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게 포스팅을 하고자 합니다. 일이 오늘 손에 잡히지가 않네요.

스티브 잡스가 56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습니다. 왠만한 나라의 대통령이 갑자기 물러나도 이렇게 커다란 뉴스가 되지는 힘들지 않을까 합니다. 그만큼 그가 우리 인류에게 미쳤던 영향력은 지대합니다. 경쟁사에 계신 분들도 그에게서 많은 것을 배웠을 것이고, 그가 이룩했던 많은 자산들은 이미 전설이 되어 버렸습니다. 

1977년 애플 II를 발표하면서 세계 최초로 상업적으로 성공한 개인용 컴퓨터, PC의 시대를 열면서 약관 23세의 나이로 세계를 호령했으며, IBM의 PC 시장 참전과 그들의 공격적인 개방형 전략에 밀리면서 1986년 자신이 설립한 애플에서 쫓겨나는 수모를 겪기도 하였던 1기와 픽사와 넥스트라는 새로운 회사를 설립하면서, 디즈니와 합병을 통해 미디어와 콘텐츠 업계에서도 이 시대 최고의 전설적인 기업의 개인 최대주주의 자리에도 올랐던 2기. 그리고, 다시 애플에 복귀하여 망해가는 애플을 PC중심의 업체에서 아이팟과 아이폰 등을 위시로 개인의 생활을 지배하는 최고의 기기와 이를 지원하는 생태계를 디자인하고 구현하여 세계 최고의 기업으로 부활시킨 3기에 이르기까지 그가 이룩한 업적은 하나의 글로 옮기기가 힘들 정도입니다. 그의 사망을 두고, 구글의 두 창업자인 세르게이 브린과 래리 페이지도 구글+에 직접 올린 글에서 스티브 잡스가 이룩한 업적과 그의 비전과 리더십이 자신들에게도 커다란 형향을 미쳤다고 글을 올리기도 하였습니다. 그는 단순히 컴퓨터를 전문가나 몇몇 산업에서나 사용하는 특별한 기계가 아닌 일반인들이 이용할 수 있는 시대를 창조하였고, 전화기가 단순한 통신용도의 기기가 아니라 개인의 삶을 윤택하게 만드는 범용기기인 스마트폰으로 자리잡도록 하였습니다. 또한, 컨텐츠 제작과 유통에 있어 새로운 시장을 창조하면서 더 이상 IT기기와 산업이 전문가의 영역이 아니라 우리 모두의 것으로 거듭날 수 있는 토대와 융합을 이끌어내는 방향성을 제시하였죠.

스티브 잡스는 뛰어난 경영자이자 꿈을 창조하는 비저너리, 현실에 기반한 강력한 실행주의자, 최고의 아이콘이면서 동시에 사상과 개념을 전파하는 에반젤리스트이기도 하였습니다. 이 시대 최고의 거인의 명복을 빕니다.

Rest In Peace ... Steve Jobs. He was iHer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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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컨셉
미래는 하이컨셉, 하이터치의 세계라고 합니다. 너무 메마르고 딱딱한 이야기보다는 글로벌 시대에 어울리는 세계 각국의 이야기, 그리고 의학과 과학을 포함한 미래에 대한 이야기의 세계로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트랙백  3 ,

요즘 시사와 관련한 포스팅은 잘 하지 않는데, 오늘도 도저히 글을 올릴 수 없는 사건이 있었네요. 최근 잘 아는 IT 기자분이 IT 기자가 아니라 사회부 기자가 되어버린 것 같다는 이야기가 실감이 납니다.

스티브 잡스가 공식적으로 애플의 CEO 자리에서 물러났습니다. 왠만한 나라의 대통령이 갑자기 물러나도 이렇게 커다란 뉴스가 되지는 힘들지 않을까 합니다. 그만큼 그가 우리 인류에게 미쳤던 영향력은 지대합니다. 경쟁사에 계신 분들도 그에게서 많은 것을 배웠을 것이고, 그가 이룩했던 많은 자산들은 이미 전설이 되어 버렸습니다. 

1977년 애플 II를 발표하면서 세계 최초로 상업적으로 성공한 개인용 컴퓨터, PC의 시대를 열면서 약관 26세의 나이로 세계를 호령했으며, IBM의 PC 시장 참전과 그들의 공격적인 개방형 전략에 밀리면서 1986년 자신이 설립한 애플에서 쫓겨나는 수모를 겪기도 하였던 1기와 픽사와 넥스트라는 새로운 회사를 설립하면서, 디즈니와 합병을 통해 미디어와 콘텐츠 업계에서도 이 시대 최고의 전설적인 기업의 개인 최대주주의 자리에도 올랐던 2기. 그리고, 다시 애플에 복귀하여 망해가는 애플을 PC중심의 업체에서 아이팟과 아이폰 등을 위시로 개인의 생활을 지배하는 최고의 기기와 이를 지원하는 생태계를 디자인하고 구현하여 세계 최고의 기업으로 부활시킨 3기에 이르기까지 그가 이룩한 업적은 하나의 글로 옮기기가 힘들 정도입니다. 그가 최고의 자리에서 물러나면서, 애플의 차세대를 뒤에서 조언하는 역할을 하게 되었습니다.

아래는 ZDNet에서 그가 CEO로 활약했던 시기를 셋으로 구분을 하면서 제작한 비디오입니다. 비록 자막은 없지만, 영상만으로도 그의 업적을 느낄 수 있습니다. 누군가 자막작업을 해 주시면 좋겠네요.




