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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 싹튼 소셜 웹 서비스들


1999년 인터넷 세계에 또 다른 커다란 변화의 바람을 불러일으키는 소셜 웹이 대한민국에서 동이 트려고 하고 있었다. 한 때 대한민국을 동창찾기의 광풍에 몰아넣었던 아이러브 스쿨은 학연을 중심으로 과거에 잊혀졌던 친구들을 모은다는 컨셉으로 1999년 10월에 시작한 일종의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이다. 이후 소셜 웹의 대명사가 되어버린 페이스북 역시 하버드 대학의 동창들을 모으는 것에서 시작했고, 친구의 친구를 부른다는 기본적인 내용은 아직도 그대로 유지되고 있다.


아이러브스쿨은 서비스가 시작되자마자 회원이 1만명이 되더니, 2000년에는 하루 5만명에 이르는 신규 가입자가 늘어날 정도로 폭발적인 성장을 하면서 총 회원이 천만 명에 이르는 대성공을 하였으며, 2001년에는 야후에서 거액의 인수제안을 받을 정도로 국민서비스가 되었지만, 지속성이나 재미를 주는 형태로 서비스를 발전시키지 못하면서 초기의 성공을 이어가지 못하고 뒤이어 나온 싸이월드라는 개인 중심의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에게 주도권을 빼앗기게 되었고, 현재는 과거의 성공은 추억으로만 남은 수준의 서비스가 되어 버렸다.


싸이월드는 1998년, 서울 홍릉 KAIST 테크노경영대학원의 이동형, 형용준 등 석박사과정 6명이 결성한 창업동아리 EBIZ클럽에서 창업의 싹이 텄다. 1999년 창업 당시에는 클럽 서비스를 중심으로 시작되었으나 프리챌, 아이러브스쿨, 다음 카페 등에 밀려 빛을 보지 못하는 시기를 지나게 된다. 2000년에는 개인 PIMS 등을 포함한 커뮤니티 포털 형식을 도입했지만 이 역시도 그렇게 큰 인기를 끌지는 못하였다. 그러다가 2001년 미니홈피 프로젝트를 통해서 기존의 클럽중심 서비스가 개인 홈페이지 서비스로 변화하면서 큰 인기를 끌기 시작했다. 그 이후 미니미, 미니룸, 도토리와 같은 현재의 싸이월드 서비스들이 줄줄이 시작되고, 비즈니스 모델까지 갖추게 되면서 아이러브 스쿨에 이은 성공적인 서비스가 되었다. 싸이월드는 일촌이라는 개념을 도입하여 관계지향 서비스로서의 소셜 웹을 처음으로 상용화한 곳이며, 도토리라는 개념을 통해 비즈니스 모델의 가능성까지 열게 되었는데, 이후 전세계 글로벌 서비스들이 싸이월드의 여러가지 모델 들을 벤치마킹 했다는 이야기가 나올 정도로 세계적인 영향력을 미친 서비스이다. 싸이월드는 아이러브스쿨의 서비스에 불만족한 사용자들과 당시 최대의 경쟁자였던 프리챌의 미숙한 유료화 선언 및 회원관리에 따른 이탈자들을 흡수하는 행운까지 겹치면서 최고의 소셜 웹 서비스로 이름을 날리게 되었고, 2004년 SK커뮤니케이션즈에 인수되었다. 그러나, 이후 페이스북 등의 글로벌 소셜 웹 서비스와의 경쟁에서 조금씩 밀리기 시작하면서 SK커뮤니케이션스의 품을 떠나 다시 독립된 벤처로 분사되는 것으로 결정되는 등 마이스페이스와 유사한 궤적을 걷고 있다.



마이스페이스의 탄생 


마이스페이스에 앞서서 미국에서 처음으로 소셜 웹 서비스로 인기를 끌기 시작한 것은 프렌드스터(Friendster)이다. 조나단 아브람스(Jonathan Abrams)와 크리스 엠마뉴얼(Cris Emmanuel)인 2002년 서비스를 시작하고, 2003년에 KPCB 등의 자금을 지원받아 설립한 이 회사는 새로운 사람들을 안전하고 효과적으로 만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자는 취지로 서비스를 기획하고 시작하였다. 사람들이 자신의 프로파일을 올리면, 이를 브라우즈 하거나 찾아서 연결할 수 있게 하는데, 그 중에서도 친구의 친구를 연결하는 방식을 이용하면서 친구 네트워크가 급속도로 성장하도록 하는 모델이 잘 먹혀들었다. 2003년 3월 실제 서비스가 시작되자 몇 달만에 3백만 명에 이르는 사람들이 가입을 하면서 친구 네트워크 전파의 위력을 보여주었는데, 이 때 타임, 에스콰이어 등의 유수 잡지와 US 위클리, 토크쇼 등에 소개가 되면서 커다란 인기를 끌기 시작했다. 이 서비스를 유심히 지켜보던 구글은 2003년 프렌드스터 경영진에게 3억 달러의 인수제안을 하지만 프렌드스터의 경영진들은 이 제안을 거부했다. 이렇게 승승장구하던 프렌드스터는 마이스페이스가 등장하면서 미국 시장에서는 경쟁에서 밀리면서 급격하게 퇴조를 하게 되는데, 주로 아시아 시장에 주력하면서 결국 2009년 12월 말레이지아 회사인 MOL 에 인수합병되었다. 현재는 동남아시아를 중심으로한 소셜 웹 서비스 비즈니스를 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2003년 8월에는 마이스페이스(MySpace)가 첫 선을 보였다. 이 프로젝트는 eUniverse 라는 기존의 회사에서 프렌드스터의 서비스를 써보던 사람들에 의해서 기획이 되었는데, eUniverse 창업자이자 CEO인 브래드 그린스펀(Brad Greenspan)의 적극적인 지원 하에 크리스 디울프(Chris DeWolfe), 톰 앤더슨(Tom Anderson), 조시 버만(Josh Berman) 등이 자회사로 설립한 뒤에 eUniverse 의 프로그래머들과 자원들을 활용해서 서비스를 시작하였다. 최초의 마이스페이스 사용자들은 대부분 eUniverse 의 직원들이었다. 직원들이 최초의 씨앗이 되어, 자신들의 친구들을 불러오고, 친구의 친구를 불러오는 방식으로 시작한 서비스는 곧이어 eUniverse 가 가진 2천 만명에 이르는 자사의 서비스 사용자들과 이메일 마케팅을 이용해서 적극적으로 서비스를 프로모션한 결과 얼마 지나지 않아 프렌드스터를 따돌리고 미국 최대의 소셜네트워크 서비스로 등극하는데 성공했다. 



