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야흐로 한 해를 정리하고 다음 해에 대한 이야기를 할 시점. 2011년에는 어떤 일들이 벌어질까?  오늘 포스트에서는 온라인 비디오와 TV와 관련한 이야기를 하고자 한다. 비록 아직 스마트TV의 변화의 물결이 거세게 일고 있지는 않지만, TV라는 박스를 떠나서 우리의 소비행태로 시각을 넓혀보면 벌써 커다란 변화는 시작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미 스마트TV를 포함한 다양한 형태의 커넥티드 TV(Connected TV)가 시장에 등장하고 있으며, 인터넷을 통해 비디오를 소비하는 소비자층은 그보다 더욱 가파르게 늘고 있다. 2011년에는 이런 경향이 더욱 급격하게 구체화되면서, 또 하나의 큰 변화의 패러다임으로 자리잡게 될 것으로 전망한다.  

테크크런치에서는 2011년 전망으로 5가지 트렌드를 내놓았는데, 이를 바탕으로 소개하면서 개인적인 의견을 첨부하고자 한다.  내용이 길기 때문에 둘로 나누어서 포스팅하고 있는데, 이 글이 후편이다. 전편은 아래 링크를 참고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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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와 비디오 콘텐츠 트래픽에 페이스북, 트위터 등의 소셜 영향력 강화

참고자료에 링크한 Brighcove/TubeMogul 리포트에 의하면, 최근 비디오와 관련한 콘텐츠에 접근하는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소스가 페이스북과 트위터와 같은 소셜 웹 서비스라고 한다.  이런 경향은 2011년 더욱 확대가 될 것이며, 이들 서비스가 가장 중요한 콘텐츠 발견 및 확산의 도구가 될 것이다.  날이 갈수록 페이스북과 트위터의 영향력이 확대되면서, 온라인 비디오 콘텐츠를 확산시키려는 발행자는 이들을 일종의 웹 발행 플랫폼으로 활용하는 경향이 짙어질 것이다.  또한, 이런 사회적 요구가 있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이를 지원하는 새로운 매시업 플랫폼이나 서비스들이 많이 등장하게 될 것이다.  특히 페이스북이나 트위터 등에서 이런 새로운 서비스를 제공하고자 하는 파트너들이 수익을 올릴 수 있는 광고에 대한 매출 공유를 허용하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 다양한 VOD 형태의 콘텐츠 애플리케이션을 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런 소셜 웹 서비스가 TV와 결합하는 부분에 대해서도 내년에는 더욱 그 추세가 강화될 것으로 보이는데, 이와 관련해서는 이 블로그에서도 몇 차례 다룬 바 있어, 더욱 자세한 내용은 아래 링크를 참고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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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회사가 미디어 회사가 된다.

생뚱맞게 들릴지 모르겠지만, 개인과 일반회사 모두가 미디어가 되어가는 현상이 가속화 될 것이다.  이미 블로그와 트위터, 페이스북, 유튜브 등 무기들은 모두 주어지고 있다.  특히, 어느 정도 규모가 있는 기관이나 회사라면 이제는 미디어를 가지는 것이 필수라고 할 수 있다.  더 이상 광고를 집행하는 것으로 알리기 보다는, 자신의 미디어를 가지고 적극적으로 소셜 관계를 맺으면서 진화를 하는 것이 핵심경쟁력의 하나가 될 것이다.  

특히 온라인 비디오를 2011년에는 주목해야 한다.  비디오가 가장 중요한 커뮤니케이션의 수단이 될 것이며, 동시에 시장의 반응을 얻거나, 사용자들을 교육하는 데에도 가장 편리하고도 강력한 도구가 되고 있다.  회사나 기관에서의 인터넷 활용의 1세대가 과거의 브로셔를 네트워크에 옮긴 형태였고, 2세대가 블로그나 트위터, 페이스북 등의 소셜 웹을 활용하는 것이었다면, 앞으로의 3세대는 웹 비디오 제작 및 이를 효과적으로 소셜을 통해 유통하는 것으로 무게중심이 이동할 것이다.  이런 변화의 바람을 타고 인상적이면서도 효율적인 웹 비디오 제작을 하는 업체들과 플랫폼이 인기를 끌 가능성이 높다.