 
그의 뒤를 이어 애플의 선장을 맡을 주인공은 그동안 애플의 COO를 맡았던 팀 쿡입니다. 팀 쿡은 알라바마 출신으로 1960년생이나 스티브 잡스보다 5살 아래입니다. 남부의 명문인 듀크대학 MBA 출신으로 12년간 IBM의 PC 부분에서 일을 했고, 그 후에는 세계적인 PC 제조업체인 컴팩에서 재료부분의 부사장을 맡고 있다가, 스티브 잡스에 의해 스카웃되어 애플에 입성하였습니다.

팀 쿡이 애플에 입사해서 맡은 일이 바로 SCM(Supply Chain Management) 이었습니다. 팀 쿡이 입사해서 애플의 공급체계를 확인하니 무려 100개가 넘는 업체에서 부품을 구매하고 있었습니다. 팀 쿡은 이를 정리해서 대부분의 부품을 아일랜드와 중국, 그리고 싱가포르에서 가져오고 조립은 중국 본토에서 하도록 일원화하면서 부품 공급업체의 수를 20여개로 줄였습니다. 그리고, 부품 공급업체와 애플의 조립공장이 지리적으로도 매우 가깝게 위치하도록 해서 부품이 들어오면 거의 바로 조립할 수 있는 수준으로 제조의 효율화를 이루어냅니다.  이런 개혁조치를 통해 애플이 가지고 있던 70일치가 넘던 재고물량이 팀 쿡이 입사한지 2년 만에 10일 이하로 줄어들었는데, 이 때 확립된 체계는 현재까지도 지속되고 있습니다.

2007년 시장조사 기관이 AMR 리서치는 노키아에 이어 애플의 SCM 관리 및 활용능력을 세계 2위로 평가했습니다. 당시 세계최고의 PC 제조업체로 애플의 라이벌로 여겨졌던 델은 리스트에도 오르지 못합니다. 스티브 잡스는 이렇게 효과적인 애플의 제조생산 능력을 매우 자랑스럽게 여겼습니다. 그리고, 자신이 가지지 못한 뛰어난 관리능력을 가진 팀 쿡을 언제나 자신을 대신할 예비 CEO로서 준비시키고 있었고, 그가 건강에 문제로 애플을 떠날 때마다 그에게 CEO 역할을 맡기면서 꾸준히 후계를 맡을 준비를 시켜왔습니다.

쿡와 잡스가 여러 모로 반대의 성향을 갖고 있긴 하지만, 그 역시 잡스만큼이나 자기 일에 대한 고집이 센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CNN Money의 팀 쿡에 대한 글에 따르면 애플의 형편없는 생산, 유통, 공급 상태를 해결하기 위한 회의에서 팀 쿡이 아시아에 특히 문제가 있다는 것을 지적하면서 "상황이 정말 안좋아요. 누군가 중국에 가줘야 겠습니다."라고 말한 적이 있다고 합니다. 그렇게 회의가 30분 정도 진행되고 있었는데, 팀 쿡은 갑자기 주요한 임원 중의 한 명이었던 사빈 칸(Sabih Khan)을 돌아보면서, "아니 당신 왜 아직까지 여기 있지?"라고 말했다고 합니다. 이 말을 들은 칸은 바로 자리에서 일어나 샌프란시스코 국제공항으로 달려가고, 옷도 안바꿔 입은 채, 돌아올 날짜도 정해지지 않은 중국행 표를 예약하고 떠났다고 합니다. 이것이 감정을 잘 드러내지는 않지만, 만만치 않은 쿡의 진면목을 보여준 사건입니다. 조용하지만 무서운 카리스마를 발휘하는 인물입니다.

2005년 스티브 잡스는 팀 쿡을 COO에 임명합니다.  현재 그는 기존의 관리와 SCM 및 운영에 대한 부분 뿐만 아니라, 51개국에 걸친 통신사들과의 협상 및 아이폰의 판매와 운영까지 담당하고 있었습니다. 국내 회사들과도 돈독한 관계를 유지해왔고, 우리나라도 자주 방문하는 사람이기도 하지요. 그래서, 앞으로 한국 회사들과는 좀더 대화를 하는데 유리하지 않겠느냐?는 분석도 있지만, COO로서 SCM을 담당했을 때와 CEO로서 회사를 끌고나갈 때는 입장이 다르기 때문에 애플의 변화에 대해서는 좀더 두고봐야 될 것 같습니다.

운동중독자이기도 한 그는 팀원들에게 새벽 4:30에 이메일을 돌리는 것으로 일과를 시작할 때도 있으며, 국제전화는 시간을 가리지 않고 걸려오고, 일요일 저녁 회의까지 주재할 정도라고 합니다. 평생 독신으로 산 그는 아직도 팔로알토에 있는 임대 주택에 살고 있으며, 휴가를 얻어도 캘리포니아의 국립공원 같은 곳에 하이킹을 하러 떠나고, 부자티를 전혀 내지 않게 검소하며, 사무실에는 제일 먼저 출근해서 제일 늦게 나간다고 합니다. 해외출장 일정도 거의 슈퍼맨 수준으로 잡고, 일을 하지 않을 때에는 헬스클럽을 들르거나 하이킹을 합니다. 주변에서 보면 무슨 재미로 살까? 싶을 정도이지요 ...  어찌보면 가장 나쁜 상사의 모습을 가지고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팀 쿡의 시대가 되더라도 이미 애플에서는 스티브 잡스 이후를 상정하여 많은 준비가 있었을 것입니다. 게다가 애플은 앞으로 몇 년 정도는 충분히 현재의 자리를 유지할 수 있는 많은 라인업과 로드맵이 있으며, 스티브 잡스가 비전과 관련해서는 여전히 이사회 의장으로서 충분히 자신의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기 때문에 현재의 위상에 큰 변화는 없을 것으로 봅니다. 다만 팀 쿡이 자신의 스티브 잡스의 그늘을 벗어나, 자신 만의 색깔을 애플이라는 회사에 입히기에는 꽤 많은 시간을 필요로 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그렇지만, 오늘은 애플의 미래를 이야기하기 보다는, 이 시대의 거인의 퇴장에 박수를 보내는데 좀더 초점을 맞추고 싶습니다. 


