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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모토롤라의 최신 스마트폰인 Moto X가 미국에서 생산된다는 발표가 있었다. 그에 앞서서는 최근 구글이 야심차게 개발하면서 얼리어답터와 개발자들을 대상으로 조금씩 배포하고 있는 구글 글래스 역시 미국에서 생산된다는 구글의 발표가 있었다. 최근 글로벌 제조업 양상의 변화가 심상치 않다.

그와 함께 최근 중국의 제조업에도 문제가 있다는 소식들도 들린다. 그동안 정부의 보조금과 저렴한 인건비, 그리고 상대적으로 기업에 유리한 노동환경 등과 같이 중국을 그동안 제조왕국으로 만들었던 여러 환경들이 과거와 달라진 것이 가장 큰 이유이다. 사실 그동안 미국의 커다란 기업들도 제조를 중국으로 이전하면서 미국 내에서는 수백 만의 일자리가 사라졌다. 당장 애플만 하더라도 엄청난 양의 아이폰과 아이패드를 생산해서 전 세계를 석권했지만, 이것을 제조하기 위한 일자리는 대부분 중국에서 생겼고, 중국은 이런 막강한 제조능력을 바탕으로 경제적, 기술적으로 모두 급성장을 하였다. 그러나, 최근에 중국의 인건비는 더 이상 그렇게 싸지 않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고, 기술의 유출과 열악한 노동환경에 대한 국제적인 비판 등이 겹치면서 많은 제조사들이 미국으로 유턴하고 있다는 소식이다. 모토롤라와 구글만 그런 것이 아니다. 다우 케미칼, GE, 포드 등도 중국의 공장을 철수시켜 미국으로 돌아오기 시작했다. 심지어는 애플도 머지 않아 미국으로 생산라인을 옮길 것이라는 이야기도 나온다.

이런 변화의 이유로 단순히 인건비와 정치적인 압력만 작용하고 있는 것 같지는 않다. 최근 오바마 대통령도 언급한 제조업의 근본적인 변화에 대한 대비라는 측면도 무시할 수 없다. 로봇과 인공지능, 3D 프린터와 나노 기술과 같이 제조업 전반의 혁신적인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는 기술들이 최근 커다란 발전을 하면서 완전히 새로운 방식의 제조업이 탄생하게 될 것이라는 기대감도 이런 분위기 전환에 한 몫하고 있는 듯하다. 이들 기술이 전혀 새로운 것이라고는 할 수 없으나, 지난 수십 년 동안 천천히 발전해 온 것에 비해 최근의 발전양상의 속도는 너무 빨라서 숨이 찰 지경이다. 

제조업 혁신의 선봉에는 로봇 기술이 있다. SF영화에 나오는 안드로이드처럼 멋진 로봇은 아니지만, 소프트웨어와 원격조종을 통해 쉽게 제어가 가능한 저렴한 로봇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간단히 훈련을 시켜서 여러 가지 일을 시킬 수 있는 두 팔을 가진 보급형 산업로봇 백스터(Baxter)는 2만 2천 달러에 팔린다. 로봇이 할 수 있는 일의 종류도 과거와는 비교하지 못할 정도로 많아졌다. 수술을 하거나, 젖소의 젖을 짜거나, 전장에 투입되거나, 하늘을 날아다니는 무인로봇 등의 활약을 이제는 너무나 쉽게 볼 수 있게 되었다. 최근 가장 잘 나가는 미국의 전기자동차 스타트업인 테슬라 자동차는 모델 S를 실리콘 밸리에서 직접 생산하는데, 모든 조립과정을 로봇을 통해 진행하기 때문에 실리콘 밸리의 비싼 인건비가 그렇게 중요하지 않다고 한다. 이렇게 기술이 발전하면서 윌로우 거라지(Willow Garage), 아이로봇(iRobot), 9th 센스 등 전도유망한 스타트업들도 쏟아지고 있으며, 이들은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 모두를 오픈소스 커뮤니티에 공개하면서 빠른 확산과 도입을 유도하고 있다. 중국에 기반을 둔 제조기업들도 이런 혁신의 바람에 적극적으로 대처하고 있다. 아이폰을 제조하는 대만기업으로 대표적인 전자제품 제조기업인 폭스콘(Foxconn)은 앞으로 3년 이내에 수백 만대의 로봇을 도입하겠다고 선언을 하기도 했다.

