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금융위기로 인해 우울한 소식들만 들려오는 요즘입니다.  그나마, 오바마 행정부의 새로운 경제팀이 발표되고 시티은행에 대한 구제금융이 결정되면서 다소 진정이 되고 있기는 하지만, 실물경제의 침체에서 오는 꽤나 오래 갈 것으로 보이는 불황의 늪에서 언제쯤 벗어날 수 있을지 걱정입니다.

자산가치의 디플레와 엄청난 금융손실들이 발생하는 이 순간에도, 엄청난 돈을 버는 사람이 있습니다.  오늘은 조지 소로스조차 밥을 사면서 그 비법을 묻는다는 존 폴슨(John Paulson)의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이 양반의 최근 별명이 "Hedge Fund King" 입니다.  




존 폴슨은 지난해 연봉이 37억 달러(4조원이 넘네요, 지금 환율로는)로 세계에서 가장 연봉이 높은 사나이이기도 합니다.  보통의 사람들은 현재와 같은 금융위기 때문에 많은 돈을 잃었는데, 폴슨은 서브 프라임 모기지 사건을 정확히 예측한 파생상품 거래로 막대한 돈을 벌었습니다.

존 폴슨은 뉴욕대(NYU, New York Unviersity)에서 파이낸스로 학사를 받고, 하버드 대학에서 MBA를 했습니다.  현재 폴슨앤컴퍼니의 회장직을 맡고 있기도 하지요.  2007년 6월 당시 $125억 달러 정도였던 폴슨앤컴퍼니의 자산은 현재 무려 $360억 달러에 이르고 있습니다.  전 세계가 금융위기로 신음을 하는 사이에 그는 3배가 넘는 돈을 번 것입니다.  폴슨앤컴퍼니가 투자한 것은 MBS(Mortgate Backed Securities)라고 불리는 부동산 모기지를 증권화한 파생상품의 선물입니다.  모기지가 파산할 것을 정확하게 예측하고 과감한 선물 투자를 통해 엄청난 부를 창출한 것이지요 ...

최근 존 폴슨은 또다른 과감한 투자를 했습니다.  지난 5월 15일 폴슨앤컴퍼니는 야후의 주식을 500만주 사들이면서 자신들의 대리인인 칼 이칸(Carl Icahn)을 야후의 이사회에 참여를 시킵니다.  직접 야후의 경영에 관여하기 시작한 것이지요 ... 그렇지만, 현재까지는 야후에 대한 투자 만큼은 실패작으로 보입니다.

또한, 올해 영국의 은행 들에게도 많은 투자를 했습니다.  영국에서 가장 큰 5개의 은행 중 4개의 은행의 주식에 약 $16억 달러를 투자했는데, 단기투자의 성격이 강하다고 합니다. 

한가지 세계경제 전망에 대한 위안이 있다면, 이렇게 성공적인 존 폴슨이 최근 경기회복 쪽으로 베팅을 하기 시작했다는 점입니다.  펀드의 이름도 이와 연관이 있어서 폴슨 리커퍼리 펀드 (Paulson Recovery Fund) 입니다.  이미 투자자 들에게도 지난 주에 이러한 사실을 알리고 있습니다.  특히 MBS 부분을 사고 있다고 공고를 했으니, 일단 그는 부동산 경기의 경우 회복에 무게중심을 두고 있는 것은 분명한 것 같습니다. 

이번에도 그의 예측이 들어 맞아서, 하루빨리 이 난국을 헤쳐나가기를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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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랫만에 경제 관련된 글 하나 쓰려고 합니다. 

얼마전에 세계적인 신용평가회사 중의 하나인 피치가 우리나라 금융기관에 대한 신용등급을 하향조정 했습니다.  아마도 IMF를 거치는 동안 한국 사람들에게 무디스, S&P, 피치와 같이 유명한 신용평가회사는 모든 국민들이 잘 아는 회사들이 되었지요 ...   이들은 현재와 같은 금융위기인데도 불구하고 아직도 떵떵거리고 있네요, 사실 이들이야 말로 금융위기에 있어 가장 중요한 악역을 맡았지만 말입니다.