스티브 잡스는 뛰어난 경영자이자 꿈을 창조하는 비저너리, 현실에 기반한 강력한 실행주의자, 최고의 아이콘이면서 동시에 사상과 개념을 전파하는 에반젤리스트이기도 하였습니다. 이 시대 최고의 거인의 퇴진에 경의를 표합니다.


참고자료

The genius behind Steve from CNN Mone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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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는 하이컨셉, 하이터치의 세계라고 합니다. 너무 메마르고 딱딱한 이야기보다는 글로벌 시대에 어울리는 세계 각국의 이야기, 그리고 의학과 과학을 포함한 미래에 대한 이야기의 세계로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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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는 개인적으로 아이폰과 아이패드의 성공에는 환경 디자인이 잘 되었기 때문이라는 생각이 있다.  이는 디자인의 원칙과 관련하여 부캐넌(Buchana)이 4단계로 진화의 순서를 말한 것에서 따온 것으로, 1단계는 심볼(symbol)을 중심으로 한 그래픽 디자인(graphic design), 그리고 2단계는 물건(thing)에 초점을 둔 산업디자인(industrial design, product), 3단계는 상호작용과 행동에 초점을 맞춘 상호작용 디자인(interaction design, experience design), 그리고 마지막 4단계가 바로 생각과 우리 주변의 전체적인 환경에 초점을 맞춘 환경디자인(environment design)이다.

애플을 싫어하는 사람들은 각각의 제품들의 부품과 여러 구성요소를 하나 씩 파헤쳐 보면서 어디가 부족하고, 어떤 부분이 문제가 있고, 원가에 비해 터무니없이 비싼 가격, 그리고 마음대로 해볼 수 없는 폐쇄적인 구조 등에 대해서 한마디씩 하지만, 이런 비판에서 애플을 지탱하고 있는 힘은 탄탄한 고객충성도와 함께 아이팟-아이폰-아이패드로 이어지는 제품군에 꾸준히 적용되고 있는 생태계(ecosystem)의 힘이며, 생태계 구성원들의 지원을 가능하게 한 환경디자인이다.  고객들은 제품 내부에 들어있는 부품들을 사는 것이 아니다.  해당 제품이나 제품군들을 구매함으로써 도대체 어떤 가치(Value)를 내가 느끼고 소비할 수 있는가?에 질문을 던지게 되어 있다.  이러한 철학을 이해하지 못한다면 어떠한 신기술이 새로 들어간 혁신적인 제품이 나온다고 하더라도 현재의 애플을 이기기가 쉽지 않을 것이다.


콘텐츠 유통체계와 하드웨어 그리고, 소프트웨어의 결합

아이패드는 단순히 기기만 출시한 것이 아니라 강력한 디지털 콘텐츠 유통체계와 기존의 아이튠즈, 앱스토어와 동일한 유통시장을 결합시켜서 가장 어려움을 겪고 있었던 잡지사와 신문사들을 대상으로 구독기반의 수익모델을 제시하면서 이들을 모두 아이패드에 대한 강력한 지지자로 만들었다.  아이패드를 이용하면 기존 방식의 구독료 모델을 이용할 수도 있고, 어떤 소프트웨어와의 결합을 통해 한번 플레이할 때마다 과금을 하거나, 또는 광고와의 결합을 통한 또 다른 비즈니스 모델을 노려보면서 공짜로 배포하는 것도 가능해지기 때문에 이들에게는 놓칠 수 없는 기회였다.  

애플은 이런 기존의 전통적인 콘텐츠 뿐만 아니라, 터치나 컨트롤러 기반의 게임들에 대해서도 커다란 디스플레이와 함께 강력한 시장 유통채널을 무기로 커다란 생태계를 지원하고 있다.  이미 가정용 휴대용 게임기 시장의 상당한 영역을 아이폰이 잡아먹고 있는 가운데, 더욱 커다란 화면에 강력한 멀티터치가 가능한 아이패드의 인터페이스, 그리고 무엇보다 원터치로 구매가 가능한 편리한 유통채널은 정말 작은 중소 게임 개발업체나 개인 개발자 들에게는 정말 오아시스와도 같은 존재가 될 수 밖에 없다. 게임기용 게임을 개발해도 작은 업체들의 게임은 제대로 유통도 안 되는 현실, 거기에 한두 명이 팀을 짜서도 게임을 만들어서 배포하고 나름의 성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희망이 결합되면서 애플의 동맹군이 되려고 줄을 서는 사람들이 크게 늘어나게 된 것이고, 이 중에서 히트작들이 나오면서 자연스럽게 아이폰과 아이패드는 강력한 게임 플랫폼으로 변신하고 있다. 여기에 아이폰과의 연계성을 활용한 자연스러운 새로운 쟝르의 게임까지 개발이 가능하기 때문에, 비즈니스 모델과 기획도 다양해질 수 밖에 없다.

