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번에 세계 최대의 PC 생산업체 중의 하나인 델의 새로운 경영전략인 Dell 2.0에 대해 소개를 한바 있습니다.  핵심은 기획을 책임지는 컨트롤 타워를 소비자들에게 돌려주는 IdeaStorm의 운영이었는데요, 이에 대한 더욱 자세한 글은 지난 포스팅을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2009/01/04 - [글로벌경제/경영/기업 이야기] - 웹 2.0 시대 기업의 모범이 되는 델(Dell)의 신경영전략


2009년 들어, 구글에서도 비슷한 전략을 채택하는 것 같습니다.  델의 IdeaStorm과 유사한 형태의 사용자 기반의 의사결정 프로세스인 Google Product Ideas가 등장했습니다.  구글에 바라는 것을 사용자들이 제시할 수 있고, 이를 추천을 받아서 운영하는 방식입니다.

현재까지는 주로 모바일 관련 개발에 중점을 두고 있는 것으로 보이는데요 ...  현재는 구글 모바일에 대한 아이디어를 받고 있습니다.  델의 IdeaStorm과는 달리 InnoCentive와 비슷하게 특정 주제에 대한 아이디어를 공모하는 방식으로 운영하려는 것으로 판단됩니다.

오늘 이글을 쓰고 있는 현재, 5299명이 1595개의 아이디어를 내놓았고, 88,988개의 추천투표가 이루어졌네요 (아래 그림)




현재 가장 인기있는 아이디어의 리스트는 다음과 같습니다. 

  • 구글 캘린더를 구글 모바일에도 적용시켜 달라.  (프랑스의 Yvo)
  • 구글 맵에서 폰을 이용하여 말로 길을 안내하는 서비스  (유럽의 Namberwuan)
  • "Google Product Ideas"를 모든 구글 서비스에 적용시켜라 (브라질의 Leooon)
  • 구글 독스에 있는 문서를 모바일에서도 볼 수 있게 해달라. (스페인의 Josito)
  • 구글 메일이나 주소록과 같이 구글 캘린더도 아이폰과 싱크해달라 (미시건의 Vlad)

이 정도입니다.  한국 분들도 많이 로그인 하셔서 좋은 의견도 주시고, 우리가 원하는 기능에 추천도 하시고 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다들 한 번 들러보세요 !


신고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라이선스
Creative Commons License

WRITTEN BY
하이컨셉
미래는 하이컨셉, 하이터치의 세계라고 합니다. 너무 메마르고 딱딱한 이야기보다는 글로벌 시대에 어울리는 세계 각국의 이야기, 그리고 의학과 과학을 포함한 미래에 대한 이야기의 세계로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트랙백  2 ,

델(Dell)이라는 회사를 아십니까?  2005년까지 전세계 PC 시장 1위를 차지했었고, 현재까지도 미국 시장에서는 최대의 마켓 쉐어를 가지고 있는 회사입니다.  맨처음 온라인 매장만으로 가지고 택배 방식의 PC를 판매한다고 했을 때, 그들의 성공을 믿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당당히 전세계에서 주문을 받아, 가장 원가가 싸고 품질관리를 잘 할 수 있는 곳에서 생산/조달/조립을 하는 진정한 글로벌 기업이 되었습니다.

이들이 특별한 것은 단순히 PC 시장을 지배하고 있는 사업자 중의 하나이기 때문만은 아닙니다.  그 보다는 소위 Dell 2.0 이라고 불리우는 고객들의 참여를 바탕으로한 웹 2.0 정신의 경영을 전면적으로 실시하는 혁신을 시작했기 때문입니다.  델에게 위기가 없었던 것은 아닙니다.  지속적으로 PC 시장에서 1위 자리를 지키던 Dell은 2006년 하반기 예상 밖으로 HP에게 시장점유율 1위 자리를 내주고 맙니다.  설상가상으로 2007년에는 시장점유율이 3.3% 정도의 큰 차이로 벌어지기 시작하면서 잘나가던 Dell이 아성이 무너지는 사태를 경험하였습니다.