테크샵(TechShop)과 같이 제조업 전반을 지원하는 플랫폼의 확산도 미국의 제조업의 부흥에 한 몫하는 듯하다. 또한, 3D 프린터와 아두이노를 위시로 한 오픈소스 전자부품들도 누구나 저렴하게 자신 만의 제품들을 소량으로 생산해서 전 세계를 대상으로 킥스타터(KickStarter) 등의 플랫폼을 활용해서 마케팅을 하고, 선주문을 받아서 사업을 시작하는 것이 이제는 표준적인 제조업 창업의 방식으로 보일 정도이다. 3D 프린터의 발전속도는 최근 경이적일 정도이다. 기계의 가격도 빠르게 떨어지고 있지만, 활용할 수 있는 재료의 종류도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이제는 아주 작은 나노물체부터 전자제품, 크게는 집까지 3D 프린터로 짓는 기술들이 등장하고 있다.

이렇게 자동화되고 첨단의 기술이 접목되어 생산 그 자체에 들어가는 사람들의 인건비 여부가 크게 중요하지 않은 환경이 된다면, 굳이 멀리있는 나라에서 생산공장을 짓고 완성품을 만들고 판매하기 위해 몇 번을 배를 이용해서 주고받는 비효율적인 시스템을 고집할 필요가 없다는 것은 누구나 알 수 있을 것이다. 되려 필요로 하는 곳에 작은 공장이 있고, 그곳에서 필요한 설계도와 재료를 받아서 바로 생산하고 배포하는 것이 훨씬 경제적이기도 하고, 지구환경을 위해서도 좋은 방식이다. 다만 과거에는 이런 방식이 경제적이지 못했기 때문에 시장에서 외면받았던 것 뿐이다. 


그런 면에서 최근 미국의 제조업이 다시 부흥할 조짐을 보이고, 주요 기업들이 공장을 중국에서 미국으로 유턴하는 양상을 보이는 것을 단순히 일시적인 것으로 보아서는 안될 듯하다. 제조업 전반에 혁명적인 변화가 눈앞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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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는 하이컨셉, 하이터치의 세계라고 합니다. 너무 메마르고 딱딱한 이야기보다는 글로벌 시대에 어울리는 세계 각국의 이야기, 그리고 의학과 과학을 포함한 미래에 대한 이야기의 세계로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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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월 10~11일 샌프란시스코의 Moscone 에서는 구글이 주최하는 최대의 행사인 구글 I/O 2011 행사가 있었다. 이제 이 행사는 구글 커뮤니티의 축제의 장을 넘어서 전 세계 IT 트렌드를 예측하고, 혁신적인 기술들의 발표를 기다리는 세계적인 축제가 되어 버렸는데, 그에 걸맞게 많은 뉴스거리들이 나왔다. 그 중에서도 언론에서는 안드로이드 3.1의 발표와 앞으로 구글의 스마트폰, 태블릿, 구글 TV 모두의 단일 운영체제가 될 '아이스크림 샌드위치', 마지막으로 삼성전자와 에이서라는 굴지의 파트너들과 함께 내놓은 크롬 운영체제가 담긴 크롬북의 발표와 같은 굵직한 뉴스들을 집중적으로 보도하면서 스마트폰과 태블릿으로 대별되는 현재의 모바일 환경에서의 영향력에 집중하는 모습이었다.

그러나, 필자는 주요 언론들이나 IT업계 사람들이 주목한 위의 소식들보다 훨씬 파괴적인 혁신을 일으킬 수 있는 중대한 발표가 있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그것은 바로 구글이 본격적으로 오픈소스 하드웨어 운동과 손을 잡고 세상의 변화를 가속시키고자 하는 계획을 발표했다는 것이다.  


오픈소스 하드웨어 플랫폼, 날개를 달다.