과거 올린 포스트에서 최근의 금융위기에서 SIV로 불리는 구조화투자기관이 한 역할에 대해서 올린 글이 있습니다.  아래를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2008/09/20 - [글로벌 경제이야기] - 글로벌 경제위기의 조연: 구조화투자기관 (SIV, Structured Investment Vehicle)

기본적으로 현재의 위기가 미국 가계의 주택담보대출에서 왔다고 볼 수 있습니다.   보통은 주택담보대출을 받는 개인에 대한 신용평가를 하고, 이에 따라 집행이 되는 것이 순리겠으나, 버블이 끼면서 이에 대한 자산을 운용하기 위해 자금을 다른 금융권에서 차입하는 과정에서 나타난 다양한 형태의 채권과 파생금융상품 들이 등장하게 되고, 이들에 대한 신용등급을 매긴 곳은 다름아닌 이러한 커다란 신용평가회사 입니다.

신용평가회사들이 신용을 정하는 방식은, 기본적으로 과거에 발생한 이익이나 손실을 기준으로 삼게되는데, 주택가격이 상승하자 이러한 위험도를 계속 관대하게 보게되고, 평가가 잘 나올 수 밖에 없었습니다.   많은 금융기관들은 이를 그대로 믿고 일을 계속 부풀려 나갔지요 ...  이에 따라 신용평가회사가 구조화 금융상품을 평가하면서 벌어들이는 수입은 엄청나게 증가하게 됩니다.  2006년에는 한해 동안 구조화 금융상품과 관련한 평가수입이 전통적인 채권평가 사업 전체에서 벌어들인 수입과 맞먹을 정도로 커졌으니, 수수료 수입을 챙기기에 급급했던 이들 업계의 행태가 상상이 가시죠?

실제로 대표적인 신용평가회사인 무디스의 자료를 보면 1998년 1억달러 정도 였던 구조화 금융상품 평가수입(전체 수입의 32% 정도)이, 2006년에는 무려 9억달러(전체 수입의 52%)에 육박하게 됩니다.  이는 투기적인 주택수요가 버블에 힘을 실어주고, 공격적인 대출관행과 구조화 금융상품의 개발로 엄청난 호황을 누린 것이지요 ...

어쨌든 이제 축제는 끝나 버렸고, 구조화 금융상품을 적극적으로 운용했던 수 많은 금융기관들이 엄청난 위기에 봉착해 있습니다.  그리고, 이에 따른 파급효과는 전세계 경제는 요모양 요꼴로 가라앉고 있네요.

이런 세계적인 금융위기에 가장 중요한 역할을 수행한 곳들 임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떵떵거리고 있는 신용평가회사들을 바라보고 있자니, 너무나 얄미운 생각이 드는 것은 저만의 생각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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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벨상도 시대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것 같습니다.  

올해 2008년 노벨 경제학상이 놀랍게도 부시의 저격수로 유명한 폴 크루그먼(Paul Robin Krugman)에게 돌아갔군요 ...  저도 개인적으로 참 좋아하는 경제학자 입니다.  작금의 글로벌 경제위기 상황에서 그에게 노벨 경제학상이 돌아간 것이 꽤 의미심장하게 느껴지는 것은 저만의 생각일까요?  이런 와중에 금산분리 완화를 발표하는 우리나라 정부의 경제정책은 참 ...  할 말이 없네요.

폴 크루그먼은 미국의 저명한 경제학자이자 동시에 컬럼니스트로 현재 명문 프린스톤 대학에서 경제학과 국제학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또한, 그를 누구보다 유명하게 만든 뉴욕타임즈의 컬럼니스트이기도 하지요.