뉴스코퍼레이션, 마이스페이스를 합병 


마이스페이스는 특히 인디 음악가들이 서비스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면서, 친구들 사이에 음악을 돌려듣는 서비스 크게 인기를 끌면서 확산속도가 커졌다. 기존의 냅스터 등의 서비스가 음반저작권자들의 반발을 불러일으킨데 비해, 마이스페이스는 음악 저작권을 가진 가수들이나 음반제작사, 그리고 매니지먼트 회사 등에서 자발적으로 팬들을 늘리기 위해서 음악과 뮤직비디오 등을 마이스페이스 플러그-인에 결합시켜 배포하는 모델을 이용했기 때문에 이들과 공생과 상호협조 관계가 만들어지면서 음악가들에게 있어서는 없어서는 안될 서비스가 되면서 승승장구했다. 그러던 2005년, 전 세계가 깜짝 놀랄만한 인수합병 소식이 날아들었다. 미디어의 황제 루퍼트 머독(Rupert Mordoch)이 이끄는 뉴스코퍼레이션이 마이스페이스와 eUniverse를 5억 8천만 달러라는 당시로서는 엄청난 거액을 들여서 인수한 것이다. 


마이스페이스의 M&A 스토리는 당시 협상을 담당했던 톰 앤더슨이 구글+에 상세한 이야기를 해서 잘 알려져 있다. 2006년 마이스페이스의 M&A를 원래 적극적으로 추진하던 곳은 마이크로소프트였다고 한다. 상대편인 마이크로소프트의 담당자는 현재는 구글로 넘어와서 구글+를 지휘하고 있지만, 당시에는 마이크로소프트의 젊은 리더로서 명성을 날리던 빅 군도트라(Vic Gundotra)였다. 마이크로소프트와의 협상이 끝나고, 이제 계약서에 사인만 하면 되는 상황에서 톰 앤더슨은 한 명의 중요한 인물을 만나게 되는데, 그는 바로 구글의 투자자이자 가장 중요한 이사회 멤버 중의 하나이고, 최고의 벤처 캐피탈리스트로 불리는 KPCB의 존 도어(John Doerr)였다. 그에게 마이스페이스가 마이크로소프트와의 협상을 마무리하는 단계에 있다고 이야기를 했는데, 그 이야기를 하자마자 한 시간도 되지 않아서 구글은 헬리콥터를 띄워서 뉴스코퍼레이션으로 날아갔다. 그리고, 뉴스코퍼레이션에게 마이스페이스를 인수하고 서비스를 하면 구글이 실적에 따라 9억 달러라는 엄청난 금액의 광고를 줄 수 있다는 제안을 한다. 워낙 커다란 베팅이었기에 뉴스코퍼레이션은 이 계약을 받아들이고, 마이스페이스에게 거액의  M&A를 제안할 수 있게 되었다. 

2003년 첫 서비스를 시작한 이래, 2005년 1월 마이스페이스는 월 방문자 1,600만 명에 이르렀고, 뉴스코퍼레이션이 인수한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성장하여 2006년에는 월방문자 6,000만 명을 돌파하였다. 그러나, 마이스페이스는 더욱 뻣어나가지 못하고 정체되면서 페이스북의 급성장에 덜미를 잡히게 되고, 결국 최근에는 음악과 관련한 서비스만 강화하는 반쪽 서비스 업체로 전락하는 신세가 되었다. 


마이스페이스의 쇠락에는 여러가지 이유가 있지만, 마이스페이스를 합병한 뉴스코퍼레이션이 상장회사였다는 점도 큰 영향을 미쳤다. 상장회사는 3개월에 한번 실적보고를 하고, 이것이 회사의 주가에 엄청난 영향을 미치는데, 이런 이유로 루퍼트 머독은 마이스페이스가 제대로된 시스템 확장이나 준비도 하지 못한 상황에서 수익모델에 대한 지나친 압박을 가하게 되었다. 수익을 위해 여기저기에 광고를 도배하고, 사용자들이 광고를 보지 않으면 제대로 서비스도 이용할 수 없는 상황들이 연출되면서, 많은 사람들이 마이스페이스에 실망하게 되었으며, 뒤따라 나온 페이스북으로 이동하는 사람들이 계속 늘어났다. 결정적으로 2006년 8월에 있었던 구글과의 초대형 계약은 이들에게 결정적인 독이 되어 돌아온다. 그 계약자체는 마이스페이스 입장에서 엄청난 매출을 기록한 것이나 마찬가지지만, 구글에게 돈을 받기 위해서는 일정 수준 이상의 검색 페이지뷰를 기록해야만 하였다. 이 조건을 지키기위해 마이스페이스는 넘어서는 안될 선을 넘고 마는데, 바로 사용자들을 속여서 검색 페이지뷰를 늘리는 시도를 한 것이다. 사용자들의 경험은 뒷전으로 하고 구글이 제시한 페이지뷰를 맞추기 위한 편법적인 행태가 계속되는데, 예를 들어 팝업광고가 음악을 듣는 동안 플레이리스트를 가로막아서 이를 클릭하지 않을 수 없게 만드는 것과 같은 사용자들의 불편을 가중시키되 페이지뷰만 늘리는 등의 시도를 하였다. 사용자들의 경험을 뒷전으로 하고, 비즈니스와 돈만 밝히는 시도를 하면 결국 오래가지 못하고 실패를 경험하는 사례를 우리는 많이 보아왔다. 음악산업이 결국에는 디지털화를 빨리 받아들이지 못하고, 자신들의 비즈니스 모델만 고집하다가 망하게 되어버린 회사들 역시 자신들의 돈벌이만 생각하고, 사용자들이 느끼는 사회적 가치에 대한 배려를 하지 못한 것이 실패의 원인이 되었다. 