그 동안 오픈소스 하드웨어 운동은 지속적인 성장을 하면서, 2010년 이후에는 프로젝트의 수가 급증을 하기 시작했다. 이런 변화에 가장 큰 공헌을 한 것은 단연 아두이노(Arduino)의 플랫폼이 세계적인 인기를 끌었기 때문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번 구글 I/O 2011에서 구글은 아두이노를 AOA(Android Open Accessory)의 하드웨어 플랫폼으로 공식 지정하였는데, 이를 통해 매우 다양한 안드로이드 지원 악세서리가 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아마도 이런 변화는 애플과 마이크로소프트 등에게도 큰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이는데, 애플이 현재 진행하고 있는 Made for iPod 프로그램과 같이 폐쇄적인 프로그램 보다는 마이크로소프트가 Kinect의 발표와 함께 있었던 수많은 해킹과 이에 따른 다양한 응용사례들이 폭발적으로 나타난 것을 감안할 때 AOA 프로그램에서 스마트폰과 태블릿, 스마트 TV 등이 더 이상 단순한 소프트웨어 앱을 설치해서 사용하는 수준으로 이용되는 것이 아니라, 이를 뛰어 넘어서 매우 다양하고 혁신적인 융합사례가 등장하도록 만드는 기폭제가 될 것이며, 이런 변화는 결국 애플이나 마이크로소프트 역시 이와 유사한 오픈소스 하드웨어 플랫폼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을 가동하게 만들 것으로 생각된다.

구글에 따르면, 2011년 5월까지 안드로이드 운영체제를 장착한 기기의 수는 1억 대가 넘었고, 매일 40만 대가 넘는 안드로이드 기기가 등장하고 있으며, 안드로이드 마켓에 등록된 앱의 수도 20만 개가 넘었다고 한다. 이는 1년 전과 비교했을때 엄청나게 발전한 수치로, 확실히 새로운 생태계를 만들어가는데 부족함이 없는 기본적인 볼륨은 만들어졌다고 말해도 될 듯하다.


아두이노와 안드로이드의 궁합
 
adafruit 를 운영하는 리모 프라이드와 필립 토론에 따르면, 현재 전 세계에서 아두이노를 이용한 프로젝트의 수가 30만 개가 넘는다고 한다. 여기에 아두이노라는 것을 모르고 활용되는 각종 교육용 키트나 프로젝트 등을 감안하면 그 수는 훨씬 더 많다. 현재 아두이노는 마이크로컨트롤러 플랫폼으로서 커다란 커뮤니티를 가지게 되었을 뿐 아니라, 개발을 쉽게 도와주는 오픈 IDE, 다양한 오픈 하드웨어와 골치아픈 드라이버 및 운영체제 문제 등에 대한 해법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매우 싼 가격으로 공급되고 있어 오픈소스 하드웨어 플랫폼으로써의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또한, 이런 생태계가 만들어진 탓에 다양한 아날로그 센서나 모터들도 아두이노와 동작하는 것들은 매우 쉽게 구할 수가 있다.

이런 상황에서 구글이 안드로이드와 아두이노를 쉽게 연결할 수 있게 하면, 1억 대가 넘는 안드로이드 기기들을 매우 쉽게 지원하는 악세서리를 만들 수 있게 될 것이며, 또한 이런 생태계가 활성화되면서 다양한 센서와 모터 등을 포함한 액추에이터(actuator)들의 시장도 커지는 효과가 나타날 것이다. 그리고, 이들을 활용한 재미있는 오픈소스 플랫폼들이 더욱 다양하게 연결이 되면 그 효용성이 높아질 것이고, 이를 통해 악세서리 사업이 더욱 가속화되면서 안드로이드 기기들의 동반성장을 유도하는 선순환의 생태계 고리를 만들어내는 것이 구글이 꿈꾸는 시나리오일 것이다.


안드로이드, 어떻게 달라지나?

조만간 발표될 안드로이드 3.1 버전과 안드로이드 2.3.4 버전부터 본격적으로 AOA(Android Open Accessory) 지원이 시작된다고 한다. 외부 USB 하드웨어가 안드로이드를 지원하는 기기의 특수한 '주변기기(accessory)' 모드를 이용하면 간단히 통신이 가능하게 되는 것이 가장 먼저 지원되는 기능이다. 안드로이드 지원 디바이스가 주변기기 모드로 설정되어 있으면, 연결된 주변기기는 USB 호스트로 동작하게 된다. 이들 간의 통신을 위해 간단한 AAP(Android Accessory Protocol)이라는 프로토콜이 이용되는데, 안드로이드 디바이스를 간단히 인지하고 통신을 할 수 있다. 여기에서 주의할 점은 충전을 위한 500mA, 5V 연결을 지원해야 한다는 점이다. 기존의 안드로이드 지원 디바이스들이 USB 디바이스로 이용될 수는 있었지만. 외부 USB 디바이스와의 연결을 지원하지 못했던 것과 비교하면 커다란 변화라고 할 수 있으며, 이 정도 수준의 변화로도 앞으로 다양한 안드로이드 지원 악세서리들의 탄생을 기대할 수 있을 듯하다.

