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저녁 절친한 블로거인 혜민아빠(@hongss) 님과 에델만의 주니캡님(@junycap), 멀리 부산에서까지 올라오신 디자인로그의 마루님(@hyunwook)과 트위터 동영상 실시간 방송 서비스인 트윗캠(TwitCam)을 이용해서 1시간 정도 트위터에 대한 수다를 나누었습니다.

6시부터 하려고 했는데, 기술적인 문제가 발생하여 저녁 7시 40분이 되어서야 간신히 시작할 수 있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동시접속자 30명 가까운 분들이 생방송을 지켜봐 주셨습니다.  모두들 감사합니다.  

어제 친한 블로거 님들과 진짜 수다를 바로 방송에 내보내고 나니 참 뿌듯하기도 하고 재미있기도 하였습니다.  트위터의 매력은 이렇게 실제로 사람들의 에너지를 한데 모아서 발산시킬 수 있다는 것에 있는 것이 아닌가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됩니다.

트윗캠은 녹화가 되서, 다시보기가 됩니다.  아쉬운 점은 우리나라 아프리카나 다음 TV팟 보다 훨씬 못한 서비스라는 것이죠.  빨리 우리나라에서도 브라우저를 가리지 않고, 쉽게 방송할 수 있는 트위터 방송 서비스가 나와 주었으면 좋겠습니다.  어제 방송에 관심있으신 분들은 아래 임베딩한 방송을 보시면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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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컨셉
미래는 하이컨셉, 하이터치의 세계라고 합니다. 너무 메마르고 딱딱한 이야기보다는 글로벌 시대에 어울리는 세계 각국의 이야기, 그리고 의학과 과학을 포함한 미래에 대한 이야기의 세계로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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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연극영화계의 재담꾼인 장진 감독은 저와는 어렸을 때부터 친한 친구입니다.  학교는 같이 다니지 않았지만, 성당을 초등학교 때부터 고등학교 때까지 같이 다녔지요.  중고생 시절에도 성당에서 성탄예술제 등이 있으면 성극을 각본하고 연출하는 등 현재의 끼를 그대로 가지고 있던 친구였습니다. 

세월이 흘러 유명 영화감독이자 제작자가 된 지금, 제가 일하고 있는 곳에 와서 특강을 하는 모습을 보니 참 세월이 많이 흘렀다 싶습니다.  오늘 소개할 내용은 장진 감독의 우리들병원에서의 특강입니다.  

진아 ...  허락도 없이 3년 전 강의내용 올리는 것은 미안한데, 병원에서 허락을 얻었고 내가 올리는 거니 뭐라 안하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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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흠, 흠……, 여러분 긴장하지 마시고요.”

쭈뼛거리며 마이크를 잡은 강연자가 되레 청중을 보고 긴장하지 말라니 ..., 강연 시작 전부터 좌중은 웃음바다가 됐다.  영화 『웰컴투 동막골』의 제작자로,  영화『박수칠 때 떠나라』, 『킬러들의 수다』의 감독으로, ‘영화쟁이’로서 전성기를 맞이하고 있는 장진 감독.  얼굴은 반쯤 야구모자로 가리고 양손은 청바지에 찔러 넣은 채 나타난 그는 우리들병원의 새벽 강연장을 천진한 농담으로 깨웠다.

그러고 보면, 장진 감독은 영화감독이기에 앞서 타고난 이야기꾼인 듯하다.  실제로 “나의 유년시절 장래희망 목록에 ‘영화’는 없었다.”고 그는 고백한다.  또 “때로는 좋은 영화를 만드는 것보다 전화통 붙들고 친구와 수다를 떨 때, 내 얘기에 친구가 즐거워할 때 더 큰 기쁨을 느낀다.”고. 특별한 주제도 없이 그냥 재밌는 친구와 영화 얘기로 수다 꽃을 피워 본 듯, 1시간 강연은 그렇게 순식간에 지나갔다.


수다 하나, "내게 있어 이야기란 ..."