TV나 영화산업도 마찬가지다.  과거에는 일방적인 콘텐츠를 전달하고, 여기에 광고주들에게 돈을 받거나 또는 강력한 영화의 배급력을 활용한 일부의 영화들만 간택될 수 있었던 상황을 아이패드가 일거에 무너뜨리고 있다.  구독에 대한 모델, 생중계 콘텐츠나 프리미엄 콘텐츠에 대한 PPP(Pay per Play) 모델, 기존의 광고모델, 여기에 새로운 형태의 서비스 확장 모델까지 이들이 선택할 수 있는 모델은 너무나 다양하다.  이미 아이패드 용으로 출시된 ABC 등의 방송 앱이나 넷플릭스와 같은 비디오 스트리밍 앱은 정말 대단한 호응을 얻고 있다.

이미 음악 부분에 있어서 세계 최대의 컨텐츠 유통 시장을 가지고 있는 애플의 입장에서는 아이패드 출시와 함께, 게임과 영화, 잡지와 출판, 방송과 신문에 이르는 콘텐츠 산업 전반에 대한 마켓 플레이스가 되는 동시에 이들에게 디지털 시대의 구세주와도 같은 대접을 받게 되었으니 이거야 말로 "꿩먹고 알먹고"가 아니겠는가?  기술의 문제가 아니라, 이런 구도를 환경의 형태로 디자인한 것이 바로 키 포인트이다.

아이패드를 통해 전통적인 콘텐츠를 제작하는 사람들과 소프트웨어를 제작하는 사람들이 이제 만날 기회가 많아졌다.  이들은 하나의 단일 유통채널만 생각하면 되고, 다양한 방식의 협업과 이익분배가 가능하다.  이를 통해 앞으로는 컨텐츠 매시업(Contents Mashup)이라는 단어가 유행을 하고, 이런 모델을 활용한 정말 재미있는 앱들이나 컨텐츠 들이 많이 나오지 않을까 예상해 본다.  더구나 시장은 한 나라가 아니라 전 세계이다.  이 얼마나 흥분되는 일인가?


만질 수 있는 콘텐츠의 시대를 열다.

아이패드는 과거의 컴퓨팅 환경과는 완전히 다른 진화된 환경을 사용자들에게 제공한다.  직접적이고 개인적인 상호작용을 웹 사이트를 비롯한 콘텐츠에 적용할 수 있다.  물론 이를 가능하게 만든 터치스크린(touchscreen)이라는 기술이 새로운 기술이라고 할 수는 없고, 이미 아이폰을 통해 스마트 폰 환경에서 익숙하게 이용하던 것이지만 아이패드가 가지고 있는 크기, 속도와 단순성은 기존의 콘텐츠를 브라우징하고 조작하던 방식을 완전히 다른 차원으로 변화시키고 있다.  

과거의 컴퓨터 모니터나 TV 등을 통해서 공급되던 콘텐츠는 어찌 보면 콘텐츠 자체에 대한 직접적인 상호작용을 하고, 만진다는 느낌보다는 일방적으로 정보를 흡수하고 받아들이는 용도로 이용되었다.  특히 TV 의 경우에는 거리가 상당히 떨어져 있는 관계로 이를 만지고 내가 직접 조작한다는 경험과는 거리가 멀었다.  그에 비해 아이폰과 같은 스마트 폰은 앱을 동작시켜서 다양한 조작과 만지는 동작을 통해 새로운 재미있는 경험을 제공하지만, 스크린의 크기 때문에 콘텐츠 소비와는 거리가 먼 영역에 있었다.  아이패드는 이런 두 가지 다른 경험을 하나의 경험으로 엮어서, "완전히 새로운 만질 수 있고, 조작할 수 있는 쌍방향 콘텐츠의 시대"를 열고 있으며, 이것이 앞으로의 혁신의 가장 커다란 환경변화가 될 것이다.

만약 아이패드가 일으킨 태블릿 혁명은 만질 수 있는 쌍방향 콘텐츠 인프라를 만들고 있다. 이것은 또 하나의 새로운 생태계 구성의 시발점이 될 것이다.  쌍방향 콘텐츠 인프라 및 새로 만들어지는 콘텐츠는 보다 다양한 비즈니스 매출구조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훨씬 다양한 비즈니스 모델이 나올 것으로 개인적으로 바라보고 있다.


확실한 것은 아이패드와 같은 태블릿의 보급이 사람들로 하여금 훨씬 많은 디지털 콘텐츠를 소비하게 만드는 환경을 제공할 것이라는 점이다. 이와 같은 콘텐츠를 중심으로 한 콘텐츠-서비스 매시업은 새로운 기획제작기업 생태계를 구성하면서, 글로벌 시장이 우리의 직접 공략대상이 되는 결과를 낳게 될 가능성이 많다. 애플은 회사의 가치 측면에서 2010년 5월 27일 역사상 처음으로 마이크로소프트의 시가총액을 뛰어넘었다. 그만큼 최근 애플의 행보는 거칠 것이 없었고, 지속적인 혁신으로 세상을 계속해서 놀라게 하고 있다. 그러나, 삼국지는 이제 시작이다. 정상의 위치는 올라가는 것보다 지키는 것이 힘든 법이다. 절치부심하고 있는 마이크로소프트와 인터넷의 힘을 바탕으로 무섭게 쫓아오고 있는 구글, 그리고 혁신적인 CEO의 일사분란한 지휘 하에 여러 영역에서 새로운 강자로 떠오르고 있는 아마존과 소셜 웹 시대의 인프라를 제공하는 페이스북과 트위터와 같은 회사들이 언제 애플의 아성을 위협하게 될지 모른다. 더구나 애플은 스티브 잡스 이외의 인물이 지휘봉을 잡았을 때 어떻게 변하게 될 지에 대해 많은 사람들이 의구심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그들이 지금까지 이루어낸 혁신에 대해서는 아낌없는 박수를 보내고 싶다.  그만큼 세상의 진보를 이루어 냈기에 ...