이를 효과적으로 지원하기 위해 소위 ADK(Android Development Kit) 보드라는 것도 발표가 되었는데, 아두이노의 Mega2560 과 Circuits@Home USB 호스트 실드 디자인이 그것으로 ADK 보드는 실드(shield)를 이용해서 입력과 출력 핀들을 간단히 선택해서 활용할 수가 있다. 보드에는 C++ 프로그램을 이용해서 커스텀 펌웨어를 올릴 수 있는데, 이를 통해 보드의 기능성과 안드로이드 지원 디바이스와 연결된 실드와의 상호작용을 지원하는 방식이다. 보드의 하드웨어 디자인 파일들도 모두 같이 공개되었는데, ADK 개발도구의 hardware 디렉토리에서 찾아볼 수 있다. 안정적인 5V 파워 공급을 위해서 파워 서플라이도 구글에서 부품 공급을 한다고 한다. 또한, ADK에서 지원하는 안드로이드 API를 통해 안드로이드 앱을 개발할 때에도 주변기기를 같이 이용하는 다양한 제품-서비스 융합 시도를 해볼 수 있는 길이 매우 쉬워졌다고 하겠다. 구글 I/O에서 발표된 AOA/ADK에 대한 세션은 유튜브에 내용이 공개되었는데, 이를 아래에 임베딩 하였다.




AOA가 오픈소스 하드웨어 운동에 미칠 악영향

전체적으로는 시장의 규모도 커지고, 안드로이드 디바이스와 주변기기의 생태계가 서로 선순환의 고리를 돌면서 커다란 혁신이 일어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지만, 반드시 긍정적인 효과만 있는 것은 아니다. 특히, 이미 자발적으로 안드로이드와의 연결을 위해서 일을 진행하던 커뮤니티에게는 타격이 있다. 

MicroBridge, IOIO, Amarino, Cellbots 등이 그것으로 ADK는 기존 버전의 안드로이드 디바이스들을 지원하지 않기 때문에, IOIO 등을 통해 지원된 안드로이드 디바이스와 주변기기들은 이런 업그레이드의 혜택을 받지 못할 뿐 아니라, 그동안의 활동과 제품들을 가지고 사업을 진행하던 이런 업체들과 커뮤니티들이 커다란 방향을 전환하지 않으면 안되는 상황이 되었다고 할 수 있겠다. 표준화된 프로토콜이 나왔고, ADK가 지원된다는 것은 큰 장점이다. 그렇지만, 구글 쪽에서도 가능하면 이전 버전의 안드로이드 디바이스에서도 ADK와 다양한 AOA악세서리를 만날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해야 할 것이다.


아래의 임베딩된 비디오는 비록 ADK를 이용해서 개발된 것은 아니지만, 다른 방식으로 탁상시계와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을 연결해서 이용할 수 있도록 구현한 동영상이다. 앞으로 이렇게 다양한 방식의 기기간 혁신 및 악세서리 생태계가 구성된다면 오늘날 우리가 만나보고 있는 무수한 스마트/모바일 혁신이 더욱 커다란 변화의 바람을 몰고올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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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좋아하는 저널리스트인 크리스 앤더슨(Chris Anderson)은 탁월한 식견과 미래를 내다보는 눈, 그리고 이를 풀어내는 글솜씨를 모두 갖춘 사람입니다.   그렇지만, 제가 그를 정말로 좋아하는 것은 단순히 말로만 또는 글로만 풀어내는 것이 아니라 이런 파격적인 이론을 자신이 직접 실험하고 시도해본다는 점입니다.

그는 최근 "Free" 라는 책을 출간하면서 공짜경제학을 주창하였는데, 그 시범으로 실제로 자신의 책의 PDF 파일로 만들어서 인터넷을 통해 공짜로 다운로드 받도록 하였습니다.  책을 종이책으로 가지고 싶으면 실제 주문을 하고 구매를 해야 했는데, 그의 책은 베스트셀러 자리에 오르면서 자신의 전작들 이상의 판매고를 올렸습니다.  최근 그는 제조 2.0 (Manufacturing 2.0) 과 관련한 여러 글을 쓰고 있습니다.  저의 글 역시 그의 영향을 많이 받고 있는데, 그의 글이 더욱 마음에 와닿다는 것은 제조 2.0 역시 자신이 직접 실험을 하면서 경험에서 우러나오는 글을 쓰고 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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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전 무작정 시작한 제조 2.0 실험