톰 앤더슨에 따르면, 마이크로소프트가 마이스페이스에 제시했던 계약은 비록 액수는 그보다 작았지만 조건이 훨씬 유연하고 마이스페이스가 많은 융통성을 발휘할 수 있었기에, 마이크로소프트와 계약을 했다면 마이스페이스의 미래는 분명히 달라졌을 것이라고 한다. 재미있는 것은 이후의 운명들이다. 결국 이 계약이 성사가 되지 않으면서 빅 군도트라는 마이크로소프트를 떠나서 1년 뒤에 구글에 합류를 했는데, 그의 손에서 크롬과 구글+ 라는 구글의 검색 이후 최고의 프로젝트 들이 탄생했다. 구글은 엄청난 인재를 얻게 되었고, 톰 앤더슨은 빅 군도트라와 함께 구글+ 를 지원하는 우군이 되었다. 

톰 앤더슨이 존 도어를 만난 것은 그때가 처음이었는데, 첫 만남에 단 한 시간동안 역사를 좌지우지하는 계약의 물고가 바뀌었던 것이다. 만약 마이크로소프트와 마이스페이스가 계약을 했다면 어떻게 되었을까? 아마도 이후 페이스북이 투자를 받으려고 했을 때, 마이크로소프트는 다소 소극적인 자세를 취했을 것이고, 반대로 구글은 마이크로소프트를 이기기 위해서 과감한 베팅을 했을지도 모른다. 그랬다면, 오늘날 마이크로소프트가 가지고 있는 페이스북의 지분은 구글의 차지가 되었을 가능성이 높았을 것이고, 페이스북과 구글이 연합을 하는 엄청난 상황이 벌어졌을지도 모른다. 물론, 마이스페이스의 상황도 현재와는 달랐을 것이다. 인생만사 새옹지마라고 하는데, 역사에 있어서도 한 순간의 거래가 당장의 판도를 바꾸는 데에도 큰 영향을 미치지만, 길게 보았을 때에는 반대의 영향을 미치는 경우도 많은 듯하다.


무엇이 마이스페이스와 페이스북의 운명을 가른 또 하나의 이유가 되었을까? 여러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가장 많은 지적을 하는 것은 바로 개방형 혁신과 서비스를 하지 못했다는 점이다. ‘서드파티(third party)’로 불리는 외부의 참여자들에 대해 마이스페이스는 자신의 서비스를 개방하지 않았다. 유튜브를 비롯하여 다양한 콘텐츠 제공업체들이 마이스페이스와의 연계를 원했지만, 이들을 받아들이기는 커녕 이들의 콘텐츠에 타격을 입힐 수있는 콘텐츠와 서비스를 직접 개발하면서 협력할 수 없는 구도를 만들었다. 마이스페이스는 콘텐츠 서비스 업체들이 마이스페이스의 유통 네트워크를 타고 커지고 나면, 이들에게 자신이 끌려가게 될 것이라는 두려움을 가지고 있었고, 이런 시각은 전통적인 미디어 재벌이었던 뉴스코퍼레이션이라는 회사가 흔히 가질 수 있는 잘못된 생각이었다. 그에 비해, 페이스북은 개방과 협력 모델을 이용하였다. 누구나 페이스북에 적합한 응용 프로그램, 서비스나 콘텐츠 등을 제공할 수 있도록 하였고, 수익이 나오면 이를 개발자들에게 나누어주는 수익의 공유를 실현하였다. 그 결과, 많은 협력업체들이 개발한 서비스들과 애플리케이션은 페이스북의 가치를 올려주는데 커다란 역할을 하면서 결과적으로 페이스북이 플랫폼으로 성공할 수 있는 기틀을 다졌다. 또한 외부업체가 음악이나 책과 같은 제품을 판매하거나 관련 마케팅 활동을 할 수 있는 모델도 개발하였는데, 이를 통해 역시 수익을 공유하고, 광고 뿐만 아니라 다양한 형태의 서비스가 가능하도록 진화를 시키는데 성공했다. 


마이스페이스의 실패와 페이스북의 성공은, 과거와 같이 소유권을 주장하면서 자신만의 세계에서 외부와의 협업보다는 돈만 달라고하는 회사는 오래갈 수 없다는 것을 여실히 보여준다. 네트워크의 세상에서 모든 서비스를 혼자서 제공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은 오만이며, 소비자 중심의 사고가 아니다. 결국 페이스북의 성공에서 새로운 시대의 모델에 대해서 이해를 하고 뒤늦게 페이스북을 따라하게 되지만, 이미 너무 큰 격차로 벌어진 이후라서 과거와 같은 영화는 찾을 수 없었다. 