크루그먼은 원래 무역이론에 대한 전문가 입니다.  그의 이론 중에서 특히 국가나 회사 간에 제조와 무역이 이루어지는 것이 규모의 경제에 의한 것이라는 모델은 매우 유명합니다.  또한, 1990년대 후반부터 전세계를 지배하다시피한 신자유주의에 대한 비판가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크루그먼은 아시아 국가의 고정환율제를 비판하고 1997년 아시아 지역의 경제위기를 예측하기도 하였으며, 1998년 러시아 경제위기 당시 미국에도 엄청난 파장을 몰고온 바 있는 LTCM(Long-Term Capital Management)에 대해서도 당시 대단히 비판적인 사람이었습니다.  LTCM은 그 당시 고정환율제를 이용한 이익을 많이 내고 있었고, 월가에서도 제일 명석하고 똑똑한 두뇌집단
이 모인 곳으로 정말 잘 나가던 곳 이었습니다만, 러시아 경제위기로 한 순간에 모든 것을 날리게 되지요 ...

뉴욕타임즈를 통해 부시 대통령의 저격수로 유명했던 그는 재미있게도 부시 대통령과 예일대학교 동창입니다.  박사는 MIT에서 받았고, 1982년부터 1988년까지는 레이건 대통령과 백악관에서 일을 하기도 하였지요 ... 예일대, MIT, 버클리, 런던경제대, 스탠포드와 같은 최고의 대학들을 거쳐 2000년부터 프린스턴 대학교에서 교편을 잡기 시작했습니다.

민주당의 빌 클린턴이 그와 같이 일하기를 원했는데, 실패를 했습니다.  당시 실패를 한 이유를 민주당에서 밝힌 적이 있는데, 크루그먼은 자신이 다혈질이고 할 말은 하고 살아야 하는지라 그런 종류의 일(미국 행정부에서 일하는 것)에 적합하지 않다고 말한 바 있습니다.  덕택에 컬럼니스트로서 특유의 독설을 부시에게 뿜어내는 역할을 많이 했네요 ...

그의 경제이론 중에서 가장 가치가 있다고 보는 것은 아무래도 1990년대 초에 있었던 아시아 지역의 급격한 경제성장에 대한 시각이었던 것 같습니다.  다른 경제학자들과 달리 그는 아시아 지역의 경제성장이 새로운 형태의 경제모델에 의한 실질적인 생산성 향상에서 나온 것이 아니라, 단순히 자본과 노동력이 많이 들어가서 전체적인 생산의 증가로 이어진 것이라는 주장을 하였습니다. 그러면서, 자본과 노동력이 동원이 쉽지 않아지는 시점에 아시아 지역의 경제성장이 크게 둔화될 것이라는 예측을 한 바 있고, 이 내용은 사실 기분은 나쁘지만 현재의 상황을 뒤돌아보면 상당히 들어맞고 있다는 생각입니다.

2007년 크루그먼은 세계적인 베스트셀러가 된 "미래를 말하다 (원제 - The Conscience of a Liberal)"를 출간합니다,  재미있게도 강만수 장관이 휴가 때 그의 책을 읽었다는 뉴스를 접했는데, 어찌 그리 생각은 반대로 가는지 ...

아래 그의 책에 담긴 내용을 중심으로 강연을 하는 유명한 동영상 강의 링크합니다.





"미래를 말하다"에 대해 간단히 언급하자면, 이 책은 미국의 20세기의 부와 소득격차의 역사에 대한 것입니다.  이 책에서 크루그먼은 부자와 가난한 사람들의 소득격차가 20세기 중반에 줄어들다가, 최근 20년 동안에는 1920년대 보다도 더 크게 격차가 벌어지고 있음을 지적하고 있습니다.  크루그먼을 포함한 많은 경제학자들이 이러한 격차가 기술개발과 무역에 의해 확대된 것으로 보지만, 특히 크루그먼은 정부의 정책이 1930~70년대까지 격차를 줄이기 위해 노력을 했던 것에 비해, 1980년대 이후에는 성장위주로 전혀 이를 지원하지 않고 있음을 지적합니다.  특히, 현재의 부시 정권이 부자와 가난한 사람들의 빈부격차를 최대한 늘리는 방향의 정책만을 쓰고 있음을 통렬히 비판하기도 했지요.

