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에서 시작한 전쟁이 태블릿을 거쳐서 PC로 옮겨 붙으면서 모든 컴퓨팅 디바이스의 플랫폼의 왕좌를 놓고 전면전이 시작되었습니다.

지난주 장장 2시간 20분에 걸쳐 마이크로소프트는 윈도8의 모습을 공개했습니다.  가장 큰 특징은 두 가지로 요약할 수 있습니다. 첫 번째는 타일형태로 아이콘을 배열하는 메트로 UI를 전면적으로 적용한 점인데요. 이는 대세가 되고 있는 모바일 기기에서 손가락으로 터치하는 UX를 PC까지 전면확대 적용한 것입니다. 두 번째로는 윈도8이 태블릿과 일반 PC 모두를 목표로 하였다는 점입니다. 지금까지 모바일 기기와 일반 PC에서 겸용으로 사용된 OS는 없었죠. 맥 OS X 라이언에서 iOS의 장점이 일부 통합되었지만, 그런 차원을 넘어선 통합 UX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지금은 태블릿에만 적용되지만 향후 윈도폰 8이 발표되면서 스마트폰과의 통합도 쉬워질 듯 합니다. 마이크로소프트에서 일반 PC와 태블릿, 스마트폰을 아우르는 통합OS 생태계를 구축하면 누구나 예상할 수 있듯이 플랫폼 시장의 새로운 강자가 될 수 있으리라는 희망을 가질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번 윈도8 발표에 가장 놀란 것은 공룡 MS가 움직이는 속도가 무척 빨라졌다는 점입니다. 사실 MS의 최대 약점은 하위호환성입니다. 구닥다리 프로그램들이 바뀐 시대의 발목을 잡는 부분이라 이것을 어떻게 극복할 것인지. 이에 대한 묘안을 내놓을 수 있을지 궁금했습니다. 이 문제를 절묘하게 ARM 기반 윈도8 태블릿에서는 Win32를 지원하지 않고, 메트로 스타일로 만들어진 새로운 앱들만 지원하면서 새 부대를 만들고, 기존 PC/노트북에는 과거의 Win32 기반 프로그램들을 지원하는 단일 커널 / 더블 플랫폼이라는 기발한 방법을 적용하면서 모든 UI를 메트로 스타일로 바꾸어서 자연스럽게 신규개발하는 앱 개발자들이 양쪽에 모두 호환되는 앱들을 내놓도록 유도하고 Transition을 하는 결정을 내렸는데, 개인적으로는 정말 절묘한 타협점을 찾았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거기에 올해를 넘기면 안된다는 (판이 끝나버릴 수 있다는) 위기감을 가지고 속도까지 높여서 진행한 점. 물론 사용해봐야 최종적인 평가가 가능해지겠지만, 여튼 MS의 변신에 박수를 보내야 할 듯 합니다.

이번 윈도8의 도전은 과거 MS가 MS-DOS에서 윈도 3.x를 사용하다가 전격적으로 윈도95로 변신했던 시기를 떠올리게 합니다. 윈도 3.x를 통해 윈도 GUI에 대한 감을 익히게 하면서 과거 MS-DOS 시절의 프로그램들에 대한 호환성을 지키다가, 충분한 수의 프로그램들이 쌓인 이후에 윈도 95로 전환하면서 성공적으로 새부대를 만들어서 담아낸 전법이라고 할 수 있지요. 그렇지만, 과거의 상황과 다른 점이 하나 있습니다. 과거에는 애플의 매킨토시나 OS/2, 리눅스 등의 상대가 있었지만 사실 그들의 세력이 대단히 미미했기 때문에 실제로는 그 싸움의 대상이 자기자신이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곧 MS-DOS+Win 3.x 와의 싸움이었지요. 마치 리니지 2가 리니지와 대결한 것처럼 ... 그러나 이제는 3파전입니다. 그래서 이 싸움이 과거처럼 녹녹치 않은 것이죠. 

여기에 윈도8을 발표하자 기다렸다는 듯이 구글이 인텔과 전략적 제휴를 맺고 인텔 칩셋에 안드로이드가 최상의 성능을 발휘할 수 있게 한다는 루머를 흘렸습니다. 이렇게 되면, 이제 윈텔이 아니라 안텔인가요? 이 소식도 단순히 인텔 칩셋을 지원하는 스마트폰이나 태블릿이 나올 것이라는 수준 이상의 의미를 가질 수 있습니다.