참고자료

Tom Anderson 의 Google+ 프로필 페이지



P.S. 이 시리즈는 메디치미디어의 <거의 모든 인터넷의 역사>라는 책으로 출간이 되었습니다. 전체 내용을 보고 싶으신 분들은 책을 구매하셔서 보시기를 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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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컨셉
미래는 하이컨셉, 하이터치의 세계라고 합니다. 너무 메마르고 딱딱한 이야기보다는 글로벌 시대에 어울리는 세계 각국의 이야기, 그리고 의학과 과학을 포함한 미래에 대한 이야기의 세계로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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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의 역사, 오늘은 많은 일이 있었던 2003년의 사건 중에서 가장 중요한 인터넷 세상의 변화라고 할 수 있는 마이스페이스(MySpace.com)의 창업과 관련한 이야기를 풀어나갑니다.  마이스페이스는 비록 현재는 페이스북에 밀려서 음악 동호회 사이트로 전락하고 있다는 이야기까지 나오고 있지만, 한 때 전세계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를 대표했던 서비스 입니다.  또한, 사실상 글로벌 SNS 의 효시가 된 서비스이기도 합니다.  이 때가 소셜 웹의 동이 트기 시작한 시기라고 할 수 있는데, 사실 소셜 웹 이야기를 할 때에는 우리나라의 이야기를 빼놓을 수 없습니다.  마이스페이스보다 4년 가까이 먼저 우리나라에서는 아이러브스쿨과 싸이월드라는 걸출한 서비스가 먼저 인기를 끌었기 때문입니다.


아이러브스쿨와 싸이월드, 한국에서 시작된 소셜 웹 서비스

한 때 대한민국을 동창찾기의 광풍에 몰아넣었던 아이러브 스쿨은 학연을 중심으로 과거에 잊혀졌던 친구들을 모은다는 컨셉으로 1999년 10월에 시작한 일종의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라고 할 수 있습니다.  페이스북의 컨셉 역시 이것이 일반화되기 전에는 하버드 대학의 동창 들을 모으는 것에서 시작했기 때문에, 기본적인 내용은 아직도 그대로 유지되고 있습니다.

서비스가 시작되자마자 회원이 1만명이 되더니, 2000년에는 하루 5만명에 이르는 신규 가입자가 늘어날 정도로 폭발적인 성장을 하면서 총 회원이 천만 명에 이르는 대성공을 하였으며, 2001년에는 야후에서 거액의 인수제안을 받을 정도로 국민서비스가 되었지만, 지속성이나 재미를 주는 형태로 서비스를 발전시키지 못하면서 초기의 성공을 이어가지 못하고 뒤이어 나온 싸이월드라는 개인 중심의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에게 주도권을 빼앗기게 되었고, 현재는 과거의 성공은 추억으로만 남은 수준의 서비스가 되어 버렸습니다.

싸이월드는 1998년, 서울 홍릉 KAIST 테크노경영대학원의 이동형, 형용준 등 석박사과정 6명이 결성한 창업동아리 EBIZ클럽에서 시작됩니다.  싸이월드는 1999년 창업 당시에는 클럽 서비스를 중심으로 시작되었으나 프리챌, 아이러브스쿨, 다음 카페 등에 밀려 빛을 보지 못하는 시기를 지나게 됩니다.  2000년에는 개인 PIMS 등을 포함한 커뮤니티 포털 형식을 도입했지만 이 역시도 그렇게 큰 인기를 끌지는 못하였습니다.  그러다가 2001년 미니홈피 프로젝트를 통해서 기존의 클럽중심 서비스가 개인 홈페이지 서비스로 변화하면서 큰 인기를 끌기 시작합니다.  그 이후 미니미, 미니룸, 도토리와 같은 현재의 싸이월드 서비스들이 줄줄이 시작되고, 비즈니스 모델까지 갖추게 되면서 아이러브 스쿨에 이은 성공적인 서비스가 됩니다.  싸이월드는 일촌이라는 개념을 도입하여 관계지향 서비스로서의 소셜 웹을 처음으로 상용화한 곳이며, 도토리라는 개념을 통해 비즈니스 모델의 가능성까지 열게 되었는데, 이후 전세계 글로벌 서비스들이 싸이월드의 여러가지 모델 들을 벤치마킹 했다는 이야기가 나올 정도로 세계적인 영향력을 미친 서비스입니다.  싸이월드는 아이러브스쿨의 서비스에 불만족한 사용자들과 당시 최대의 경쟁자였던 프리챌의 미숙한 유료화 선언 및 회원관리에 따른 이탈자들을 흡수하는 행운까지 겹치면서 최고의 소셜 웹 서비스로 이름을 날리게 되었고, 2004년 SK 커뮤니케이션즈에 인수된 이후 오늘날에 이르게 됩니다.


마이스페이스의 탄생

마이스페이스에 앞서서 미국에서 처음으로 소셜 웹 서비스로 인기를 끌기 시작한 것은 프렌드스터(Friendster) 입니다.  조나단 아브람스(Jonathan Abrams)와 크리스 엠마뉴얼(Cris Emmanuel)인 2002년 서비스를 시작하고, 2003년에 KPCB 등의 자금을 지원받아 설립한 이 회사는 새로운 사람들을 안전하고 효과적으로 만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자는 취지로 서비스를 기획하고 시작하였습니다.  사람들이 자신의 프로파일을 올리면, 이를 브라우즈 하거나 찾아서 연결할 수 있게 하는데, 그 중에서도 친구의 친구를 연결하는 방식을 이용하면서 친구 네트워크가 급속도로 성장하도록 하는 모델이 잘 먹혀들었습니다.