크루그먼이 제시한 방법은 새로운 형태의 뉴딜(new New Deal)정책으로, 국가의 재정을 국방보다 사회안전망과 의료문제에 보다 중점을 두도록 권고하고 있습니다.  2008년 서브 프라임 모기지 사태에 대해서도 크루그먼은 전체적으로 집값이 25%에서, 마이애미나 로스앤젤레스 등지에서는 50% 정도까지도 떨어질 수 있다는 예측을 한 바 있고 이 예측도 어느정도 맞아 들어가고 있습니다.

이번 노벨 경제학상을 타게 된 근거는 '비교우위론'으로 요약되는 기존 국제무역 이론에 미시경제학 분야의 '게임이론'을 접목시켜 '전략적 무역이론'이라는 새로운 영역을 개척했다는 공로를 인정 받았다고 합니다.  대표적인 영국의 경제학자 데이비드 리카르도가 제시한 전통 경제학은 국제무역을 '비교우위' 개념을 중심으로 설명해 왔습니다.  예를 들어, 농업과 전자산업 등 모든 분야에서 경쟁력이 있는 A라는 나라가 있다고 가정하면, 전통 경제학에서는 이 나라가 한정된 자원을 고려해 비교적 경쟁력이 더 높은 전자산업의 수출에 역량을 집중하게 되고, 그러면 농업 분야에서 '절대우위'는 없지만 '비교우위'가 있는 다른 나라들은 농업분야의 수출에 집중할 수 있다는 것이며, 전통 경제학은 국제무역이 이런 식의 분업구조로 돌아간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현실을 보면 각각의 나라들이 그 나라의 발전전략에 따라 자신들이 유리한 쪽으로 끌고가려는 정책적 판단과 지원이 강한 힘을 발휘합니다.  우리나라도 산업화 초기 경공업에서 시작하여, 자본이 축적되면서 중공업을 육성하고 첨단산업으로 발전시켜 나간 것과 마찬가지로, 세계 각국이 비슷한 형태의 전략싸움을 하고 있는 것이지요.  다르게 표현하자면, 총을 들지 않았지만 돈을 위한 전쟁을 벌이고 있는 셈입니다.  크루그먼 교수는 이런 현상을 국가 사이의 역동적인 '전략 게임'으로 설명했고 기존 경제이론의 '비교우위론'이 현실과 동떨어져 있음을 지적하였습니다.

크루그먼의 이론이 가치 있는 것은, 신자유주의적 자유무역 질서 속에서 특정 국가와 특정 도시는 갈수록 부유해지고, '주변부'의 국가와 지역들은 날로 빈곤해지는 현실을 날카롭게 지적하고 있다는 점이며, 이는 결국 전세계의 위기로 이어질 수 있음을 예측했지요.

마지막으로 2008년 이코노믹 리뷰에 실렸던 그의 어록을 소개하는 것으로 오늘의 포스팅을 마칠까 합니다.

※ Those tax cuts, rather than the spending binge, are the primary cause of the (federal) deficit.
감세가 바로 재정 적자의 주요 원인이다. 흥청망청한 정부 지출이 원인이라는 통념은 사실이 아니다.

※ Unsustainable situations usually go on longer than most economists think possible. But they always end, and when they do, it's often painful.
지속가능하지 않아 보이는 상황이 때로는 경제학자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오래간다. 하지만 종말은 반드시 오게 마련이고, 고통을 초래한다.

※ The United States in particular and the West in general should be feeling a little embarrassed about all that lecturing we did to the Third World.
미국을 비롯한 유럽은 지금까지 제 3세계를 상대로 제시해온 가르침에 당혹감을 느껴야 한다.