아마도 조만간 안드로이드 다음버전(젤리 빈)은 인텔 프로세서를 지원하면서 기존의 노트북 및 데스크탑 PC 등에 탑재할 수 있도록 나올 것이고, CD/DVD/온라인 업데이트를 통해 OS를 설치할 수 있을 겁니다. 이미 깔려 있는 수많은 PC와 노트북들이 공짜 안드로이드 PC 버전을 쓸 수 있게 되는 것이지요. 그리고, HP/삼성 등에서도 안드로이드 탑재 PC를 내놓을 수 있게 됩니다. 또한 Win XP 등을 지원하는 가상 머신을 포함할 가능성도 많을 것 같습니다. 다양한 OS를 지원하는 솔루션인 VMWare 등이 득세할 가능성도 있겠습니다.

이제 전장이 드디어 스마트폰에서 태블릿을 거쳐서 PC를 포함한 컴퓨팅 디바이스 전체의 플랫폼을 놓고 겨루는 양상이 되고 있습니다. 이 시점에 Read Write Web에서 의미있는 글을 하나 내놓았네요. 과연 이제 더 이상 우리에게 데스크탑 OS라는 것이 의미가 있는 것일까요?


참고자료:
 

The winners and losers of the Android/Intel deal
Windows 8 for tablets hands-on preview (video)
Do We Need A Desktop OS Anymo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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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블로그에 최신 뉴스에 대한 논평이나 분석은 싣지 않고 있었는데, 오늘은 워낙 대형 사건이 터졌기에 글을 하나 써 봅니다.

구글이 모토롤라를 인수한 뉴스로 오늘 IT세상은 하루 종일 정신이 없을 듯 합니다. 근래 있었던 사건 중에서 최대의 뉴스라고 할 수 있으니까요. 이 뉴스를 Google+ 에서는 CEO인 +Larry Page 가 직접 전했습니다. 외부에 공식적으로 알린 것은 특허와 관련한 이슈가 중요했고, 안드로이드 전체 생태계에 안정화를 위해 꼭 필요했다고 했지만, 파트너 회사들을 자극할 수 있는 제조업체를 인수한 것은 상당히 큰 결단이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어쩌면 이것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제조+SW+서비스 통합과 관련한 합종연횡이 이루어질수도 있을 듯 합니다. 구글이 래리 페이지 체제로 바뀌면서 과거보다 훨씬 공격적이 된 느낌입니다. 그리고, 지금 바로 치고 나가지 않는다면 현재와 같은 융합의 시대에 바로 뒤떨어질 수 밖에 없음을 느끼고 과감한 결단을 내리고 있습니다. 이것이 젊은 30대 리더의 힘인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입니다.


특허 문제와 함께 언급된 것은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의 시너지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여기에 더 방점을 찍고 싶습니다. 새로운 UX와 입출력 장치 등의 하드웨어 요소는 애플의 멀티 터치에서 보듯이 전체의 판도를 뒤흔들 수 있는 커다란 무기입니다. 단순히 운영체제와 일부 소프트웨어 및 서비스를 공급하는 로드맵 자체가 변화할 수 있는 큰 변화이고, 구글처럼 미래를 대비하는 회사라면 더욱 미래의 하드웨어 기술을 미리 적용하고 투자하며, 여기에 최적화된 소프트웨어와 서비스를 동시에 준비해서 내놓을 수 있다는 점에서 매우 큰 장점으로 작용할 것입니다. 

유명 저널리스트 +Jeff Jarvis 는 결국 미래로 향한 혁신을 가로막는 특허 시스템의 전면재조정을 초점으로 두고 있습니다. 올해에만 창업과 혁신 및 성장에 들어가야 할 $18B 이라는 막대한 돈이 결국 특허 분쟁으로 소진되었다고 하네요. 구글은 모토롤라의 특허를 가져 옴으로써, 자신들의 파트너들의 안정적인 성장을 도모하고, 모토롤라가 독립적으로 크게 놔둘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물론 이 부분도 중요합니다. 그리고, 세상이 바뀌었는데, 변호사들과 거대 기업의 기득권만 보호하는 특허체계 전반에 개혁이 있어야 한다는 것에 저도 동의합니다. 
이와 관련하여 파트너들은 "특허 문제가 해결될 것으로 기대하고, 생태계가 좋아져서 기쁘다?" 고 언급했습니다. 물론 단기적으로는 특허 로열티 부분에 손해가 줄어들겁니다. 그리고, 지금 마땅히 구글 이외에 대안이 없는 상황이고, 구글 측에서는 오픈 플랫폼을 유지하면서 파트너들과 함께 할 것이라고 이야기하고 있지만, HW-SW 시너지가 커진 단말 및 하드웨어 제품들은 어찌되었든 모토롤라를 통해 가장 먼저 나올 가능성이 많고, 그곳에서 혁신이 시작될텐데 아무리 구글이 개방을 외쳐도 모토롤라에 다른 파트너들이 시장을 많이 뻇길 것은 당연하겠지요? 중장기적으로는 동요할 수 밖에 없고, 다른 협력의 여지를 찾고자 하는 마음이 생길 수 밖에 없습니다.