이렇게 위기를 맞은 델이 선택한 것은 창업자인 마이클 델(Michael Dell)의 경영일선으로의 복귀였고, 그는 곧바로 모든 전략을 수정하여 소비자들의 요구를 바탕으로 회사의 경영전략 전체를 새로짜는 혁신(Innovation)인 Dell 2.0을 탄생시킵니다.  Dell 2.0을 수행하는 최전선을 맡은 곳이 바로 아이디어 스톰(Idea Storm)스튜디오 델(Studio Dell) 입니다.  델의 이러한 전략은 2008년 PC 시장에서 바로 효과를 나타냅니다.  1분기 결과를 기준으로 미국 시장에서 델은 HP와의 격차를 6.4%로 크게 벌리면서 1위를 차지하였고, 세계 시장에서도 3.8%까지 뒤졌던 점유율 차이(1분기 기준)를 3.4%로 좁히는데 성공합니다.  아직까지는 이러한 전략이 미국 시장에 국한되어 효과를 나타내고 있는 느낌이지만, 반전의 계기는 마련된 것 같습니다.




아이디어 스톰은 델의 경영전략본부를 소수의 경영진 또는 기획실에서, 집단지성으로 대표되는 소비자들에게 옮기고, 이들로 하여금 경영혁신이 일어나도록 하는 컨트롤 타워의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누구나 멤버가 될 수 있고, 누구나 좋은 아이디어를 낼 수 있으며, 이렇게 제시된 아이디어는 집단지성의 추천을 받아 시급성이 결정됩니다.  쉽게 어떤 아이디어 들이 올라왔는지 찾아볼 수 있으며, 이렇게 제시된 아이디어는 반드시 기제공(Already Offered), 구현(Implemented), 진행중(In Progress), 부분적인 구현(Partially Implemented), 리뷰됨(Reviewed), 리뷰중(Under Review)의 단계 중에서 진행되고 있는 상황과 보고를 하는 시스템으로 되어 있어 고객들의 소중한 아이디어가 사장되는 일이 없도록 하고 있습니다.

오늘 현재 인기있는 아이디어는 "검색 툴바를 미리 설치하지 말라"는 것이군요 ..,  아마도 많은 사용자들이 비슷한 생각을 가지고 있는가 봅니다.  그럼 그동안의 최고로 꼽혔던 아이디어들은 어떤 것이었을까요?  놀랍게도 11만 3천표를 획득한 "오픈오피스를 미리 설치해서 출시하고 MS Works를 들어내라"는 아이디어가 1위, "미리 파이어폭스를 설치하라"는 것이 2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그 밖에 다수의 리눅스를 미리 설치한 하드웨어 관련 아이디어가 대세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사실 이중에서 리눅스를 미리 설치하는 것을 제외한 오픈오피스나 파이어폭스를 미리 공장에서 설치해서 나오는 것은 무리가 있겠죠?  하지만 리눅스의 경우에는 상당부분 제품에 반영하고 있는 듯 합니다.  아이디어가 제공된 것을 구현한 것 중에서 가장 인기있었던 것은 우분투 리눅스가 설치된 델 PC의 판매입니다.  전체적인 대세가 느껴지는 군요 ...  MS가 최근 독과점이 무너져 내리고 있는 현상이 우연은 아닌 듯 합니다.

아이디어 스톰이 소비자 경영시대를 열었다면, 스튜디오 델은 유튜브를 델에 가지고 왔습니다.  이 사이트를 통해서 델은 다양한 기술적인 팁과 고급사용자를 위한 새로운 형태의 응용서비스 등에 대한 동영상 강의나 팁 등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당초 각 개인의 경험이나 기술을 이용한 영상 등에 대한 UCC가 호응을 얻을 것으로 기대한 것 같은데, 이 부분에서는 아이디어 스톰과 같은 폭발적인 반응을 얻지는 못하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기본적인 의도는 좋았고 여러 사용자들이 유용한 동영상 팁을 얻을 수 있도록 한 것은 괜찮아 보입니다. 

델의 이러한 새로운 시도가 얼마나 잘 먹힐지는 사실 아직 장담하기에는 이르다고 생각합니다.  그렇지만, 새로운 시대에 맞추어 새로운 방식의 경영을 시도하고 있는 것 만큼은 높이 평가해야 할 것 같습니다.  이런 노력을 통해 시대에 뒤쳐지지 않으면서, 지속적인 혁신을 할 수 있는 토대가 마련되었으니까요 ...   몇몇의 기획팀, 아니 더 심하게는 한 두사람의 전횡으로 거대한 기업이 좌지우지되는 한국을 대표하는 대기업들과 뚜렷이 대비되는 모습이 아닌가요?


신고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라이선스
Creative Commons License

WRITTEN BY
하이컨셉
미래는 하이컨셉, 하이터치의 세계라고 합니다. 너무 메마르고 딱딱한 이야기보다는 글로벌 시대에 어울리는 세계 각국의 이야기, 그리고 의학과 과학을 포함한 미래에 대한 이야기의 세계로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트랙백이 하나이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