※ (He is) the anti-change candidate.
(통념과 달리) 오바마는 변화에 저항하는 후보이다.

※ Social Security is a social insurance program? It is not designed to be the same thing as a 401(k).
사회보장제도는 사회보험프로그램인가. 그것은 퇴직연금과 같은 용도로 디자인되지는 않았다.

※ Can we break the machine that is imposing right-wing radicalism on the United States?
우리가 과연 우파 급진주의를 미국에서 작동하게 만드는 시스템을 부숴버릴 수 있을까.
 
진정한 경제 전문가가 행하는 방식은 세계가 어떻게 작동하는가 하는데 관한 이야기를 갖고 시작합니다.
그 이야기는 언제나 세계를 단순화시켜 복잡성을 배제하는데 도움을 주는 표상의 형태를 띠는 모델입니다.  일단 모델이 있으면 그것이 사실과 얼마나 부합하는지 물을 수 있습니다.  그것이 합리적으로 잘 들어 맞으면, 그것이 내포하는 중요성은 어떠한 것인지 또 그 반대양상은 어떠한 것인지를 물을 수 있습니다.
 그 다음에 정책적 견해가 모델로부터 도출되는 것이며 그 외에 다른 방법은 없습니다.
- 저서 '우울한 경제학자의 유쾌한 에세이' 154쪽에서 발췌

대압착시대의 가장 큰 희생자는 부자였으나 육체노동자, 그 중에서도 산업노동자들은 가장 큰 수혜자였다. 대압착시대 이후 1940년대 중반에서 1970년대 중반에 이르는 30년은 육체노동자들의 황금기였다.
1950년대 말 고졸학력의 미국인들은 물가상승폭을 고려할 때 오늘날 비슷한 조건의 노동자들과 비슷한 임금을 받았다. 그들의 지위도 상대적으로 더 높았다.  아주 좋은 직장을 가진 육체노동자들은 대졸학력 전문직 종사자와 거의 같거나 더 높은 보수를 받았다.  육체노동자들이 1920년대보다 1950년대에 전성기를 누린 가장 큰 이유는 노동조합의 부활에서 찾을 수 있다.
- 저서 '미래를 말하다' 69쪽에서 발췌

현실적으로 극심한 소득 불균형은 극심한 사회 불평등으로 이어지게 마련이다. 그리고 사회 불평등은 단순히 부러움과 수치심 문제가 아니다. 이는 국민들의 생활방식에 실제로 부정적인 영향을 가져온다.  수백만의 중산층 가정이 자녀를 좋은 학교에 보내기 위해 실제 형편보다 무리해서 집을 사고, 갚을 수 있는 능력보다 많은 빚을 지는 것은 큰 문제다. 불균형이 심해지면서 일류 학군들은 줄고 있으며, 부근의 집값은 점점 더 오르는 추세다. 이들 중산층은 욕심이 많거나 멍청해서가 아니라,  자신의 자녀에게 점점 더 불평등해지는 사회에서 기회를 마련해 주기 위해 치열하게 경쟁하는 가운데 어쩔 수 없이 빚을 지게 된 것이다. 그리고 그들이 걱정하는 것은 당연하다. 좋은 곳에서 시작하지 못하면 자녀의 미래는 완전히 망가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 저서 '미래를 말하다' 311쪽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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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는 하이컨셉, 하이터치의 세계라고 합니다. 너무 메마르고 딱딱한 이야기보다는 글로벌 시대에 어울리는 세계 각국의 이야기, 그리고 의학과 과학을 포함한 미래에 대한 이야기의 세계로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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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금의 금융위기는 직접적으로는 주택시장에서 형성된 버블의 붕괴로 인한 신용위기가 연쇄적인 파급효과를 내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지만, 시스템적인 측면에서 과도한 시장근본주의에 대한 도입이 근본 원인이 되었음은 전반적으로 지난 글에서 언급한 바 있다.