P.S. 이 시리즈는 이미 완결되어 출간이 되었으며, 전체 내용을 일괄적으로 보고 싶으신 분들은 아래 광고된 도서를 구입하시면 보다 충실하고 전체적인 시각에서 바라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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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는 하이컨셉, 하이터치의 세계라고 합니다. 너무 메마르고 딱딱한 이야기보다는 글로벌 시대에 어울리는 세계 각국의 이야기, 그리고 의학과 과학을 포함한 미래에 대한 이야기의 세계로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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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은 2007년 아이폰으로 IT 삼국지 역사에 남을 혁신을 일으킨 것에 이어, 2010년 아이패드를 발표하면서 스마트 폰에 이어 컴퓨팅 환경 전체를 새롭게 재편하려는 혁신을 시도하고 있다.  아이패드의 혁신은 현재 진행형이기 때문에 어떤 방향으로 진행될 것인지는 속단하기 힘들다.  그렇지만, 아이패드가 아이폰 이상의 반응을 일으키면서 주변 산업 전체를 변화시키는 정황은 이미 포착되고 있다.


애플의 새로운 야심작, 아이패드

애플 아이패드가 2010년 3월 12일 예약판매를 시작한데, 이어 4월 3일 부터는 애플스토어를 통해 판매를 개시하였다.  이미 미국은 현재 온통 아이패드 열풍이다.  그리고 국내에도 그 열풍이 불고 있으며, 관련 업계에서는 안드로이드를 기반으로 하는 새로운 태블릿 PC를 제작하고 대응하느라 정신이 없다.  현재까지의 결과를 보면 이미 아이폰의 기록을 뛰어넘는 성공을 하고 있다.  애플은 2009년도에 2010년 아이패드 판매량을 120만 대 정도로 목표를 하였는데, 현재는 600만 대로 상향조정하였고 현재 상황은 없어서 팔지 못하는 정도이기 때문에 목표달성은 무난하고 과연 1,000만대 판매가 가능할 것인지가 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다.

아이패드가 중요한 것은 단순히 또 하나의 히트작이 애플로부터 나왔다는 것이 아니라 현재 우리들의 생활습관을 바꾸는 단초 역할을 하게 될 것이며, PC에서 랩탑으로 이어지는 로컬 스토리지 및 설치형 소프트웨어의 도도한 패러다임을 개인화/모바일 장비 + 인터넷 서비스 패러다임으로 바꾸는 도화선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또한, TV가 장악하고 있었던 방송이라는 영역에도 쌍방향성과 서비스 매시업을 통한 새로운 혁신을 일으키게 될 것이다.

아이패드의 9.7 인치 크기는 개인이 가지고 다닐 수 있으면서 충분한 멀티미디어 가독성을 갖춘 크기라고 할 수 있다. 기본적으로 두께가 많이 두껍지 않기 때문에, 다이어리나 서류가방 등에 끼워서 들고 다닐 수 있는 개인용 저작도구 및 멀티미디어 소비 스크린의 역할을 수행하게 될 것이다.  다양한 문서뿐만 아니라 멀티터치를 포함한 뛰어난 UI를 바탕으로 쉽게 멀티미디어 콘텐츠를 저작할 수 있고, 기존의 웹에 발행된 콘텐츠도 쉽게 저작하고 2차 저작 콘텐츠를 만들어낼 수 있게 될 것이며, 종이로 가지고 다니던 다이어리나 노트의 역할을 대신하게 될 것이다.  또한, 자신이 원하는 컨텐츠를 마음껏 소비하고 (가족들과 같이 볼 필요가 없는 영상 등), 공부도 하고 경우에 따라서는 즉석에 소규모 그룹의 협업 또는 게임도 가능하게 된다.

아이패드의 등장은 다른 태블릿 제품들의 대응과 전자책, 그리고 다양한 컨텐츠 소비와 관련된 서비스 시장과 맞물려 여러 산업에 다양한 변화를 가져오게 되면서 새로운 개인 스크린의 시대를 열게 될 것이다.  멀티미디어 콘텐츠의 효과와 컬러 및 대화면 효과가 강렬한 신문, 잡지, 교과서 및 교육시장, 방송 및 개인영상물 저작 및 서비스 등과 관련한 다양한 새로운 서비스 업체들이 새로운 생태계를 이루면서 등장하게 될 것이다.


콘텐츠를 가진 곳들의 마음을 얻다.