새로운 표준화 전쟁

구글이 최근 와이드바인(Widevine)이라는 회사를 인수했는데, 이것이 결코 작은 사건이 아니다.  구글이 핵심을 파악하고 발빠르게 움직인 경우이다.  스마트 TV 플랫폼 전쟁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 중의 하나가 어떻게 비디오가 소비가 되고, 보안을 확보하며, N 스크린 디바이스에 동시에 전달할 것인지 여부라고 할 수 있다.  그 중에서도 끊김없는 고화질 영상을 다양한 디바이스에 전달하면서 동시에 암호화와 보안이 확보되어야 하는 것이 숙제인데, 애플은 애플 HTTP 스트리밍이라는 기술을 밀고 있다.  이 기술은 HTML5 와 iOS 앱스를 지원하는 것으로, 비록 HTML5를 지원한다고 하지만 문제는 애플의 디바이스와 소프트웨어에 국한된다는 점이다.

멀티미디어 콘텐츠를 제작하고 배포하는데 있어, 가장 우수한 소프트웨어와 생산성 도구를 제공하는 어도비(Adobe)의 경우에는 자사의 DRM 서비스와 HTTP 스트리밍 표준을 이용해서 플래시 런타임을 제공하는 다양한 디바이스와 클라이언트를 지원한다.  그에 비해, 구글이 이번에 인수한 와이드바인은 비디오 파일에 대한 암호화와 보안과 스트리밍에 있어 거의 모든 디바이스와 운영체제를 지원하는 독특한 HTTP 스트리밍 기술을 가지고 있다.  구글은 과거 On2 를 인수한 뒤에 이를 WebM 비디오 표준으로 오픈소스 공개한 바 있는데, 와이드바인의 기술도 오픈소스 형태로 풀어버릴 가능성이 높다.  또한, 이 기술을 크롬 브라우저, 크롬 OS, 안드로이드 브라우저의 가장 기본적인 인프라로 제공하면서 표준을 주도하는 전략을 펼치려는 것이다.

이런 표준화가 무서운 것은 일단 안전하면서도, 화질도 좋고, 여러 곳에서 볼 수 있는 스트리밍 방식이 결정되면 언제 어디서든 여러 스크린을 지원하는 다양한 콘텐츠의 전송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구글이 2011년 어떤 행보를 보일 것인지는 더욱 두고봐야 겠지만, 확실한 것은 온라인 비디오와 TV 산업은 과거와 같이 단순한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구도를 넘어서는 복잡한 이해관계와 표준화 이슈를 가지고 있음을 이해해야 한다는 점이다.  단순한 과거의 편견과 경험, 그리고 초기의 결과를 바탕으로 미래를 잘못 재단하는 우를 범하지 말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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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는 하이컨셉, 하이터치의 세계라고 합니다. 너무 메마르고 딱딱한 이야기보다는 글로벌 시대에 어울리는 세계 각국의 이야기, 그리고 의학과 과학을 포함한 미래에 대한 이야기의 세계로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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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야흐로 한 해를 정리하고 다음 해에 대한 이야기를 할 시점. 2011년에는 어떤 일들이 벌어질까?  오늘 포스트에서는 온라인 비디오와 TV와 관련한 이야기를 하고자 한다. 비록 아직 스마트TV의 변화의 물결이 거세게 일고 있지는 않지만, TV라는 박스를 떠나서 우리의 소비행태로 시각을 넓혀보면 벌써 커다란 변화는 시작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미 스마트TV를 포함한 다양한 형태의 커넥티드 TV(Connected TV)가 시장에 등장하고 있으며, 인터넷을 통해 비디오를 소비하는 소비자층은 그보다 더욱 가파르게 늘고 있다. 2011년에는 이런 경향이 더욱 급격하게 구체화되면서, 또 하나의 큰 변화의 패러다임으로 자리잡게 될 것으로 전망한다.  

테크크런치에서는 2011년 전망으로 5가지 트렌드를 내놓았는데, 이를 바탕으로 소개하면서 개인적인 의견을 첨부하고자 한다.  내용이 길기 때문에 둘로 나누어서 포스팅할 예정이다.


커넥티드/스마트 TV 플랫폼 전쟁

TV에도 플랫폼 전쟁의 서막이 올랐다.  기기 중심의 제품 패러다임에서, 인터넷에 연결이 되는 순간 이제는 플랫폼이 중요해진다.  휴대폰이 디자인과 스펙이 중시되던 제품기반 패러다임에서 스마트폰으로 넘어오면서 플랫폼 전쟁으로 양상이 바뀐 것과 같은 맥락이다.  이 플랫폼의 주류를 차지하기 위한 노력이 내년에는 더욱 불을 뿜게 될 것이다.