2003년 3월 실제 서비스가 시작되자 몇 달만에 3백만 명에 이르는 사람들이 가입을 하면서 친구 네트워크 전파의 위력을 보여주었는데, 이 때 타임, 에스콰이어 등의 유수 잡지와 US 위클리, 토크쇼 등에 소개가 되면서 커다란 인기를 끌기 시작합니다.  이 서비스를 유심히 지켜보던 구글은 2003년 프렌드스터 경영진에게 $3천만 달러의 인수제안을 하지만 프렌드스터의 경영진들은 이 제안을 거부합니다.  아이러브스쿨이 야후의 제안을 거부한 것과도 비슷한 맥락의 결정을 한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마이스페이스가 등장하면서 미국 시장에서는 경쟁에서 밀리면서 급격하게 퇴조를 하게 되는데, 주로 아시아 시장에 주력하면서 결국 2009년 12월 말레이지아 회사인 MOL 에 인수합병 됩니다.  현재는 동남아시아를 중심으로한 소셜 웹 서비스 비즈니스를 하는데 주력을 하고 있습니다.

2002년 프렌드스터가 시작된 이후, 2003년 8월 마이스페이스(MySpace)가 선을 보입니다.  이 프로젝트는 eUniverse 라는 기존의 회사에서 프렌드스터의 서비스를 써보던 사람들의 의해서 기획이 되는데, eUniverse 창업자이자 CEO 인 브래드 그린스펀(Brad Greenspan)의 적극적인 지원 하에 크리스 디울프(Chris DeWolfe), 톰 앤더슨(Tom Anderson), 조시 버만(Josh Berman) 등이 자회사로 설립한 뒤에 eUniverse 의 프로그래머들과 자원들을 활용해서 서비스를 시작합니다.  최초의 마이스페이스 사용자들은 대부분 eUniverse 의 직원들 이었습니다.  직원들이 최초의 씨앗이 되어, 자신들의 친구들을 불러오고, 친구의 친구를 불러오는 방식으로 시작한 서비스는 곧이어 eUniverse 가 가진 2천 만명에 이르는 자사의 서비스 사용자들과 이메일 마케팅을 이용해서 적극적으로 서비스를 프로모션한 결과 얼마 지나지 않아 프렌드스터를 따돌리고 미국 최대의 소셜네트워크 서비스로 등극하는데 성공합니다.


뉴스코퍼레이션, 마이스페이스를 합병

마이스페이스는 특히 인디 음악가들이 서비스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면서, 친구들 사이에 음악을 돌려듣는 서비스 크게 인기를 끌면서 확산속도가 커집니다.  기존의 냅스터 등의 서비스가 음반저작권자들의 반발을 불러일으킨데 비해, 마이스페이스는 음악 저작권을 가진 가수들이나 음반제작사, 그리고 매니지먼트 회사 등에서 자발적으로 팬들을 늘리기 위해서 음악과 뮤직비디오 등을 마이스페이스 플러그-인에 결합시켜 배포하는 모델을 이용했기 때문에 이들과 공생과 상호협조 관계가 만들어지면서 음악가들에게 있어서는 없어서는 안될 서비스 가 되면서 승승장구합니다.  그러던 2005년, 전세계가 깜짝 놀랄만한 인수합병 소식이 날아듭니다.  

미디어의 황제 루퍼트 머독(Rupert Mordoch)이 이끄는 뉴스코퍼레이션이 마이스페이스와 eUniverse를 $5억 8천만 달러라는 당시로서는 엄청난 거액을 들여서 인수한 것입니다.  이제는 이보다 훨씬 큰 규모의 인수합병도 많아졌지만, 그때만 하더라도 이 뉴스는 전세계를 떠들썩하게 만드는데 충분했습니다.


(후속편에 계속 ...)

P.S. 시리즈 연재의 제목이 바뀌었죠?  원래는 책을 출간하려고 했었는데, 제가 연재를 하고 있는 제목과 동일한 책이 출간 (저와 비슷한 시기가 되겠는데요) 된다고 예약판매도 하고 해서, 여러가지 검토를 하다가 이름을 바꾸기로 했습니다.  많이 아쉽고, 섭섭한 마음도 있고, 바뀐 제목이 썩 마음에 드는 것도 아니지만, 독자 여러분들도 이해해 주시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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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컨셉
미래는 하이컨셉, 하이터치의 세계라고 합니다. 너무 메마르고 딱딱한 이야기보다는 글로벌 시대에 어울리는 세계 각국의 이야기, 그리고 의학과 과학을 포함한 미래에 대한 이야기의 세계로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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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트위터와 페이스북과 관련한 뉴스가 전세계 곳곳을 휩쓸고 있지요?  우리나라에서는 아직 페이스북은 그렇게 커다란 위력을 보이고 있지 못합니다만, 트위터는 상당히 자리를 잡고 있는 느낌입니다.  페이스북의 경우는 싸이월드라는 막강한 SNS 서비스에 별로 활성화가 되지 못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최근 뉴욕타임즈에는 Brad Stone이 트위터가 $10억 달러 가치산정을 통해 투자를 받은 것을 놓고 트위터와 페이스북에 대한 글을 썼습니다.  

연관글:


그는 이 글에서 다음과 같이 기술하고 있습니다.

트위터와 페이스북은 기본적으로 같은 목표를 가지고 있다.  많은 사람들을 친구와 팬으로 두고 그들이 현재하고 있는 일, 실생활 등을 인터넷 상에서 알 수 있도록 한다.