덕분에 WebOS를 가진 HP나 노키아/MS 연합, 그리고 RIM 등의 움직임이 주목받게 되었군요. 이런 거대한 판짜기에 언제나 들러리만 서는 한국 기업들이 되지 않기를 바라지만, 과연 어떻게 될지요? 
시대의 변화를 일으키는 격랑이 시작되었습니다. 그리고, IBM과 아마존은 어떻게 대응하게 될까요? 당분간은 탑레벨 경영진의 능력과 리더십, 미래를 보는 혜안에 의해 앞으로 1~2년 동안 향후 10년의 판이 다시 짜여질 듯 합니다. 개인적으로는 HP와 RIM의 움직임을 주목하고 있습니다. 삼성전자나 LG전자 등도 사활을 걸고 M&A 카드를 포함한 이들과의 협상에 나서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경우에 따라서는 기업분할도 염두에 두어야 하고, 새로운 판짜기에 소외되지 않도록 적극적인 대처가 필요할 것입니다. 구글이 모토롤라를 합병할 수 있었던 것도 어찌 보면 올해 초에 모토롤라가 기업분할을 통해 모바일 부분을 따로 모토롤라 모빌리티(Motorola Mobility)로 분리를 했기 때문에 가능했다는 분석입니다. 지금처럼 급변하는 시대에 공룡으로 산다는 것이 좋을까요? 공룡이라도 구글처럼 혁신이 가능한 공룡이라면 이야기가 다르겠지요. 지금은 제품 몇 개 내놓는 것이 중요한 시국이 아닙니다.


P.S. 

구글-모토롤라 합병에 대한 컨퍼런스 콜 내용이 모두 공개되었습니다. 대부분 알려진 바와 같은데, 특이사항은 IP-셋탑박스 포함 홈디바이스 관련 언급이 있습니다.


단지 휴대폰 뿐만 아니라 새로운 클래스의 하드웨어 사업도 중요한 고려사항이 될 듯 하지요? TV를 하고 있는 삼성전자와 LG전자, 그리고 다양한 셋탑박스를 생산하는 국내 중소기업들까지 모두 신경이 쓰이는 부분이네요.


참고자료:

Live Blog: The Google/Motorola Acquisition Conference Cal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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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월 10~11일 샌프란시스코의 Moscone 에서는 구글이 주최하는 최대의 행사인 구글 I/O 2011 행사가 있었다. 이제 이 행사는 구글 커뮤니티의 축제의 장을 넘어서 전 세계 IT 트렌드를 예측하고, 혁신적인 기술들의 발표를 기다리는 세계적인 축제가 되어 버렸는데, 그에 걸맞게 많은 뉴스거리들이 나왔다. 그 중에서도 언론에서는 안드로이드 3.1의 발표와 앞으로 구글의 스마트폰, 태블릿, 구글 TV 모두의 단일 운영체제가 될 '아이스크림 샌드위치', 마지막으로 삼성전자와 에이서라는 굴지의 파트너들과 함께 내놓은 크롬 운영체제가 담긴 크롬북의 발표와 같은 굵직한 뉴스들을 집중적으로 보도하면서 스마트폰과 태블릿으로 대별되는 현재의 모바일 환경에서의 영향력에 집중하는 모습이었다.

그러나, 필자는 주요 언론들이나 IT업계 사람들이 주목한 위의 소식들보다 훨씬 파괴적인 혁신을 일으킬 수 있는 중대한 발표가 있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그것은 바로 구글이 본격적으로 오픈소스 하드웨어 운동과 손을 잡고 세상의 변화를 가속시키고자 하는 계획을 발표했다는 것이다.  


오픈소스 하드웨어 플랫폼, 날개를 달다.