그렇지만, 플랫폼 전쟁의 양상은 스마트폰에 비해 보다 복잡하게 전개될 것이다.  스마트폰 플랫폼의 양대산맥인 구글과 애플의 구도에 전통적인 TV 브랜드인 삼성전자, 그리고 콘텐츠를 가지고 있는 방송사들, 더 나아가서는 인터넷 서비스 인프라를 쥐고 있는 이동통신사들도 호시탐탐 이 플랫폼 전쟁의 왕좌를 노리고 있다.  이미 아키텍처의 형태는 거의 정해졌다.  다양한 앱들을 제공하고, 쉽게 콘텐츠를 제작해서 보내는 곳들에게 다양한 비즈니스 모델을 제공하며, 웹과의 연결이 쉽고, 기존 방송 콘텐츠 저작권을 가진 곳과 가능한 밀접한 협력관계를 맺는 것이다.

애플은 이미 iOS 기반의 애플 TV를 내놓으면서, 기존의 아이폰, 아이패드와 TV의 경험을 하나로 이어주는 트랜스 디바이스, N 스크린 통합전략을 통해 앱이나 콘텐츠 개발자들의 참여를 유도하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  아이패드의 보급확대와 함께, 이를 직접 TV와 연계하려는 소비자 심리를 가장 많이 활용할 것으로 예상되며, TV 자체를 바꾸는 것에는 상대적으로 공을 들이지 않고 있다.  내년도에는 TV용 앱에 적합한 보다 많은 API를 개방하게 될 것으로 보이는데, 특히 아이패드를 리모트 컨트롤로 이용하면서 콘텐츠를 만지는 형태의 새로운 사용자경험(UX, User eXperience)을 제공할 것으로 생각된다.  이를 통해 기존의 콘텐츠 제작자들이 쌍방향 경험을 소비자들에게 쉽게 전달하고, 아이패드용으로 제작된 여러 게임들을 간단히 TV에서 여러 명이 즐길 수 있는 경험을 선사할 것이다.

구글의 경우에는 보다 많은 자원을 TV에 투자하고 있다.  독자적인 운영체제 플랫폼인 구글 TV를 내놓았고, 이를 지원할 협력업체들을 구성하면서 대세몰이를 하고 있다.  초반 상황은 안드로이드 마켓도 미설치 되었고, 콘텐츠 제공자들과의 협력도 제대로 이끌어내지 못했으며, TV와는 동떨어진 다소 불편한 인터페이스 등으로 말미암아 그다지 성공적이지는 않지만, 처음부터 장기전으로 갈 것으로 예상했을 것이다.  초창기 스마트폰에서도 안드로이드가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였다가 점점 나아지면서 판도를 바꿨듯이 절대 우습게 볼 수는 없는 저력을 보여줄 것이다.  특히 TV에서도 훌륭한 구글의 클라우드 서비스들이 개발되고, 이를 지원하는 다양한 콘텐츠 제공자들이 나오기 시작한다면 판도는 구글 쪽으로 많이 넘어올 수도 있을 것이다.  애플과 마찬가지로 스마트폰과 태블릿, TV로 이어지는 N 스크린 서비스를 얼마나 훌륭하게 지원할 수 있을 것인지 여부가 중요한 관건이 될 것이다.

삼성전자와 LG와 같은 전통적인  TV 업체들도 수성을 위한 총력전을 벌이고 있다.  한편으로는 구글TV 등과 같은 협력가능한 플랫폼을 선택하면서도, 다른 한편으로는 독자적인 형태의 TV 앱 시장과 SDK 등을 준비하고 있다.  특히 웹 표준을 기반으로 하는 HTML5 를 지원하면서, 추가적인 콘텐츠 사업자들과의 협력을 통한 앱 스토어의 활성화에 사활을 걸고 있다.  TV에 적합하고 최적화된 소비자 경험을 어떻게 차별화되게 제공할 수 있을지가 성공의 관건이 될 것이며, 동시에 전통적인 TV 시대의 제조업 마인드를 버리지 못한다면 플랫폼을 장악하는 것에는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이 많다.

스마트폰도 그랬지만, 커넥티드/스마트 TV 플랫폼 전쟁 역시, TV 스크린에 적합한 새로운 앱의 경험에 의해 크게 좌우될 것이다.  같은 플랫폼이지만 아이폰과 아이패드의 인기 앱의 양상은 완전히 다르다.  아이패드의 인기 앱들은 TV에서도 먹힐 가능성이 많지만, TV는 TV 나름대로의 경험의 차이가 있다.  그러므로, 이런 킬러 앱이 어느 쪽에서 등장하고, 이들이 얼마나 호응을 얻을지 여부가 플랫폼 전쟁의 희비를 가르게 될 것이다.  


