템을 적용할 것을 음원을 가진 곳들을 설득하면서 대성공을 거둔 애플이었지만, 이들과의 합의를 통해 음반산업의 모든 통제권을 애플에게 넘겨주게된 소니/EMI/유니버설 등의 대형 음악 콘텐츠 업체들의 상황을 지켜보면서, 콘텐츠 업체들은 애플의 달콤한 사탕발림 유혹을 거절하리라 마음먹은 것이다.  당장에는 아이튠즈를 통해 99센트에 판매되는 유료 콘텐츠의 렌탈을 활용해서 돈을 벌 수 있을지 모르지만, 결국 콘텐츠 유통에 대한 생사여탈권을 애플에게 넘길 수 없다는 방어심리가 작용했다고 볼 수 있다.

그렇다면, 구글 TV 는 어떤 방식으로 이들을 설득했는가?  의외로 간단한 부분에서 문제가 풀렸다.  그들의 권리를 인정해 준 것이다.  애플 TV를 보는 시청자들은 결국 아이튠즈라는 중앙시장을 통해 콘텐츠를 TV로 볼 수 있는 것이지만, 구글은 TV에 콘텐츠를 가진 곳들이 직접 앱을 만들면 이를 미리 설치해 주겠다는 제안을 하였고 이것이 먹혀들었다.  구글 TV에는 이미 주요 콘텐츠 사업체들의 앱들이 설치된 상태로 출시된다.  그러면서 이들 콘텐츠 업체들은 자신들의 부가적인 사업을 앱들을 통해 전개할 수 있다.  예를 들어, CNBC Real-Time 구글 TV 앱은 개인화된 주식정보와 경제뉴스 등을 TV를 통해 제공하며, NBA 앱은 NBA 농구경기를 보면서 게임과 관련한 통계나 선수 등의 정보를 시청자들에게 제공한다.  HBO 는 아예 새로운 방식의 시청경험을 위한 HBO Go 라는 서비스를 통해 쌍방향 드라마 등까지도 제공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이들은 모두 구글 TV를 통해 자유를 얻고 싶어한 것이다.  

또한 구글은 단순히 영상을 가진 곳들과만 협업을 추진하지 않았다.  뉴욕타임즈와 USA 투데이와 같은 중요한 뉴스 사이트와 뮤직비디오와 관련한 최고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Vevo, 판도라, 냅스터 등을 기본 탑재하며, 트위터까지도 구글 TV에 기본적으로 제공한다.  아마도 국내에도 구글 TV가 출시된다면 이와 유사하게 콘텐츠를 가진 곳들과 직접적인 협상을 통해 미리 앱을 탑재할 가능성이 높다.


아직 게임이 끝나지는 않았다.

물론 아직 게임이 끝난 것은 아니다.  구글의 새로운 전략과 환골탈태를 바라보면서 애플도 뭔가 전략을 새롭게하고 있을 것이다.  과거와 같이 독불장군 스타일로 공략하지는 못할 것으로 생각된다.  소비자의 입김 이상으로 콘텐츠 업체들의 협력을 끌어내는 것이 중요한 TV의 특성을 이제는 애플도 감지하고 있을 것이다.  

또한, 어떻게 앱의 생태계를 통한 개방형 혁신이 일어날 것인지를 지켜보는 것도 중요하다.  아마도 다양한 소셜 웹 서비스와의 결합 및 새로운 콘텐츠-서비스 융합 모델이 탄생하면서 스타가 되는 회사들이 나올 수도 있으며, 이런 회사들에 의해 플랫폼을 제공한 구글이나 애플의 희비가 갈릴 가능성도 충분히 있다. 