그 동안 오픈소스 하드웨어 운동은 지속적인 성장을 하면서, 2010년 이후에는 프로젝트의 수가 급증을 하기 시작했다. 이런 변화에 가장 큰 공헌을 한 것은 단연 아두이노(Arduino)의 플랫폼이 세계적인 인기를 끌었기 때문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번 구글 I/O 2011에서 구글은 아두이노를 AOA(Android Open Accessory)의 하드웨어 플랫폼으로 공식 지정하였는데, 이를 통해 매우 다양한 안드로이드 지원 악세서리가 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아마도 이런 변화는 애플과 마이크로소프트 등에게도 큰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이는데, 애플이 현재 진행하고 있는 Made for iPod 프로그램과 같이 폐쇄적인 프로그램 보다는 마이크로소프트가 Kinect의 발표와 함께 있었던 수많은 해킹과 이에 따른 다양한 응용사례들이 폭발적으로 나타난 것을 감안할 때 AOA 프로그램에서 스마트폰과 태블릿, 스마트 TV 등이 더 이상 단순한 소프트웨어 앱을 설치해서 사용하는 수준으로 이용되는 것이 아니라, 이를 뛰어 넘어서 매우 다양하고 혁신적인 융합사례가 등장하도록 만드는 기폭제가 될 것이며, 이런 변화는 결국 애플이나 마이크로소프트 역시 이와 유사한 오픈소스 하드웨어 플랫폼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을 가동하게 만들 것으로 생각된다.

구글에 따르면, 2011년 5월까지 안드로이드 운영체제를 장착한 기기의 수는 1억 대가 넘었고, 매일 40만 대가 넘는 안드로이드 기기가 등장하고 있으며, 안드로이드 마켓에 등록된 앱의 수도 20만 개가 넘었다고 한다. 이는 1년 전과 비교했을때 엄청나게 발전한 수치로, 확실히 새로운 생태계를 만들어가는데 부족함이 없는 기본적인 볼륨은 만들어졌다고 말해도 될 듯하다.


아두이노와 안드로이드의 궁합
 
adafruit 를 운영하는 리모 프라이드와 필립 토론에 따르면, 현재 전 세계에서 아두이노를 이용한 프로젝트의 수가 30만 개가 넘는다고 한다. 여기에 아두이노라는 것을 모르고 활용되는 각종 교육용 키트나 프로젝트 등을 감안하면 그 수는 훨씬 더 많다. 현재 아두이노는 마이크로컨트롤러 플랫폼으로서 커다란 커뮤니티를 가지게 되었을 뿐 아니라, 개발을 쉽게 도와주는 오픈 IDE, 다양한 오픈 하드웨어와 골치아픈 드라이버 및 운영체제 문제 등에 대한 해법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매우 싼 가격으로 공급되고 있어 오픈소스 하드웨어 플랫폼으로써의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또한, 이런 생태계가 만들어진 탓에 다양한 아날로그 센서나 모터들도 아두이노와 동작하는 것들은 매우 쉽게 구할 수가 있다.

이런 상황에서 구글이 안드로이드와 아두이노를 쉽게 연결할 수 있게 하면, 1억 대가 넘는 안드로이드 기기들을 매우 쉽게 지원하는 악세서리를 만들 수 있게 될 것이며, 또한 이런 생태계가 활성화되면서 다양한 센서와 모터 등을 포함한 액추에이터(actuator)들의 시장도 커지는 효과가 나타날 것이다. 그리고, 이들을 활용한 재미있는 오픈소스 플랫폼들이 더욱 다양하게 연결이 되면 그 효용성이 높아질 것이고, 이를 통해 악세서리 사업이 더욱 가속화되면서 안드로이드 기기들의 동반성장을 유도하는 선순환의 생태계 고리를 만들어내는 것이 구글이 꿈꾸는 시나리오일 것이다.


안드로이드, 어떻게 달라지나?