크리스 앤더슨은 3년전 자이로스코프(gyroscope) 센서를 어떻게 하면 싸게 구할 수 있는지를 고민한 적이 있었습니다.  이와 관련하여 이것저것 알아보다가 무선조종 모델 비행기의 원리가 무인 비행기 또는 drone 이라고 불리는 비행기와 별로 다를 것이 없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이들의 가격이 싼 것이 $800 달러 정도에서 비싼 것은 $5,000 달러에 이른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그런데, 그렇게 사용하기 쉬운 것이 아니었고, 실제로 구해서 본 drone 들은 적당한 마진을 감안하더라도 $300 달러가 넘어서는 안된다는 판단을 하였습니다.  대부분의 가격은 지적재산권에 해당되는 것이었고, 이는 충분히 극복할 수 있는 것이라는 판단하에 개방형 혁신 프로젝트로 이 문제를 풀어가기로 결심했습니다.

DIY Drones 는 이를 위해서 시작한 커뮤니티 사이트입니다.  이 사이트의 운영을 위해 21세의 젊은 멕시코 출신 청년인 Jordi Muñoz에게 일을 맡겼습니다.  그는 비록 나이도 어리고, 학력이 대단한 사람은 아니었지만 크리스 앤더슨은 그가 세계 최고 수준의 전자제품 조립기술과 항공기계공학에 대한 지식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믿고 일을 진행합니다.  Jordi는 현재 개방형 전자제품 혁신에 가장 큰 역할을 하고 있는 Arduino 키트를 활용해서 자동 비행 컨트롤러를 만들었고, 이를 곧 비행기 오토파일럿 보드로 진화시켰습니다.

이 보드는 주변의 흔히 볼 수 있는 전자상가에 가서 부품들을 구하고, 선을 잇고 브레드보드(breadboard, 테스트보드)위에 올려서 제작한 것으로, 일단 브레드보드에서 동작을 하면 CadSoft Eagle 이라는 소프트웨어를 이용하여 다이어그램을 그린 뒤에 커스텀 PCB(printed circuit board) 보드 디자인을 합니다. 디자인에 문제가 없다고 판단되면 상업적으로 PCB 보드를 만들어주는 회사의 웹 사이트에 업로드를 하고 2주 정도가 지나면 보드를 받을 수 있습니다.  다른 컴포넌트들을 조립을 하고 테스트를 하고, 문제점이 발견되면 고치고 하는 과정을 통해서 완성을 하였습니다.


어떻게 팔 것인가?  오픈소스 하드웨어 커뮤니티와의 협업

일단 이런 과정을 통해서 디자인을 한 제품을 과연 어떻게 상업화할 것인가?  이 부분은 아까와 마찬가지로 PCB 전문업체와 여러 컴퓨넌트의 조립생산에 대한 협의를 할 수도 있지만, 아예 처음부터 판매를 하려는 곳과 협상을 하고 좋은 방안을 찾아볼 수도 있습니다.  크리스 앤더슨은 SparkFun 이라는 회사를 파트너로 골랐는데,  이곳은 전자제품 디자인과 조립 그리고 판매까지 같이 담당하는 오픈소스 하드웨어 커뮤니티를 운영하고 있으며, 다양한 Arduino 보드 프로젝트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SparkFun 은 콜로라도 볼더(Boulder)시에 위치하고 있는데, 지난 번에 소개한 TechShop 처럼 1층에는 3개의 농구코트를 합쳐 놓은 정도의 공간에 다양한 종류의 서킷보드를 비치하고 있는데, 한쪽에는 이를 판매하고, 포장하고, 배송하는 시스템을 가지고 있으며, 반대편에는 몇 대의 로봇들이 보드를 골라서 필요한 컴포넌트들을 정확하게 PCB에 위치시킵니다.  이 로봇의 가격은 $5,000 달러가 되지 않습니다.  PCB 위에 컴포넌트들의 배치가 끝나면, 컨베이어 벨트를 따라 가열을 통해 각 부품들이 보드에 정착되도록 하는 리플로 오븐(reflow oven)이라고 불리는 로봇에게 전달됩니다.  PCB 보드는 중국에 있는 SparkFun의 파트너가 공급하는데, 보드 한 장에 몇 십원 정도의 가격에 들여온다고 합니다.