TV 콘텐츠 유통의 변화

국내에서는 그다지 성공적이지 않았지만, 미국 등에서는 Over-The-Top (OTT) TV 유통이 또 하나의 화두가 될 가능성이 높다.  케이블이나 위성 등의 전통적인 콘텐츠 사업자들 대신 VOD(Video On Demand)를 중심으로 새로운 사업자들의 서비스를 고르는 것으로 구글 TV, 애플 TV 등을 이용할 수도 있고, 다른 셋탑박스를 활용한 새로운 사업자들의 서비스도 있다.  이 서비스를 가장 적극적으로 준비하고 있는 곳들로는 넷플릭스(Netflix), Xbox 라이브 마켓플레이스, 아마존의 VOD 등이 있다.

넷플릭스의 경우 가장 최근, 그리고 가장 인기 있었던 TV 시리즈 번들을 인터넷으로 제공한다.  그러면서, 기존의 케이블이나 위성사업자들보다 저렴한 월 사용료만 내면 되고, 동시에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등의 앱을 통해서 N 스크린을 지원하는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문제는 얼마나 많은 방송사들이 여기에 동참할 것인지 여부인데, 현재로서는 그다지 낙관적이지 않다.  또한, 생방송이 중요한 스포츠 채널은 VOD 형태의 사용자 경험이 되려 불편하다는 문제점도 있다.

또한,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기존의 케이블이나 위성사업자들이 가입자들에게 다양한 형태의 새로운 셋탑박스나 구글TV 등을 저렴하게 제공하면서 VOD 서비스를 추가할 수 있다는 점에서 단독으로 OTT 서비스가 성공하기는 어렵다는 생각이다.  


(2편에 계속 ...)


참고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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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5월 구글의 새로운 TV 플랫폼 발표로 촉발된 스마트 TV 전쟁은 애플이 이에 맞대응하면서 애플TV 를$0.99 아이튠즈 렌탈 전략 등과 함께 $99 달러라는 파격적인 제품을 내놓는다고 선언하면서 아이폰과 안드로이드로 시작된 구글과 애플의 전쟁이 TV 시장까지도 확대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그런데, 구글의 기세가 심상치 않다.  이번 주들어 구글 TV의 모습을 실제로 체험할 수 있는 공식 웹 페이지를 화려하게 개방하였고, 플래시를 활용해서 실제로 구글 TV를 시연하고 체험할 수가 있다.  또한, 소니와 로지텍이라는 강력한 우군들이 각각 실제 제품판매에 들어가면서 대세몰이를 시작한 것이다.  여기에 개인적으로 깜짝 놀란 것은, 의외로 콘텐츠 부분에 있어서도 애플에 비해 열세일 것이라는 예상을 뒤엎고 구글이 파트너를 더 많이 확보하기 시작한 점이다.  원래 애플은 구글과 같은 강력한 협업모델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콘텐츠 파트너들에게 더욱 집중할 것이라고 예상했었고, 아이튠즈라는 강력한 유통시장을 통한 렌탈 모델 등을 발표하면서 콘텐츠 파트너들에 대한 수익모델까지 고려하는 것으로 보였기에 콘텐츠 제작업체들이 애플을 더 많이 지원하리라고 생각했던 개인적인 예상이 깨져버린 것이다.

개인적으로 구글의 화려한 변신이라 하지 않을 수 없을 것 같은데, 그 내용을 한번 심도있게 들여다 보자. 


링크:


구글, 실패를 통해 많은 것을 배웠다.

 우선 구글 TV 는 구글이 직접 프로모션을 하기도 하지만, 여러 파트너들이 같이 프로모션을 하고 있다.  1번과 2번 타자로 로지텍과 소니가 나섰는데, 로지텍은 오늘부터 Revue 셋탑 박스에 대한 선주문을 받으면서 대대적인 구글 TV 광고에 들어갔다.  그리고, 또 하나의 강력한 파트너인 미국 최대의 전자제품 유통업체인 베스트바이는 구글 TV가 탑재된 로지텍 셋탑 박스와 소니의 TV, 그리고 블루레이 DVD 플레이어를 모두 강력하게 프로모션하면서 매장마다 특화된 전시공간을 만들 것이라고 한다.