조만간 발표될 안드로이드 3.1 버전과 안드로이드 2.3.4 버전부터 본격적으로 AOA(Android Open Accessory) 지원이 시작된다고 한다. 외부 USB 하드웨어가 안드로이드를 지원하는 기기의 특수한 '주변기기(accessory)' 모드를 이용하면 간단히 통신이 가능하게 되는 것이 가장 먼저 지원되는 기능이다. 안드로이드 지원 디바이스가 주변기기 모드로 설정되어 있으면, 연결된 주변기기는 USB 호스트로 동작하게 된다. 이들 간의 통신을 위해 간단한 AAP(Android Accessory Protocol)이라는 프로토콜이 이용되는데, 안드로이드 디바이스를 간단히 인지하고 통신을 할 수 있다. 여기에서 주의할 점은 충전을 위한 500mA, 5V 연결을 지원해야 한다는 점이다. 기존의 안드로이드 지원 디바이스들이 USB 디바이스로 이용될 수는 있었지만. 외부 USB 디바이스와의 연결을 지원하지 못했던 것과 비교하면 커다란 변화라고 할 수 있으며, 이 정도 수준의 변화로도 앞으로 다양한 안드로이드 지원 악세서리들의 탄생을 기대할 수 있을 듯하다.

이를 효과적으로 지원하기 위해 소위 ADK(Android Development Kit) 보드라는 것도 발표가 되었는데, 아두이노의 Mega2560 과 Circuits@Home USB 호스트 실드 디자인이 그것으로 ADK 보드는 실드(shield)를 이용해서 입력과 출력 핀들을 간단히 선택해서 활용할 수가 있다. 보드에는 C++ 프로그램을 이용해서 커스텀 펌웨어를 올릴 수 있는데, 이를 통해 보드의 기능성과 안드로이드 지원 디바이스와 연결된 실드와의 상호작용을 지원하는 방식이다. 보드의 하드웨어 디자인 파일들도 모두 같이 공개되었는데, ADK 개발도구의 hardware 디렉토리에서 찾아볼 수 있다. 안정적인 5V 파워 공급을 위해서 파워 서플라이도 구글에서 부품 공급을 한다고 한다. 또한, ADK에서 지원하는 안드로이드 API를 통해 안드로이드 앱을 개발할 때에도 주변기기를 같이 이용하는 다양한 제품-서비스 융합 시도를 해볼 수 있는 길이 매우 쉬워졌다고 하겠다. 구글 I/O에서 발표된 AOA/ADK에 대한 세션은 유튜브에 내용이 공개되었는데, 이를 아래에 임베딩 하였다.




AOA가 오픈소스 하드웨어 운동에 미칠 악영향

전체적으로는 시장의 규모도 커지고, 안드로이드 디바이스와 주변기기의 생태계가 서로 선순환의 고리를 돌면서 커다란 혁신이 일어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지만, 반드시 긍정적인 효과만 있는 것은 아니다. 특히, 이미 자발적으로 안드로이드와의 연결을 위해서 일을 진행하던 커뮤니티에게는 타격이 있다. 

MicroBridge, IOIO, Amarino, Cellbots 등이 그것으로 ADK는 기존 버전의 안드로이드 디바이스들을 지원하지 않기 때문에, IOIO 등을 통해 지원된 안드로이드 디바이스와 주변기기들은 이런 업그레이드의 혜택을 받지 못할 뿐 아니라, 그동안의 활동과 제품들을 가지고 사업을 진행하던 이런 업체들과 커뮤니티들이 커다란 방향을 전환하지 않으면 안되는 상황이 되었다고 할 수 있겠다. 표준화된 프로토콜이 나왔고, ADK가 지원된다는 것은 큰 장점이다. 그렇지만, 구글 쪽에서도 가능하면 이전 버전의 안드로이드 디바이스에서도 ADK와 다양한 AOA악세서리를 만날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해야 할 것이다.


아래의 임베딩된 비디오는 비록 ADK를 이용해서 개발된 것은 아니지만, 다른 방식으로 탁상시계와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을 연결해서 이용할 수 있도록 구현한 동영상이다. 앞으로 이렇게 다양한 방식의 기기간 혁신 및 악세서리 생태계가 구성된다면 오늘날 우리가 만나보고 있는 무수한 스마트/모바일 혁신이 더욱 커다란 변화의 바람을 몰고올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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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의 최근 플랫폼 전략을 보면 크게 모바일 분야에서의 안드로이드와 브라우저를 기반으로 하는 크롬을 운영체제로 변화시키는 2가지 전략을 동시에 펼치고 있다. 필자에게 가장 많은 분들이 질문하는 주제 중의 하나가 바로 구글의 양대 플랫폼의 관계에 대한 것이다. 이번 포스트에서는 이를 집중적으로 다룰 것이다.