그런데, 이것이 사실일까요?  제가 자주 언급하기도 했지만, 트위터와 페이스북은 근본이 다른 서비스이고, 특성도 완전히 다릅니다.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라고 뭉뚱그려 묶어놓기는 했지만, 트위터는 되려 소셜 미디어와 유통채널의 성격을 훨씬 강하게 가지고 있습니다.  오늘은 이들의 차이점에 대해 집중적으로 글을 써볼까 합니다.  이 주제와 관련하여 David Kirkpatrick도 자신의 페이스북 Wall에 좋은 글을 남겨 놓았으니, 시간 되시는 분들은 이 글도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연관글:


페이스북 vs. 트위터,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 vs. 유통/미디어 채널

페이스북은 기본적으로 일방향이 아닌 쌍방향 연결구조를 가지고 있습니다. Friends(친구) 개념이 그것인데요.  이는 싸이월드의 일촌관계와 동일합니다.  이를 트위터와 비교하면, 트위터는 일방향 연결이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구독하는 것과 비슷한 관계가 됩니다.  이런 측면에서 혹자는 트위터를 일종의 단문 소셜 미디어적인 측면이 강하고, 그 중에서도 유통의 측면이 강한 브로드캐스팅 미디어로 간주하기도 합니다.  저 역시 이런 시각에 동의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트위터에서 지나치게 쌍방향 following/follower 문화를 강요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페이스북은 전형적인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로서의 기능에 충실한 서비스라는 것이 저의 생각입니다.  친구를 맺고, 친구의 친구를 알게 되고, 인맥을 확장하고, 안부를 묻게 되며 유용한 정보를 친구들 사이에 공유를 하는 방식의 운영을 하게 되는 것입니다.  지나치게 빠르게 정보가 흘러나가지도 않고, 안정적인 업데이트를 통해 유대관계를 더욱 공고히 가져갈 수 있습니다.

그에 비해 트위터에서는 마음에 안드는 말을 떠드는 사람은 간단히 unfollow 할 수 있습니다.  듣기 싫은 방송을 꺼버리는 것과 똑같습니다.  수많은 독립방송이 다 같이 떠들고 있는데, 그 중에는 나의 방송을 듣는 사람이 있는 거나 마찬가지일 뿐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트위터를 가장 잘 활용할 수 있는 사람들이 연예인 등이 될 수 밖에 없습니다.  기본적으로 알려져 있는 명성을 활용해서 자신의 영향력을 확대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물론, 커다란 기업이나 잘 알려진 브랜드 등을 활용하기에도 좋을 것입니다.  


트위터, 실시간성과 간단함, 그리고 강력한 유통파워가 핵심가치

페이스북과 달리 트위터는 간단하고, 수많은 사람들을 동시에 following을 하게 되므로 전달하는 메시지가 휘발성이 있습니다.  그만큼 빨리 잊혀지기도 하지만, 시의적절한 토픽이나 많은 사람들의 공감을 얻을 수 있는 트윗은 막강한 RT(ReTweet)라는 기능을 통해 엄청나게 빠른 속도로 많은 사람들에게 전달됩니다. 

단순히 친구를 만들고, 인맥을 확장하고, 이들 간의 소통을 중시한다면 트위터 보다는 페이스북이 훨씬 그 기능에 충실합니다.  싸이월드 역시 그런 측면이 강하지만, 싸이월드는 페이스북에 비해 직접적인 일촌 이외에 인맥의 확장 및 자료/데이터의 공유와 관련한 기능성이 매우 약하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트위터는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라기 보다는, 소셜 네트워크 구조를 활용한 강력한 실시간 웹의 인프라라고 보는 것이 낫다고 생각합니다.  사람을 네트워크의 노드로 보고, 복잡다단한 인간 네트워크가 구성된 것입니다.  여기에 짧은 메시지들과 링크들이 이리저리 날아다니는 형국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트위터의 API가 완전히 개방된 것이 큰 의미를 가집니다.  네트워크 구조를 활용하기 위한 API를 사용하면 정말 다양한 서비스의 창조가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결국 트위터는 그 자체 서비스보다는, 소셜 웹의 실시간 인프라로서 그 꽃을 피우게 될 것입니다.  물론 여기에는 구글의 웨이브가 가장 큰 변수가 될 것입니다.  아마도 구글 웨이브와 트위터는 어떤 식으로든 연관관계를 가지면서 또다른 부가가치가 있는 서비스를 만들어내게 될 것 입니다.  우리나라 트위터 포럼에서 바라보고 있는 트위터 클라이언트나 웹 서비스들 역시 이런 유통구조의 가능성에 촛점을 두고 훨씬 자유롭고 커다란 새로운 부가가치의 창출에 매진해 주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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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는 하이컨셉, 하이터치의 세계라고 합니다. 너무 메마르고 딱딱한 이야기보다는 글로벌 시대에 어울리는 세계 각국의 이야기, 그리고 의학과 과학을 포함한 미래에 대한 이야기의 세계로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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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사진: 페이스북의 "Pay with Facebook"


SK 커뮤니케이션즈에서 블로거 후원 프로그램인 '스푼' 서비스를 오픈했습니다.  이글루스 블로거들을 이용한 프로그램으로 OK 캐시백 포인트를 전달할 수 있는 일종의 마이크로페이먼트(micropayment)에 기반을 둔 프로그램입니다.  참여와 공유, 개방 및 집단지성으로 대별되는 웹 2.0 혁신에 대한 비즈니스 모델로 가장 유력한 킬러 서비스인 마이크로페이먼트 서비스를 실제로 블로그라는 대표적 서비스와 연계시킨다는 시도에서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만, 조금은 더 크고 개방된 전략을 가졌으면 하는 생각에 이 글을 씁니다.

먼저 기사 링크와 간략한 요약입니다.


SK커뮤니케이션즈는 전문 블로그 서비스 이글루스(www.egloos.com)에서 블로거 후원 프로그램 ‘스푼’ 서비스를 시작했다고 9일 밝혔다. 스푼은 새로운 형태의 블로거 후원 프로그램으로, 좋은 정보에 대해 덧글로 감사 표현을 하던 기존의 방식에서 벗어나 작성자에게 본인이 소유한 OK캐시백 포인트를 전달해 후원할 수 있도록 한 제도다.