관련글: 2008/09/18 - [글로벌 경제이야기] - 글로벌 경제 위기의 원인: 시장근본주의에 대한 맹신

이번 금융위기가 수면 위로 본격적으로 부상한 시점은 2007년 8월 정도에 각국의 중앙은행이 자금줄이 막힌 금융회사에 자금지원을 하면서 부터이다.  그러나, 그 위기자체는 갑자기 찾아온 것이 아니라 2000년말 인터넷 버블 붕귀로 인한 미국 FRB(연방준비제도이사회)의 파격적인 금리인하(몇 달사이 연방기금 금리를 6.5%에서 3.5%로 떨어뜨림)와 2001년 911사태를 거치면서 금리가 1% 수준까지 떨어지는 초저금리 상황을 지속시킨 것에서부터 시작되었다고 할 수 있다.

이러한 초저금리 상황은 금융기관을 통한 과잉유동성을 유발하게 되는데, 모기지 업체는 대출기준을 완화하고 수수료 수입을 창출하는 여러 상품 및 방법들을 고안하게 된다.  모기지 업체라는 곳도 결국에는 자금을 확보하고 있어야 대출을 할 수 있는 것이고, 저금리 상황인데다가 담보가치를 가지고 있는 주택의 가격이 상승세이기 때문에 수요가 넘치는 상황에서 다양한 자금을 무차별적으로 끌어오는데에 뛰어들게 된 것이다. 

앞선 글에서, 조지소로스가 주장한 "재귀성이론"에서도 설명한 바가 있지만 일반적인 경제이론의 측면에서 바라본다면 이러한 여러 움직임 역시 수요공급에 의해서 발생하는 것이고 이런 움직임이 결국에는 자연스러운 균형으로 가야할 것이다.  그렇지만, 현실은 어떨까?  모기지 업체에서는 초저금리 상황과 주택가격 상승이라는 마약에 취해서 자신들의 팽창과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서 끊임없이 거품을 만들어 내었다.  거품의 형성을 주도한 것은 모기지 업체이지만, 이러한 상황을 만들어낸 가장 중요한 조연이 있었으니, 그것이 이번 글에서 언급하고하는 구조화투자기관(SIV)이다.

시장근본주의가 제대로 도작하기 위해서 가장 중요한 전제가 되는 것은 시장참여자의 완전한 지식이다.  그렇지만, 실제로는 시장참여자의 완전한 지식이라는 것이 의도적으로 왜곡이 될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문제점이 된다.  앞서 언급한 모기지 업체가 과도한 유동성을 확보하기 위한 방법으로 여러가지 방법이 있을 수 있는데 시장근본주의에서 주장하는 균형성이 동작을 하기 위해서는 소비자 금융부분이 있다면 저축금리를 올려서 저축을 유도하거나, 다른 금융기관으로부터 자금을 차입할 때 그들에게 상당한 수준의 수익을 분배해야 한다.  이 과정에서 자신들이 가지고 있는 자금이 모자란 상황이기 때문에, 시장의 균형이론적인 측면에서는 공급자금의 부족상황이 유발되어 자연스럽게 수급원칙에 의해 자신들의 수익성이 감소하고 더 높은 금리를 돈을 빌리려는 수요자들에게 제시를 해야한다.  그렇지만 현실은 그렇게 동작하지 않았다.  모기지 업체는 높은 금리를 적용하기 보다는 다양한 금융기법을 동원하여 자금이 부족한 상황을 타개하게 되는데, 이 과정에서 필연적으로 따라올 수 밖에 없는 리스크를(과잉유동성, 자신들이 가지고 있는 자산에 비해 훨씬 큰 규모의 자금을 빌려서 운용해야 하므로) 교묘하게 다른 소비자 금융의 참여자들인 일반인들에게 떠넘기는 전략을 구사하게 된다. 