사실 제가 이렇게 특강을 일년에 몇 번 하거든요.  그런데 이렇게 이른 시간에 그것도 이렇게 다양한 연령층을 대상으로 하기는 또 처음이네요.  대부분은 영화를 전공하는 학생들 대상이었는데 지루해 하시진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고 ..., 아, 이런 제 자세가 또 삐딱해졌군요. 제가 자세가 안 좋은 관계로 우리들병원에서 치료도 받은 적이 있습니다. (좌중 웃음)

자 그럼 우선 제 소개부터 해볼까요?  사실 저는 대학시절 영화가 아니라 연극을 전공했습니다.  ‘영화이야기를 듣겠다.’고 오늘 저를 이 자리에 불러주신 여러분께 실망스러운 이야기 일 수도 있는데, 어린 시절 제 장래희망에는 ‘영화’가 없었습니다.  이렇다 할 큰 꿈 같은 게 없었어요.  단지 저는 이야기를 만드는 것이 재미있었을 뿐입니다.  그래서 이야기를 만들어서 연극 무대에 올리든, 영화를 찍든, 전화통을 붙들고 친구와 수다를 떨든, 그 희열은 제겐 똑같은 것입니다.  오히려 전화통 붙잡고 친구에게 내가 만든 상상을 덧보태 이야기하고, 또 그 얘기를 듣고 친구가 너무 재밌어 하는 것이 좋은 영화를 만드는 것보다 더 즐거울 때도 있습니다.


수다 둘, "제 얘기 좀 해볼까요?"

이랬던 제가 어찌어찌하다 흘러서 영화판에 이른 것입니다.  처음에는 고생스럽기도 했습니다.  연극을 하던 제가 영화판을 기웃거리니, 이를테면 ‘어디 한번 해 볼 테면 해봐라’하는 시선들이 있었지요.  그런데 제가 원래 상처를 잘 입지 않는 체질입니다.  그렇게 맷집 좋게 버티다 보니 어느새 자연스레 ‘저 친구는 당연히 영화를 하는 친구’라 여겨주시고, 장진의 강연에서는 당연히 영화 이야기가 나오리라 기대하시게 되었네요.

제가 영화를 한지도 곧 12년째 접어드는군요.  아실지 모르겠는데 95년 페미니즘의 탈을 쓴 폭력영화(?) 『개 같은 날의 오후』 시나리오로 시작했습니다.  그렇다면 ‘저 사람은 10대 시절부터 영화를 시작했단 거야?’ 하고 지금 생각하시나요? (좌중 웃음)


수다 셋, '영화감독에 대한 생각'

‘영화감독이 되려면, 좋은 시나리오를 쓰려면 어떻게 해야 하느냐’는 질문을 요즘 자주 받습니다.  저는 이렇게 생각합니다.  어찌 보면 대한민국은 영화감독이 되기는 쉽지만 영화감독으로 살아가기는 어려운 나라가 아닌가 하고 ...
 
90년대 중반까지만 하더라도 충무로에서 조감독 생활을 한 10년쯤 하다 보면 순위가 보였습니다.  ‘저 사람은 된다, 안 된다’하는 식으로.  이후, 한 때는 영화감독 되기 쉬운 코스가 바로 외국에서 영화공부를 하는 것이었습니다.  당시 그들이 뭔가 보여 줄 거라는 기대로 앞 다투어 유학파들을 데려오기 시작했지만 그것도 잠깐 ...

다음으로 단편영화 출신들이 환영 받는 시기가 있었습니다. 『8월의 크리스마스』의 허진호 감독이라든가, 『여고괴담』의 박기형 감독 그리고 『스캔들』의 이재용 감독들은 모두 소위 단편영화에서 날렸던 감독들입니다.  그 이후 시나리오만 잘 쓰면 검증받지 않고도(?) 쉽게 감독이 될 수 있는 시대가 왔습니다.  이는 아직까지도 유효하다고 생각하는데 ....  테크닉의 발달로 감독은 그냥 ‘상상하고 얘기만 하라’는 거지요.  일례로 김기덕 감독, 장진 등등……(좌중 웃음).  시나리오를 쓸 수 있다는 것은 자기 선에서 자신의 상상력을 활자화할 수 있음을 말합니다.

근래에는 상업적 성과를 얻기 위해서는 신인감독이 확률이 높다는 것이 어느 순간 데이터가 되어 버렸습니다. 그러나 아이러니컬하게도 올해 신인이라면 내년에는 신인이 아니지요.  첫 번째 영화가 성공해 두 번째 영화에 막대한 투자를 받았다가 실패할 경우, 감독의 생명에 곧바로 위협이 가해지는 것입니다.
 