이런 전략은 안드로이드를 탑재한 구글의 휴대폰인 넥서스 원(Nexus One)의 참담한 실패와도 매우 대조적인 것이다.  구글은 대담하게도 넥서스 원을 내놓으면서 기존의 유통채널을 완전히 무시하고 온-라인으로만 마케팅과 유통을 하는 강수를 썼다.  물론 안드로이드 운영체제에 대한 라이센스를 통해 많은 제조업체들과 이동통신사들이 안드로이드 폰을 내놓았고 커다란 성공을 거두었지만, 정작 구글 브랜드의 휴대폰은 기존의 유통채널을 전혀 이용하지 못하고 시장에서 외면을 받는 신세가 되었다.  그리고, 결국에는 생각보다 일찍 생산을 중단할 수 밖에 없었다.  그러나, 다행히도 구글은 넥서스 원의 커다란 실패를 통해 많은 것을 배운 듯하다.

단지 베스트 바이와 같은 최대의 유통체인을 파트너로 삼아 강력한 마케팅을 할 수 있게 된 것 뿐만 아니라, 온-라인 세계에서 머물던 구글의 변신은 다른 부분에서도 많이 눈에 띈다.  이미 지난 주에 구글은 구글 TV의 오프라인 홍보행사를 뉴욕에서 여러 대리점들과 함께 하기도 하였고, 소니와 로지텍은 이미 자사의 하드웨어 전반에 대한 강력한 마케팅을 시작하였다.  더 놀라운 것은 위에 링크한 구글 TV의 공식 웹 사이트이다.  보통 구글의 웹 사이트 디자인은 심심하고 심플한 것이 특징이다.  화려함과는 거리가 멀고, 그들의 로고와 블로그와 유사한 메마른 느낌을 어떤 제품의 프로모션을 할 때에나 활용해왔는데, 이번에는 180도 달라졌다.  플래시를 이용해서 거의 실제와도 같은 느낌이 들도록 웹 사이트를 풍부하게 꾸몄을 뿐만 아니라, 구글답지 않게 뉴욕타임즈에 커다란 신문광고까지 하기 시작했다.  이제 온-라인 상의 자신들만의 방식을 고집하지 않게 된 것이다.


콘텐츠를 가진 곳들의 마음을 사다.

개인적으로 이 부분이 무섭다.  TV는 스마트 폰과는 확실히 다르다.  스마트 폰은 개인 디바이스이고 나의 생활을 지배하는 것이기 때문에 콘텐츠가 중요하다고 하더라도 그것은 부차적인 것이다.  전화와 인터넷, 위치정보센서, 카메라, 그리고 이런 것들을 적절하게 활용해서 나에게 필요한 프로그램들을 구동할 수 있는 컴퓨터이므로 디바이스의 운영체제나 사용자 인터페이스 등의 미묘한 차이가 성패를 가르기도 한다.

TV는 어떨까?  TV에서는 누가 뭐래도 콘텐츠가 핵심이다.  아무리 구글이나 애플의 기술이 좋아도, 양질의 콘텐츠를 들고 있는 콘텐츠 사업자들의 환심을 사지 못해서 콘텐츠를 많이 확보하지 못한다면 결국 경쟁에서 결정적인 우위에 설 수가 없는 구조다.  아무리 제조업체가 TV를 잘 만들어도, 콘텐츠 부분에 대한 해답을 찾지 못한다면 경쟁에서 이길 수 없다.  그런데, 구글은 이번 주 구글 TV를 발표하면서 CNBC, NBA, 터너 브로드캐스팅, HBO, 그리고 타임워너의 TBS, TNT, CNN, 카툰네트워크, Adult Swim 등의 굵직한 네트워크들을 파트너로 확보하는데 성공하였다.  물론 애플은 ABC와 폭스를 파트너로 확보했지만, 99센트 렌탈 모델에 강한 거부감을 공개적으로 표명했던 터너와 NBC 유니버설은 애플 진영에 합류를 거부하고 구글 TV 진영에 합류한 것이다.  