후원은 각 게시물 본문에 삽입된 스푼 배너를 클릭해 이용할 수 있다. 덧글 및 OK캐쉬백 번호를 입력한 뒤 사용할 포인트를 지정하면 된다. 후원은 100, 500, 1000포인트 단위로 할 수 있다. 후원금은 즉시 후원 받는 회원의 OK캐쉬백 계좌로 이체되기 때문에 블로거에게 새로운 수익모델이 될 전망이다.

굳이 이글루스를 고집할 필요가?

제가 안타깝게 생각하는 것은 어째서 아직도 섬의 사고방식을 탈피하지 못할까?입니다.  아무리 이글루스를 SK 커뮤니케이션이 인수했다고 합니다만, OK 캐쉬백과 마이크로페이먼트 플랫폼은 미래의 인터넷을 쥐고갈 수 있는 가장 강력한 수단이 될 수 있는 것입니다.  굳이 이글루스에 블로거 몇명 더 유치하려고 이글루스에 한정해서 오픈할 필요가 있었을까요?  그보다는 개방형 위젯, 또는 API와 몇몇 샘플 코드 등을 이용해서 누구나 OK 캐쉬백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낫지 않았을까요?

아직도 SK 커뮤니케이션이 갈라파고스적 사고방식에서 완전히 탈피하지 못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 안타깝습니다.  사실 최근 페이스북의 가상화폐 실험을 바라보면서, 이 역시도 과거부터 SK 커뮤니케이션이 싸이월드 시절부터 이용한 도토리를 벤치마킹 했을 것이라는 것이 분명한데 이들이 전략적으로 치밀하게 가상화폐 플랫폼으로 끌어가려는 시도를 바라보면서 만감이 교차하더군요 ...


SK 커뮤니케이션은 아마존과 페이스북을 벤치마킹 해야 ...

페이스북의 경우 Facebook Gift Store 부터 시작하여, "Pay with Facebook" 시스템을 점차 확대를 하고 있습니다.  가상화폐 개념을 도입하고 이에 대한 환율 시스템이 연동됩니다.  크레딧이라는 것은 다른 것이 아니라 우리들이 다른 신용카드나 계좌이체 등의 지불을 통해 페이스북에 미리 돈을 축적해두는 시스템입니다.  도토리와도 유사한 개념이지요.  페이스북에서는 다양한 방식의 물건을 사거나, 가상 아이템을 사는 등의 장터 기능이 활성화되고 있는데, 제일 첫번째로 뜨는 지불옵션이 바로 "Pay with Facebook" 입니다.  미리 충전을 해두면 편리하고 쉽게 지불이 가능하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이용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비즈니스 모델의 측면에서 바라보면, 이는 정말 강력한 수익모델이 됩니다.

2008년 12월, 당시 페이스북 플랫폼으로 일어나고 있는 트랜잭션의 규모를 완벽하게 추정하지는못했지만, 대략 $5천만 달러에서 $2억5천만 달러 사이가 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이 중에서 약 5%의 구매가 새로운 "Pay with Facebook" 옵션으로 지불된다고 가정하면, 약 $250만 달러에서 $1250만 달러 정도의 수익이 날 것으로 추저해볼 수 있습니다.  이 옵션이 이용되는 비율이 증가하면 증가할수록 매출을 급격히 증가됩니다.  또한, 페이스북 플랫폼에서 거래되는 액수가 증가됨에 따라 이 역시 자연스럽게 증가되는데, 특별한 투자나 비용을 들이지 않고 수수료 수익만으로 이렇게 엄청난 수익을 올릴 수 있다는 점에서 페이스북이 사실상 전세계 최대의 신용카드 회사의 역할을 하게 되는 것이나 다름이 없게 됩니다.

"Pay with Facebook"이 성공적으로 정착되는 것으로 판단한 페이스북이 2009년 6월부터는 서비스 애플리케이션 개발자들과 다른 물건을 판매하는 판매자들에게까지 옵션을 확대하였습니다.  이제 소규모 판매업이나 개발자들이 은행들과 복잡한 거래를 하지 않고도 페이스북 크레딧을 이용해서 쉽게 프로그램 판매를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아직까지는 이 옵션을 이용해서 판매를 하는 애플리케이션이나 회사들이 많지는 않습니다만, 전자상거래 플랫폼으로서의 진화를 추진하고 있는 것은 분명합니다. 

연관글:

이러한 전략은 아마존이 온라인 최대의 서점에서 자사의 강력한 지불 시스템과 판매자와 구매자를 엮어주는 유통부분을 완벽하게 개방형 시스템으로 운영하면서 전자상거래 생태계를 활성화시키고, 이들의 중앙 금융시스템 역할을 하게 만든 전략과 유사합니다.  아마존이 직접 상거래의 주체가 되는 구매와 판매자를 엮었다면, 페이스북은 소셜 네트워크 상의 관계에 의해 벌어지는 다양한 거래의 금융시스템을 노리고 있는 것입니다.  


사용자 수보다는 Open Innovation 에 동참하는 것이 좋다.

이런 측면에서,  SK 커뮤니케이션 그리고 더 크게는 SK 그룹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차세대 인터넷 부분의 혁명을 일으킬 수 있는 잠재력을 가진 회사입니다.  어째서 싸이월드가 세계화에 실패했는지 곰곰히 생각해 보시기 바랍니다.  닫힌 서비스에는 파트너가 붙지 않습니다.  협업이 되지 않습니다.  개방형 혁신의 시대에 접어들고 있는데, 이를 최대한 활용하지 않는다면 아무리 저축해 놓은 것이 많은 것 같아도 이길 수가 없습니다.