크롬과 안드로이드, 구글 플랫폼의 양대산맥

구글의 처음 전략은 최종 클라이언트 운영체제의 조각을 안드로이드와 크롬의 두 갈래 길로 선택했던 것으로 보인다. 클라이언트 운영체제가 브라우저와 클라이언트 컴퓨터의 하드웨어와의 매칭, 디스플레이 최적화, 로컬 파일 관리 및 동기화 등에 초점을 맞춘다고 볼 때 스마트 폰이 가지는 디스플레이(2~4인치) 및 저장공간(HDD가 아닌 메모리)의 카테고리와 태블릿이나 넷북이 가지는 디스플레이(7인치 이상) 및 저장공간(HDD)의 차이는 상당히 크다.  요구사항이 워낙 다른 만큼 각각에 적합한 운영체제를 선택하게 된 것이다.  그런데, 애플이 아이패드를 성공시키면서, 이런 전략에 커다란 수정이 있게 되었다. 안드로이드가 워낙 성공적이기에 여기에 크롬 브라우저를 올리는 방식으로 진행할 가능성이 나온 것이다. 안드로이드와 크롬OS는  기본적으로 리눅스 커널을 기초로 하고 있기 때문에 이들의 통합이 이루어진다고 이상할 것은 없다. 특히 최근 구글TV의 운영체제가 안드로이드 기반에 크롬 브라우저를 올린다고 하였기 때문에, 통합형 안드로이드 운영체제가 대화면을 지원하는 방식으로 진화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더구나, 최근 발표된 안드로이드 3.0 하니컴의 경우, 7인치 이상의 대화면 태블릿에 특화된 UX를 바탕으로 진행하였기 때문에 크롬을 태블릿에 올리려고 했던 애초의 의도는 시장의 역동적 변화에 의해서 차질이 불가피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어차피 클라우드 기반의 크롬 웹 스토어가 정상적으로 동작하고 있고, 안드로이드의 차기 버전에 크롬 브라우저를 올린다면 처음의 시나리오와 크게 벗어날 것은 없다는 생각이다. 


구글TV의 역할과 전망

구글TV는 2010년 5월 20일 선을 보였다.  글자 그대로 TV를 통해 구글 검색 서비스를 즐길 수 있고 스마트 폰에서처럼 각종 앱들도 작동시킬 수도 있다는 뜻이다.  그런데, 갑자기 구글은 어째서 TV 시장에 들어간 것일까? 구글TV는 개방형 구조를 가지고 있다.  이는 제조사나 방송국이 구글TV 운영체제를 받아서 독자적인 하드웨어를 제조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  이는 TV를 인터넷과 연결시킴으로써 거대한 인터넷 운영체제에 편입시키고, 여기에서 광고시장에 대한 통합된 접근을 하겠다는 전략일 것이다.  TV는 가정의 가장 중심이 되는 공간(주로 거실)에서 영상 콘텐츠를 소비하는 핵심기기이다.  이런 기기가 인터넷과 연결되면서 새로운 환경을 제시하겠다는 것인데, 구글TV의 이러한 시도가 성공할 것인지는 알 수 없다.  이런 개념자체가 처음인 것은 아니고, 디지털 방송 도입 이후에도 여러 사업자들이 TV의 쌍방향화를 위해 노력하지 않은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여러 산업에서 보듯이 과거에 실패했다고 새로운 시도가 실패한다는 법은 없다.  더구나 최근의 소셜 웹 서비스의 대세화와 스마트 폰과의 연계가 가능해진 환경은 지극히 수동적으로 여겨졌던 TV라는 기기에 대한 이렇게 새로운 시도가 성공할 수도 있는 밑바탕을 제공하기 시작했다. 

현재까지의 구글TV의 성적으로 보면 그렇게 신통한 것 같지는 않다. 그렇지만, 안드로이드 역시 2005년에 처음 만들기 시작해서, 2007년 11월에 발표되었지만 많은 회사들이 경쟁적으로 도입하면서 급부상한 것은 2010년 부터라고 해야할 것이다. 그런 측면에서 구글TV에 대해서 속단하는 것은 금물이다. 다만, 현재의 TV는 특별한 기능이 많이 들어가기 보다는 N스크린 경험의 최종종결자로서의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트랜스-디바이스, 트랜스-미디어 기능만 쉽고 명확하게 할 수 있으면서 가격이 낮아진다면 가장 소비자 입장에서 좋은 시나리오가 될 것으로 보기 때문에, 그런 측면에서의 변화를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 


(다음 편에 계속 ...)