핵심이 되는 보드가 이렇게 만들어지면, 나머지 구조를 구성하는 케이스 등은 CNC 기계나 사출기기를 통해 큰 비용이 들지 않고 적은 양이라도 제조가 가능합니다.  보드와 케이스를 모아서 하나의 단위로 포장하고 인터넷에 있는 설계도를 따라 조립하도록 배달을 해도 되고, 조립 주문의 경우에는 주변 대학의 학생들을 아르바이트로 모아서 주말에 간단하게 조립한 뒤에 배송을 합니다.  물론 조립을 할 경우에는 추가적인 부가가치가 발생합니다.  크리스 앤더슨은 이런 방법으로 프로토타입을 기반으로 SparkFun 을 통해 키트만 소비자에게 직접 판매를 하거나, 키트를 받아서 조립 후 다시 판매하였는데, 조립에는 자신의 아이들도 직접 참여하면서 한 사람은 조립을 하고, 다른 사람은 QA 를 맡는 등의 역할 분담을 하면서 실제 제조에 참여시키기도 하였습니다.


작은 가내수공업 공장을 만들다.

다시 말해 DIY drones 를 연구하고, 디자인 하는 것까지만 크리스 앤더슨의 회사에서 담당을 하고, 부품을 만들고, 판매하는 역할은 모두 SparkFun 에 아웃소싱을 함으로써 회사의 역량은 온전히 R&D에만 집중을 하고, 재고를 안고 있어야 하는 위험을 모두 제거한 것입니다.  그 이후 새로운 제품들을 디자인하기도 했는데, 일부 제품들의 경우에는 SparkFun 이 제작하기에 지나치게 어렵거나 시간이 많이 소요되어서 직접 소량을 제작해서 판매하기도 하였습니다.  이를 위해서 크리스 앤더슨은 로스엔젤레스에 위치한 한 차고를 렌트하고 여기에 SparkFun 처럼 대규모 제작과 판매를 할 수는 없지만, 소량을 생산할 수 있는 생산시설을 갖추었습니다.  로봇을 이용하기 보다는 한 명의 직원이 보드를 고르고, 그 위에 부품들을 위치시킨 후에 리플로우 오븐 로봇 대신에 토스터 오븐을 개조해서 부품들을 PCB 보드에 정착시켰습니다.  이렇게 소량 생산을 하면서 주문을 맞추어 나갔는데, 이윽고 생산량이 주문을 따라갈 수 없게 되자 작은 로봇을 도입해서 생산량을 늘렸습니다.

주문을 받기 위해서 직접 웹 사이트를 꾸미고, 웹 사이트에서 주문을 받고 라벨을 인쇄해서 봉투에 붙이는 동시에, 보드가 문제가 없도록 정전기 방지를 위한 에어캡(뽁뽁이)으로 감싸서 간단하게 포장을 하였는데, 이 작업에는 Muñoz 와 한 명의 직원이 추가로 투입되었습니다.  하루 일은 오후 3:30분에 끝나는데, 포장이 끝난 제품들을 들고 인근 우체국이나 UPS 사무실에 들러서 그날 생산한 제품들을 모두 발송합니다.  이런 방식으로 크리스 앤더슨의 작은 공장에서는 $25만 달러의 매출을 올렸고, 3년 째에는 매출이 백만 달러를 돌파하였습니다.  


크리스 앤더슨의 작은 제조업 실험은 이렇게 성공적인 결과를 가져왔습니다.  물론 일년에 수백 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는 기업들과 비교할 수는 없지만, 그의 실험은 지속가능한 비즈니스를 제조업에서도 소규모로 영위할 수 있음을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들의 매출의 2/3는 해외에서 발생합니다.  그만큼 세계를 대상으로 할 경우에는 니치 마켓이 존재한다는 것을 의미하며, 위험을 최소화하면서도 창의적인 제품들이 판매될 여지가 충분히 있다는 것을 증명하고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아이디어와 R&D, 디자인 능력입니다.  그리고, 이를 지원할 수 있는 SparkFun 이나 지난 포스팅에서 언급한 TechShop 과 같은 제조 2.0 지원 인프라입니다.  이렇게 최첨단의 니치마켓 제품에 대한 가내수공업 시장이 어쩌면 우리나라 소기업들이나 1인 창조기업의 나아갈 길이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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