최근 SK 커뮤니케이션의 개방형 전략을 적극적으로 펼치는 것을 바라보면서, 이제 뭔가 제대로 감을 잡고 진행해 나간다고 생각했던 저의 기대가 무너지는 뉴스였습니다.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습니다.  SK는 가상화폐 또는 개방형 지불시스템과 관련하여 국내에 개방형 혁신 바람을 일으킬 수 있는 몇 안되는 회사의 하나입니다.  조금더 고민하고 이런 커다란 전략적 결단을 내려주기를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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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는 중단된 TwitSMS 홈페이지


먼저 이 글은 상당부분 저의 개인적인 추측을 바탕으로 쓴 글이라는 것을 밝힙니다.  뭐 특별히 어떤 정보를 가지고 쓰지 않았다는 겁니다.  고로 어쩌면 이 글을 읽고 해당 회사 관계자들은 실소를 할 지도 모르겠네요 ...

어쩌면 우연의 일치일수도 있습니다.  치밀한 전략을 짜놓고 움직이는 것 같지는 않습니다만, 일련의 상황이 약간의 의심(?)을 할 수는 있는 것 같습니다.


휴대폰과 트위터를 직접 연계하는 TwitSMS

며칠 전 SKT에서 잠시지만, TwitSMS 라는 휴대폰 문자메시지와 트위터를 연동하는 서비스의 베타 서버가 문을 열었습니다.  이 프로젝트는 SKT 내 개발자들이 Happy Try 라는 아주 좋은 취지의 프로젝트 (구글의 80:20 프로젝트와 비슷하군요, 20%는 신규서비스 베타 개발하듯이 하는 ...)에서 시작했는데 몇 분 지나지 않아 SKT 본사 측의 요청으로 서비스를 중단했습니다.  이 서비스는 트위터 오픈 API를 이용해서, 누구나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하였는데, 휴대폰을 사용하는 사용자들이 SMS(#8948) 를 통해 Twitter에 올릴 수 있는 서비스였습니다.  
문제는 이 서비스에 이용된 MO 번호인 #8948의 사용은 이통 3사가 모두 합의해야 한다는 점입니다.  이로 인해, KT/LGT가 SKT에 긴급회의를 요청했고, 이에 대한 합의가 이루어져야 서비스가 재개될 것으로 보입니다. 일단 SKT에서 서비스 의지를 보인 것이나 마찬가지이고, KT나 LGT 역시 언제까지나 이 서비스를 막기 보다는 3사 공동으로 쓸 수 있는 방향으로 진행되지 않을까 추측해 봅니다.


SK의 대표적인 서비스인 tossi와 싸이월드 블로그의 트위터 연동

SKT의 트위터 관련 행보는 여기에서 멈추지 않았습니다.  TwitSMS 서비스 소동이 있기 바로 전날인 8월 19일 SK의 대표적인 마이크로블로그 서비스인 tossi가 트위터 연동 서비스를 공식으로 지원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더니, TwitSMS를 개방했었던 8월 20일에는 싸이월드 블로그의 댓글도 간단히 트위터와 연동이 되기 시작했습니다.   그것도 아래의 캡쳐 화면에서 보듯이, 단 한번의 클릭으로 간단히 보낼 수 있게 되었습니다.  




NHN에 대항하고 모바일 인터넷 시대에 적극적으로 대응

과연 지난 주 이틀 사이에 있었던 이러한 일련의 사건이 정말 독자적으로, 그리고 우연히 진행된 사건일까요? tossi는 SK 그룹의 자회사가 운영하는 것으로 알고 있고, 싸이월드는 SK 커뮤니케이션, TwitSMS는 SKT 에서 진행시킨 것이기 때문에 일들을 진행한 주체는 다릅니다.  그렇지만, 이들이 기본적으로 모바일과 관련한 전략에 있어서 언제나 유기적인 협력을 하고 있으며, 어찌보면 네이트라는 포털을 중심으로 엮일 수 있는 환경이기 때문에 이러한 서비스가 아무런 전략적인 고려없이 진행되었다고 보기에는 뭔가 수상하지 않습니까?

트위터의 전세계적인 돌풍과 함께 국내에서는 NHN에서 미투데이에 대한 공격적인 마케팅을 앞세워, 국내 시장에서 트위터의 독주를 막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보여주고 있는 상황입니다.  국내에서 모바일 블로그 시장을 노렸던 tossi가 생각보다 빨리 성장하고 있지 못하고 있는데, 국내 1위 포털인 NHN의 공격적인 미투데이 마케팅은 네이트와 싸이월드, 그리고 이글루스를 통해 기존 포털의 판도를 뒤흔들고자 하는 SK 입장에서는 잘못하면 NHN에게 또다시 헤게모니를 넘겨줄 수 있다는 위기감을 자극했을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일까요?  최근 일련의 트위터에 대한 지원과 적극적인 행보가 가볍게 보이지는 않습니다.  어찌보면 글로벌 서비스이고, 동시에 개방형 API를 통해 다양한 서비스를 만들어낼 수 있는 트위터는 SK 입장에서 찰떡궁합 파트너일 수도 있습니다.  특별히 눈치를 볼 필요도 없고, 좋은 서비스를 개발해서 많은 사람들이 쓰게 된다면자연스럽게 모바일 인터넷 및 데이터 서비스, 그리고 문자 서비스의 연계를 노릴 수 있습니다.  그 뿐이 아니죠?  어쩌면, 트위터 API를 이용한 강력한 무료 문자서비스 프로모션과 모바일 광고플랫폼의 연계를 가능하게 할 수도 있습니다. 

더구나, 아이폰의 출시에 대해서는 KT와의 경쟁에서 다소 소극적인 행보를 보였지만, 모바일 인터넷 활성화를위한 킬러 서비스로 과감하게 개방형 트위터를 지원한다면 아이폰 출시 과정에서 있었던 SKT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를 날려 버리는 데에도 도움이 될 것입니다.  SK의 일련의 트위터에 대한 최근의 지원양상이 예사롭지 않게 보이는 이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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