지난 주 타임워너의 CEO 역시도 런던의 컨퍼런스에서 애플의 아이튠즈 렌탈 모델을 강하게 비판한 바있다.  문제는 비즈니스 모델이 아니라 자존심이었다.  그들은 하나 같이 "어떻게 처음 방영하는 TV 프로그램의 48시간 렌탈 요금을 99센트라는 일률적인 잣대로 적용할 수 있는가?"라는 문제를 제기하였다.  아이팟을 성공시킬 때에는, 음원 불법복제에 대한 우려심리를 이용해서 음악을 듣는 음원 한곡당 99센트라는 판매시스템을 적용할 것을 음원을 가진 곳들을 설득하면서 대성공을 거둔 애플이었지만, 이들과의 합의를 통해 음반산업의 모든 통제권을 애플에게 넘겨주게된 소니/EMI/유니버설 등의 대형 음악 콘텐츠 업체들의 상황을 지켜보면서, 콘텐츠 업체들은 애플의 달콤한 사탕발림 유혹을 거절하리라 마음먹은 것이다.  당장에는 아이튠즈를 통해 99센트에 판매되는 유료 콘텐츠의 렌탈을 활용해서 돈을 벌 수 있을지 모르지만, 결국 콘텐츠 유통에 대한 생사여탈권을 애플에게 넘길 수 없다는 방어심리가 작용했다고 볼 수 있다.

그렇다면, 구글 TV 는 어떤 방식으로 이들을 설득했는가?  의외로 간단한 부분에서 문제가 풀렸다.  그들의 권리를 인정해 준 것이다.  애플 TV를 보는 시청자들은 결국 아이튠즈라는 중앙시장을 통해 콘텐츠를 TV로 볼 수 있는 것이지만, 구글은 TV에 콘텐츠를 가진 곳들이 직접 앱을 만들면 이를 미리 설치해 주겠다는 제안을 하였고 이것이 먹혀들었다.  구글 TV에는 이미 주요 콘텐츠 사업체들의 앱들이 설치된 상태로 출시된다.  그러면서 이들 콘텐츠 업체들은 자신들의 부가적인 사업을 앱들을 통해 전개할 수 있다.  예를 들어, CNBC Real-Time 구글 TV 앱은 개인화된 주식정보와 경제뉴스 등을 TV를 통해 제공하며, NBA 앱은 NBA 농구경기를 보면서 게임과 관련한 통계나 선수 등의 정보를 시청자들에게 제공한다.  HBO 는 아예 새로운 방식의 시청경험을 위한 HBO Go 라는 서비스를 통해 쌍방향 드라마 등까지도 제공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이들은 모두 구글 TV를 통해 자유를 얻고 싶어한 것이다.  

또한 구글은 단순히 영상을 가진 곳들과만 협업을 추진하지 않았다.  뉴욕타임즈와 USA 투데이와 같은 중요한 뉴스 사이트와 뮤직비디오와 관련한 최고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Vevo, 판도라, 냅스터 등을 기본 탑재하며, 트위터까지도 구글 TV에 기본적으로 제공한다.  아마도 국내에도 구글 TV가 출시된다면 이와 유사하게 콘텐츠를 가진 곳들과 직접적인 협상을 통해 미리 앱을 탑재할 가능성이 높다.


아직 게임이 끝나지는 않았다.

물론 아직 게임이 끝난 것은 아니다.  구글의 새로운 전략과 환골탈태를 바라보면서 애플도 뭔가 전략을 새롭게하고 있을 것이다.  과거와 같이 독불장군 스타일로 공략하지는 못할 것으로 생각된다.  소비자의 입김 이상으로 콘텐츠 업체들의 협력을 끌어내는 것이 중요한 TV의 특성을 이제는 애플도 감지하고 있을 것이다.  

또한, 어떻게 앱의 생태계를 통한 개방형 혁신이 일어날 것인지를 지켜보는 것도 중요하다.  아마도 다양한 소셜 웹 서비스와의 결합 및 새로운 콘텐츠-서비스 융합 모델이 탄생하면서 스타가 되는 회사들이 나올 수도 있으며, 이런 회사들에 의해 플랫폼을 제공한 구글이나 애플의 희비가 갈릴 가능성도 충분히 있다. 

그리고, 구글 TV는 광고모델과 광고 플랫폼이 완전히 결정되지 않은 상태에서 출시를 감행하였다.  아마도 콘텐츠 업체들이 자신들의 앱을 통해 자체 광고를 할 수도 있을 것이다.  일단 대세를 장악하고, 그 다음에 콘텐츠 업체들과 소비자들, 그리고 써드파티 개발자들이 모두 만족할 수 있는 묘안을 만들어내는 방향을 선택한 것으로 보이는데, 이들의 협업이 얼마나 오랫동안 잘 지탱될지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  마지막으로, 구글 TV를 느낄 수 있는 "Apps for Google TV" 라는 최근 공개된 유튜브 동영상을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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