P.S. 이 시리즈는 이미 완결되어 출간이 되었으며, 전체 내용을 일괄적으로 보고 싶으신 분들은 아래 광고된 도서를 구입하시면 보다 충실하고 전체적인 시각에서 바라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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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는 하이컨셉, 하이터치의 세계라고 합니다. 너무 메마르고 딱딱한 이야기보다는 글로벌 시대에 어울리는 세계 각국의 이야기, 그리고 의학과 과학을 포함한 미래에 대한 이야기의 세계로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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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의 모든 IT의 역사, 지난 포스팅에서 안드로이드의 공식적인 발표와 함께 구글과 애플의 밀월관계가 깨지기 시작하였다는 언급을 하였습니다.  오늘은 구글과 애플이 밀월관계에 들어가기 시작한 것부터 깨지기까지의 과정을 좀더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2006년 스티브 잡스의 집에서 로맨스가 시작되다.

구글과 애플의 로맨스는 스티브 잡스가 에릭 슈미트를 2006년 자신의 집에 초대하면서 시작됩니다.  두 명의 거물 CEO 는 스티브 잡스의 집 거실 테이블에서 바닐라 컵케이크와 차를 같이 하면서 미래를 이야기합니다.  당시 스티브 잡스는 2007년 출시할 예정인 아이폰의 성공을 위해 구글의 강력한 서비스들이 필요하였고, 구글은 차후 일전을 치르게 될 마이크로소프트와의 클라우드 서비스 경쟁에서 이기기 위해서 새로운 플랫폼이 필요하였습니다.  자연스럽게 협력에 합의한 두 회사는 아이폰의 성공을 위해 공동으로 노력을 경주하기 시작합니다.

2007년 아이폰이 출시될 때에 맞추어 아이폰 전용으로 만든 구글지도(Google Maps), 검색, 메일 등의 앱들을 제공하는 것으로 협력이 시작됩니다.  구글은 여러 인력을 투입하여 구글 최고의 서비스들을 아이폰에 이식하기 위한 노력을 경주하였고, 애플은 아이폰의 가장 중요한 앱으로 구글의 서비스들을 낙점하는 배려를 하면서 협력은 순항을 합니다.  유튜브도 아이폰에 올라가도록 애플이 신경을 써주자, 구글은 유튜브에 애플의 퀵타임이 쉽게 올라올 수 있도록 모든 비디오를 플래시가 아닌 H.264 표준으로 동작할 수 있도록 하였고 심지어 모든 웹 앱들이 애플 아이폰에 최적화가 되도록 추가적인 작업까지 수행하였습니다.

아이폰은 애플의 뛰어난 운영체제와 하드웨어, 그리고 앱 스토어도 빛났지만, 구글이 제공한 최고의 킬러 웹 서비스들이 조화를 이루면서 예상하지 못했던 최고의 성공을 만들어 내었고, 서로가 가지지 못한 영역을 메꾸어주는 파트너로서 외부에서 보기에도 최고의 찰떡궁합으로 보였습니다.


아이폰의 대성공, 구글의 고민

아이폰의 대성공은 PC 중심의 컴퓨팅 환경이 드디어 모바일 중심으로 옮겨가면서 소비자 중심의 컴퓨팅이라는 구글이 오랫동안 꿈꾸어왔던 환경으로의 변화를 앞당기는 것으로 보였습니다.  그러나, 구글의 고민은 이런 대성공과 함께 커져갑니다.  구글은 모바일 컴퓨팅의 시대가 되면 가장 적합한 광고를 찾아서 전달하는 서비스의 중심이 되고 싶었지만, 아이폰이 지배하는 세상이 된다면 구글의 이러한 계획은 결국 애플의 손아귀에서 놀아나야만 한다는 두려움이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구글은 이미 2005년 안드로이드를 인수하면서 그와 관련한 작업을 진행할 인력과 자원을 확보한 상태였습니다.  아이폰의 성공을 보면서, 구글은 비밀리에 안드로이드 프로젝트를 집중적으로 지원하기 시작하였습니다.  더 이상 아이폰이 세상을 장악하도록 내버려 두었다가는 안된다는 판단이 섰던 것입니다.  구글은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가 지배하는 세상보다는 모바일 환경에서도 웹이 지배하도록 하는 것이 자신들을 위해서 낫다고 판단했고, 애플은 가능하면 아이폰을 포함한 디바이스 수준에서 모든 것을 지배할 수 있도록 체계를 만들려고 하였습니다.