아이패드를 기획하면서 스티브 잡스는 콘텐츠 제작업체들의 마음을 얻기 위해 동분서주 하였다.  아이패드의 성공에는 온라인 콘텐츠를 만들어낼 수 있는 곳들의 협업이 절실했기 때문이다.  이는 과거 아이팟의 성공을 위해 음원의 저작권을 가지고 있는 회사들을 찾아다니면서 일일이 설득하여서 아이튠즈 뮤직 스토어와 함께 세계적인 성공을 이끌어 내었을 때와 유사한 모습이다.  2009년 하반기부터 애플의 본사인 쿠퍼티노에는 세계적인 잡지사들의 임원들이 거의 상주하다시피 하면서 애플과 협의하는 장면들이 목격되었다.  이들이 최초로 애플의 강력한 지지자가 되었는데, 화려한 새로운 형태의 전자잡지들을 유료 앱의 형태로 판매할 수 있다는 희망과 잡지사들이 보여준 콘텐츠 데모는 많은 사람들에게 아이패드의 성공에 대한 가능성을 보여주는데 성공한다.  뒤를 이어 세계적인 출판사인 맥밀란과 펭귄이 아이패드에 대한 전폭적인 지원을 선언하였다.  특히 펭귄의 DK 시리즈 앱 데모의 경우, 콘텐츠가 서비스와 결합이 되면 얼마나 멋진 경험을 선사할 수 있는지 보여주면서 전자책 시장에서도 아이패드가 킨들을 위협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하였다.  뉴욕타임즈와 LA 타임즈와 같은 전통의 신문사들, 그리고 미디어계의 대통령이라고 불리우는 뉴스코퍼레이션 루퍼트 머독의 가세는 아이패드 대세론에 불을 지피게 되고, 뒤를 이어 ABC, NBC, CBS 와 같은 미국 최대의 방송 3사와 DVD 우편 렌탈 서비스로 미국 최고의 DVD 회사로 등극한 넷플릭스(Netflix)의 환상적인 온라인 스트리밍 서비스 앱들은 콘텐츠 소비 플랫폼으로서의 아이패드의 위상을 더욱 공고하게 만들었다.


TV와 PC를 대체할 것인가?

필자가 아이패드 발매 이후, 다른 사람들로부터 가장 많이 듣는 질문 중의 하나가 바로 “아이패드가 PC나 TV를 대체할 것으로 보시나요?”라는 질문이다.  일단 간략하게 답을 한다면 “아니오”이다.  용도가 다르다는 것이다.  그렇지만, 기존의 PC나 TV가 하던 일부의 경험은 아이패드와 같은 태블릿이 가지고 올 것이다.  데스크탑 PC는 모르지만 노트북과 넷북 시장의 경우 확실히 영향이 있을 것으로 예상되며, 이미 그런 조짐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모건스탠리 모바일시장분석자료에 따르면 넷북의 판매 성장률은 아이패드가 발표된 지난 1월 68%대로 떨어졌고, 2월에는 53%, 3월에는 25%, 그리고 아이패드가 본격 시판된 4월에는 5%대까지 내려갔다. 이는 아이패드가 넷북의 시장을 잠식할 가능성에 대한 실질적인 효과로 볼 수 있다.  또한, 데스크탑 PC 사용자 27%와 노트북 이용자 44%가 아이패드를 구매할 의사가 있다고 하는데, 이는 아이패드가 가정용과 업무용 양측에서 활용도가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또 한 가지 고려할 점은 아이패드 앱 스토어 유료 앱 판매 순위를 보면 애플에서 개발한 오피스와 유사한 앱들인 iWork 제품군인 키노트(Keynote), 페이지(Pages), 넘버스(Numbers)를 비롯한 업무용 앱들이 판매 최상위권을 꾸준히 유지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는 이동을 하면서, 또는 집에서 다양한 문서작성 및 업무 등을 볼 수 있도록 도와주는 시장이 인기를 끌고 있다는 점을 보여주기 때문에 노트북이나 넷북의 시장을 잠식할 것이라는 세간의 예측과도 어느 정도 부합이 되고 있다.

TV는 어떨까?  현재 ABC, NBC, CBS 와 같은 미국 최대 방송사와 DVD 우편 렌탈 서비스로 미국 최고의 DVD 회사로 등극한 넷플릭스(Netflix) 등의 환상적인 아이패드 앱, 더 나아가서는 프로그램 자체에 독특한 소프트웨어 서비스를 결합한 새로운 앱들이 최고의 인기를 누리는 것을 감안하면 아이패드가 TV를 대체할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방송사 전용 앱이나 웹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고 이것이 과거 TV처럼 방송을 일방적으로 수신하는 것이 아니라 쌍방향으로 여러 형태의 IT 서비스와 결합하는 매시업이 등장해서 훨씬 풍부한 경험을 제공한다면 TV 앞에서 방송을 보기보다는 아이패드로 방송을 소비할 가능성도 상당히 높아 보입니다.  이렇게 되면 IPTV 셋탑도 필요 없이 쌍방향 방송을 사용자가 원하는 데로 소비할 수도 있다.  방송사 입장에서는 굳이 TV를 고집할 필요는 없다.  사용자들이 많이 모이는 곳에 적절한 광고와 유료 서비스 모델을 제공하면 그만이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TV가 가지고 있는 고유의 장점은 사라지지 않는다.  아이패드가 개인이 소비하는 콘텐츠라는 측면에서는 큰 장점을 가지지만, TV처럼 여러 사람들이 모여서 볼 수 있는 스크린은 아니기 때문이다.  방송사와 같이 콘텐츠를 가지고 있는 곳에서는 이런 변화는 커다란 기회이다.  콘텐츠를 기반으로 다양한 매시업을 개발해 볼 수 있다.  아마도 이러한 콘텐츠-IT 서비스 매시업을 전문으로 기획하는 중소 제작사들이 여럿 나올 수도 있을 것이고, IT 기술과 콘텐츠 기획 능력을 갖춘 유능한 젊은이들이 성공하는 사례도 많이 만들어낼 것이다.  방송사는 콘텐츠 사용에 대한 라이센스를 해주고, 과거 일방향 TV 서비스에서는 생각할 수 없었던 커다란 생태계를 구성하는 중심에 서면서 다양한 수익모델을 추구해볼 수 있을 것이다.