그리고, 구글 TV는 광고모델과 광고 플랫폼이 완전히 결정되지 않은 상태에서 출시를 감행하였다.  아마도 콘텐츠 업체들이 자신들의 앱을 통해 자체 광고를 할 수도 있을 것이다.  일단 대세를 장악하고, 그 다음에 콘텐츠 업체들과 소비자들, 그리고 써드파티 개발자들이 모두 만족할 수 있는 묘안을 만들어내는 방향을 선택한 것으로 보이는데, 이들의 협업이 얼마나 오랫동안 잘 지탱될지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  마지막으로, 구글 TV를 느낄 수 있는 "Apps for Google TV" 라는 최근 공개된 유튜브 동영상을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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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이 한반도를 지나가는 지난 새벽 애플에서 iOS 4.1과 4.2, 차세대 아이팟 터치와 아이튠즈 10, 아이팟 나노, 그리고 새로운 콘텐츠 렌탈 판매모델과 애플TV 등 여러 가지 새로운 소식이 나왔습니다.  지금 한창 각각의 제품이나 기능 등에 대한 분석이나 이야기들이 활발하게 나오고 있는데, 개인적으로는 이제 애플의 세계정복 전략의 패가 거의 다 나왔다고 생각합니다.  이제 눈에 보이는 것이죠.  과연 그들의 의도대로 세상이 굴러갈 것인가?  아니면, 생각과 달리 연합군(?)의 반격이 매서워지면서 균형을 이루느냐 그것은 좀더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그렇지만, 개인적으로 생각하는 애플의 전략과 의도, 그리고 이들이 얼마나 무서운 계획을 세우고 있는지 말씀드리지 않을 수 없을 듯 합니다.  앞으로 수년 간만 애플의 의도대로 시장이 반응한다면 정말 1984 광고를 할 때의 "Big Brother"로 성장한 애플을 우리가 볼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현재와 같이 자중지란에 서로의 이익만 쫓는 조각난 파트너십으로 대응한다면 그들의 전략이 현실화될 수도 있음을 강력히 경고하고자 합니다.


애플, 하드웨어 뿐만 아니라 소셜과 디지털 콘텐츠 마켓을 포함한 시장지배자의 자리를 노린다.

애플은 그동안 하드웨어에서 매출과 높은 이익률을 달성하기 위해 마켓과 서비스 시장을 활용하는 전략을 썼습니다.  아이팟을 처음 내놓고, 아이튠즈에 디지털 음반을 판매하기 시작하면서 시작된 이들의 전략은 일단 콘텐츠를 들고 있는 곳(아이팟의 경우는 소니, EMI, 유니버설 등)을 설득해서 이들에게 디지털 시대에 맞는 적절한 수익모델을 보장하면서 자기편으로 끌어들입니다.  아이팟 당시에는 MP3 공유 사이트로 골머리를 앓고 있었던 음반사들을 우군으로 만드는데 성공하였는데, 그와 함께 소비자와 음반사들 사이에 지나치게 벌어져 있는 간극 (음반사들은 CD 전체로 파는 것을 고집, 소비자들은 MP3 다운로드)을 디지털 싱글을 간편하게 한 곡 단위로 판매하는 타협안을 제시함으로써 훌륭한 중개자로서의 역할을 수행하며 승승장구를 시작합니다.

아이폰을 개발하면서는 아이튠즈라는 훌륭한 중앙시장에 소프트웨어 유통에 대한 새로운 모델을 제시합니다.  이제는 수많은 개발자들이 많들어낸 프로그램을 콘텐츠로 하여 가장 활발한 마켓 플레이스로 아이튠즈를 재정립합니다.  이것이 바로 앱스토어 입니다.  아이패드는 어떤가요?  디지털 콘텐츠 마켓플레이스로서의 기능을 강화하기 위해 아이북스를 앞세우면서 전자책과 동시에 콘텐츠 앱이라는 새로운 쟝르를 활성화시키면서 수많은 잡지사, 출판사와 미디어 그룹, 방송사 등을 자신의 우군으로 끌어들이면서 화려하게 개인용 멀티미디어 콘텐츠 소비 시장을 열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애플TV를 소개하면서 새로운 비디오 스트리밍 마켓을 열었고, 이를 전체적으로 관리하기 좋도록 아이튠즈 10을 업그레이드 하였습니다.  단돈 $99 달러에 애플TV를 사면 다양한 커넥터를 이용해서 어떤 TV에나 연결이 가능하고, 아이패드에 저장된 영화 등을 간단히 볼 수 있으며, 동시에 애플TV의 저장기능을 없앰으로써 불법복제와 유통에 민감한 TV 제작사와 헐리우드 등을 파트너로 끌어오고 있습니다.  일단 스티브 잡스의 영향력이 강한 ABC와 구글을 워낙에 싫어하는 폭스를 파트너로 삼았는데, 이들의 비즈니스가 잘 된다면 다른 곳들도 속속 합류하는 모양새를 띠게 될 듯 합니다.