이렇다보니 영화감독은 직업으로서 명함을 내밀기 어려운 것이 현실입니다.  저는 마흔 살이 넘으면 연극을 할 생각입니다.  흥행 부담이 없는 자본에다 시장조건은 열악해도 영혼을 불살라서 할 수 있는 일이니까요.


수다 넷, '영화판' 이야기

이제 영화시장 얘기 좀 해볼까요?

요즘 국내 영화계의 분위기가 좋지요? (주: 최근에는 또 조금 안좋죠?)  천만 관객시대가 열렸다고들 하고, 자국영화가 수입영화를 앞지르는 나라는 한국이 유일하다고도 하고 ....  이 같은 분위기는 영화의 철저한 산업화와 계획성 있는 자본력을 갖춘 팀들이 들어왔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잘 알고 있는 CGV와 메가박스와 같은 멀티플렉스 극장은 각각 씨제이엔터테인먼트와 쇼박스의 소유인데 이들 영화사의 스크린 점유율이 70%를 넘는 현실입니다.  모기업이 흔들리지 않는 한 이들 양대 구조는 오래갈 것으로 보입니다.

그런데 제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이렇게 영화산업이 커지면서 국내 영화산업이 다소 독과점 현상으로 가고 있다는 점에서 무조건 호기라고 볼 수는 없다는 것입니다.  일례로 씨제이엔터테인먼트가 거대자본을 투자한 영화 태풍의 경우, 여러 개의 멀티플렉스 스크린을 오랜 시간 장악해, 다른 좋은 영화들의 상영기회가 뺏는 결과를 낳았습니다.  극장만큼은 중립성을 지켜주어야 하는데 말이지요.  거품을 걷어내보면 너무나 불확실한 시장이 영화시장입니다. 이제 수많은 ‘디자이너’들이 나서서 ‘영화판’을 안정시켜 주었을 하는 바람입니다.


수다 다섯, 관객의 힘

연극하는 입장에서 볼 때, 영화시장에서 부러운 것이 하나 있습니다.  관객이 어떤 태도를 취하느냐에 따라 그 ‘판’이 달라진다는 점입니다.  얼마 전까지 설경구, 최민식, 송광호 등 소위 A급 배우의 출연여부가 영화의 투자를 결정했습니다.  그러나 어느 순간 ‘그들이 출연해도 재미없으면 안 본다’는 관객의 판가름이 정말로, 금방, 영화시장을 바꾸어 놓았습니다.  그리고 관객은 ‘영화도 중요하지만 좋은 사운드, 거대한 스크린, 안락한 의자를 원한다’고 얘기하기 시작했습니다.  영화로 승부를 보는 것이 아니라 의자로 승부를 보는 거죠.(웃음) 이처럼 관객의 태도에 따라서 영화판을 달라져가고 있습니다.

『웰컴 투 동막골』의 성공사례를 통해, 관객은 저에게 ‘좋은 영화에는 당연히 많은 관객, 좋은 관객이 든다’는 사실은 가르쳐주었습니다.  톱스타는 50만 이상의 관객을 끌어줄 수 있지만 40~50억이 투자되는 영화는 결국 200만이 넘는 관객을 바라보고 승부를 거는 것이며 이는 영화의 힘이 아니라 결국 관객의 힘인 것입니다.  그러나 영화 시장에서는 그렇게 말하지 않았습니다.  스타를 캐스팅하거나 자극적 소재로 가야만 40억 이상 규모의 영화로 갈수 있다며 『웰컴 투 동막골』 의 제안을 거부 하더군요.  그때 저는 딱 한마디 했습니다. ‘신하균이랑 정재영, A급 배우 맞거든요?’ 역할을 가장 잘 소화해낼 수 있고 그것을 관객들이 보고 싶어 한다면 그가 바로 A급 배우 아니겠습니까? 『말아톤』의 조승우가 안겨준 쾌감, 『가문의 영광』에서 보여준 무식할 만큼 깡다구 있는 코미디, 그리고 『웰컴투 동막골』.  이런 몇 개의 성공사례가 영화시장을 또 어떻게 바꾸어 놓을지 모릅니다.

‘영화만 잘 만들어봐. 스타 캐스팅 없어도 우리가 가서 볼께.’ 영화시장을 바꾸어 놓는 관객의 힘.  그것은 바로 여러분의 몫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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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내용은 우리들 웹진을 통해서도 발간된 바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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