이 과정에서 최근에 문제가 된 월가의 투자은행들이 여러가지 역할들을 하게 된다.  이들은 연기금이나 뮤추얼 펀드 등의 상품을 이용하여 일반투자자들에게 리스크를 떠넘기는 작업을 수행하면서 동시에 자신들이 보유한 대출채권 현황에 대한 기록은 대차대조표에 남기지 않는데, 여기에 이용된 곳들이 바로 구조화투자기관이다. 

구조화투자기관은 단기채권을 통해 조달한 자금으로 장기채권이나 수익률이 높은 채권에 투자를 함으로써 금리격차를 이용한 수익을 올리는 곳이다.  이를 전문용어로 금리스프레드라고 하는데, 만기가 다른 채권의 금리격차를 이용하는 것을 장단기 금리 스프레드, 신용도가 다른 채권사이의 금리격차를 이용한 넋을 신용 스프레드라고 한다.  단기 금리는 통화정책에 의해 좌우되는 경향이 강하고, 장기 금리는 기대실질금리 및 기대 인플레이션에 의해 영향을 받기 때문에 경기를 측정하는 방편으로도 많이 이용된다.  여기에 대해서는 다음 기회에 좀더 자세히 다루어 보도록 하겠다. 사실 금리 스프레드 자체를 이용하는 이론과 이에 대한 해석은 상당히 과학적이고 체계적이기 때문에 큰 문제가 없지만, 구조화투자기관이 가지고 있는 가장 큰 문제는 다른 곳에 있다.  구조화투자기관의 장부내역은 이를 설립한 투자은행의 대차대조표에 반영되지 않는다. 이를 오프 밸런스 거래(off-balance sheet transaction)라고 하는데, 회계적으로 리스크가 있는 거대한 자금들이 눈에 보이지 않게 되기 때문에 장단기 채권시장이 무너지는 상황에서는 채권의 시장가치 산정이 어렵기 때문에 정산자체가 어려워지는 상황을 초래하게 된다.

금융 시장은 거래되는 자산의 가치가 확실하며, 대차대조표가 정확하고, 대출의 위험도 제한적이라는 약속을 통해 거래를 하게 된다. 투자자가 이를 믿지 못하게 되면 월가는 제대로 기능할 수 없다. 시장이 번성하는 수년 전에는 수많은 헤지펀드 매니저들이 운용하는 펀드의 용처가 명확하지 않았고, 어떤 형태로도 사용될 수 있는 무규제 상태에 있었다.  이를 적절하게 규제를 해야하는 것이 규제당국의 역할인데 이런 개입은 거의 이루어지지 않았다.  이것이 전 FRB 의장인 앨런 그린스펀이 작금의 상황에 대한 책임론에서 자유롭지 못한 이유이다.

구조화투자기관들은 지난 10여년간 폭발적인 성장세를 유지해왔다. 유동성 조달이 쉬운 저금리 시대에는 큰 문제가 없었지만, 신용위기로 자금줄인 단기자금시장이 막히고, 보유하고 있던 위험자산의 가치가 폭락하면서 이들이 직접적인 타격을 받는 상황에 처하게 된다.  또한, 시장가치 산정이 어렵다는 특성은 이들을 만든 투자은행들이 청산을 시도하는 데에도 엄청난 장애요인이 된다.  2007년 가을 미국 재무부와 씨티그룹이 전세계 금융권으로부터 1000억달러의 자금을 조성해 부실 구조화투자기관들의 자산을 사들이려는 일명 `슈퍼 펀드` 계획을 제시한 적이 있는데, 이 계획은 미국 금융권이 저지른 문제를 전세계가 떠안게 하려한다는 비난에 부딪혀 좌초됐다. 결국 구조화투자기관들은 세계적인 투자은행들의 발목을 잡게 되고, 리먼 브라더스의 파산, 메릴린치의 매각이라는 엄청난 결과를 초래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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