결국 아이튠즈를 음악과 소프트웨어, 그리고 책과 다양한 멀티미디어 콘텐츠와 TV 구독을 대체할 수 있는 종합마켓으로 업그레이드를 한 것입니다.  그런데, 이들의 야망은 이렇게 단순한 수준을 넘는 것 같습니다.


애플, 소셜까지 집어삼키고 전자상거래까지 진출할 듯

인터넷이 발전하면서 소수의 포탈 들이 위력을 떨칩니다.  왜일까요?  결국 군소의 수많은 개미들이 등장할 수 있도록 한 것이 인터넷의 공로이지만, 이렇게 접근성이 뛰어나지면 사람들이 너무 많은 정보와 선택에 남겨져 있기 보다는 가능하면 간편하게 접근해서 자신의 목적을 달성할 수 있는 곳을 찾기 때문입니다.  이제 다른 마켓에 들르지 않고, 내가 원하는 것을 구매하기 위해서 아이튠즈를 들르기만 하면 모든 것을 찾을 수 있고, 사람들에게 그 평가를 듣고 동시에 이들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게 만든 것이 바로 애플이 발표한 Ping 이라는 소셜 서비스의 정체입니다.  사실 개인적으로 이 부분에서 깜짝 놀랐습니다.  보통이라면 페이스북이나 트위터 등을 활용하면서 기존의 바이럴 인프라를 이용하고자 할텐데 애플은 과감하게 자사의 서비스를 내놓았습니다.  당장은 이 서비스가 직접적인 타격을 입히게 될 곳은 마이스페이스(MySpace) 입니다.  주로 뮤지션들을 중심으로 음악을 퍼뜨리고, 이들을 좋아하는 팬들이 활동하는 무대로 자리잡고 있는 마이스페이스의 경우, 가장 커다란 음악 소비처가 되고 있는 아이튠즈에서 제공하는 소셜 서비스를 외면하기 쉽지 않을 것입니다.  또한, 음악을 소비하는 젊은이들도 친구들과 쉽게 음악을 공유하고 즐길 수 있는 아이튠즈에서 자신들의 자리를 잡을 가능성은 충분합니다.

문제는 그 뒤입니다.  결국 애플은 충성도가 높은 고객들이 자연스럽게 소셜 그래프를 만들 것으로 보고, 이들이 음악 뿐만 아니라 각종 앱이나 책, 그리고 멀티미디어 콘텐츠와 영화 등에 이르는 다양한 콘텐츠를 바탕으로 한 이야기거리를 던져주고, 추천하면서 동시에 소셜 서클까지 만들어가는 것을 지원하면서 점점 사용시간이 여기에서 늘어나게 되면 훨씬 다양한 소셜 웹 서비스를 지원하면서 트위터나 페이스북을 공격하기 시작할 것입니다.  물론 그 정도 단계까지 가지 않더라도 추천과 관련한 인프라를 중심으로 그 영향력은 충분히 키워갈 수 있습니다.  소위 말하는 애플의 지지자들의 끈끈한 소셜 서클을 구성하고 이들 간의 강력한 소셜 서비스를 하나씩 제공하면서 전부들 애플 월드에 들어와서 살게 만듭니다.  물론 무척이나 편리하고, 직관적인 인터페이스로 모든 것을 간단히 처리하게 만들 것입니다.

이렇게 되면 강력한 소셜 네트워크를 가지게 되고, 이들을 바탕으로 간단히 바이럴 마케팅과 영업이 가능해지며, 가장 중요하다고 할 수 있는 중앙집중형 마켓을 가질 수 있습니다.  다음은 뭘까요?  이제 애플 아이튠즈에서 아마존의 웹 서비스와 같은 개방형 API를 내놓거나 입점가능한 마켓 플레이스만 열면 무엇이 될까요?  아이튠즈는 거의 모든 물건의 전자상거래 플랫폼으로 바뀔 수 있게 될 것입니다.  Ping 을 통해 여러가지 상품에 대한 평이 오가고, 추천을 할 수 있고, 자연스럽게 이곳에서 거래가 활성화된다면 많은 상점들이 입점하게 될 것이고 이들은 아이튠즈에서 편안하게 장사를 하게 됩니다.  아마존도 위기입니다.