이렇게 되면, 아이패드와 같이 개인이 혼자 보면서, 만질 수 있는 인터페이스와 모바일 센서 등이나 카메라 등을 활용한 참여형 프로그램과 가족과 같이 여러 구성원들이 TV앞에 앉아서 스마트 폰 등을 들고서 볼 수 있는 프로그램이 따로 제작될 가능성도 있다.  각각의 스크린의 특성에 맞는 프로그램들이 다양하게 나타날 것으로 예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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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컨셉
미래는 하이컨셉, 하이터치의 세계라고 합니다. 너무 메마르고 딱딱한 이야기보다는 글로벌 시대에 어울리는 세계 각국의 이야기, 그리고 의학과 과학을 포함한 미래에 대한 이야기의 세계로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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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악관 배포사진: 오바마 좌측에 스티브 잡스의 뒷모습이 보인다.


췌장암을 앓았던 스티브 잡스가 이번이 세 번째 병가 중이다. 얼마 전 내셔녈 인콰이어러라는 주간지에서 6주 밖에 못산다는 이야기와 함께 사진을 공개한 것이 의문을 증폭시켰는데, 사실 해당 매체가 원래 선정적이고 과장이 많은 편이라 이를 그대로 믿기는 어렵다. 그래서인지, 지난 19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에릭 슈미트, 마크 저커버그 등의 유명 IT CEO들과 저녁을 함께하는 사진이 공개되기도 하였는데, 사진은 뒷모습만 나왔지만 머리카락 등의 상태로 보았을 때 건강하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스티브 잡스의 건강은 항상 애플의 주가와 관련이 많았다. 이번에도 예외가 아니어서, 잡스가 병가를 떠난다는 사실이 공개된 후 첫 거래일인 지난 1월 18일, 주가가 348달러에서 326달러로 하락했지만, 그 이후 잡스의 모습이 실리콘 밸리에서 보인다는 말들과 함께 금방 주가를 회복했다. 그 다음이 이번 내셔널 인콰이어러의 보도인데, 역시 하루 동안 14.83달러, 1.33% 떨어지는 등 민감한 반응을 보이기도 하였다.


애플의 아이콘, 스티브 잡스

애플에는 사실 뛰어난 인물들이 많다. 세기의 디자이너라고 불리는 조너던 아이브도 있고, 현재 스티브 잡스를 대신하여 CEO 역할을 대신하는 팀 쿡 역시도 애플의 복잡한 라인업을 정리해서 정말 효율적인 제조업체로 만드는데 일등공신이 된 살림꾼으로서의 능력이 탁월한 사람이다. 또한, 유명한 유통체인인 타겟의 매장 디자인을 맡았다가, 스티브 잡스가 스카웃하여 전 세계의 제조사의 소매매장으로서 신화적인 성공을 이어가고 있는 애플 스토어를 만들어낸 론 존슨 등도 대단한 인물이다. 그렇지만, 스티브 잡스처럼 비전을 불어넣고,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그리고 사용자 경험과 콘텐츠 등에 이르는 모든 것들을 아울러서 전체를 파악하고 이야기를 할 수 있는 아이콘과 같은 인물들은 아니다. 모두들 하나의 장점은 있지만, 애플을 대표할 수는 없었던 것이다. 애플의 대부분의 제품들이 스티브 잡스의 영혼이 담겨있다고 할 정도로 지금까지 그의 영향력은 절대적이었다.

사실 스티브 잡스처럼 IT 업계 전반에 큰 영향을 미친 인물도 없다. 1976년 약관 22세의 나이로 애플 II 라는 개인용 컴퓨터를 발표하면서, 당대 최고의 기업이었던 IBM 의 회장이 ‘전 세계에 컴퓨터는 5대만 있으면 된다’라는 말을 뒤집고 세계를 PC 열풍으로 몰아넣은 장본인으로 화려하게 세상에 알려졌지만, 절치부심한 IBM과 마이크로소프트의 협공에 따른 후속 제품들의 판매부진으로 자신이 직접 영입한 펩시콜라 출신의 존 스컬리에 의해 애플에서 1986년 쫓겨나는 수모를 겪기도 한다. 그러나, 이 때 가지고 있던 현금을 가지고 당대 최고의 3D 애니메이션 스튜디오이기도 하고, 디즈니를 인수까지 하게 되는 픽사라는 회사를 조지 루카스에게서 사서 키우는 계기를 마련하였고, 오늘날 아이폰과 아이패드 등에 들어가는 운영체제의 기틀을 세우가 되는 넥스트라는 회사도 설립하였다. 이후 1997년 다시 침몰하는 애플이라는 난파선에 합류하면서, 아이팟과 아이폰, 아이패드로 이어지는 새로운 스마드 모바일 디바이스의 혁신적인 변화와 아이튠즈와 앱스토어라는 콘텐츠를 가진 곳들과 개발자들의 생태계를 엮어내면서 PC에 이은 또 한번의 거대한 패러다임 변화를 만들어 냈다.

엔지니어라기보다는 사람들에게 열정을 전파하고, 설득하는 능력이 뛰어났고, 예술적인 감각과 사용자 중심의 디자인 능력 등을 갖추고 끊임없이 새로운 도전을 해 나가는 그의 창조적인 능력은 오늘날 꼭 필요한 미래형 인재의 롤모델로 부족함이 없다.