2007년 11월, 구글은 안드로이드 프로젝트를 공식적으로 발표합니다.  그것도 오픈소스이고, 휴대폰 제조업체나 이동통신사들이 마음대로 변형을 할 수 있는 운영체제인 안드로이드는 애플의 스티브 잡스에게 있어서는 정말 과거 매킨토시와 윈도우의 악몽을 떠올리게 하는데 충분했습니다.  스티브 잡스는 이때 구글에 대해 "배신감"을 느겼다고 표현하였고, 실제로 구글이 프로젝트를 발표하는데 나타나지도 않았습니다.  로맨스는 끝나고 최고의 경쟁자로 돌아서기 시작한 것입니다.


경쟁의 심화

이때부터, 스티브 잡스는 구글과 안드로이드를 비난하기 시작합니다.  구글의 모토인 "사악해지지 말자 (Don't Be Evil)" 은 정말로 "x같은 소리(It's bullshit)"라는 강도높은 말을 많은 사람들이 모인 자리에서 하면서 구글에 대한 적개심을 드러내기 시작하였습니다.

이런 이야기를 할 때에도 애플의 이사회에는 에릭 슈미트가 앉아 있었고, 에릭 슈미트는 점점 고립이 되었습니다.  에릭 슈미트 뿐만이 아니었습니다.  애플과 구글은 둘다 세콰이어 캐피탈이라는 실리콘 밸리 최고의 벤쳐 캐피탈이 대주주로 있었고, 정말 형제처럼 이사회가 밀접한 관계를 유지하였는데, 구글의 안드로이드 프로젝트가 회사의 가장 중요한 이슈가 되기 시작하자 더 이상 좋은 관계를 유지할 수 없었으며, 애플이든 구글이든 선택을 해야하는 기로에 서게 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에릭 슈미트는 2009년 8월까지 애플 이사회의 멤버 자리를 유지합니다.  에릭 슈미트에 따르면 그 때까지도 애플의 발전에 자신의 역할이 있다고 생각하였다고 하였고, 실제로 아이폰 최고의 앱과 서비스들은 구글이 제공한 것들이었습니다.  그러나, 구글이 애플이 거의 인수할 뻔했던 최대의 모바일 광고회사인 애드몹(AdMob)을 중간에 가로채듯이 인수하면서 완전히 돌아올 수 없는 다리를 건넙니다.  에릭 슈미트는 애플 이사회에서 사임을 하였고, 애플은 애드몹을 뺏긴 것이 분했지만 2위 업체인 쿼트로 와이어리스(Quattro Wireless)를 인수하면서 일전을 준비합니다.  그것에 그치지 않고, 래리 페이지와 세르게이 브린이 눈독을 들이고 인수하려고 작업을 하던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 업체인 라라(Lala)를 전격적으로 인수하면서 애드몹을 빼앗긴 사건에 대한 복수(?)를 하게 됩니다.  또한, 구글의 성장에 커다란 영향력을 행사했고, 실제로 초창기 에릭 슈미트가 구글에 안착을 하고 창업자들과의 관계를 원만하게 끌어가는데 최고의 공헌을 했던 '코치' 캠벨을 반대로 구글과의 관계를 정리합니다.  이유는 형제와 다름 없었던 스티브 잡스가 있는 애플을 선택할 수 밖에 없었기 때문입니다.


구글과 애플의 싸움은 앞으로 계속 진행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현재 아이폰 최고의 서비스 중의 하나인 구글 지도 역시 애플의 입장에서는 눈의 가시로 여겨지고 있어, 애플이 지도회사를 인수하고 독자적인 지도 서비스를 내놓는 순간 퇴출의 길을 걸어가게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미 아이폰 4 부터는 검색을 구글에서 공동의 적이었던 마이크로소프트의 빙(Bing)으로 교체할 수 있도록 한 것은 이들의 적대의식이 얼마나 심화되고 있는지를 상징적으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애플은 아이폰을 구글에게서 완전히 독립시키고 싶어하고 있습니다.  마치 구글이 아이폰에게서 그랬던 것처럼 ...


(후속편에 계속 ...)


참고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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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컨셉
미래는 하이컨셉, 하이터치의 세계라고 합니다. 너무 메마르고 딱딱한 이야기보다는 글로벌 시대에 어울리는 세계 각국의 이야기, 그리고 의학과 과학을 포함한 미래에 대한 이야기의 세계로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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