하드웨어와 유통을 동시에 이용하여 뭉치지 못하는 연합군을 친다.

시장경제 논리에 따르면 이렇게 잘하는 곳이 잘 나가는 것에 문제는 없습니다.  그렇지만, 과연 애플의 이런 성장이 소비자들에게 중장기적으로 좋은 영향을 미칠까요?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일례로 애플은 초기에 아이팟을 성장시킬 때 소니, EMI 등과 협력을 하면서 가격결정권 등에 대해 최대한 콘텐츠를 가진 곳들의 이야기를 듣고, 이를 존중하겠다는 약속을 하였습니다.  그러나 현실은 어떨까요?  이제는 애플이 거의 모든 권한을 가지면서 쥐고 흔듭니다.  왜?  경쟁이 없기 때문이죠.  전세계 디지털 음원 시장의 80% 이상을 장악한 아이튠즈는 2004년 정도만 하더라도 잘 나가던 랩소디(Rhapsody) 등을 멀찌감치 따돌리고 사실 상 무소불위의 권한을 휘두르고 있습니다.  서비스 유통에서 자신들의 마진을 적게 가져가더라도 하드웨어만 좋은 가격에 팔면 되기 때문에 일단은 아이튠즈에서의 소비자들의 이익을 극대화하도록 해주면서 권력을 쥐었던 것입니다.

이렇게 하면서 하드웨어 판매로 막대한 이득을 내던 애플은 아이폰을 내면서도 비슷한 전략을 펼칩니다.  하드웨어로 승부를 하되, 소비자의 가치를 극대화할 수 있는 앱 스토어와 아이튠즈의 서비스를 바탕으로 시장을 장악합니다.  애플의 아이폰 하드웨어의 판매를 통한 이익에는 우리가 정확히 계산할 수 없는 앱 스토어에 올라가 있는 많은 앱들의 기회적인 가치들이 잘 녹아들어가 있는 것입니다.

그러던 애플이 아이패드부터 전략을 약간 수정합니다.  $499 달러 (16G모델, WiFi모델) 라는 지금까지의 애플로서는 생각하기 어려웠던 저가(물론 그래도 다른 회사들의 저가전략 수준은 아니지만)로 내놓으면서 아이튠즈의 콘텐츠 시장을 키울 가능성을 조금씩 비추더니, 이번에는 애플 TV를 $99 달러에 내놓습니다.  그러면서 동시에 아이패드의 저장된 멀티미디어 콘텐츠를 플레이할 수 있는 연계전략을 펼치고, 애플 TV에 HDMI 를 포함한 다양한 TV와의 연결옵션을 제공하는데, $99 달러라면 다중 연결단자의 가치로만 봐도 그렇게 나쁘지 않은 선택입니다.  이렇게 되면 굉장히 쉽게 사람들이 아이패드에 저장된 동영상을 보겠다는 생각만으로도 살 수가 있고, 또한 가끔씩 출시된 영화를 비교적 저렴하게, 그리고 아주 간단히 스트리밍으로 볼 수가 있게 되면서 누구나 한 대 정도씩 가지게 만들 수 있습니다. 이 경우 애플TV가 하드웨어에서 돈을 벌 수 있을까요?  물론 좀 벌겠지만, 여기서는 디지털 콘텐츠 마케에서의 수수료 비중이 커지게 됩니다.  콘텐츠 마켓은 소프트웨어 수준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커다란 마켓이기 때문에 이 경우의 매출구조 및 비즈니스 모델의 형태는 변할 수 밖에 없습니다.  여기에 아이팟터치를 거의 아이폰 4와 유사하게 내놓았습니다.  이 역시 어찌보면 아이폰 4의 수요를 잠식할 수 있는 자기잠식적인 선택인데, 페이스타임을 포함하여 아주 쓸만한 휴대용 인터넷 기기로서 자리매김하면서 많은 사람들이 선택할 수 있는 기기가 된다면 페이스타임을 이용하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자연스럽게 멀티미디어 콘텐츠 비즈니스와 소셜을 엮어내는 것에 박차를 가한 셈입니다.  결국 하드웨어 부분에서의 수익화 전략을 거대한 유통마켓 장악 전략으로 변화시키고 있는 것입니다.