스티브 잡스의 리더십

스티브 잡스의 리더십을 여러 가지로 표현하지만 `창조적 카리스마 리더십'이라는 표현을 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는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도전, 창조적 사고, 팀원들을 이끄는 열정, 능력 있는 인재의 발굴, 고난에도 흔들림 없는 집중력을 중시한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이런 리더십이 아이폰과 아이패드와 같은 게임을 바꾸는 디바이스를 탄생시킨 일등공신이라는 분석에 필자도 동의한다. 그와 함께, 그 자신이 크게 변신한 사람이라는 것도 중요하다. 앞서서도 잠시 언급했지만, 애플에서 쫓겨나던 시절의 스티브 잡스만 하더라도 협업이라는 것을 모르는 매우 독선적인 사람으로 평가되었는데, 애플로 복귀할 때에는 정말 많이 달라져 있었다. 그런 측면에서, 창조적인 리더십 이외에도 협력과 대화와 설득의 리더십, 그리고 소비자들이 많은 혜택을 얻을 수 있도록 언제나 일관된 주장을 한 것도 높이 평가해야 될 것이다.

그러나, 한 사람에 지나치게 의존적인 회사에는 항상 큰 위험요인이 바로 그 사람 자신이다. 얼마전 뉴스위크에서는 커버스토리로 이런 문제를 집중적으로 부각시키기도 하였는데, 일부 사람들의 열정과 재능 덕분에 기업이 금방 성장하기도 하지만, 반대로 그 재능과 열정 때문에 이들이 떠나고 없을 때에는 지속적인 발전이 되지 못하는 경우가 발생한다. 특히 이번 애플의 경우도 그런 대표적인 경우가 되는데, 아까도 언급한 바와 같이 애플에 인재는 상당히 많이 있다. 그렇지만, 이들이 서로 어떻게 협력하는지는 물론, 단지 주요인물이 누구인지를 알아내는 것도 어려울 정도로 스티브 잡스 이외에 부각된 사람들이 없다. 다시 말해 후계구도에 대한 준비가 너무 지나치게 안되어 있었다고 하겠다. 창의적인 천재들은 기업을 성장시키는데 중요하지만, 이들이 떠난 뒤에도 번창할 수 있는 조직을 만들어야 한다. 천재 창업자들이 떠난 뒤에 회사가 무너진 사례는 셀 수 없을 정도로 많다. 팬암이라고 불렸던 팬아메리칸 항공이나 켄 올슨이라는 위대한 창업자가 떠난 뒤 급작스럽게 무너진 디지털 이큅먼트 등이 대표적이다.

23일 캘리포니아 현지시간으로 오전 10시에는 애플 본사에서 주주총회가 열릴 예정이다. 지금까지는 스티브 잡스가 주주총회에 빠지지 않고 참석해서 멋진 연설을 보여주고는 했는데, 이번에 나타날 수 있을지도 궁금하고, 주주들 역시도 이번 만큼은 “애플의 경영 승계 계획안을 논의해야 한다"고 촉구하는 등 후계와 관련한 다양한 이야기가 나올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한국판 스티브 잡스' 무엇이 문제인가?

작년도에 스타브 잡스는 우리의 교육 프로그램에도 영향을 미칠 정도로 막강한 파워를 보여주었다. 소위 "스티브 잡스 육성사업"이 그것인데, 과거처럼 천편일률적인 형태의 전문가를 양성하기 보다는 기술기업의 전략을 책임질 수 있는 실무능력과 전문성 등에 필요한 교육과정을 기술경영 전문대학원 등의 고등교육을 통해 인재양성을 한다는 취지로 국내 유수의 대학교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그 자체로도 나름의 의의는 있지만, 개인적으로 스티브 잡스와 같은 인물은 육성한다고 길러진다고 보지는 않는다. 그 보다는 창의적인 인물들이 살아남을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 기업에서도 그런 사람들이 치고 올라올 수 있으며, 그 정도가 아니더라도 왕따를 당하거나 불이익만 당하지 않도록 도와준다고 하더라도 얼마든지 해결할 수 있는 문제다. 즉, 육성의 문제가 아니라 환경과 분위기, 철학의 문제라는 것이다. 물론 앞서 언급한 과거와는 다른 융합적이고, 기술경영에 필요한 고등교육 과정이 이런 변화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는 생각한다. 그렇지만, 정작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는 모두가 다시 한번 생각해봐야 할 것 같다.

스티브 잡스와 같은 인물의 대성공은 우리나라 기업과 사람들에게 많은 영향을 주었다. 개인적으로 이런 부분은 기본적으로 긍정적인 영향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특히나 제조업을 중심으로 기본적으로 근면한 국민성과 높은 교육수준을 바탕으로 대기업이 앞장서고 중소기업들이 뒤를 받치는 형태의 경제성장을 굉장히 단기간에 이루어 냈다. 그러다보니, 지나치게 사고방식이나 철학, 경영과 사회분위기가 모두 생산수단의 소유와 자본집중적인 분위기가 팽배했는데, 이런 분위기에 경종을 울리고 앞으로 미래를 읽어내는 창조적인 인재와 이런 인재들이 커갈 수 있는 환경을 갖추지 못한다면 결국 미래를 주도하지 못할 것이라는 위기감을 안겨준 것은 장기적으로 우리나라의 미래에 좋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 본다. 

다소 엉뚱하고, 독특한 사람들을 보듬어 안고, 그들의 성공을 도와주며, 여러 기업체와 사람들의 협업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 개방적인 문화를 하루 빨리 받아들여서, 기존의 우리나라의 발전을 이끌어낸 장점과 융화를 시키는 노력을 한다면 우리나라에서도 머지 않아 세계적인 혁신기업이 나오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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