그러면 앞으로 어떻게 할까요?  생각보다 연합군은 협력을 잘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런 거대한 물결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는 것입니다.  애플은 ABC와 폭스를 끌어들였는데, 이들이 이익을 내기 시작하고 콘텐츠 유료화의 가능성이 보인다면 아직 들어오지 않은 많은 콘텐츠를 가지고 있는 곳들이 결국 이 마켓에 발을 들여놓기 시작하면서 그 시장이 무섭게 크게 될 것입니다.  일단 아이튠즈 디지털 음악과 같이 점유율이 높아지면 이들은 이제 가격결정권을 포함한 애플의 지배 하에 놓이게 될 것입니다.  저작권을 가진 콘텐츠 업체들이 구글 TV와 협력하고 있지 않은 것은 지나치게 제조업체들의 자율성이 높고, 이들이 저장공간을 많이 가진 장비를 통해 다양한 불법복제가 가능한 방식을 가지게 될 것이라는 우려가 많기 때문입니다.  특히 인터넷에 직접 연결이 된다는 측면에서 구글 TV가 자신들의 영역을 침범하리라 생각하고 독자적인 생존방안을 모색하고 싶은 거겠지요.  그러나, 이런 식으로 적전분열을 한다면 결국 애플에게 모두 잡아먹히게 될지도 모릅니다.  결국 콘텐츠 업체들도 디지털 음악에서 그랬듯이 애플에게 모든 제어권을 내주게 되고 끌려다니게 되겠지요 ...

또한, 애플은 패를 2가지를 동시에 이용할 수 있습니다.  저가 하드웨어 공세를 통해 제조사들을 압박할 수도 있고, 마켓에서의 충성도 높은 소비자들을 활용해서 저가의 콘텐츠 서비스 전략으로 콘텐츠 업체들을 압박할 수도 있습니다.  매출구조가 양쪽에서 나오고 비즈니스 모델이 복수이기 때문에 상황에 따른 유연한 전략을 가져갈 수 있는 것입니다.  상황의 전개에 따라 적절한 전략을 들고 나오리라 예상할 수 있습니다.  최소한 제조업과 서비스, 그리고 콘텐츠를 가진 곳들의 비즈니스 모델이 다르다는 점을 최대한 활용하면서 어느 한쪽의 협업고리를 무너뜨리는 방식으로 진행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전체적인 위기의식을 느끼지 못하면 애플천하가 될 수 있다.

애플의 시나리오와 같이 모두들 협력하는 협업모델을 제대로 만들지 못하고, 가치에 기반하여 많은 사람들이 애플을 선택하면서 독점적 지위를 여러가지 분야에서 가지게 된다면 우리는 마이크로소프트를 능가하는 무서운 공룡을 만나게 될지도 모릅니다.

아무리 소비자를 위하는 것처럼 보이는 기업도 독점의 자리에 들어가게 되면 소비자들에게는 독으로 돌아옵니다.  그런 측면에서 구글 연합군과 마이크로소프트 연합군, 더 나아가서는 페이스북, 트위터, 아마존, 그리고 삼성전자 LG전자, 소니 등과 같은 시장지배적인 플레이어들이 서로 지금과 같이 따로 놀면서 자신이 주도권을 가지는 생각만 한다면 결국 애플의 커다란 전략적 접근에 대해 우위를 가져가기 힘들게 될 것입니다.  

다행히 국내에는 아직 아이튠즈가 소프트웨어 앱 부분을 제외한 음악이나 책 등의 디지털 콘텐츠의 주도권이 국내업체들에게 있습니다.  그렇지만, 현재와 같이 서로 지리멸렬한 상태로 따로 주머니를 차는 현상이 가속화되면서 서로가 서로를 이해하고 나누는 대승적인 협업구조와 개방형 구조가 만들어지지 못한다면 애플의 야망이 국내에서도 성공할 수도 있습니다.  물론 이렇게 무서운 시나리오대로 흘러가기를 바라지는 않는 사람들도 많겠지만, 요즘의 소비자들은 냉정합니다.  전체를 읽어내고 이에 대비하는 혜안들이 있기를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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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컨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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